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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면전에 뉴욕 일원도 비상

팔레스타인의 무장 세력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전쟁에 돌입한 가운데, 유대인 인구가 200만 명에 달하는 뉴욕 일원에도 비상이 걸렸다.     8일 데일리뉴스와 CBS방송 등에 따르면, 뉴욕시경(NYPD)은 하마스와 이스라엘 충돌이 시작된 직후부터 뉴욕시 유대교 회당과 랜드마크 등의 보안 태세를 강화했다. 뉴욕시 5개보로 곳곳에 관련 인력이 배치됐고, 중무장한 경찰들이 테러 대상이 될 수 있는 지역에 대한 보호 조치를 시작했다.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한 이스라엘영사관에도 경찰이 배치됐다.     아직까지 뉴욕시에 대한 하마스의 구체적 위협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잠재적 테러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경계 태세를 강화한 것이다. NYPD는 “추가 발전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고, 앞서 국방부 대테러 및 정보부서 역시 “지속해서 높은 경계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전했다.     테러 대응을 강화하는 동시에 뉴욕시·주정부에선 잇달아 민간인 테러를 규탄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뉴욕시 유대인 인구는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며 “로컬 유대인 커뮤니티 등과 소통하며 모든 이들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 등도 성명을 내고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테러를 명백히 규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펜스테이션, 원월드트레이드센터 등에는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스라엘 국기 상징색인 파랑과 흰색 조명을 일제히 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위한 추가 지원을 지시했다.   이런 가운데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는 친팔레스타인·이스라엘 지지 단체들이 일제히 몰리면서 ‘맞불 시위’를 이어갔다. 8일 오후 타임스스퀘어에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몰린 가운데, 양측 시위대가 엉키면서 과격해지자 경찰이 급히 제지하기도 했다.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인 7일에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을 벌였고, 이스라엘이 반격하면서 약 42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레바논 남부를 근거로 한 또다른 무장세력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점령지에 대한 공격에 나서면서 중동 분쟁은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이스라엘 전면전 이스라엘 충돌 이스라엘 국기 뉴욕 일원

