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도 모르는 영어] anti-vaxxer
정부가 내년 2월부터 12~18세도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으면 식당·카페는 물론이고 학원·도서관·독서실에도 들어갈 수 없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반대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한 남성이 팔에 가짜 피부를 덧대고 그 위에 백신 주사를 맞으려다 걸려 화제가 됐다. 백신 접종을 거부하다 직장에서 해고된 이 남성은 이 사건으로 고발까지 당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렇게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anti-vaxxer라고 한다. 형용사형은 anti-vax다. 하지만 vaxxer라는 단어는 없고, anti-라는 접두사와 결합될 때만 뜻을 가진다. vaxxer는 백신을 접종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vaccinator에서 유래했다. 이 말은 종두법의 등장과 함께 생겨났다. 종두법은 천연두(smallpox)를 예방하기 위해 소에서 추출한 소량의 천연두 바이러스를 인체에 주사해 면역을 생성시키는 방법이다. 영국 의사 제너가 1796년 발견한 이 종두법은 인류를 천연두의 공포에서 해방시켰다. vaccine이라는 단어가 소(cow)를 뜻하는 라틴어 vacca에서 유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처음 종두법이 등장했을 땐 상당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는데 당시 종두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anti-vaccinator나 anti-vaccinationist라고 불렀다. 이 말을 anti-vac이나 anti-vacc라고 줄여서 사용하곤 했다. 약 10년 전 미국에선 홍역·볼거리·풍진 혼합백신(MMR)이 자폐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접종 거부자들이 늘어났고, 백신 거부론자를 뜻하는 anti-vaxxer, anti-vaccer가 다시 입에 오르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후엔 anti-vaxxer가 표준 영어로 자리 잡았다. 메리엄 웹스터 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vaccine을 선정했다. 단어의 정의도 바꿨다. 종두법처럼 ‘병균 일부를 몸속에 넣어 면역을 생성시키는 것’이라는 정의 외에 화이자·모더나 mRNA 백신처럼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단백질 생성 방법을 세포에 가르치는, 실험실에서 만든 백신’이라는 뜻을 추가했다. 또 “2021년의 백신은 의학적 의미뿐 아니라 개인의 선택에 대한 논쟁, 정치적 연합, 의료 불평등 등 여러 논쟁의 중심에 있다”고 논평했다. 박혜민 / 한국 코리아 중앙데일리 기자번역기도 모르는 영어 anti 백신 접종 풍진 혼합백신 백신 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