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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일리노이 주 총기 규제안

1934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총기 규제법에 서명한다. 법안 이름은 전국총기법(National Firearms Act)으로 불렸다. 이 법은 기관총(machine gun)의 규제를 제시하고 있다. 당시 갱스터들이 이런 기관총을 이용해 대량 학살 사건을 일으키면서 총기 규제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안이 발의되고 통과되는데 큰 기여를 하고 기폭제가 된 사건은 금주법 시기에 시카고에서 발생했다. 1929년 발렌타인데이 대학살이라 고 유명해진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그해 2월 14일 오전 시카고의 링컨파크 지역의 클락길의 한 차고에서 7명의 갱스터들이 총격을 받고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악명 높은 알 카포네의 라이벌 갱스터들이었다. 4명의 범인들이 이 총격 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경찰이 이들을 체포하지는 못했다. 범인을 체포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범행 동기와 자세한 범죄 수법 등에 대해서는 끝내 확인할 수 없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노스사이드를 장악했던 아이리쉬계 갱스터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알 카포네 중심의 이탈리안계 갱스터간 충돌로 파악하고 있다. 두 파벌은 치열한 세력 다툼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건 당시 알 카포네는 시카고가 아닌 플로리다의 자신의 집에 머물고 있었지만 총격을 지시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받았다. 이 총격 사건에서 기관총 2정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며 총기 규제 필요성이 제기됐고 결국 사건 발생 5년 만에 기관총을 규제하는 연방법이 통과되기에 이르렀다.     이후 기관총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연방 면허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또 총기에 부착됐거나 떨어져 있는 장치인 스위치를 통해 일반총이 기관총으로 바꿔주는 것도 규제를 받기 시작한다. 만약 이를 어겼을 경우 최대 징역 10년형에 처해질 수 있게 됐다. 이와는 별도로 일리노이 주법 역시 기관총 소유를 규제하고 있다.     최근 일리노이 주의회에서 총기 규제법이 발의됐다. 주의회는 레임덕 회기라는 시기를 거치고 있다. 기존 의원들의 임기가 끝나가고 새롭게 선출된 의원들이 취임을 하기 직전이다. 아직까지 의회에서 통과되고 주지사의 서명을 받아 발효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7월 발생한 하일랜드파크 총격 난사 사건 이후 5개월만에 추진되는 총기 규제법안이다. 주된 내용은 21세 미만 주민들은 총기를 구입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또 살상용 무기(assault weapon)의 판매를 금지하고 대용량 탄창의 판매 역시 금하고 있다. 대용량 탄창의 규정은 10발 이상을 뜻한다.   또 주로 중국에서 제조돼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rapid-fire device의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 이 장치를 부착하면 일반 총기가 자동 발사되는 총기로 바뀐다. 그만큼 빠르게 총알을 발사할 수 있게 되면서 강력한 살상 효과를 가지게 되는데 이를 제한하고 있다. 아울러 공공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끼칠 수 있는 경우에 한해 법원에서 내릴 수 있는 총기 제한 명령을 기존 6개월에서 12개월로 연장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주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측에서는 내년 초 새로운 주의원들이 임기를 시작하기 직전이나 직후에 이 법안이 통과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법안 마련에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하일랜드파크 총격 희생자 가족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의 단계를 거쳤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이제 일리노이주에서도 강력한 총기 규제가 가능할지 여부가 주목 받고 있다.     물론 이 법안에 반대 의사를 제기하는 그룹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일리노이 총기협회가 있는데 그들의 주장은 총기 소유를 21세 이상으로 하는 것은 군대를 갈 수도 있는 나이인데도 총기 소유를 막아 매우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또 살상용 무기를 제한하면 이내 다른 총기 소유에도 규제가 가능해질 것이고 결국은 총기 소유의 자유에도 영향이 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법정 소송을 통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은 또 기존 주민들이 소유하고 있던 살상용 무기에 대해서는 일단 허용쪽으로 기울고 있다. 하일랜드파크 총격 난사법이 사용한 총기는 경찰과 군인들이 사용하는 것이었는데 이런 총기는 앞으로 일리노이에서 구입하거나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살상용 무기는 연방 정부의 총기 분류법에 따르게 된다.     문제는 이미 해당 무기를 소유한 일리노이 주민들에 대한 조치인데 일단은 다른 주들과 마찬가지로 허용해 주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캘리포니아주가 대표적인데 이미 소유하고 있는 살상용 무기도 일단 등록만 하면 계속 허용해주자는 것으로 타협하고 있다.     현재 일리노이 주의 총기 규제는 일관되지 못하고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별도의 규제가 시행 중이라 획일적이지 못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실제로 시카고는 10발 이상의 대용량 탄창의 구입과 소유가 불법이다. 서버브 쿡 카운티의 경우 15발 이상을 대용량 탄창으로 규정하고 있고 이를 규제하고 있다. 아직까지 연방법이나 주법으로 이를 규제하기 않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비록 시카고에서 이를 금지하고 있더라도 다른 지역에 가서 대용량 탄창과 스윗치를 구입하는 것은 제재하지 못하는 현실 때문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대용량 탄창과 스윗치를 규제하는 것으로 총격 사건 자체를 막지는 못하더라도 희생자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적어도 일리노이에서는 하일랜드파크 난사 사건으로 총기 규제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총기 규제와 관련한 사항은 언제나 찬반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이슈다. 하지만 날로 증가하는 각종 총격 사건을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는 문제다. 합리적이고 순리적인 입장에서 향후 총격으로 희생되는 주민들의 숫자를 최소화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일리노이 총기 총기 규제법 일리노이 주법 최근 일리노이

2022-12-07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에드 버크 시의원과 시카고 정치

에드 버크 시의원이 처음 시카고 시의원에 당선된 것은 53년 전인 지난 1969년이다. 이후 버크 시의원은 단 한번도 선거에서 지지 않고 내리 14선에 성공하면서 시카고 시의원 사상 최장 재임 정치인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그는 또 시의회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재정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재정위원회는 시청이 예산을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위원회로 쉽게 말해 시의회의 은행 역할을 하는 곳이다. 특히 시카고서 재개발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세제 혜택을 신청하고 승인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재정위원장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이런 의미에서는 실질적으로 시장보다 더 큰 권력을 행사하던 버크 시의원은 자신이 공동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이 사건을 수임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전방위로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시 남부 지역에서 햄버거 패스트푸드점이 재개발을 하는데 자신의 로펌이 사건을 수임할 수 있도록 손을 썼다는 것이다. 또 구 중앙우체국 재개발 프로젝트에서도 시청이 지원할 수 있는 각종 혜택을 놓고 재개발 업체와 거래를 주고 받은 내용이 연방 검찰의 도청으로 고스란히 드러나게 됐다. 버크 시의원은 1800만달러의 세금 지원과 1억달러에 달하는 감세 혜택을 결정하는 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이를 최대한으로 이용하고자 했다. 이 과정은 또 다른 부패 시의원 대니 솔리스 전 시의원이 도청 장치를 착용하고 버크 시의원과 대화를 나누며 알려지게 됐다.     버크 시의원은 솔리스와의 대화에서 유명한 발언을 남겼다. 그가 “참치를 잡았느냐"고 말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참치는 큰 수익을 의미한다. 업자로부터 큰 이권을 받기로 확답을 받았느냐는 의미다. 또 다른 대화에서는 “아직 현금 수납기가 열리지 않았다"며 업자가 이권을 주지 않았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버크 시의원은 오랜 세월 재임하면서 의미심장한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그 중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발언은 시의원직을 어떻게 오랫동안 하고 있느냐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시의원을 벗어나는 방법은 선거에서 지거나 재판에서 패소하거나 죽어 나가는 것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잘못된 정치로 주민들의 비난을 받아 사퇴하거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은 시카고 시의회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이 세가지 방법이 아니라 재선 출마를 포기하는 것으로 시의원에서 물러나게 돼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8일 마감한 내년 2월 시카고 시의회 선거 후보 신청 마감에서 버크 시의원은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아직 시의원측에서는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지만 15선 불출마는 확정됐다. 또 한 명의 유력 시카고 정치인의 퇴장은 이렇게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일리노이 정치는 최근까지 마이클 매디간 전 주 하원 의장과 버크 시의원으로 대표되는 구태 정치인이 장악하다시피 했다. 두 명 모두 전국에서 가장 오랜 시간 주의회 의장직을 역임했거나 시의회 최장 재임 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 과정에서 부정과 부패, 편법과 탈법을 자행하면서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재판을 앞두고 있어 노회한 일리노이 정치인의 끝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매디간 전 하원 의장은 일리노이주에 전기를 공급하는 컴에드와의 거래를 통해 최측근 인사를 지원하고 컴에드가 원하는 법률을 제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신의 주의회내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막강한 자금 동원 능력을 통해 우호적인 의원은 확실히 밀어주고 그렇지 않은 의원에게는 경쟁 후보를 지원하면서 권력을 유지해 왔다.   내년 2월 시카고 시의원 선거에는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소개된다. 기존 의원들이 버크 시의원과 마찬가지로 재출마를 포기하거나 은퇴를 선언하면서 물러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카고 시의회가 전면적으로 쇄신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아울러 시장 선거 역시 11명의 후보들이 출마를 하며 새로운 시장이 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렸다. 무엇보다 로리 라이트풋 시장이 주요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안들에 대해서 명확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고 시의회내 진보 성향의 의원들로부터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어 재선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11명의 후보들이 출마한 시장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과반수의 득표를 하기란 매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최다 득표자 2명의 후보가 진출하는 2차 투표에서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어떤 두 명이 진출하고 누가 탈락한 후보의 표를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당선이 확정될 수 있다.     일리노이 로컬 정치는 새로운 변화를 맞을 수 있게 됐다. 기존 의원들이 자의반 타의반 자리를 물러나면서 그 빈 자리를 채울 정치인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다. 사실 로컬 정치는 재산세와 판매세 등 주민들의 세금을 결정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복지 서비스 제공 등 실생활과 직접 연결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일리노이 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세금 부담과 재정 악화, 중서부 지역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외부에서의 투자 부족, 산업 경쟁력 저하라는 악재를 안고 있다. 그만큼 정치인들이 풀어야 하는 과제가 만만치 않다. 새로운 정치인들에게 지금까지 있어왔던 구태와 비효율성, 부패를 끊어내고 신뢰를 바라는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이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의원 시카고 시카고 시의원 부패 시의원 시카고 시의회

