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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의 100년 산책] 시골 초등학교 교사가 왜 대학교수가 되려고 했나

나는 직장이나 공동체 내 인간관계에는 관심이 없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향 초등학교 교사로 1년간 일했으나 그 학교는 교사가 셋뿐인 가정적 분위기였다. 중학교 선생님들과 초등학교 교사인 나 사이엔 직책과 인격의 차등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중학교 때 선생님들보다 한 차원 낮은 선생 같은 아쉬움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런 느낌이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뜻을 뒷받침했을지 모른다.   대학을 끝내고 해방이 되면서 고향에 있는 중등학교를 운영했다. 고향 주변의 청소년들에게 중등교육까지는 책임지자는 뜻에서였다. 함께한 교사들은 중학교와 대학 동기들이었다. 역시 가족 분위기였고, 학생들은 순박한 시골의 청소년들이었다. 그러나 공산 치하에서 가르치는 것은 빙판에 씨를 뿌리는 것과 같았다. 불가능하다는 어두운 그림자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내 생존 자체가 위험한 처지가 되었다.   이승만과 김성수, 무엇이 달랐나   2년 후에 탈북하고 서울 중앙중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직장다운 일터에 들어선 셈이다. 자연히 공동체 안의 내 위상과 대인 관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당시 정치계 현실이 끼친 영향도 있었다. 그즈음 터득한 몇 가지 깨달음이 생겼다.   첫째, 상사에게 아첨하는 일은 하지 말자. 내가 상사나 지도자가 되면 절대로 아첨을 일삼는 사람은 가까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이승만 대통령은 아첨 분자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실정을 했다. 인촌 김성수는 함께한 사람들과 격의 없는 우정을 나눴기에 모범적인 인간관계를 남겼다. 존경과 흠모의 대상이 되었다.   둘째, 동료와 선의의 경쟁은 좋으나 상대를 비방하거나 나보다 안 되기를 바라는 반(反)인격적인 행위는 하지 말자. 내 인품과 인격을 훼손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선한 사회생활에서 밀려날 뿐이다.   셋째, 같은 직장이나 공동체서 편 가르기를 하는 어리석은 과오를 범하지 말자. 윗사람이나 동료를 대할 때 서로 존중하며 공생의 미덕을 높여야 한다. 정치계의 편 가르기가 국사를 망치는 사례를 자주 보았기 때문이다.   연세대에 오면서 두 가지 기대를 품었다. 중고등교사보다 인격과 학문의 수준이 높은 선배들과 함께하기에 인격함양과 학문발전의 희망을 안고 출발했다. 내 대학동료들은 먼저 교수가 되었고 나는 10년 정도 학문을 소홀히 했으므로 나 자신의 부족을 인정했다. 그러나 5~6년 후에는 그 거리감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대학교수의 수준과 학문적 열정이 기대보다 높지 못했던 것 같았다.   도산·인촌 등 사회 지도자와 교류     내가 중앙학교 교감으로 있을 때, 신인 교사에게 당부했다. “우리 학교에 있는 동안에 열심히 공부해서 학문의 길을 걷든지 교육자로서의 사명감을 간직해 주세요. 둘 다 놓치고 60세가 되면 후회하게 되고 인생의 공허감과 낙후감을 갖게 됩니다”라고 했다.   대학에 몸담고 있을 때도 모범이 될 만큼 인격과 품위를 갖춘 선배나 동료는 많지 않았다. 내가 대학 다닐 때의 교수들과 차이가 있어 보였다. 학문적 열정과 인격적 소양에서는 나도 비슷한 위치에서 출발해 늦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다. 두 가지 이유였을 것이다. 나는 대학에 오기 전부터 도산·인촌을 비롯해 여러 종교계 지도자나 사회 인사들과 접촉하는 기회가 많았다. 특히 기독교계 지도자들과의 교류는 다른 교수들보다 앞서 있었다.   또 다른 이유는 운동권 학생들의 활동이 표면화하면서 같은 계통의 일부 교수들이 편 가르기에 앞장서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사상과 학문은 물론 대학교육의 전통과도 어긋나는 태도였다. 기독교교육이 폐쇄적이 되면 인문학의 우수성과 창조적 가치창출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대학을 떠날 때쯤 되어서는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내가 존경하는 김태길·안병욱을 비롯한 친구들이 대학과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학문적 열성과 높은 인격을 갖추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후배와 제자들이 그런 소중한 친구들을 사표로 삼으면서 대학의 전통을 이어가게 되리라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그들의 애국심과 지성사회를 위한 성의 있는 노력이 새 역사를 이끌어 갈 것임을 의심하지 않았다.   큰 소가 떠나면 작은 소가 지켜     큰 소가 떠나면 작은 소가 자라 그 뒤를 계승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요사이 나는 후배 교수들에게 “총장의 존경을 받는 교수가 되라”고 권고한다. 그런 교수는 대학의 운영을 책임 진 총장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협조하게 된다. 세계를 이끌어 가는 대학이 모두 그렇다.   내가 교육계로 진출한 때는 교육이 목적이라고 생각했다. 대학에 있을 때는 훌륭한 대학이 희망이었다. 그러나 대학을 떠난 뒤부터는 넓은 사회와 유구한 역사의 고장에 다시 동참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그만큼 성장했거나 지도력을 갖추었다는 뜻이 아니다. 나에게 주어지는 책임과 의무가 아직 남아있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나무는 홀로일 때는 영향이 크지 않다가 같은 나무들이 모여 숲을 이루게 되면 그 공동체는 역사의 주체가 된다. 그 숲이 한 산을 차지하면 위대한 유산을 남길 수 있다. 지성인의 사명이 그런 것이다.  김형석 / 연세대 명예교수김형석의 100년 산책 초등학교 대학교수 고향 초등학교 신인 교사 중학교 선생님들

