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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호수·야생화의 하모니…북미 최고 절경

1910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글레이셔 국립공원(Glacier NP)은 캐나다와 국경을 접하는 몬태나주에 있다. 100만 에이커 넓이에 이름이 지어진 호수만 130여개에 1000종이 넘는 식물과 곰, 무스, 산양, 마운틴 고트, 울버린과 살쾡이 등이 서식하고 있다. 워낙 뛰어난 자연환경으로 이곳은 북미 대륙 자연 생태계의 크라운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1932년에 공원을 관통하는 ''태양으로 가는 도로(Going to the Sun Road)''가 완공되면서 관광객들이 손쉽게 공원을 둘러 볼 수 있게 되었으며 가장 중심에 로건 패스(Logan Pass)가 자리하고 있다. 로건패스(6646 피트)는 공원을 관통하는 도로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데 초대 공원 수퍼바이저였던 윌리엄 로건으로 부터 이름을 받았다. 로건 패스에는 작은 방문자 센터가 있고 히든 레이크(Hidden Lake)와 하이라인(Highline) 등산로의 출발점이다.     먼저 히든 레이크를 내려다보는 전망대까지는 1.5마일 거리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적당하다. 올라가는 도중에 큰 뿔 산양들이 뛰어다니는 모습도 보이고 등산로 가운데를 유유자적 걸어 다니는 마운틴 고트도 볼 수 있다. 전망대에 서면 베어 햇(Bear Hat)이란 커다란 바위산을 배경으로 길게 누워있는 히든 레이크를 볼 수 있다. 베어 햇이란 이름의 연유는 아침나절에 이곳을 찾으면 바위 윗부분을 둥그스름한 구름이 감싸고 있어 챙이 달린 모자와 같다고 해서 지어졌다.   아래편의 호수까지는 왕복 3마일을 추가로 산행해야 하는데 다시 올라오는 게 쉽지 않으므로 특별한 목적이 없는 한 호수까지 내려가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로건 패스 방문자센터에서 태양으로 가는 도로 건너편으로 하이라인 등산로가 나온다. 처음부터 날카로운 절벽 위를 지나야 해서 조심스러운데 이 등산로는 끝없이 이어지므로 중간 적당한 곳까지만 다녀오는 게 좋다. 중간에 좁은 등산로에서 야생 동물과 맞닥치는 색다른 경험을 하는 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글레이셔국립공원 안에서 꼭 봐야 할 장소가 그리넬 빙하 호수(Grinnell Glacier)이다. 저자에게 미국과 캐나다의 여러 곳 가운데 가장 스펙터클한 자연경관을 꼽으라면 바로 이곳이다. 공원 이름에 걸맞게 많은 빙하(Many Glacier)라고 알려진 지역에 있는 그리넬 글레이셔 등산로는 빙하를 찾아가면서 발견하는 아름다운 호수와 폭포 그리고 각종 야생화가 끝없이 펼쳐지는 절경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빙하호수까지는 왕복 10.6마일에 2600피트의 등반 고도로 약 6시간 정도 소요된다.     처음 1마일 정도를 걷게 되면 스위프트 커런트(Swift Current)호수를 지나 조세핀(Josephine) 호수에 도착한다. 그런데 도로가 없는 산속 호수에 뜬금없이 사람을 실어 나르는 배가 정박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아래편의 매니 글레이셔 호텔에서 그리넬 빙하를 하이킹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등산 거리를 약 3.5마일 정도 줄여준다.   두 번째 호수인 조세핀 호수를 지나면 그리넬 호수와 그리넬 글레이셔로 길이 나뉘는데 오른편 그리넬이 빙하호수이다. 지도상에는 어퍼 그리넬 호수(Upper Grinnell Lake) 로 표기되어 있다. 그리넬 빙하호수로 올라가면서 펼쳐지는 산세와 경관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산위에서 물줄기가 폭포가 되어 흘러내리고 등산로 주변으로 화려한 색상의 야생화들이 피어올라 방문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약 3시간을 오르면 드디어 그리넬 빙하 호수에 도착한다. 영겁의 세월을 녹지 않고 만년 설빙으로 남아있는 빙하는 세월이 지나면서 거의 녹아 지금은 커다란 호수로 변해 있다. 하지만 아직도 빙하가 남아있어 미국에서는 보기 힘든 빙하를 즐길 수 있는 귀한 장소이다.     빙하호수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다 보면 앞으로 펼쳐지는 경관에 무한한 세월을 되새기며 무아의 도취에 빠진다. 강심장의 젊은이들이 얼음 호수에 뛰어들었다가 금세 뛰쳐나와 호들갑을 떨면서 키득거리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내려오는 길에는 또 다른 경관이 펼쳐진다. 세 개의 호수가 발아래로 나란히 박혀있는 계곡에 각양각색의 야생화들이 피어올라 또 다른 모습을 선사한다.   참으로 아름답고도 다양한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그리넬 빙하호수 등산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될 것이다.   ☞참고사항   -캠핑장과 호텔 등 숙박 장소는 예약을 하고 등산로와 관광 포인트 방문은 아침 일찍부터 서두르는 게 좋다. 7, 8월에는 캠핑장이나 랏지 잡기가 힘들고 호텔비가 비싸다. 6월이나 9월에 방문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글레이셔 국립공원은 5월 27일부터 9월 11일 사이 오전 6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공원을 입장하려면 3 데이 패스를 예약해야 한다. 예약은 recreation.gov에서 가능하다. 그리고 같은 사이트에서 캠핑장 예약도 할 수 있다.   *'유튜브 김인호 여행작가'에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레저 여행 Week& 김인호 빙하 NAKI 박낙희 글레이셔 국립공원

2022-06-30

서부영화로 유명세…나바호 성지 ‘모뉴먼트밸리’

대평원에 우뚝 솟은 벙어리장갑처럼 생긴 바위가 두 개 있는데 왼쪽에 있는 것을 웨스트 미튼 록(West Mitten Rock), 오른쪽에 있는 것을 이스트 미튼 록(East Mitten Rock)이라고 부른다. 개인차를 몰고 둘러볼 수 있는 뷰 포인트는 세 자매(Three sisters), 아티스트 포인트(Artist Point), 토템 폴(Totem Pole), 존 포드 포인트(John Ford Point) 등이 있다. 존 포드 감독이 존 웨인을 주연으로 역마차, 황색 리본, 무장 마차 등 여러 편의 서부 영화를 이곳에서 촬영해 모뉴먼트밸리(Monument Valley)가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밸리 안쪽에 위치한 뷰 포인트는 규정상 원주민 가이드를 동반해서 가야 볼 수 있다. 오픈카를 타고 나바호 원주민의 안내로 밸리 깊숙이 들어가면 맥캔나의 황금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촬영한 곳으로 유명한 선즈 아이(Suns Eye)라는 곳이 있다. 또 빅 호건(Big Hogan), 이어 오브 더 윈드(Ear of the wind)와 조그마한 강가에 하얗게 소금이 서려있는 샌드 스프링 워터(Sand Spring Water)를 볼 수 있다. 양, 염소, 말, 소 모두 여기 물을 마셔야 사막에서 생존 할 수가 있다.   모뉴먼트밸리는 163번 길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애리조나 주, 왼쪽은 유타주로 구분되는데 유타주 올자토(Oljato) 지역 붉은 바위(Red Sand Rock)안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우라늄이 묻혀 있다.     올자토 지역에 있는 굴딩스 랏지(Gouldings Lodge)에 숙박하면 보름달이 뜰 때 야간 탐방을 한다. 이때 바위벽에 길게 걸쳐 영롱한 물안개 같은 빛이 나타나는 화이트 스트라이프(White Stripe)를 볼 수 있다. 그 옛날 북쪽에서 살아갈 터전을 찾아올 때 이 흰빛을 따라와 자신들의 신이 점지해준 땅이라 믿고 정착하게 되었다는 유래가 있다. 그래서 나바호 아니, 디네 종족은 모뉴먼트밸리를 성지로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모뉴먼트 밸리를 뒤로하고 페이지(Page)라는 도시로 향했다. 이 도시는 글렌캐년 댐 건설 때 노무자 캠프였고 원래는 나바호 원주민 자치구 땅 이었다. 댐 완공 후 풍부한 물 공급으로 그 주변이 개발되고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정부에서 댐 근처 17 스퀘어마일을 인디언 자치구에서 뺏어 도시를 건설한 것이다.     그러나 운 좋게 시 외곽 나바호 자치구 땅 안에 관광 명소인 호스슈(Horseshoe) 밴드와 앤텔롭캐년이 있어 나바호 원주민이 조금이나마 관광수입이 있다고 한다.     앤텔롭캐년은 성수기에는 하루에 5000명까지 관광객이 온다고 하고 가격은 거의 100달러 가까이 받는다고 한다. 예약 없이는 안 되고 예약하기도 힘들다고 한다.       캐년은 두 파트(Upper, Lower)로 되어있고 가이드가 인솔해서 2시간 정도 걸린다. 전 세계 프로 사진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명소다. 나바호 자치구라 캐년이 야외인데도 마스크를 벗으면 곧 캐년에서 추방된다.   호스슈 밴드는 말발굽같이 콜로라도 강이 휘어져서 만든 절경이다. 캐년 깊이 강이 흐르고 강에서 카약과 패들보드도 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랜드캐년 노스림(North Rim)을 보기로 했다. 그랜드캐년을 수 없이 다녔는데 노스림은 처음 가 본다. 남쪽보다는 경치가 덜 하지만 나무가 많고 해서 마치 옐로스톤 기분이 나는 곳이다. 관광코스도 간단해 오른쪽 림으로 그랜캐년랏지까지 한 시간 정도면 충분히 다 볼 수가 있다.     라스베이거스 가는 중에 유타주 카나브(Kanab)란 도시에서 쉬고 다음 날 여유 있게 도착하기로 했다. 이 작은 마을은 아주 깨끗하고 그동안 방문했던 나바호 원주민 마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원주민 마을도 백인들이 사는 마을같이 앞으로 풍요롭게 잘살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여행을 주선해 준 백원일 목사님, 김경복 집사님이 원주민 선교에 많이 힘써 준 덕분에 편한 여행을 하게 돼 감사 할 뿐이다. 〈끝〉 정리=박낙희 기자레저 여행 Week& 여행기 모뉴먼트밸리 호스슈밴드 나바호 하기환 NAKI 박낙희

2022-06-23

지도에 없는 신비한 인디언 성지 ‘블루캐년’