2022-11-30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겨울철 감염병

큰 애가 자다가 구토를 시작했다. 새벽 2시를 넘긴 시점이었는데 처음에는 단순히 저녁에 먹은 음식이 체한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한번 시작된 구토는 밤새 이어졌다. 진정을 하고 잠이 들었다가 이내 깨어나 구토를 반복했다.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를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아이는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아침에 일어났는데 고열이 시작됐다. 이미 체온계의 숫자는 100도를 넘기고 있었다.     학교 보내는 것을 포기하고 집에서 쉬게 했다. 아이는 하루 내내 고온과 기침, 몸살로 기운을 잃었다. 그러다가 문득 체한 것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까지 미치게 됐다. 신문에 실린 기사도 떠올랐다. 독감과 코로나19, RSV와 같은 전염병이 유독 이번 겨울에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기사였다. ‘내 아이도 혹시?’라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하필 아이는 독감 주사를 아직 맞지 못했다. 주치의 변경과 맞물려 담당 의사를 만나기 전이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아이를 데리고 근처 어전트 케어(Urgent Care)를 찾았다. 다행히 주7일 문을 열고 응급실은 24시간 운영되는 곳이었다. 그 때가 일요일 오후 7시쯤이었는데 그 시간까지 병원은 환자들로 붐볐다. 대기 시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접수 창구의 안내와는 달리 비교적 빨리 당직 의사를 만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인후염과 코로나19 검사 등을 거친 결과 아이는 독감(Flu)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됐다. 그 중에서도 더 고통스럽다는 A형 독감이었다.     다행히 증상이 시작된 지 오래되지 않아 타미플루를 처방받았다. 체한 줄로만 알았다가 독감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으니 당황스럽기 그지 없었으나 그나마 병명을 확인했으니 다행스러운 점도 있었다.     요즘 특히 아이들 사이에서 독감이 유행이라고 한다. 이와 관한 소식은 아이 학교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의 담임 선생님은 학부모들에게 보낸 안내문을 통해 전체 23명의 학생들 중에서 9명이 독감 유사 증세로 인해 결석을 했다고 알려왔다. ‘아 그럼 아이는 학교에서 전염됐을 가능성이 컸다’는 생각에 도달했다. 다른 가족 구성원은 유사한 증세를 보이지 않았고 건강했기에 학교 감염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최근 보건당국의 우려 표명이 더 직접적으로 다가왔다. 시카고 보건국은 22일 세 가지 계절성 유행병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독감과 RSV, 코로나19가 바로 그것이다. RSV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를 뜻하는데 결막이나 코의 점막 등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를 뜻한다고 한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독감이나 코로나19와는 달리 아직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예방이 최선이다.     보건당국의 통계 수치는 매우 직접적이었다. 이 세 가지 전염병으로 인해 아동 응급실의 숫자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 통계로는 현재 일리노이 전역의 아동 응급실 중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은 전체의 9%에 그친다고 한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4%까지 내려갔다고 한다. 그만큼 감염병으로 인해 고생하고 있는 일리노이 아이들의 숫자가 많다는 의미다. 참고로 코로나19 감염이 가장 심했을 당시에도 아동 응급실 병상 숫자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고 한다.   일리노이 보건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에도 아동 응급실 병상 숫자가 50% 미만으로 떨어진 적은 없었다고 한다. 사태의 심각성을 잘 보여주는 자료인 셈이다. 보건국의 설명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인 위생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독감과 RSV에 접촉하는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또 2020년 이후 태어난 신생아들은 면역이 생성되지 않아 새로운 바이러스와 만나 몸의 면역 시스템을 갖출 서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요즘 아이들은 팬데믹 이전 아이들에 비해 바이러스와 싸울 기회도 없었고 면역 체계도 갖추지 못해 더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감염 사례가 계속 늘어난다면 병원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싶었다. 그리고 이 감염병에 주로 걸리는 아이들은 다섯 살 정도라고 한다. 그러면서 6개월 이상이 된 아이들은 독감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부모들에게 가장 혼란스러운 점은 독감과 RSV, 코로나19가 모두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초기 증상을 잘 관찰해서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증상이 비슷하다 보니 때를 놓치기 쉬운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 접종이다. RSV는 백신이 없지만 독감과 코로나19는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시카고 보건국은 5세 이상 주민들 중 11%만이 부스터 샷을 접종했다며 “매년 백신 주사를 맞는 이유는 독감이 코로나19와 같이 변종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1년 전에 백신을 맞아 어느 정도의 보호는 될 수 있어도 변종과 싸우기 위해서는 새롭게 나온 주사를 계속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겨울철 감염병 독감 주사 독감 유사 아동 응급실

2022-11-23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샤론 정 일리노이 주하원

지난 8일 실시된 중간선거를 통해 일리노이 주 최초의 한인 주의원이 탄생했다. 주 남부 노말과 블루밍턴 지역을 포함하는 91지구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샤론 정 당선자가 주인공이다. 정 당선자는 52%의 득표율을 기록해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주하원에 선출됐다. 일리노이 역사상 최초의 한인 주의원으로 탄생한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라 정 당선자는 40년 만에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출신 주의원으로 기록됐다. 또 여성 의원으로도 지역구에서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당선자와 인터뷰를 한 것은 투표일 다음날인 9일 저녁이었다. 그는 막 3건의 언론 인터뷰를 마치고 쉬고 있었다고 전했다.     투표일 당일은 어떻게 보냈냐는 질문에 자정이 가까워서 상대 후보로부터 패배 수락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패배 수락 전화는 한번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상대 후보가 처음 전화했을 때는 언론과 인터뷰 중이라서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또 두번째 전화가 왔을 때는 JB 프리츠커 주지사와 통화를 하고 있어서 또 한번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번째는 정 당선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당선자와 낙선자가 서로 패배를 인정하고 당선을 축하하는 미국 정치의 전통이 정 당선자에게도 이뤄졌다. 비공식적으로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개표 결과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더군다나 91지구는 새롭게 지역구가 편성되면서 다섯 개의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가 분산되어 있는 관계로 집계 자체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정 당선자에게 선거 운동이 어땠냐고 물었다. 그러자 예비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유권자의 집을 직접 찾아 문을 두드리며 찾아가는 방식의 캠페인을 주로 했다고 대답했다. 예비선거 이후 3만 가구를 직접 찾았다고 하는데 이는 91지구 주하원 선거에 모두 3만5000여표가 집계된 것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짐작이 간다. 정 당선자 뿐만 아니라 주로 대학생으로 구성된 인턴들과 함께 전화도 돌리면서 지역 유권자들과 만난 것이 가장 중요한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에서 91지구는 민주당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선거구였다. 선거구 재획정 이후 노말과 블루밍턴에 있는 대학들이 지역내로 편입되면서 젊은 유권자들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에 공화당이 그동안 장악하고 있던 의석을 찾아올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크리스 웰치 주 하원 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많은 선거 자금도 투여했다.     사실 시카고와 일리노이 지역에서는 한인 선출직이 여럿 있었다. 현재도 현직으로 있는 홀리 김 레이크카운티 재무관, 이진 메인타운십 교육위원을 비롯한 다수의 교육위원들이 있다. 또 이번에는 예비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공화당 소속으로 주 검찰총장 후보로 나선 스티브 김은 이전에 노스필드 타운십 의원으로 활약했고 부지사 후보로 공화당 예비선거에 출마하면서 하면서 대표적인 한인 정치인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의회에서 한인이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다수의 아시안 선출직들이 출마했고 상당수가 당선되는 활약을 펼쳤다. 2016년 중국계인 테레사 마 주하원이 당선된 후 아시안 선출직들이 속속 배출되고 있다.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 기간 동안 일리노이를 방문했을 때 태미 덕워스 연방 상원을 비롯한 아시안계 출마자들이 다수 자리를 함께 한 사진은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정 당선자는 한인으로 처음 주의원에 선출된 것에 대해 한인 이민 역사가 길어지고 부모 세대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자신도 음악 교육가로 길을 가다가 지역 사회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정치로 연결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카운티 의원에서 주의원이 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당연히 앞으로도 한인 선출직이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사와 변호사와 같은 고소득 전문인 뿐만이 아니라 자기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하지 않고 자기와 같은 입장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하나로 묶어 낼 수 있는 정치에 참여하는 한인 젊은이들이 더욱 많아지는 것이 매우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부모 세대들이 이민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일과 가정에 집중하면서 다른 분야에는 전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면 젊은 세대는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면서 이를 더욱 확장하는 데에도 소홀하지 않기 때문에 정계 진출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 것이다.   그간 한인사회에서는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주의회에 전달할 때 아시안계 의원에게 기댈 수밖에 없었다. 또 한인 밀집지역을 지역구로 하는 정치인과의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하며 지한파, 친한파 정치인으로 관계를 유지했다. 이제는 한인 주의원이 탄생했기에 스프링필드에서도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정확히 대변할 수 있는 창구가 생겼다. 이미 주의회에서 통과된 아시안 역사를 공립학교 역사 교과에 포함시키는 법안 등이 있다면 정 당선자가 나설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직은 어린 한인 학생들에게 한인 정치인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례가 됐다는 점이다. 정 당선자는 이를 설명하면서 자신의 딸 소식도 알렸다. 10학년인 첫째 딸이 올해 학생회에 출마해 재무로 당선됐다는 것이다. 주의회에 출마한 어머니와 학생회에 선뜻 출마한 딸은 그 어머니에 그 딸인 셈이다. 이렇게 우리 아들과 딸들에게도 샤론 정 의원의 당선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일리노이 주하원 일리노이 역사상 한인 주의원 91지구 주하원

