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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학교 곳곳서 총격 암시 게시글 떠돌아 경찰 비상

남가주 지역 학교 여러 곳에 총격 등 공격을 암시한 경고 글이 인터넷에 떠돌아 수사당국과 학교, 학부모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리버사이드에서는 13세 여학생이 다른 학생들에 대한 위협 게시글을 올려 체포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17일 ABC7 방송에 따르면 보니타통합교육구는 라번과 샌디마스 지역에 위치한 학교들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확인해 이를 학부모들에게 알렸다. 이 관계자는 확인 결과 해당 게시글에 신뢰할 만한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예방 차원에서 셰리프국과 경찰국들이 추가 인력을 해당 학교들에 배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스할리우드에 있는 월터 리드 중학교는 17일 잠시 폐쇄되기도 했다. 학교 측은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시글을 확인해 학교가 안전한 것인지 상황을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타애나 지역의 학교에서도 위협 게시글이 올라와 경찰이 캠퍼스 전역을 확인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LA학교경찰국(LASPD)는 17일 성명을 발표, 미국 전역은 물론 역내 학교들에 대한 위협 게시글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관련 수사당국과 확인한 결과 위협에 신빙성이 있다는 증거는 없지만 관련 게시글들이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17일 리버사이드에서는 체마와 중학교에 대한 위협 게시글을 소셜미디어에 두 차례 올린 13세 여학생이 체포됐다. 그는 같은 학교 학생들의 이름을 게시글에 적시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집에 일찍 데려가기도 했다.   수사당국은 체포된 여학생이 어떤 형태의 위협 게시글을 올렸는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학교 측으로부터 관련 신고를 받아 학생 집에 대한 수색 절차를 밟았고 이 학생이 무기를 소지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달 초 조지아주 와인더의 한 고등학교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네 명이 숨진 가운데 미국 전역에서 위협 게시글 소동이 수십 차례 이상 발생하고 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만 16일 14세 남학생 한 명, 11일 15세 학생이 소셜미디어 등에 위협 게시글을 올려 체포된 바 있다. LA타임스는 한 현지 방송을 인용, 북가주 및 새크라멘토 지역에서도 최소 8명이 비슷한 이유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김영남 기자 [kim.youngnam@koreadaily.com]학교 남가주 총기 사건 위협 중학교 고등학교

2024-09-18

북텍사스 일부 학교서 폭력적인 온라인 위협 만연

 최근들어 북부 텍사스 지역 일부 학교에서 폭력적인 온라인 위협이 빈발해 학군측이 캠퍼스내 경찰 배치를 강화하고 수업과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달라스 모닝 뉴스 등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학교 대상 위협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부분은 가짜이거나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 일부 위협은 일반적인 것이었고 일부는 특정 학교를 표적으로 삼았다. 온라인 위협의 영향을 받은 학군은 캐롤튼-파머스 브랜치 독립학군(Independent School District/ISD), 세다 힐 ISD, 달라스 ISD, 데소토 ISD, 던칸빌 ISD, 에니스 ISD, 포트 워스 ISD, 로이스 시티 ISD 등이다. 달라스 ISD는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북부 텍사스의 다양한 캠퍼스를 겨냥한 폭력적인 위협이 담긴 소셜 미디어 게시물들이 범람하고 있다. 아직 실제적인 위협으로 드러난 것은 없지만, 우리는 장난성이라도 이러한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각 위협을 조사하기 위해 학군 경찰과 협력하고 있고 계속해서 경계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 지난 주에 관할권내 여러 학교에서 온라인 위협을 받았다는 신고를 접한 포트 워스 경찰은 X(예전 트위터)에 게시한 글을 통해 “소셜 미디어에 게시되는 학교 위협이 급증해 지역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학교에 대한 위협은 사실이든 장난(hoax)이든 체포로 이어져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심각한 범죄’(serious crime)”라고 강조했다. 또한 포트 워스 경찰은 “우리는 부모들에게 위협적인 메시지를 게시하는 것의 심각성에 대해 자녀와 공개적이고 솔직하게 대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상기시키고 격려하고자 한다. 모든 위협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출처를 파악하기 위해 철저히 조사한다. 우리는 항상 학생, 교사, 교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학교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위협 사건과 관련해 수사과정에서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들도 있다. 에니스 ISD 소속 학교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소셜 미디어에서 해당 학군이 잠재적 위협 목록에 올랐다는 메시지를 받자 신고했고 경찰의 조사 결과 이 메시지는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지만 이를 주전역에 유포한 용의자는 에딘버그에서 체포됐다. 또한 파머스 브랜치 경찰은 메리 이매큘레이트 가톨릭 학교에 거짓 테러 위협을 가한 혐의로 머피 타운 거주 37세의 라미로 마누엘 리베라를 체포했다. 데소토 경찰은 데소토 고등학교에 다닌 적이 있는 16세 학생이 총을 소지하고 학교에 나타날 수 있다는 익명의 제보를 접하고 문제의 학생을 체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로이스 시티 경찰은 방과후 학생 모임에 폭탄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글을 온라인에 게시한 15세 학생을 체포했다. 조사 결과 이 학생이 실제로 테러를 실행할 의도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경찰은 이 학생이 테러 위협으로 입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최근 이같은 온라인 위협에 대한 지역 사회의 우려를 다루는 기자 회견에서 던칸빌 ISD 경찰의 미첼 램버트 서장은 “심각하게 생각지 않고 복사해 붙여넣기식의 많은 위협이 지역 사회 전체에 유포되고 있다. 미전역에서 교내 총격 사건이 자주 발생함에 따라 학생, 교직원, 학부모를 비롯해 지역 주민들은 이같은 위협이 비록 장난일지라도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경찰도 이를 잘 알기 때문에 철저한 수사를 통해 장난성 위협일지라도 용의자를 체포해 처벌받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혜성 기자북텍사스 온라인 온라인 위협 학교 위협 가톨릭 학교

