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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J 한인 정치인 13명 본선거 출정

오는 11월 7일 열리는 뉴저지주 본선거에 한인 정치인 13명이 출정한다.   뉴저지주에서 6일 열린 정당별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5명, 공화당 소속 7명 등 12명의 한인 후보들이 예상대로 전원 모두 무사히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예비선거 결과는 7일 오후 5시 현재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99%까지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엘렌 박 주하원의원 후보(민주)와 잉글우드클립스 박명근 시장 후보(공화)를 비롯해 ▶팰리세이즈파크: 민석준·이상희(이상 민주)·원유봉(공화) ▶포트리: 폴 윤(민주)·최은호(공화) ▶노우드: 김봉준(공화) ▶리지필드: 사라 김(공화)·류용기(민주) ▶에지워터: 미셸 한(공화) ▶클로스터: 크리스토퍼 조(공화) 시의원 후보가 모두 이변없이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5일 무소속으로 리지필드 시장 선거에 출마한 데니스 심 후보를 포함해 총 13명의 한인 후보들은 앞으로 5개월 동안 유권자들을 만나고, 선거공약을 홍보하는 등 당선을 위해 총력을 다해 선거운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예비선거 결과, 엘렌 박 후보 등은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왔지만 일부 타운 예비선거에서는 한인 후보들이 불리한 것으로 나와 13명 후보 모두가 당선된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선이 유력한 후보는 엘렌 박 후보로 이번 예비선거에서 1만1850표를 얻어, 2993표에 그친 공화당 로버트 베도야 후보 등을 압도해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 포트리 폴 윤 후보(550표), 팰팍 민석준·이상희 후보(이상 164표), 리지필드 류용기 후보(174표) 역시 상대 후보에 크게 앞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번 예비선거 득표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포트리 최은호 후보(240표) ▶팰팍 원유봉 후보(39표) ▶리지필드 사라 김 후보(92표) ▶에지워터 미셸 한 후보(56표) ▶클로스터 크리스토퍼 조 후보(103표) 등 공화당 후보들은 버겐카운티가 전통적으로 민주당 성향이 강한 것을 감안할 때 당선을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인 선거운동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한인 정치 공화당 후보들 한인 후보들 최은호 후보

2023-06-07

[뉴스 포커스] 정치의 계절, 소환 잦아진 ‘수정헌법 1조’

미국에는 27개의 수정헌법(Amendment) 조항이 있다. 헌법 개정이 쉽지 않아 새로 만드는 방식으로 보완하다 보니 27개 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이중 요즘  자주 소환되는 것이 1조와 2조다. 1조는 종교와 언론, 집회, 결사의 자유, 그리고 정부에 대한 청원권을 보장한 것이고, 2조는 개인이 무장할 수 있는 권리, 즉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내용이다. 둘 다 1791년에 제정된 것들이라 역사가 깊다.     수정헌법 1조 내용 중에도 유독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기업 대 공화당 장악 주 정부’라는 다툼의 구도도 특징이다.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디즈니랜드는 지난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을 연방 법원에 제소했다. 수정헌법 1조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이유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해 시작됐다.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플로리다 주의회가 이른바 ‘부모 교육 권리법’을 통과시킨 게 발단이었다. 이 법은 초등학생들에게  동성애 등 성 정체성 교육을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그런데 불똥이 디즈니로 튀었다. 평소 다양성을 강조해 온 디즈니의 슬로건에 반하는 법이 통과됐는데 가만있으면 되겠느냐는 압력이 쏟아졌다. 디즈니가 플로리다 주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기업이라는 점이 작용한 듯하다. 이에 밥 체이펙 당시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부모 교육 권리법’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놨다.     그런데 대통령 선거 출마에 뜻이 있던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판을 키웠다. 그는 즉시 수십년간 디즈니 측에 제공하던 자치권 혜택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올랜도의 디즈니월드 옆에 교도소를 세울 수 있다는 엄포까지 놨다.     하지만 당하고 있을 디즈니가 아니었다. 디즈니에 우호적이던 자치권 감독위원회와의 발빠른 계약으로 디샌티스 주지사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그리고 “주 정부 권한을 정치적 입장 표명에 대한 보복에 악용하고 있다”며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보수의 아이콘이 되고 싶은 디샌티스 주지사도 물러서지 않았다. 디즈니 측의 제소 며칠 후 디즈니와 자치권 감독위의 계약은 무효라며 소송으로 맞대응했다.      동영상 공유 소셜 플랫품 기업 ‘틱톡(TikTok)’도 몬태나 주정부를 상대로 ‘표현의 자유’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몬태나 주 정부가 내년 1월부터 주민들의 틱톡 사용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짧은 동영상 중심의 틱톡은 젊은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도 몬태나주가 규제에 나선 것은 틱톡이 중국 기업이라는 이유다. 틱톡 측이 사용자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유타,메릴랜드,사이스다코타 등은 주 정부 기기에서의 틱톡 사용을 금지한 정도인데 반해 몬태나는 몇 걸음 앞서간 셈이다. 틱톡 측은 사용자 보호와 근거 없는 주장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만약 미국과 중국이 지금과 같은 갈등관계 상황이 아니었더라도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싶다.   연방 법원이 두 가지 소송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표현의 자유’ 범주를 두고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전개될 수도, 아니면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수도 있다. 다만 디샌티스 주지사의 주장처럼 법 위에 존재하는 기업은 없다. 아무리 영향력이 큰 기업이라도 위법 사항이 있으면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디즈니의 정치적 의사 표현이, 틱톡이 중국 기업이라는 것이 위법 사항은 아니다.          미국 사회가 빈부격차 만큼이나 정치적 양극화도 심해지는 양상이다. 진보를 넘어선 급진적 주장이, 보수를 지나친 극우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면서 부딪히고 있다. 아마 이런 현상은 내년 대통령 선거 과정을 거치면서 더 자주, 더 심각하게 벌어질 듯하다. 극렬 지지층에 기대려는 정치인들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적 목적을 위해 상황을 극단으로 몰고 가는 것은 국민의 피로감만 키울 뿐이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수정헌법 정치 정치적 입장 몬태나 주정부 플로리다 주지사

2023-05-25

[독자 마당] 한국정치의 문제점

학자들은 정치를 ‘사회적 가치의 권위적 분배’, ‘국가의 운영 또는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 등으로 정의한다. 이를 쉬운 말로 풀어보면 한 공동체에서 각 구성원의 필요에 따른 요구를 고루 채워주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각기 다른 요구에 맞춰 산술적으로 계량키 어려운 과제들을 풀어가야 함에, 정치는 처한 상황에서 가능한 최상의 결과를 도출해 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실행해 가는 것이다.     그러나 사물의 어떤 현상에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 정치적이란 표현대로, 보편적 가치논리에 따른 원칙만을 고집하는 것은 무리다. 특정 목적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는, 때로 최상만이 아닌 차상으로 변용 대체할 수 있음이 정치의 속성이다.     인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으로는 광대한 번영을 이루었지만, 그릇된 판단과 오류로 극단의 부침과 파란만장의 고난사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러나 정치는 구성원간 연결과 관계설정의 매개 역할로 한 공동체가 결성되고 지속해서 유지, 운영되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불가결의 요소이다. 크고 작은 공동체에서 국가에 이르기까지 이를 이끌어 가는 정치의 역량에 따라 저마다의 궁극적 목표인 안정, 번영이 좌우되기에 이를 위한 능력 있는 정치인이 요구된다.     다시 말해 정치, 정치인은 수혜자들에게 신뢰와 만족을 주고 그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진력해야 할 사명과 의무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어느 곳,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정치,정치인의 자질,역량에 따라 삶의 질과 대외적 위상 등이 결정될 수 있다.      작금의 한국 정치판을 보면 국민이 맡겨준 직위로 국익을 위해 헌신하기보다 자신과 소속집단의 사익을 위해 맡겨진 책무와 신의를 저버리는 일부 저질 정치꾼들이 있다. 그들을 보면서 무거운 마음을 억누른다. 윤천모 / 풀러턴독자 마당 한국정치 한국 정치판 정치 정치인 보편적 가치논리

