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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매일 밤 가스레인지 확인하는 아이

유명 사업가 하워드 휴즈를 모델로 2004년 개봉한 영화 ‘에이비에이터(Aviator)’를 본 사람들은 주인공이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문손잡이를 감쌀 휴지가 없어 다른 사람이 문을 열 때까지 초조하게 서 있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세균에 대한 불안감이 너무 커 화장실 문을 직접 만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강박 증세를 보이는 사람이 세계 어느 곳에서도 1~2%는 된다고 한다.  그리고 남자아이의 비율이 더 높다고 하는데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일생 어려움을 겪게 되며 자살 유혹을 받는 경우도 많다.   강박 장애에는 강박 사고와 강박 행동이 있고, 두 가지를 모두 가진 환자도 있다. 강박 사고는 원치 않는 생각이나 충동이 반복적으로 떠올라 스스로 불안감을 느끼며 괴로워하는 현상이다. 또 이런 생각을 완화하기 위해 강박 행동을 하게 된다. 강박 행동은 손 씻기, 정리정돈, 확인 등을 반복하거나 숫자 세기,기도, 단어 암기 등의 정신적 행위로 강박 사고를 예방하려는 행동 등이다. 이런 행동이 하루 한 시간 이상 계속되면 일상생활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정신과 의사들은 치료를 권한다.     과거 필자는 7세 남아를 치료한 적이 있다. 아무 문제가 없던 소년은 몇달 전부터 밤마다 부엌의 가스레인지 잠금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 후에는 현관문이 잘 잠겨있는지, 1층과 2층의 창문들도 확인한 후에야 잠을 잔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부모님이 설명해도,본인이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했다고 한다. 당연히 소년은 늦잠을 자게 됐고 지각하는 날이 많아졌다. 수업 시간에는 조느라 성적도 많이 떨어졌다.     이처럼 어린 나이에 강박 증세를 보이는 것은 가족력이 중요하다. 소년의 엄마가 다음의 이야기를 하여 주었다. “저는 3년 전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어요. 수술을 받고, 항암 치료를 모두 끝냈더니 의사가 더는 암세포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저는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고, 재발할까 두려웠어요. 하루에도 몇번씩 화장실 바닥에 누워 스스로 확인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면 가끔 학교에서 아이들을 데려오는 것도 잊을 때가 있었어요.”   필자가 예상했던 대로 소년은 어머니로부터 유전적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컸다. 어머니를 동료 성인 정신과 의사에게 치료받게 한 뒤, 소년의 아버지를 만났다.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소년의 일과 스케줄을 만들었다. 우선 아무리 밤늦게 잠자리에 들었더라도 기상 시간은 일정하게 지키도록 했다. 주말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학교 수영팀에 넣어 방과 후엔 매일 수영 연습을 하도록 했다. 주말에는 태권도 도장에 가 무술을 배웠다.     매일 저녁 식사 후에는 아빠와 함께 ‘꺼진 불도 다시 보자’와 ‘형사와 도둑’ 게임을 했다. 소년이 가스레인지를 확인한 후에 아빠가 다시 점검해 잘 잠겼으면 소년에게 스티커를 주고, 제대로 잠겨 있지 않으면 스티커를 빼앗아 오는 방식이다. 스티커 5개가 모이면 주말에 맛있는 간식이나, 장난감을 사줬다. 창문 조사도 이런 방식으로 하니 재미도 있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아서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필자의 편지를 본 학교의 상담 선생님도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우선 처방한 약물의 부작용이 나타나면 신속히 간호사에게 보내 도움을 받도록 했고, 상담 선생님과의 면담도 승낙했다.   소년에게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정의 하나인 플루옥세틴( Fluoxetine)을 처방했다. 약물은 소량에서 시작해 차차 용량을 늘리며 변화를 관찰했다. 소년은 아버지의 응원을 받으며 학교와 태권도장에서 친구를 사귀는 등 생활에 활기가 찾았다.   남성 강박 장애 환자의 25%는 10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그들의 인생이 얼마나 힘들지 상상해 보라. 어떤 환자들은 틱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부모들이 야단을 치면 스트레스 때문에 틱장애는 더 심해진다. 부모님들이 이해하고 의사와 협력하면 아이들에게 희망적인 미래를 열어줄 수 있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가스레인지 확인 가스레인지 잠금 정리정돈 확인 정신과 의사들