2023-03-31

초등학교서 130명 이상 집단 식중독, 당분간 휴교 조치

    100명이 훨씬 넘는 학생과 교직원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진 롱비치 소재 조지 워싱턴 카버 초등학교가 뒤늦게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롱비치 포스트가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이 학교에서는 지난달 22일부터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고 지금까지 확인된 감염자는 학생과 교직원을 합해 13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 주에 걸쳐 노로바이러스 감염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학교 측에서 조기에 휴교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학부모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자녀 2명이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로리 셰플러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딸이 3월 3일 감염증세를 보인 뒤 아들이 지난 일요일, 자신은 16일부터 아팠다면서 학교 측은 더 많은 사람이 아프기 전에 좀더 일찍 휴교 조치를 내렸어야 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노로바이러스는 비세균성 급성위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한 종류이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이해하면 된다.    증상은 설사,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발열과 두통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크루즈 선상에서 많이 발생하곤 한다.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낮은 기온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전염성이 강하다. 어린이나 노약자,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잘 감염된다.    별도의 백신이나 치료법은 없고 카페인이나 알코올이 포함되지 않은 액체를 많이 마시는 것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 된 후 지속 기간은 일반 성인 기준으로 1~3일이다.  김병일 기자초등학교 식중독 휴교 조치 노로바이러스 감염자 노로바이러스 환자

2023-03-17

[독자 마당] 국민체조

거실에서 “국민체조 시~작”하는 소리가 경쾌한 음악과 함께 들려온다. 며느리가 잘 걸으려 하지 않는 날 위해 매일 틀어주는 체조 시간이다. 예쁜 운동복 차림의 청소년 10여명이 TV에 나와 체조를 한다.  음악에 맞춰 나도 화면을 바라보며 열심히 따라 한다. 다리 운동을 할 때가 가장 힘이 든다.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이 잘 안 된다. 오늘도 일어나지 못해 두 손으로 바닥을 짚고 말았다.  어설픈 내 동작을 웃으며 슬쩍슬쩍 바라보는 며느리에게 “너도 늙어봐라. 그래도 나는 이 정도는 한다”라며 열심히 따라 한다.     여러 가지 동작의 체조를 매일 반복하다 보니 그동안 굳었던 근육이 조금씩 깨어나는 것 같다. 두 번 반복하고 끝나는데 5분 정도 걸린다.     체조를 하며 머릿속은 수십 년 전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간다. 월요일 조회시간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전교생이 국민체조를 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교단 위에 올라선 체육 선생님의 동작을 보며 전교생이 같은 동작을 하는 것은 참 보기 좋았다. 5,6학년의 제법 정확한 동작과 1,2학년의 귀여운 동작도 잘 어우러졌다.     아이들 앞에서 열심히 제조하던 젊었을 때의 내 모습을 떠올려 본다. ‘아! 그땐 나도 참 젊었었지.’   모든 국민이 할 수 있는 체조라 국민체조라 이름 붙였나 보다. 처음에는 며느리의 성화로 따라 하다가 매일 하다 보니 재미도 있고 건강에도 좋고, 옛날 생각에 젊어지는 것 같은 즐거운 시간이 됐다.   며느리의 정확한 동작을 바라보며 열심히 따라하는 81세 학생인 나의 동작은 한없이 어설프겠지만 마지막 숨쉬기 운동까지 끝나고 나면 “나도 참 잘하는데”라며 손등에 ‘참 잘했어요’ 도장이라도 찍어주고 싶다. “어머니, 아주 잘하셨어요.” 며느리의 칭찬에 어린아이처럼 기분이 좋아진다. 정현숙· LA독자 마당 국민체조 가지 동작 초등학교 운동장 월요일 조회시간