2023-05-23

한인 3명 중 2명꼴 민주당 지지

미국 내 아시안 유권자는 민주당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아태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최근 퓨리서치가 공개한 특별 보고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다문화와 공유 경험’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2%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했고, 공화당 지지율은 34%였다.   한인의 경우 평균보다 높아 응답자의 67%가 민주당 지지파였고, 필리핀계와 인도계는 68%, 중국계는 56%가 민주당을 지지했다. 그 외 동남아 지역 출신 등이 포함된 기타 인종은 69%로 파악됐다.   반면 베트남계는 51%가 공화당을 지지했다. 공화당 지지율은 중국계 38%, 필리핀계 31%, 인도계 29%였으며 한인은 28%로 가장 낮았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안의 역사의식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24%만 미국 내 아시안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나머지는 ‘약간 모른다’(50%) 또는 ‘잘 모른다’(24%)고 답했다.   이 항목은 한인을 포함해 인종별 응답 분포도가 거의 비슷했다. 한인은 24%만 미국 아시안 역사에 대해 잘 안다고 답했으며 49%가 ‘약간 안다’로, 25%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필리핀계와 인도계도 ‘잘 안다’고 대답한 비율이 25%였으며, 중국계는 22%로 나왔다.   미국 아시안 역사에는 중국인 이민자가 최초의 대륙횡단철도 건설에 도움을 줬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들이 수용소에 수감된 사실 등이 포함된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한인 1146명을 포함, 전국에서 7006명의 아시안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본지 5월 9일 자 A-1면〉   한편 퓨리서치의 또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안 산모의 초산 연령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는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21년 첫 아이를 출산한 아시안 여성의 평균 연령은 31.2세로, 흑인 및 히스패닉(25.5세)이나 백인(28.1세)보다 높다고 밝혔다. 미국 평균 여성의 초산 연령은 27.3세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미국 역사의식 한인 정치 한인 1146명 아시안 역사

2023-05-14

‘정치 검찰의 탄압’인가,‘정의의 심판’인가

      2023년 3월30일은 미국 역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이 중범죄로 기소된 날로 기록될 것인가, 사법 권력을 무기화 한 일개 지방 검찰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전직 대통령을 형사 기소해 사상 초유의 정치적 혼란을 야기한 날로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인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  2016년 대선 직전 전 포르노 배우와의 불륜관계에 대해 입막음 비용 지불 의혹 등에 대해 뉴욕주 대배심에 의해 기소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2주 전 부터 “기소 될 것”이라는 내용의 SNS 메시지를 공개하며 지지자들의 결집과 시위를 촉구했다. 그러나 다수의 법률 관계자들이 “기소가 성립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의견을 제시했고, 트럼프 법률팀 역시 “기소된다 해도 최소 수 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해, 이날 기소 결정은 트럼프 측에도 ‘놀라운 소식’으로 받아들여 졌다.   ‘정치적 마녀사냥’으로 이번 기소사태를 규정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3일(월) 뉴욕을 방문해 다음날인 4일(화) 뉴욕주 지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법률 팀의 조 타코피나 변호사는 “이 나라에서 법치는 죽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판사 앞에서 무죄를 주장할 것”이라고 ABC 방송과의 인터뷰서 밝혔다. 트럼프의 법원 출석을 앞둔 뉴욕 맨해튼은 전 경찰 병력이 ‘24시간 출동대기 상태’인 초긴장 상황에 돌입했다.   맨해튼 검찰은 기소 혐의 내용을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CNN은 31일 트럼프에게 적용된 혐의가  30개라고 보도했다. 일단, 드러난 기소 내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 포르노 배우 스토미 데니얼과 2006년 성관계를 가졌고, 2016년 미국 대선 직전 트럼프의 변호사가 13만 달러를 입막음 비용으로 지불했고, 이 과정에서 회계 장부를 조작해 뉴욕주법 및 연방 선거자금관리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입막음 비용 지불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마이클 코언 변호사는 이를 인정하면서 2018년 12월 선거자금법 위반 등 여러 혐의로 실형을 받고 형기를 마쳤다. 그러나 트럼프는 코언에게 돈을 지불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선거와 관련된 돈을 준 것은 아니기에 선거법 위반이 아니며 성관계에 대해서도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의 자금이 코언 변호사에게 흘러 들어갈 때 기록에는 ‘변호 업무에 대한 대가’로 돼 있다.   맨해튼 검찰 측 기소논리의 핵심이기도 한 코언의 증언 내용은 “트럼프 저격수 노릇을 생업으로 삼는다”는 코언의 신빙성 문제로 재판이 진행될 경우 배심원단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이같은 이유 등으로 뉴욕 남부지검 연방 검사실은 지난 2019년 스토미 대니얼스 관련 혐의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를 포기했다. 연방 선거관리위원회 역시 2021년에 이 문제에 대한 조사를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더해 대통령 선거에 관한 비자금 혐의가 연방선거법 위반 사항임으로 연방검찰, 즉 법무부가 기소해야 한다는 해석 역시, 맨해튼 지검의 기소가 “월권 행위”라는 비난을 받는 이유다.   이번 트럼프 기소의 중심에는 맨해튼 지검 엘빈 브래그 검사장이 있다.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로부터 2021년 맨해튼 지검 검사장 선거 당시 1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우회적으로 지원 받았던 브래그 검사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트럼프 심판’을 검사장 선거에 ‘공약’으로 들고 나왔으며, 이를 위해 수년간 행동했던 인물이다.   이런 까닭에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경쟁’이나 ‘호불호’와 관계없이 일제히 맨해튼 지검의 기소 결정을 규탄하고 나섰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정치적 어젠다 실행을 위한 법의 무기화는 미국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이번 기소는 정의를 위함이 아닌 복수일 뿐”이라고 민주당 브래그 검사장의 정치 검찰적 행태를 비판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역시 “선거자금 문제에 대한 전직 대통령의 전례 없는 기소에 분노한다”며 “나선 한 검사가 주도하는 정치적 기소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소사태는 트럼프에게 득이 될 것인가, 실이 될 것인가? 이번 사태가 트럼프 지지자와 공화당의 결집을 유도해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에서 손쉽게 대선후보로 당선될 것이라는 게 정치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에서의 셈법은 복잡하다. 특히, 선거를 좌우하는 ‘중도층’의 표심이, ‘바이든 정권에 탄압받는 트럼프’에게 우호적일 것인가, ‘역사상 최초로 기소된 전직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으로 이어질 것인가가 관건이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정치 검찰 트럼프 대통령 맨해튼 검찰 이번 기소사태

2023-03-31

[문장으로 읽는 책] 적어도 두 번

미스터X는 나에게 성별을 결정하기 어려우면 자기처럼 뚱보가 되라고 했다. 살이 찌면 남들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보는 게 아니라 그냥 뚱뚱한 살만 본다고. 하지만 난 살이 찌면 축구할 때 빨리 달릴 수 없어 그건 안 된다고 했다. 그러자 미스터X는 로또에 도전하라고 했다. 여자든 남자든 중요한 건 돈이 많아야 하고 돈이 많으면 사람들은 남자인지 여자인지 따지지 않고 부러워한다고 했다. 나는 미스터X의 조언대로 로또에 뛰어들었고 내 정체성 숫자를 찍었다. … 미래엔 인간보다 로봇이 많아질 텐데 그때가 되면 난 비정상이 아니라 그냥 인간이 될 수 있다. 차라리 인간 따윈 그만두고 로봇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로봇은 남자, 여자 구별 없이 그냥 로봇일 뿐이니까.   김멜라 『적어도 두 번』   ‘퀴어’는 최근 한국 문학의 주요 키워드다. 젊은 작가들이 새로운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정상·비정상 이분법에 반기를 들고,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이라는 구호 아래 ‘일상의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정체성 정치’의 일환이다. 그중에서도 김멜라는 단연 압도적이다. 매혹적이고 그로테스크한 글쓰기로, 최근 읽은 퀴어 문학 중 최고다. 인용문은 소설집 『적어도 두 번』 중 ‘호르몬을 춰줘요’에 나온다. 소설가 구병모는 “한번 닿으면 뇌리에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을 얼음의 문장과 마취제도 없이 몸속을 휘젓는 그로테스크의 칼날”을 발견할 수 있다고 추천사를 썼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남자 여자 비정상 이분법 정체성 정치