2022-11-16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중서부 주민들의 신뢰도

에델만(Edelman)이라는 회사가 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퍼블릭 릴레이션 기업으로 창업자 다니엘 에델만의 이름을 딴 홍보 대행업체다. 1952년에 설립돼 올해로 70년이 된 회사인데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이미지 광고 등을 제작하고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의 업무를 주로 한다. 에델만의 전체 직원 수는 6000명으로 전세계 홍보 업체 중에서 매출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 매출이 약 10억달러 가량으로 추산된다.     에델만이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과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제목은 ‘2022 에델만 트러스트 바로미터', 그러니까 주민들이 각 기관에 대해 얼마나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이 자료를 보면 현재 기관별 신뢰도를 파악할 수 있다. 우선 기관은 기업과 비영리단체, 정부, 미디어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주민들이 기관에 따라 어느 정도의 신뢰도를 가지고 있으며 그 정도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지역을 중서부와 남부, 서부, 동북부로 구분했다.     전국 평균을 보면 기업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도가 가장 높았다. 55%의 응답자가 기업을 신뢰한다고 응답해 신뢰도가 비교적 높다고 밝혔다. 그 뒤를 비영리단체 51%, 정부 45%, 미디어 45%로 나타났다. 에델만은 신뢰도가 50%를 넘지 못하면 신뢰도가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역별로 구분해서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시카고를 포함하고 있는 중서부가 특히 그런데 중서부 지역 주민들의 신뢰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 비영리단체, 정부, 미디어 할 것 없이 중서부 주민들의 신뢰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모두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경우 51%로 전국 평균 55%보다 4% 포인트 낮았고 가장 높은 북동부 지역의 57%에 비하면 6% 포인트나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비영리단체나 정부, 미디어 모든 분야에서 마찬가지다. 비영리단체의 경우 49%, 정부 40%, 미디어 42%로 모든 분야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신뢰도가 바닥 수준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그나마 다른 지역과의 격차가 가장 좁은 부문은 비영리단체로 전국 평균에 비해 2% 포인트 낮았다. 남부 지역의 50% 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었던 곳이 비영리단체에 대한 중서부 주민들의 신뢰도인 것이다.     또 한 가지 눈길을 끈 것은 소득 수준과 신뢰도가 어떻게 연계됐는지를 보여주는 차트였다. 즉 소득에 따라 신뢰도에도 변화가 있는데 국내에서 중서부 지역이 이 차이가 가장 크다는 결과였다는 지적이다.     중서부 지역의 고소득자의 경우 신뢰도는 60%로 저소득층의 28%와 비교하면 32% 포인트의 차이가 발생한다. 이는 북동부의 17% 포인트, 남부의 23% 포인트, 서부의 26%와 비교하면 현저히 격차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부자들은 신뢰도가 높은 편인데 소득 수준이 낮은 주민들은 기업이나 비영리단체, 정부, 미디어 구분하지 않고 믿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뜻으로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한가지 주목할 만한 사항은 지지 정당에 따른 신뢰도의 차이다. 민주당 지지자라고 응답한 주민의 신뢰도 지수는 61이었는데 공화당 지지자의 경우 41로 확인됐다. 두 그룹의 차이는 20포인트 벌어졌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가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61포인트였는데 공화당의 경우 30포인트로 무려 31포인트의 차이가 있었다. 이는 기업 5포인트, 비영리단체 18포인트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할 것이다. 정부에 대한 신뢰도 역시 60포인트와 35포인트로 25포인트 격차가 발생했다.     에델만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주민들이 기업에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나타내고 있는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경제적인 성과는 물론이고 이를 소비자와 직원들에게 골고루 배분하고 직업 훈련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투명한 자료 공개를 통해 신뢰도 향상에 기여를 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이 보고서는 중서부 주민들이 각 그룹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보고서에서 밝힌 바와 같이 소득 수준과 지지 정당에 따라 신뢰도가 큰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울러 정부와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저조하다는 것 역시 다시 한번 새겨봐야 할 점이다.     시카고의 경우 정치인이 연루된 부정부패 스캔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정치 스캔들이 지역을 구분해서 발생할 일은 없지만 유독 시카고 정치인들의 연루가 많은 것은 그만큼 주민들의 정치 의식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에델만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기업이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컴에드 경영진들이 의원들과의 은밀한 거래로 자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했다는 뉴스는 그래서 더 비관적이다. 오히려 이러한 사례를 통해 주민들이 기업의 공정한 역할을 강조하고 세심한 감시를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중서부 주민 중서부 주민들 중서부 지역 신뢰도 지수

2022-11-02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중간선거

중간선거가 열흘 가량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미 조기투표는 시작됐고 선거 광고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 선거가 없는 중간선거로 전국적으로 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평가 성격을 띠고 있다. 또한 주지사 선거를 통해 주정부를 이끌 정치 지도자를 선출하기에 선거 결과에 따라서 향후 세금 정책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 큰 변화가 올 수도 있다.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주지사와 함께 연방 상하원, 주 상하원, 총무처, 재무관, 감사관, 주대법관 등의 선출직을 선택하게 된다. 또 주민투표를 통해 주 헌법 개정안에 대해 찬반 의사를 표하게 된다.     막상 투표장에 가서 투표용지를 받아들게 되면 어떤 후보를 고를지 망설이게 된다. 지지 정당 후보에 먼저 눈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어떤 후보가 출마를 했고 주요 정책과 특정 사안에 대한 입장, 과거 행적 등을 미리 살펴보는 것 또한 유권자가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사항들이다.     언론에서는 나름대로의 기준을 정해 지지 후보를 발표하고 있다. 각 언론 매체의 입장과 논조에 따라 지지 후보가 달라질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기준으로 후보를 선택했는지를 유권자들이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트리뷴의 경우 JB 프리츠커 주지사의 재선을 지지했다. 주민투표의 경우 노조의 단체 교섭권을 더욱 확대하는 안건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는 뜻에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프리츠커 주지사에 대한 트리뷴의 평가는 그가 코로나19 팬데믹을 비교적 원만하게 이끌었다는 점에 후한 평가를 내렸다. 비록 그의 정치적인 선택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더라도 팬데믹 기간 중에 나타난 리더십은 인정할 만하다는 것이다. 이번 주지사 선거에서는 프리츠커 주지사와 함께 공화당 후보 대런 베일리 주 상원의원과 스캇 슐터 후보도 출마했다.     연방 상원 선거는 아시안계인 태미 덕워스 현 의원이 여론조사 결과 여유 있게 앞서고 있고 다수 언론사로부터 지지 선언을 이끌어 냈다. 지난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부통령 후보로도 지명 가능성이 높았던 덕워스 의원은 최초의 장애인 연방 상원으로, 재임 중 신생아를 출산한 어머니로, 큰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전역 군인 등을 위한 각종 법안을 추진하면서 의정 활동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덕워스 의원이 재선에 선출되는 것은 연방 의회에서 어느 당이 다수당의 지위를 확보하는지를 좌지우지하는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에 따라 향후 국정 운영 방식이 크게 달라질 수 있고 대선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인들에게는 중요한 이민법과 총기 규제, 낙태 등 주요 이슈가 어떻게 처리될 지에도 관련이 깊기에 선택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연방 하원 선거의 경우는 지역구가 달라진 유권자들이 상당수다. 2020년 인구 조사와 이에 따른 일리노이 하원 의석수의 축소로 인해 기존 18석에서 17석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최소 한 명의 현역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가 사라지게 된 셈이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는 현재 다수당인 민주당이 얼마나 많은 의석을 유지하느냐가 관심거리다. 지난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3석, 공화당이 5석을 확보했었다.   한인들의 다수 거주하고 있는 지역구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무난하게 재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지구의 라자 크리스나무디, 9지구의 잰 샤코우스키, 10지구의 브래드 슈나이더 의원 등이다. 세 의원 모두 한인 사회에 관심이 많고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사실 이번 선거에서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이 가는 직책은 주 총무처다. 제시 화이트 장관이 오랫동안 재임하면서 그간 선거에서는 큰 의미가 없었지만 올해는 그가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새 후보들이 출마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총무처의 큰 업무 중에 하나인 면허시험장 운영에 관한 변화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면허시험장 하면 항상 방문할 때마다 긴 줄을 서야 하는 불편함이 우선 떠오른다. 팬데믹 기간 중에는 그 불편이 더했다. 리얼 아이디를 새로 발급받기 위해 면허시험장을 찾았을 때의 불편함과 비효율성이 아직도 뇌리에 깊게 남아 있기 때문에 이번 총무처 장관 선거에서는 소속 정당과는 상관없이 효율적이고 편안한 행정을 펼칠 수 있는 인물이 당선되기를 바란다.     다행히 알렉시 지아눌리아스, 댄 브래디, 존 스튜어트 후보 모두 총무처 서비스 개선을 약속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주재무관과 감사관 역시 마찬가지다. 아마 많은 유권자들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직책에 적합하고 충분한 관련 경력을 쌓은 후보가 소속 정당의 차이로 인해 표를 받는 것보다 옳은 선택일 것이다. 아울러 주정부의 국정 운영을 책임질 주의원 선거에 있어서는 보다 안정적인 재정 정책을 쓰는 후보를 지지한다. 사실 일리노이 정부는 다른 중서부 지역에 비해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과 배려가 상대적으로 튼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안전망은 유지하되 선거를 앞두고 나오는 선심성 감세 정책은 구분되어야 할 것이다. 사실 중간선거 투표율은 대선 투표에 비해서 낮게 나온다. 하지만 주지사와 주민투표 등 우리의 일상에 변화를 가져올 정책들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11월 8일 중간선거의 중요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중간선거 주지사 선거 대통령 선거 지지 후보