2024-09-16

총격 참사 용의자 14세 소년, 1년 전 이미 총기 난사 예고

4일 애틀랜타 북동쪽 와인더에 있는 애팔래치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져 4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친 가운데, 체포된 14세 용의자가 지난해 인터넷에 총기 난사를 예고했던 동일 인물임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연방수사국(FBI)과 잭슨 카운티 셰리프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지난해 5월 학교 총기 난사 예고를 올린 용의자로 당시 13세였던 콜트 그레이를 지목해 면담했다고 밝혔다.   FBI에 따르면 용의자는 총기 사진과 함께 학교에서 총기 난사를 저지르겠다고 위협했으며, 여러 건의 제보를 받고 잭슨 카운티 셰리프국과 협력해 그레이를 찾아냈다.   하지만 해당 소년의 아버지는 “집에 사냥용 총이 있지만, 아들이 함부로 사용할 수는 없다”고 수사 당국에 말했으며, 소년 역시 온라인에 총기 난사 위협을 올린 것을 부인했었다. 이후 셰리프국은 학교에 콜트 그레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요청하고 수사를 마무리 지었다.   FBI는 “당시에는 그를 체포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없었다”고 하면서 “13세로 언급된 용의자는 이번 애팔래치고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하여 구금된 피의자와 동일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조지아 수사국(GBI)에 따르면 콜트 그레이는 ‘AR 플랫폼 스타일’ 소총을 사용했으며, 성인과 똑같은 살인 등의 혐의를 적용받게 된다. 또 추가 용의자는 없다고 GBI는 발표했다.   콜트 그레이는 사건 당일 경찰에 구금돼 현재 게인즈빌 소년 구치소에 구금돼 있으며 오늘(6일)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사건 용의자가 1년 전 학교 총기 난사를 예고한 그레이와 동일 인물임이 알려지자, 그의 가정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그레이의 엄마 마시 그레이(43)는 17년 이상 4개 카운티에 걸친 범죄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녀는 가정폭력, 마약 소지, 재산 피해, 교통 위반 등의 혐의로 풀턴, 포사이스, 바로우 카운티 등에서 기소됐다. 마시는 또 남편 콜린 그레이에 접근금지 명령도 받은 바 있다. 윤지아 기자총격범 총기 총기 난사 학교 총기 총기 사진

2024-09-05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고교서 14세 소년이 난사, 4명 사망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의 아팔라치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학생 2명, 교사 2명 등 최소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총상을 입었다. 경찰은 용의자로 이 학교에 재학 중인 콜트 그레이(14)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조지아주 바로우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총격 사건 신고는 4일 오전 10시 20분쯤 접수됐다. 이날 현장에 있었던 아팔라치고교 10학년 알렉산드라 로메로 군은 애틀랜타 저널(AJC)과의 인터뷰에서 “2교시 수업 중 갑자기 다른 학생들이 들이닥쳐 모두 내려가라고 소리쳤다”며 “처음에는 무슨 훈련인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학교 건물 밖으로 나가면서 바닥에 고인 피와 널브러진 총을 보고 온몸이 떨렸다”면서“모두가 울었고, (같은 학교에 다니는) 형제자매를 찾으려 했다”고 전했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마르케스 콜먼(14)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교실 밖으로 총을 든 사람이 보였고 그는 적어도 10발 이상을 쏘기 시작했다”며 “선생님이 책상으로 문을 막기 시작했지만 이미 다리와 배 등에 총을 맞은 친구들이 바닥에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총격 신고가 접수되자마자 카운티 셰리프국, 연방수사국(FBI), 조지아주 수사국(GBI)등 법집행기관에서 현장으로 출동해 대응에 나섰고, 학교는 즉각 봉쇄됐다. 또한, 당국은 바로우카운티내 모든 학교에 대해서도 6일까지 임시 폐쇄 조치를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학교 보안 담당 요원 등과 대치하자마자 항복했다.   당국은 현재 용의자의 범행 동기, 사건 정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NN은 이날 사법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용의자의 총기 확보 과정, 총기를 어떻게 학교로 반입했는지, 총격범과 피해자 간 관계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으며 용의자에게는 살인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장에서 총상을 입은 9명은 인근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중 최소 5명은 불안 및 공황 발작 등의 증세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교사와 학생 등 사망자 4명에 대한 신원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이런 일이 정상이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면서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도 “총기 폭력이라는 전염병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우리의 마음은 비극적인 사건의 피해자와 이로 인해 영향을 받는이들과 함께한다”며 “괴물이 우리에게서 소중한 아이들을 빼앗아 갔다”고 안타까워했다.   11월 대선을 2개월 앞두고 격전지인 조지아주의 학교에서 총기 사건이 발생하면서 총기 규제 문제가 또 다시 대선에서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한편, 아팔라치 고등학교는 애틀랜타에서 북동쪽으로 약 45마일 떨어진 바로우 카운티 와인더 지역에 있으며 한인 학생 비율이 적은 학군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에는 현재 약 19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정윤재 기자조지아주 학교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기 난사 조지아주 수사국

2024-09-04

[사설] 학교 폭력 30년 만의 폭로 의미

토런스 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한 한인 여성이 30년 만에 학교 폭력 피해를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여성이 폭로한 내용은 한인 여고생들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그녀는 본인과 친구 1명이 2년간 5명의 한인 선배 학생들로부터 지속적인 폭행과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가해자들은 졸업파티를 한다며 이들을  4시간 넘게 감금하고 폭력을 휘두른 적도 있다고 한다. 더구나 가해자들은 피해 사실을 신고할 경우 집에 불을 지르고 가족을 해치겠다는 협박까지 했다는 것이다. 조폭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다.     이 여성은 아직도 당시의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가해자 중 한 명과 우연히 마주쳤고 조금의 미안한 기색도 없는 모습에 화가 나 폭로를 결심했다는 것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5명 가운데 일부는 아직 토런스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한인 학생이 많은 학교에서는 비슷한 일들이 종종 발생했다. 특히 한국에서 온 지 얼마 안 된 한인 학생이 많은 학교가 심했다. 미국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일부가 어울려 다니며 잘못된 한국식 선후배 문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려 했던 것이다. 토런스 학교 폭력 가해자들도 90도 인사를 요구했다는 것을 보면 이런 부류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피해자가 겪었을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던 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지금까지 정신적으로 버텨온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할 정도다.   그녀는 최근 용기를 내 경찰 신고를 마쳤다고 한다. 워낙 오래전 일이라 어려움은 있겠지만 최선의 수사를 기대한다. 범죄자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죄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가해자들은 지금이라도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야 할 것이다. 이번 일은 한인 학부모들이 자녀를 살펴보는 계기도 되었으면 한다.  사설 학교 폭력 학교 폭력 토런스 학교 폭로 의미