2023-03-29

[아름다운 우리말] 싸움구경이 재미있나?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구경은 불구경과 싸움구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서운 말이지요. 어쩌면 인간 내면에 있는 잔인한 본성의 일면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성악설을 믿는다면 그 근거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자신이 죽지 않고 다치지 않는다는 확신만 있다면 불구경과 싸움구경을 합친 전쟁구경이 제일 흥미롭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끔찍한 이기주의입니다.     하지만 불구경도 싸움구경도 전쟁구경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보기 힘드니 재미있다고 하였을까요? 주변에서 불구경한 적이 있다거나 서로 치고받는 싸움을 구경해 보았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전쟁은 말할 것도 없을 겁니다. 재미있다고는 하였지만 실제 경험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겁니다. 그래서 인간은 이를 대신한 새로운 것을 만들어냅니다.   불구경을 대신하는 놀이는 불꽃놀이입니다. 실제로 들에 불을 놓기도 하였지만, 아무래도 위험성이 남아있기에 불꽃놀이로 대신한 것으로 보입니다. 나라마다, 지역마다, 유원지마다 특색 있는 불꽃놀이를 선보입니다. 화려한 불꽃과 엄청난 소리에 천둥과 번개를 보는 듯 흥분이 됩니다. 불구경은 이제 놀이가 되었습니다.   싸움구경을 대신하는 놀이는 스포츠입니다. 어떤 경기는 아예 싸움과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권투나 레슬링, 씨름, 태권도, 유도 등은 달리 보면 싸움의 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싸움 기술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피를 흘리는 경우도 있으니 단순한 운동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아예 전쟁으로 보이는 스포츠도 있습니다. 창던지기, 활쏘기, 검도, 사격 등은 사냥이나 전쟁의 기술입니다. 실제로 이런 운동이 현실에서 쓰인다면 살생과 살인의 현장이 될 겁니다.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끔찍한 일을 현실에서 줄이고 스포츠 속으로 들여보낸 것입니다. 물론 첫 시작은 전쟁 준비였을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스포츠를 더 흥분하게 만드는 것은 응원과 중계와 해설입니다. 특히 싸움의 기술을 분석하고, 상대방이 입었을 타격을 자세히 알려주는 해설이나 평론은 싸움을 이성과 감정 사이를 오가게 만듭니다. 싸움을 분석하며 마치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듯 살피고 있지만 실제로는 감정을 더 들끓게 합니다. 싸움을 부추기는 거죠. 중계나 해설이 관객보다 더 흥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싸움구경은 정치입니다. 정치가뿐 아니라 일반 백성들도 정치를 싸움으로 봅니다. 정치는 원래 바른 것을 추구하고 조화를 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싸우지 않는 것이 정치의 최대 기술입니다. 정치의 정(政)이 무어냐는 질문에 공자께서 바를 정(正)이라고 대답하는 장면은 참으로 아름다운 대답입니다. 정치의 나아갈 길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현대의 정치는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 이를 관철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정치의 현장에 해설자들이 붙어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정치 뉴스를 보면 해설자나 평론가가 많습니다. 객관적인 해설자가 아니라 한쪽의 입장을 대변하는 평론가도 많습니다. 그러니 공정한 해설이 이루어질 리가 없습니다. 평론가가 곧바로 정치하기도 하고, 정치하다가 나와서 다시 평론가가 되기도 합니다. 각 정당을 대표하여 이야기하는 프로그램도 많습니다. 싸움을 말리는 것이 아니라 싸움을 부추기기도 합니다. 이제 정치는 어떤 길이 바른길인가 찾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가는 길이 바르다고 주장합니다.   요즘 사람들이 자주 보는 싸움구경은 정치판의 싸움입니다. 좋아하는 구경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자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런 싸움구경은 안 하고 싶습니다. 정치는 바르게 다스리고, 바르게 살아가기 위한 길을 찾는 겁니다. 글을 맺기 전에 끝으로 한 마디를 덧붙이고 싶습니다. 원래 싸움은 구경하는 게 아니라 말려야 하는 겁니다. 불은 구경하는 게 아니라 꺼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싸움구경 정치 뉴스 응원과 중계 창던지기 활쏘기

2023-03-26

한인들 종교 생활은 ‘열심’, 정치 참여 ‘소극적’

미주 한인들은 종교 생활에는 적극적이지만, 정치 참여는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아시안아메리칸태평양계연합(AAPI) 등이 최근 실시한 아시아계 유권자 정치 성향 조사 결과다.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 조사(AAVS)에 따르면 한인 5명 중 2명(40%)은 지난 12개월 내 종교 기관에 헌금 등 기부금을 낸 적이 있다. 이는 아시아계 중 가장 높은 비율로, 교회 등 종교 기관과 밀접한 한인 사회의 특성을 보여준다. 아시아계 평균(31%)보다 높은 민족은 한인을 비롯한 인도계(38%), 필리핀계(37%)뿐이다.   반면, 한인들의 정치 참여도는 아시아계 중에서도 낮은 편이다.   지난 12개월 내 특정 정당, 정치인, 선거 캠페인 등에 기부금을 낸 한인은 12%에 그쳤다. 이는 참여도가 낮은 중국계(13%), 베트남계(10%), 필리핀계(8%)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인들은 지역 정치인, 정부 기관 등에 목소리를 전달하는 일에도 소극적이다. 한인 10명 중 1명(11%)만이 지난 12개월 내 지역구 정치인, 정부 기관 등에 연락해봤다고 답했다. 또, 한인 대다수가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이용해 정치나 지역 사회 이슈를 논의해봤다는 응답 역시 11%에 그쳤다.   한인들은 공화당원보다 민주당원이 많다. 정당별 소속은 민주당(57%), 공화당(31%), 무당파(10%) 순이다.   아시아계 중 민주당원 비율이 가장 높은 민족은 인도계(70%), 공화당원 비율이 가장 높은 민족은 베트남계(39%)로 나타났다.   한인들의 민주당원 비율은 높지만, 사안별로는 약간씩 차이는 있었다.   우선 아시아 국가에 대한 미국의 외교 정책과 관련, 한인 응답자의 42%가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인들은 국가 안보 이슈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잘한다(36%)’ ‘공화당이 잘한다(30%)’ ‘크게 다를 바 없다(32%)’ 등 응답 비율이 엇비슷했다.   반면,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해서는 한인들은 민주당(26%)보다 공화당(30%)이 더 잘 대처한다고 답한 것이 눈에 띈다.   이외에 한인들은 증오범죄 대응(56%). 헬스케어(민주당 51%), 총기 규제(민주당 50%), 이민 정책(민주당 49%), 빈부 격차(민주당 41%), 범죄 대응(민주당 38%) 등 각종 이슈에서 대부분 민주당의 정책을 지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한인들의 시각은 엇갈렸다.   바이든 대통령을 ‘매우 호의적(very favorable)’으로 보는 한인은 27%에 그쳤다. ‘약간 호의적(33%)’이라는 응답까지 합하면 절반 이상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매우 비호의적(17%)’ ‘약간 비호의적(22%)’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있었다.   이 밖에도 한인들은 증오범죄나 인종차별과 관련,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29%)’ ‘약간만 걱정된다(39%)’ 는 응답이 절반 이상이었다.     소수계 대입 우대 정책(어퍼머티브 액션)에 대해서는 한인 5명 중 4명(82%)이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한인은 인도계(80%)와 함께 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중국계(59%). 일본계(65%), 베트남계(67%)는 아시아계 평균 찬성 비율(69%)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아시아계 유권자 160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6월 사이 온라인, 휴대전화 등을 통해 진행됐다. 설문조사 신뢰도에 대한 오차범위는 ±2.5%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한인 종교 정치 참여도 민주당원 비율 한인들 종교

