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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달이다’와 ‘다리다’

옛날엔 배나 파뿌리를 고아 감기약으로 쓰곤 했다. “엄마가 다려 주던 배즙이 생각난다” “파뿌리를 다린 물을 먹으면 감기가 어느새 낫곤 했다” 등과 같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위 예문처럼 배나 파뿌리를 ‘다려서’는 약으로 지을 수 없다. ‘다려(서)’와 ‘다린’은 ‘다리다’를 활용한 형태다. 그러나 ‘액체를 끓여 진하게 만들거나 약재에 물을 부어 우러나도록 끓이다’는 뜻을 지닌 단어는 ‘다리다’가 아닌 ‘달이다’이다. 따라서 ‘다려(서)’ ‘다린’은 ‘달이다’를 활용한 ‘달여(서)’ ‘달인’으로 고쳐야 바른 표현이 된다.   ‘다리다’는 옷이나 천의 주름을 펴거나 줄을 세우기 위해 다리미로 문지르는 행위를 의미한다. “와이셔츠를 다려 입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어제 다린 블라우스가 그새 구겨졌다” 등처럼 쓸 수 있다.   ‘달이다’를 [다리다]로 발음하다 보니 표기 역시 소리 나는 대로 ‘다리다’라고 쓰기 쉽다. 그러나 ‘달이다’와 ‘다리다’는 각각의 의미를 지닌 독립된 단어이므로 맥락에 따라 적절한 어휘를 사용해야 한다.   ‘달이다’와 ‘다리다’가 헷갈린다면 ‘다리미’를 떠올리면 된다.  정리하자면 약은 ‘달이고’, 옷은 ‘다려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다리 고아 감기약

2024-03-18

[독자 마당] 폐허에 이룩한 기적

6·25전쟁을 생각하면 모윤숙 시인의 시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가 떠오른다.     “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운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식/ 그대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 (중략)/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1950년 6월 25일부터 1129일간 치러진 전쟁 동안 미국은 연인원 180만 명을 파병했다. 그중 전사자가 약 3만7000명, 그외 무수한 부상자와 실종자가 생겼다. 세계 각국에서 파병된 유엔군도 대한민국을 지켜 주었다.     국군은 약 12만 명의 사망자와 부상자, 그리고 실종자가 발생했다. 그들은 모두 18세에서 25세 정도의 꽃다운 청춘이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방방곡곡은 무너져 잿더미가 됐고 부모와 가족을 잃고 거리를 헤매는 전쟁 고아는 흘러 넘쳤다.     그러나 70여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폐허의 땅은 완전 복구돼 도시마다 빌딩 숲을 이룬다. 경제적으로 세계 10위권 안에 들고 문화, 예술, 스포츠 모두 정상급에 올라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 세계에 한국 제품이 수출되고 세계 어디에도 한국인이 진출하지 않은 곳이 없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열흘 만에 미국 대통령이 방문한 것도 국격이 높아졌음을 뜻한다.     그러나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반토막으로 잘린 국토, 감정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정치, 곳곳에서 터지는 사건들….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다.     국민의식을 높이고 자성해야 한다. 6·25를 생각하며 초심을 잃지 말자. 언제 또 다른 시련이 닥칠지 모른다. 북한은 여전히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남한을 노리고 있다.     6·25전쟁의 아픈 기억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노영자·풋힐랜치독자 마당 폐허 기적 전쟁 고아 세계 각국 세계 10위권

20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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