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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터 장] 1973년, 지도에도 없던 우크라이나를 가다

  ━   한국 예술 알리는 '민간 외교관'      LA카운티미술관(LACMA), 워싱턴DC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USC 한국학연구소,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공통점이 있다. 체스터 클래런스 장(한국명 장정기·83) 박사가 기증한 미술품과 도자기 등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인정받는 항공업계 원로이자 한인 올드타이머인 장 박사는 ‘최초’라는 타이틀이 유독 많다.     한인 최초로 연방항공청(FAA) 항공고문관으로 활동한 그는 미국 항공계의 최고 영예인 ‘라이트 형제 마스터 파일럿 명예의 전당’ 항공 안전부문에 헌액되며 주류사회에도 이름을 알렸다.     또한 국방부 산하 국방대학교 재단 이사에 한인으로 처음 선임됐으며, LACMA의 첫 한인 이사로 활동한 기록도 있다.     그는 지난해 증조 할아버지 대부터 내려온 고미술품과 예술품 1100점을 LACMA에 기증한다고 밝혀 한인사회는 물론 주류사회도 놀라게 했다. 그가 소장한 예술품 중에는 한국의 ‘국보급’들도 꽤 많다. 얼핏 따져봐도 수천 만 달러의 가치를 가진 대규모 귀중한 소장품을 선뜻 LACMA에 기증하기로 결심한 건 그의 마지막 꿈이자 비전 때문이다.     미 주류사회에 한국 예술을 알리겠다는 일념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자신의 시간과 재산을 투자해 묵묵히 숨은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장 박사를 미주중앙일보는 특별 기획 ‘남기고 싶은 이야기’의 일곱번 째 주인공으로 초대했다.     무심한 세월의 힘으로 점점 흐려지는 기억과 평생 아끼고 사랑한 예술품 속에 담긴 한국의 역사 이야기, 그동안 말하지 않았던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는 장 박사는 “자신이 떠난 후에도 남가주의 한인 후손들은 물론, LA를 방문하는 전 세계 사람들이 LACMA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예술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기쁘다”고 말한다. “지금도 매일 아침 뛰는 가슴으로 하늘을 쳐다본다”는 장 박사가 들려주는 마지막 비전과 꿈의 종착역은 한인 커뮤니티였다.     체스터 장 박사는 누구   1939년 2월 생. 9살 때 LA에 외교관 아들로 도착. 이후 한국으로 귀환해 경기중·고등학교를 다니다 1958년 미국으로 이민. 메릴랜드대(심리학)를 거쳐, 오클라호마대 석사(인류자원학), USC 석사(교육학), 라번대 박사(공공행정학) 학위를 취득했다. 연방항공청(FAA) 비행조종사 자격을 취득한 후 거넬항공사, 스튜워드-데이비스항공사 등을 거쳐서부태평양지역국 특수사업국장을 지냈으며, FAA 항로과정학과 교수, 캘스테이트LA 항공학 교수, 엠브리-리들항공대 교수 등을 역임했다. 부인 완다장씨와 샌타모니카에 거주하고 있으며 의사 아들 부부(카메룬·니콜)가 있다.     ━   1973년, 지도에도 없던 우크라이나를 가다      옛 소련 시절 단 한대만 제작된 세계 최대 항공기 ‘안토노프-225 므리야(AN-225 Mriya)’가 러시아군의 공습에 파괴됐다.   “뭐라고?” TV에서 나오는 뉴스에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졌다. 엔진이 8개가 달려있는 유일한 대형 수송기다. 그런데 그 비행기가 러시아 공습에 파괴됐다니. 나는 그 수송기를 정확히 1973년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만났다.     50년 전에도 ‘자유’ 외쳐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건 스튜어트-데이비스 항공사에 갓 입사해 항공 엔진과 항공기 판매 관련 업무를 맡았을 때였다. 스튜어트-데이비스 항공사는 항공기 엔진 제작으로 유명한 곳이다. 인도 공군에 자체 제작한 엔진을 단 수송기 100여대를 판매했을 정도다. 스튜어트-데이비스 항공사가 제작한 엔진은 강해서 모두 관심 있었다. 그런 스튜어트-데이비스 항공사가 유일하게 관심을 보였던 건 우크라이나가 제작한 수송기 엔진이었고 그게 바로 이번 전쟁에 파괴된 우크라이나 안토노프 항공사의 엔진 8개짜리 AN-225므리야였다. 므리야는 우크라이나 언어로 ‘꿈’이다.     소련 항공기 제작사 안토노프사가 1980년대에 제작한 AN-225는 우주왕복선 수송을 위해 개발한 세계 최대 수송기다. 몸체 길이만 84, 날개폭은 88.4에 달한다. 수송할 수 있는 화물 무게는 최대 250톤. 시속 850㎞로 4000㎞를 비행할 수 있는 그야말로 하늘의 점보 수송기다.     비행기가 워낙 크다 보니 운용비용이 비싸 1988년 첫 비행을 한 후 드문드문 운행됐다고 들었다. 