2023-03-12

[노트북을 열며] ‘노 재팬’이라는 이름의 유령

지난달 16일 일본 도쿄 다이칸야마(代官山)의 차코트 발레 스튜디오. 수업이 끝난 후, 한 일본 여성이 다가와 “한국에서 오셨다니 반가워요”라며 배우 박서준의 사진을 보여줬다. 발레 선생님도 “요즘 한국 분들이 다시 꽤 오셔서 반갑다”고 했다. 아닌 게 아니라, 도쿄에선 어디를 가도 한국어가 들려왔다. 지난 정권 일었던 ‘노 재팬’ 물결에 용일(用日)을 주장했다가 “친일 토착 왜구의 OO를 찢어버리자”는 악플·악메일 세례를 받았던 게 3년이 채 안 됐는데, 격세지감이다.   숫자도 ‘노 재팬’의 종언을 증거한다. 지난해 출국한 658만145명 중 109만260명이 일본으로 향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한 달에만 45만6100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방일 한국인은 조용하지만 확실히 늘고 있다. 팬데믹 끝에 여행 수요가 폭발했고, 엔저 효과 덕이라고? 하지만 ‘노재팬’ 당시를 생각해보라.     반일감정으로 국민을 조종했던 정치 세력은 휴화산일 뿐이다. 특정 정치세력을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그간 이해보다 단죄에 에너지를 쏟았다. 서로의 판단 기준만이 옳다며 두 개나 가진 귀는 틀어막고 하나뿐인 입만 열어왔다. 지금 중요한 건 ‘노 재팬’ 썰물이 남기고 간 잔해를 점검하는 일이다. ‘노 재팬’ 밀물에 휩쓸려간 이들은 얼마나 많은가. 일본 여행 갔다고, 일본 맥주를 마셨다고, 일본 차를 몰았다고 뭇매 맞은 이들 말이다.   정치적으로 선동·악용된 ‘노 재팬’ ‘죽창가’는 영어 표현으로 ‘방 안의 코끼리’다. 불편하지만 모르는 척하는 존재를 뜻한다. 방의 5년짜리 주인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질 뿐. 얼렁뚱땅, 은근슬쩍, 두루뭉수리하게 없었던 일로 지나가서는 코끼리를 방 밖으로 내보낼 수 없다. 오해 마시라. 친일하자는 얘기가 결단코 아니다. 일본에게 따질 것은 냉정한 머리로 끝까지 따져야 한다. 그러나 국가는 이사할 수 없다.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의 국익을 위해 일본은 경계는 하되 때론 손을 맞잡아야 하는 상대다.   차코트에선 “한국에 가서 맛있는 것 먹고 싶다” “BTS는 언제 입대하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인근 에비스의 댄스 스튜디오에선 K팝 클래스가 문전성시다. 정치인들은 소모전을 계속해도 민간교류의 흐름은 막을 수 없다. 그렇기에 지금 더욱, ‘노 재팬’이라는 이름의 코끼리를 직시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노 재팬 정치’의 진자추는 되돌아올 것이고, 한국은 다시 반일이란 소모적 논란에 굴복하며 뒷걸음질할 것이다. 이렇게까지 성장한 멋진 대한민국에 이웃 국가 일본은 잘 이용해야 할 전략적 파트너다. 전수진 / 한국 투데이·피플 팀장노트북을 열며 재팬 이름 재팬 정치 방일 한국인 가도 한국어

2023-03-01

[독자 마당] 잘못된 정치의 결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최악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양국에서 5만 명이 넘는 사망자와 10만 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튀르키예에서는 1939년 12월7일 발생한 대지진의 피해를 뛰어넘는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됐다.   이렇게 피해가 큰 이유는 규모 7.8의 강진 이후 9시간 만에 규모 7.5의 강진이 또 발생했고 이후에도 수십 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최저 영하 6도를 기록한 강추위도 피해 규모를 키웠다.     엄청난 자연재해에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는 앞다퉈 구호물자와 구조대를 보냈다. 생존자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이 지난 후에도 구조 작업은 지속되고 있지만 점점 희망은 사라지고 있다.   시리아의 강진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그러나 통계마저 정확하지 못해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시리아 정부는 ‘정부를 통한 구호’만을 승인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시리아는 어떤 나라였는가? 유프라테스 강이 국토를 가로지르며 흘러 예로부터 풍요롭고 비옥한 땅이었다. 4대 문명의 발상지인 ‘비옥한 초승달’ 지역으로 과거 인근의 이집트, 앗시리아, 바빌로니아 등이 탐냈고 프랑스도 식민 지배를 했던 곳이다.   이처럼 잠재력이 큰 국가가 쿠데타와 장기 독재 등 정치적 혼란으로 발전의 기회를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등 천재지변도 계속되고 있다. 더구나 이슬람 무장단체(IS) 의 등장 등으로 인한 14년간의 내전으로 국민은 도탄에 빠졌다. 지금은 빈국 중의 하나로 난민만 68만 명에 달한다.     ‘잘못된 정치’의 결과는 국민을 추위와 굶주림으로 몰아넣었다. 국제사회가 지진의 공포로 떨고 있는 시리아 국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노영자·풋힐랜치독자 마당 정치 이집트 앗시리아 정치적 혼란 시리아 국민

2023-02-28

[우리말 바루기] 참석·참여·참가

행사에 가거나 관여하는 것을 표현할 때 ‘참석, 참가, 참여’ 어느 것을 써야 할지 망설여진다. 예를 들어 “어린이날 행사에 (  )했다”고 하면 어느 것을 넣어야 할까?   ‘참석’은 비교적 작은 규모의 모임이나 회의 등에 함께하는 것에 쓰인다. ‘참석(參席)’은 한자어로 ‘자리석(席)’자가 들어 있으므로 자리에 앉아서 하는 모임이나 행사를 연상하면 된다. “친구 결혼식에 참석했다” “동기 모임에 참석해야 한다” 등처럼 비교적 작은 행사에 자리하는 경우에 잘 어울린다.   ‘참가’는 ‘참석’보다는 규모가 크고 움직임이 활발한 행사에 함께할 때 사용된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다” “공모전에 참가했다” 등처럼 특히 경연 성격의 행사나 모임에 쓰기에 알맞다.   ‘참여’는 어떤 일에 끼어들어 적극적으로 관계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홍보 부족인지 사람들의 참여가 적었다” 등과 같이 사용된다. ‘현실 참여’ ‘정치 참여’ 등처럼 그 대상이 다소 추상적인 측면에 더욱 잘 어울린다.   그렇다면 “어린이날 행사에 (  )했다”에는 무엇이 적절할까? ‘참석’ ‘참가’ 모두 가능하다. 달리기·글짓기 등 어린이날 열리는 각종 경연에 직접 함께하는 것이라면 ‘참가’가, 단순히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행사에 가서 자리를 차지하는 것(출석)이라면 ‘참석’이 알맞다. 우리말 바루기 참석 참여 참석 참가 정치 참여 현실 참여

