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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 시승기…뛰어난 정숙성에 가속력까지

기아 최초의 3열 전기 SUV모델인 EV9이 시판에 들어간 가운데 아시안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 행사가 지난 25~26일 양일간 어바인 기아미주법인 본사 사옥과 샌디에이고, 레이크엘시노어 일대에서 진행됐다. 기아미주법인에서 제공한 EV9의 최상위 트림인 GT라인 듀얼 모터 사륜구동(AWD) 모델을 몰고 도심과 해안 등 3개 루트 총 220여 마일을 달리면서 디자인부터 주행성능까지 체험해 봤다.   세련된 ‘오퍼짓 유나이티드’ 디자인 철학에 여백의 미를 강조한 심플함이 강조된 EV9은 전면에 기아의 상징인 '타이거 노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를 비롯해 LED 주간 주행등과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후면 역시 슬림한 스타맵 라이트가 상하로 배열돼 있으며 플러시 도어 핸들이 측면 디자인에 포인트를 주고 있다.   운전석에 앉으면 12.3인치 듀얼 스크린과 5.0인치 공조장치 스크린이 통합된 와이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사이에 배치된 공조 스크린이 운전대로 인해 일부 가리게 돼 운전자 체형에 따라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을 듯싶다.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하단에는 시동 시에 드러나는 햅틱 스위치가 자리 잡고 있어 주요 기능을 조작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에 익숙해 있는 탓인지 응답성이 약간 아쉬웠지만, 볼륨 및 공조장치 조절 스위치는 물리적 버튼으로 배열돼 사용이 직관적으로 용이했다.   GT라인에 장착된 12인치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주행 및 내비게이션 정보가 표시돼 운전 시 시선을 클러스터로 돌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가시성과 정보성이 좋았다.   선택 사양인 풀 디스플레이 룸미러는 하단 탭 간편 조작으로 기존 룸미러에서 디지털 카메라 미러로 변경이 가능하다. 기존 룸미러는 탑승자나 적재 물건이 많을 경우 후방 시야 확인이 어려운 반면 디지털 미러는 EV9 리어스포일러 바로 아래 부착된 광각 카메라를 통해 후방 차량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시동 버튼이 결합된 컬럼식 변속 레버가 운전대 우측 바로 아래에 자리 잡고 있어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으나 덕분에 센터 콘솔 부근에 넓은 수납공간이 확보돼 있었다.     운전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정숙성이었다. 텔루라이드급 차체의 박스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주행 중 실내 소음이 조용한 편이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측정해 본 결과 5번 프리웨이에서 시속 65마일 정속 주행 시 노면에 따라 소음이 63~65dB을 나타냈다.    엔진음과 함께 보통 70dB 전후로 측정되는 동급 내연기관 SUV 모델들에 비교 우위뿐만 아니라 럭서리 세단에 견줄 정도로 주행 중 실내 소음을 잘 제어해 냈다. 타이어와 차창에까지 흡음재를 내장, 부착했다고 한다. 함께 시승에 나섰던 기자들도 뛰어난 정숙성에 높은 점수를 줬을 정도다.   14개 스피커를 장착한 메리디안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도 정숙함 덕분이 아닐까 싶다. 대시보드와 콘솔, 도어 트림에 내장된 앰비언트 무드 라이트가 만들어 내는 은은한 분위기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감상해 보길 권한다.     379마력에 516lb-ft 토크를 자랑하는 GT라인의 가속 성능을 테스트했다. 정지에서 시속 60마일 도달까지 4.62초, 90마일 도달까지는 9.9초에 불과했다. 개인적으로 진행한 테스트라 기아가 발표한 4.5초보다는 0.12초 늦었지만 기아 EV6, 현대 아이오닉5 시승 당시 0~60마일 측정치 5.08초, 5.02초보다는 빨랐다. 