그러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항공운송 수요가 증가하면서 운항이 늘어났었다.   나는 그 비행기의 엔진을 살피고 앞으로 우크라이나와의 합작 업무를 위해 안토노프 항공사를 찾아 키이우로 출장을 간 것이다.     지도에 없던 우크라이나 출장     그 당시 우크라이나는 세계 지도에도 없는 나라였다. 참고로 19세기까지 대다수 우크라이나 영토는 러시아 제국에 통합됐고 일부는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혁명 후 여러 차례 독립을 시도한 끝에 1917년 민족국가를 건설했지만 1922년에 소비에트 연방에 강제 합병됐다.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건 1991년 소련이 해체된 후였다. 그래서 내가 방문한 시기는 우크라이나가 소련의 간섭을 받던 시기였다.     50년 전에도 우크라이나인들은 자유를 원했다. 나를 만나는 사람들마다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1920~1940년대가 가장 행복했다고 했다. 전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키이우에 가면 곳곳에 전쟁 기념탑이 세워져 있는데 그 사이사이에 사람들이 모여 앉아서 노래와 음식을 즐기는 걸 보며 삶이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전쟁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모습을 보면 그때 내가 도심에서 본 자유에 대한 열망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 정신이 50년 후에도 이어지는 걸 보니 놀라울 뿐이다.    우수한 실력에 항공기술 압도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해 내가 갖고 있는 이미지는 강인함 외에도 정직함이 있다. 당시 나는 상점에 가서 물건을 산 적이 있는데 계산하다가 그만 동전을 떨어뜨린 것 같다. 그때 한 아이가 주운 동전을 가져와 돌려줬다. 물자가 귀했기에 그 아이에게는 큰돈이었을 텐데 웃으면서 돌려주는 그 아이를 보면서 나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꼿꼿하고 정직한 시민 정신을 존경하게 됐다.     키이우 호텔에 머물 때 겪은 또 다른 아찔한 경험도 있다. 저녁을 먹고 방에 올라가려는데 길에서 음악 소리가 들렸다. 당시 소련에서는 금지된 그래서 들을 수 없는 로큰롤 음악이었다. 가까이 가서 듣다가 나도 모르게 갖고 있던 코닥 카메라로 이들의 사진을 찍었다. 그랬더니 갑자기 어디선가 경찰이 나타나더니 나를 끌고 갔다. 당시엔 사진을 찍으려면 경찰이나 관계자들의 허락을 받아야 했지만 그걸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필름은 빼앗기고 몸수색까지 당했다. 이들은 내가 어디서 지내는지 묻고 방까지 따라와 짐도 다 뒤졌다. 나는 항공업무 때문에 방문한 사람이라고 설명했지만 스파이로 생각했는지 계속 취조를 했다.     그때 한 경찰이 내 짐에서 나를 초청한 우크라이나 항공회장의 편지를 봤다. 그들은 내게 회사 이름을 묻더니 나를 풀어줬다. 만약 소련에서 이런 일이 있었더라면 꼼짝없이 징역형을 살았을 것이다.   그때 만난 우크라이나 국민은 영어를 썩 잘했다. 다른 소비에트 국가들보다도 인재가 많았던 것 같다. 그 실력과 정신은 항공기 개발에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소련이 붕괴한 후 떨어져나온 15개 국가는 민간 항공기 개발에 관심이 있었지만 그뿐이었다.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생각조차 못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인들은 망가진 전투기에서 엔진을 뜯어내 이리저리 보며 연구할 정도였다. 그러니 우크라이나의 항공기술이 소비에트 국가들보다 뛰어날 수 밖에 없다. 어쩌면 그래서 러시아는 더욱 우크라이나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 나라에 자유가 빨리 오길 빌 뿐이다.   한국 항공 엔진 지원   스튜어트-데이비스 항공사는 한국 정부와도 많은 일을 했다. 지금 한국은 항공 엔진도 직접 생산할 정도로 항공기술이 뛰어나지만 초장기엔 엔진기술을 배우기 위해 스튜어트-데이비스 항공사와 합작하는 계약이 많았다. 스튜어트-데이비스는 기술을 유출하지 않기 위해 가능한 부품 조립을 자체적으로 하려고 했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은 엔진을 구매하면 10%만 한국에서 조립하기로 하고 가져가 조금씩 부품을 구입해 한국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배워나갔다.     항공사에서 근무하는 직업상 롱비치, 하와이, 도쿄, 서울, 홍콩, 타이베이 등 전 세계를 오가며 근무해야 했다. 나에게 집은 호텔이었다. 당시 전화도 제대로 걸기 힘들 때였다. 오히려 비행기에 메시지를 보내서 전달하면 더 빨랐다. 장연화 기자체스터 장 우크라이나 지도 우크라이나 출장 우크라이나 언어 대다수 우크라이나 남기고 싶은 이야기