2023-02-26

[김형석의 100년 산책] 우리 정치에 미래와 희망이 있는가

한때 행동과학 계통 사람들의 주장이 많은 영향을 남겼다. 사람은 주어진 운명을 바꿀 수 있는가. 옛날 그리스 비극작가들은 밖으로부터의 운명은 바꿀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셰익스피어 비극에선 운명은 인간적 한계 안에서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성격이 곧 운명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격을 바꾸면 운명도 변한다는 것이다. 타고난 성격을 어떻게 바꾸는가. 습관을 바꾸면 자신도 모르는 동안에 성격이 달라진다. 습관은 행동을 계속해 바꾸면 달라질 수 있다. 행동을 바꾸는 일은 누구나 가능하다. 생각을 바꾸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간단하다. 성격은 누구나 바꿀 수 있고 또 바꾸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종교 교리주의와 정치 교조주의   문제는 생각을 바꾸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종교적 신앙을 교리주의로 받아들이면 신앙을 바꾸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도덕적 가치를 교조주의로 절대화하는 사람은 그 가치관 때문에 생각을 바꾸기 힘들어진다. 공산주의자들은 유물사관을 절대가치로 삼기 때문에 좀처럼 정치의 방향과 방법을 바꾸지 못한다.   우리 민족도 어떤 면에선 그런 인습에 젖어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은 흑백논리와 파벌의식 때문이라고 말한다. 해방 직후 분단 때문에 정치적으로 만든 사고방식도 그렇다. 북에서는 대한민국 정부가 이승만이 친일파와 합작한 정권이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고, 순수 우리 민족에 의한 정권이 민족 전통을 계승하는 정부라고 주장해왔다.   이런 습성과 정치의식이 합쳐져 마치 개인과 가문이 원수를 갚아야 하듯이 국가 간의 적대세력을 타파·극복하는 것이 국가적 의무라고 착각한다. 원수를 갚지 못하면 개인과 가문의 도리가 아니듯이 적대세력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면 국가 간 협력과 공동가치 추구는 불가능하다는 사고방식이다.   지금 우리도 그런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해방 후부터 한·일관계는 시련을 거듭해 왔다. 문재인 정부가 되면서 항일을 애국이고 친일은 반국가적 행위라는 해방 이전까지의 선입견 때문에 막대한 국가적 손실을 보았다. 젊은 세대와 자유 세계를 위한 희망도 훼손되었다. 박정희 정권 때는 국가 간의 보상 문제가 있었고, 김대중 정부에서는 평화적 화해와 양국의 협력을 협약하기도 했다. 물론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세계사의 흐름과 함께 아시아의 희망을 되찾기 원했다.    위안부 문제가 지금까지도 끝나지 못했는데 문 정부 때 제기된 미쓰비시 회사와의 강제징용 문제가 다시 미해결 과제로 남게 되었다. 문 정부의 정치관에 따른다면 해결될 길이 열리지 못한다. 원수를 다 갚지 못하면 미래로 나갈 수 없다는 사고방식이다. 그런 방향으로 국민까지 유도해 가는 방법을 택했다. 그 점에서는 일본 아베 정권도 마찬가지였다. 보상은 이미 끝났기 때문에 일본에는 자기네 선택이 있을 뿐이라고 맞섰다.   두 잘못된 지도자 때문에 두 나라 국민의 고통과 피해가 얼마나 컸는가. 그대로 계속된다면 그 후유증과 불행의 결과를 누가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는가. 역사는 언제나 미래를 위한 현재의 선택을 원하며 양국 간의 문제는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자유를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거나 배제해서는 안 된다.   위안부 문제는 인권의 문제다. 인권의 문제는 경제적 보상 여하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역사적 진실을 세계와 인류에게 알리는 일이다. 일본이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는 그 국민의 도덕적 수준에 속한다. 진실을 알린다는 것은 역사적 죄악이 무엇이며 다시는 그런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의무와 호소이다. 대한민국은 그런 범악을 저지르게 해서도 안 되며 그런 가능성을 만들어서도 안 된다는 자기반성의 책임자다. 진실을 알린다는 의무는 여전히 남아있다.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진행되어 온 국내문제는 더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미쓰비시 회사의 강제징용 문제가 과거 양국관계에서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국민은 잘 모른다. 이런 문제는 한 회사와의 문제이기 이전에 국가 간의 문제다. 나와 내 친구들은 학도병으로 전선에 끌려가 많은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다. 그 문제는 왜 다루지 않는가. 비슷한 사건은 수없이 많았다. 어떤 정권이 국내 문제를 위해 80년 전의 사건을 문제 삼았다는 오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는 평화와 미래 얘기해야   아베 정부는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수출규제로 보복했다. 우리는 경제적으로 막중한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두 나라 정상이 역사와 세계정세의 미래를 어떻게 보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젊은 세대들의 장래와 아시아와 세계역사의 희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21세기의 지도자답지 못했다. 과거를 미래로까지 연장하려는 정치를 반성하고 극복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미래를 위하는 정치이고 자유의 가치는 평화와 인간의 가치 창출을 위한 소중한 의무이다. 과거를 지키기 위해 미래를 포기하며 큰 결실을 위해 작은 것을 버리지 못하는 민족과 국가에는 희망이 없다.    지금 우리 정당과 정치인들의 자세를 보면 국내 문제까지 과거의 원한에 붙잡혀 새로운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가. 오늘의 분열과 싸움이 그대로 계승·연장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더불어민주당에는 미래가 없고, 국민의힘은 새로 태어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집안싸움도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계가 국제 문제를 이끌어 갈 수 있을까 걱정이다. 김형석 / 연세대 명예교수김형석의 100년 산책 정치 미래 강제징용 문제 보상 문제 정치 교조주의

2023-02-17

[문장으로 읽는 책] 철학으로 휴식하라

유치원생들은 대부분 자존감이 높고 표정도 밝다. 저마다 칭찬받을 거리가 하나씩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나이 먹을수록 자신감은 점점 떨어지며 낯빛도 어두워진다. 세상의 인정을 받는 길이 돈과 명예, 권력 등 몇 개로 단순화되는 탓이다. 월저는 ‘다원적 평등’을 강조한다. 이는 “어떤 측면에서는 존경받지 못할 사람들도 다른 면에서는 명예롭게 될 수 있는 상태”를 뜻한다.     안광복 『철학으로 휴식하라』   글은 이렇게 이어진다. “나에게도 인정받을 무엇인가가 있다면 상 받는 이에 대한 질투심도 수그러든다. 내가 속한 집단은 과연 구성원 하나하나의 노력을 보듬을 만큼 다양한 평가 잣대를 갖고 있을까?” 실제 그렇다. 많은 사회적 갈등과 개인적 불행이 질시와 박탈감에서 비롯된다. 모든 존재가 고루 다양하게 존중받고 인정받는 사회가 좋은 사회다.  인용문 속 월저는 미국의 정치 철학자 마이클 월저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철학교사로 일하는 저자는 철학에서 일상의 지혜를 찾는 ‘임상철학자’를 표방한다. 책 제목은 “자주 철학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라”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서 따왔다. “좋은 인생을 사는 이들은 쾌락을 좇지 않고 겪어야 할 감정을 묵묵히 받아들인다” “인생의 모든 순간에 내가 주인공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50대는 박수받는 나이가 아니라 박수 치는 나이여야 한다” 등의 구절이 눈길을 끈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철학 휴식 정치 철학자 사회적 갈등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2023-01-11