애리조나 나바호 호피 인디언 보호구역을 중심으로 미 남서부 지역 명소를 7박 8일 일정으로 돌아봤다.   40여 년 전에 여행업을 하다 목사가 된 백원일 선교사가 애리조나 나바호 원주민을 상대로 선교활동을 하고 있어 여행에 관해 조언을 구했다. 본인도 선교 일로 가야 한다면서 기꺼이 가이드도 해 주고 모든 예약도 다 준비해 주겠다고 했다. 단체 관광보다 개인적인 관광은 준비 과정이 쉽지 않다. 행선지도 정해야 하고 모든 숙소 및 관광 명소를 직접 예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첫날 아침 출발해 그랜드캐년 입구인 윌리엄스라는 동네에서 쉬기로 했다. 이 동네는 고속도로 공사 시작하기 전에 ‘루트 66’이라고 시카고에서 시작해 LA가 종점인 유명한 국도 선상의 소도시로 1800년대에 만들어진 역사가 깊은 도시다.   여기서 그랜드캐년까지 매일 관광 기차가 다닌다. 관광도시로 식당과 기념품 상점이 많고 관광객들이 붐비는 조그만 마을이다.   다음날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을 관광했다. 그동안 수없이 방문한 곳이지만 역시 웅장함에 다시 한번 놀랐다. 그랜드캐년 바닥 콜로라도 강까지 한번 내려가 본다고 늘 마음 먹었었는데 이번에도 위에서만 보고 다음 행선지인 나바호 네이션(Navajo Nation)의 중심 도시인 투바시티(Tuba City)로 향했다.     나바호 네이션은 그랜드캐년이 끝나는 동쪽부터 뉴멕시코주까지 북쪽으로 유타주 일부가 포함된 광활한 원주민 자치구다. 이 자치구 안에는 또 다른 원주민 호피족의 자치구가 있다. 크기가 약 3만 스퀘어 마일이다. 한국 땅 크기가 3만8000스퀘어 마일이니 나바호 자치구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투바시티는 전형적인 나바호 원주민이 사는 마을이고 길 하나를 건너면 호피 원주민 자치구가 있다.     여기 제일남부침례교회에서 백 선교사가 목회 활동을 한다. 제임스라는 나바호족 목사 부부가 반갑게 맞이하고 간단한 기도도 해 줬다.     다른 소도시와 비교해서 인디언 자치구 마을은 너무나 발전이 안 돼있고 황량하고 변변한 식당도 없다. 나바호족이 미국 개척시대에 농업을 시작한 평화로운 원주민이라 그나마 대학살을 면했다고 한다. 아메리칸 인디언 중에 인구가 가장 많은 부족이라지만 25만명밖에 안 된다고 한다.     물이 모자라는 쓸모없는 큰 땅만을 가지고 있다. 연방정부에서는 땅 사용권만 허가하고 소유권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치구에 사는 인디언은 땅을 사지도 팔지도 못하게 되어있어 발전이 없다고 한다. 정부 보조금으로는 겨우 생계유지 할 정도라고 한다.   투바시티에서 1박하고 아침에 블루캐년(Blue Canyon)관광에 나섰다. 호피족 관할 자치구 안에 있는 블루캐년은 지도에도 표시가 없는 일종의 호피족 성지다. 캐년 안은 모두 비포장도로고 사륜구동 차량이 아니면 다니기 힘들다.     새로 장만한 벤츠 스프린터를 캠핑용으로 개조해서 이번 여행에 사용하니 블루캐년을 구석구석 돌아보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블루캐년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가는 아주 외진 곳이다.   애리조나의 투바시티에서 264번 프리웨이 동쪽으로 33마일 지점서 왼쪽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사륜구동차를 타고 가는 것이 안전하다. 포장이 안 돼 있어서 흡사 빨래판 같은 곳도 있다. 비가 많이 오면 길이 유실되기도 하니 현지 원주민의 안내가 꼭 필요하다.   올해 초부터는 호피 원주민 자치정부의 규정에 따라 호피족 원주민의 안내를 받아야 출입이 가능하고 가이드 비용도 내야 한다.   붉은 돌(Red Sand Rock)들은 창조의 신이 진흙을 가지고 놀다가 지쳐서 그냥 막 뭉쳐서 던져놓은 모양을 하고 있다. 그리고 더욱 신비한 것은 붉은 돌 위에 흰색 페인트로 마구 낙서를 해놓은 것처럼 보이는데 해파리 화석들이 하얗게 박혀있는 것이다. 들쑥날쑥한 계곡을 둘러보면 디즈니랜드의 동화에 나오는 성 같기도 하고 주변에 일곱 난쟁이와 도널드 덕도 보인다.     〈계속〉 정리=박낙희 기자레저 여행 Week& 미서부 인디언 블루캐년 여행기 하기환 NAKI 박낙희

2022-06-09

영화 속 외계 행성 연상 ‘오지의 땅’

  오지의 땅 유타 캐년랜즈 국립 공원은 3구역으로 나뉜다. 그 가운데 니들스(Needles) 지역은 이름 그대로 흰 띠를 두른 붉은 침봉이 우후죽순처럼 도열해있는 신비로운 지형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탑 모양의 봉우리와 송이버섯 바위들은 방문객들에게 외계의 행성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니들스에 있는 체슬러파크(Chesler Park)는 공원처럼 초장이 펼쳐지고 주변으로 침봉들이 둘러선 정적인 분위기의 풍경을 자아낸다.     솟아오른 침봉외에도 엄청난 무게로 압도하는 거대한 바위들과 초장 그리고 지옥의 동굴을 들어가는 듯한 어두침침한 바위 계곡이 평생 잊지 못할 어드벤처의 세계로 방문객을 인도한다.   등산로 입구인 엘리펀트힐(Elephant Hill)에서 체슬러파크까지 도착하는 3마일 거리만 해도 기기묘묘한 바위군들을 감상하면서 사진을 찍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우주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듯한 돔 시티(Dome City)의 미로같은 이곳 등산로는 지루할 틈이없다.   등산로는 높낮이가 심하지 않다. 초반부에는 이정표가 없지만 돌무더기를 가지런이 쌓아올린 카른(cairn)을 따라 가도록 한다. 좌우로 펼쳐지는 바위 형상이 코끼리를 닮았다고 하여 엘리펀트힐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중간 지점부터 이정표들이 잘 만들어져있는데 체슬러 파크 이외에도 흥미로운 목적지인 드루이드 아치(Druid Arch), 스콰우 플랫 캠핑장(Squaw Flat Campground) 방향 표식이 되어있다. 그리고 갑자기 등산로는 좁은 바위틈 사이를 지나기도 한다.   3번째 표지판을 만났을 때 체슬러파크로 착각이 들 정도로 붉고 흰 무늬를 두른 샌드스톤 침봉의 행렬이 눈앞에 나타난다. 이곳은 체슬러파크 입구나 마찬가지인데 실제로 가장 스펙터클한 디스플레이를 보여준다.   여기서 0.2마일만 더 오르면 바위 틈사이로 체슬러파크가 본체를 보여준다. 광활한 초장이 펼쳐지고 저 멀리 또 다른 송이버섯 바위와 바늘침봉들이 끝없이 도열해있다.   표지판에는 등산로 입구에서 체슬러파크 입구까지 2.9마일로 되어있다. 체슬러파크를 한 바퀴 도는 데는 약 3시간이 추가된다. 만약 길을 잘못 들기라도 한다면 끝없이 헤매야 한다. 시간제한이 있다면 체슬러파크의 입구에 있는 뷰포인트에서 체슬러파크를 즐기고 돌아가도록 하자.   체슬러파크를 한 바퀴 돌아볼 계획이라면 지도를 자세히 살피고 돌아오는 루트와 거리를 미리 계산해야 한다. 체슬러파크의 거미줄 같은 트레일(Trail)을 한 바퀴 돌아 나오는데 5마일 이상을 걸어야 한다. 여기서는 왼편으로 들어가서 시계방향으로 돌아 나오는 길을 소개한다.     왼편으로 잠시 들어서면 CP1이란 야영장소를 지나고 엘리펀트 캐년 너머로 펼쳐지는 니들스 타워군의 도열 장면을 즐길 수 있다. 계속하여 올라가면 CP2, 3, 4 의 야영장을 지나 지하굴로 표현되는 조인트 트레일(Joint Trail)로 들어가게 된다.   약 1.5마일 구간의 조인트 트레일은 슬롯 캐년과 같은 좁은 바위틈 통로를 지나게 된다. 바위 틈새로 섬광같이 밝은 빛이 쏟아져 미로를 걷는 기분이다.   통로를 벗어나 케린 표식을 따라 걷게 되면 갑자기 화장실과 피크닉 테이블이 준비된 공간이 나온다. 이곳은 오프로드 차를 타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주차 하는 공간이다.     이 도로를 잠시 걷게 되면 비프 베이슨(Beef Basin)이란 도로와 나뉘는데 계속해서 북쪽으로 가도록 한다. 잠시 후 오른편으로 체슬러파크로 들어가는 등산로를 만나게 된다. 이길을 따라 원위치로 돌아 나올 수 있다.   다른 길은 데블스 키친(Devil's Kitchen)까지 내려가서 One Way Only라는 표식이 붙은 비포장도로를 따라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방법이다. 어느 쪽을 택하든 긴 여정이며 지도를 보고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체슬러파크 안의 어는 곳을 가더라도 지평선 위로 펼쳐지는 니들스 바위군은 그 위용이 압권이다.       ☞주의 사항: 체슬러파크 안에는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나눠진다. 대충 계산해서 길을 정해 가다가는 쉽게 방향을 잃고 위치를 혼돈할 수 있다. 반드시 지도를 지참하고 가는 방향과 거리를 계산하면서 산행 하도록 한다. GPS로 추적되는 등산로 앱을 이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물이 없는 곳이므로 충분한 물과  음식을 준비하여 에너지를 보충하도록 한다. 방문 시기는 연중 가능하지만 7, 8월의 여름철에는 낮 기온이 120도를 웃돈다. 또한 겨울철에는 춥고 낮이 짧다.   *'유튜브 김인호 여행작가'에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레저 여행 Week& 캐년랜즈 국립공원 체슬러파크 김인호 NAKI 박낙희

2022-06-02

기묘한 바위들이 안내하는 신비의 세계

유타주 모압이란 도시에서 가까운 아치스 국립공원 안에는 무려 2000개가 넘는 아치들이 있다고 한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기기묘묘한 바위 행렬이 펼쳐지는데 정말 신비로운 세계로 들어 온 듯한 기분을 준다. 뾰족한 침봉들이 있는가 하면 병풍처럼 거대한 바위벽이 서 있기도 하다.   공원 안에 등산로가 여럿 있지만 그 가운데 데블스 가든 등산로는 유명한 아치들을 많이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약 1시간 정도에 몇 개의 아치를 구경하고 나올 수도 있고 먼 어드벤처 여행을 떠나 볼 수도 있다.   먼저 1.6마일 거리의 랜드스케이프 아치까지는 남녀노소 모두 어렵지 않게 다녀올 수 있다. 데블스 가든 등산로 전체를 다 돌아보는 길은 약 8마일 거리에 좀 힘도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도전해 볼 만하다.     등산로를 조금 들어가면 제일 먼저 파인 트리 아치와 터널 아치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이 두 아치는 아치 사이즈에 비해 바위가 아주 두꺼워 비교적 초기 단계 아치처럼 보인다.   메인 루트로 다시 나와서 조금 더 가면 랜드스케이프 아치에 도착한다. 북미에서 가장 긴 306피트 길이의 랜드스케이프 아치는 세상에 이런 아치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믿기 어려운 형태로 남아 있다. 아래편은 모두 떨어져 나가고 아주 얇게 남아있어 언제 무너질지 모르겠다는 걱정이 든다. 실제로 공원 내 많은 아치가 무너졌지만 랜드스케이프 아치는 아직 신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랜드스케이프 아치를 지나면서 바위 위로 급하게 난 등산로를 올라간다. 그리고 파티션 아치와 나바호 아치, 더블 오 아치로 길이 나누어진다. 시간이 허락되면 파티션 아치와 나바호 아치도 둘러보면 좋다.   더블 오 아치까지는 아슬아슬한 바윗길을 걸어가는데 오른편으로 무수히 많은 지느러미 핀(Fin) 형태의 바위 지형이 나타난다. 이런 핀 형태의 바위들이 나중 아치가 되는데 빗물이 땅으로 흘러내리면서 땅속에 축적되었던 염분이 바위 아래편을 먼저 부식시켜 아치가 만들어 진다고 한다. 이곳 풍경이 멋지지만 좁고 급한 바윗길이므로 주의를 필요로 한다.     더블 오 아치는 윈도가 2개인데 아래위로 뚫려 있다. 커다란 아치 바위가 그늘을 만들어줘 바위에서 점심을 하거나 잠시 쉬어 가기에 좋다. 더블 오 아치를 지나면 공원의 수호신처럼 웅장하게 서 있는 다크 엔젤(Dark Angel)이 보인다. 가까이서 보는 검은색 바위의 위용이 대단하다.   다크 엔젤이 등산로의 마지막 부분이다. 되돌아갈 때는 왔던 길보다 프리미티브 루프라는 길로 돌아나가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이 길은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등산로라는 뜻이기도 한데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다. 간혹 길이 불분명하고 미끄러운 바위를 지나기도 하지만 길을 잃을 정도는 아니다. 도중에 나오는 프라이빗 아치도 아주 멋지다. 프리미티브 등산로는 랜드스케이프 아치 앞에서 주 등산로와 다시 만나게 된다.   수많은 아치가 있는 아치스 국립공원에서도 나름 독특한 아치들을 탐험해 볼 수 있는 데블스 가든 등산로는 잘 관리가 된 곳으로 공원 내에서 가장 길고 흥미진진한 경험을 선사한다. 단지 여름철에는 매우 뜨겁고 겨울에는 춥고 길이 빙판이 되기도 한다.     산행 시에는 선크림, 모자, 선글라스를 반드시 준비하고 충분한 물과 스낵도 챙기는 게 중요하다. 바윗길을 걷게 되므로 솔이 좋은 등산화 착용도 필수이다. 재미나고 흥미진진한 곳이지만 의외의 위험 요소도 많아 항상 조심하면서 안전한 산행에 만전을 기울이자.   ☞참고   오는 10월 3일까지 아침 6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공원을 입장할 경우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은 시간별로 나뉘어 시행하므로 시간도 엄수해야 한다. 예약은 15인승 이하 자동차 한 대당 하나의 예약 티켓이 필요하다. 공원 입장 예약은 웹사이트(recreation.gov)에서 가능하며 공원은 24시간 개장한다.   *'유튜브 김인호 여행작가'에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레저 여행 Week& 김인호 아치스국립공원 데블스 가든 NAKI 박낙희

