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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직만 뽑으면, 신입은 어디서 경력 쌓나”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청춘의 나이라지만, 20~30대 역시 봇물 터뜨리듯 애로사항을 쏟아냈다. 뉴욕에 20년 이상 거주했다는 ‘토박이’부터, 최근 뉴욕에 입성했다는 ‘새내기’까지. 뉴욕에 살며 생긴 각종 고민을 털어놨다.     ◆취업이 돼도, 안 돼도 걱정=고등학교 때까지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거주하다가 대학에 입학하며 뉴욕으로 넘어온 20대 강 모 씨는 얼굴에 웃음기를 잃은 지 오래다. 석사까지 마친 후 취업 준비 중인데, 매일같이 날아드는 ‘불합격’ 소식에 도저히 웃을 수가 없기 때문. 강 씨는 “뉴욕은 금융 등 특정 분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경력직을 선호한다”며 “죄다 경력직만 뽑으면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으란 말이냐”고 토로했다. 특히 한인 유학생들의 경우 취업의 문턱은 더욱 높다. 최근 대학원을 졸업한 20대 신 모 씨는 “한인 유학생들은 취업 시에 비자 지원 여부가 중요해 원하는 직장을 얻기 힘들다”며 “또 실정을 잘 모르는 유학생들의 경우 졸업 전까지 네트워킹은 등한시하고 학점만 신경 쓰다가 취업을 못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취업이 됐다고 해서 걱정거리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대학 졸업 후 최근 취업에 성공한 20대 최 모 씨는 “인턴으로 취업하기는 했지만, 연봉이 워낙 적다 보니 이 돈으로는 렌트 내기도 빠듯하다”며 “취업만 하면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부모님께 생활비를 받아 쓰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치솟은 물가에 한숨만=타주에 살다가 지난해 뉴욕에 직장을 얻은 20대 정 모 씨는 “요즘 통장 잔고를 볼 때마다 한숨만 나온다”고 했다. 정 씨는 “렌트와 생활비를 빼면 남는 게 없다. 저축은 꿈도 못 꾼다”며 “평생 이렇게 살 수는 없으니 뉴욕에서 몇 년 정도 경력을 쌓은 후에는 타주로 이주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30대 약사 김 모 씨는 “예전에는 약사 연봉이면 엄청 많이 받는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온갖 물가가 다 올라서 ‘먹고살 만하다’ 느끼는 정도”라고 밝혔다. 20대 유학생 윤 모 씨는 “치솟는 물가를 감당하기 어려워 최근 카페 알바를 시작했다”며 “대중교통 요금도 계속 오르는데, 이마저도 부담”이라고 전했다.     ◆연애, 하고는 싶은데요=취재하며 만난 20대 여성들은 대부분 애로사항 중 하나로 “성비가 안 맞아 연애하기 어렵다”는 말을 했다. 20대 직장인 박 모 씨는 최근 가장 듣기 싫은 말로 “한창 나이인데 왜 연애 안 하냐”를 꼽았다. 박 씨는 “누구를 만나고 싶어도 성비가 안 맞아 연애를 시작하기 힘들다”며 “동호회를 나가도, 교회에 가도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많다”고 전했다. 센서스국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뉴욕에 거주하는 여성 인구는 1001만여명, 남성 인구는 955만여명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약 50만 명 더 많다. 또 30대 한인 이 모 씨는 “뉴욕의 경우 빨리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 연애하기가 더 어려운 것 같다”며 “힘들게 마음을 열었다고 해도, 금새 한국으로 돌아가거나 타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제는 연애를 포기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결혼식, 금수저만 할 수 있는 건가요=최근 남자친구에게 프로포즈를 받고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20대 문 모 씨. 하지만 기쁨도 잠시, 큰 고민에 빠졌다. 지나치게 비싼 결혼식 비용에 ‘결혼식을 포기할까’하는 생각까지 든다는 것. 문 씨는 “웨딩플래너에게 물어봤는데, 뉴욕에서는 가장 저렴하게 해도 최소 8만 달러는 든다고 했다”며 “그 돈이면 집을 사는 데 보탤 수 있는데, 하루 만에 큰돈을 다 써야 한다는 게 부담”이라고 전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경력직 신입 대부분 경력직 한인 유학생들 기준 뉴욕

2025-01-02

연봉 8만불은 줘야 경력직 채용…뉴욕연은 "작년보다 8% 상승"

업주가 경력직을 스카우트하려면 연봉 8만 달러는 제시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21일 지난 7월 조사한 ‘노동시장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력직 근로자들이 이직 시 원하는 최소 연봉 수준은 8만 달러에 육박하는 평균 7만8645달러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만2873달러에서 8% 뛴 것으로, 201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포함하면 지난 3년간 이직 시 요구 연봉은 무려 22%나 가파르게 상승했다.   임금 변화를 추적하는 ‘애틀랜타 연은 트래커’에서도 7월 이직자 임금 상승률이 뉴욕 연은의 집계치인 8%와 근접한 7%로 조사됐다.   근로자들이 더 높은 수준의 연봉을 요구하면서 고용주들도 임금을 올리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설문조사 응답을 토대로 집계된 정규직 채용 시 업체가 제시한 임금은 연 6만9475달러로 지난해의 6만764달러보다 14% 올랐다. 이들이 실제로 예상하는 연간 소득은 6만7416달러로 소폭 낮았지만, 작년 같은 시기 6만310달러보단 12%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최근 4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물가 상승의 주요 동력 중 하나가 임금 상승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임금 상승 폭이 둔화하기 전까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 5.50%까지 오른 기준금리를 당분간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수의 경제 지표가 물가 상승 완화를 나타내고 있지만, 임금 상승률이 내리기 전까지는 인플레이션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경력직 뉴욕연 임금 상승률 경력직 채용 경력직 근로자들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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