[새해 기획] 2023년 일리노이 이렇게 바뀐다- 1. 정치

2023년 2월 28일 시카고서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선거를 통해 시장과 50명의 시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이번 선거 최대 이슈는 과연 초선인 로리 라이트풋 시장이 재선에 성공할 지 여부다.    하지만 선거를 두 달 여를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라이트풋의 재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최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위는 물론, 2위 자리도 차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라이트풋이 람 이매뉴얼 전임 시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선거에 출마해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비교적 정치 경험이 없어 새로운 바람을 불러 올 수 있고 경찰 개혁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첫 임기가 끝나가는 이 즈음 라이트풋의 성과를 살펴보면 당초 기대에는 훨씬 미치지 못한다.     우선 범죄 도시로의 시카고 이미지를 바꾸지 못했다. 임기 시작 후 데이빗 브라운 경찰청장이 새로 취임했지만 전 세계에 불어닥친 팬데믹 여파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이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로 인한 범죄 발생 급증을 막아내지 못했다. 최근 일부 범죄 발생 건수가 줄어들며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차량 탈취 등의 범죄는 급격하게 늘어나며 주민들의 불안은 오히려 가중되고 있다.     라이트풋의 리더십이 기존 시장들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는 점도 재선 가도에 빨간불을 켜고 있다. 50명에 달하는 시의원들과 불협화음을 노출하는 경우가 많았고 정신병원 설립과 경찰감시위원회 설립 등의 주요 공약을 지키지 못함에 따른 지지 철회 등도 이어졌다. 새롭고 합리적인 정치 리더십을 기대했던 시카고 주민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2월 시카고 시장 선거에서는 새로운 시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는 출마를 선언한 11명의 후보 중에서 추이 가르시아 연방 하원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만약 그가 시카고 시장에 당선된다면 최초의 라티노 시장이 된다. 시카고서 라티노 인구가 흑인 인구를 추월한 상황에서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해롤드 워싱턴 전 시장의 명맥을 잊는 개혁가의 이미지를 쌓은 가르시아 의원이 시카고 시장에 당선되면 시정 운영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시장과 함께 50명의 시카고 시의원들 중 새로 교체되는 의원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정계 은퇴를 선언했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불출마 선언을 한 현역 시카고 시의원만 15명에 달한다. 현역 의원이 낙선할 경우까지 고려하면 시카고 시의원의 ⅓ 정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재출마를 하지 않은 시의원 중에는 부정부패 의혹에 연루된 경우도 있어 시의회의 대폭적인 물갈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새해 일리노이 정계에는 기존 구태 정치인에 대한 사법 심판도 이어지게 된다. 마이클 매디간 전 주 하원 의장과 에드 버크 시카고 시의원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일리노이 주와 시카고 정계를 좌지우지 하던 정치권 실세였지만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됐고 곧 재판을 앞두고 있다.     지난 11월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JB 프리츠커 주지사는 대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직까지는 재선에 성공한 주지사직에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상황은 어떻게 바뀔 지 모른다. 만약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포기하면 프리츠커는 민주당 대권 후보의 한 명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Nathan Park 기자새해 기획 일리노이 정치 정치 리더십 시카고 이미지 시카고 주민들

2023-01-03

[독자마당] 사제의 정치 참여

한국은 광화문 촛불 집회를 통해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어 등장한 정부는 적폐 청산을 앞세우는 등 나라를 혼란에 빠트렸다.     이에 실망한 국민은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검찰 출신의 대통령을 뽑았고 이제 취임 7개월이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취임이 얼마 되지 않은 대통령을 흔들려는 사람들이 있어 나라가 다시 어지러워지는 것 같다.     특히 최근 한국에서 종교인들의 지나친 정치 참여 행위가 논란이 되고 있다. 대통령을 비판하는 광화문 촛불 집회에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이 참석하고, “비나이다 비나이다”란 문구와 함께 대통령 전용 비행기 추락을 풍자한 만화를 인용하며 추락을 바란다는 노골적인 표현을 한 성공회 신부도 있었다. 이같은 행동은 사제로서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가톨릭 신자의 한 사람으로 하느님께 그들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빌었다. 성직자는 제사장과 같은 의미로 우리는 사제(Priest)라고 부른다. 그리스도인을 돌보는 목자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정치적 이념은 누구나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사제는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이 계시하신 진리를 굳게 믿으며 어떠한 고통 속에서도 십자가의 길을 따른 순교의 삶을 본받아야 한다.     사제는 신자들이 어떠한 현세적인 어려움과 고통도 두려워하지 않게 이끌고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바라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세상의 어떤 유혹도 이기고 자비의 삶을 살아 다른 이들과 화해하고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도와 함께 기쁨을 나누며 살도록 해야 한다. 훌륭한 사제는 이 땅의 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위하여 열정을 다할 의무가 있다.     신자들은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기도와 말씀들을 가슴에 안고 올바른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임순 / 토런스독자마당 사제 정치 정치 참여 정치 경험 정치적 이념

2022-11-29

[독자 마당] 잘못된 정치 행태

정치란 사회를 유지하면서 모두가 지향하는 바를 가장 효과적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조정하는 일이다. 이는 인류역사 이래 작고 큰 집단을 이루어 살면서 필요나 목적에 맞춰, 자연환경이나 주변의 다양한 여건에 적절히 대처하고 적응하면서 여러 형태로 발전해 왔다.     인간의 보편적 가치 중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최상위에 있는 것이 자유다. 자유란 외부의 어떤 간섭없이 자신이 원하는 바 대로 성취할 수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한 공동체 안에서 개인 각자의 자유가 온전히 구현되거나 보존될 수 없음이 문제다. 이는 구성원 모두가 한정된 범위내에서 저마다 자유로워지려 할 때, 서로 부딪치고 방해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부딪히지 않고 방해받지 않기 위한 장치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이렇듯 대·소집단을 구성하고 유지해 가는데 정치의 역할이 필요한데 인류역사를 보면 이 정치 형태가 다양하게 변용됐다.     초기의 집단은 외부 위협으로부터의 생존함이 우선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소수에 의한 지배 통제가 효율적이었지만, 점차 구성원 수가 많아지고 각자 자유에 대한 자각으로 인해 내부에서의 분란과 충돌이 발생했다. 결국 구성원 모두의 욕구를 포용하는 민주적 제도로 점차 발전하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정치제도 중 ‘가장 덜 나쁘다’는 자유민주 정치제도는 미국에 정착한 청교도 정신의 공적이 크다. 그러나 현대 문명에서 극단적 개인주의화로 인해 건전한 체제유지를 위한 배려, 양보의 미덕이 사라지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의 선봉이라는 미국이나 서구에서도 본질이 많이 훼손되고 있지만, 세계사에 유례없는 민주화, 산업화를 단기간에 완성했던 한국에서 근래 펼쳐지는 파행된 정치 행태를 보면 정도를 크게 벗어난 듯하다. 윤천모 / 풀러턴독자 마당 정치 행태 자유민주 정치제도 정치 행태 정치 형태