2023-04-19

뉴욕서 가스레인지 못 쓸 듯…신축건물 대상 첫 입법 임박

앞으로 뉴욕주의 신축건물에서는 가스레인지(가스스토브)로 요리를 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23일 뉴욕주 의원들이 대부분의 신축건물에서 가스 등 화석연료 조리기구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미국에서 처음으로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는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전국적으로 공화당에선 반발이 크다.     그러나 뉴욕주는 오는 31일로 예정된 주 예산안에서 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관련 법안 타결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와 뉴욕주 상·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대부분의 신축 공사에서 화석연료 벽난로, 온수기, 빨래 건조기, 가스스토브(가스레인지) 등을 금지하는 의안에 찬성했다.   만약 법안이 통과하면 뉴욕은 입법을 통해 이런 조처를 하는 첫 번째 주가 된다.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은 건축 조례를 통해 비슷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법안 통과를 보장하는 최종안이 마련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새로운 가스레인지 규제는 뉴욕주에서 논의 중인 모든 3개 계획안에 포함돼 있다.   올해 초 연방 소비자상품안전위원회 위원이 가스레인지 금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발언한 이후 전국적으로 이와 관련한 논의가 거세졌다.   공화당에서는 반대 입장이 많다. 공화당 대선 잠룡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가스레인지에 면세 혜택을 줘야 한다면서 연방 관리들이 “우리의 가스레인지를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에서 논의되는 3개 제안은 비상용 발전기, 병원, 빨래방, 상업용 주방 등 일부 예외 조항을 담고 있다. 새로운 식당에서 가스레인지는 계속 허용되지만, 주거용을 비롯한 대부분 새 건물에서는 금지된다.   에너지 회사나 재계 단체, 주택건설업체 등은 이런 조치를 반대하고 있다. 지역구가 북부 외곽인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비용과 인덕션의 신뢰성 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뉴욕주의 기후법은 2050년까지 넷제로(온실가스 순배출량 ‘0’)를 목표로 급격한 탄소배출 감축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승인된 뉴욕주 기후변화대응 계획은 신축 건물의 화석연료 연소를 금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김은별 기자가스레인지 신축건물 가스레인지 금지 가스레인지 규제 뉴욕주 의원들

2023-03-24

앞으로 뉴욕서 가스레인지 못 쓸 듯

앞으로 뉴욕주의 신축건물에서는 가스레인지(가스스토브)로 요리를 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23일 뉴욕주 의원들이 대부분의 신축건물에서 가스 등 화석연료 조리기구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미국에서 처음으로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전국적으로 공화당에선 반발이 크다.   그러나 뉴욕주는 오는 31일로 예정된 주 예산안에서 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관련 법안 타결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와 뉴욕주 상·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대부분의 신축 공사에서 화석연료 벽난로, 온수기, 빨래 건조기, 가스스토브(가스레인지) 등을 금지하는 의안에 찬성했다.   만약 법안이 통과하면 뉴욕은 입법을 통해 이런 조치를 취하는 첫 번째 주가 된다.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은 건축 조례를 통해 비슷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법안 통과를 보장하는 최종안이 마련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새로운 가스레인지 규제는 뉴욕주에서 논의 중인 모든 3개 계획안에 포함돼 있다.   미국에서는 올해 초 연방 소비자상품안전위원회 위원이 가스레인지 금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발언한 이후 전국적으로 이와 관련한 논의가 거세졌다.   공화당에서는 반대 입장이 많다. 공화당 대선 잠룡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가스레인지에 면세 혜택을 줘야 한다면서 연방 관리들이 “우리의 가스레인지를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에서 논의되는 3개 제안은 비상용 발전기, 병원, 빨래방, 상업용 주방 등 일부 예외 조항을 담고 있다. 새로운 식당에서 가스레인지는 계속 허용되지만, 주거용을 비롯한 대부분 새 건물에서는 금지된다.   에너지 회사나 재계 단체, 주택건설업체 등은 이런 조치를 반대하고 있다. 지역구가 북부 외곽인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비용과 인덕션의 신뢰성 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뉴욕주의 기후법은 2050년까지 넷제로(온실가스 순배출량 ‘0’)를 목표로 급격한 탄소배출 감축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승인된 뉴욕주 기후변화대응 계획은 신축 건물의 화석연료 연소를 금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김은별 기자가스레인지 뉴욕 가스레인지 금지 가스레인지 규제 뉴욕주 의원들