2023-03-14

[로컬 단신 브리핑] 정전•난방 중단…얼음폭풍 피해 계속 외

#. 정전-난방 중단…얼음폭풍 피해 계속     지난 22일 시카고 일원을 덮친 얼음폭풍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전력공급업체 컴에드(ComEd)는 24일 현재 시카고 대도시권의 2만여 가구에 아직 전력공급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얼음폭풍으로 정전 피해를 입은 10만여 가구 가운데 80% 가량만 복구가 된 셈이다.   특히 24일과 25일 기온이 10~20℉대로 떨어진 가운데 난방 공급이 되지 않아 주민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복구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지역은 북 서버브에 몰려있으며, 컴에드사는 25일까지 대다수 피해 가구에 전력을 재개하겠다고 전했다.    #. 시카고교육청, 2023-2024 학사 일정 공개     시카고 교육청(CPS)이 3년 연속 노동절(Labor Day) 연휴 전에 새 학기를 시작한다.     CPS 교육위원회는 23일 2023-2024 학사 일정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시카고 각 학교는 오는 8월 21일 새학기를 시작한다. 이전까지 노동절 연휴 이후의 개학을 고집해왔던 CPS가 3년 연속 노동절 연휴 이전에 개학하는 것이다. 서버브 학군 대부분은 노동절 연휴 이전에 학기를 시작한다.     CPS는 또 추수감사절(Thanksgiving) 주 전체를 휴교하고 12월22일부터 2주 간 겨울 방학을 하기로 했다.     CPS의 2023-2024 학사 일정은 내년 6월6일 마치게 된다.     일부 학부모들은 CPS의 이 같은 학사 일정에 대해 여름방학 여행 계획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페드로 마르티네즈 시카고 교육청장은 "모두를 만족시키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며 "하지만 노동절 연휴 이전에 개학하면서 여름방학이 더 일찍 시작하게 되고 더 많은 학생들이 여름 캠프 및 여름 일자리, 인턴쉽 등의 다양한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서버브 초등학교 교사, 학생 폭행 혐의 피소     시카고 북서 서버브 초등학교 교사가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에 따르면 데스 플레인스 노스 초등학교 교사 라이 잉 에스코베도(44, Lai Ying T. Escobedo)는 지난 해 12월21일부터 올 1월11일까지 모두 4건의 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에스코베도가 7~8세인 남학생 1명과 여학생 3명의 귀를 붙잡아 당기거나 머리를 주먹 또는 폴더로 내려치고, 학생들을 밀쳤다고 전했다.     비록 학생들은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된 후 학교측은 곧바로 에스코베도를 교사 직무에서 배제했다.     중국계 히스패닉계로 추정 되는 에스코베도는 오는 4월 3일 법정에 설 예정이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얼음폭풍 정전 난방 중단 이번 얼음폭풍 초등학교 교사

