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사업가 돈세탁 혐의 기소
LA지역 한인 사업가가 대학을 상대로 금융 정보를 훔치는 피싱(phishing) 사기와 관련해 돈세탁 혐의로 기소됐다. 특히 피싱 사기를 통해 전신 송금(Wire transfer)된 돈은 한인 은행에 입금됐다. abc8 등 버지니아주 지역 언론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검찰은 지난 7일 LA지역에서 ‘EDHD’ 사를 운영하는 전학현씨를 버지니아커먼웰스대학(이하 VCU) 이메일 피싱 사기와 관련한 자금 세탁 혐의로 기소했다. 이메일 피싱 사건은 지난 2018년에 발생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당시 VCU 측은 캠퍼스 프로젝트와 관련해 계약을 맺었던 건축회사 ‘젤스트롬&리(Kjellstrom and Lee)’의 대표로부터 전신 송금 요청 이메일을 받았다. ‘레이철 무어’라는 대표자 이름으로 발송된 이메일 주소에는 회사명(@kjellstromleegroup)이 명시돼 있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VCU측은 송금 요청에 따라 46만9819달러를 한인 은행인 뱅크오브호프로 송금했다. VCU 측은 기소장에서 “이후 대학 측 은행에서 뱅크오브호프로 송금한 돈이 사기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건축회사에 연락해보니 ‘레이철 무어’라는 사람은 그 회사에서 일하지도 않았고 전신 송금 요청을 한 적도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abc8은 “은행 기록에 따르면 (뱅크오브호프의) 해당 계좌는 전학현씨의 아들 사무엘 전씨가 2017년 8월에 개설한 것”이라며 “VCU가 송금한 돈은 2018년 12월 21~26일 수표, 현금 인출 등을 통해 아버지 전씨와 LA지역 의류매장 등으로 인출됐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인출 등에 쓰인 수표를 조사한 결과, 모든 서명이 마치 복사된 것처럼 똑같았다는 점이다. 언론들은 수사관들의 말을 인용해 “아들 전씨는 아버지가 자신의 서명을 새긴 도장을 이용해 수표를 사용한 것 같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아버지 전씨는 현재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언론들은 수사 내용을 인용, “전씨는 돈의 출처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명의 백인이 ‘사업을 해보자’고 해서 투자자라고 여기고 은행 정보를 준 것뿐”이라고 말한 사실을 전했다. FBI는 일단 IP 주소 추적 등을 통해 VCU에 이메일 피싱 사기를 벌인 혐의로 영국인 올라바니 에그비놀라의 신원을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 2019년 에그비놀라를 피싱 사기를 통해 VCU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했다. 에그비놀라는 이미 영국에서도 사기, 돈세탁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적이 있는 인물로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지난 7월 12일 영국에서 미국으로 송환된 상태다. 기소장에 따르면 전신 송금을 통해 인출된 46만여 달러의 돈은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전씨는 피해액에 대한 보상 책임 등을 져야 한다. 한편, EDHD사는 지난 2017년 6월 설립돼 LA지역 29가 인근에서 운영되고 있다. LA카운티법원 기록에 따르면 EDHD사는 의류 도매 업체인 텍스타일 언리미티드사로부터 지난 2018년 비즈니스 계약 위반 등으로 피소되기도 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한인사업가 돈세탁 돈세탁 혐의 기소 버지니아대학 이메일 피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