2022-06-22

[기고] 지도의 힘

북가주 오클랜드에서 남가주 버뱅크까지는 한 시간 정도의 비행거리다. 탑승 내내 저공비행이어서 창 밖을 내려다 보면, 밑에 펼쳐져 있는 땅과 산과 숲을 비교적 잘 볼 수 있다.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지도는 아마 비행기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사진을 찍어 만들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보았다. 그러자 곧 지도는 사진도 비행기도 발명되기 전에 이미 사용됐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수백년 전 유럽의 탐험가와 개척민들이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넜을 때에 지금의 지도보다는 덜 정교하지만 오랜 경험을 통해 바다와 육지의 위치가 그려진 지도를 항해사들이 사용했을 것이다.     그로부터 수백년 후인 21세기 현재, 북극에서 남극에 이르기까지 지구 구석구석의 위치와 크기를 그린 세계지도가 제작돼 전 세계 사람들이 손쉽게 보고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됐다.     그러면 한반도 지도는 언제, 누가, 어떻게 만들었을까? 바로 떠오르는 이름이 대동여지도를 만들었다는 김정호다.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선구자인 그에 대해 알려진 것은 김정호라는 이름과 대동여지도를 만들었다는 것이 전부다. 어떤 경위로 지도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는지, 조선반도 지형의 어디까지 지도를 만들었는지, 또 완성한 삼천리 조선 땅의 지도가 얼마나 정확한지 등이 궁금해 역사 자료를 찾아 보았다.       대동여지도는 지금부터 250년 전 철종 12년 당시 조선의 대표적인 지리학자인 김정호가 제작한  최고(最古)의 전국 지도로 병풍처럼 접고 펼 수 있는 22개 폭으로 돼 있다. 지금까지 나는 김정호가 직접 전국 8도를 걸어 다니면서 지도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자동차는 물론 자전거도 없었을 텐데 삼천리 국토를 어떻게 걸어 다니며  손으로 그려가면서 지도를 만들었을까 하는 감탄과 의문을 품었었다.     관련 사실을 알고 보니 대동여지도는 김정호가 직접 전국을 답사해서 만든 것이 아니고 이미 있던 여러 개의 지도를 종합하고 정리해 기존 지도들을 집대성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오늘날의 지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정확한 지도를 완성한 김정호와, 이전에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많은 선현들의 재능과 헌신에 감탄했다.       동시에 당시 정부에서는 왜 이런 수많은 선각자들이 피땀을 흘려서 발견하고, 축적한 정보가 담긴 지도를 활용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정확한 지도는 국토의 지형과 지질을 파악해서 외부의 침입에 대항할 수 있는 정보를 담은 귀중한 자료이다. 이 정보를 잘 활용했으면 역사적으로 중국에서 시작한 여러 호란과 현해탄을 건너서 침입한 왜란을 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또 국토에 대한 지식은 농업, 어업, 임업, 광산업 등을 활성화해 전반적인 국가의 경제를 향상시키는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한국의 역사를 돌아보면 글 잘해서 벼슬하는 것이 최대의 영광이었던 전통이 강했다. 김정호가 출생한 때부터라도 시문학에 전념했던 인재들에 못지않게, 백성의 삶에 직접 연관된 유용하고 실질적인 정보를 수집, 축적, 활용하는 학문의 인재들을 많이 등용했으면 한국의 역사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김정호 출생 106년 후인 1910년 대한제국이 일본에 합병되는 국치는 면했을지도 모른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는 말에 새삼스레 동감을 했다.  김순진 / 전직 교사기고 지도 전국 지도 한반도 지도 경위로 지도

2022-06-06

연방대법원, WI 선거구 재획정안 제동

연방대법원이 주요 경합주 위스콘신 주의 민주당 측이 만들고 주(州) 대법원이 승인한 새 선거구 지도에 대해 '위헌' 우려를 표하며 승인을 거부한 후 민주•공화 양측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연방대법원은 지난 23일 위스콘신주의 선거구 재획정안이 인종•피부색•언어에 근거한 차별적 투표 관행 및 절차를 금하는 미국 투표권법(1965) 제 2조에 위배된다며, 이를 승인한 주 대법원에 재검토를 지시했다.   재판부는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70•민주)가 흑인 다수 선거구를 6개에서 7개로 늘린 선거구 지도를 그린 데 대해 "정당성 없이 인종에 근거한 선거구를 추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에버스 주지사는 선거구 조정을 통해 특정 유권자가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선거구를 극대화했다"며 연방대법원은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스콘신 주 대법원은 7번째 흑인 다수 선거구를 추가하지 않을 경우 흑인 유권자들이 형평성 있는 정치적 기회를 가질 수 없게 될 지 충분히 살폈어야 한다"며 "미국 헌법상의 평등보호조항을 선거구 재획정에 어떻게 적용할 지 판단한 연방대법원의 판례에 따르지 않고 분석을 수행하는 오류를 범했다. 그 판결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방법상 각 주는 10년마다 인구 총조사 결과가 나오면 선거구 지도를 다시 그리도록 돼 있다. 이 지도는 향후 10년간의 선거와 연방 의회 다수당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위스콘신 주는 2020년 인구 총조사 결과가 나온 후 공화당 다수의 의회와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힘겨루기를 하며 새 선거구 지도에 대한 합의를 보지 못했다.   결국 주 대법원은 "기존 지도에 더 가까운 조정안을 선택하겠다"고 밝힌 후 의회와 주지사 측으로부터 각각 조정안을 받아 4대3으로 주지사의 안을 선택했다.   그러자 공화당 측은 "인종을 염두에 두고 선거구를 재획정 하는 것은 투표권법 위반"이라며 연방대법원에 위헌 심사를 요청했고 1차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주 대법원 판결 무효 요청은 기각됐다.     위스콘신 주 대법원은 조정안들을 재심의해 선거구를 어떻게 그릴지 다시 결정해야 한다.   연방대법원은 주 대법원에 "에버스 주지사의 조정안을 선호한다면 이 지도가 미국 투표권법을 준수한다는 주장과 정보를 더욱 면밀히 분석해 입증해보이라"고 권고했다.     민주당 측은 연방대법원이 각 주의 게리맨더링 논란에 가급적 개입하지 않아 왔다며 불만을 표했다.     같은 이유로 현재 보수 우위 구도인 연방대법원 내 진보 성향의 대법관 소니야 소토마요르와 엘레나 케이건은 동료 대법관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AP통신은 특정 주가 그린 선거구 지도를 연방대법원이 뒤집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2020 인구 총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선거구 재획정과 관련한 게리맨더링 논란이 연방대법원까지 간 것은 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앨러배마에 이어 위스콘신주가 네번째다.   에버스 주지사는 "새 선거구 지도가 기존 지도보다 낫다는 것을 입증해보이라면 얼마든 할 수 있다"며 자신이 제안한 선거구 재획정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위스콘신 주의 새로운 선거구 지도는 오는 8월9일 열리는 2022 중간선거 예비선거에서부터 사용되어야 한다.     Kevin Rho 기자•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연방대법원 선거구 선거구 재획정안 선거구 지도 선거구 조정