2022-10-26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헌법 개정 주민투표

11월 8일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 일리노이 주 유권자들은 각 지역구를 대표하는 연방 의원과 주지사를 선출한다. 4년마다 돌아오는 대통령 선거는 아니지만 연방 의회에서 각종 법안을 처리하고 예산을 배정하는 연방 의원을 뽑을 뿐만 아니라 주의 행정을 책임지는 주지사를 선출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달 선거에서는 주민투표도 실시된다. 일리노이 주 헌법을 개정하기 위해서 주민들의 찬반의사를 묻는 절차다.   이번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노조와 관련된 사항이다. 노조의 조직과 단체 교섭권, 그 중에서도 경제적 복지와 일터내 안전도 단체 교섭권에 포함시키는지 여부를 묻고 있다. 기존까지는 단체교섭권의 경우 임금과 노동 시간 등에 대해서는 인정됐지만 복지와 안전 등에 대해서는 포함되지 않았다. 만약 이 내용까지 주헌법 개정안에 포함된다면 이는 곧 다른 주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고 미국의 노동 운동사에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게 지지 그룹의 입장이다.     반면 이 개정안에 반대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그룹에서는 만약 단체 교섭권이 확장된다면 일리노이에서 기업을 하거나 직원을 채용하는데 장애물로 작동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노조의 권한을 폭넓게 인정할 경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안 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기업들에 잘못된 시그널을 보낸다는 것이다.     양측 모두 인정하는 사항은 이번 헌법 개정안이 노동 운동과 노조 활동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브루스 라우너 전 주지사 시절에도 노동법 관련한 움직임이 있었다. 비록 주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했지만 노조비 납부를 제한하면서 노조의 활동폭을 줄이려는 것이었다. 결국 이것이 도화선이 되어 라우너 주지사와 민주당 주도의 주의회가 2년간 대립했고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하는 최악의 갈등 상황이 발생했었던 것이다.     민주당의 JB 프리츠커 주지사가 당선되고 재선에 도전하면서 이제는 반대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노조의 영향력을 더욱 키우는 방향으로 헌법이 개정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된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최근 노조에 대한 주민들의 입장 변화다. 팬데믹이 시작되고 노동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된 것도 있지만 최근 몇년 사이 노조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이 조성됐다는 것이 여론조사 결과다. 노조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을 가졌다고 밝힌 주민이 전체의 70%를 넘겼는데 이는 1960년대 이후 최고치로 나타났다. 일리노이의 경우도 노조에 가입된 주민들의 숫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조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여기에 스타벅스와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대기업에서 시작된 노조 설립 움직임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기업 활동을 하는데 부정적인 요소가 아니라 효과적인 노동을 위해서는 필수 요소로 여겨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헌법 개정안은 투표자의 60% 이상이 찬성을 해야 통과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를 위한 유권자들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것으로 느껴진다. 거액의 선거자금을 쏟아부은 TV 광고와 온라인 선전은 쉽게 볼 수 있지만 실제 주민들의 일상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주 헌법 개정에는 큰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아울러 최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뿌려진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내년초 시행 예정인 개정된 형법을 두고 마치 뉴스인 것처럼 가장한 선전물이 대상이 됐다. 그리고 그 선전물은 팩트 체크가 아니라 한쪽의 입장이 과장되고 부풀린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개정된 형법은 현금 보석금 제도의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보석금의 경우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피의자의 재정 상황에 따라 구속과 불구속 상태가 결정되고 이는 곧 저소득층과 소수계에 대한 형평성에서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보석금 제도가 없어지고 도주의 우려가 있거나 공공의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 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내년이 되면 범죄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처럼 묘사한 것은 지나친 면이 분명히 있다. 주지사와 주검찰총장,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이 한결같이 개정법을 현실에서 적용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점들을 대비해 법을 다듬을 수 있다고 밝힌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선거철만 되면 유권자들은 난감하다. 어느 후보가 내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지, 누가 더 나은 후보인지를 비교해서 골라야 하는 투표 용지상의 후보들이 너무 많은 것이 제일 먼저다. 이번 선거만 하더라도 주지사와 연방 상하원, 주상하원, 주 전역 선출직 등을 뽑아야 하는데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후보들이 대부분이다. 유권자의 선택에 필요한 정보가 너무나도 부족하다. 뉴스를 통해 후보자들에 대한 전력과 공약, 비전 등을 확인하지만 그 많은 후보들을 유권자의 가치에 의거해 나름대로 검증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런 상황에서 팩트를 흔드는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흑색선전이 판치면서 유권자들을 혼돈에 빠트리고 있다. 누구를 뽑아야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떤 정보를 받아들이고 어떤 뉴스를 골라 보고 듣고 봐야 하는지도 그만큼 중요한 시기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주민투표 헌법 주헌법 개정안 이번 개정안 노조비 납부

2022-09-28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이민자들의 피난처

최근 시카고에 서류미비 이민자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이들은 텍사스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넘어 온, 주로 중미 출신 이민자들로 난민 지위를 인정받고자 한다. 콜롬비아와 도미니카 공화국, 에쿠아도르, 파나마, 베네수엘라 등에서 출발한 이들은 약 2개월에 걸친 도보 이동을 통해 텍사스 국경을 넘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이 자국을 떠난 이유는 경제적 궁핍과 치안 부재, 혼란한 정치 상황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시카고로 오게 된 이유는 Welcoming city, sanctuary city와 연관이 깊다. 시카고는 이민자들에게는 말 그대로 성역, 보호구역, 피난처, 안식처다. 이미 법률로도 규정돼 있다. 그 역사는 4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최초의 흑인 시장인 해롤드 워싱턴 시장이 행정명령으로 웰커밍 시티를 규정한 이후 법으로 확정됐다.     웰커밍 시티의 내용은 간단하다. 시카고에 사는 시민들은 이민 지위로 인해 시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차별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법원의 결정 없이는 서류미비 이민자들을 체포하거나 추방하는 행위에 시 공무원이 협력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     이러한 규정이 확립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절 당시 연방 법무장관이 국경세관단속국에 시카고 경찰이 협력하지 않으면 연방 지원금을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람 이매뉴얼 당시 시장이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연방법원이 시카고 시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웰커밍 도시 지위가 이어질 수 있었다.     워싱턴 시장의 행정명령 이후로만 보더라도 시카고의 한 교회에 머물며 추방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던 멕시코 출신 이민자 어머니의 노력은 시카고 전역에 웰커밍 시티가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장 드라마틱하게 보여줬던 사건이었다. 엘비라 아레나노로 불리는 이 여성은 미국에서 태어난 아들과 시카고에 살다가 국경세관단속국에 의해 체포된다. 가짜 신분증을 사용해 오헤어공항에서 일한 것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시민권자인 아들과 헤어지는 것을 우려한 아레나노는 결국 시카고 훔볼트 파크의 교회로 피신해 1년 가까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게 된다. 2006년 타임지가 그 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하기도 했을 정도다. 하지만 아레나노는 난민자 지지 연설을 위해 L.A.를 방문했다가 이민 당국에 의해 체포돼 멕시코로 추방된다. 비극으로 끝나는 것으로 보였던 아레나노의 스토리는 그가 다시 미국으로 입국하고 법원으로부터 난민 지위를 인정받으면서 반전을 맞는다. 아레나노는 지금도 시카고에 살면서 전국적으로 난민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는 이들 서류미비 이민자를 받아들이면서 웰커밍 시티의 지위를 재확인했다. 시청 공무원과 함께 이민자 지원단체를 중심으로 임시 쉘터 확보와 의료,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시민들로부터 성금을 모으고 자원봉사자들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타 주에서 밀려온 서류미비이민자들의 지원에 시청의 재원을 전적으로 사용하는 것보다는 민간 재원을 이용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민정책은 언제나 찬반이 엇갈린다. 이번 서류미비 이민자들의 시카고 유입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이 이민법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사례가 이어지다 보면 국경이 무의미해질 가능성도 있다. 반면 모국의 상황으로 인해 이민 행렬에 동참한 이들을 인도적인 차원에서 무시할 수도 없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이런 현실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혜가 절실하다. 근본적으로는 연방 정부의 국경 정책이 확실히 정립되고 국경을 넘는 이들에 대한 일관적인 정책이 먼저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정권이 바뀐다고 흔들리는 것이 아닌 확고한 이민자 기본원칙이 마련되어야 한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이민자 피난처 서류미비 이민자들 시카고 전역 시카고 경찰

2022-09-07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하이랜드 파크 총기 난사

차를 타고 시카고 북쪽 끝과 남쪽 끝을 연결하는 레익쇼어드라이브를 가다 보면 수려한 미시간호변을 감상할 수 있다. 호변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캠퍼스 타운인 에반스톤이 나오고 이보다 더 북쪽으로 가면 하이랜드 파크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하이랜드 파크를 떠올리면 농구 황제 마이클 조단이 떠오른다. 입구 게이트에 그의 등 번호인 ‘23’이 새겨진 하이랜드 파크 소재 저택은 조단이 시카고 불스 소속으로 활약할 때 가족들과 거주했던 곳이다. 현재는 조단이 타 주로 이주했기에 더 이상 농구 황제의 거처가 아니지만 여전히 많은 농구팬들에게는 하이랜드 파크 하면 떠오르는 곳이다. 이 집은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온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팔리지 않고 있어 농구 박물관 전용 등의 방법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하이랜드 파크는 총기 난사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2022년 독립기념일 연휴에 발생한 총기 난사로 인해 7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한 참극의 타운이 됐다.     이번 사건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충격이다. 가장 먼저 총기 난사는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전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만 보더라도 초등학교와 식품점, 거리 퍼레이드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평범한 이웃들이 대형 총기 난사 사건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카고의 범죄가 시 남부나 서부에 집중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카재킹의 경우 다운타운 루프 지역을 포함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이랜드 파크는 시카고의 대표적인 부촌이면서 평소 치안이 매우 안전한 곳으로 꼽히는 도시다. 인구 3만명 정도의 도시는 호변을 따라 들어선 대형 저택들로 상징된다. 살인이나 강간, 거리에서의 마약 거래와 같은 범죄와는 선뜻 잘 매치가 되질 않는 곳이다.     용의자가 어떤 동기로 이런 끔찍한 일을 벌였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수사 당국에서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확정된 것도 아니다. 다만 정황상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은 확인됐다. 또 범행에 사용된 무기는 20세 때 아버지의 허락 하에 합법적으로 일리노이 주에서 구매한 것 역시 확인됐다. 용의자는 평소 래퍼로 활동해 왔으며 총기를 겨누고 살인을 떠올리는 내용의 노래를 발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용의자는 지난 2019년 지역 경찰의 레이더에 들어온 적이 있었다. 한번은 자살을 시도한다는 가족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또 한 번은 칼로 모두 다 죽이겠다는 협박을 한 이유로 역시 경찰이 출동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이런 정신 이상 증세가 확인됐다면 총기 구매 규제로 이어졌어야 했고 그랬다면 이런 참극은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적인 안전장치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아직까지 범인의 범행 동기가 자세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어쩌면 사전에 막을 수도 있었던 비극이라는 점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일리노이 주는 ‘레드 플래그’(red flag) 법을 가지고 있다. 타인에게 분명한 해를 끼칠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법원으로 하여금 총기 규제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격용 살상 무기에 대한 규제다. 기본적으로 총기 소유를 제한할 수 없다 하더라고 무고한 생명을 한 순간에 쉽고 빠르게 빼앗아 갈 수 있도록 제조된 공격용 살상 무기를 제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총기 옹호론자들과 총기협회의 강력한 로비가 있겠지만 이제는 상황을 그대로 둘 수 없다. 얼마나 더 많은 인명이 총기 사고로 희생된 후에야 움직일 것인가.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하이랜드 파크 총기 난사로 하이랜드 파크 총기 구매

2022-07-06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1995년 시카고 폭염에서 배우는 교훈