2022-11-27

두꺼운 낯과 시커먼 속

두꺼운 낯과 시커먼 속   김건흡 MDC시니어센터 회원     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왜 저런 사람들만 성공하는 걸까? 아니 저렇게까지 해야만 성공이라는 걸 하는 걸까?’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이 의문 앞에서 ‘난 저렇게까지 할 바에야, 그냥 이대로 살겠다’ 하며 돌아서 버린다. 하지만 그러한 ‘진실 회피’는 늘 우리에게 ‘타인에게 휘둘리는 삶’을 살게 만든다. 이게 인생의 진실이다. ‘착하게 살고 싶은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고 싶은데, 그러면서도 내 인생을 살고 싶은데….’ 어찌 보면 참 상식적이고 당연해 보이는 이 소망은 왜 그렇게 풀기 어려운 과제가 되어 버렸을까? 그래서였을까, 햄릿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잔인해지리라, 친절하기 위해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정치의 근본이 사라졌다. 진정한 경세(經世)의 리더십은 간 곳 없고 모략과 꼼수가 난무한다. ‘정치는 나라를 바르게 하는 것’(政者正也)이며 ‘국가는 최선의 삶을 실현하는 공동체’라는 당위를 비웃는 정치 모리배들이 활개 친다. 죄지은 자가 더 큰 소리치는 세상이다. 권력을 갖는다는 건 황금 알을 낳는 오리를 얻게 된다는 뜻일까.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약속해서 얻은 자리지만 그들은 자기 주머니를 채우느라 바빴다. 더 좋은 세상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지만 그들에게 중요한 건 반짝이는 눈앞의 황금이었다. 모든 정책은 돈으로 통한다. 그런데도 정권이 바뀌고 비리를 수사하면 정치 보복이라는 족쇄를 씌워 흐지부지되곤 한다.     청나라 말의 지식인 이쭝우(李宗吾.)는 후흑학(厚黑學)으로 일세를 풍미했다. '후흑'이란 용어는 '면후(面厚)'와 '심흑(心黑)'을 합친 말로 '뻔뻔한 얼굴과 음흉한 속마음'을 뜻한다. 청조의 멸망과 신중국 탄생 사이의 대혼란기를 살았던 그는 수천 년 중국 통치술의 정수를 꿰뚫는 화두로서 후흑 원리를 제시했다. 이쭝우는 말한다.“얇지 않은 것을 두껍다 하고 희지 않은 것을 검다고 한다. 두껍다는 것은 천하의 두꺼운 낯가죽을 가리키는 것이고, 검다는 것은 천하의 시커먼 속마음을 말한다. … 뻔뻔한 것은 천하의 대본(大本)이며, 음흉한 것은 천하의 달도(達道)다. 지극한 후흑의 단계에 이르면 천하가 두려워하고 귀신도 무서워한다.”   이쭝우는 우리에게도 소설 삼국지로 친숙한 삼국의 영웅들이 모두 후흑의 대가였다고 말한다. 유비는 무능했지만 뻔뻔한 것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 인물이다. 입신하기 전에 당대의 수많은 영웅에게 신세를 지고 이쪽저쪽으로 옮겨 다녔지만 전혀 부끄러운 줄 몰랐다. 호걸의 이미지에 걸맞지 않게 유비는 울기도 잘했고 '어려운 일에 봉착하면 사람들 앞에서 대성통곡해 패배를 성공으로 바꿔놓았다'고 전해진다. 요샛말로는 '진정성'을 극적으로 연출해 효과적 권력기법으로 삼은 것이다. 조조의 특징은 속마음이 칠흑같이 시커멓다는 것이다. 그는 은인들을 최대한 이용하고 상황이 바뀌면 가차 없이 배반했으며 임기응변에 능해 그 속셈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자신이 '난세의 간웅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오히려 기뻐했다거나 '내가 남에게 버림을 받느니 차라리 내가 남을 먼저 버리리라'는 발언은 삼국지를 흥미롭게 만드는 일화 가운데 하나다. 이처럼 뻔뻔함과 음흉함으로 무장한 책략가들이 서로 일진일퇴하면서 권력을 다투는 광경은 동서고금의 역사에서 매우 익숙한 모습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은 마르크스주의 책보다는 중국의 정사(正史)인 24사를 평생 옆에 두고 정독했다. 후흑학을 탐독했다는 전언도 있다. 분명한 것은 마오가 후흑의 달인이라는 사실이다. 혁명의 도정(道程)이나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후에도 그는 자신에 대한 도전을 일절 용납하지 않았으며 모든 합리적 비판에 대해서도 교묘하게 응징했다. 평생의 혁명동지였던 펑더화이(彭德懷. 당시 국방부장)나 국가 주석이었던 류샤오치(劉少奇)를 숙청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고난도의 권력투쟁에서 그 누구도 마오의 속마음을 제대로 읽을 수 없었다. 공산주의를 급진적으로 실현하려는 대약진운동의 결과 수천만 명의 인민이 아사했지만,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두꺼운 얼굴을 과시한다. 그야말로 후흑학의 정수를 보여준 것이다.     철면피에도 수준이 있다. 철면피의 흑심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은 후흑의 초보 단계에 불과하다. 두꺼운 얼굴임에도 형체가 없고 시꺼먼 마음을 가졌어도 검은 색깔이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높은 단계다. 후흑의 극치는 한없이 뻔뻔하고 음흉하면서도 ‘순결한 정의의 화신(不厚不黑)’으로 나타나는 경지다. 이런 상승 무공을 구사하려면 ‘후흑을 행하면서도 표면적으로는 항상 정의와 도덕의 옷을 입어야 한다.’ 자신에게 불리한 사실은 절대 인정하지 않으며 명백한 잘못에도 결코 사과하지 않고 ‘말을 애매모호하게 흐리는’ 거짓말을 정치의 방략으로 삼는 것도 불후불흑의 핵심 기법이다.     그렇다고 해서 후흑학을 ‘실리를 위해 도덕을 폐하라’는 처세술로만 읽는 것은 심각한 오독(誤讀)이다. 뻔뻔하고 음흉한 호걸들이 설치던 영웅할거 시대엔 공자·맹자도 실패할 수밖에 없었지만 오늘날 후흑학의 목표는 후흑의 기술을 공맹 도덕과 접목시키는 데 있다고 리쭝우는 결론짓는다. 이를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면 현실 정치의 악취를 뚫고 의미 있는 삶을 지향하는 ‘실천 도덕의 정치’가 중요하다는 철학적 통찰로 승화된다. 정치적 동물인 인간에게 책략과 이익 너머에 있는 규범과 가치를 꿈꾸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그가 말하는 후흑학 의 근본취지는 ‘후흑구국’으로 청조말 부강한 나라를 만들고 열강의 침탈로부터 나라의 독립과 자주를 지키는 것이었다  그는 ‘후흑’을 개인의 이익을 위해 쓰면 욕된 이름을 얻게 될 뿐이지만, 나라를 위해서 쓰면 난세에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러서야 할 때 물러서고 감출 것을 감추며 냉정할 때에는 냉정하게 행동하는, 공공을 위한 ‘후흑’은 나라를 구하는 난세의 통치학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우리가 일상의 매 순간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진리 안에서의 삶’을 살 때 도덕성에 뿌리내린 정치가 탄생한다. 실천 도덕의 정치는 책략과 이익만을 중시하는 거짓 정치를 넘어 의미 있는 삶을 지향하는 ‘반(反)정치의 정치’이다. 궁극적으로는 ‘더 나은 삶이 더 나은 체제를 만든다’. 우리네 일상의 삶이 바뀌어야 정치도 바뀐다. 요즘 정치판을 보면 ‘후흑’이 떠오른다. 진영논리에 휩쓸려 극단적 발언이 난무하고 ‘얼굴에 철판을 깐’ 철면피 정치인들이 즐비하다. 후흑은 멀리 보는 것이다. 역사도 변덕을 부리고 대중도 변덕을 부린다. 리쭝우는 ‘강한 흑’으로 모든 사람의 공리를 도모하라 했다. ‘후흑’을 선하게 사용해 위민선정(爲民善政)하는 정치인들이 보다 많이 나오기를 기원할 뿐이다.       김지민 기자낯과 철면피 정치인들 정치 모리배들 요즘 정치판

2022-11-23

[특별기고] "이제 정치 1막을 내리겠습니다"