2022-05-26

'끝판왕' 풍광 감상하며 즐기는 점심 '꿀맛'

  LA의 지붕으로 알려진 샌 개브리엘 산맥을 관통하는 2번 엔젤레스 하이웨이 중간부에 칠라오(Chilao)라는 숲이 있다.     고도 5000피트 산속에 자리한 넓은 숲에는 캠핑장과 등산로 그리고 피크닉장이 있다.   아침 6시에서 밤 10시까지 오픈하는 피크닉장은 높이 자란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부대시설로는 피크닉 테이블과 바비큐 그릴 그리고 화장실이 준비되어 있다. 수돗물도 있으나 요즘 가뭄이어서 수돗물 사용은 금지되어있다.     칠라오에는 자리가 넓고 경치가 빼어난 캠핑장이 2개나 있고 그룹 캠핑장도 있다. 또한 실버 모카신 트레일이 지나가는데 칠라오에서 1마일 떨어진 지점에 별도로 호스 플랫 캠핑장과 반디도 그룹 캠핑장이 있다.   이 근처의 지명을 보면 조금 특이한 점이 있다. ‘끝판왕’이라는 뜻의 칠라오, ‘도둑’이란 뜻의 반디도, 그리고 호스 플랫 등은 1800년대 중반 이 지역을 거점으로 암약했던 티버시오 바스케즈 갱들의 영향 때문이다.     바스케즈 갱단은 현재 14번 프리웨이가 지나가는 아구아둘세의 바스케즈 록스 공원에서부터 마운틴 파시피코 그리고 칠라오 인근을 활동 무대로 삼았다.   주로 훔친 말을 재낙인하여 되팔았는데 캠핑장 이름들이 그가 말을 관리하던 장소와 연관이 있음을 암시한다.   칠라오라는 이름은 바스케즈일당중 곰을 칼로 찔러 죽인 사람이 있어 정말 대단하다는 뜻으로 ‘끝판왕’이란 뜻의 서반아어인 칠라로 불리면서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아침나절에 이곳 칠라오 피크닉장에 차를 주차하고 실버 모카신 트레일을 따라 마운틴 힐리어로 올라가 본다.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높은 나무들이 솟아있는 마운틴 힐리어는 한 바퀴 돌아 나오는데 약 5.5마일에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출발점에서 1마일을 올라가면 호스 플랫 캠핑장이 나오는데 시원한 공기가 흐르는 이곳까지 자동차가 들어올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캠핑장을 지나 힐리어 정상까지는 약 2마일을 완만하게 더 올라가게 되는데 중간에 크고 멋진 바위들이 많아 올라가 볼 수도 있다.   정상의 바위에 올라서면 샌가브리엘 산맥의 심장부를 내려다 보는 듯 시원한 풍광이 펼쳐진다.   나무마다 겨우살이로 알려진 변종 가지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그리고 사람 얼굴만 한 솔방울이 널려진 곳에는 잣이 널려있다.   계속해서 전진하면 샌타클라라디바이드 도로를 만나서 호스 플랫 캠핑장을 거쳐 출발점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아침 9시쯤 산행을 시작하면 점심때 즈음해서 피크닉장에 도착하게 된다.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꺼내 먹는 도시락 점심은 특별하다.   집에서 미리 삼겹살이나 불고기 거리를 준비해서 오면 금상첨화다.   고기가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와 연기는 산속 청량한 공기와 새소리에 묻혀 전혀 새로운 감흥을 일으킨다.   각종 채소와 배추김치에 맛난 반찬을 곁들인 풍성한 식탁이 칠라오 숲에서 완성된다.   공기 좋고 시원한 숲에서 친구들과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맛난 음식을 즐기니 이만한 행복도 드물다.   LA에서 가까우면서도 붐비지 않는 칠라오 피크닉장은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피크닉장은 선착순으로 사용하며 예약은 되지 않는다. 물품을 살 수 있는 마켓이 인근에 없으므로 필요한 음식과 물은 미리 준비해 가야 한다.   ☞가는 방법: 라카냐다 시를 지나는 210번 프리웨이서 2번 엔젤레스 하이웨이로 내려 약 26마일 산길을 운전하면 왼편으로 칠라오 사인을 만날 수 있다. LA한인타운에서 40마일 거리다.   *'유튜브 김인호 여행작가'에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레저 여행 Week& 김인호 칠라오 캠핑 NAKI 박낙희

2022-05-12

오프로드로 체험하는 색다른 데스밸리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에 걸쳐있는 데스밸리 국립공원는 5270평방마일로 미국 본토에서는 가장 큰 국립공원이다.     남북으로는 길이가 140마일이나 되는데 미국서 가장 낮고 건조하고 뜨거운 곳으로 알려져있다. 그런 연유로 많은 방문객들이 여름에는 이곳을 피하지만 선선한 봄, 가을, 겨울철에는 많이들 찾는다.   국립공원 내에 도로가 잘 닦여있어 승용차로 이동하면서 주요 장소들을 관광하기에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오프로드에 들어갈 수 있다면 훨씬 더 흥미롭고 풍성한 데스밸리를 경험해 볼 수 있다.   바닥이 높은 자동차가 필요하지만 반드시 사륜구동(AWD) 차량일 필요가 없는 곳도 많다. 그 가운데  운전에 자신만 있으면 도전해 볼만한 곳이 타이투스 캐년이다.   타이투스 캐년은 일방 통행로다. 입구는 데스밸리 바깥쪽 네바다주에있다. 데스밸리의 퍼나스 크릭에서 네바다주에 경계에 위치한 비티라는 도시 방향으로 나가서 타이투스 캐년을 통해 데스밸리로 들어오게된다.   타이투스 캐년 입구에 라이오라이트(Rhyolite)라는 고스트 타운이 볼만하다. 한때 번창 했던 광산타운의 명성을 보는 듯한 기차역과 은행 건물들이 아직 남아있다.   이곳을 구경한 후 타이투스 캐년으로 진입하면 된다.     길은 구불거리는 산길에 비포장이지만 그렇다고 엄청 험한 곳은 아니다. 눈앞으로 펼쳐지는 산세가 엄청난데 초록의 색채가 나타나는가하면 광물질을 담고있는 듯 검으스럼한 색이 신비로운 면서도 심상치않다.   타이투스 캐년 중간부에 리드필드라는 고스트 타운이있다. 지금은 문을 막아놓은 광산과 몇개의 낡은 건물만 남아있지만 한때는 우체국까지 있었던 조그마한 광산촌이었다.   원래 이지역은 1900년초부터 구리와 납이 출토되던 곳이었지만 지역적으로 광물을 운반하기가 어려워 소규모로 유지되던 곳이었다.   그런데 1926년 찰스 줄리안이라는 사람이 이곳의 포텐셜을 보고 현재의 27마일 길이의 타이투스 캐년 도로를 닦은 후 대박 광산을 발견했다고 선전했는데 한때 100대가 넘는 차를 빌려 전국의 수많은 투자자들을 초대하여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 이를 보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 광산에 투자했으며 10센트이던 주식은 금세 3불 30전까지 뛰게된다.   하지만 납광산은 매장량이 너무 적어 그 다음해에 찰스 줄리안은 파산을 하게된다. 사람들이 떠나면서 우체국도 문을 닫고 100여년이 지난 지금은 이곳을 지나는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일으키는 장소로 남게되었다.   고스트 타운을 조금지나서부터는 길이 좀 수월해진다.   조금 더 운전하면 바위에 상형문자를 새긴 곳이 나온다. 이곳 데스밸리는 약 9000년전부터 미국 원주민이 거주했다고 한다.   데스밸리쪽 입구에 가까울수록 계곡은 점점 좁아지면서 좌우로 각양 문양이 새겨진 대리석같이 아름다운 암벽이 보인다.   데스밸리 입구쪽에서 걸어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어 너무 속력을 내지않도록한다.   이후 포장도로인 스카티스 캐슬 로드(Scotty's Castle Road)를 만나 좌회전 한 후 190번 도로를 따라 가면 스토브파이프 웰스나 퍼나스 크릭으로 연결된다.   데스밸리의 중심인 퍼나스 크릭에는 호텔과 모텔, 캠핑장, 식당, 주유소 등이 있고 골프장도있다. 데스밸리의 명소인 배드워터, 아티스트 팔렛, 자브리스키 포인트, 단테스 뷰로 통하는 도로도 이곳에서 모두 연결된다.   메마르고 뜨거운 곳이지만 고요한 정적 속에 용트림하는 듯한 바위산들이 우쭉 서있는 미지의 땅 데스밸리는 뭔지 모를 이국적인 모양새를 보여주고 한편으로는 정적이며 푸근한 분위기로 방문객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준다.     ☞참고   -거친 광야 곳곳에 숨겨진 비경을 찾아 가는 데스밸리는 봄, 가을, 겨울이 좋다   -6, 7, 8, 9월의 여름철에는 무척 뜨거우므로 가능하면 방문을 피하도록한다.     -주유소와 마켓이 드문 곳이므로 자동차에 충분한 음식과 물을 준비하고 주유와 숙박 장소, 운전 거리 등을 미리 계획하도록한다.   *유튜브 ’김인호 여행작가‘에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레저 여행 Week& 데스밸리 타이투스 캐년 김인호 NAKI 박낙희

2022-04-28

사막의 정원서 체험하는'별 헤는 밤'