기후변화의 탓일까?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시카고에 무더위가 찾아왔다. 지난 21일은 일년 중 낮이 가장 긴, 여름이 시작되는 하지였는데 낮 최고 기온이 화씨 100도에 육박했다. 푹푹 찌는 더위에 몸은 곧 기진맥진하고 시원한 곳만을 찾게 된다. 그리고 1995년 여름을 떠올린다. 그 해 여름도 이렇게 더웠었다. 아니 더웠었던 것으로만 떠오르는 시간이다.     1995년 시카고의 여름은 공포로 기억된다. 그 해 여름 시카고에서 더위와 관련해 7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기록됐다. 당시에는 5일간에 걸쳐 폭염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당시 TV에서 나오는 더위 관련 사망 소식은 쉽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더위로 인해 사람이 죽는다고? 그것도 한 도시에서 700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다고? 상식으로는 거짓말 같은 일이 분명했다.     시카고뿐만 아니라 세인트루이스와 밀워키 등지에서도 사망자 숫자가 폭증했다. 기록을 찾아보니 1995년 7월12일부터 16일까지였다. 13일 기록은 106도까지 치솟았다. 폭염은 저녁에도 이어졌다. 밤이 되면 기온이 떨어져야 하는데도 80도대를 유지했다. 당시 위스콘신 주 애플톤은 무려 153도의 체감기온이 측정됐다.   시카고에서 숨진 주민들은 대부분 지병이 있는 고령이거나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일부는 더위를 이기지 못해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몸을 담근 채 있다가 운명을 달리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많은 사망자를 낸 곳을 조사한 결과 역시 저소득층 밀집 지역에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그 해 폭염 사망자를 조사한 연구 자료를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제대로 냉방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주택에 살다가 숨진 경우가 많았다. 에어컨이 있다 하더라도 전기료 부담에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남부지역 저소득층 밀집지역에서 사망자가 많이 나온 이유다. 또 일부에서는 총격 사건 등의 범죄 발생에 대한 우려로 더운 날씨에도 문을 걸어 잠그고 심지어 창문도 열지 않은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02년 에릭 클라이넨버그라는 저자가 쓴 '폭염:시카고 재해의 사회적 부검'이라는 책을 보면 이러한 사례가 나온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1930년에도 시카고에 폭염이 나타났는데 이 때에는 숨진 주민들의 숫자가 많지 않았다. 더위를 피해 강가나 호숫가로 주민들이 피신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범죄의 피해자가 될 것을 우려한 주민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이었다.     그리고 저자는 백인보다는 흑인이,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위로 인해 숨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파악했다. 남성의 경우 여성에 비해 사회적으로 활발한 교류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홀로 지내는 경우가 많았고 이로 인해 더위로 인해 건강을 해칠 수 있어도 빨리 발견될 확률이 낮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라티노 주민들의 경우도 여러 가족이 몰려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혹시라도 무더위로 인해 쓰러지거나 건강이 상하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한 대처가 가능했다는 점이 희생자 숫자가 적었던 이유로 분석됐다.   물론 이 연구에 대한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사망자 숫자라는 것이 숨진 주민 모두를 부검해서 무더위가 원인이라는 것이 밝혀진 것이 아니라 해당 기간 사망자 숫자가 예년 사망자 숫자에 비해 그만큼 많았다는 것으로 추정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오히려 부검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매장한 경우가 많아 무더위로 인한 사망자 숫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었다는 반론도 나왔다.   최근 시카고 북부 로저스 파크의 노인 아파트에서는 더위로 인해 노인들이 숨지는 경우가 발생했다. 사망자가 발생한 후 원인을 조사했더니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에서 에어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주민들의 민원을 접수하고도 제때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이 사망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무더위로 인한 사망은 이제 더 이상 자연 재해가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는 곧 사회적 현상이고 약자일수록 사망에 이르는 길이 더욱 가깝다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사회적 약자, 소외층에서 희생자가 많이 나왔다는 것이다. 나이가 많거나, 지병이 있는 경우 감염병에 노출되기 쉬운 법이다. 무더위 역시 마찬가지다.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주변에서 챙겨주는 사람이 없으면 더운 날씨에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라는 것을 1995년 시카고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 폭염 폭염 사망자 사망자 숫자 여름 시카고

2022-06-22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의 딸 제니퍼 허드슨

제니퍼 허드슨이라는 가수 겸 배우가 있다. 흑인이다. 요즘은 JHud라는 줄임말로 불리곤 한다. 시카고 남부 지역의 상징으로 불리는 잉글우드에서 태어났다. 잉글우드는 대표적인 우범지역이다. 예전에는 한인 상권이 매우 활발했던 곳이기도 하다. 한인 상인들이 힘을 합쳐 지역사회 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던 곳인데 지금은 지역 재개발과 범죄 다발 등으로 인해 한인 상권이 매우 약해졌지만 대표적인 남부 흑인 지역으로 꼽힌다. 총격 사건 발생 지역으로도 상징적인 곳이다. 치안이 불안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다.    이 곳에서 태어나 자란 허드슨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연예인이다. 허드슨이 최근 상을 하나 수상했다. 토니상이 바로 그 것인데 'A Strange Loop'이라는 뮤지컬 작품을 공동 제작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허드슨은 이전에도 에미상과 그래미상, 오스카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상들의 앞 글자를 따서 EGOT(Emmy, Grammy, Oscar, Tony)라고 부르는데 허드슨이 에미상을 받으면서 EGOT 클럽에 가입했다고들 말한다. 쉽게 얘기해서 한 명의 아티스트가 연기와 노래, 제작에 모두 능력을 인정 받았다는 뜻이다. 아티스트 개인에게는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영광이다. 1981년생인 허드슨은 이 클럽에 가장 어린 나이에 가입했다.     허드슨이 가수로 데뷔할 수 있었던 것은 '아메리칸 아이돌'이라는 TV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이 프로그램에서 1등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결승 라운드까지 진출해 자신의 끼를 발산했다. 이후 영화 '드림걸스'에 출연하면서 제이미 폭스, 에디 머피와 호흡을 맞춰 배우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주연은 비욘세가 차지했지만 그녀를 뒷받침하는 조연 연기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개인적인 비극일 뿐만 아니라 시카고 범죄의 피해자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사건은 2008년 10월 24일 발생했다. 시카고 남부 집에서 어머니와 오빠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그리고 7살짜리 조카 줄리안 킹은 실종되고 만다. 킹은 결국 3일 후 시카고 서부 지역 차 안에서 발견됐지만 이미 목숨을 잃고 난 뒤였다. 사망 원인은 총상. 범인은 여동생의 남편이었다. 세 건의 1급 살인과 주거침입죄로 감형 없는 종신형을 선고 받은 범인은 이 전에도 폭행과 협박을 일삼았던 것으로 확인됐고 결국 세 명의 목숨을 빼앗아 가고 말았다.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허드슨은 한동안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숨진 조카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하게 된다. 줄리안 킹 기프트 재단을 만들어서 어린 나이에 세상을 뜬 조카를 기리게 된 것이다. 재단이 하는 일은 주로 우범지역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지원 사업이다. 크리스마스나 백투스쿨이 되면 어린 아이들에게 학용품을 전달하거나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주곤 한다.   시카고는 오래 전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아티스트들이 많았다. 가수로는 지금도 활약 중인 카녜 웨스트-이름을 예로 바꿨다-를 비롯해 챈스 더 래퍼, R. 켈리, 스매싱 펌킨스, 리차드 막스 등이 있고 할리우드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영화 제작 지역으로도 꼽혔던 곳이다. 음악적으로는 블루스 음악이 꽃을 피운 곳으로 현재도 시카고 남부 지역에는 오래 전부터 문을 열었던 클럽과 바가 많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하우스 뮤직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들 시카고언들이 음악과 영화를 통해 발산하는 즐거움과 외로움, 기쁨과 고독은 모두 예술의 한 방식으로, 다양한 작품으로 승화됐다. 허드슨이 그랬을 것이고 시카고에서 나고 자란 많은 아티스트들이 윈디 시티에서 겪었을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표현하고 있을 것이다. 아직도 시카고 서부 서버브 버릿지에 살고 있는 허드슨의 활동과 지난 기억들을 떠올리며 예술인 각각의 발자취들을 생각해 본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 제니퍼 시카고 남부 시카고 서부 시카고 범죄

2022-06-15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일리노이 인구 1300만명

연방 센서스국이 최근 내놓은 사후조사(Post-Enumeration Survey•PES) 결과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의 최신 인구는 1300만명이다. 일리노이 주 인구가 13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즉 일리노이 주가 사상 최대의 인구를 갖게 된 것이다.     센서스국은 2020년 인구 총조사를 통해 나온 숫자를 확인하기 위해 표본 추출 방식의 인구 조사를 다시 진행했다. 전수 조사의 결과를 보다 확실하게 보정하기 위해 매번 진행하는 일종의 확인 조사다. 그 결과 일리노이 주 인구가 2020년 인구 센서스에 비해 약 2% 가량 적게 조사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숨겨진 2%를 더했더니 일리노이 주 인구가 1300만명이 됐다는 것이다. 물론 일리노이 주와 같이 인구가 적게 나온 곳도 있었고 반대로 더 많이 조사된 지역도 있었다. 오차가 발생했던 것이다. 오차의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이번 인구 총조사의 경우 팬데믹으로 인해 정확한 조사가 힘들었던 것도 원인이 될 것이다. 또 지역별로 얼마나 강력하게 인구 조사 참여 독려를 했던 것도 있을 수 있다.     이 같은 결과를 접한 후 들었던 생각은 가장 먼저 센서스국이 정확한 결과를 내놓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매 10년마다 진행하는 전수조사가 그 어떤 조사보다 확실한 숫자이겠지만 이 조사가 틀림없는지도 다시 한번 살펴본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 조사 결과가 연방 의회의 의석수 배정과 각 주별 예산 배정 등에 활용되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가 중요한 것은 물론이다.     이번 사후조사 결과를 가장 반기는 사람은 아마도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였을 것이다. 다들 일리노이 주 인구가 줄어 타 주로 이사를 떠나거나 다른 주에서 일리노이 주로 오는 것을 꺼린다는 인식이 팽배했는데 인구가 줄지 않고 늘었다는 결과가 나왔으니 현직 주지사로서는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더군다나 다음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이를 적극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가 쉽게 읽혔다.     당장 18석에서 17석으로 줄어든 일리노이 배정 연방 하원 의석수에 변동이 생길 수도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겼다. 하지만 이는 연방 대법원의 판례로 이미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연방 정부의 지원금 등은 이번 사후 조사 결과를 반영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연방 의석 수의 변화는 단순히 인구 증가만으로는 바뀔 가능성이 높지 않다. 연방 의석수 435개를 각 주가 인구 비례로 나눠 갖는 방식인데 일리노이 주만 인구가 늘었다고 더 많이 배정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최근 인구 증가 추세를 살펴보면 남부와 선벨트 지역 중심으로 인구 증가 속도가 빠르다. 비록 일리노이 주가 인구 감소가 아니라 확대 추세로 접어들었다 하더라도 이들 지역의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잡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봐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인구 총조사 결과에 따라 일리노이 주에 배당된 연방 하원 의석수가 또 줄어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무엇보다 일리노이 주에 살고 있는 이들은 이미 알고 있다. 개선되지 않고 있는 범죄와 다른 주에 비해 높은 재산세나 판매세의 부담, 정치인들의 부정부패,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 주요 기업들이 시카고를 오기보다는 떠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는 일리노이 주 인구가 줄어들거나 늘었다고 해도 다른 지역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선거에서 주지사에 출마할 후보들이 일리노이 주 인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범죄와 세금, 지역 경제 등이 모두 연결되는 사안일 테니 따로 따로 떼어놓을 수는 없다 하더라도 각 후보들이 어떻게 상황을 파악하고 있고, 사안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봐야 할 것이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일리노이 인구 일리노이 배정 일리노이 주가 인구 총조사