2023-02-24

밀켄교육자 상에 한인 에스더 권 교사

  미국 교육자들의 최고 영예인 ‘밀켄 교육자’로 한인 1.5세 교사가 선정됐다.     주인공은 하와이 오아후 섬에 있는 대니얼 K. 이노우에 초등학교의 에스더 권(32) 교감으로, 밀켄패밀리재단에서 주는 상금 2만5000달러와 오는 4월 LA에서 열리는 학회 경비를 지원받는다.   권 교감은 지난달 31일 한인 최초로 부지사에 오른 실비아 루크를 비롯해 케이트 하야시 주 교육감, 밀켄 교육자상 프로그램 제인 폴리 수석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깜짝’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호명돼 상을 받았다.   하야시 교육감은 권 교감이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주고 동기를 부여하는 열정적인 교육자라고 평가하며 수상을 축하했다.   폴리 수석 부사장은 지금까지의 성과와 앞으로 펼쳐질 잠재력을 인정하는 의미에서 권 교감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심사 경위를 밝혔다.   권 교감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학교에서 조회 준비 업무를 맡겼는데 그게 내가 상을 받는 시상식 자리인 줄 몰랐다. 이름을 부르는데 너무 놀랐고 지금도 떨린다”며 “귀한 상에 나를 추천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학생들이 상금 사용처를 많이 물어본다”며 “팬데믹 때 결혼했는데 신혼여행을 아직 가지 못했다. 아마도 올 여름방학에 남편(앤드류 권)과 허니문 여행을 가고 가족들과의 추억을 만드는 여행 경비로 사용할 것 같다”며 웃었다.     교육계의 오스카상으로도 불리는 밀켄 교육자상은 공공교육강화에 앞장서 온 밀켄패밀리재단이 1987년부터 매년 미전역에서 교육청과 학교의 추천을 받아 40명의 교육자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한국에서 8살 때 가족을 따라 토론토를 거쳐 버지니아로 이민 온 권 교감은 버지니아대학(정치학)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졸업 후 2012년 비영리 교육봉사단체 ‘티치포아메리카(TFA·Teach For America)를 통해 이노우에 초교에 교사로 배정된 권 교감은 2년의 계약 기간을 채우고 다른 곳으로 떠날 수 있었지만 “학교와 사람들에게 정이 들고 성장하고 배울 기회가 많아 호놀룰루에 남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5학년 담임을 시작으로 학년 주임, 영재교육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학생회 어드바이저, 스쿨 커뮤니티 어드바이저 등을 거쳐 올해부터 교감으로 근무하고 있다.     또 권 교감은 지난 2019년에는 하와이 교육청을 대표하는 홍보대사로 뽑혀 제주도에서 3개월 동안 홈스테이로 지내며 문화수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팬데믹 기간에 교육구나 12개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에게 온라인으로 수업을 가르치는 반을 이끌기도 한 그는 3~5학년을 위한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 커리큘럼을 직접 만들어 방과 후에 가르치기도 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에스더 한인 교육자상 프로그램 이노우에 초등학교 오전 한인

2023-02-06

[부동산 가이드] 스티븐슨 랜치

높은 주거비용과 치솟는 이자율 때문에 이사 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요즘 편리한 교통, 좋은 학군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중산층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LA에서 북서쪽으로 약 3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스티븐슨 랜치(Stevenson Ranch) 지역이다.   스티븐슨 랜치는 5번 프리웨이 북쪽 방향, 샌타 클라리타 밸리(Santa Clarita Valley)의 서쪽에 자리 잡은 작은 도시이다. 곳곳에 넓은 공원들과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발렌시아 마켓플레이스와 스티븐슨 랜치 쇼핑센터는 인근 동네에서도 유명한 곳이다. 인구는 2020년 기준 약 2만 명이며 이 중 35~44세가 약 11%, 45~54세가 약 22% 정도다. 약 66%의 주택이 오너가 살고 있으며 주택의 중간 가격은 약 79만 달러, 중간 소득은 약 13만 달러이다.   스티븐슨 랜치에는 초등학교가 세 개, 중학교 하나, 고등학교 하나가 있다. 초등학교는 뉴홀(Newhall) 교육구이며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윌리엄 하트( William S. Hart) 교육구이다. 이곳의 초등학교는 6학년까지이고 세 개의 초등학교 모두 최고 평점에 내셔널 블루 리본상을 받은 학교들이다. 이 지역 학교의 자랑거리 중에 하나가 또 있다. 캘아트(Cal Art)라 불리는 캘리포니아 아트스쿨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이다. 이 학교는 1961년 디즈니사에 의해 설립된 후 애니메이션, 영화, 음악, 연극 및 무용 등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며 예술가 양성에 힘쓰고 있다. 유명 애니메이션 영화사들에서 많은 지원을 받아 재학 중인 학생들은 졸업 전에 이미 취직이 보장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티븐슨 랜치의 모든 도로명은 유명한 문학 작가의 이름으로 되어있다. 헤밍웨이(Hemingway Ave), 스타인벡(Steinbeck Ave), 에드거 알란 포(Poe Pkwy)와 브론테(Bronte Lane) 등 미국과 영국의 유명 작가들의 이름들이 더욱 정겹게 느껴지고 좋은 환경 탓에 TV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많이 이용되는 전형적인 미국의 중산층 마을이다. 주택 건축 연도는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2005년까지의 비교적 새집들이고 특히 2004년도에 건설된 웨스트리지(Westridge) 단지는 유명한 프라이빗 골프 코스와 클럽하우스가 있다. 이곳의 집들은 소형 타운하우스부터 대형사이즈의 주택들이 다양하게 지어져 있고 단지 끝에 초, 중, 고등학교가 함께 위치해 있어 특히나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은 단지중에 하나이다. 또한 이곳은 샌타클라리타 밸리(Santa Clarita Valley) 지역에서도 400만 달러가 넘는 가장 비싼 집들이 모여있기도 하다.   스티븐슨 랜치의 방 3개 타운홈은 65만 달러, 방 4개 하우스는 90만 달러 정도이다. 단독주택들은 넓은 마당과 수영장을 갖춘 집들이 많아 자녀들을 키우기에 좋은 환경이다. 안전함이 우선인 도시, 자녀들을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도시, 스티븐슨 랜치에서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의 : (213)800-2054 소니아 김 /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 에이전트부동산 가이드 스티븐슨 학군과 초등학교 모두 지역 학교 중학교 하나