캘리포니아에 최남단에 위치한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은 조슈아 나무를 비롯한 많은 사막 식물들과 기묘한 바위산으로 유명하다. 낮에는 사막 선인장들과 돌무더기 사이에서 하이킹하고 밤에는 반짝이는 은하수를 보면서 친구나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조슈아 트리 국립 공원에는 총 9개의 멋진 캠핑장들이 있다. 대부분 연중 오픈한다. 봄 가을 겨울에는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어서 웹사이트(recreation.gov)에서 예약을해야 한다.     그룹 캠핑장을 제외한 모든 캠핑장은 자리당 6명, 3개의 텐트, 2대의 자동차를 원칙으로 한다. RV는 캠핑장마다 다른 룰을 적용하고 있으므로 미리 알아보고 가도록 한다.     9개 캠핑장을 시설, 청결함, 분위기를 고려하여 개인적으로 순위를 정해봤다.     1. 점보 록스 캠핑장   점보 록스 캠핑장은 124개 자리에 텐트와 RV 주차가 가능하다. 시설로는 재래식 화장실이 있으며 물은 없다. 자리마다 테이블과 화덕이 있으며 사용료는 20불이다. 점보 록스는 겨울철 성수기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 6월 9일에서 8월 30일까지는 선착순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점보 바위들 사이에 아늑한 캠핑 자리와 아주 깨끗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자랑하는 곳으로 어린 자녀들과 함께하는 가족 캠핑에 좋다. 작은 야외극장이 있어 소규모 집회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2. 블랙 록 캠핑장   블랙 록 캠핑장은 공원 북서쪽에 위치해 있다. 99개의 캠핑 자리가 있으며 자리마다 사이즈가 달라 텐트와 RV 주차가 가능하다. 테이블과 화덕이 구비되어 있고 하루 사용료는 25불이다. 블랙 록은 수도 시설과 수세식 화장실이 준비되어 있다. 분위기가 아주 아름다운데 어느 곳보다 조슈아 트리가 많다. 그리고 물건 구입이 가능한 유카 밸리 마을이 5마일 거리에 있다.     3. 인디언 코브 캠핑장   인디언 코브 캠핑장은 13개의 그룹 캠핑장을 포함해 총 101개의 캠핑 자리가 있다. 물은 없고 재래식 화장실이 구비되어있다. 8월 말에서 6월 초까지 예약제로 운영된다. 자리당 25불이며 테이블과 화덕이 준비되어 있다. 인디언 코브 캠핑장은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밖의 62번 국도에서 들어간다. 바위산으로 둘려 있어 매우 한적하고 숨어있는 듯한 분위기이다. 몇몇 장소는 너무나 넓어서 거대한 바위산을 통째로 빌린듯한 기분이 든다.   4. 코튼우드 캠핑장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남쪽 입구에 위치한 코튼우드 캠핑장은 62개 자리가 있다. 하루 사용료는 25불이며 자리마다 테이블과 화덕이 준비되어 있다. 코튼우드는 조슈아 트리에서 수도와 수세식 화장실이 갖추어진 두 군데캠핑장 중 하나이다. 9월~5월 성수기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 코튼우드 캠핑장이 있는 공원 남쪽에는 조슈아 트리가 전혀 없다. 공원 북쪽 입구에서 코튼우드까지 운전으로 거의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가장 가까운 타운인 인디오가 약 30마일 거리이다.   5. 라이언 캠핑장   라이언 캠핑장은 32개 자리에 테이블과 화덕이 준비되어 있으며 하루 사용료는 20불이다. 모든 자리는 예약을 해야 한다. 재래식 화장실이 있고 물은 없다. 자전거 여행자용 캠핑 자리가 3곳이 있는데 사용료는 5불이다. 거대한 화강암 바위 아래 캠핑 자리가 있으며 자리마다 사이즈가 아주 넉넉하다.   6. 히든 밸리 캠핑장   히든 밸리 캠핑장은 44개의 캠핑 자리에 테이블과 화덕이 준비되어 있다. 재래식 화장실이 있고 물은 없다. 히든 밸리 캠핑장은 선착순 사용이며 하루 15불이다. 캠핑장은 팍 블러바드 선상에 있으며 커다란 바위와 조슈아 트리들로 둘려 있다.   7. 쉽 패스 그룹 캠핑장   쉽 패스 캠핑장은 전체가 그룹 캠핑장소이다. 6개의 그룹 캠핑 자리가 있으며 자리마다 테이블과 화덕이 준비되어 있다. 한 자리당10~25명을수용할 수 있으며 캠핑료는 35~50불 사이다.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거대한 바위들과 조슈아 트리가 많은 장소다. 재래식 화장실이 있고 물은 없다.   8. 벨 캠핑장   벨은 아름답고 청순한 여성을 칭하는 단어이다. 화이트 탱크 캠핑장 옆에 자리한 벨 캠핑장은 18개 자리가 있으며 선착순으로 사용할 수 있다. 재래식 화장실이 있으며 물은 없다. 캠핑 비용은 15불이며 밤하늘의 별을 보기 좋은 장소로 알려져 있다.   9. 화이트 탱크 캠핑장   커다란 화강암 바위들 아래 15개의 캠핑 자리가 있으며 전부 선착순으로 사용한다. 시설로는 테이블과 화덕 재래식 화장실이 있으며 물은 없다. 하루 사용료는 15불이다. 화이트 탱크 캠핑장은 인근에 멋진 아치 록이 있으며 밤하늘 별 보기에 좋다.     ☞참고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을 트리를 방문하기 좋은 기간은 10월에서 5월 사이다.   -공원 안에는마켓이나 식당이 없다. 캠핑에 필요한 모든 음식과 물 그리고 장비를 미리 준비 해야 한다.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의 모든 캠핑장은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야외활동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청량한 공기와 맑은 날씨로 남가주 최고의 캠핑 장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지난 20년간 미주 중앙일보에 산행 및 여행 칼럼을 기고했으며 유튜브 채널 '김인호 여행작가'를 운영하고 있다.레저 여행 Week& 김인호 여행기 조슈아트리 NAKI 박낙희

2022-04-21

상쾌한 해풍에 해안 절경 ‘힐링 휴양지’

840마일에 달하는 캘리포니아의 해안가는 수려한 절경이 많아 캘리포니아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남부 캘리포니아의 유명한 해변들은 예로부터 소문난 휴양지로 개발돼 해안을 따라 비싼 호텔과 식당이 즐비하다. 그리고 많은 사람으로 붐빈다.   그렇다면 중부 캘리포니아는 어떨까? 캘리포니아 1번 국도를 따라 아빌라 비치, 모로베이, 그리고 몬터레이까지 그림 같은 풍광을 자랑하는 곳들이 많이 있다. 그 가운데 LA에서 북쪽으로 약 4시간 운전 거리에 있는 캠브리아(Cambria)는 봄여름에 싱그러운 바람과 해안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힐링의 마을이다.   끝없는 수평선으로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흰 파도가 암초에 부서지는 해안가는 고운 모래가 깔려있다. 아침저녁 간조를 맞추어 다양한 해양 동식물들이 얼굴을 내비치고 바위 위에서 게으름을 피우는 물개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캠브리아는 제법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지만 넓은 해안은 모두에게 넉넉한 공간을 허락한다. 어린아이들은 모래사장을 뛰어다니고 연인들은 파도에 발을 담그고 함께 걸어보기도 한다.     레핑웰 랜딩(Leffingwell Landing) 주립공원에서부터 문스톤비치(Moonstone Beach)까지 해안을 따라 잘 만든 산책로는 모든 방문객이 푸근한 시골 마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해변가로 수많은 비치 프런트 호텔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철 따라 피어오르는 각종 꽃이 부서지는 파도 소리와 함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은퇴촌으로 잘 알려진 캠브리아는 해안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멋진 집들이 많다. 주민들은 나름 집 단장과 조경에 많은 신경을 쓴 모습이다. 해안가 야생화만큼 풍성하게 자란 꽃들이 집 주위로 피어있다.     문스톤 비치(Moonstone Beach)는 민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오는 곳이다. 이곳 해변은 모래와 함께 아주 작은 조약돌이 깔려있어 색다른 분위기를 준다. 조금만 살펴보면 보석처럼 빛나는 옥이나 문스톤을 찾을 수 있다. 문스톤은 음양의 이치에 따라 달의 가운을 받은 돌로 마음의 안정을 주는 장신구로 많이 쓰인다.   조그마한 주차장이 마련된 피스칼리니 랜치 보호지역(Fiscalini Ranch Preserve)은 캠브리아의 보물과 같은 장소이다. 오래전 피스칼리니 집안의 랜치였으며 고급 주택지가 예정된 곳이었지만 자연보호 단체들과 정부에서 힘을 모아 구입한 후 일반에게 개방된 공유지이다.     이곳의 블러프 트레일(Bluff Trail)은 왕복 1.5마일 길이로 초장과 야생화로 덮인 언덕에서 태평양 해안을 바라보는 감동이 일품이다. 해안을 따라 휠체어도 다닐 수 있도록 나무로 만든 길이 준비되어 있으며 각양각색의 야생화들과 해안의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파도가 암초에 부딪히며 포말로 부서지고 각종 야생화가 화려하게 피어오르는 해안은 참으로 한 폭의 풍경화 같다. 바닷물이 넘실대는 암초 위에는 물개와 바다사자 가족이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스페인어로 고래(Wales)라는 뜻의 캠브리아는 오래전부터 츄매쉬(Chumash) 원주민들이 살았던 곳이다. 1800년대 초 유럽 이민자들은 아름다운 해안과 울창한 숲, 그리고 비옥한 땅에 매료되어 이곳으로 이주했고 한때 머큐리 광석을 채굴하는 광산 타운이기도 하였다.     캠브리아 북쪽 샌 시메온(San Simeon)에 유명한 관광 명소 허스트 캐슬이 있다. 1900년대 초 경제 대공황 당시 이곳에 공사가 진행되면서 많은 캠브리아사람들이 취직하였고 타운 전체가 큰 혜택을 입었다고 한다.   그리고 캠브리아 20마일 북쪽 해안가에  바다코끼리 서식지가 나온다. 수백 마리의 바다코끼리가 누워있거나 물속에서 먹이를 찾아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래전에 마구 사냥을 해서 멸종이 되었는데 다른 곳에서 소수의 바다코끼리를 입양해와서 보호한 덕분에 지금은 많은 개체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캠브리아에는 해안 관광지답게 많은 식당과 호텔 그리고 캠핑장이 있다. 1번 국도 건너편으로 형성된 타운에는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들도 많이 있다.   캠브리아서 46번 국도를 따라 로스 로블스로 가는 길목에는 온통 포도농원이다. 좌우로 잘 지은 와이너리들이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밝은 햇살을 받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캠브리아는 힐링을 위한 휴양지로 안성맞춤이고 LA에서 빅서로 가는 도중 하루 쉬어 가는 중간 기착지로도 아주 좋은 곳이다.     *지난 20년간 미주 중앙일보에 산행 및 여행 칼럼을 기고했으며 유튜브 채널 ‘김인호 여행작가’를 운영하고 있다.레저 여행 Week& 여행기 김인호 NAKI

2022-04-14

콜럼버스·단테·다빈치의 흔적 곳곳에…

피렌체 가는 길에 제노바에 잠시 들리기로 했다. 제노바는 우리가 먼저 들렸던 베네치아와 지중해의 무역 패권을 놓고 경쟁했던 강력한 도시 국가였다.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의 고향이기도 했다. 중앙역 앞에는 콜럼버스 동상도 있고 콜럼버스의 생가는 좀 떨어진 곳에 있었다. 이영근 회장의 일념으로 우린 콜럼버스가 태어난 집을 찾아서 사진 촬영을 끝내고 계획에 없었던 피사에 들리기로 했다.     피사 대성당에 딸린 180피트 높이의 이 종탑이 멀쩡했다면 아마도 이렇게 유명하지 않았을 것이다. 몸을 옆으로 기울이며 기념사진을 찍고 다시 피렌체로 향했다.     베네치아에 비해 피렌체는 팬데믹을 느끼지 못할만큼 분주했다. 건축물들이 즐비한 시가지를 보니 ‘르네상스의 중심지’라는 말이 실감난다. 중세의 모습이 고스란히 간직된 도심지를 걸었다.     피렌체는 티 본(T Bone) 스테이크가 유명하다. 티 본 스테이크는 피렌체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라고 모두 입을 모은다. 이번에도 닥터 김이 미리 예약 해 놓은 최고의 스테이크 식당으로 향했다. 가격도 2.2파운드에 54달러 정도니 미국보다 저렴했다. 피렌체는 유명 가죽 명품의 생산지로 가죽공장이 많다. 페라가모 본점도 피렌체에 있다.   다음날 아침에 아느로강으로 산책나갈 사람들이 모이기로 했다. 겨울 이른 시간 피렌체의 쌀쌀한 공기에 손끝이 시려졌어도 우리는 새벽길을 걸어 강가로 나갔다. 일출 사진을 찍기위함도 있었지만 신곡을 쓴 단테의 흔적을 찾아 나선 것이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대문호 단테는 1265년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아느르강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는 단테가 짝사랑했던 베아트리체를 만난 곳이다.     아침 산책 후 이번 여행의 마지막 지점인 친꿰떼러로 향했다. 시에나(Siena)에 들리고 싶었지만 거리상 다음 기회로 돌리고 대신 1시간 거리에 있는 빈치(Vinci) 마을을 찾기로 했다. 이탈리아 토스카니 지방에 있는 작은 마을이었다. 이 곳을 찾은 이유는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태어난 곳이기 때문이다.   다빈치 박물관에는 그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그려진 공책이 전시되고 있었다. 그는 모나리자를 그린 위대한 화가일 뿐만 아니라 해부학, 약학을 통달한 의사였으며 천문학, 음향학, 건축 등에도 박식한 과학자였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라는 말도 있다. 이 위대한 영웅은 1452년 4월 15일 이곳 빈치에서 사생아로 태어났다고 한다.     이어 친꿰떼레로 한참을 가는데 바다가 보인다. 우리가 묶을 호텔을 향해 해안을 끼고 오르고 또 오르니 작은 마을이 보인다. 자동차로 호텔 앞까지 갈 수 있는 리오마조레(Riomaggiore)라는 곳에 도착했다.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텔인데 가는 길은 롤러코스터를 탄 느낌이었지만 내려다 보이는 경치는 과연 일품이었다.     오랫동안 철도와 도보용 도로로 연결된 지중해의 해안 5개 마을은 보존이 잘돼 마을 모두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한다. 도착해서 우리는 좁은 비탈길, 깍아지른 벼랑이 쉽지 않은 길을 내려가서 기차역으로 향했다.     척박했던 환경에서 살아왔을 이곳 사람들의 여유롭지 않았을 생활이 느껴졌다. 형형색색으로 칠해진 집들은 고기 잡으러 출항한 남편들이 그들의 집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바다 멀리서 알아보기 쉽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빠듯한 시간이었지만 기차로 베르나차(Vernazza)라는 마을로 향했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한폭의 그림이었다. 우리의 하루 마감은 숙소가 있는 리오미조레에 와서 저녁 식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15명이 같이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기는 팬데믹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피자를 주문해 호텔에서 쏟아지는 비를 노래삼아 저녁으로 대신했다.     다음날 밀라노에 도착해 출국에 앞서 미국 입국을 위한 PCR 검사를 받아야했다. 만약 일행 중 한명이라도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온다면 큰 일이다. 말도 안 통하는 객지에서 호텔에 격리해야 된다. 결과를 기다린 끝에 다행히도 15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번 여행 기간동안 호텔, 항공편, 자동차, 식당 예약을 해준 닥터 김을 비롯해 글을 도와준 테미 김씨, 사진을 준비해 준 이영근 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무엇보다 15명 대원이 큰 사고없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모두 스키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것이 고마울 뿐이다. 정리=박낙희 기자레저 여행 Week& 하기환 여행기 NAKI 박낙희

