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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WashU Grace Jung(정은별)

정적인 스케치들이 이어져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과정을 보며 감명 받았던 소녀가 애니메이션 산업에서 활동하기 위해 한걸음 더 다가섰다.     한국에서 태어나 부친의 목회 활동으로 7살 때 온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 온 그레이스 정(한국명 정은별•19•사진)은 지난해 워싱턴대학 세인트루이스(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에 입학해 미술을 전공 중이다. 그는 어렸을 적 그림에 생기를 불어넣는 애니메이션 작업 과정을 본 뒤로부터 꾸준하게 스토리보드 아티스트 또는 애니메이터로서의 꿈을 키워왔다. 그림 그리기와 애니메이션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춤추기•캠핑•등산 또한 매우 즐기는 편이다.   부모님, 언니와 함께 시카고 북서 서버브 버논 힐스에서 성장한 그는 이민 후 한국을 방문해 본 적이 없다며 “한국을 떠올리면 향수 어린 추억이 가득한 홈(home)”이라고 말했다. 만화영화 둘리를 보고, 길거리에서 붕어빵을 사먹고, 조부모님 집에 놀러 가던 때가 기억에 남는다고. 하지만 요즘 유행하는 K-Pop이나 한국 문화는 잘 못 따라간다는 정 씨는 가장 좋아하는 한식으로 설렁탕으로 꼽으며 친구들 사이에서 ‘애늙은이’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말했다.     그는 수준 높은 어휘력은 발휘하지 못해도 집에서 가족과 꾸준히 한국말을 했기 때문에 한국말을 편하게 읽고, 쓰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자로서 이중 언어•문화라는 장점도 있지만, 문화적으로는 미국인에 더 가깝고, 정체성은 한국인에 더 가까워 그 기로에 서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꿈을 갖게 된 뒤로부터 정 씨는 가는 곳마다, 보이는 모든 것을 스케치북에 그렸다. 단순한 스케치에서 시작했지만 사람과 사물의 미세한 움직임을 관찰하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 색, 빛, 모양, 그리고 스토리 등을 그림에 담기 시작했다.     정 씨는 “그림은 시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며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 그림을 통해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버지를 직접 그려 본 적이 있다는 그는 먼 미래에 아버지의 그림을 꺼내볼 때마다 당시의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 세대에 힘이 되는 작품을 남겨 미래 세대가 봤을 때 역사로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코리안-아메리칸으로서 한국 문화의 빛나는 정신과 독특한 창의성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마무리했다.   Kevin Rho 기자시카고 사람들 정은별 grace 한국명 정은별 grace jung 애니메이션 작업

202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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