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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동 되새기며 유대감 나눠…LA한인회 차세대 토론회

한인 차세대들이 4.29폭동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졌다.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는 4.29폭동 32주년을 맞아 비영리기관 DOD(Days of Dialogue)와 함께 지난 27일 LA한인회관에서 차세대들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을 통해 사회 이슈에 대한 시민 참여를 독려하는 DOD 모더레이터들의 지도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차세대애드보켓즈(NGA) 학생과 학부모 등 20여 명이 참가했다.     4.29폭동 발발 배경과 당시 상황을 전해 들은 참가자들은 ▶한인으로서 살아가는 경험 ▶4.29폭동에 대한 생각 ▶예방법 ▶부당함에 대한 대응 ▶다양성, 공평성, 포용성에 삶에 미친 영향 등을 주제로 서로의 생각을 나눴다.     로건 이(로즈먼트중 8학년)군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사는 환경에는 다양한 인종적 경계가 존재한다는 사실과 이에 대한 관점을 어떻게 바꿀지 토론했다. 경계를 허물기 위해 더 개방적인 자세와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연아(이마쿨레이드허트고 9학년)양은 “참가자들 모두 이민자로서의 다양한 관점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나와 다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유대감과 위로를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테드 정(사이언스아카데미 STEM 매그닛 10학년)군은 “잊혀질 수 없는 역사적 사건인 4.29폭동을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립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학부모 그룹 토론에 참여한 스티브 강 LA한인회 수석부회장은 “직접 겪었던 경험과 부모로부터 전해 들은 4.29폭동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소셜미디어나 휴대폰이 없었기 때문에 주류 미디어에 의존해야 했는데 미디어들이 발발 배경이나 이유보다는 한인과 흑인 커뮤니티간의 문제로 이슈화한 것에 대해 참가자들 모두 공감하며 지적했다. 앞으로 타 커뮤니티와도 이런 소통의 기회가 많아져 서로의 문화와 역사를 더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안 LA한인회장은 “4.29폭동에 대해 중고생들은 유튜브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루프톱 코리언’ 정도로만 알고 있다.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재발 방지를 위해 앞으로 차세대 리더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등에 관해 이야기를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행사를 마련했다. 앞으로 이 같은 행사를 타 커뮤니티로 확대해 나간다면 더더욱 효과적인 결과가 나올 것”며 한인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폭동 429 한인회 토론 DOD NGA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4-28

“백악관·연방정부에도 피해 알리고 지원 요청”