2024-09-04

[콜로라도 새 주법 200여개] 8월 7일부터 발효

 200개가 넘는 콜로라도의 새로운 법률이 8월 7일부터 발효됐다. 이중에는 새로운 세액 공제, 약물 과다 복용 대응에 대한 상당한 변경, 이벤트 티켓 가격 투명성, 포티너스(fourteeners: 해발고도가 최소 14,000피트(4,267m)인 산봉우리를 일컫는 산악 용어로 미국에는 총 96개가 있으며 이중 콜로라도가 53개로 가장 많다)에 하이커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보호 조치 등 다양한 법률이 포함됐다.  올해 초 콜로라도 주의회에서 통과된 법안의 40% 이상이 2024년 입법 회기가 끝난 후 90일 후인 8월 7일부터 공식 발효됐다. 법안들은 즉각 발효되거나 날짜를 특정하지 않는 한 일반적으로 회기가 끝난 후 약 3개월 후에 발효되며 따라서 8월 7일은 1년 중 가장 많은 법안이 발효되는 날이 된다.   ▶차량 견인 업체에 대한 좀더 엄격한 규제 : 로컬 정부가 저렴한 주택을 구매하고 보존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시작된 테이크아웃 및 배달 알코올 판매에 대한 영구적인 승인, 콜로라도 학교에서 무료 생리대 제공도 발효됐다. 메트로폴리탄 지역에 대한 새로운 규정으로 미납 수수료로 인해 담보권을 압류하는 것을 금지하며 콜로라도 주민의 뇌파 데이터를 보호하는 법률도 세계 최초로 발효됐다.     ▶신규 개발에 대한 주차 요건 : 밀도를 중시하는 주택 개발업체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신규 개발에 대한 주차 요건도 8월 7일부터 덴버 메트로 도시에서 축소된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합법적으로 ‘차선 필터링’(lane filtering)도 허용된다. 즉, 최대 시속 15마일로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도로에서 완전히 멈춘 차량을 추월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움직이는 차량 사이를 이동하거나 돌아다니는 것을 포함하는 ‘차선 분할’(lane splitting)은 여전히 금지된다.   ▶저소득 가정 등 새로운 세액 공제 : 저소득 가정과 간병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두 가지 새로운 세액 공제가 공식적으로 주법에 포함되며 향후 수년 동안 주내 노동력의 특정 계층에 수천만달러의 지원이 제공된다. 또다른 새로운 세액 공제는 연 소득이 9만달러 미만인 가정의 학생들에게 2년간 대학 등록금을 상환해 주는 것이다. 다만, 2025년 주 세금을 신고하기 전까지는 다음 학년도에 세액 공제를 청구할 수는 없다.     ▶이벤트 티켓팅 개혁 : 콘서트 및 이벤트 티켓팅에 대한 소비자 보호조치를 추가한 것으로 쇼가 취소되거나 티켓이 위조된 경우, 운영자 또는 리셀러에게 환불을 요구할 수 있으며 고객이 티켓을 구매한 장소에 관계없이 입장을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새 법률은 또한 티켓의 총 비용(모든 수수료 포함)을 미리 공개하지 않는 것과 웹사이트에 처음 공개된 가격과 실제 지불한 가격이 다른 경우에는 사기성 거래라고 규정했다. 또한 판매자가 웹사이트에서 장소, 공연자 또는 회사 이름이나 로고를 오도하여 사용하는 것도 금지한다.   ▶새로운 3개의 총기 법률 : 콜로라도 수사국에 불법 총기 판매 및 구매를 더 잘 추적할 수 있도록 약 150만달러를 제공하고, 신용 카드 회사들에게 내년 5월부터 총기 및 탄약 판매에 적용할 특정 코드를 만들 것을 요구한다. 이러한 코드 부여 의무화는 주 차원에서 총기 데이터 추적이 가능해지고 법 집행 기관에서 의심스러운 구매를 파악하는데 유효하게 사용할 수 있기 위함이다. 또한 총기류 은닉 휴대 허가를 받으려는 주민들은 최소 8시간의 교육(실탄 사용이 포함된)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규정했다.   ▶하이커들의 일부 포티너스 접근 허용 : 일부 포티너스 산봉우리로 가는 경로의 토지를 소유한 부동산 소유자들이 알려진 위험에 대한 경고 표지판을 설치했을 경우에는 하이커들이 해당 지역에서 부상을 입었더라도 책임에서 면제시키는 규정을 도입했다. 이전에는 이런 규정이 없었기 때문에 뷰동산 소유자들은 최소 5개 봉우리에 대한 하이커들의 접근을 제한했었다.   ▶원격 진료 수의 서비스 허용 : 주내 수의사들에게 동물의 원격 진료를 허용하는 것으로 반려동물 주인은 최소 한 명의 허가받은 수의사를 통해 동물에 대한 직접 신체 검사를 받아 관계를 구축한 다음에는 수의사로부터 원격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수의사는 또 동물을 수의학 전문가에게 추천할 수 있게 되며 추천받은 수의학 전문가도 원격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차량 레몬법  : 콜로라도에는 이미 자동차 레몬법이 있지만, 이번에 발효된 새 법은 몇 가지 새로운 보호 조치가 추가됐다.‘안전 기반 불일치’(safety-based nonconformities)의 영향을 받는 자동차를 포함하도록 법 적용을 확대하고, 누군가가 결함이 있는 자동차에 대해 판매자에게 알려야 하는 기간을 자동차의 처음 24,000마일 또는 2년(둘 중 짧은 기간)으로 확대하는 것이 포함됐다.   ▶오피오이드 관련 약물 정책 변경  : 약물 남용 장애에 대한 치료 개선에 초점을 맞춘 주하원 법안 1045는 주 보건 정책 및 재정국(Department of Health Care Policy and Financing)이 주내 교도소에 수감자들이 석방되기전에 약물 남용 장애에 대한 메디케이드(Medicaid)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연방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는 것이다.  현재 수감 중인 사람은 메디케이드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방금 석방된 사람의 과다복용 위험은 일반 인구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주의회는 최근 수년 동안 이들의 석방후 치료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정책 변경 사항은 교도소에서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중독 치료를 받는 사람이 석방되기전에 메디케이드에 등록하고 석방 후 30일 분의 치료 약물을 받은 다음 이상적으로는 중단 없이 그곳에서 보장된 치료로 전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는 현재 자격을 갖춘 수감자에게 약물 기반 오피오이드 사용 치료를 제공해야 하는 교도소가 이러한 서비스에 대해 메디케이드를 청구할 수 있어 비용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됨을 의미한다. 또한 약사가 부프레노르핀과 같은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를 치료하는 특정 약물을 처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데, 이는 특히 농촌 지역에서 유익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 근래들어 콜로라도에서 청소년들의 오피오이드 과용사례가 급증한 것과 관련해 스쿨버스에 오피오이드 과용 해독제인 나록손을 구비하는 법률도 발효됐다.       ▶기타 : 치카노(Chicano: 미국에서 태어난 멕시코계 주민들) 커뮤니티를 기리는 새로운 번호판, 주의 의료적 안락사법 변경, 울버린스(북미산 족제빗과에 속하는 오소리)의 재도입(reintroduction: 동물이나 식물의 한 종을 이전 서식지로 되돌리는 행위) 시작, 운전 중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에 대한 새로운 제한도 적용된다.       이은혜 기자콜로라도 새 주법 200여개 발효 콘서트 콜로라도 주민 콜로라도 주의회 콜로라도 학교