2023-10-08

[수필]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아버지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 있는 바르셀로나에 다녀왔다. 오래된 아파트의 이층에 머물렀다. 아파트의 길 쪽으로 있는 좁은 발코니에서 내려다본 디아고날(Av de la Diagonal) 아침 길은 분주했다. 광장 쪽 방향으로 한 중년 남자가 누런색 마닐라 봉투를 옆구리에 끼고 서둘러 걸어가고 있었다. 짙은 남색 양복에 넥타이 없이, 말끔한 흰 셔츠를 받쳐 입은 남자는 적당한 숱의 반백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고 있었다. 갑자기 그 남자는 아버지의 환영(幻影)과 겹쳐졌다.     그 행인은 남아있는 듯한 젊음을 갖고 있었고, 그의 걸음걸이는 단단해 보였다. 나를 낳고 나를 기를 때, 아버지에게 잔해(殘骸)의 젊음이 있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늦둥이로 태어난 나는 늙은 모습의 아버지를 기억한다.     폐기물처럼 나에게 덤핑 되었던 사진들 속에서 아버지를 우연히 만났었다. 거의 백 년 가까운 세월을 아우르는 흑백 사진들은 이어지지 않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한 사진에서, 아버지는 옛 광화문 시청을 배경으로 팔짱을 낀 편안한 모습으로 웃고 계신다. 사진 뒷 면에는 ‘환도(還都) 후(後)’라고 적혀있다. 1·4 후퇴 때 부산으로 피란 갔던 가족들이 서울로 돌아왔던 때인 모양이다. 옛 시대 사람치고 작은 키가 아닌 중년의 사나이는, 소매를 반쯤 걷어 올린 흰 와이셔츠 차림으로 홀쭉하지도, 뚱뚱하지도 않다. 작고 까만 태의 동그란 안경을 끼고 있다.     아버지의 반듯한 이마는 적당히 넓고, 올백으로 빗은 반백의 머리숱은 너그럽다. 부리부리 한 눈, 뾰족한 콧날, 그리고 콧잔등 양미간 부분은 주저앉았다. 어머니는 아버지 코의 양미간, 코 부릿점이 낮아서, 액운이 많다고 자주 넋두리하였었다. 마치 집안의 불행이 아버지의 코 때문인 것처럼 그랬다.     그렇긴 하다. 내가 자란 집안에는 불행한 사건들이 많았다. 아버지의 큰아들이 6·25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사건은 참으로 슬픈 비극이었다. 그의 죽음은 고집스러운 먹구름이 되어, 바람이 불어도 물러가지 않고 늘 해님을 가렸다. 집안은 어둡고, 추운 채로 우리를 둘러쌌다. 거대한 검은 구름은 우리에게 웃거나, 울거나, 불평하는 것은 사치라고 가르쳤다. 뒤돌아보니, 엄마의 바닥이 보이지 않은 슬픔과 우울은 뼛속 깊이까지 스며있는 아버지의 아픔이 소리 되어 나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버지는 늘 말이 없었다. 남은 우리 형제들에게 자신의 견해를 나누거나, 비판조차 한 적이 없었다.     아버지는 늘 그러려니 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아버지라고 생각했다. 디아고날 길을 바삐 걸어가던 그 남자처럼, 아버지는 나날의 생계를 위해 말없이 바삐 걸으셔야 했고, 때론 누런 서류 봉투를 잃지 않으셨을까?   대로인 디아고날 길을 또 다른 큰길인 그라시아 길(Passeig de Gracia)이 대각선으로 가로지른다. 스페인의 복잡한 역사의 일부를 보여주는 80여 년 된 23m 키의 오벨리스크가 서 있는 원점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광장이 형성되어 있다. 이 사각진 회색 뾰족탑은 내 모국의 역사처럼 민주주의를 이룩할 때까지, 싸우고, 빼앗기고, 포기하고 때로는 항복해야 했던 카탈루냐 지방과 스페인 간의 과거를 잊으라고 선언하는 듯 보인다. 꽃과 관목, 행인이 앉아 쉴 수 있는 벤치가 평화롭다. 노란색이 회색이나 갈색보다 더 많이 섞인 자연석 화강암 옛 건물들은 중앙에 자리 잡은 오벨리스크를 중심으로 360도 방사형으로 지어져 퍼져 있다. 광장을 면한 건물의 부분은 중심에서 거리가 먼 곳에 있는 건물 뒷부분보다 좁다.     광장을 면한 한 건물 얼굴에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합니다’라는 구호가 쓰여있는 4~5피트 길이의 푸른색 배너가 걸려있는 것이 보인다. 구호를 중심으로, 배너의 한쪽 편에는 푸른색과 노란색이 위아래로 양분된 우크라이나 국기가, 오른쪽에는 유럽연합(EU)을 상징하는 12개의 노란 별이 원형으로 그려져 있다. 배너의 중앙쯤에는 EU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유럽의 27개 회원국이 EU의 정치 경제 통합체를 이루지만 12개의 별은 참여국 숫자와는 특별한 관계가 없다고 한다.     올해 2월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서 발발한 전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세계에서 제일 큰 땅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와 그에 비하면 약소하기 그지없는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군인 숫자 135만: 50만)으로 1340만 명 우크라이나인들이 조국을 떠나 피란길에 올랐다고 유엔이 보고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 전쟁의 사상자 통계는 확실하지 않지만, 러시아는 현재 진행 중인 전쟁에서 9년 전 아프가니스탄 전쟁 전사자의 3배가 넘는 군인을 잃었다고 한다.     미군 3만3600여명과 13만7800여명의 한국 군인을 전쟁터에서 잃은 나의 조국이다. 나는 항상 어머니들, 미망인들, 자식들의 슬픔에 눈을 두었었다. 왜 똑같이 아팠을지도 모르는 아버지들을 보지 못했을까? 미국과 한국의 17만1000여명 아버지들은 내 아버지처럼 아들을 잃고 아파 신음하며 늙어갔을 것이다. 그런 아버지들이 바르셀로나에 갔을 때까지, 왜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또 얼마나 많은 아버지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나간 아들을 기다리며 살아가야 할 것인가? 얼마나 많은 아버지가 울음을 참고 나날을 견디어 나가야 할 것인가? 나의 아버지처럼. 전월화(류 모니카) / 수필가수필 바르셀로나 아버지 우크라이나 국기 아프가니스탄 전쟁 스페인 카탈루냐