2023-03-24

[오픈 업] 매일 밤 가스레인지 확인하는 아이

유명 사업가 하워드 휴즈를 모델로 2004년 개봉한 영화 ‘에이비에이터(Aviator)’를 본 사람들은 주인공이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문손잡이를 감쌀 휴지가 없어 다른 사람이 문을 열 때까지 초조하게 서 있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세균에 대한 불안감이 너무 커 화장실 문을 직접 만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강박 증세를 보이는 사람이 세계 어느 곳에서도 1~2%는 된다고 한다.  그리고 남자아이의 비율이 더 높다고 하는데 제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일생 어려움을 겪게 되며 자살 유혹을 받는 경우도 많다.   강박 장애에는 강박 사고와 강박 행동이 있고, 두 가지를 모두 가진 환자도 있다. 강박 사고는 원치 않는 생각이나 충동이 반복적으로 떠올라 스스로 불안감을 느끼며 괴로워하는 현상이다. 또 이런 생각을 완화하기 위해 강박 행동을 하게 된다. 강박 행동은 손 씻기,정리정돈,확인 등을 반복하거나 숫자 세기,기도, 단어 암기 등의 정신적 행위로 강박 사고를 예방하려는 행동 등이다. 이런 행동이 하루 한 시간 이상 계속되면 일상생활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정신과 의사들은 치료를 권한다.     과거 필자는 7세 남아를 치료한 적이 있다. 아무 문제가 없던 소년은 몇달 전부터 밤마다 부엌의 가스레인지 잠금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 후에는 현관문이 잘 잠겨있는지, 1층과 2층의 창문들도 확인한 후에야 잠을 잔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부모님이 설명해도,본인이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했다고 한다. 당연히 소년은 늦잠을 자게 됐고 지각하는 날이 많아졌다. 수업 시간에는 조느라 성적도 많이 떨어졌다.     이처럼 어린 나이에 강박 증세를 보이는 것은 가족력이 중요하다. 소년의 엄마가 다음의 이야기를 하여 주었다. “저는 3년 전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어요. 수술을 받고, 항암 치료를 모두 끝냈더니 의사가 더는 암세포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저는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고, 재발할까 두려웠어요. 하루에도 몇번씩 화장실 바닥에 누워 스스로 확인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면 가끔 학교에서 아이들을 데려오는 것도 잊을 때가 있었어요.”   필자가 예상했던 대로 소년은 어머니로부터 유전적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컸다. 어머니를 동료 성인 정신과 의사에게 치료받게 한 뒤, 소년의 아버지를 만났다.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소년의 일과 스케줄을 만들었다. 우선 아무리 밤늦게 잠자리에 들었더라도 기상 시간은 일정하게 지키도록 했다. 주말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학교 수영팀에 넣어 방과 후엔 매일 수영 연습을 하도록 했다. 주말에는 태권도 도장에 가 무술을 배웠다.     매일 저녁 식사 후에는 아빠와 함께 ‘꺼진 불도 다시 보자’와 ‘형사와 도둑’ 게임을 했다. 소년이 가스레인지를 확인한 후에 아빠가 다시 점검해 잘 잠겼으면 소년에게 스티커를 주고, 제대로 잠겨 있지 않으면 스티커를 빼앗아 오는 방식이다. 스티커 5개가 모이면 주말에 맛있는 간식이나, 장난감을 사줬다. 창문 조사도 이런 방식으로 하니 재미도 있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아서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필자의 편지를 본 학교의 상담 선생님도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우선 처방한 약물의 부작용이 나타나면 신속히 간호사에게 보내 도움을 받도록 했고, 상담 선생님과의 면담도 승낙했다.   소년에게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정의 하나인 플루옥세틴( Fluoxetine)을 처방했다. 약물은 소량에서 시작해 차차 용량을 늘리며 변화를 관찰했다. 소년은 아버지의 응원을 받으며 학교와 태권도장에서 친구를 사귀는 등 생활에 활기가 찾았다.   남성 강박 장애 환자의 25%는 10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그들의 인생이 얼마나 힘들지 상상해 보라. 어떤 환자들은 틱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부모들이 야단을 치면 스트레스 때문에 틱장애는 더 심해진다. 부모님들이 이해하고 의사와 협력하면 아이들에게 희망적인 미래를 열어줄 수 있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가스레인지 확인 가스레인지 잠금 정신과 의사들 제때 치료