2024-08-14

학교 성교육, 부모 동의 없이도 가능, 텍사스 주법 8월 1일에 만료

 자녀들의 학교 성교육 지도에 대해서 사전에 서면으로 부모의 동의를 요구했던 Opt in의 텍사스 주법이 지난 8월1일(목) 만료되었다. 이는 성교육 전에 부모에게 서면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조항이다. 이로써 텍사스 교사들은 학생들을 성교육에 노출시키기 전에 더 이상 부모의 승인을 요구하거나 내용을 알릴 의무가 없어졌다.   텍사스 교육부 (Texas Education Agency, 이하 TEA)는 2021년에 통과되었던 주 법률에 포함된 이 조항이 만료되었음을 알리는 공지를 지난 목요일 각 지역구에 배포했다.   이제부터는 자녀가 학교에서 성교육에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학부모는 미리 학교에 참여 거부를 알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녀는 교사가 교실에서 제공하는 모든 성 정보를 자동으로 보게 된다.   각 학교 성교육의 내용은 각 ISD에 의해 결정된다. 각 ISD 는 학생들에게 어떤 종류의 성교육을 제공할지 결정하고, 학교 위원회 위원들은 위원회가 임명한 학생 건강 자문 위원회(SHAC)의 권고에 따라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TEA는 이번 공문에서  “주법에서는 명시하지 않을지라도 우리는 텍사스 교육법에 따라 각 ISD에 부여된 권한에 의해 학생들에게 성교육을 제공하기 전에 부모의 동의를 계속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공문은 일반적인 부모의 권리와 인간 성교육(human sexuality)과 관련된 여러 주 법률 조항을 나열하고 있으며, 이 조항들은 만료되지 않고 여전히 적용된다. 또한, 주법에 따라 학교 관리자는 학군의 성교육 커리큘럼을 학부모에게 알리고 대중이 모든 자료들을 검토할 수 있도록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 공문은 부모가 학교 성교육에서 자신의 자녀를 제외시킬 권리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교육에서 제외된 학생이 징계 조치, 학업상 불이익 또는 다른 제재를 받는 일은 없을 것임을 명시했다. 텍사스  자유를 위한 어머니회(Moms for Liberty)의 대사인 타라 페치는 의원들이 Opt in  만료일과 내용들을 수정하지 못한 것이 실망스럽다고 말하며,  텍사스 Moms for Liberty와 몇 몇 단체들이 그렉 애벗 주지사에게 성교육에 만료일(Opt out)을 없애고  Opt in 조항이 다시 들어가도록 신속하게 대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텍사스 각 학교 위원회가 성교육은 항상 옵트인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부모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자체 지역 위원회 정책을 제정하도록 격려했으며, 텍사스 전역의 부모들도 동의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타라는 "자녀와 성에 대해 이야기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정부 학교가 아니라 부모의 권리이자 책임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캐서린 조 기자성교육 텍사스 학교 성교육 텍사스 주법 학교 위원회

2024-08-05

OC 교육구서 체크 허위 발급해 1700만불 횡령한 남성 6년형

오렌지카운티 학교에서 회계 인사로 근무하며 1700만 달러에 달하는 공금을 횡령한 남성에 6년형이 내려졌다. 25일 연방 검찰 가주 중부지부는 오렌지카운티 매그놀리아 교육구의 조지 아만도 콘트레라스(53)를 횡령 혐의에 대해 징역 5년 8개월 형을 선고됐다고 밝혔다. 그가 챙긴 횡령금의 규모는 무려 1669만4942달러다. 콘트레라스는 지난 2006년 매그놀리아 교육구의 재정 담당으로 고용됐다. 고용 기간 그는 기관의 이름으로 "M S D"라는 수신인에 소액 체크를 발행했다. 체크에 담당자 서명을 받으면 가짜 이름을 대신 적고 수표 금액을 고쳐 올린 뒤 ATM을 통해 자신의 계좌에 입금했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범죄를 숨기기 위해 학교에 조작된 은행 내역를 보내기도 했다. 당국은 콘트레라스가 소유한 요바린다 주택, 2021년형 BMW 차량, 루이비통 등 명품 가방 57개, 보석, 명품 의류 등을 압류했다고 밝혔다. 또 법원은 그가 횡령한 금액 전부를 배상할 것을 명령했다. 한편 6학년까지의 학생을 담당하는 매그놀리아 교육구는 재학생 가족의 80%가 사회·경제적 취약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한인 캘리포니아 LA 로스엔젤레스 오렌지카운티 매그놀리아 매그놀리아 교육구 오렌지카운티 학교