LA폭동 당시 한인들을 돕기 위해  급박하게 구성됐던 ‘비상대책위원회’의 위원장으로 활약했던 하기환한남체인 회장은 “(LA폭동은)미주 한인 이민 역사에서 최대 수난이자 비극”이라고 정의 내렸다. 하 회장으로부터 ‘너무나 억울했던 기억’들을 들어봤다.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게 된 계기는.     “폭동 발생 다음날(4월30일) LA총영사관에서 단체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됐다. 나는 LA상공회의소 회장 당선인 신분이었지만 한국을 방문 중이던 회장 대신 참석하게 됐다. 당시 한인회는 법정 싸움에 휘말리면서 2명의 한인회장이 대립하는 혼란한 상황이라 총영사관 측과 위원회 관계자들은 논의 끝에 차기 상의회장인 나를 대책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당시 상황은.   “한인타운에 시위대와 갱들이 진입한 것은 폭동 2일째인 30일이었다.  곳곳에서 방화와 약탈이 벌어졌다. 한인 라디오 방송에서는 ‘한인타운 한인 업주들은  빨리 업소 문을 닫고 귀가하라’는 내용이 계속 흘러나왔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방송국을 찾아가 '우리 비즈니스는 우리가 지켜야지 무슨 말이냐'며 항의했다. 그랬더니 직접 방송에 출연하라고 해서 '각자 비즈니스를 지키자'고 호소했다. 덕분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나도 권총을 챙겨 올림픽 길에 있는 한남체인으로 가서 쌀, 자동차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무장한 직원들과 함께 건물 옥상에 올라가 대비했다. 마침 인근 리커스토어 업주 중에 사냥 동호인들이 있어 각자 집에 있는 총이란 총은 다 가지고 나왔다. 그러던 중 버몬트 쪽에서 수백 명이 나타나 전자제품 업소 매장을 약탈하고 방화까지 했다. 정오부터 2시간 정도 위협용 공포를 수없이 쐈다. 덕분에 시위대는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고 도주했다. 그런데 총격 도중 샷건 오발로 경비원 한 명이 쓰러졌고 오후 5시가 돼서야 소방차가 왔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시신을 수습하던 소방관은 폭도 수백 명이 무장하고 공격에 나설 거라며 대피를 권하기도 했지만 계속 대치하며 밤을 샜다. 덕분에 올림픽길 한인 업소들의 추가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시위대는 8가 길에 있던 대형 미국마켓으로 몰려가 약탈을 시작했다. 당시 소방관들의 출동이 지연되는 바람에 전소된 업소들도 많았다.   또 한인들을 돕기 위해 나섰던 한인 청년이 폭도로 오인 돼 숨지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다.  당시 피트 윌슨 주지사는 자동소총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는 이유로 주방위군을 하루 늦게 투입하는 등 한인타운 보호에 관심이 없어 보였다.”     -비상대책위원회의 역할은.   “5월 1일 주 방위군이 4000명으로 증원된 후 혼란한 상황이 통제되기 시작했다. 대책위에서는 2일(토) 한인타운에서 대규모 평화행진을 함으로써 폭동을 끝내자는 안건이 논의됐다. 안전문제로 반대가 심했지만 나는 한미연합회(KAC) 창립자인 정동수 변호사와 함께 강력히 주장했다. 결국 그날 한인 수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주 방위군의 호위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사실상 폭동 종료라는 의미가 있었다. 피해자들 지원과 관련해 자연재해 피해 복구를 지원하는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폭동은 인재라 지원 대상이 안 된다고 했지만, 강력히 지원을 요청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한인타운을 방문하면서 FEMA, SBA(연방중소기업청) 등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이 신속히 진행됐다. 대통령 방문 전 백악관 관계자로부터 연락이 와 한인 피해 상황, 방문지역, 예상 질문 등에 대한 안내와 조언을 해줬다. 한인회계사협회에서는 피해를 많이 본 스왓밉 업주들을 위해 SBA 융자지원 신청서 작성을 도왔다. 1년 6개월까지 모기지 지원도 받을 수 있었는데 당시 연방 차원의 지원만 있었을 뿐 주정부 차원의 지원은 거의 없었다.”   -성금 모금과 배포는 어떻게 진행됐나.   “각지에서 성금이 들어오기 시작해 기금 창구를 대책위로 일원화하자고 제안해 성사됐다. 급한 대로 피해자 500명에게 500달러씩 나눠주겠다고 발표했으나 2300여명이 넘는 피해자들의 항의가 거세 전원 배포로 전환했다. 결국 피해자 한명당 3000달러 가까이 지급된 것으로 기억한다. 수령 한인들은 주로 리커스토어, 스왑밋 업주들이었으나 일부는 피해 사실을 허위로 신고해 받아간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 성금과 관련해 분란이 일자 언론들이 이를 보도하기 시작했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추가 지원을 받을 기회를 놓친 꼴이 됐다. 실제로 당시 김종필 총리, 김대중 야당 대표도 찾아와 지원 의사를 타진했으나 성금 관련 분란으로 철회 또는 축소됐다. 대책위는 나중에 성금관리위원회로 변경돼 남은 기금을 관리했는데 후에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성금을 놓고 자체 분란이 일어난 점, 피해 규모 상관없이 동일 액수가 배포된 점 등은 지금 생각하면 안타깝다. 신뢰를 바탕으로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했다. 금전 관련해 투명성이 필요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한인 커뮤니티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민 1세대들이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무장해 맞선 것은 미국 역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다. 많은 희생과 경제적 타격 후 정말 어렵게 회복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미국이란 사회에서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그 같은 참사는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다. 미국은 ‘아메리칸 드림’만의 나라가 아니다.”   글·동영상=박낙희 기자429특집 하기환 LA폭동 한남체인 429폭동 NAKI 박낙희

202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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