2022-04-07

스키 타고 이탈리아 - 스위스 국경 넘나들어

베네치아로 가는 길에 1956년에 이어 2026년에 동계올림픽이 다시 열릴 예정인 아름다운 도시 코르티나(Cortina)에 들렸다. 팬데믹으로 거리는 한산하고 아직 다수의 식당이 영업을 재개하지 않은 상태였다.     베네치아에 도착한 일행은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어둠이 오기 전에 부지런히 산마르코 대성당 광장을 향해 걸어나갔다. 해지는 시간에 좀 더 좋은 정경을 감상하며 카메라에 담아야한다는 사진 동호인들의 열정을 누가 말리겠는가.   언제나 관광객이 붐볐던 것과 다르게 베네치아는 한가했다. 한가한 이유는 물론 팬데믹 때문이겠으나 특히 중국 관광객들이 안 보이는 것도 한몫하지 않았나 싶다. 이곳에서는 자동차는 물론이지만, 자전거를 타고 다녀도 벌금을 문다고 한다.   베네치아는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를 작곡한 비발디의 고향이다. 베네치아는 전쟁을 피해 도망친 사람들이 바닷가에 세운 도시 국가로 500년 동안 지중해를 지배했던 강자였다.     뜻밖의 재미있는 사실은 곤돌라 뱃사공에 대한 이야기였다. 뱃사공은 베네치아 내 최고의 인기 직업 중 하나라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나 할 수 있는 3D 업종 같지만 실제로는 아니다. 관련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시험을 봐야 한다. 그리고 적어도 4개 국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단다. 베네치아에서 태어나 베네치아에 주소를 둔 사람만 가능하단다. 그런 만큼 상당한 고소득 직종이다. 실제로 몇 년만 일하면 시 외곽의 고급 별장을 살 수 있을 정도로 돈을 잘 버는 직업이란다. 그래서 곤돌라 뱃사공이 되기 위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했다.     베네치아에서 하루 휴식을 취한 후 다시 3일을 체류할 체르비니아(Cervinia) 스키장으로 이동했다. 이탈리아와 스위스에 걸쳐 자리 잡고 있는 스키장으로 이곳에서는 스위스 쪽 젤마트(Zermatt)까지 스키로 이동할 수 있다.     스키를 탈 때 언제나 보이는 삼각뿔 모양의 마터호른(1만4692피트)은 산악인들에게 유명한 봉우리다. 스위스 랜드마크이기도 하지만 파라마운트 영화사 로고에 나오는 뾰족한 삼각 봉우리가 바로 이곳이다.     스키 첫날 날씨가 좋아 우리 팀은 이탈리아 체르비니아에서 스위스 젤마트까지 스키로 횡단했다. 당연히 여권을 소지하고 두 나라를 다녀야 한다.   날씨가 좋을 때 서둘러 넘어갔다 빨리 돌아와야 한다. 만약 날씨가 나빠져서 스키 리프트가 문을 닫으면 수백 유로를 지불하고 택시로 이탈리아에 돌아와야 한다.     다음날 눈을 뜨니 하늘엔 구름이 잔뜩 끼고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날씨가 안 좋아 스키를 타지 않기로 하고 프랑스 샤모니 몽블랑으로 가기로 했다. 차로 두 시간 거리다. 프랑스의 겨울 스포츠 메카로 알려졌듯이 이곳도 스키장이 유명하다. 1942년 동계 올림픽과 1960년 동계 유니버시아드가 이곳에서 열렸다. 샤모니에 도착했지만 안타깝게도 기상이 좋지 않아 몽블랑이 보이지 않았다.     샤모니는 산악인들의 고향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 '알피니즘'이 탄생하였다고 한다. '알피니즘'이란 얼음과 만년설에 덮인 해발 1만3123피트가 넘는 험준한 산을 오르는 행위를 말한다.     샤모니의 최고 명소인 케이블카 에귀 뒤 미디(Aiguille du Midi) 전망대(1만2605피트)에 오르기로 했다. 몽블랑을 비롯한 알프스 파노라마를 볼 수 있는 케이블카는 샤모니 중심에서 탈 수 있다.  그러나 케이블카 운행이 3시에 끝나서 타지 못했다. 예전에 탄 적이 있었기에 아쉬움은 덜 했다. ‘정오의 바늘’이라는 뜻의 ‘에귀 뒤 미디’는 바늘 끝처럼 솟은 단 하나의 바위봉이다. 이곳 전망대는 알프스 3대 봉우리 융프라우(1만3642피트) 마터호른 (1만4692피트) 몽블랑(1만5771피트)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전망대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샤모니 최고의 스키장 그랑 몬테츠(Grands Montets) 앞에서 기념 사진 촬영으로 대신했다.     많이 고단했지만, 행복했던 스키 트립이 이제 끝났다. 모두가 심하게 다친 곳 없이 잘 끝낸 우리팀은 피렌체로 향했다.     〈계속〉 정리=박낙희 기자레저 여행 Week& 하기환 유럽 스키 여행기 투어 NAKI 박낙희

2022-03-31

알프스 절경 감상하며 설원을 누비다

재미스키협회 회원인 하기환 한남체인 회장과 회원 14명이 유럽 스키 투어에 나섰다. 10박11일간의 여정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재미스키협회는 유럽으로 스키 원정을 떠나곤 한다. 작년에 팬데믹으로 못 가서 올해는 알프스 스키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오미크론으로 협회 차원의 원정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몇몇 회원들과 함께 소그룹 유럽 스키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당초 계획은 8명 미만이었지만 항공권을 보유한 회원들이 동참해 15명으로 늘었다.     일정은 LA를 출발해 밀라노-돌로미티 알타 바디아(Alta Badia) 스키 3일-베네치아-체르비니아(Cervinia) 스키 3일-플로렌스-친꿰떼레(Cinque Terre)-밀라노로 돌아오기로 했다. 프랑스 지역을 고려하다가 입국 조건이 비교적 까다롭지 않은 이탈리아로 변경했다.   막상 떠나려니 출발 3일 전에 PCR 테스트, 백신 증명서, 승객 체류지 확인서(Passenger Locator Form) 등 준비해야 할 서류가 여간 복잡한 것이 아니었다. 다행히 전원 낙오되지 않고 2월 4일 15명의 회원이 10박 11일 여정으로 LA를 떠나 이탈리아 밀라노에 도착했다. 인원과 장비가 많아 대형차를 포함해 3대를 렌트했다. 줄이고 줄인 짐이었지만 생각보다 짐칸이 작다 보니 매번 고생을 감수해야 했다. 스키는 현지에서 빌리기로 하고 스키 부츠만 챙겨서 짐을 최대한 줄였다.     첫 번째로 간 곳은 알프스 돌로미티 알타 바디아 스키장이다. 알프스 하면 스위스나 오스트리아가 연상될 것이다. 그러나 지도를 보면 이탈리아가 알프스 산맥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돌로미티 지역은 이탈리아 알프스의 깊은 산속에 자리 잡고 있다. 해발 9800피트를 넘나드는 산들로 상당 부분은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보호되고 있다.   밀라노에서 렌터카를 몰고 목적지로 가다가 점심 식사를 위해 베로나(Verona)에 들렸다. 이곳은 셰익스피어 소설 작품으로 유명해진 도시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해 ‘베로나의 두 신사’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배경으로 등장한다. 당연히 줄리엣의 집은 관광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관광을 뒤로한 채 우리는 발길을 재촉했다.     질펀한 포도밭이 이어진 평야는 겨울을 맞아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이탈리아 동북부 시골 정취를 감상하며 달리다 보니 목적지에 가까워지며 거대한 돌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알프스의 거대한 봉우리들이 하얀 눈 속에 우뚝 솟아있었다. 돌로미티 스키장을 그동안 여러 번 방문했던지라 익숙한 정경들이었다. 2009년 6월 유네스코는 돌로미티 지역을 세계자연문화유산에 등재시켰다.   돌로미티의 12개 스키장은 지난 1974년 연맹을 만들었다. 지역의 12개 스키장을 한 티켓으로 묶어서 ‘돌로미티 수퍼 스키’를 탄생시킨 것이다. 스키장간 경계선이 없어지며 최대 규모의 단일 스키장이 만들어져 겨울에는 스키 왕국, 여름엔 하이커들의 천국이 됐다.     밤이 되어서야 예약한 알타 바디아 라빌라(La Villa) 호텔에 무사히 도착했다. 알프스 설국 작은 동네의 아름다운 숙소, 음식, 환경 모두가 기대 이상이었다. 갑작스럽게 바뀐 스케줄을 감수하며 모든 호텔 예약을 해 준 닥터 김에게 감사할 뿐이다.   자주 가는 맘모스 스키장의 IKON 시즌 패스로도 이곳을 이용할 수가 있어 무료로 이탈리아 스키를 즐길 수 있었다. 스키 첫날 셀라 론다 런(Sella Ronda Run)을 돌기로 했다.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산을 한 바퀴 도는 셀라 론다는 돌로미티 수퍼 스키의 중심이다.    시계 방향으로 도는 오렌지 런(Orange Run),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그린 런(Green Run) 등 2가지 코스가 있다. 스키 실력이 중급 정도면 다 갈 수 있는 코스지만 워낙 길고 눈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린 런을 선택했다. 쉽다는 그린 런도 한 바퀴 도는데 적어도 6시간 이상 걸리고 거리만 25마일에 달한다.     눈 질이 안 좋고 얼음(Icy)이 곳곳에 있어 결국 한명이 부상으로 철수했고 한명은 중간 마을에서 100유로나 내고 택시를 이용해 호텔로 돌아갔다. 중간에 일행과 떨어져 큰 산을 혼자서 헤매던 테미 김씨는 다행히 식당 앞에서 일행을 만나자 울음을 쏟으며 반가워했다.     3일간의 스키를 마친 우리는 수상 도시 베네치아로 향했다.     〈계속〉 정리=박낙희 기자레저 여행 Week& 스키 유럽 하기환 NAKi 박낙희

2022-03-24

푸른 들판 물들인 상큼한 ‘봄의 전령’