2024-07-26

개학 공포증후군 극복 방법

여름 방학이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다. 8월에 개학하면 새 학년을 시작하게 된다. 이러한 때는  나이와 상관없이 자녀가 '개학공포 증후군'을 겪을 수 있다. 새 친구, 새 선생님은 물론, 스케줄 변동에 따른 불안, 자신감 부족, 새로 전학한 학교의 새로운 분위기에 어떻게 적응할까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다. 누구나 겪는 일이라는 것을 아는 일반적인 학생도 정도가 약해 큰 문제없이 헤쳐 나오지만 심한 경우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할 수도 있다. 부모의 도움이 가장 중요하다.    ▶짧은 여행도 고려할만   바쁜 자녀들에게 방학은 놀지 못한 방학일 수 있다. 자녀들이 참가해야 했던 캠프가 짧게는 1~2주, 길게는 4~5주에 달해서 한 두개 캠프만 다녀와도 쉴 틈이 없었다. 그렇다고 남은 방학을 마음껏 놀게 놔두는 것도 꺼림칙하다. 이제껏 바쁜 방학을 지냈으니 며칠만이라도 놀라고 할 수도 있겠고 함께 휴가를 내서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새학기에 학업에 전념해야 되는지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너무 짧은 기간이라서 해외여행은 좋은 계획이 아니고 2박3일, 3박4일 정도의 캠핑을 통해 한밤에 은하수를 보게 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 남가주의 경우 조슈아트리만 가도 가능하다.     ▶새 학교라면 미리 익숙해져야   수업 준비를 위한 쇼핑만 하면 될 것같은데 '백투스쿨'은 그게 전부가 아니다. 특히 학교가 바뀌었거나 이사를 해서 새로운 학교라면 준비가 필요하다. 새 학교에는 개학을 기다리지 말고 빨리 등록을 해야 한다. 학교 사무실에서 허락을 받아 자녀와 함께 캠퍼스를 걸어 다니면서 오피스, 도서관, 강당, 카페테리아, 운동장, 화장실, 정문, 후문을 살펴 미리 분위기까지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백투스쿨 쇼핑도 필요 같은 학교를 다니는 학생도 6월에 학교에서 나눠준 리스트를 근거로 자신만의 리스트를 작성해서 각종 학용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고학년의 경우 수학용으로 지정된 계산기를 사야 된다. 저학년의 경우 새 옷과 운동화 등 의류를 함께 구입해 개학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해주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 그렇다고 학년마다 새 가방을 사 주는 것은 좋은 생각은 아니다.     ▶메일 점검도 학교에서 오는 메일을 잘 살펴봐야 한다. 학교나 교육구에 따라 다르지만 학년반 편성,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학교 개학일, 학교 시간등을 담은 정보가 있을 수 있다. 제대로 챙기지 않으면 자녀는 물론 학부모도 당황할 수 있다.     ▶생활 습관, 시간관리 점검 앞으로 2주후면 8월이다. 개학을 앞두고 서서히 규칙적인 생활로 돌아가야 하는 시기다. 여름방학 동안 가족 여행이나 휴가 등으로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늦어짐에 따라서 일어나는 시간도 늦춰졌다. 학교 스케줄에 맞추기 위해서 이제부터는 늦게 잠자리에 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특히 등교 시간이 이른 고교생의 경우 아침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에 익숙해져야 한다.   또한 식사시간도 정상화 해야 한다. 학교 스케줄에 맞춰 준비해주고 균형잡힌 식단으로 음식을 먹도록 지도해야 한다. 간식을 자주 먹었다면 바로 잡아야 한다. 아울러 노는 시간을 줄이면서 책을 보거나 공부하는 시간을 늘린다.     또한 여름 방학이 아쉽게도 끝나간다는 것을 인지시켜 마음과 태도를 추수려야 한다. 규칙적인 학교 생활에서 벗어나 자유로웠던 자녀에게 개학은 '부정적인 속박'이 아닌 '긍정적인 규칙'의 이미지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장병희 기자공포증후군 개학 개학 공포증후군 학교 시간등 개학공포 증후군

2024-07-14

[우리말 바루기] ‘들려야’, ‘들러야’

“엄마, 학교 끝나고 친구 집에 들렸다 올게요.” “다른 데는 들리지 말고 빨리 와야 한다.”   여기에서 ‘들렸다’ ‘들리지’는 바르게 적은 것일까? 말할 때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부분인데 막상 적으려고 하니 ‘들리다’인지 ‘들르다’인지, 또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헷갈린다.   예문에서처럼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는 행위를 나타낼 때는 ‘들리다’가 아닌 ‘들르다’를 써야 한다. ‘들르다’는 ‘들르고, 들르며’ 등과 같이 활용되는데 ‘-아/-어’ 앞에서는 매개모음인 ‘으’가 탈락한다. 따라서 ‘들르-’에 ‘-어’가 결합하면 ‘으’가 탈락하면서 ‘들러’가 된다.   그러므로 예문을 “엄마, 학교 끝나고 친구 집에 들렀다 올게요” “다른 데는 들르지 말고 빨리 와야 한다”로 고쳐야 한다. 이처럼 ‘들렸다’나 ‘들리지’가 잘못 쓰기 쉬운 형태다.   ‘들려’는 ‘들리+어’가 줄어든 형태로, ‘들르다’가 아닌 ‘들리다’를 활용한 표현이다. ‘들리다’는 ‘듣다’의 사동사와 피동사나 ‘들다’의 사동사와 피동사로 사용하는 단어다.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 “오랜만에 친정에 (들렀더니/들렸더니) 맛있는 음식을 손에 잔뜩 (들러/들려) 보냈다”에서는 각각 어떤 단어를 골라야 할까.   정답은 “오랜만에 친정에 들렀더니 맛있는 음식을 손에 잔뜩 들려 보냈다”이다. 우리말 바루기 엄마 학교

2024-07-08

대학선택시 가족 영향…형 언니 학교로 갈 확률 15%나 높아

형이나 누나, 언니, 오빠는 항상 어린 동생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다. 하버드 대학 연구에 의하면 언니나 오빠는 단순히 동생에게 옷을 물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동생의 대학 선택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학자들은 오랫동안 대학 입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분석해 왔다. 대학 등록금이나 장학금 여부는 특히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중요한 요인이다. 또한 출신 지역과 가까운 곳에 대학이 있는지도 학생의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     또 대학이 제공하는 교육의 질도 학생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는데 대학 순위의 작은 변화가 지원자 수의 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이번 연구는 학생들의 대학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하나 더 추가하고 있다. 바로 형제자매가 대학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서 연구진은 2004-2011년 사이에 SAT를 치른 고교생 데이터를 분석했다. 1000만 명에 가까운 학생이 이 기간 동안 SAT 시험을 봤는데 학생의 성(lsat name)과 주소를 이용해서 연구진은 160만 명에 이르는 형제 자매 관계인 학생들의 데이터를 분리해 낼 수 있었다.   가계 소득과 같이 대학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통제한 뒤 살펴봤을 때, 형제 자매가 이미 매우 경쟁이 치열한 학교에 입학한 경우에 동생 역시 그 학교를 선택할 확률이 15%나 높았다. 실제로 데이터에서 20%가 형제자매가 선택한 학교와 같은 학교를 선택했다.     이런 결과는 가족의 소득이나 인종,  대학이 출신지역으로부터 얼마나 가까운지 등의 요인에 따라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동생들은 학교 성적이 형제자매와 비슷하거나 성별이 같은 경우 형제자매의 선택을 따라갈 확률이 높았다.     형제자매의 대학 선택이 나이 어린 동생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형제자매가 특정 대학에 지원해서 다니고 있다면 이런 경험이 나이 어린 동생에게 대학 지원이나 학교생활에 관해서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 두번째, 어린 동생은 형제자매가 등록한 같은 대학에 등록함으로써 가족끼리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과 같은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 세번째는 대학 교육에 드는 비용이다. 어떤 대학은 가족 중 여려 명이 등록하면 등록금을 할인해 주기 때문에 같은 대학에 등록하는 것이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수도 있다. 네번째, 어떤 대학은 가족 중에 이미 누군가 그 대학을 다니고 있으면 다른 가족이 지원하는 경우 가산점을 준다. 이 경우 형제자매가 이미 다니고 있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은 어린 동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장병희 기자대학선택 가족 대학선택시 가족 형제자매가 대학 언니 학교