2022-03-29

[살며 생각하며] 지도 말고 나침반

 내비의 시대다. 심지어 내 차의 친절한 내비 씨는 두 시간 반 넘으면, 잠깐 쉬라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잔을 끈질기게 보여 주신다. 그런데, 이 스마트한 내비도 계속 지어지는 건물과 콘도 등을 따라잡지 못하면 실수를 한다. 지금은 좀 덜하지만 전에 고속도로에서 한참 운전 중 갑자기 “목적지에 도착하셨습니다” 하며 나가라고 할 때, 헐, 황당했었다.   살다가도 잘 따라가던 지도가 맞지 않는 순간을 만난다. 모래 폭풍 한 번만 지나가면 왼쪽 모래 산 언덕이 오른쪽으로 옮겨가는 사막에서는 지도가 무용지물이다. 인생도 그렇다. 그래서 지도가 아니라 나침반을 따라가라(Follow a compass, not a map)는 것이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 중 첫 번째다.     이 책 저자 스티브 도나휴가 이혼이란 사막을 만났을 때, 아내는 열 살, 열세 살 두 아이를 데리고 아홉 시간 반 운전 후 또 두 시간 배를 타는 먼 곳으로 이사했다. Now what? 따라가던 지도가 무의미해지고 갈 길을 잃은 사막의 순간, 그는 자기 안의 나침반이 어느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지 들여다보았다. 지금 가장 소중한 것은, 아이들과 전보다 오히려 더 좋은 관계를 가지는 것이라고 그의 마음이 말하고 있었다.     이후 일 년 반을 그는 매달 열흘씩 그곳에 가 저렴한 방을 빌려 아이들과 살았다. 음식 해주고, 학교 보내고, 아들 축구 게임을 지켜봤다. 침대 사이를 뛰며 놀다 시끄럽다고 쫓겨나기도 했다. 아이들과 그보다 더 가까워질 수는 없었다. 나침반을 따랐을 때, 하루하루의 소중함이 살아났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열흘 내내, 매일 그는 ‘아빠’일 수 있었다. 아이들과 ‘가족’일 수 있었다. 매일 매일 그의 삶의 목적을 찾아준 것은 먼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나침반이었다.     길과 모래 언덕이 하루에도 몇 번씩 생겼다 사라지는 사막에서 유일하게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 나침반이듯, 변화무쌍 예측 불가한 사막의 삶을 사는 우리에게도 내면의 나침반은 방향을 제시해준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봐, 조금만 더 인내하자, 매 순간을 음미하고 마음을 챙기렴, 좀 더 믿음을 가져봐, 제일 하고 싶은 것을 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해봐. 이렇게 내면의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하루하루살다 보면, 오아시스도 만나고 목적지에도 도달하게 된다.   때로는 방황 같더라도 나침반을 따라가 보자. 도나휴는 어릴 적부터 아주 웃겨서, 커서 코미디를 시도했으나 욕을 안 쓰면 웃지 않는 그 분위기가 영 안 맞았다. 이후 컨설턴트로 일하다 우연히 강사로서의 소질을 발견, 그 분야에서 제법 성공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서브프라임 경제 위기가 왔을 때 모든 강연이 끊어졌다. 다시 사막에 서게 되었다. 이때 다시 들여다본 마음의 나침반이 말해주었다. 너는 소통을 원하잖아. 청중 앞에 서지는 못하지만 책으로 소통해봐. 그 결과 2004년 나온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어린 왕자’를 쓴 생텍쥐페리는 ‘인간의 대지’라는 책에서, 우편물 항공기 조종사로 일할 적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하여 죽을 뻔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밤새 지도를 연구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어디 있는지,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 지도는 좀 접어놓고, 내 안의 나침반을 찬찬히 들여다보기에 아주 좋은 늦가을이 깊어만 간다. 김선주 / NJ 케어플러스 심리치료사살며 생각하며 나침반 지도 밤새 지도 사하라 사막 초반 서브프라임