2022-05-25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오헤어국제공항

시카고에는 두 개의 국제공항이 있다. 오헤어와 미드웨이 공항이 각각 시 북쪽과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오헤어국제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이라는 타이틀을 오랫동안 보유한 바 있다.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로 연결되는 국제선은 물론이고 국내 주요 도시로 이어지는 연결편이 많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기준으로 하루에 2500편 이상의 항공기가 착륙하거나 이륙했다. 승객 수송량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 4위에 올라있는데 가장 최근 자료인 2021년 기준으로 하면 일년에 5400여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유나이티드항공이 오헤어를 허브 공항으로 삼고 있고 아메리칸항공의 허브 중 하나도 오헤어다.   공항은 원래 2차 대전까지는 비행기 제조사인 더글라스사의 활주로였다가 국제공항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인근 과수원으로 인해 오차드 플레이스, 오차드 필드라고 불려 현재의 오헤어공항 약자인 ORD가 나오게 됐다. 오헤어라는 이름은 2차 세계 대전 해군 전투기 조종사였던 에드워드 오헤어에서 유래했다. 에드워드 오헤어의 아버지는 악명 높은 갱스터 알 카포네가 세금 탈루 혐의로 감옥에 갈 수 있도록 협력했다는 이유로 그의 부하들에게 총으로 살해되기도 했다.       작년 오헤어공항은 활주로 재배치 공사를 완료했다. 기존 활주로의 주요 배치가 대각선 형태로 이뤄져 있었는데 이를 6개의 평행 활주로와 2개의 대각선 활주로로 변경한 것이다. 이를 통해서 오헤어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연발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국제선인 5터미널도 게이트를 늘리고 각종 승객 편의 시설을 확충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빠르면 2028년 공사가 끝나면 이용객은 증가하고 그동안 편의 시설 부족으로 불편함을 겪었을 승객 만족도 역시 올라갈 것이다. 무엇보다 시카고라는 도시가 이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교통 요충지로서의 역할이 더욱 향상될 수 있다는 점이다.     새로 단장될 오헤어공항은 시카고의 상징도 담는다. 시카고 곳곳에서 발견되는 Y 모양의 글로벌 터미널이 바로 그 것인데 이는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울프 포인트로 불리는 곳을 상징한다. 시카고의 중심부를 흐르는 시카고 강의 북쪽 지류와 남쪽 지류가 만나 미시간 호수와 연결되는 바로 그 곳을 뜻하는 심볼이다. 지금도 시카고 다운타운 건물이나 펜스에 많이 사용되는 Y는 시카고가 처음으로 도시의 모양을 갖출 당시 시작된 곳을 의미한다. 바로 도시의 근원이자 역사성을 뜻하는 것이다. 이 상징을 글로벌 터미널 디자인에 접목했다는 것은 시카고의 본질이자 경쟁력이 공항과 항공 시설에서 시작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중서부 최대 도시로 시카고는 예전부터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금도 물자 운송의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철도 시스템이 그랬고 동부와 서부를 연결하는 교통 허브의 역할은 아직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시카고의 주요 산업 역시 이를 통해 발달해 왔다. 100년 전 시어스 백화점이 물류 시스템을 갖추고 우편 주문을 받기 시작하면서 성장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현재도 오헤어공항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에 갖춰진 물류, 운송 비즈니스에는 한인 업체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다. 매년 인구가 감소하고 높은 세금 부담으로 인해 사업하기 힘들다는 하소연을 듣는 시카고지만 예전부터 그랬고 앞으로도 경쟁력을 갖춘 부분은 교통, 항공, 물류, 유통이 아닐까 싶다. 이 분야에서 다른 도시와의 경쟁력을 유지해야 시카고의 미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오헤어공항의 공사가 잘 마무리 되면 항공, 물류, 운송뿐만 아니라 관광과 컨벤션 등 시카고 산업 전반에 걸쳐 기여하는 바가 더욱 커질 것이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오헤어국제공항 작년 오헤어공항 시카고 다운타운 에드워드 오헤어

2022-04-27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일리노이 주의회 예산안 통과를 바라보며

올해 일리노이 주의회는 예년과 다른 일정으로 진행됐다. 2022년 일리노이 예비선거가 일정이 바뀌면서 평소보다 늦은 6월에 열리기 때문에 4월 초에는 의회 일정이 마무리 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일리노이 예비선거는 전통적으로 2월에 열렸지만 올해부터는 4개월 미뤄졌고 향후 같은 일정으로 치러진다. 주의원들은 회기를 마친 뒤 자신의 선거 캠페인을 시작하고 몰두해야 해서 그런지 올해 봄 회기는 이전과 사뭇 다른 양상으로 진행됐다.     봄회기의 가장 중요한 안건인 내년도 예산안이 그랬다. 8일이 봄 회기 마지막 날이었는데 9일 오전이 되어서야 7월부터 적용되는 내년도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됐다. 통과 과정은 더욱 의외였다. JB 프리츠커 주지사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합의를 했다고 밝힌 것이 7일이었다. 회기 마감 하루 전에 내년 1년을 책임질 예산안의 윤곽이 공개된 것이다. 그리고 8일부터 9일 오전까지는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예산안 처리가 이뤄졌다. 상원과 하원에 예산안이 상정된 것은 회기 마감을 몇 시간 남겨두지 않고서였다.     물론 충분한 검토와 토론이 이뤄질 리는 만무했다. 예산안과 관련된 법안만 4000페이지 이상에 달했다고 하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 이를 모두 검토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법안이 상정되고 찬반 발언이 있을 후 몇 시간 만에 예산안이 통과됐다. 일리노이 주의회는 연방 의회와 달리 필리버스터가 허용되지 않기에, 이미 민주당이 다수당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고 주지사직까지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 지도부의 합의가 곧 예산안 통과를 의미하는 것이긴 하다고 치더라도 이번 예산안 통과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졸속으로 처리하는 모습에 불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이번 예산안은 한마디로 선거를 앞둔 선심성 일회용 현금 지원과 세금 감면으로 정의할 수 있다. 최대 300달러의 재산세를 돌려주고 성인 한 명당 50달러, 부양자녀 한 명당 100달러의 세금 환급액도 마련됐다. 올릴 예정됐던 개솔린세 갤런당 2센트는 잠시 유예됐고 1년 동안 식품에 부과되는 주 세금 1% 역시 한시적으로 면세됐다. 근로세금크레딧(EITC) 역시 확대되면서 세금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일리노이 주의회와 별도로 시카고 시 역시 주민들을 위한 각종 지원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다. 주유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와 CTA 교통카드를 추첨을 통해 나눠주겠다고 한 것이 대표적이다. 감시카메라 설치와 유지 비용 역시 지원키로 했다. 광역자치구 쿡 카운티 역시 의료와 식품, 정신 질환 등에 관한 사업을 하는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그랜트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런 조치들이 모두 가능했던 것은 연방 정부의 코로나19 팬데믹 지원금과 예상보다 많이 걷힌 세금으로 주, 카운티, 시 정부의 재원이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모기지 지원 프로그램의 신청은 지난해부터 시행 시기가 계속 연기됐다. 주의회의 봄 회기 종료를 하자마자 지원 프로그램이 시작된다는 소식을 접하니 선거를 앞두고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제공하는 타이밍이 참 절묘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선거 캠페인을 앞두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싶다.     일회용 반창고로 환자의 상처 부위에 붙여 놓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수술을 할 것인지, 약을 처방할 것인지, 재활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몸이 회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고심해야 하는 것이 정치인들의 역할일 것인데 이번 예산안은 이런 점에서 매우 제한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일리노이 주의회 일리노이 주의회 예산안 통과 일리노이 예비선거

2022-04-13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세금 줄여준다는 일리노이-시카고 정부

최근 몇 주 동안 일리노이 주의회와 시카고 시의회에서는 주민들의 세금 부담을 덜어주고 공공 안전을 위한다는 정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주 의회의 경우 봄 회기가 끝나면 곧바로 선거 모드로 진입하기 때문에 이 때가 아니면 민생 현안을 챙길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오기 힘든 시기다. 회기 종료를 얼마 안 남겨두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주민 지원 각종 정책과 법안이 발의되고 있다. 시카고 시의회 역시 시의원 선거구 재획정과 카지노 부지 확정 등의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많지만 예산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가름할 주요 정책들이 소개되고 있다.     주의회에서는 일정 소득 수준의 주민들에게 성인 100달러, 자녀당 50달러의 리베이트를 주는 법안이 제안됐다. 마치 연방 정부의 팬데믹 지원금과 같은 원리로 현금으로 지원된다. 지급 시기는 이르면 올 가을로 1회에 한해 실시된다.     앞서 JB 프리츠커 주지사는 식품에 부과되는 주 세금과 개솔린 세율도 낮추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더해 근로 세금 크레딧의 비율을 높이고 일부 직종에 대해서는 영구 세금 감면도 실시할 계획이다. 백 투 스쿨 시기에 맞춰서는 의류와 신발 등에 적용되는 주 판매세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안도 담겼다. 이런 정책들이 모두 시행되면 그간 서민들의 어깨를 누르고 있던 세금 부담이 일시에 덜어진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겠다 싶을 정도다.       시카고 시의회는 보다 구체적인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시내 주유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불 개솔린 카드를 일부 주민들에게 나눠준다는 것이다.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주민들을 위해서는 CTA 교통카드로 대체한다. 모두 고유가 시대에 고통 받는 주민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겠다는 의도라고 한다. 시카고 시는 자전거와 헬멧을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이 모든 것이 불과 일주일만에 공개된 프로그램들이다. 언제 또 이런 적이 있었는지 곰곰히 생각해봐도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문제는 이러한 정책이 나온 시기와 배경에 있다. 주의회의 세금 경감 정책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주 예산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선심성 정책이라는 우려를 지우기 힘들다. 대부분의 정책들은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보다는 땜질식의 처방으로는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팬데믹이 시작된 직후 연방 정부는 발 빠르게 지원금을 배포했다. 그로 인해 실업상태에 빠졌거나 직장을 잃은 주민들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무차별적인 현금 지원이었지만 그만큼 상황이 절박했고 언제 나아질지도 모르는 팬데믹에서 그나마 도움이 된 것을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팬데믹이 어느 정도 잠잠해지고 경제 활동도 이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되는 정도라고 본다면 일회성 선심 정책보다는 보다 지역 경제의 근본을 튼튼히 하는데 중점을 두는 정책이 절실한 시기라고 본다. 그런 와중에도 소외되고 피해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산업이나 계층이 있다면 이들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나와야 할 시기일 것이다.     주의회가 선심성 정책에 올인할 것이 아니라 총격 사건 등 범죄 예방과 해결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해 거주 조건이 좋아지고 투자에 적합한 지역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혜안이 절실하다고 할 것이다.     시카고의 경우 물가 인상률에 따라 재산세도 올라가도록 되어 있다. 작년부터 장바구니 물가를 비롯해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주민들의 부담은 잠깐 줄었다가 다시 올라갈 수밖에 없다. 선심성, 일회성 구제 정책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일리노이 시카고 시카고 시의회 영구 세금 근로 세금