LA 인근 산야에도 3월이 되면 산등성이가 초록으로 변하고 한국의 유채꽃을 닮은 노란색 머스타드 꽃들이 피어오른다. 자세히 살펴보면 장소에 따라 보라색이나 오렌지빛 색채가 비치기도 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야생화 군락지는 캘리포니아 곡창지대 샌호아킨 밸리 가장 남쪽 끝의 소도시 알빈(Arvin)에서 가까운 곳이다.     알빈은 히스패닉이 도시 인구의 85%를 차지하는 곳으로 평범한 시골 도시이지만 가주 농산물의 산지이다.     도시 주변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농장과 과수원들을 보면서 풍성한 우리의 식탁이 여기에서 시작하는 것을 알게 된다.   LA에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 커피를 손에든 채 친구들과 두런두런 이야기하다 보면 5번 프리웨이에서 99번으로 갈라지는 지점에 테혼 랜치(Tejon Ranch)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테혼 랜치 아울렛으로 내려 소도시 알빈으로 향한다. 알빈을 지나면서 223번 국도를 따라 둥그스름한 산등성이가 오렌지색을 띄고 있는 게 보인다.   가까이 가보면 저절로 환호성이 터질 만큼 만개한 오렌지색의캘리포니아 파피, 보라색의 루핀, 노란색의 피들넥, 그리고 하야 팝콘 플라우어 등이 보는 이의 눈을 황홀하게 한다.     테혼 랜치는 오래전부터 수목이 울창하며 넓은 목초지가 있어 목축업이 활발하고 농장과 포도원이 여럿 있는 곳이다.   또한 캘리포니아 토종 야생화 군락지로도 잘 알려져있어 산등성이에 사람의 손길은 전혀 닿지 않았지만 찬란한 봄이 선사하는 야생화들이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피어오른다. 우리가 캘리포니아 양귀비꽃 자생지로 알고있는 랭캐스터파피 보호구역도 이곳에서 멀지 않다.   테혼랜치 주위로는 철조망이 설치돼있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구경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야생화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간절한 사람들이 철망을 뚫고 들어간 흔적이 있다. 사유지이므로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찬란한 야생화의 물결은 사람의 마음을 흔들고 끌어당긴다.   들판에 핀 야생화들은 오래가지는 않는다. 피어있는 기간이 길어야 한두 달 정도지만 매년 봄이 오면 같은 장소에서 같은 꽃들이 피어오르는 것이 신기하다.     올해도 비가 적어 야생화가 있을까 하고 걱정을 했지만 한두 번 내린 많은 양의 비 덕분에 땅속에서 씨를 틔우고 준수한 모습으로 야생화가 피어올랐다.   223번 국도가 인상적인 이유는 야생화 외에도 산등성에 있는 화강암 바위와 오크 나무들 때문이다. 멀리서 바라보는 잘 정돈된 랜드스케이프는 무척 공을 들인 정원처럼 그 아름다움이 별천지와 같아 보인다.   223번과 58번 국도가 만나는 지점에 베이커스필드 국립묘지가 있다. 나지막한 동산을 배경으로 나란히 배열된 묘비가 방문객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봄철에 산등성이로 피어오르는 야생화가 그 엄숙한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포근하고 부드럽게 한다.   58번 국도를 따라 남하하면 4계절이 있다는 테하차피를 지난다. 고도 4000피트로 지대가 높아 사과 농사를 하는 한인들이 있다는 곳이다.     이곳은 전기동력 풍차로 알려진 바람개비들이 산등성이를 가득 메우고 있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58번 국도를 따라 남하하면서 테하차피를 지나 랭캐스터 파피 보호구역까지는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랭캐스터에 위치한 앤텔롭밸리 파피 리저브는 봄마다 산등성이를 가득 메우는 캘리포니아 파피(양귀비)로 유명하다. 특히 강수량이 많은 해에는 산 전체가 온통 불바다로 변한다.     올해는 랭캐스터 파피 보호구역에도 이미 많은 양의 파피들이 피어오르고 있어 앞으로 한 달 정도는 즐거운 야생화 나들이 장소가 될 거 같다.   이번 여행은 LA 출발 기준으로 약 7시간 정도 소요된다. 특별한 준비 없이 자동차에 기름을 채우고 간단한 도시락만 챙기면 다녀올수 있는 멋진 당일 여행 코스이다.     테혼 랜치에서는 4월 말까지 많은 야생화를 구경할 수 있으며 제한된 투어가 제공된다. 웹사이트(tejonconservancy.org)에서 야생화 뷰잉을 예약할 수 있으며 프라이빗 소그룹 투어도 전화(661-248-2400)로 예약할 수 있다.    *지난 20년간 미주 중앙일보에 산행 및 여행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유튜브 채널 ‘김인호 여행작가’를 운영하고 있다. 글·사진=김인호 여행작가레저 여행 Week& NAKI 야생화 김인호 박낙희

2022-03-17

빅 버드·엘모…털북숭이 친구들이 몰려 온다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프로그램 중 하나인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 테마파크가 샌디에이고 지역에 문을 연다.   시월드 파크&엔터테인먼트와 세서미 워크숍은 완전히 새로운 테마파크인 ‘세서미 플레이스 샌디에이고(Sesame Place SanDiego, 이하 SPSD)’가 오는 26일 출라비스타(2052 Entertainment Circle)에서 그랜드 오프닝 한다고 밝혔다.   SPSD는 서부 지역 첫 번째 세서미 플레이스로 동부에는 펜실베니아주 벅스 카운티의 미들타운 타운십에서 워터파크로 지난 1980년 개장했다. 규모도 동부보다 3에이커가 큰 17에이커를 자랑하는 SPSD는 다양한 놀이기구와 파도 풀, 퍼레이드 등 흥미진진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연중무휴로 제공한다.         ▶파티 퍼레이드   빅 버드, 쿠키 몬스터, 엘모, 버트, 그로버 등 세서미 스트리트에 출연하는 털북숭이 캐릭터들이 총출동하는 거리 행진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친숙하고 신나는 세서미 스트리트 테마 음악에 맞춰 춤과 각종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행진하는 캐릭터들을 보게 되면 함께 동참하고 싶어질 정도다. 각종 수상 기록을 보유한 퍼레이드는 세서미 스트리트 무대를 완벽하게 재현한 루트를 따라 진행된다.   ▶인터렉티브 플레이   TV 프로그램을 통해 친숙한 세서미 스트리트의 상징 중 하나인 ‘123 Stoop’ 아파트 계단과 세서미 거리에서 방문객들은 다양한 인터렉티브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다. 인기 캐릭터 엘모의 침실과 창문을 테마로 구성된 ‘엘모의 창문(Elmo’s Window)’에서 엘모와 털북숭이 친구들과 함께 게임, 춤, 싱어롱 등을 즐길 수 있다. ‘바이크샵 트라이시클 챌린지(Bike Shop Tricycle Challenge)’는 어린이들이 가상 자전거를 타고 제한 시간 내에 목표물을 수집하는 모션 센싱 디지털 게임이며 ‘세서미 스트리트 아파트 인터컴(Sesame Street Apartment Intercom)’은 아파트 번호를 누르면 그로버, 로시타, 애비캐더비 등 인기 캐릭터의 재미난 반응을 체험할 수 있다. 세서미 스트리트 거리 중앙에는 연령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서니 데이 회전목마(Sunny Day Carousel)’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빅버드의 환영과 함께 세서미 스트리트의 캐릭터들과 목마가 신나는 음악에 맞춰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또한 자폐 어린이들을 위해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공인 자폐 센터(Certified Autism Center)도 마련된다.   ▶라이드 & 슬라이드   세서미 스트리트 테마의 다양하고 흥미로운 놀이기구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쿠키 몬스터 테마의 높은 타워까지 올라가는 ‘쿠키 크라임(Cookie Climb)’을 비롯해 우주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 상승, 하강하며 날아다니는 ‘엘모의 록킹 로키츠(Rockin’ Rockets)’ 급강하와 회전 등 가족 친화적인 롤러코스터 ‘수퍼 그로버의 박스카 더비(Super Grover’s Box Car Derby)’ 등이 마련된다. 또한 ‘버트의 톱시 터비 터널(Bert’s Topsy Turvy Tunnels)’ ‘스너피의 스파게티 슬라이드(Snuffy’s Spaghetti Slides)’ ‘오스카의 로튼 래프트(Oscar’s Rotten Rafts)’ 등 온종일 온수 풀장과 워터 슬라이드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모래 해변에 50만 갤런의 물이 파도를 만들어내는 인공 수영장 ‘빅 버드의 비치(Big Bird’s Beach)’ 튜브 안에서 소용돌이 치는 물과 폭포를 헤치며 내려가는 ‘빅 버드의 램블링 리버(Big Bird’s Rambling River)’도 추천된다. 대형 양동이에서 500갤런의 물이 쏟아져 내리는 ‘카운트의 스플래시 캐슬(Count’s Splash Castle)’ 물놀이 코너는 어린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시즌 회원권 및 입장료   2022 시즌 패스 가격은 1인당 129달러로 캐릭터와 만나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으며 회원들만을 위한 한정판 기념품도 구매할 수 있다. 개장일인 오는 26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무제한 방문할 수 있으며 무료 주차, 무료 게스트 티켓, 음료 및 기념품 할인 특전이 주어진다. 또한 핼로윈과 크리스마스 특별 이벤트에도 참가할 수 있다. 시월드 시즌 패스도 최저 84달러에 추가할 수 있다. 일일 티켓은 요일에 따라 49.99달러 또는 59.99달러며 23개월 이하 유아는 무료다.     티켓 등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sesameplace.com/san-diego)에서 찾을 수 있다.   박낙희 기자레저 여행 Week& NAKI 세서미 스트리트 세서미 플레이스 세서미 플레이스 샌디에이고 박낙희

2022-03-10

“고래가 찾아 왔다”…다양한 해변 이벤트 풍성

남가주를 대표하는 고래 축제가 이번 주말 대면 행사로 다시 돌아온다.     올해로 51회째를 맞는 연례 고래 축제가 5일과 6일 이틀간 ‘세계 고래 및 돌고래 관광 수도(Dolphin & Whale Watching Capital of the World)’라는 공식 타이틀을 보유한 데이나 포인트 항구 일대에서 개막하는 것. 지난해 행사는 팬데믹으로 인해 대면과 비대면 등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최됐었다.   매년 1월부터 4월까지 남가주 연안에는 출산을 위해 알래스카 베링해에서부터 멕시코 바하 해역까지 태평양 연안을 따라 왕복 1만 마일 대이동에 나서는 회색 고래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특히 데이나 포인트 인근 해역에서는 매년 3월이면 하루 평균 40~50마리가 관찰되고 있어 본격적인 고래 투어 시즌 개막을 기념하기 위해 연례 커뮤니티 이벤트로 열리고 있다.     전야 행사로 오늘(4일) 저녁 데이나 포인트의 해양연구소 인근 해변에서 고래 환영식과 함께 킥오프 파티도 펼쳐진다. 연구소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본격적인 축제 개막을 알리는 행사인 고래 축제 가두 퍼레이드는 내일(5일) 오전 10시부터 아일랜드 웨이 선상 데이나 드라이브에서 출발해 아일랜드 웨이 브릿지, 데이나 포인트하버 드라이브를 거쳐 골든 랜턴까지 펼쳐진다. ‘마법의 마이그레이션’을 테마로 진행되는 행진에는 회색 고래 및 범고래, 백상아리 등을 비롯해 각종 동물, 캐릭터 모양의 대형 풍선들이 등장한다. 또한 로컬 단체, 고교 마칭밴드, 기마대, 해병대, 소방대 등도 퍼레이드에 나선다. 아일랜드 웨이 다리 및 데이나 하버 드라이브 인근이 관람 명소로 손꼽힌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베이비 비치에서는 카드보드와 덕테이프로 종이배를 만들어 레이싱 경기를 하는 카드보드 클래식 & 딩기 대시 이벤트가 진행된다.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어 매년 수백명이 참가해 고래 축제의 가장 인기 있는 이벤트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수상 레이스는 8~12세, 13~17세, 성인 등으로 구분되며 팀당 참가비는 40달러로 웹사이트(westwindsailing.com/cardboard-classic-dinghy-dash)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수익금은 로컬 청소년 교육용 보트 지원을 담당하는 데이나 포인트 아쿠아틱 파운데이션에 기부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버 주차장에서는 애완동물과 함께 참가하는 소셜 이벤트인 '웨일스, 테일스, 에일스'거리 축제가 진행된다. 각종 먹거리를 비롯해 견공 코스튬 콘테스트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베이비 비치에서 맛있는 클램 차우더 경연대회가 열린다. 올해는 로컬의 11개 레스토랑에서 참가해 각각 클램 차우더를 선보이며 1인당 10달러 티켓을 구매하면 클램 차우더 시식과 함께 2장의 투표권을 받을 수 있다.     6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베이비 비치에서는 백사장에 묻혀있는 각종 보물찾기 행사인 ‘다이아몬드 딕’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개최된다. 해적 코스튬을 하고 참가하는 것이 권장되며 11시에 보물찾기가 시작된다. 이어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로컬 밴드들이 참가하는 라이브 콘서트와 BBQ 이벤트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데이나워프 부두에서는 오후 12시 15분부터 어린이 낚시 클래스가 열리며 오후 1시부터는 낚시 투어 행사가 진행된다. 성인 1인당 51달러(라이선스비 별도)며 동반하는 12세 미만은 무료다. 낚시하면서 고래, 돌고래 등 해양생물 관찰도 할 수도 있다. 사전 참가 신청은 전화(949-496-5794, ext 7)로 하면 된다.   양일간 자동차쇼, 아트쇼 등도 곳곳에서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버 워크웨이에서는 남가주 우디스가 주최하는 우디 왜건 및 클래식 자동차 쇼와 퍼시픽 코스트 콜벳 클래식 카 쇼가 동시에 펼쳐진다. 6일에는 남가주 지역 재규어 자동차 소유자들이 참가하는 브리티시 인베이젼 카 쇼도 열린다.   각각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버 드라이브와 아일랜드 웨이에서는 지역 예술가들이 참가해 그림, 사진, 보석 및 화석 공예, 유리 공예, 목공예 등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 판매한다.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하버 워크웨이에서는 데이나 포인트 순수예술협회 아트쇼가 열려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오후 2시부터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와 블루 랜턴 코너에서 히스토릭 타운센터 워킹 투어가 1시간 반에 걸쳐 진행된다.   고래 구경은 오션 인스티튜트와 고래 투어 전문업체인 데이나워프, 캡틴 데이브스의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또한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고래 관찰 랜드마크인 데이나 포인트 헤드랜드에서도 오가는 고래를 볼 수 있다. 박낙희 기자레저 여행 Week& NAKI 데이나 포인트 고래 축제 박낙희