2024-06-23

[문화산책] 온통 영어 범벅인 대한민국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아쉽고 부끄러운 일이 너무 많다. 나라 밖을 떠돌며 산 세월이 너무 길다 보니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인 고백이지만, 내가 매우 부끄럽게 여기는 것 중의 하나는 영어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어느덧 미국에 산 지가 47년이나 되었고, 한국에 살 때 10년 넘게 학교에서 영어를 배웠는데, 그런데도 나는 영어를 거의 못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매우 부끄럽다! 그보다는 창피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후회막급이다.   반세기 가까운 세월을 미국 땅에 살면서, 줄기차게 ‘노 잉글리시 피플’로, 세종대왕님 은총에 매달려 생존했다니 내가 생각하기에도 신기하고, 뻔뻔스럽기도 하다. 아마도, ‘서울시 나성구’ 코리아타운이 없었으면 못 살았을 것이다. ‘서울시 나성구’ 코리아타운이라는 오아시스 덕에 미국이라는 사막 생활을 당당하게 살아낸 것이다. 미국 땅 남의 골목에 한글 문패 걸어놓고, 당당하게 ‘영어 불능 선언’을 하고 한글로 글을 써서 그렁저렁 먹고 살았다니, 생각해보면 참 슬프게 웃기는 일이다.   인제 와서 후회한들 소용없는 일이지만, 후회가 크고 아쉬움도 많다. 영어를 잘했으면 제법 출세해서 펄펄 날았을지도 모르는데, 영어 학교에 다니고, 하루에 영어 단어 하나씩만 외우며 살았으면 영어 귀신이 되고도 남았을 텐데….   그냥 한국에 살았으면 영어 때문에 열 받는 일 따위 없이 편했을 텐데, 뭐하러 이민은 와가지고 생고생인가라는 후회도 살짝 든다. 하지만,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한국에서 살아도 영어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영어를 모르면 대한민국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한국에서 발행되는 일간 신문에 얼마 전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한국에서 살아남으려면 한국어보다 영어를 잘해야만 하는 현실을 비판한 기사다. 생활환경이 온통 영어 범벅이고, 사회에서 출세하려면 영어를 유창하게 잘해야 하고, 그러니 어려서부터 영어 공부에 목을 매야 하는 기묘한 현실….   그런 시각으로 한국의 현실을 살펴보면, 일상생활에서 한국말처럼 쓰이고 있는 영어가 너무도 많다. 텔레비전 드라마, 뉴스, 연예 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나는 모르는 영어들이 당연하게 쓰인다. 아, 한국 사람들이 언제부터 영어를 이렇게 잘했나?   가령, ‘와이프’라는 영어가 ‘아내’라는 우리말을 밀어내고 안방을 차지한 지 오래다. 아내란 ‘집안의 태양’이라는 깊은 뜻을 지닌 좋은 말이다. 집사람, 안사람 등도 정겨운 호칭인데, 요즘 한국 사람들은 ‘와이프’라는 낱말을 매우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이런 식으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뽑아버린 사례는 열거하기 어려울 지경으로 많다. 그래서 뜻있는 이들의 걱정이 크다.   물론, 반대의 의견도 없지 않다. 온 국민이 이처럼 영어 공부에 전력투구로 매달려 전념하니, 한국의 국제 경쟁력이 막강해지고, 세계화의 앞날이 밝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도 있는 모양이다.   정말 그럴까? 해방 80년이 되어가도록 일본어의 찌꺼기도 아직 청산하지 못했는데, 영어가 이렇게 안방 아랫목을 차지하게 내버려 두면 어쩌자는 건지 아찔하다. 이건 머리칼 노랗게 염색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언어는 단순한 소통의 도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따위의 꼰대 잔소리를 되풀이하려는 것이 아니다. ‘영어 벙어리’ 미국 시민인 내 신세를 변명하려는 것도 아니다.   “언어는 정신과 영혼을 담는 그릇이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대한민국 영어 영어 공부 영어 학교 영어 스트레스

