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대형교회 수십 곳 사라진 것과 같다"
한국 및 미국 기독교의 교세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주요 교단마다 교인들이 해마다 감소하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는 높다. 교세 감소 문제는 미국을 비롯한 한국 유럽 등 기독교 전반에 걸친 주요 이슈다. 교세가 줄어드는 것은 곧 생존 문제와 직결한다. 최근 한국과 미국 등에서는 주요 교단들이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총회에서는 매해 교세 통계가 발표된다. 교인 수 감소는 현실이다. 미래를 대비하지 않으면 기독교의 위기는 자명하다. 교세 감소의 이유와 이를 바탕으로 실제 교계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교인 수 계속해서 감소해 이대로 가면 생존도 위험 한국 미국 교계 모두 위기 수년 전부터 감소 현상 지속 교인은 감소, 목회자는 증가 젊은층의 교회 이탈도 심각 기독교의 교인 수 감소가 심각하다. 팬데믹 사태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수년간 지속하고 있는 문제다. 먼저 한국 내 최대 교단 중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이하 예장통합)의 경우 현재(2021년 12월31일 기준) 교인 수는 235만8914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3만 4005명이 줄었다.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예장통합 통계위원회는 교인 수 현황을 발표하면서 "현재 상황이 지속한다면 2028년에는 교인 수 200만 명 선이 붕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단이 예측한 2030년 교인 수는 185만 명이다. 현재보다 50만여 명(21.4%)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장통합의 경우 2012년도 당시 교인 수는 299만4000명 대였다. 이 교단의 예상대로라면 교인수는 20년도 안 돼 무려 100만 명 이상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예장통합과 함께 한국 기독교의 양대 교단으로 불리는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이하 예장합동)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예장합동측에 따르면 현재 교인 수는 229만2745명이다. 전년 대비(238만2804명) 무려 9만 명이나 감소했다. 이 교단의 경우 지난해 424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다. 미주 한인 교계에서는 대형교회 교인수가 5000~6000명 수준이다. 이와 비교해보면 두 교단의 교인 수 감소는 한해 동안 미주 한인 대형교회 24개 정도가 한꺼번에 문을 닫은 것과 마찬가지다. 미주 한인 교계에서도 예장통합과 예장합동 측에서 안수를 받은 목회자가 많다. 합동 측 출신의 김모 목사(LA)는 "교세가 기독교의 본질이 아닌 것은 맞지만 교인수 감소 이면의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교세 감소는 기독교의 역할과 영향력이 그만큼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국 내 중소 교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감리회(124만6000명→120만3000명) 고신(40만1000명→38만8000명) 기장(21만5000명→20만8000명) 기성(39만9000명→39만 명) 등 모든 교단의 교인수가 감소했다. 교인수는 급감하는데 오히려 목회자 수는 증가하고 있다. 예장통합의 경우 목회자는 총 2만1423명이다. 전년 대비 373명이 늘었다. 장로 수 역시 전년보다 979명이 증가 총 3만3626명으로 조사됐다. 예장합동 역시 목회자는 총 2만6168명으로 전년(2만5477명)보다 691명이 늘었다. 장로도 전년보다 오히려 238명이 증가하는 이상 현상을 보였다. 미국 기독교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교세 감소 흐름은 이미 교계 전반에 걸쳐 지속하고 있다. 먼저 남침례교단(SBC)은 미국내 최대 개신교단이다. 미국 남동부를 일컫는 '바이블 벨트'를 기반으로 사회적 정치적으로도 거대한 영향력이 있다. SBC에 따르면 현재(2021년 12월 기준) 교인수는 1368만493명이다. 전년(1408만9947명)과 비교하면 1년 사이 4만9454명이 줄었다. 이는 SBC가 정점을 찍은 지난 2006년(1630만 명) 이후 15년간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SBC 산하 사우스웨스턴신학교 애덤 그린웨이 총장은 교인 수 감소에 대해 "교단 역사상 교인 수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해"라며 "아직 팬데믹의 여파가 있고 수많은 교인들이 온라인 등을 통해 비대면 예배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BC는 교인수 통계를 발표하면서 ▶주간 평균 대면 예배 참여 교인수는 2020년(443만9797명)에서 2021년(360만7530명) 사이 18% 이상 감소 ▶주일학교 성경공부 등 소그룹 평균 출석은 22% 감소했다고 전했다. 미국 최대 장로 교단인 PCUSA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PCUSA가 최근 발표한 연례 통계 보고서를 보면 이 교단은 현재 119만3770명의 교인이 소속돼있다. 이는 전년(124만5354명)에 비하면 5만 여명이 감소했다. 교회 수도 8813개로 전년(8925개)보다 줄었다. 특히 젊은층의 교회 외면 현상은 PCUSA 통계를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PCUSA에 따르면 지난해 신앙고백을 한 청소년은 5708명이다. 이는 2016년(1만1243명) 2017년(1만716명) 2018년(9578명) 2019년(9023명) 2020년(5319명) 등 계속 줄고 있다. 특히 2016년과 비교하면 신앙고백을 하고 정식으로 교인이 된 청소년이 불과 10년도 안 돼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PCUSA는 감소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점에 위안을 삼는 분위기다. PCUSA 총회 사무국 릭 존스 목사는 "여러 교단에서 교인수 감소를 보고한 가운데 PCUSA는 감소폭이 2020년과 비교했을 때 그리 많지 않았다"며 "이러한 상황이 바뀔 수 있게 우리는 앞으로도 새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의 교세 감소 현상은 이미 여러 조사를 통해서도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다. 최근 퓨리서치센터는 수십 년 내로 기독교인은 미국 인구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본지 9월20일자 A-19면〉 이는 특정 종교에 소속되지 않는 이들을 '넌스(nones)'의 증가 현상과도 맞물린다. 넌스는 영적인 것은 추구하지만 특정 종교에 속하지 않는 부류를 일컫는데 종교사회학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는 않다)'이라는 용어로 일컫는다.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기독교에 대한 실망 등이 교세 감소의 전반적인 흐름을 주도한 부분이 있다"며 "그러면서 동시에 영적인 개념에 관심은 있지만 제도권 종교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열 기자대형교회 미주 대형교회 교인수 교세 감소 감소 목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