2021-11-25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그 길의 끝, 당신의 집

자동차에 내비게이션이 있듯이, 핸드폰에 입력된 세계 구석구석의 지도가 저장된 있듯이 내 머리 속에도 지도가 있다. 그 지도 속에는 강도 있고 산도 있다. 골목길도 있지만 4차선 고속도로도 있다. 호수도 있고 호수를 닮은 하늘도 있다. 그 지도를 멀리서 무심히 바라볼 때도 있지만 때론 가까이 당겨서 꼼꼼히 챙겨볼 때도 있다. 멀리 바라볼 때 느끼지 못한 감정을 가까이 볼 때는 느낄 수 있다.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면 어떤 장소에서는 행복과 기쁨의 아드레날린이 솟구쳐 와 행복해지기도 하고 어떤 곳에서는 슬픔과 어둠에 눌려 깊은 수렁에 빠져 우울해질 때도 있다. 내 머리속 지도에는 길과 방향만 보이는 게 아니라 감정이 담긴 추억이 함께 공존한다는 사실이다. 어떤 곳에는 유독 가족들 얼굴이 보여 아련한 그리움에 빠지기도 하고, 기억의 창고에 수북해 쌓인 먼지를 훅 불어내면 친구들 얼굴이 밤하늘 별처럼 하나 둘 반짝이며 다가오기도 한다. 유독 한 사람, 일생 잊을 수 없는 한 사람, 어머니가 떠오르는 길은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로 늘 흥건히 젖을 때가 태반이었다. 세상을 기억하기 시작할 때부터 나는 내 속에 지도를 그리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내 지도의 시작은 나뭇가지로 땅바닥에 그림 그리듯 시작되었다. 집 근처의 골목길과 봉오리가 둥근 앞산, 종이배를 접어 띄었던 실개천. 느티나무가 쭉 뻗은 학교 가는 길, 사람이 복작였던 시장, 계단이 아주 높은 교회당이 보이는 언덕길. 집 주변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작은 지도는 학교에 다니면서 더 넓어지고 더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집 주변을 벗어난 내 걸음은 먼 곳까지, 깊숙한 곳까지 지도 위에 길을 만들었다. 바다로 가는 길에는 짠내가 묻어나왔고, 사랑과 우정의 길목엔 여럿의 얼굴들이 겹쳐 그려졌다. 슬픔과 기쁨, 안타까움과 행복의 순간들이 구석구석 길 위에 담겨졌다. 지도 속 길들은 길 위에 또 길을 내기도 하고, 걸었던 길 옆으로 실개천 흐르듯 구불구불 흘러 가는 작은 길들이 생겨났다. 양쪽으로 곱게 머리를 딴 소녀를 처음 만나 짝사랑하던 버스 정거장. 야외 스케치를 떠나던 기차역, 긴 강줄기를 끼고 만난 시골 간이역, 하늘하늘 흔들리던 코스모스길 위로 솜사탕처럼 피어오른 뭉게구름. 책장을 넘기듯 연이어 떠오르는 길, 풍경, 추억들…. 젊은 날의 기억들을 새겨놓은 길 위로 안개처럼 그리움이 피어난다.     많은 날들이 지나고 수없이 많은 계절이 오고 또 갔다. 요즈음 그 수 없는 길들을 돌아돌아 다시 내게로 온다. 미시간 호수가 바다같이 떠있는 Lakeshore Drive 이방인의 거리에 길게 가로등이 켜진다. 멀리서부터 가까이로, 내 앞을 지나쳐 반대편 쪽으로…. 순간 어린 시절로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의 길들이 가로등처럼 차례로 켜진다. 멀고도 긴 여정 속에 오늘도 난 집으로 가고 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긴 자동차 행렬 속 맞은편으로 커다랗고 둥근 하루가 저문다. 시카고에 정착한 이후 내 지도는 많은 길들을 담지 못했다. 나의 발걸음은 긴 여행길을 제외하고는 거의 같은 장소 같은 방향으로만 뻗어 있다. 집에서 일터로 일터에서 집으로, 간혹 돌아오는 길에 호수 쪽으로, 집 앞 언덕으로 오르는 길 위로 길은 발자국 위에 또 발자국을 담고 있다.    삶은 끊임없는 걸음의 자국이고, 삶은 그 자국에 남겨진 향기가 아닐까? 나이듦의 깊이는 나에게서 시작된 아침이 너에게로 향하는 저녁으로 내려앉는, 주어의 전환이 아닐까? 꽃 피우듯 물들어가는 계절이 가고 눈이 펑펑 내리는 어느날, 내 지도의 길은 하얗게 지워질 것이다. 언제 그 많은 길들을 걸었었나? 누구도 기억하지 못할 길 위에 나 홀로 서 있다. 세상은 그 길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길로 나의 삶을 움직이고 그 길로 나를 인도 했으며 그 길 위에 슬픔을 뿌리고 행복의 꽃을 피우게 했던 그분. 그분만이 내 지도, 그 위에 펼쳐 놓은 수많은 길들을 바라보지 않을까? 나이 들어가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흐뭇한 미소를 짓지 않으실까? 긴 여정, 굽이굽이 돌아온 그 길고도 아득한 지도 속에서 이제와 돌아보니 그 길의 끝은 언제나 당신의 집이었다. 나도 모르고 걷던 나의 모든 길은 당신을 찿아가던 당신의 집이었다.(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머리속 지도 미시간 호수 친구들 얼굴