2024-06-13

[동창회 골프대회 이모저모] '모교 우승을 위해'…그린 달군 열띤 승부

6월의 푸른 잔디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모교의 명예를 걸고 펼치는 승부의 세계는 그야말로 치열했다. 아마추어 대회임에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한 선수들의 열정은 프로 못지 않았다. 동시에 곳곳에서는 웃음꽃도 만발했다. 동문간 우애는 필드 위에서 더욱 깊어졌다. 매 홀을 다니며 승부의 순간들을 스케치로 담아봤다.        ○…중대부고 김연광 선수는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첫 다섯홀에서 무려 버디만 4개를 기록했다. 같은 팀에 있던 한 선수는 “초반부터 4언더라니… 말이 안 나오네”라며 기죽은 모습을 보였다. 김 선수에게 컨디션을 물었다. 고수는 역시 겸손하다. 김 선수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아닙니다”라며 자기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승부보다는 ‘깔맞춤’이 먼저다. 이날 대회는 선수들의 패션 감각도 돋보였다. 그야말로 알록달록이었다. 이화여자대학교팀의 경우 두 가지 색의 유니폼을 입었다. 연두색과 초록색이다. 물론 왼쪽 가슴엔 이화여대 로고를 박았다. 시니어부에 출전한 경기여고팀은 정열의 빨간색으로 통일했다. 배명고등학교팀은 하늘색 유니폼을 입고 상큼한 중년들의 패션 감각을 뽐냈다.   ○…서울대학교 장유호 선수가 12번 홀 티샷에서 해저드를 냈다. 선수들은 즉시 경기 운영을 담당하는 마셜을 불렀다. 정확한 경기 규칙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OB나 해저드 벽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추후 경기 진행을 두고 선수들이 진지하게 토론을 벌였다. 마셜이 와서 일단락되나 싶었지만, 토론은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한 선수는 “명랑골프였다면 ‘야, 그냥 넘어가서 쳐’라고 하겠지만 대회니까”라며 경기에 진지하게 임했다.     ○…이화여대팀의 한 선수가 티샷에 섰다. 본지 사진 기자가 멋진 드라이버 샷을 렌즈에 담기 위해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쑥스러워하며 “지나가 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부탁했다. 그만큼 시합에 대한 부담이 큰 것 같았다. 본지 사진 기자가 웃으며 “파이팅입니다”라고 말하자 경직됐던 얼굴에서 갑자기 웃음꽃이 폈다. 그리고 이 선수가 날린 드라이버 샷은 멋지게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이날 날씨는 최고 기온이 90도에 육박할 정도로 더웠다. 그런데도 선수들은 누구 하나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시니어 팀의 기세가 대단했다. 17번 홀에서 티샷을 친 공군과학고 우광렬 선수는 다른 학교 선수들을 처음 만나지만 즐겁게 경기에 임했다. 서로 ‘굿샷’을 외쳐주고 “언제 이민을 왔느냐”며 묻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우광렬 선수는 “좋은 팀원들과 함께 경기를 진행하게 돼서 좋고 모두가 우승을 향해 경쟁하지만 동시에 즐겁게 공을 치고 있어서 좋다”고 밝혔다.     ○…많은 선수가 그린에서 고전했다. 예상치 못한 라이와 빠른 그린 스피드 때문에 여러 선수가 그린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경기 운영위원이 그린 스피드가 ‘12’라고 하자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런 가운데 숭실대팀 탁재동 선수가 4번 홀(파3)에서 가볍게 파를 기록하자 주변 선수들이 부러운 눈빛으로 탁 선수를 바라보기도 했다.   ○…골프의 묘미는 역시 숏게임이다. 선수들은 비교적 거리가 짧은 파3 코스를 더 어려워했다. 중앙대팀 허운동 선수는 11번홀(파3)에서 티샷을 치기 전 다른 홀에 비해 연습 스윙을 조금 더 오래 했다. 그만큼 파3 코스에서는 선수들이 신중을 기했다. 허운동 선수가 친공은 다행히 잘 뻗어 나갔다. 살짝 슬라이스가 나긴 했지만 ‘이만하면 다행이다’ 표정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골프장을 찾은 타인종 골퍼들은 수많은 한인 선수들을 보며 놀라는 모습이었다. 한 타인종 골퍼는 선수들에게 “무슨 대회인가”라고 물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동창회’ 골프 대회라고 하니 다들 놀라며 어느 학교 동문회인지 묻는 등 신기해하는 모습이었다. 한 골퍼는 “나이가 들어도 한국에서 다니던 학교 동문끼리 모여 즐겁게 골프를 치는 모습을 보니 너무 부럽다”며 “미국에서도 학교 동문회 간의 골프 대회 같은 걸 주최한다면 많은 사람이 참가할 것 같다”고 말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경기 막바지에 접어들수록 선수들이 지칠 만도 하지만 오늘만큼은 절대 그럴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가 선수들의 얼굴에 가득했다. 저마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11번 홀에서 경동고팀 조성룡 선수의 공이 그린 바로 앞 러프에 떨어졌다. 그린 바로 앞인만큼 더 신중을 기해 오래 연습 스윙을 했다. 수차례 스윙 연습 끝에 공을 홀컵 바로 앞에 붙였다. 팀원 선수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조 선수는 기분 좋게 홀아웃을 해내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대회가 열린 캐년크레스트컨트리클럽은 연회장, 레스토랑, 테니스장, 수영장 등을 갖춘 리버사이드 지역의 유명 프라이빗 골프장이다. 이 골프장은 윤창기(80) 회장이 소유하고 있다. 윤 회장도 참가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날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 회장은 약사 출신으로 1972년에 도미했다. 이후 약국 등을 20여 개나 운영했고 부동산 개발 및 투자자로도 활동했다. 미래은행 이사장도 역임한 인물이다.  관련기사 중앙일보 동창회 골프 챔피언십 성황 중앙일보 동창회 골프대회 오늘(6일) 성황리 개최 글=장열·김경준 기자·사진=김상진 기자동창회 골프대회 이모저모 승부 우승 학교 선수들 주변 선수들 아마추어 대회

2024-06-06

뉴욕시 공립교 안전요원 부족 심각

뉴욕시 공립교 안전요원 부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 독립예산국(IBO)에 따르면, 시 공립교 안전요원 수는 2019년 5052명에서 올해 3645명으로 최근 몇 년 동안 급감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휴교령, 높은 이직률, 예산 삭감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미니애폴리스 경찰관이 조지 플로이드를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으로 전국적인 시위가 벌어지자, 뉴욕시의회는 수백 명의 학교 안전요원을 포함해 약 1200명 규모의 신규 경찰 모집을 취소하고 기존 뉴욕시경(NYPD)이 해오던 학교 주변 안전 관련 활동 역시 시 교육국 관할로 넘겼다.     이에 따라 공립교 안전요원 수가 감소하자, 작년 가을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학부모들에게 학교 안전을 위해 자원봉사를 요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전요원이 줄어들자 공립교 내 무기 회수 건수 역시 줄었다. NYPD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학년도 4월 28일까지 뉴욕시 공립교에서는 4975개의 무기가 압수됐다. 이는 당국이 5618개의 무기를 회수했던 지난 학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NYPD는 학교 안전요원 수를 늘리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고려 중이다. NYPD는 “학교 안전요원을 고용해 직무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며 “아직 해당 직책에 대한 세부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고등학교 졸업 학력을 소지한 18~31세 미국 시민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고 밝혔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안전요원 뉴욕 학교 안전요원 안전요원 부족 아담스 뉴욕시장