정치 1막을 끝내며 인사드립니다.   저는 한인 1세로 미국 정치 일선에 뛰어든 지 만 24년 만에 물러납니다. 그동안 제가 치른 13번의 선거에서 후원금으로 격려로, 또 기도로 도와주신 한인 후원자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돌아보면 1998년 어바인 교육위원을 시작으로 공백 기간 없이 24년간을 계속 공직에서 봉사할 수 있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이번 주하원의원 4선 도전에서 불행하게도 성공하지 못해 ‘타의’로 물러나게 되는 자체는 기쁘다고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자연의 원리를 소화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동안 교육위원, 시의원, 시장, 주하원의원 등 각 단계를 거치면서 각각 고유의 임무와 책임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특히 지난 6년 동안 주 하원의원으로서 새크라멘토주의회에서의 역할은 캘리포니아주에 살고 계시는 한인사회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입법 활동과 여러 가지 결의문을 채택할 수 있는 기회여서 기뻤습니다. 그중 한인사회의 관심이 높은 결의문 등은 언론에 보도되고 홍보도 되어 한인사회에 잘 알려진 것들이 많지만 잘 소개가 되지 않은 일반 입법 내용도 많이 있습니다. 올해만 하더라도 저의 주도로 5개의 법안이 주 상·하원을 통과하고 주지사의 서명까지 마쳐 법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주도한 한인 관련 결의문 중에는 ‘미주 한인의 날’, ‘김치의 날’, ‘태권도의 날’, ‘유관순의 날’, ‘홍명기의 날’, ‘5.18 민주화 운동의 날’, ‘한글의 날’, ‘직지의 날’, ‘아리랑의 날’ 등 한국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또 3·1절, 6·25 한국전쟁, 8·15 광복절, 10월 3일 개천절 등 한국의 각종 기념일이 올 때마다 캘리포니아주 상, 하 의원들의 동의를 얻어 이를 기념하는 결의문을 채택해 우리 역사와 문화를 주 전체에 알렸습니다.     그중에서도 ‘김치의 날’은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먼저 채택되어 미주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연방의회 차원에서의 채택도 기대되는 성과를 낳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한국 김치의 미국시장 수출 규모가 1년 만에 17%나 성장했다는 한국 농수산품 진흥청 김춘진 청장님의 보고도 있습니다.   내년에는 ‘한복의 날’을 제안하고자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만 불행하게도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당선이 안 되더라도 이번에 함께 주 하원 의원 선거에 나섰던 유수연 후보라도 당선이 되기를 소망했습니다만 한 때 큰 기대감을 줬던 득표율이 끝까지 유지되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선거가 이런 결과로 끝나게 되면 캘리포니아 주 하원에는 더 이상 한인 의원이 없게 됩니다. 당연히 주 하원에서 한인사회를 대변할 목소리도 없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거에서는 한 표, 한 표가 중요합니다.   저는 입법 활동 외에도 거주 전체에 있는 한인 커뮤니티 리더들을 한 자리에 모아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결속력을 키우는 교량 역할을 해 왔습니다. 즉, 매년 1월 13일 ‘미주 한인의 날’ 결의문을 채택하는 날과 8·15 광복절 기념 결의문을 채택하는 날을 계기로 1년에 두 번에 걸쳐 한인사회 지도자분들을 새크라멘토 주청사로 초청해 한인사회의 정치력을 의회장 안에서 과시했고, 한인 단체 간 상호 친목의 기회가 되는 장도 만들어 왔었습니다.     저는 1세로서 한인들과 언어, 정서가 잘 상통했기 때문에 한인사회의 호응을 얻어 이러한 일들이 가능했다고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협력해 주신 북가주와 남가주 전체 한인사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일단 저의 정치 1막을 내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석호 /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제 68 지구특별기고 정치 한인사회 전체 시장 주하원의원 이번 주하원의원

2022-11-20

[노트북을 열며] 프로크루스테스 대한민국

인터뷰 기사를 써서 밥을 먹고 살지만, 인터뷰만큼 두려운 게 없다. 한 사람의 인생을 기사라는 영생의 형태로 새긴다는 무게 때문이다. 시행착오 끝 얻은 답은 겸손함. 내가 아는 틀에 남을 끼워 넣지 않고, 남의 삶으로 나의 틀을 키우려고 노력이라도 해보려 한다. 그리스 신화 중 방문객이 자기 침대보다 작으면 늘려서, 크면 잘라서 살해하는 프로크루스테스처럼은 되지 말자는 각오. “너는 네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만을 알 뿐”이라는 말에서 자유로운 이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김어준 진행자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포함해, 아무도 없다.   김건희 여사가 누군가의 팔짱을 꼈다는 이유로 “그런 걸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다”라거나 “불편하다”고 단죄하듯 말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 김정숙 전 퍼스트레이디가 프랑스 대통령의 팔짱을 꼈다는 것을 홍보했던 이전 청와대 글은 온라인에 박제까지 돼 있다. 다른 편이라고 떳떳한가.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에 출석해 “웃기고 있네”라는 쪽지를 보내는 건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지탄받을 일이다. 기회의 평등이 민주주의의 기본이라는 점은 중학교 교과서에 나오는데, 특정 언론사의 취재 기회를 제한하는 행태는 또 어떤가. 결국 대한민국 정치는 프로크루스테스 난장 파티다. 보수와 진보라는 타이틀도 아깝다. 그 가치의 간판이 가져올 표심만을 위해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진자운동을 되풀이하며 국가의 성장이나 국민의 고복격양엔 관심 따위 없는 게 2022년 11월 한국 아닌가.   이태원 참사로 150명이 넘는 생명이 사라졌는데,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얄팍한 수와 손가락질, 윽박만 넘쳐날 뿐이다. 제2의 이태원 참사를 막기 위한 대대적 점검 계획 등은 안 보인다. 팬데믹 마지막 출퇴근길 대중교통은 악다구니 콩나물시루. 대한민국에 사는 이들은 몸과 맘이 모두 고생이다.   그럼에도 비관주의 일변도일 수는 없다. 소설가 김연수는 신간 .이토록 평범한 미래.(문학동네)에 썼다. “인간에 대한 신뢰도 접어두고 싶고.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을 것 같은 때가. 그럴 때가 바로 어쩔 수 없이 낙관주의자가 되어야 할 순간이지. 아무리 세찬모래 폭풍이라고 할지라도 지나간다는 것을 믿는 (중략) 사람들처럼.”   최근 인터뷰한 김덕신 여사는 마비를 딛고 화가로 데뷔한 소감을 이렇게 피력했다. “아프지 않았다면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요. 세상의 모든 아픔엔 감사해야 해요.” 아픔에서도 배우는 겸손한 자세가 빛났다. 대한민국 정치가 얄팍한 진자운동을 멈추고 아픔을 성찰하며 성장할 수 있기를.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의 명복을 빈다. 전수진 / 한국 투데이·피플 팀장노트북을 열며 프로크루스테스 대한민국 프로크루스테스 대한민국 프로크루스테스 난장 대한민국 정치

2022-11-16

순직 여경 장례식 부적절한 행동에 비난 받는 써리 시장 당선자

 근무 중 순직한 RCMP 여경에 대한 장례식장에서 크게 웃는 모습이 찍힌 써리 시장 당선자와 RCMP 고위 관리의 사진이 SNS에 돌아다니며 이에 대한 반감을 지적하는 이메일이 언론사에 보내졌다.   '창피한 RCMP 장례식장 정치 행위(SHAMEFUL RCMP Funeral Politicking)라는 제목의 이메일이 RCMPFuneral Politics 〈rcmpfuneralpollitics@gmail.com〉로부터 3일 오전 7시 30분쯤 본 언론사에 전달됐다.   첨부 된 사진에는 지난 2일 열린 순직 경관 셜리 양(Shaelyn Yang)의 장례식 장에 지난 지자체 선거에서 써리 시장으로 뽑힌 브렌다 로케(Brenda Locke)가 RCMP의 고위간부인 브라이언 에드워즈(Brian Edwards) 치안정감(Assistant Commissioner)과 전국 경찰 연합의 브라이언 소베(Brian Sauvé) 회장 등이 파악대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메일에서 이들이 양 경관의 장례식을 자신들의 정치 활동(Politicking)을 하기에 적합한 기회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장례식에 참석한 다른 RCMP 경찰들이 이런 모습에 불쾌하게 생각했다고도 표현했다.     해당 사진과 동영상 클립을 언론사에 배포하며, 써리 로케 시장 당선자가 버나비 배속 양 경관의 장례식에 초대된 것이 적합한지를 묻고, 왜 에드워즈 치안정감과 소베 회장이 순직 경관에게 자신의 조의를 표해야 하는 순간에 브렌다 시장 당선자와 어울렸는지, 왜 그런 엄숙한 자리에서 농담을 주고 받았는지, 주수상 등은 뒷자리에 앉은 반면 그들은 제일 앞자리에 앉아 양 경관의 가족과 가까이 앉았는데 카메라 앞에서 대중적인 쇼를 한 것인지, 그리고 왜 로케 당선자가 아직 시장 취임 선서도 하기 전에 RCMP 정복을 입은 고위 간부들과 만나서 친한 모습을 보였는지에 대해 따져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제기했다.   인도계 언론사인 보이스 그룹은 해당 내용에 대해 상당한 BC주민이 충격과 역겨움을 느꼈고, 특히 써리 거주자들은 더 황당해 했다고 보도했다.   표영태 기자장례식 부적절 시장 당선자 장례식장 정치 로케 당선자

202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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