2021-11-22

시는 단일화, 연방은 쪼개진다

 LA시의 한인타운 선거구가 수십 년 만에 단일화를 앞둔 반면 연방하원 선거구는 둘로 나눠질 전망이다.   캘리포니아시민선거구재조정위원회(CCRC)가 지난 10일 제출한 새 선거구 지도 초안에 따르면 LA카운티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 LA한인타운 선거구가 웨스턴 애비뉴를 중심으로 갈라진다.   현재 한인타운은 지미 고메스 연방하원이 관할하는 34지구에 포함돼 있지만 새 지도가 적용될 경우 웨스턴 동쪽 지역을 관할하는 선거구(CDNELA)와 웨스턴 서쪽 지역을 관할하는 선거구(10CORR)로 나눠진다.     지도에 따르면 동쪽 지역구의 경우 윌셔센터코리아타운주민의회(WCKNC), 피코유니온, 램파트빌리지, 링컨하이츠 등이 포함되며, 서쪽 지역구는 그레이터윌셔주민의회, 올림픽파크, 미드시티, 웨스트애덤스 주민의회 구역이 묶여 있다. 이 때문에 동쪽 지역구의 경우 아시안 유권자 비율은 19.7%까지 올라가나 서쪽 지역구는 아시안 유권자 비율은 10%대도 못 미치는 대신 흑인 유권자 비율이 31%, 라티노 유권자는 37%까지 올라가도록 구성돼 있다.   연방의회는 주로 의료보건이나 교통 등 지역 인프라 시스템에 대한 예산안을 다루기 때문에 한인타운 선거구가 나눠질 경우 지역 인프라 시스템을 균일하게 세우고 발전할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 또한 증오범죄 등 아시안 관련 이슈가 있을 때 연방 의회 차원의 발 빠른 대응도 지금보다 어려울 수 있다. 한 예로 지난해 한인 및 아시안을 대상으로 증오범죄가 증가했을 때 고메스 의원이 한인타운을 직접 방문해 돌아보며 현안을 챙긴 바 있다.   앞서 지난 9일 LA시의회는 선거구재조정 특별위원회(Ad Hoc Redistricting Commission)가 제시한 하이브리드 지도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지도안에는 LA 한인타운 전체가 10지구로 포함됐다. 한인타운이 10지구 선거구로 단일화되면 한인 정치력 신장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전체 유권자 수는 15만2315명으로 지금보다 2만5000명 정도 증가하고 아시안 유권자 수도 2만6515명으로 8000명 이상 늘어난다.     이는 10년 전보다 아시안 유권자 수가 45% 증가한 것이며 10지구 전체 유권자의 17.4%를 차지한다. 따라서 앞으로 선거에서 한인 후보가 출마할 경우 백인 표와 라틴계 표를 제대로 공략한다면 승산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아태정의진흥협회(AAAJ) LA지부의 카니 정 조 대표는 “LA시 한인타운 선거구가 단일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연방의회 선거구는 나눠져 안타깝다”며 “남은 공청회 기간동안이라도 한인 커뮤니티가 단일화를 요구하는 의견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CCRC는 오는 17일, 22일, 23일 세 차례에 걸쳐 공청회를 열고 연방하원 지도 초안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수정 과정을 거쳐 내달 21일 최종 채택하게 된다.   장연화 기자단일화 연방 la한인타운 선거구 선거구재조정 특별위원회 선거구 지도

2021-11-14

미셸 박 스틸·영 김 선거구 큰 변화 예상

선거구 재조정에 따라 공화당 소속의 미셸 박 스틸(48지구)과 영 김(39지구) 연방하원 의원 선거구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이들 의원 거주지조차 다른 선거구로 옮겨질 수 있다고 OC레지스터가 12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시민선거구재조정위원회(CCRC)가 제안한 새 선거구 지도에 따르면 오렌지카운티에서 연방의회 대변인이 한 명 빠지게 됐다면서 현 7명 의원에서 6명 의원으로 감소한다.     그동안 캘리포니아 연방하원 의원은 53명이었으나 인구 감소에 따라 이번에 52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따라서 향후 2024년 대선 때도 캘리포니아 대의원이 상원의원 2명을 포함한 55명에서 54명이 된다.     연방하원 선거구 새 지도는 내달 27일 최종 확정된다. 또 새 선거구는 당장 내년 6월 7일 예비선거와 11월 8일 본 선거부터 적용된다. 결정된 선거구는 향후 10년간 이어진다.     박 스틸 의원이 관할하는 48지구는 보수표가 많은 리틀사이공을 잃고 좀 더 민주당 성향이 강해질 수 있다. 하지만 한인이 많은 풀러턴 등 지역이 선거구로 흡수될 가능성도 있어 박 스틸 의원에게 오히려 새 선거구가 득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OC 레지스터는 모든 선거구 중 영 김 의원이 관할하는 39지구에 가장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39지구는 오렌지카운티 북동부 지역과 LA카운티 남동부 지역에 샌버나디노의 치노힐스 지역까지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CCRC가 제안한 39지구 지도에는 오렌지카운티만 들어간다. 요바린다 남서부 지역~리틀사이공까지 관할지역에 포함된다.     공교롭게도 오렌지카운티 북부 지역이 빠지게 된다. 영 김 의원 거주지인 라하브라 대다수가 39지구에서 다른 지역구로 옮겨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의원 사무실 측은 “선거구 재조정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김 의원은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펼치는 데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원용석 기자선거구 미셸 연방하원 선거구 선거구 지도 선거구 재조정