고성능 스포츠카도 안 부러울 정도의 가속 능력이다. 참고로 가속 테스트는 공도에서 할 수 없어 캘리포니아시티 현대-기아 주행시험장에서 직접 측정한 결과를 비교했다.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 소음이 없어 프리웨이를 달리다 보면 잠깐 하는 사이에 속도가 70마일을 훌쩍 넘기기 때문에 과속에 주의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부드럽게 잘 나간다. 대용량 배터리 때문에 저중심 설계로 고속 주행뿐만 아니라 코너링 등에서도 묵직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제동력도 큰 차체에 중량을 감안하면 준수했다. 21인치 알루미늄휠에 장착된 SUV EV 전용 285/45R 프리미엄 타이어가 코너링과 제동능력에 한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보인다.   휠베이스도 텔루라이드보다 7.8인치가 긴 122인치로 주행 안전성 및 승차감을 향상시키고 더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전동 리클라이닝 좌석이 장착됐는데 근래 시승해 본 좌석 중 가장 편안했다. 특히 운전석에는 마사지 기능까지 내장돼 있어 장시간 운전 시 피로를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2열에도 난방, 통풍 기능이 포함된 퍼스트 클래스 파워 캡틴 시트가 적용됐으며 특히 3열의 경우 동급 경쟁차들을 압도하는 넉넉한 헤드룸으로 성인이 착석해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였다. 1, 2, 3열 각 좌석마다 전용 USB-C 충전단자와 공조 시스템이 마련돼 있었다.   화물 적재 공간도 2~3열을 접게 되면 82 큐빅 피트에 달하며 최대 5000파운드의 견인 능력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웨이 주행 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고속도로 드라이빙 보조, 차선유지 보조 등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테스트해 봤다. 차세대 라이다 2대가 장착돼 앞차 속도에 맞춰 차간 거리를 유지하며 차선 중앙 유지 및 차선 변경까지 거의 반자율 주행을 제공해 장거리 운전은 물론 통근길 정체 시에도 큰 도움이 된다.     1회 충전당 주행 거리는 트림에 따라 230마일부터 304마일이다. GT라인은 제원에 270마일로 나와 있으나 이번 시승 차량의 경우 287마일을 나타냈다. 충전은 800V 전력 공급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DC충전기로 배터리 잔량이 10%에서 80%까지 충전되는데 최대 25분이면 된다.    또한 1920W 전력 공급이 가능한 V2H 모바일 발전기 역할도 할 수 있어 겨울 폭풍 등으로 인한 단전 시 가정용 비상전력으로도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EV9은 5개 트림으로 출시되며 기본형인 라이트 트림 가격이 배송비를 제외하고 5만4900달러부터 시작된다. 시승차인 GT라인은 7만3900달러로 비슷한 사양의 럭서리 동급 전기 SUV가 10만 달러가 넘는 것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초기 물량은 한국 생산이지만 오는 5월부터는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 조립, 생산돼 6~7월부터 딜러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 시승회를 통해 심플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외관에 정숙성, 가속성 등 뛰어난 주행성능까지 갖춘 EV9이 2024년 북미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 타이틀을 차지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내연기관 모델인 텔루라이드에 이어 순수 전기모델 EV9이 ‘베스트 3열 패밀리 SUV’라는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시승기 기아 EV9 EV SUV 3열 시승 리뷰 기아미국법인 GT라인 Auto News review