2022-10-13

타운에 '리틀 방글라데시' 대형 표지판

LA한인타운 내 버스 정류장에 리틀 방글라데시 구획을 가리키는 대형 표지판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15일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는 LA한인타운 내 3가/알렉산드리아 애비뉴, 3가/카탈리나스트리트 각각의 코너에 있는 버스정류장 2곳에 ‘리틀 방글라데시’ 구획임을 알리는 대형 표지판을 부착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2곳의 버스정류장에는 방글라데시 국기와 같은 색상으로 도색 작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안건은 리틀 방글라데시 관계자들로 구성된 WCKNC 내 리틀 방글라데시 미화위원회(Little Bangladesh Beautification Committee)가 추진했다.     최근 WCKNC와 이웃 주민의회인 램파트 빌리지 주민의회(RVNC)가 3가 길을 따라 공공안전 및 미화 개선작업을 추진하는 데 가담해 3가 선상에 있는 리틀 방글라데시 미화 작업도 추진한 것이다.     공식적인 리틀 방글라데시 구획은 3가 선상 알렉산드리아~뉴햄프셔 애비뉴까지 4블록 구간으로, 정류장 미화작업이 진행되는 3가/알렉산드리아 애비뉴, 3가/카탈리나스트리트는 공식적으로 LA한인타운 구획이지만 동시에 리틀 방글라데시 구획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일부 WCKNC 한인 대의원들은 불편한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주민의회가 LA한인타운 내 한국을 상징하는 조형물 설치나 미화작업을 진행하는 것에는 소극적인데 반해 리틀 방글라데시는 별도로 위원회까지 조직해 적극적으로 미화작업을 지지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WCKNC 한 한인 대의원은 이번 리틀 방글라데시 미화작업에 대해 “사실 별로 달갑지 않다”라며 “최근 타인종이 많이 찾는 한인타운에도 한국을 상징하는 미화작업이 필요한 곳이 많은 데 주민의회 주요 멤버들이 별로 적극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주민의회 내 한인 대의원들의 수가 현저히 감소하면서 리틀 방글라데시 관계자들을 포함한 타인종 대의원들이 주민의회 구성원의 다수를 이루고 있는 영향도 있다고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특히 지난 2년 전, 한인타운 구획 내 방글라데시 국가 기념비적 벽화가 들어서 한 차례 논란을〈본지 2020년 11월 16일 자 A1면〉 빚은 적이 있는 터라 일부 한인들의 시선은 편치않다.     당시 한 리틀 방글라데시 언론단체들은 리틀 방글라데시 구획을 벗어나 한인타운 구획인 3가/세라노 애비뉴, 3가/ 호바트 불러바드에 각각 국가 기념비적 벽화를 설치에 논란을 빚었다.   LA한인타운 주민 헤일리 박씨는 “지난 ‘리틀 방글라데시 구획안’ 사태 이후 한인타운과 리틀 방글라데시 지역의 경계를 흐리는 듯한 시도가 계속 이어지는 것 같아 편하진 않다”고 말했다.     한편, LA한인상공회의소 한인타운개발위원회 이창엽 위원장은 “이번 미화작업이 진행되는 곳은 정확히 리틀 방글라데시 구획이기 때문에 한인들이 개입해 지적할 부분은 아니다”며 “하지만 2년 전과 같이 한인타운의 경계를 넘어서는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나서서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 본지는 주민의회 의견을 듣고자 WCKNC 사무엘 수카튼 의장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장수아 기자방글라데시 표지판 방글라데시 국가 방글라데시 국기 리틀 방글라데시

202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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