2023-02-27

[음식과 약] 가스레인지 왜 문제인가

마리 앙투안 카렘은 현대 최초의 스타 요리사이다. 그는 프랑스 요리를 중세에서 현대로 끌어낸 인물이다. 불행히도 천재 요리사 카렘의 삶은 너무 짧았다. 그는 1834년 겨우 4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은 주방에서 너무 오래 일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주방에서는 요리에 석탄불을 사용했다.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들이마셔서 폐병에 걸리거나 단명하는 요리사가 많았다.   1940년대가 되어서야 가스레인지가 식당 조리실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카렘의 뒤를 잇는 전설적 요리사 중 한 사람인 알렉시스 소여는 1941년 런던 리폼 클럽 주방에 가스레인지 조리시설을 도입하여 화제에 올랐다. 소여는 가스불의 안전성을 칭송했다. 석탄불과 동일한 화력에 유해물질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요리는 과학이다. 과학은 진보한다. 1940년대 기준에는 안전하게만 보였던 가스레인지의 위험성이 최근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 2022년 12월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 소아 천식의 12.7%가 집에서 요리에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성인도 천식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증상 악화를 경험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영향이 덜하겠지만 그래도 요리할 때는 환기를 충분히 하는 게 좋다. 추운 겨울이라고 창문을 모두 닫고 요리하면 집안 유해물질 농도가 높아진다. 불을 켤 때는 반드시 후드도 함께 켜는 게 안전하다. 가스레인지는 꼭 써야 할 때만 쓰자. 물은 전기주전자로 끓여도 된다는 얘기다. 부득이 가스레인지로 물을 끓일 때는 역시 환기가 필요하다. 튀기거나 구울 때 음식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가스 자체가 연소하면서 만들어지는 유해물질에도 노출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의 리처드 트럼카 주니어 위원이 가스레인지 사용도 규제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논란이 일었다. 사용 중인 가스레인지를 버릴 수는 없다며 반발하는 목소리도 컸다. 하지만 가스레인지에 대한 우려는 건강에 더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가스불은 깨끗하다는 알렉시스 소여의 생각과 달리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면 다양한 공해물질이 생겨난다.   2022년 스탠포드대 연구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가스레인지에서 새어나가는 메탄가스는 1년에 50만 대의 자동차에서 내뿜는 가스배출량과 맞먹는다. 가스불을 쓸 때도 자동차 엔진에서 휘발유, 경유가 탈 때처럼 질소산화물이 발생한다. 환기를 시키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줄일 수 있겠지만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가능하다면, 노후한 가스레인지를 교체할 때 전열 조리기구 같은 대안을 생각해봐야 할 이유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음식과 약 가스레인지 문제 가스레인지 사용 가스레인지 조리시설 천재 요리사

2023-01-20

'가스레인지 vs 인덕션' 정치권 대결로 확산

부엌에 설치하는 가스레인지의 대체품인 전기 인덕션에 대한 업계의 경계심이 미국 정치권의 법안 경쟁으로 번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 낙태 등 사회 주요 현안을 놓고 양분된  민주당과 공화당이 가스레인지와 전기 인덕션에 대해서도 입장이 갈렸다고 보도했다.   뉴욕을 비롯해 민주당이 장악한 지방정부는 기후변화 대응을 이유로 가스레인지 퇴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정 등 각 건물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미국 전체 배출량의 13%를 차지하고, 이중 상당 부분이 난방이나 조리를 위해 가스를 연소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가스를 사용하는 가구는 과반에 달한다. 전기를 난방으로 사용하는 가구는 5%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지난 2019년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시가 미국 최초로 신축 건물에서 가스 사용을 금지한 뒤 민주당이 장악한 지역 의회에선 가스 대신 전기를 의무화하는 조례가 잇따라 채택됐다.   샌프란시스코와 새크라멘토를 비롯해 캘리포니아에서만 50개에 달하는 도시가 신축 건물에 가스 사용을 금지했다.   최근엔 인구 840만 명의 뉴욕시가 2024년부터 병원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신축 건물에 전기 사용을 의무화한 조례를 가결했다.   새 건물에는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 인덕션을 설치하고, 난방에도 전기를 써야 한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이 같은 움직임에 생존의 위기를 느낀 가스업계가 공화당에 대한 설득 작업을 대폭 강화했다는 것이다.   가스 업계는 가스가 아닌 전기를 사용할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 난방비 부담이 급증하고, 수요가 몰리는 겨울철에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등의 이유를 댔다.   결국 애리조나와 조지아, 텍사스, 플로리다 등 20개에 달하는 주정부는 산하 지자체가 가스 사용을 제한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처리했다.   가스레인지 퇴출을 둘러싼 민주당과 공화당의 충돌은 연방 의회로도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민주당은 의회에서 보일러와 조리 등에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가정이 전기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지원금을 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애틀랜타 중앙일보 디지털뉴스팀가스레인지 인덕션 가스레인지 퇴출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 인덕션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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