2022-12-28

학교는 온통 '호흡기 질환'으로 "아우성"

    #페어팩스에 사는 한인 김 씨는 올 가을 “정신을 바짝 차려 생존 모드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수주 전 데이케어에 다니는 18개월짜리 딸이 호흡기융합바이러스(이하RSV)에 걸려 조퇴하고 집에 와야만 했다. 그리고 딸이 걸린 호흡기 바이러스에 온 가족이 옮았다. 프리랜서인 그녀는 “딸도 아프고, 나도 아프다. 일이 있는 날에는 꾸역꾸역 식사를 하려고 하지만, 일이 없는 날에는 밥맛도 없어서 식사도 제대로 안하고 있고 호흡기질환으로 밤에 잠도 잘 못자고 있다. 이 시기를 잘 버텨냈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서는 교사부족, 어린이집에서도 인력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독감, RSV, 코로나, 보통 감기가 유행해 학부모와 교사들이 다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노동국 통계에 의하면 지난달 10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아이들 문제로 휴가나 연차를 냈고, 이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때와 비교해 증가한 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로 인해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부모들의 잦은 휴가와 연차는 인플레이션으로 침체에 빠진 경제에 또다른 악재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한지 3년이 지난 현재 부모들은 “새로운 고지를 맞이한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RSV 로 인해 전국적으로 모든 병원의 아동병동은 자리가 없는 상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데이케어나 어린이집에서 인력난을 겪고 있어 아이들 정원이 줄어 부모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PMG의 다이앤 스원크 수석경제학자는 “아이들 돌봄 체계에 경고등이 들어온 현재 아이들이 아프기까지하니 숨쉴 구멍이 없는거나 마찬가지”라며 “이는 생산성 저하와 물가인상으로도 이어지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연방노동국 통계에 의하면 미국 노동자 생산성은 올해 2사분기까지 역사상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웰스파고 새라 하우스 수석경제학자도 “갑자기 쉬는 노동자들이 많으면 생산성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아이 돌봄 문제는 노동자들에게 항상 넘어야 할 문제였지만 최근에 경험하는 수준은 이례적이다. 아이들이 아픈데 돌봐 줄 기관이 적어 노동자들이 시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적으로 교육계는 코로나 기간에 더 높은 임금을 찾아 떠난 교직원과 교사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동시장 평균으로 보면 2020년보다 일자리가 많아졌지만, 돌봄 섹터만은 예외다. 공립학교에서는 30만명의 인력부족사태를 맞이했고, 데이케어센터도 코로나 이전에 비해 8만8000명의 직원이 줄었다. 테니시주에서 초등학교 미술 선생으로 재직중인 캐서린 반 씨는 “이로 인해 남아있는 직원과 교사들의 업무에도 과부하가 걸리고 있지만 쉬지도 못하고 일을 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켄터키, 오하이오, 테네시주에서는 학생과 교사가 모두 아파 수업을 취소하는 경우까지 다수 발생했다. 캐서린 반 씨는 “RSV와 폐렴까지 걸렸는데도 교사부족으로 쉬지 못하고 마스크를 한 채로 일하고 있다. 교사의 15%가 매일 RSV, 코로나 또는 독감으로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안타깝다”고 전했다.  김정원 기자 kimjungwon1114@gmail.com호흡기 아우성 호흡기 질환 초등학교 미술 호흡기 바이러스