2022-03-03

아찔한 로프 타며 체험하는 대자연…필리핀관광부 추천 여행지

70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은 살아있는 원시 자연의 보고다. 마숭이 지오리저브(Masungi Georeserve)는 과도한 벌목과 채석장 운영으로 파괴됐다가 최근 복원에 성공한 자연생태 보호구역이다. 세계 휴양지 톱 10에 선정됐던 시아르가오(Siargao) 섬은 아직도 야생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마숭이 지오리저브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생태관광지 마숭이 지오리저브는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 도심에서 동쪽으로 29마일 떨어진 곳에 있다. 자동차를 이용해 메트로 마닐라에서 마르코스 고속도로를 따라 멋진 경치를 구경하면서 약 75∼90분가량 이동하면, 마숭이 지오리저브에 도착한다.   이곳은 1990년대 후반만 해도 아름드리 활엽수가 무성했지만, 불법 벌목꾼들의 과도한 산림 채취로 초토화됐고 난립한 채석장의 발파 소음으로 생태계도 무너졌다. 그러나 훼손된 자연을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인 복원 프로젝트가 시작돼 20년이 흐른 현재, 열대우림이 우거진 생태 관광지로 거듭났다. 약 600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카르스트 지층도 발견돼 볼거리는 더 늘어났다.   마숭이 지오리저브는 개발로 서식지를 잃어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안락한 서식처가 되고 있다. 400∼600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필리핀 뿔매’, 쌀알 크기만큼 작은 달팽이 ‘마이크로 스네일’, 야행성인 ‘루손섬구름쥐’, 물감을 칠한 듯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필리핀 사탕앵무’, 희귀종인 ‘필리핀 긴꼬리원숭이’ 등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동물들이 살고 있다.   이곳은 차별화된 지질 트레킹이 매력이다. 6년 전 개발된 트레킹 코스는 동·식물의 섭생을 방해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이 가운데 ‘디스커버리 트레일’은 전문 산악가이드와 함께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 사이사이에 있는 명소를 돌아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필리핀에서 가장 큰 호수인 ‘라구나 데 베이’가 내려다보이는 거미줄 모양의 전망 구조물이다. 무서움을 극복하고 한 발짝 내디디면 아찔한 높이에서도 거미줄에 편안하게 누워 있는 내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어 '인생 샷'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레거시 트레일’은 숲의 복원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한 코스로, 트레킹 도중 나무를 심거나 나무 가꾸는 일에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트레킹 코스에는 가이드가 동행한다. 간식과 가벼운 가방이 제공되지만, 식수는 사전에 준비하자. 디스커버리 트레일과 레거시 트레일 모두 3∼4시간이 소요된다.   마숭이 지오리저브는 방문객 수를 철저하게 조절하고 있다. 따라서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방문이 가능하다.       ◆ 시아르가오   다소 생소한 여행지 시아르가오 섬이 최근 주목받기 시작했다.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497마일 떨어져 있는 수리가오 델 노르테 주에 있는 이곳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서핑 명소다. 마닐라 또는 세부로 간 뒤, 필리핀 국내선을 타고 60∼90분가량 비행해야 한다. 눈물 모양처럼 생긴 이 섬은 때 묻지 않은 청정 자연에 쾌적한 날씨까지 전 세계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시사잡지 타임이 선정한 '2021년 세계 100대 명소'에도 올랐으며 패션 잡지 ‘보그 파리’는 지난해 ‘세계 여름 휴양지 톱 10’에 이 섬을 포함했다.   시아르가오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서핑을 즐길 수 있을 만큼 파도가 강하기 때문에 서핑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필수 방문 코스다. 많은 서핑 스폿이 있으며 그중에 32곳은 오직 배로만 접근이 가능하다.  가장 유명한 서핑 장소는 ‘클라우드 나인’이라는 곳으로, 매년 전 세계 서핑 고수들이 찾아오며 매년 시아르가오컵 등 세계적인 서핑 대회가 열린다. 서핑 초·중급자들을 위한 장소도 있다. ‘재킹 호스’는 초급자도 쉽게 서핑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시아르가오는 서핑 외에도 즐길 거리가 다채롭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섬에서 섬으로 이동하는 아일랜드 호핑투어다.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네이키드 아일랜드 등 3개 섬을 둘러볼 수 있다. 네이키드 아일랜드는 바다 위에 쌓인 모래로 형성된 섬으로, 벌거숭이 섬으로도 불린다.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라 이색적이고 신비로운 느낌마저 든다.   시아르가오에는 천연 수영장이 있다. ‘마푸푼코 락 풀’은 큰 바위들로 둘러싸인 자연 수영장으로, 열대우림과 어우러진 모습이 매력적이다. 동굴 내부에 만들어진 특별한 수영장도 있다.     ‘타양반 케이브 풀’은 동굴을 통해야만 갈 수 있는 비밀 수영장이다. 동굴 길을  15분가량 헤치고 가면 바위와 맹그로브 나무로 둘러싸인 에메랄드빛의 천연 수영장이 보인다.관광 여행 필리핀 Week&

2022-02-24

가는 곳마다 느끼는 중세 동유럽 전통과 문화

체코에서는 조금만 도심을 벗어나도 개성이 넘치는 소도시와 마을들을 만날 수 있다. 사람들로 붐비는 도심을 벗어나 순수한 자연과 잘 보존된 전통을 만날 수 있는 여행지 세 곳을 소개한다.   즈노이모, 포디이 국립공원 그리고 와인   중세 도시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수많은 교회가 있는 즈노이모는 르네상스 시대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는 유서 깊은 도시다. 남부 모라비아 지역의 주요 와인 생산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즈노이모 인근에는 ‘체코의 아마존’이라고도 불리는 포디이 국립공원이 있다. 체코에서 가장 작은 국립 공원이지만, 중부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자연 명소 중 하나다. 천천히 구불구불 흘러가는 디예강, 크고 작은 바위, 꽃이 만개한 초원, 향기로운 과일이 가득한 과수원 등 모두 포디이 국립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산책로나 도보·자전거 여행에 적합한 코스도 잘 갖춰져 있어 활동적인 휴가를 보내려는 여행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장소다. 쇼베스 포도밭은 포디이 국립공원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남쪽으로 향한 경사면과 뜨거운 햇살 덕분에 유럽의 10대 와인 지역으로 꼽힌다. 매년 9월 즈노이모에서는 포도 수확 축제가 열린다. 막 수확한 햇포도로 만든 ‘부르착’은 초가을 시즌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와인이다. 완전히 발효되기 직전의 와인으로, 달콤한 포도향과 맛이 매력적이다. 즈노이모 지역의 요리와도 무척 잘 어울린다.    로주노프 포트 라드호슈템의 왈라키아 민속 마을과 유르코비치 탑   신화 속의 산 라드호슈트 기슭, 베치카강 골짜기에 위치한 마을 로주노프 포트 라드호슈템은 깊은 숲속의 향과 맑은 공기가 가득한 곳이다. 이 마을 중심에는 중부 유럽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왈라키아 민속 야외 박물관이 있다. 100여개의 독창적이고 역사적인 건축물들로 구성된 국립 기념물이다.   오랜 세월을 거쳐 잘 보존된 농장과 풍차, 대장간, 우물, 온천, 가옥, 그리고 정원들이 옛 마을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이 지역 옛사람들이 어떻게 옷감을 생산하고, 곡물을 제분했으며, 기름을 짜고, 철을 주조했는지 삶의 방식을 엿볼 수 있다. 60여 가지의 민속 및 전통에 관한 프로그램도 운영돼 다양한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오랜 세월을 거쳐 잘 보존된 농장과 풍차, 대장간, 우물, 온천, 가옥, 그리고 정원들이 옛 마을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이 지역 옛사람들이 어떻게 옷감을 생산하고, 곡물을 제분했으며, 기름을 짜고, 철을 주조했는지 삶의 방식을 엿볼 수 있다. 60여 가지의 민속 및 전통에 관한 프로그램도 운영돼 다양한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로주노프는 ‘체코의 가우디’로 불리는 건축가 두샨 유르코비치가 디자인한 건축물들로도 잘 알려져 있다. 카렐 언덕에서는 그가 디자인한 유르코비치 전망대를 찾아볼 수 있다. 돌과 나무로 지어진 이 전망대는 4개의 박공지붕, 아기자기한 탑, 시선을 사로잡는 색감과 전형적인 체코 민속 요소들이 잘 어우러져 있다. 마치 동화 속에서 막 나온 진저브레드 하우스처럼 보이기도 한다. 높이가 약 105피트로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다.   리베레츠의 크리스털 밸리   17세기 후반부터 체코에서는 맑고 투명한 크리스털 유리 생산이 발달했다. 체코의 크리스털 원석은 선명도, 광채 및 경도가 조각과 연마에 매우 적합했다. 독특한 자연조건과 장인의 열정이 어우러져 탄생한 아름다운 유리 제품은 곧 유럽의 유리 문화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리베레츠 지역은 300년 전 보헤미안 크리스털이 탄생한 곳이다.   이곳의 유리 공예 장인들은 세계 최초로 원석을 연마해 완벽한 크리스털 보석과 우아한 샹들리에를 만들었다. 이 특별한 유리 공예품들은 '보헤미안 크리스털'로 알려지며 체코의 특산품이 되었다. 유리 덩어리가 어떻게 고급스러운 유리잔이나 예술작품으로 재탄생되는지 직접 보고 싶다면 예술가의 공방을 찾아보자. 이르지 파치넥은 츠비코프의 쿤라티체에 있는 자신의 작업실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가장 진보적인 예술가 중 한 사람이다. 그의 공방에서는 장인의 손길에 따라 변하는 유리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쿤라티체 마을 한가운데 지어진 성십자가 교회 안에는 희귀한 유리 사원이 있다. 이르지 파치넥을 비롯한 체코 예술가들이 2020년 봄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설치한 300여개의 다양한 유리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에 대응해 이르지 파치넥이 선보인 기발한 유리 바이러스 백신 시리즈도 볼 수 있다. 파치넥이 쿤라티체에 만든 유리정원 ‘호루투스 스페쿠라리스’도 들러 보자. 크리스털로 만든 다양한 유리 식물들을 만날 수 있는 정원이다. 매년 새로운 유리 식물을 선보이며 무료로 1년 내내 개방된다.  동유럽 체코 여행 관광 Week& 레저