2021-11-12

[커뮤니티 액션] 투표권 확대 뉴욕주법 개정안

오는 11월 2일(화) 본선거가 열린다.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 선택에 버금가게 중요한 뉴욕주 헌법 개정안이 표결에 부쳐진다. 민권센터는 아시안정치력신장연맹(APA VOICE) 등과 함께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투표를 독려하는 등 한인과 아시안 커뮤니티 선거 참여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네 가지 헌법 개정안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고 유권자들이 찬성표를 던져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헌법 개정안은 다음과 같다.   -개정안 1: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 일련의 개혁을 제안한다. 유권자가 커뮤니티의 이익을 반영하여 선출직 공직자를 선출하고 공정한 선거구 지도를 창출할 수 있도록 선거구 재조정 과정을 개혁하려면 찬성을 하면 된다.   -개정안 2: 청정한 공기와 물, 건강한 환경을 누릴 각 개인의 권리를 뉴욕주 헌법의 권리장전(Bill of Rights)에 추가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개정안 3: 선거일로부터 최소 10일 전까지 유권자 등록을 하도록 제한하는 현행 규정의 철폐를 제안한다. 뉴욕주는 전국에서 유권자 등록 비율이 가장 낮은 곳 중 하나다. 투표 장벽을 제거하고 더 많은 유권자가 선거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하려면 찬성을 하면 된다.   -개정안 4: 유권자가 우편으로 투표(부재자 투표)를 신청하려면 이유를 제시하도록 요구하는 현행 규정의 철폐를 제안한다. 우편 투표를 더 쉽게 하고 이 규정을 철폐하여 더 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하도록 하려면 찬성을 하면 된다.   민권센터는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 확대와 보다 나은 환경을 누릴 권리를 강조하는 1~4번 개정안을 이번 선거에서 지지한다.   ‘개정안 1’은 한인 등 아시안 커뮤니티가 하나의 선거구로 묶여져 보다 많은 한인과 아시안 선출직 공무원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토대를 만든다. ‘개정안 2’는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이기에 찬성한다. ‘개정안 3’이 만들어지면 선거 당일 유권자 등록과 투표를 할 수 있게 돼 선거 참여가 더 쉬워진다. ‘개정안 4’도 우편투표를 손쉽게 만들어 유권자 참여를 늘리는 방법이기에 찬성한다.   현재 뉴욕주에서는 지난 10월 23일부터 31일까지 조기 투표가 실시되고 있고, 우편투표도 진행 중이다. 후보 선택과 함께 꼭 개정안에 찬반 투표를 해야 유권자의 권리를 제대로 행사한 것이다.   선거 문의는 민권센터 전화(718-460-5600)로 하면 된다. 올해는 대통령 등 전국 선거가 없고 주로 지역 선출직 공무원들을 뽑기 때문에 본선거가 다소 한가해 보인다. 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선거는 없다. 더구나 앞으로의 선거 방식을 바꿀 헌법 개정안이 찬반에 부쳐지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꼭 투표를 하길 바란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뉴욕주법 투표권 헌법 개정안 선거구 재조정 선거구 지도

2021-10-28

지놈 지도 대중화 눈앞···'놈' 등 10여 업체 시장 진출

'2003년 첫 인간 지놈 지도=13년의 세월과 약 13조원의 예산 투입''2013년 개인 지놈 지도=15분에 비용 100만원'. 세계 첫 인간 지놈 지도가 완성된 이후 10년 사이에 예상되는 변화다. 인간 지놈 서열화 작업기기의 성능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면서 개인 지놈 지도 프로젝트와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현재 '놈(Knome)''컴플리트 지노믹스''헬리코스바이오''스마트 제네틱스' 등 10여 업체가 진출해 있다. 지놈 지도 제작비가 급속하게 낮아지는 데다 지놈 지도의 응용 여하에 따라서는 지금의 반도체 산업만큼이나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개인 지놈 지도의 대중화가 가까워진 것이다.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은 미 하버드대학에 의뢰해 10만 명의 지놈 지도 제작에 들어갔다. 지놈 지도가 완성되면 구글을 통해 일반에 공개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버드 대학 처치 교수가 지난해 설립한 '놈'이라는 회사는 지난 8월 첫 개인 지놈 지도를 USB에 담아 의뢰인에 전달했다. 가격은 35만 달러(약 5억1000만원)였다. 올 한 해 동안 소화할 수 있는 인원인 20명의 예약이 끝난 상태였다.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의 부인인 앤 보이츠키가 2006년 창업한 '23andMe'는 유전자 지도 중 단일염기다형성(SNP) 칩으로 개인의 유전적 특성을 분석해 준다. 질병 관련성 가족의 유전적 동질성 조상 찾기 등 개인의 유전 특성을 알려준다. 비용은 1000달러. 컴플리트 지노믹스는 고성능 지놈 서열 분석기를 개발한 회사. 기기를 팔지 않고 독자적으로 개인 지놈 지도 사업을 하겠다고 나섰다. 내년부터 개인당 5000달러에 지놈 지도를 완성해주겠다는 것이다. 내년에 1000명 2010년 2만 명의 고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중국.영국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 공동연구팀은 올해 초 국제 1000명 지놈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었다. 세계 각지에서 1000명을 뽑아 이들의 지놈 지도를 만들고 그 지도에서 의학적으로 유용한 인류의 단일염기다형성 지도를 제작한다는 게 목표다. 영국의 생어연구소 중국의 선전화대(深釧華大)유전자연구원 미국의 국립보건원(NIH) 산하 미국인류지놈연구소(NHGRI)가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2008-12-04

