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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 교사 부족 상황 심화

일리노이 주의 교사 부족 상태가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체 교사로 운영되는 학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일리노이지역교육감연합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응답 학교의 90%가 교사 부족 상황이 심각하거나 매우 심각하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감연합은 2017년 이후 매년 같은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2021년 이후 80~90%의 학교가 교사 부족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교사 부족 상태에 놓인 학교들에서는 대체교사로 수업을 진행하거나 일부에서는 은퇴한 교사를 다시 고용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이후 대체교사나 은퇴교사가 투입된 자리가 300곳에서 600곳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1100곳을 넘기기도 했다. 올해는 반을 합치거나 반 학생 숫자를 늘리는 등의 일시적인 방법을 통해 부족한 교사 자리 3694개를 메울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 부족 상황은 특히 특수 교사직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간호 교사를 비롯해 스피치 교사와 상담 교사, 심리 교사, 장애 학생 전담 교사, 직업 교육 교사 등이 더욱 부족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도시와 시골 지역의 학교들에서 부족 상태가 상대적으로 더 심했다.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로 업무량이 많고 높은 노동 강도로 인해 지친 교사들이 다른 직업으로 옮기거나 보수가 더 좋은 직군으로 이직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교육감연합은 교사 부족 상태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대학에서 더 많은 예비 교사들을 배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Nathan Park 기자일리노이 교사 일리노이 교사 이후 대체교사 특수 교사직

2024-04-05

[열린광장] 열정으로 유지되는 한글교육

한글학교 방학이 코앞이다. 학생만 방학을 기다리는 게 아니다. 교사들도 학기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17주 과정이 어서 끝나기를 고대한다.     어디 그뿐인가? 다음 학기에는 교사직을 그만둬야겠다고 수도 없이 결심한다. 그런데 해마다 학기 말이 되면 감정이 묵직해진다. 교사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슬며시 올라오다가도 마음을 다잡게 되는 것도 학기 말이다.   내가 맡고 있는 6학년은 다른 학년과 달리 방학이 아니라 졸업이라는 의미가 부여된다. 졸업장과 상장을 만들기 위해 학생들의 등록기록을 살펴보게 되는데 그때마다 나는 놀라움과 감격을 경험한다. 졸업준비를 하며 부모님의 열성을 하나하나 떠올린다.   학교 규정상 5, 6학년을 연이어 등록해야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2년을 꾸준히 토요일에 한글을 배우러 다니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어떤 아이는 유치반부터 등록한 학생들도 있다. 그런 학생은 최소한 7년 이상을 다닌 셈이다.   집중력이 10분 이상 유지되지 않는 아이들의 조막손을 이끌고 한글학교에 등록한 학부모님의 열의는 칭찬만으로는 부족하다. 게다가 미국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좀 바쁜가. 골프나 수영을 배우거나 학교에서 실시하는 특별활동에 참여해야 해서 토요일은 어른보다 더 분주하다. 그런데도 그 틈을 쪼개 한글을 배우겠다는, 아니 한글을 가르쳐야겠다는 부모의 결단은 한석봉의 어머니도 울고 갈 일이다.   늘 한글학교 교사직을 그만둬야겠다고 갈팡질팡하는 나에게 힘을 실어주는 이가 학부모 말고 또 다른 한 사람이 있다. J선생은 중학교 때 미국에 이민을 온 1.5세다. 고등학교 때 대학교 입학을 위한 봉사활동을 찾던 중 한글학교의 보조교사로 지원했다가 그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한글을 가르치는 J선생은 나이로는 우리 큰딸과 동갑이라 딸뻘이지만 동료이자 친구다.   J선생은 우선 젊다. 그리고 예쁘다. 젊어서 예쁜 건지 예쁜데 젊기까지 한 것인지, 아무튼 그녀는 아름답다. 그녀가 아름다운 이유는 외모 때문만이 아니다.   현재 그녀는 LA통합교육구 소속 현직 교사이기에 토요일까지 굳이 한글학교 교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한창 친구들과 만나 주말을 즐겨야 할 나이가 아닌가. 결혼 적령기에 있는 J교사를 볼 때마다 안타깝다. 더군다나 다른 교사들은 다들 기혼이고 그녀와는 친구가 되지 못한다. 소외감을 느낄 만도 한데도 J교사는 학기가 시작되면 여지없이 꾸밈없는 미소로 교무실에 나타난다.   돈을 벌기 위해 한글학교 교사를 지원한다면 큰 오산이다. 3시간 임금은 그리 많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교사미팅, 수업준비까지 자신의 시간을 희생해야 한다. 정식 교사직이 아니라서 보험이나 연금 따위는 더더군다나 없다.   그런데 누구나 아는 한글은 누구나 가르칠 수 없다. 아는 것과 타인에게 가르치는 것은 다른 문제여서 실력이 우선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건 열정이다. 젊음과 한글과 맞바꾼 J선생에게 존경의 마음을 갖는 이유다. 권소희 / 소설가열린광장 한글교육 열정 한글학교 교사직 한글학교 방학 정식 교사직

202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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