2024-01-28

[리뷰] 아이오닉5 충전시간·주행거리 둘 다 잡았다

현대차의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가 한번 충전으로 303마일을 주행한다고 연방 환경보호국(EPA)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으면서 테슬라 대항마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말 아이오닉5 시판에 앞서 현대차 미국법인이 본지를 포함한 언론매체 관계자를 초청해 지난 9~10일 샌디에이고 일대에서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샌디에이고 개스램프 쿼터에서 줄리안까지 왕복 130마일을 시승하며 아이오닉5를 체험해 봤다.   ▶디자인 사양   실물로 대면한 아이오닉5의 외형은 한눈에 현대차가 1974년 선보였던 첫 고유 모델인 포니를 떠올리며 친근감을 갖게 했다. 포니가 올해 글로벌 판매량 세계 3위의 자동차업체로 성장한 현대차의 코너스톤이라 할 수 있는데 현대차의 전동화 프로젝트의 첫 출발 모델로 큰 의미와 상징성이 있다고 하겠다.     헤드램프와 후미등을 비롯해 측면 캐릭터 라인과 20인치 알루미늄 휠에까지 파라메트릭 디자인이 곳곳에 적용됐으며 자동 돌출삽입형 도어 핸들과 대형 파노라믹 선루프, 45도 각도의 쿠페 스타일 C필러 등이 모던함과 역동성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운전석에는 운전자 선호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12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풀터치 방식의 12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공조 시스템 터치 컨트롤러도 슬림한 디자인으로 센터페시아에 자리 잡고 있으나 온열 및 통풍 시트 조정 등 일부 기능은 스크린 메뉴로 들어가서 조작해야 해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릴 듯싶다. 흔히 사용하는 기능임에도 물리적 버튼이나 스위치를 별도로 마련해 놓지 않은 것이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현대차 글로벌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처음 적용된 아이오닉5는 3열 SUV 팰리세이드보다도 차체 길이는 14인치가 짧지만, 휠베이스가 4인치 가까이 긴 118.1인치에 달해 테슬라 모델 Y, 복스왜건ID.4, 포드 마키를 압도한다. 덕분에 안정적인 주행은 물론 경쟁차들보다 더 넓은 인테리어 공간을 확보해 승차하면 여유로움을 바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다.   현대 측에 따르면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탑재된 아이오닉5는 350kW 충전기 사용 시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18분 만에 충전할 수 있으며 5분 급속 충전으로 최대 68마일을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기본으로 탑재된 온보드 충전기를 사용하면 레벨2 충전으로 6시간 43분 만에 완전히 충전된다.   충전당 주행거리는 225마력의 후륜 모델이 303마일, 320마력의 전륜(AWD) 모델은 256마일이며 최고 속도는 115마일에 최대 1500파운드 트레일러를 견인할 수 있다.   특히 비상 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V2L 기능이 탑재돼 120V 1.9kW 전력을 공급하는 아웃렛이 트림에 따라 최대 2개까지 제공된다. 야외에서 가전제품, 전자기기, 전기 스쿠터는 물론 전기차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운전 편의를 위한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다양한 안전 및 주행보조 장치가 제공된다.     ▶주행 성능   직선 도로에서 리미티드 AWD 트림의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현대차에 따르면 정지에서 시속 60마일까지 도달 시간이 5초라고 했는데 실제로 5.02초 만에 60마일을 넘어서 뛰어난 가속 능력을 입증했다.     정지 시 실내 소음은 일반 엔진 차보다10dB 이상 정숙한 29~30dB을 기록했다. 주행 시 종종 풍절음이 들렸지만, 시속 70마일에서 62~64dB을 나타내 역시 엔진 차에 비해 6~8dB가량 더 조용했다.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정숙함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을 이용하니 마치 자율주행차를 탄 듯했다. 차선을 가로질러 진입하는 차량이나 2개 차선이 하나로 줄어들 경우에도 재빠르게 감지해 속도와 차간 거리를 조정해 냈다. 매번 시승회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주행 성능은 한국차들이 압도적으로 앞서가고 있는 듯하다.    파인힐스 산간도로에서의 와인딩 주행에선 차체 쏠림과 스핀을 최소화하면서 곡선도로를 감아 싸며 치고 나가는 운전 재미를 체험할 수 있었다. 고성능 스포츠카를 상징하는 짧은 오버행이 어그레시브한 디자인뿐만이 아니라 주행 안정성 면에서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널찍한 시트와 함께 차선 변경 시 디지털 클러스터에 실시간 측후방 화면이 바로 떠올라 편안한 운전을 할 수 있었다.    드라이빙 모드를 주로 스포츠 모드로 급가속하며 시험 주행을 했음에도 패들 시프트로 조정할 수 있는 회생제동 시스템 덕분에 주행가능 거리가 출발전 235마일에서 시승을 마친 후 108마일을 기록해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였다. 회생제동 시스템은 차량 감속 및 제동 시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시켜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능이다.   아이오닉5는 SE, SEL, 리미티드의 각각 후륜, AWD 트림이 출시되며 가격은 기본형 SE 3만9700달러부터 최고급형 리미티드 AWD 5만4500달러까지다. 연방세금크레딧 7500달러를 적용받을 수 있으며 구매 후 2년간 전기차 충전업체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의 충전소에서 1회 30분씩 무제한 급속 충전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긴 충전시간과 주행거리 제한, 높은 가격 등으로 전기차 선택을 고민하는 운전자라면 한번 시승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박낙희 기자현대 아이오닉5 시승기 충전시간 주행거리 아이오닉5 ioniq5 NAKI Auto News Review 시승기 리뷰 박낙희 현대차

202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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