개인 유전자 손바닥 보듯…암 발생 '싹' 자른다

'마른 밀가루 반죽이나 가루 같은 귀지를 만드는 유전자와 알코올 중독증 관련 유전자 10개 중 7개 비만 관련 유전자 30개 중 19개 고혈압 관련 유전자 15개 중 11개 보유'. 가천의과학대 '이길여 암.당뇨연구소' 소장인 김성진 박사의 지놈 지도에서 밝혀진 질병 또는 신체 특성 관련 유전자(SNP:단일염기다형성) 현황의 일부다. 그는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놈 지도가 완성된 사람이자 그 지도상에서 질병 관련 유전자가 몇 개나 발견됐는지도 일반에게 처음으로 공개된 사람으로 기록됐다. 그의 지놈 지도는 한 개인의 것이기 이전에 앞으로 다른 한국인 지놈 지도가 나왔을 때 비교할 대상으로서의 가치가 크다. 지놈 지도를 보면 어떤 질병을 잘 일으키는 유전자 숫자에서부터 신체 특성을 나타내는 유전자에 이르기까지 개개인의 유전적 특성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그런 유전자는 122개로 '표현형(Phenotype)'이라고 부른다. 그중 김 박사의 표현형 27개가 이번에 공개됐다. 개인 지놈 지도의 해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질병 관련 유전자는 가급적 적게 가지고 있으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런 유전자가 많으면 환경이 악화하거나 어떤 충격을 받으면 관련 질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질병 관련 유전자라고 해도 어떤 것은 발병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어떤 것은 미미하다. 그 영향이 다 동일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김 박사의 귀지는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계에 많은 형태다. 마른 밀가루 반죽 또는 가루 형태다. 한국인 10명 중 8명이 이에 속한다. 서양인은 10명 중 8명이 축축하게 젖은 형태다. 이는 유전자만 봐도 안다. 알코올 중독증 관련 유전자는 10개 중 7개를 보유하고 있다. 국가생물자원정보관리센터 박종화 박사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는 빠져 있어 알코올 중독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 박사의 지놈 지도를 넘겨받아 분석을 담당했다. 김 박사는 하지불안증후군의 발병 확률이 정상인에 비해 1.44배 노인성 황반변성은 8.2배 높았다. 전립선 암 관련 위험 유전자도 하나 나타났다. 제2형 당뇨병 관련 유전자는 현재 밝혀진 61개 중 36개를 관상동맥질환은 26개 중 13개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가만히 있을 때 다리에 불쾌감이 느껴지는 증상이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60세 이상 노인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시력 상실을 가져올 수 있다. 건선 관련 유전자는 9개 중 2개를 가지고 있지만 핵심 발병 위험 인자는 없었다. 김 박사는 여러 질병 관련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 그런 증상은 없다. 김 박사는 "질병은 지놈 지도상에 나타난 질병 관련 유전자뿐 아니라 환경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환경과의 관계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시대가 되면 개인 맞춤의학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2008-12-04

한국인 지놈지도 완성…암 등 '맞춤치료' 열린다

한국인의 유전자.염색체 정보가 담긴 지놈 지도가 처음 완성.해독됐다. 가천의과학대 이길여암.당뇨연구원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생물자원정보관리센터와 공동으로 김성진(54) 박사의 지놈 지도를 만들어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고 4일 발표했다. 지놈 지도와 그 해독 결과가 공개된 사람은 이로써 세계적으로 다섯 번째, 국가로는 네 번째가 됐다. 이길여암.당뇨연구원장인 김 박사의 지놈 지도는 두 연구소가 만든 홈페이지(www.koreagenome.org)에 공개됐다. 지놈 지도를 해독한 결과에는 김 박사의 건강 상태를 가늠할 정보가 담겼다. 당뇨.알츠하이머병.뇌졸중 같은 질병을 앓을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눈 색깔 같은 인체 특징과 관련된 유전자 돌연변이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등이다. 지놈 지도는 다가올 유전자 치료 개인별 맞춤의학 시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박사의 지놈 지도는 한국인 표준 지놈 지도로 활용된다. 종전엔 한국인의 유전자를 연구할 때도 2003년 국제인간지놈프로젝트로 만들어진 미국인의 지놈 지도를 표준으로 삼았다. 한국인 지놈 지도의 완성은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개인 지놈 지도 시대를 앞당기는 데 한몫하게 됐다. 개인 지놈 지도가 대중화하면 성별.인종별로 적합한 의약품을 처방하는 맞춤의학 앓기 쉬운 질환을 미리 파악해 대비하는 예방의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하지만 열등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 대한 사회경제적 차별도 우려된다. ◆지놈(genome) 지도=지놈은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를 합성한 용어. 지놈 지도는 인간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유전자를 구성하는 약 30억 개의 염기 순서를 짜맞춰 지도로 만든 것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200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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