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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유력 차기 일본 총리 후보의 ‘결착’과 ‘감사’

“당신이 일본 총리가 돼 G7 정상회담에 나갔다간 ‘지적 수준이 낮아서 망신당할 것’이란 걱정이 많다.” 지난 9월 6일 일본의 새로운 총리에 출사표를 내던진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43) 전 환경상의 출마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프리랜서라고 밝힌 한 일본 기자가 던진 말이다. ‘매듭’이나 ‘해결’을 뜻하는 ‘결착(決着)’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비장한 표정으로 연설을 이어가다 저 말을 듣곤 입술을 살짝 깨무는 모습도 중계 화면에 잡혔다.   5년 전 환경상 재직 당시 기후변화 대책을 묻는 질문에 “재미있고, 쿨하고, 섹시하게”라고 말한 게 화근이었다. 이후 그 장면은 온라인에 박제됐고, ‘멍청하다’는 이미지가 쫓아다녔다. 질문을 가장한 ‘막말’이라 느꼈을 법도 한데, “과거 발언을 반성하고 있다”며 “총리직을 내려놓을 때쯤이면 그래도 ‘괜찮은 녀석이었다’는 평을 받겠다”며 대처했다.   앞으로 연달아 이어질 TV토론을 앞두고 자민당 내에선 “밑천 드러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나온다곤 하지만, 현재까진 고이즈미 후보가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일본 총리가 되는 미래가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가는 곳마다 화제가 되고 미디어에 노출이 된다. 출마 발표 직후인 7일 주말, 도쿄 긴자(銀座) 가두연설에 나서 “기득권이 인정하는 개혁밖엔 추진하지 못 하는 당을 개혁하겠다”고 소리 높였다. 고이즈미 후보 측은 이날 가두연설에 5000명 이상 모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밝혔는데, 기자가 실제 현장에서 보기에는 외국인 관광객 등 유동인구를 제외하면 1000여 명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그가 총리가 된다면 신경 쓰이는 것은 한·일 관계 등 외교 문제다. 부친 고이즈미 준이치로(82) 역시 총리 재임 기간(2001~2006)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해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샀다. 고이즈미 후보 역시 올해 8월 15일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기 때문에 총리가 돼서도 참배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그는 “앞으로 적절히 판단하겠다”면서도 지금껏 참배한 이유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 대한 감사·존숭(尊崇)을 표하고, 이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그로서는 애국선열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겠지만, 제국주의 시대의 과오를 ‘감사’란 단어로 포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가 말하는 ‘결착’에 한·일 양국이 풀지 못한 난제는 포함되지 않은 듯했다. 실제로 그의 출마 발표에 ‘한국’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정원석 / 한국 중앙일보 도쿄 특파원글로벌 아이 일본 유력 고이즈미 후보 유력 차기 총리 재임

2024-09-11

도쿄 카우보이…일본 세일즈맨의 몬태나 슬랩스틱

사람들은 다른 집단의 문화와 갈등하고 충돌한다. 그러나 듣고자 하는 노력이 지속하는 한 갈라져 있던 두 집단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다른 문화 앞에서 겸손해진다. 물에서 나온 물고기의 이야기 ‘도쿄 카우보이(Tokyo Cowboy)’는 실용주의가 몸에 밴 가장 일본적인 남자가 가장 미국적인 카우보이 문화를 접하면서 겪게 되는 문화 충돌, 그리고 타문화와의 융화 과정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일본 선교사로 활동하며 거장 요지 야마다 감독 사단에서 조감독으로 일했던 마크 메리엇의 감독 데뷔작. 그가 본 일본인들의 겸손과 문제에 봉착했을 때 개선하려는 의지가 메시지로 담겨있다.     히데키는 망해가는 기업조차도 그만의 특별한 세일즈 노하우로 살려낸 경력을 지닌 일본 식품 대기업의 세일즈맨이다. 회사 부사장이며 직속 상사인 게이코와는 비밀리에 7년간 연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경영진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몬태나의 가축 목장 ‘레이지 리버(Lazy River)’에 히데키를 파견하기로 하자 두 사람은 오랫동안 계획했던 온천 여행을 포기한다.   몬태나에 도착, 사륜구동 대신 소형 승용차를 렌트한 히데키는 잇따라 사고를 당한다. 닭떼들이 몰려와 차유리를 온통 닭똥으로 덮어 버리고 비즈니스 정장을 입은 채 말을 타다 진흙탕 속으로 떨어진다. 히데키는 목장을 와규 비프 생산지로 전환하겠다는 실용주의적 계획이 몬태나에서 먹히지 않으리란 것을 감지한다.     일련의 사고를 당하면서도 히데키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간다. 평범한 일본의 샐러리맨이 어느덧 마구 술을 마셔대는 몬태나의 카우보이로 변신해 있다. 농장 일꾼 하비에르(고야 로블레스)와 나누는 훈훈한 우정이 변화의 계기가 된다. 하비에르는 가축 농장을 포기하고 퀴노아를 재배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히데키는 재조정해야 할 대상은 목장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과 인생 목표임을 깨닫는다.     ‘도쿄 카우보이’는 슬랩스틱 코미디의 외형을 지녔다. 히데키가 경험하는 문화 충격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슬랩스틱으로 표현된다. 그 코믹함의 이면에 히데키의 순수한 인간성이 보이고 결국 그는 그 충돌의 현장에서 적응과 변화, 그리고 개선이라는 또 다른 실용주의적 결론에 이르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몬태나에서 재회한 히데키와 케이코는 상사와 부하, 연인 관계의 미묘한 갈등을 뒤로하고 길거리에서 발견한 자그마한 온천장에 함께 몸을 담근다.   김정 영화평론가 ckkim22@gmailcom일본 카우보이 도쿄 카우보이 카우보이 문화 슬랩스틱 코미디