2024-05-28

“이럴 거면 학교 가지 마” 원칙에는 양보 안 했다

주도권은 제가 쥐었어요.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을 만들어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갔습니다. 그래야 아이의 자율성과 도전심을 키울 수 있거든요.   세 딸을 모두 하버드대에 보낸 심활경(56) 작가는 “특별한 양육 노하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힘든 아이들에게 무한한 자유는 오히려 독”이라는 것이다. 그는 “‘네가 다 알아서 해라’는 말은 아이의 불안만 자극할 뿐”이라며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명확한 원칙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심 작가의 세 딸은 모두 하버드대를 나왔다. 1998년 신학 공부를 하는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온 그는 한 번도 여유 있게 살아본 적이 없다. 아이들 역시 사교육 한 번 없이 키웠다. 그런데도 세 딸 모두 하버드대에 가자, 다들 “비결이 대체 뭐냐”고 물었다. 질문을 받고 곰곰이 돌아본 그의 대답은 바로 ‘원칙’이었다. 해야 할 일과 해선 안 되는 일의 경계선을 명확하게 그어줬다는 것이다. 그는 “경계선이 오히려 보호받고 있다는 안정감을 줄 뿐 아니라 그 안에선 마음껏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쓴 ‘나는 이렇게 세 딸을 하버드에 보냈다’에는 심 작가가 고수한 양육 원칙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어떤 원칙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요?   “해서는 안 되는 걸 명확하게 알려주면 좋습니다. ‘남을 다치게 하면 안 된다’, ‘거짓말은 안 된다’ 같은 겁니다. 원칙은 양육자가 자신의 가치관, 철학 등을 고려해 만드세요. 이때 중요한 건 아이들과 의논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걸 지키지 않으면 반드시 처벌해야 합니다. 예민한 둘째가 사춘기 때 일이에요. 아침부터 짜증을 내서 온 가족의 기분을 망치곤 했죠. 몇 번 주의를 줘도 고쳐지지 않았고, 결국 저는 학교를 보내지 않았어요. 내 기분 나쁘다고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걸 가르쳐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원칙에 관해 유념해야 할 또 다른 한 가지는 일관돼야 한다는 겁니다. ‘어리니까’, ‘처음이니까’라는 이유로 어물쩍 넘어가면 안 됩니다. 어릴 때 기본 태도를 제대로 잡아놓지 않으면 나쁜 태도가 습관이 됩니다.”   -아이들이 군말 없이 따르던가요? 반항하기 마련인데요.   “하라는 대로 하는 아이는 없습니다. 원칙에 반기를 드는 건 지극히 당연한 겁니다. 우리 집의 경우 고등학생 때까지 밖에서 자고 들어오는 걸 못하게 했는데요. 학교 숙제 때문에 필요하다는 둥, 친구 관계를 위해 필요하다는 둥 자기만의 논리로 저를 설득하려 했죠. 이게 원칙의 장점이라고 봅니다. 자기 생각과 주장을 펼치며 한계에 도전하잖아요. 아이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면, 저도 원칙을 깨지 않는 선에서 타협했습니다. 자는 건 안 되지만, 자정까지 친구네 집에 있는 건 허용하는 식으로요. 이렇게 원칙에 도전해 원하는 걸 성취해 본 아이는 성인이 되어도 선을 넘어서거나 뭔가 시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원칙에 도전해서 뭔가를 얻어낸 경험이 성취감과 자신감으로 이어지고요. 이런 성취감이 결국 공부 습관으로도 연결됩니다.”   -성취감이 어떻게 공부 습관으로 연결이 되나요?   “공부는 시킨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스스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야 해요. 그러려면 ‘난 참 괜찮은 사람이야’, ‘뭐든 할 수 있어’ 하는 자신감이 필요한데요. 그런 긍정적 자아상은 양육자가 심어주는 겁니다. 어렵지 않아요. 많이 칭찬해주면 됩니다. 저는 아이가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너는 참 복된 아이야”, “너는 세상에 쓸모있는 사람이야”라고 말해줬어요. 키우는 동안에는 작은 행동 하나도 놓치지 않고 칭찬해줬고요. 자신감은 어떤 어려움도 포기하지 않고 극복할 힘을 만듭니다.”     -하지만 공부라는 게 마음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잘하려면, 많이 해봐야 해요. 많이 하려면 재밌어야 하고요. 저는 공부는 읽기에서 시작된다고 봅니다. 책 읽기의 재미를 붙이면 많이 읽고, 읽은 걸 바탕으로 공부도 더 잘할 수 있죠. 가장 좋은 건 양육자가 소리 내 읽어주는 겁니다. 저는 아이가 글자를 뗀 뒤에도 유창하게 읽을 때까지 하루 두 시간씩 소리 내 책을 읽어줬습니다. 설거짓거리가 쌓여있고, 집안이 엉망이라도 책 읽는 시간은 반드시 지켰어요.”   -책에 흥미 없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미 늦은 걸까요?   “늦은 때라는 건 없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부터 찾아보세요. 운동을 좋아하면 운동, 게임을 좋아하면 게임 관련한 책을 골라주세요.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것부터 단계적으로 하는 겁니다. 독서의 목표는 ‘재미’입니다. 글자가 장난감이고, 책 읽기가 놀이가 되어야 해요. 놀 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잖아요. 마찬가지예요. 권장 도서보다는 아이가 흥미로워하는 책부터 읽혀서 재미를 붙이세요. 독서에 재미를 붙이면 정신없이 읽습니다. 읽지 말라고 해도 읽고, 걸어가면서도 읽고, 밤에 몰래 불을 켜고 읽습니다. 책 읽는 습관은 곧 공부 습관입니다. 읽는 게 익숙하면 지식을 접할 때 더 빨리 흡수하고, 몰입도 쉬워집니다. 또 책을 통해 쌓은 지식이 이해의 폭을 넓혀 통합적인 사고도 열리고요. 그러려면 적당히 많이 읽어선 안 됩니다. 제 세 딸은 동네 도서관 책을 모조리 다 읽었어요. 방대한 독서가 사교육 없이 하버드대에 합격한 비결입니다.”   -아이마다 성향도, 관심사도 다릅니다. 어떻게 충족시켜야 할까요?     “아이의 재능을 찾아 장점으로 키워주세요. 사람은 저마다 고유한 재능을 갖고 태어납니다. 그런데 양육자가 바라는 재능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이의 장점을 외면합니다. 흔히 예민하면 까다롭다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오히려 장점이 많아요. 섬세하기 때문에 변화에 민감하고, 창조적으로 생각하죠. 전 예민한 둘째의 기질을 창작과 연결해줬어요. 글짓기를 할 때마다 ”너는 우리 집에서 글을 제일 잘 쓰는 사람이야“, ”어떻게 이런 생각, 표현을 할 수 있었어?“라며 끊임없이 칭찬했죠. 그렇게 아이는 글쓰기에서 재능을 찾았고, 창작 활동에선 누구보다 뛰어난 사람이 됐어요. 재능 없이 태어나는 아이는 없습니다. 숨겨진 재능을 찾아 아이만의 강점으로 키워주는 게 양육자가 할 일이에요. 아이가 언제 눈을 반짝이며 집중하고, 함박웃음을 짓는지 관찰해보세요. 그게 아이의 재능입니다.”   -유독 속 썩이는 애들이 있어요. 어떻게 하셨나요?   “아이가 둘 이상인 집에서는 억울한 아이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태어나는 순간 생존이잖아요. 형제·자매 사이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빼앗기지 않아야 하고,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야 한다는 겁니다. 경쟁심, 질투심은 훈육의 대상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이런 아이는 양육자가 아무리 똑같이 대해도 늘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아이 입장에선 채워야 할 게 더 많으니까요. 이 아이들에게는 더 많은 시간을 내어주고, 한 번 칭찬할 거 두 번 해주어야 합니다. 차별하라는 게 아닙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충분한 보호를 받았다고 느끼게 해주라는 겁니다.”   심 작가는 방송 내내 “확고한 양육 원칙부터 세우라”고 강조했다. 내가 정한 원칙이 올바른지 알고 싶다면, 아이의 반응을 보라고 했다. 그는 “아이가 성장했다면 올바른 사랑이지만, 아이가 퇴보했다면 잘못됐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육아도 제대하는 날이 옵니다. 아이들이 다 자라면 언젠가는 내 품을 떠나기 마련이니까요. 그러니 아이에 대한 사랑을 의심하지 말고, 충분히 안아주고, 넘치게 사랑해 주세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그 어떤 것도 엄마의 사랑은 이길 수 없습니다.  이민정 기자원칙 학교 양육 원칙 공부 습관 신학 공부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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