2022-11-18

[독자 마당] 연명 치료

세상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생명이다. 그러나 누구도 이 땅에서 영원히 살 수 없다. 사람이  태어나 죽는 것은 정해진 세상의 이치다.     초등학교 동창인 친구가 얼마 동안 소식이 없으면 ,혹시 엄마가 돌아가셨나 하는 생각을 몇 번 했었다. 친구의 엄마는 우리 큰 언니와 동년배다. 우리 큰 언니는 3년여 연명 치료를 받다 별세했다. 착한 조카는 월급쟁이였지만 매달 꽤 많은 병원비를 지불했다. ‘연명 치료’는 인위적으로 생명을 연장하는 치료다. 음식, 호흡 등 여러 보조 장치로 생명을 연장한다. 작은 언니는 큰 언니를 보고 오면 “그게 살아 있는 거니? 다 듣고 있지만 표정 없는 눈만 떴다 감았다 한다”고 말했다. 조카는 착한 성격이라 침대에 누워만 계셔도 엄마가 살아 계신다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했다.     초등학교 친구의 엄마는 구십 대 중반이 넘었다. 연명 치료를 시작한 지 2년여가 지난 것 같다. 부유한 집안이라 병원 최고 특실에, 간병인도 항상 곁에 있다. 친구는 형제가 많아 당번제로 하루에 한명씩 문병을 한다. 전에는 가끔 말씀도 하고 했지만 요즈음은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한다.     몸에서 받지 않는 보조 호스를 두세개 떼어내면서 병원에서 몇 번 위중하다고 하여 형제들이 모두 긴장 상태라 한다. 늦은 나이에 신앙을 갖고 비교적 많은 기부도 하셨다.  지난주에도 위중하다 하여 교우들이 방문했을 때 계속 감고만 있던 눈을 뜨고 , 친구의 손을 꼭 잡고 기뻐하셨다고 했다. 친구는 사람을 만날 때도 엄마가 입원한 병원 가까운 곳에 약속장소를 정한다고 한다. 환자 본인이 생전에 연명 치료에 대해 어떤 말씀도 하지 않았기에  자식들로서는 중단하기 어려울 것 같다. 중단하면 자식으로 죄의식도 느낄 것 같다. 나이가 들면 연명 치료에 대한 본인 생각을 자녀들에게 말로든 글로든 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박영혜 / 리버사이드독자 마당 연명 치료 연명 치료 3년여 연명 초등학교 친구

2022-11-06

[우리말 바루기] ‘금 너머’

“금 너머로 넘어오지 마!” “너야말로! 금 넘어오는 건 다 내 거야.”   초등학교 시절 짝꿍과 이런 대화를 나눈 적 있다고 추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학기 초 아웅다웅하던 사이가 학년이 끝날 무렵이면 단짝이 되던 그 시절의 추억을 가슴속에 간직한 이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짝꿍 간 대화에서 ‘너머’와 ‘넘어’가 번갈아 가며 쓰여 있어 둘 중 하나는 잘못이 아닌가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너머’와 ‘넘어’는 모두 바른 표현이다.   ‘넘어’는 지나가거나 건너는 동작을 의미하는 동사 ‘넘다’를 활용한 단어다. “버스는 강을 넘어 시내로 들어왔다” “우리 국민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넘어 다시 일어났다” 등과 같이 사용된다.   ‘너머’는 동작을 나타내는 동사가 아닌 장소를 나타내는 명사로, 높이나 경계로 가로막은 사물의 저쪽이나 그 공간을 뜻한다. “뒤뜰 돌담 너머 붉은 지붕 건물이 우리 집이다” “고개 너머 읍내에 5일마다 장이 들어선다” 등처럼 쓸 수 있다.   그렇다면 ‘산 넘어 산’과 ‘산 너머 산’ 중 바른 표현은 무엇일까. ‘넘어’와 ‘너머’ 둘 다 가능하지만, 어떤 단어를 쓰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산 넘어 산’은 산을 넘었는데 또 산이 나타난다는 것으로, 힘든 일이 계속된다는 걸 의미한다. ‘산 너머 산’은 ‘산 저편의 산’이란 뜻이 된다.   쉽게 말해 동작을 나타내면 ‘넘어’, 장소나 공간을 말할 때는 ‘너머’를 쓴다고 기억하면 된다.우리말 바루기 지붕 건물 뒤뜰 돌담 초등학교 시절

2022-10-13

풀러턴 첫 한국어 이중언어반 ‘좋은 출발’

풀러턴교육구 최초의 한국어·영어 이중언어 몰입교육이 좋은 출발을 보였다.   올해 가을학기부터 첫 수업을 시작한 라구나로드 초등학교 이중언어반엔 타인종 4명을 포함, 32명이 등록했다.   이중언어 교육은 킨더가튼의 1개 반에서 시작됐다. 교육구는 다음 학년도엔 킨더가튼과 1학년에 이중언어반을 만드는 방식으로 매년 교육 대상을 확대, 궁극적으로 8학년까지 이중언어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중언어반은 올해부터 3년 동안 LA한국교육원(원장 신주식)으로부터 매년 최대 1만 달러의 지원금(그랜트)을 받게 됐다.   신 원장은 지난달 30일 풀러턴 교육구를 방문해 로버트 플렛카 교육감에게 1만 달러를 전달했다.   로버트 플렛카 교육감은 “커뮤니티와 학부모들의 강력한 요구로 한국어 이중언어반이 계획보다 빠르게 개설될 수 있었다”고 말하고 “벌써 많은 대기자가 있을 만큼 반응이 좋기 때문에 한국어반 운영이 원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한인 학생이 많은 풀러턴 교육구에 한국어반이 계속 늘고 협력이 지속돼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한국어반 확산과 한국 문화 교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세계한인교육자협회(IKEN) 김성순 회장은 스테파니 거피 라구나로드 초등학교 교장과 이중언어반을 계속 지원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는 LA한국교육원이 한국어반 등록 학생 수 등 발전 상황에 따라 향후 2년에 걸쳐 연 5000~1만 달러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금 전달과 MOU 체결 행사엔 줄리엔 이 풀러턴 교육구 부교육감, 수지 오 IKEN 이사장도 참석했다. 임상환 기자이중언어반 한국어 한국어 이중언어반 초등학교 이중언어반 한국어반 확산