2022-04-06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한인 인구 현황

센서스국이 최근 인구 현황 자료를 내놓았다.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라는 자료인데 이 자료에는 전국 곳곳의 한인 인구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데이터가 포함돼 있다. 센서스국이 매 10년마다 진행하는 전수 조사는 아니더라도 오히려 더 자세하고 세부적인 자료까지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주민들의 소득이 얼마인지, 태어난 곳이 국내인지 해외인지, 주택 소유 여부 등의 자료도 담고 있어 현재 주민들의 인구학적 데이터를 비교적 소상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의 한인 인구는 7만814명으로 집계됐다. 이 숫자에는 혼혈도 포함됐다. 보통 일리노이 주 한인 인구는 발표 기관에 따라, 또 시기에 따라서 제각각이다. 일반적으로는 10만명, 12만명, 15만명 등으로 파악하기도 하는데 실제 센서스국 자료로는 7만여명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인들이 밀집해서 거주하는 지역의 인구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카고가 1만5314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버브 중에서는 노스브룩과 글렌뷰가 가장 한인 인구가 많았다. 각각 2567명과 2422명으로 두 지역에만 5000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표적인 한인 밀집지역인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밖에도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시카고 서버브 지역으로는 네이퍼빌 2293명, 샴버그 1286명, 버논힐스 1255명, 마운트프로스펙트 1142명, 호프만에스테이츠 1132명, 나일스 816명, 알링턴하이츠 794명, 롤링메도우스 525명, 데스플레인스 341명 등이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노스브룩-글렌뷰와 함께 네이퍼빌 지역, 샴버그-호프만에스테이츠 지역이 한인 밀집지역이라는 사실이 증명됐고 이를 구체적인 숫자로 확인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물론 이 수치에는 오차가 존재한다. ACS가 전수 조사가 아니라 표본 추출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오차 발생은 어쩔 수가 없는 한계다. 일리노이 한인 인구 규모에서도 최대 3천명 정도가 더 나올 수도, 덜 나올 수도 있다. 즉 많게는 7만3천명, 적게는 6만7만명으로 한인 인구를 추산할 수 있다는 얘기다.     ACS는 연방 정부가 제공하는 데이터고 이를 재가공해서 다양한 기관에서 연구 자료로 삼곤 한다. 한인들과 관련한 통계 자료로 사용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식 자료로 봐도 큰 무리는 없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총영사관에서 직접 산출한 한인 인구 자료도 존재한다. 2021년 재외동포현황 자료가 가장 최신판인데 이를 보면 시카고 총영사관 관할 지역의 한인 인구도 살펴볼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일리노이에 거주하는 한인 인구는 모두 10만8477명이다. 남자가 5만42명, 여자가 5만8435명이다. 이 중 시민권자가 대부분으로 8만170명이다. 영주권자는 1만4422명이고 유학생은 2039명으로 집계됐다.   일리노이에 이어 미시간 5만6178명, 미네소타 3만7728명, 미주리 2만6625명, 오하이오 2만6364명, 인디애나 2만2276명 등이다. 시카고 총영사관 관할 중서부 지역의 한인 인구를 모두 합치면 35만7993명이다. 이는 2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10.1%가 증가한 것이다. 총영사관은 2년 동안 영주권자가 9%, 시민권자가 15% 증가했고 일반 체류자는 47%가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반면 유학생은 35%가 줄어들었다고 집계했다. 총영사관이 집계한 이 자료는 역시 ACS 데이터와 함께 국토안보부, 유학생 등록자 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다. .   한인 인구 현황은 센서스국의 자료라 할 지라도 오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서류미비자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전수조사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면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 힘든 어려움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ACS 데이터 역시 표본 추출 방식의 조사이기에 표본에 포함되지 않으면 파악되기 어렵고 또 오랜 시간에 걸쳐 질의 응답에 참여하기 힘든 현실을 감안하면 한인 인구 파악이 그만큼 힘들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더군다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표본 추출 방식의 조사가 응답률 저조로 정확한 실태 파악에 난관이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자료가 의미 있는 것은 한인들의 실제 현실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근거가 없이 시카고 한인 인구 12만, 15만, 20만명을 주장하기 보다는 통계 자료에 기초한 인구 현황 파악이 먼저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한인 인구 한인 인구 인구학적 데이터 일리노이 한인

2022-03-23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매디건 이후의 일리노이 정치

마이클 매디건 전 주 하원 의장은 오랫동안 일리노이 정치 권력의 가장 높은 자리에서 군림해 온 인물이다. 그의 별명이 ‘일리노이 진짜 주지사’라고 불릴 만큼 정치 막후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 왔다. 주의회에 올라가는 모든 법안이 순탄하게 통과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매디건을 통해야 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전체 회의에 상정되지도 못하고 사장되는 것이 흔했다고 한다.     그런 정치 권력 매디건도 결국 쇠퇴하고 말았다. 주변 인물들이 하나 둘 연방 검찰의 조사를 받았고 컴에드가 2억달러에 달하는 벌금에 합의하면서부터 매디건의 최후 퍼즐은 맞춰져 갔다. 2020년 주 하원 의장직을 내려놓았고 이후 주의원직에서도 사퇴하면서 그의 몰락은 예견됐다. 결국 연방 검찰로부터 22건의 횡령과 착복,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되면서 매디건 전 의장의 미래는 법원에 의해서 결정될 운명에 처했다.   중요한 것은 매디건 이후의 일리노이 정치다. 이미 곳곳에서 매디건 그림자 지우기 작업에 착수했다. JB 프리츠커 주지사는 매디건이 스폰서를 한 주정부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지원을 중단키로 했다. 일리노이 경제 회생 프로그램 중 하나인 Rebuild Illinois 프로그램 중 적어도 1억달러 이상은 매디건과 관련이 있는 인물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일리노이 정치는 아직도 권위적으로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소위 말하는 머신 정치가 일리노이 정치를 대표하는 표현이 된 지 오래다. 리차드 데일리 시장 재임 당시만 해도 자신의 후원자들을 요직에 앉히고 댓가를 바라는 방식이 표준이었을 정도다. 이후 람 이매뉴얼이나 현 로리 라이트풋 시장까지 시카고 시장으로부터 느껴지는 리더십은 합리적, 이성적이라기 보다는 억압적이고 압도적이라는 이미지가 더욱 강하다. 주지사 역시 탄핵된 로드 블라고야비치에 이어 팻 퀸은 자신의 권한을 충분히 행사하지 못한 2인자에 머물렀고 공화당 소속의 브루스 라우너는 매디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충우돌 하며 성과를 내는데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매디건의 권력이 쇠퇴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에 태어난 주의원들이 의회에 입성하기 시작한 것을 꼽고 있다. 이들은 기존 정치에 대한 반감이 있으며 의회가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을 꺼려하는 세대라고 한다. 매디건이 1971년부터 주의원으로 재직하고 40년 가까이 의장직을 수행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컸던 공통점이 있다. 그렇게 세대가 변하면서 철옹성 같았던 매디건도 무너지는 것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아직 매디건에 대한 재판이 끝나기에는 많은 시간이 남았다. 법정 소송을 통해 그가 어떻게 이권을 행사했으며 소장에 적시된 바와 같이 ‘매디건 기업'을 운영하면서 사적 이익을 챙겼는지 상세하게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과정에 일리노이 정치의 민낯 역시 일반에 알려질 것이다. 이를 통해 비효율적이고 부패한 일리노이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가지기 보다는 앞으로는 더욱 나아질 미래 정치의 가이드라인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유권자들이 정치권에 대한 실망과 혐오감으로 눈길을 두지 않을 경우 가장 이득을 얻는 쪽은 이미 권력을 잡은 이들이 되기 십상이다. 한 예로 이번 소송을 진행하면서 쓰여질 막대한 변호사 비용은 매디건이 그간 모금한 정치 자금 계좌에서 지불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매디건이 정치 자금을 모금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손을 봐야 할 점인 것은 확실하다. 현 일리노이 정치자금법은 정치인이 은퇴를 하게 되면 어떤 용도로 사용하더라도 별 다른 제재가 없다는 것은 분명 문제다. 매디건의 기소를 접하면서 이러한 폐단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일리노이 정치 일리노이 정치 정치 권력 일리노이 경제

2022-03-09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선거 1년 앞둔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