2022-02-17

9·11 딛고 희망 우뚝 '무역센터'엔 관광객 발길

메인주로 넘어와서 거기서 유명한 아케디아 내셔널 파크에 있는 바하버 마을에 있는 호텔에 투숙했다.     메인주라고 생각하면 우선 랍스터가 떠오른다. 저녁에 도착하자마자 랍스터 식당부터 찾아 나섰다. 날씨가 안 좋아 비가 많이 왔지만, 우중에 랍스터를 배가 터지도록 먹을 수 있었다.     가격도 무지 싸고 우선 조리법이 한국 재래식 부엌에 있는 가마솥에 참나무로 불을 지펴서 바닷물 증기찜으로 랍스터를 요리한다. 랍스터는 저렴하게 팔면서 클램차우더 수프는 꽤 비싸게 받았다. LA의 중식당에서 즐겨 시키는 삶은 조개 요리도 이곳 랍스터에 비하면 비싸게 느껴졌을 정도다.   다음 날 아침에 메인주에서 유명한 아케디아 국립공원에 들어가 관광을 했는데 산 위에는 비가 많이 오고 안개가 끼어서 잘 못 보고 해변가에 나와서 암석과 폭포를 볼 수가 있었다. 정말 아름다운 해변이었다.     메인주를 떠나기 전에 아침 겸 점심으로 랍스터 식당에 다시 가서 랍스터 위주로만 주문했더니 저렴하고 푸짐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뉴햄프셔로 넘어와 유명 관광지인 브레튼 우드에 있는 옴니 마운트 워싱턴 리조트에서 투숙했다. 미국으로 넘어오니 호텔비가 캐나다보다 거의 2배나 비싸졌다. 이 리조트는 너무나 오래된 호텔이라 방도 지저분했고 로비도 낡았는데 하루에 무려 600불씩이나 받았다.    호텔에는 골프 코스도 있고 특히 스키장도 있었다. 스키 리프트를 보니 산도 낮았고 슬로프도 완만해 서부에 위치한 스키장과는 비교가 안 될 수준이었다. 하지만 골프장은 그 동네에서 최고의 명문 코스이다. 전통 있는 리조트라지만 호텔비에 비하면 모든 시설이 오래돼 한번 방문으로 충분할 것 같다.   뉴햄프셔에서 아침부터 서둘러 출발해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김광석 회장 집에 도착했다. 저녁을 오랜만에 한식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일요일인 다음날 김 회장 아버님이 오래전에 개척했다는 교회에 가서 같이 예배를 드렸다. 원래 종교활동을 안 하지만 여러 신도와 함께하는 시간이 마음의 평안을 주는 것 같았다.   오후에는 김 회장이 소유한 요트를 타고 롱아일랜드에서 뉴욕 맨해튼으로 향했다. 자유의 여신상을 지나 9.11테러 후 새로 건축된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건물 앞 요트장에 배를 정박했다.     이 지역을 찾은 것은 9.11 사태 이후 처음이었다.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건물 자리에는 대리석으로 된 2개의 우물 모양 구조물과 함께 주변에는 테러 희생자들의 이름을 새겨 물이 흐르는 멋진 추모 기념비가 자리하고 있었다.   무너진 쌍둥이 건물과 달리 1776피트 높이의 94층 건물 하나로 재건된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지하층에는 쇼핑센터와 뮤지엄도 들어서 있어 인근 지역 전체가 훌륭한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두 번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다시 배를 타고 롱 아일랜드로 출항했다. 오는 길에  영화 '위대한 겟츠비'에 등장했던 호화 저택들을 바다 쪽에서 볼 수 있었다.   1920년대 제조업이 성장하며 소비 수요가 증가해 예술, 문화산업이 함께 발전한 ‘광란의 20년대’에 부자들이 롱 아일랜드 바닷가에 지은 어마어마한 저택들을 보니 지금보다 빈부 격차가 더 심했던 것 같다.     11박에 걸친 여행을 마치고 LA 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시기에 캐나다와 미국 동부 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돌아온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정리=박낙희 기자레저 여행 Week& 하기환 캐나다 미동부 여행기 NAKI 박낙희

2022-02-10

예술·와인 즐기며 유럽풍 도시 투어 '재미 쏠쏠'

캐나다 킹스톤이란 작은 도시에서 1박하고 다음은 수도인 오타와에 도착했다. 오타와 동쪽으로는 불어를 쓰는 주민들이 있어 사인판도 영어와 불어로 돼 있었다. 페어몬트 샤토우 호텔에 묵었는데 가격도 팬데믹 영향인지 300불 정도라 좋은 것 같았다.    캐나다 수도라 뮤지엄도 많고 도시 자체가 정돈이 잘 되어있고 깨끗했다. 정부청사 주변에 식당 거리가 있어 음식을 원하는 대로 골라서 먹는 재미도 있었다.     오타와를 떠나 캐나다 동부에서 가장 큰 도시인 몬트리올로 향했다.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고 영어보다 불어가 통하는 지역이다.     도시 번화가에 위치한 리츠 칼턴 호텔에 투숙했는데 파킹랏이 멀리 떨어져 있었다. 우리가 탄 스프린터 밴은 차고가 높아 도저히 건물 안에 주차가 안 돼 결국 호텔 앞 길가에 세우는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도 한국식당이 눈에 띄었고 좋은 뮤지엄도 많은 유럽풍의 도시라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었다. 시간이 없어 도시 구석구석을 볼 기회는 없었지만, 중심가에 위치한 호텔이라 걸어 다니면서 시내를 관광할 수가 있었다.     여행사를 따라서 단체관광을 하게 되면 경비 절감을 위해서인지 숙소가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진 경우가 많은데 도시의 아름다운 특색을 즐기지 못하고 버스에 앉아 지나가면서 차창 밖 모습을 투어하게 된다. 중심가서 묵으며 걸어 다녀보면 좋은 식당, 뮤지엄 등 자세히 둘러 볼 수 있다.   다음날에는 캐나다 동부 끝쪽에 있는 퀘벡시로 향했다. 가는 중간에 아주 좋은 와이너리가 있어 그 식당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와이너리 경치도 보면서 정말 여유롭게 즐겼다. 지금껏 뭐든지 하나라도 더 보려고 고생하는 관광을 했었는데 중간중간 시간을 갖고 그 동네 좋은 식당 및 와이너리를 찾아 와인을 곁들여 식사하는 즐거움이 더 좋은 것 같다. 날씨 관계로 주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 것 같다.     마지막 종착지인 퀘벡에 들러서 캐나다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샤토 프롱트낙 호텔에 들렸다. 역사가 100년도 넘는 이 호텔은 앞에 강이 흐르는 언덕 위 최고의 명당 자리에 위치해 있다. 옛날 식민지 시대엔 호텔 주변에 대포를 설치해 강으로 들어오는 적군 배를 포격할 수 있는 군사 요지였다고 한다.   그 주변에는 한국 드라마 시리즈 ‘도깨비’에 나와 잘 알려진 프띠 샹플랭이란 프랑스 느낌이 나는 조그만 마을 있는데 식당 및 모든 관광 명소가 몰려 있다.   호텔 주변만 걸어도 퀘벡시에서 가장 좋은 관광지는 다 볼 수가 있었다. 물론 호텔값은 400불 이 넘었다. 팬데믹 와중이라 그나마 저렴하게 투숙이 가능했다.     퀘벡시를 마지막으로 미국 메인주로 국경을 넘어가야 했다.  국경을 넘는데 차가 한 대도 안 보이고 너무 한적해서 혹시 국경이 닫힌 것인지 겁이 났다. 여기 국경은 시간제로 열고 닫아 미리 알아보고 시간에 맞춰 도착해야 한다.   캐나다 국경을 넘어서 미국으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일행 중 한 명이 배가 아프다고 화장실에 가야 한다고 난리가 났다. 신경성 배탈이 난 것이다. 차 뒤에 화장실 시설이 있지만 골프채 등 짐으로 쌓여 있으니 급한 김에 이미 통과한 캐나다 쪽 건물로 뛰어간 것이다.     그러니 캐나다 경비대가 미국 쪽 검문소에서 불법이 발각돼 캐나다 쪽으로 도망 오는 줄 오해하고 총을 빼 들어 “서라”며 소리를 지르고 위협했다.   배탈이 나 본 사람들은 알지만 정말 본인은 위급 상황이니 총을 빼 들어도 어디든 화장실로 달려가야 하는 것이다. 캐나다 쪽 건물에 갔더니 문이 열리지 않자 다시 미국 쪽으로 되돌아 왔다. 그동안 차 뒤 칸에서 짐을 다 던져버리고 차 안 화장실을 쓸 수 있게 공간을 확보해 겨우 문제를 해결했다. 미국 국경 수비대에 잘 설명하고 미국으로 무사히 넘어올 수 있었다. 〈계속〉 정리=박낙희 기자캐나다 여행기 하기환 레저 여행 Week& NAKI 박낙희

2022-02-03

역시 나이아가라…코로나에도 관광객 북적

생생한 사진과 함께 현장감 있는 여행기를 본지 레저면에 기고하고 있는 한남체인 하기환 회장이 이번에는 9박 10일간 밴을 타고 캐나다와 미국 동부를 돌아봤다. 팬데믹 가운데 하 회장이 전하는 최근 현지 분위기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정리=박낙희 기자   뉴욕에서 가발 도매상을 하는 김광석 회장이 벤츠에서 나온 '스프린터'라는 큰 밴을 구매해 6명이 편하게 다닐 수 있게 실내 개조를 했다며 미국 동부와 캐나다 여행을 함께 하자고 연락이 왔다. 그동안 캐나다가 팬데믹으로 국경을 봉쇄해서 2년간 여행을 못 했는데 좋은 기회 같아서 우리 부부와 김 회장 부부, 뉴욕에 거주하는 조지 리 부부 등 6명이 9박 10일 일정으로 동부 여행에 나섰다. 20년 전에 한번 가 보았지만 그때보다 더 여유 있게 시간을 갖고 골프도 치고 하면서 편한 여행을 계획한 것이다.   첫날 아침 7시에 뉴욕을 떠나서 4시간을 운전해 뉴욕과 나이아가라 중간지점인 베로나에 있는 터닝 스톤 리조트에 숙소를 정했다. 근처에 있는 아투뇨테 골프 클럽이라는 미국 100대 골프장 중 하나인 명문 코스에서 플레이하고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 후 휴식을 취했다.    둘째 날 호텔서 아침 식사 후 3시간 거리인 나이아가라 폭포에 12시 도착 예정으로 출발했다. 가는 중간에 개스가 부족한 것 같아 화장실도 갈 겸해서 주유소에 들렀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큰일이 벌어졌다.   연 매출만 3억불 이상이고 40만 스퀘어피트가 넘는 창고에 재고만 6000만불이 되는 회사를 운영하는 김 회장의 일행들이 화장실에 간 사이에 디젤차인 스프린터에 개솔린을 가득 채운 것이다. 차를 산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번도 본인이 직접 주유한 일이 없고 그동안 직원들이 도와줬었다고 한다.   한 주유기에 디젤과 개솔린이 같이 붙어 있는데 펌프를 잘 못 보고 개솔린을 가득 채웠으니 난리가 난 것이다. 김 회장은 개솔린을 넣으면서 ‘디젤도 87, 89, 91 등 3종류 등급이 있나’하고 의아해하며 주유했다고 한다.   벤츠 딜러에 전화했더니 토잉해 오라고 해서 하이웨이 패트롤에 연락했더니 토잉 업체를 불러 준다고 기다리라고 한다. 한참 후에 토잉업체서 와서 점검해 보더니 직접 수리할 수 있단다. 토잉차를 타고 40분이나 걸려서 정비소에 도착했다.     일단 차 밑에 들어가 밸브를 열고 모든 개솔린을 뽑더니 디젤유를 넣고 다시 또 빼내고 하면서 몇번의 정유 작업을 거쳤다. 3시간이나 걸리는 작업 끝에 결국 모든 개솔린이 제거된 후 시동을 걸었더니 다행히도 제대로 작동했다. 순간의 실수로 5시간을 손해 보고 캐나다 국경을 넘어 나이아가라 폭포로 향했다.     국경을 넘기 전에 준비한 백신 증명서 및 QR 코드 등을 제출하고 어렵게 캐나다로 들어갔다. 김 회장 회사 변호사가 고생하면서 일러준 대로 서류를 작성한 덕분에 간신히 통과할 수가 있었다.     다행히 호텔이 폭포 코앞에 있어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할 수 있었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배를 타고 먼저 관광하고 폭포 뒤쪽 터널로 들어가서 폭포 뒷모습을 구경하는데 떨어지는 물의 양과 그 소리는 어마하게 웅장하다.    20년 전 방문했던 나이아가라폴스와는 달리 엄청나게 커졌고 마치 디즈니랜드같이 어린이 놀이터로 도시가 변했다. 폭포는 하루만 보면 더는 볼 것이 없는데 그 외 도시 전체 곳곳에 디즈니랜드처럼 다양한 놀이기구를 설치해 관광객이 며칠 동안 지루하지 않게 즐기고 갈 수 있게 한 것 같았다.   다음 행선지는 사우전드 아일랜드로 가서 배를 타고 관광하는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에 걸쳐있는 호수 안에 무려 1000여개의 섬이 있다고 해서 사우전드 아일랜드라는 이름이 됐다고 한다.   미국 쪽 섬은 큰 편이고 캐나다 쪽은 작은 섬이 많아 작은 섬에 집 한 채가 들어서 있는 것도 있었다. 참 아름다운 호수지만 그 속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은 전기, 상하수도, 난방 연료 등 밖에서 보급을 받아야 돼 생활하는데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최근에 자연보호법이 강화돼 집을 짓는 것이 무척 힘들어졌다고 한다.〈계속〉  레저 여행 Week& 캐나다 미 동부 나이아가라 하기환 NAKI 박낙희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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