2022-10-07

LA 초교 2곳 '블루 리본' 선정

LA통합교육구 초등학교 2곳이 전국 최우수 학교 평가인 ‘블루 리본 스쿨(National Blue Ribbon School)’에 선정됐다.   18일 LA통합교육구(LAUSD)는 콜팩스차터스쿨과 캐스터 애비뉴 초등학교가 2022 블루 리본 스쿨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블루 리본 스쿨은 연방교육부가 매년 선정한다. 재학생 학업성취도, 학업성적 차이 완화, 졸업률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낸 학교를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진행해 선정한다.   이번에 블루 리본 영예를 안게 된 두 초등학교는 전체 학교 평가 중 ‘학업성취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LAUSD 알베르토 카발로 교육감은 산하 초등학교의 블루 리본 선정을 반겼다. 카발호 교육감은 “두 학교의 뛰어난 성과를 축하한다”며 “LAUSD는 학생 교육에 전념하는 전국 최대 도심 교육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스터 애비뉴 초등학교 크리스틴 매킨타이어 교장은 “교직원, 학부모, 모든 학생이 힘을 합쳐 이뤄낸 성과”라고 자축했다. 콜팩스차터스쿨 에디 고튼 교장도 “블루 리본에 선정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커뮤니티 응원과 협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LA카운티에서는 총 10개 학교가 블루 리본 스쿨에 선정됐다. 아케이디아풋힐 중학교, 세리토스 카르메니타 중학교, 다이아몬드바 고등학교, 롱비치 뉴콤브 아카데미 등이다.     〈표 참조〉   이밖에 OC레지스터는 어바인 우드브리지 고등학교도 블루 리본 스쿨에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전국 블루 리본 스쿨 297개 중 29개 학교가 포함됐다. 가주 블루 리본 스쿨은 교육국 웹사이트(www.cde.ca.gov/nr/ne/yr22/yr22rel43.a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형재 기자초교 블루 블루 리본 la통합교육구 초등학교 전국 블루

2022-09-18

태권도와 함께하는 마약 예방 교육

태권도와 함께하는 마약 예방 교육   청소년 마약 예방 비영리 단체인 코야드(대표 폴 임)가 가을 학기 동안 귀넷 카운티 스털링 초등학교에서 마약 예방과 태권도 교육을 진행한다.   코야드 쉴드 클럽(COYAD SHIELD CLUB)은 지난 6일부터 가을 학기 예방 교육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4·5학년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안티 불리(Anti-Bully), 안티 드럭(Anti-Drug), 베이핑(Vaping) 및 약물 오용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코야드는 올해 한국 세계 태권도 본부 국기원과 업무협약을 맺어 마약 예방 교육과 더불어 태권도 정신과 기본적인 교육도 진행한다.       크리스탈 쿠퍼 스털링초교 교장은 "코야드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진행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폴임 코야드 대표는 "마약 예방 교육과 태권도 교육을 함께 진행함으로써 코야드가 학생들의 ‘쉴드’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현재 코야드 쉴드 클럽은 노스뷰 고등학교와 램버트 고등학교에 등록되어 있으며,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마약 예방 캠페인과 리더십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코야드 측은 앞으로의 목표는 귀넷 카운티 모든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예방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코야드는 이번 스털링 초등학교에서는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프로그램 등록비 및 도복 구매를 위한 후원을 받고 있어 지역 사회의 관심을 부탁했다.     ▶후원 문의=678-336-9373   윤지아 기자코야드 마약 예방 교육 태권도 초등학교