1년 후인 2023년 2월 28일 시카고 시장 선거가 치러진다. 만약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현역인 로리 라이트풋 시장은 지난 2019년 선거에서 토니 프렉윙클 쿡카운티 의장과의 결선 투표를 거쳐 당선됐다. 당시 결선 투표에서 라이트풋은 모든 선거구에서 프렉윙클을 앞섰다. 그만큼 정치 경력이 일천한 라이트풋에게 시카고언들이 기대하는 바가 컸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지만 라이트풋은 재선 출마를 아직 공식화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기자회견을 통해 현역 시장이 자동적으로 재선에 나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혀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도 내비친 바 있다. 지난 3년간 라이트풋 시장 재임 중 시카고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라이트풋의 지지자건 아니건 동의할 수밖에 없는 사실은 시카고에 만연한 범죄 통계이다. 작년 한해 살인 사건만 800건이 넘는다. 특히 차량 탈취는 1800건이 넘었다. 강력 사건 급증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없지 않았겠지만 라이트풋 이 캠페인 과정에서 제시했던 안전한 시카고와는 사뭇 거리가 느껴진다.    라이트풋이 일반 대중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시카고 경찰로부터 16발의 총격을 받고 숨진 라쿠안 맥도널드 사건 때문이었다. 관련 사건 진상 파악을 위해 위원회가 꾸려지게 됐고 연방 검사 출신의 변호사인 라이트풋은 이 활동을 통해 경찰 개혁 이슈를 널리 제기할 수 있었다. 시장이 된 후 관련 문제를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주도할 것이라는 믿음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라이트풋 취임 이후 시카고 경찰은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한다. 오히려 에디 존슨 시카고 경찰청장이 음주운전과 부하 여직원과의 스캔들로 물러나는 잡음을 보였다. 이후 부임한 데이빗 브라운 경찰청장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살인사건 해결률 등 일부 통계에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일반 시민들이 체감할 정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범죄 문제를 오롯이 라이트풋의 실정이나 치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작년 한해 발생한 범죄가 시장 한 명의 정책이나 판단으로 개선되거나 악화됐다기엔 모든 것을 설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시카고 범죄의 근원은 경제 개발로부터 소외된 남부지역 치안 부재 등 복잡한 요소들이 결합돼 있다. 재정 건전성 역시 마찬가지다. 공무원 연금에서 기반한 적자 예산이 연방 정부로부터 받은 팬데믹 지원금으로 인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지원금이 끊긴 이후에는 밸런스가 어떻게 돌아설지 불투명하다. 여전히 높은 세금 부담은 시카고 주민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단기간에 라이트풋의 정치적 판단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은 다운타운에 들어설 예정인 카지노의 부지 선정일 것이다. 현재 맥코믹 플레이스를 비롯한 여러 곳에 카지노가 들어설 수 있다는 제안서가 나온 상태다. 카지노 신설을 통해 세수를 확보하면서도 다른 산업에 끼치는 영향과 쾌적한 거주 환경에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부지를 골라야 하는 것이 라이트풋의 과제다. 당장 맥코믹 플레이스에 카지노가 들어서면 컨벤션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또 인근 주민들의 반대도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도 중요하다. 점차 완화되고 있는 팬데믹 규제도 어떤 흐름으로 해야 할 지도 중요하다.     지난 3년간의 상황이 매우 긍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라이트풋의 남은 임기 1년이 시카고 시민들에게도 중요하다. 시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전임자였던 리차드 데일리 시장의 연륜이나 경험, 람 이매뉴엘 시장의 추진력 등과는 다를 것이다. 라이트풋이 선거 캠페인에서 내세웠던 개혁과 투명한 시정 운영이 앞으로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라이트 시카고 시카고 시장 시카고 경찰 현역 시장

2022-03-02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인종 분리 정책

시카고는 ‘Segregation’이라고 불리는 인종 분리 정책이 심한 도시다. 흑인은 흑인끼리, 백인은 백인끼리, 아시안은 아시안끼리 몰려 사는 정도가 심하다는 말이다.     역사적인 배경에서, 정착하는 과정에서의 우연 등으로 인해 인종별로 사는 것이 사회경제적인 차이와 문제를 발생시키며 이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 역시 막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한 시카고의 범죄와 빈부 차이, 학력 편차 등은 모두 인종 분리 정책이 낳은 결과일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시카고가 설립된 이후 도시 성장 과정에서 인종 분리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시 남부에 제조업이 주로 들어서면서 값싼 노동력이 필요해졌고 이로 인해 흑인 노동자들이 대거 이주한 것이다. 시카고 남부지역에는 100년 이상 된 자동차 공장이 아직도 운영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기계, 제조업 등이 번성했다.     시 남부 풀만지역이 대표적이다. 당시로서는 고급 운송 수단이었던 열차 객차를 만들던 풀만사는 직원들을 위한 도시를 만들기에 이른다. 주로 흑인들이었던 직원들을 위한 사택뿐만 아니라 공원과 극장, 호텔, 도서관 등 커뮤니티 전체를 직원들을 위해 꾸민 것이다. 지금도 시카고 남부 111가와 94번 고속도로가 만나는 곳에는 풀만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최근에 국립유적지로 승격되기도 한 곳이다.     이렇게 인종별로 모여 살게 된 이유에는 보이지 않는 차별도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특정 인종에게는 집을 구할 때 필요한 주택담보대출을 사실상 금지한 관행이 있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다른 곳으로 이주하지 못했고 한 지역에만 머물 수 밖에 없었다. 시카고 북부 서버브 에반스톤시는 이런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배상을 하기도 했다.   인종 분리 정책을 완화시키고자 시카고 시는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위적으로 주민들을 이주하고 재배치하기는 어렵기에 주로 주택 정책을 이용한다. 즉 도시 곳곳에 저렴한 비용으로 거주할 수 있는 서민용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다. 이러한 지원 정책은 이전에도 있었으나 현실적으로 적용되기 어려운 점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시카고 시의회는 지난해 새로운 규정을 채택했다.     시가 소유한 부지나 시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는 일정 규모 이상의 주택 공급시에는 반드시 서민용 주택을 포함시키도록 한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서민용 주택 공급 비율을 기존 10%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소득 수준도 고려하고 자녀가 있는 가정도 입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리노이 주법 역시 새로운 서민용 주택을 건설하는 개발업체들에게 감세 혜택을 주고 있다. 즉 전체 공급량의 15%를 서민용으로 배정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종별로 나뉘어 사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는 의식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다른 대도시에 비해 시카고가 가지고 있는 강점은 다양성이다. 시카고가 생겨나면서 이민자들이 유입되기 시작했고 한 인종만이 아니라 골고루 어울려 살기 시작한 곳이 시카고다. 이런 점이 라티노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는 도시에 비해, 특정 인종이 지배적이어서 다른 인종에 대한 차별과 우월의식이 만연한 곳에 비해 시카고가 확보하고 있는 장점이 될 수 있다.     인종별 구성이 다양한 곳에서 인종 별로만 따로 모여 산다는 것이 최선일 수는 없다. 정책적인 지원을 통해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수 조건이라면 인종별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인종 분리 인종 분리 시카고 남부지역 주택 정책

2022-02-23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리차드 어빈과 켄 그리핀

시타델의 설립자 켄 그리핀은 종종 언론에도 언급되는 인사다. 매년 발표되는 일리노이 최고 갑부 순위에서 그의 이름은 빠지지 않는다. 현재 재산만 26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름은 시카고 곳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시카고 미술관에 새겨진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1893년 건축된 시카고 미술관의 신관이라고 볼 수 있는 모던 윙에 그의 이름이 적혀 있다. 물론 그가 모던 윙 건축에 재정적으로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다른 기부자나 자선단체는 다른 기부자들과 함께 줄줄이 적혀 있는 것과 달리 그와 그의 부인 이름이 별도로 따로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분명 거액을 쾌척한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주민과 여행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미술관에서 보이는 그의 이름은 꽤 매력적이다.     그는 또 시카고 주민들이 애착하는 호변 산책길 보수 공사에도 기부했다. 시카고는 시 경계의 북쪽 끝부터 남쪽 끝까지 미시간 호수를 따라 난 트레일을 갖고 있다. 날씨가 화창한 날은 물론 흐리거나 눈 비가 와도 시민들은 이 길을 걸으며 호변 도시 시카고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다. 여기에서 몇십번을 봐도 질리지 않고 멋진 다운타운의 스카이라인을 보는 것은 윈디 시티에 사는 주민들만이 누릴 수 있는 덤이다. 그런데 이 트레일이 호변 침식 등의 이유로 끊겨 주민들이 이용하기 힘든 상황이 되자 그리핀이 기부를 했다. 이 돈은 물론 트레일 보수에만 사용됐다.   그의 이름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고 그 해 여름 인종차별 시위가 폭력적으로 번지며 특히 시카고 다운타운이 폭도들의 피해를 받은 후 더욱 많이 거론됐다. 시카고에서, 일리노이에서 비즈니스를 하기가 더 힘들어진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고 그리핀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는 JB 프리츠커 주지사와의 대화를 공개하면서 주방위군의 조기 투입으로 폭력을 진압했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후 그리핀은 프리츠커 주지사의 재선을 막기 위해서 모든 것을 건다고 밝히며 주지사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물론 이 전에도 프리츠커 주지사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누진소득세 주민투표에 거액을 쓰면서 무산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런 그리핀이 리차드 어빈 오로라 시장에게 2천만달러의 선거 자금을 기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몰론 이전에도 그리핀이 어빈 시장을 후원할 것이라는 풍문은 파다했고 이는 일리노이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비밀이라는 언급도 있었지만 어쨌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어빈 시장이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하게 되면 프리츠커 주지사와 11월 본선거에서 대결하게 된다. 현재 추세라면 어빈 시장의 본선 진출은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그렇지만 어빈 시장이 넘어야 할 산은 있다. 그의 정치적 비전과 공약, 다른 후보와 선명하게 구분되는 아젠다 선점 등의 능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어빈 시장은 주지사 선거 출마 선언 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밝혔다. 이미 TV 광고와 선거 출마 선언에서도 언급했듯이 폭력과 부패가 난무한 일리노이를 바꿀 후보가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가지 더 확인해야 할 사항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입장 표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건 다른 공화당 주지사 후보도 마찬가지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고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 공화당 지지 유권자를 포함한 일리노이 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힌다면 주 남부 유권자들에게는 환영 받겠지만 시카고 지역 유권자들에게는 그리 큰 지지를 받지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강한 비판 입장을 표명한다면 보수 유권자들의 표를 잃게 될 수도 있다. 어빈 시장이 가장 어린 주의원을 러닝 메이트로 선정하고 남부 보수 유권자들의 표심을 확보하고자 했던 이유도 바로 이런 점이라고 파악된다. 이에 대해 어빈 시장은 아직까지 분명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추후 어떤 입장을 나타내는지가 주목된다.   주지사 선거는 일리노이 주의 운영과 지역경제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올해 일리노이 주지사 선거가 누가 더 많은 돈을 쓰는지로 결정되지 않기를 바란다. 중요한 점은 앞으로 일리노이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보여주는 리더를 뽑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 현재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고 이를 대처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내놓은 후보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요즘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은 학교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아닐까 싶다. 법원에서의 판결과 이에 대한 적용, 학교 앞에서의 시위와 원격 수업으로의 전환 등으로 학부모들은 혼란스럽다. 팬데믹이 유발한 영향이지만 아이들의 건강과 수업권,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라는 점에서 쉽지 않은 결정을 해야 하곤 한다. 주지사는 이런 사안에 대해 결정권을 갖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는 항상 유권자의 선택으로 뽑은 선출직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리차드 그리핀 시카고 주민들 주지사 선거전 프리츠커 주지사

202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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