2022-09-08

[문장으로 읽는 책] 엘뤼아르 시 선집

포도로 포도주를 만들고/ 석탄으로 불을 피우고/ 입맞춤으로 인간을 만드는 것/ 이것이 인간들의 따뜻한 법칙이다// 전쟁과 비참함/ 죽음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살아가는 것/ 이것이 인간들의 힘든 법칙이다// 물을 빛으로/ 꿈을 현실로/ 적을 형제로 바꾸는 것/ 이것이 인간들의 유연한 법칙이다   폴 엘뤼아르 『엘뤼아르 시 선집』   오랜만에 엘뤼아르를 다시 읽는다. 1959년 국내 최초로 세계문학전집을 펴냈던 을유문화사가 2008년부터 야심차게 새로 선보이고 있는 『을유세계문학전집』의 121번째 책이다.   “창공이 나를 버렸을 때, 나는 불을 피웠네, / 그의 친구가 되기 위한 불,/ 겨울의 어둠으로 들어가기 위한 불,/ 더욱 잘 살기 위한 불을.”로 시작하는 ‘이곳에 살기 위하여’나 “내 초등학교 공책 위에/ 내 책상과 나무 위에/ 모래 위에 눈(雪) 위에/ 나는 네 이름을 쓴다”로 시작하는, 그 유명한 ‘자유’, 양귀자 소설 제목으로도 쓰인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이 전문인 ‘모퉁이’까지 엘뤼아르 시 120여 편을 원문과 함께 실었다. 국내에 덜 소개됐던 초현실주의 시 등 초기부터 후기까지 두루 일별할 수 있다.   인용문은 시 ‘올바른 정의’의 부분. ‘적을 형제로 바꾸는 것이 인간의 유연한 법칙’이라는 대목에 특히 눈이 간다. “딸과 엄마와 엄마와 딸과”를 수차례 반복하는 게 전부인 ‘자장가’나 “눈의 층계/ 형태의 창살을 가로지르는/ 영원한 계단/ 존재하지 않는 휴식”으로 시작하는 도입부부터 마그리트 그림이 떠오르는 ‘르네 마그리트’ 등 새로운 시들이 많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엘뤼아르 마그리트 그림 르네 마그리트 초등학교 공책

2022-09-06

콜로라도 교사 연봉 5만8천달러

 콜로라도 주내 교사들의 연봉 수준이 전국 평균에 못미치며 주별 순위는 중위권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사들의 연봉 수준이 지역별로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미교육협회(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의 ‘2020~2021 학년도 51개주(워싱턴DC 포함) 평균 교사 연봉 자료’에 따르면, 교사들의 전국 평균 연봉은 6만5,293 달러였다. 이는 10년전과 비교하면 17.5% 늘어난 것이나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오히려 3.2% 떨어진 것이다. 교사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주는 뉴욕으로 9만222 달러였고 매사추세츠주가 8만6,755 달러로 2위, 캘리포니아주가 8만5,856 달러로 3위, 워싱턴DC가 8만659 달러로 4위, 코네티컷주가 7만9,742 달러로 5위를 각각 차지했다. 6~10위는 워싱턴주(7만9,388 달러), 뉴저지주(7만7,677 달러), 로드 아일랜드주(7만5,966 달러), 매릴랜드주(7만4,006 달러), 앨라스카주(7만3,061 달러)의 순이었다. 반면, 교사 평균 연봉이 가장 낮은 주는 4만6,862 달러에 그친 미시시피주였으며 사우스 다코타주(4만9,547 달러), 웨스트 버지니아주(5만261 달러), 플로리다주(5만1,009 달러), 미조리주(5만1,557 달러) 등이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한편 지역에 따라 교사들의 연봉도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시피주 잭슨의 초등학교 교사가 3만9천 달러를 받는 반면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한 교사는 15만 달러를 받았다. 그러나 연방센서스국위 관련 통계 자료에 따르면 잭슨의 렌트비는 월 856달러, 보스턴은 1,685달러로 나타났으며 다른 물가도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또한 15년 경력에 석사학위가 있는 교사의 경우 워싱턴주에서는 12만 달러를 받지만 동일한 경력과 학력에도 불구하고 오클라호마주에서는 5만4천 달러를 받는다. 뉴욕주에서는 6만6천 달러,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는 13만 달러를 받는다. 이처럼 지역 물가를 고려해 교사들의 연봉이 책정되고는 있지만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상당수 지역의 경우 교사들의 연봉 수준으로는 집을 얻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으로써 교사들의 높은 이직률과 신규 교사 채용이 어려운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사들의 연봉은 비슷한 학력의 다른 직종과 비교해도 약 20% 정도 낮기 때문에 현직 교사들도 다른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 이직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혜 기자콜로라도 교사 콜로라도 교사 연봉 수준 초등학교 교사

202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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