2024-09-04

지진에도 일본 여행수요 꾸준…발생 직후 소수만 취소 요청

사상 유례없는 엔저로 일본 여행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진과 태풍 등 악재에도 여행 수요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한인여행사에 지진 발생 직후 수건의 일본 여행 취소 문의나 요청이 들어온 것을 제외하면 다수의 여행사가 향후 일본 여행 일정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가 대지진 주의보 종료를 발표하면서 투어 문의가 다시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투어 스티브 조 전무는 “일본 투어 예약자 중 현재까지 취소한 손님은 없다. 한국의 여러 여행사도 지진, 태풍에 일부만 취소하고 큰 요동은 없다고 한다. 일본 남부 해안에서 발생한 지진이라 인기 관광지 중 한 곳인 후쿠오카 지역은 영향이 있겠지만, 한인들이 주로 방문하는 도쿄, 오사카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 성수기인 가을 시즌에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9~10월 모국방문 예약 손님 500여명 중 200여명이 일본 투어에 나서는데 일본 정부가 주의보 종료를 발표하기 전에 4명만 취소했을 뿐이다. 계속 상황을 주시하겠지만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춘추여행사 그레이스 이 팀장은 “지진 소식 직후 이달 출발 예정인 가족 3개 팀이 취소를 요청해 와 항공권을 제외한 일정을 처리해 줬다. 숙박의 경우 현지 호텔에서 특수 상황임을 고려해 페널티 없이 취소해 줬다. 9월 이후 출발 상품을 예약한 한인들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들”이라고 말했다.   푸른투어 박태준 이사는 “오는 10월 출발 예정 1건이 최근 취소를 요청해 왔을 뿐이다. 엔화가 반등해 엔저 효과가 약해졌지만, 추가 지진만 없으면 일본 여행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홀세일업체 다원투어의 윤기연 대표는 “이번 지진으로 천재지변으로 인한 취소에 대해 보험정책이나 환불 규정에 대한 문의들이 있었다. 여행업은 자연재해, 질병, 국제정세 등 다양한 이슈와 리스크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항상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지진, 태풍으로 주춤하지만, 여전히 엔화가 약세이기 때문에 모국 방문길에 일본 투어에 나서려는 한인들 여행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NHK에 따르면 지난 8일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인근 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후 거대 지진 주의보를 발령했던 일본 기상청이 지난 15일 오후 5시(현지시각) 주의보가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일본 정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으나 난카이 대지진이 향후 30년 내 70~80% 확률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평소 지진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지진 일본 여행 취소 태풍 일본여행 투어 여행 엔저 도쿄 오사카 여행사 삼호 아주 푸른 춘추 다원 모국방문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8-15

무명의 독립운동가들…그 흔적을 찾아서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여러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곳 미국 땅에서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숨은 영웅들이 있었다. 무명의 독립운동가,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루스벨트대통령의 뉴욕 롱아일랜드 별장에서 생긴 일   1905년 8월 4일자 뉴욕타임스(NYT)는 이승만 박사의 루스벨트 대통령 방문기를 보도했다. 이때 이승만의 옆에는 숨은 독립 영웅, 윤병구 씨가 있었다.     1903년 하와이에 목사로 파견된 윤병구 씨는, 한인 대표로 1905년 7월 하와이에 잠시 들른 미국 육군장관 ‘태프트’와 만나 루스벨트 대통령을 접견하기 위한 소개장을 받게 됐다. 이를 한국의 독립을 위한 중요한 계기라고 생각한 윤 씨는, 소개장을 받은 즉시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공부 중이었던 이승만을 찾아가 뉴욕 롱아일랜드 오이스터베이 별장에 머물던 루스벨트 대통령 방문 계획을 상의했다.     당시 NYT 기사에 따르면, 윤 씨와 이승만은 루스벨트 대통령과 사전에 약속도 없이 오이스터베이에 도착해 인근 호텔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이 호텔에 들어가 등록하는 데는 적지 않은 설명이 필요했다. 실랑이가 계속되자 기자들이 모여들었고, 윤 씨는 방문 목적을 미국 언론에 알릴 기회를 갖게 됐다.     그 결과 윤 씨는 호텔 대기실에서 장장 1시간에 걸쳐 한국의 어려운 실정을 설명하고, “나와 이승만은 자주독립을 갈구하는 모든 한인들을 대표해 루스벨트 대통령을 접견하러 왔다”고 전했다. 그는 외신 기자들에게 “한미간의 수호조약은 아직 유효하며, 따라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우리가 미국에 도움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우리가 미국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원하는 것은 한국문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다음날인 8월 5일에도 〈대통령을 접견한 한인들(Koreans See the President)〉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는데, 이에 따르면 윤 씨와 이승만은 약 30분간 루스벨트를 접견하고 청원서를 제출했다.     윤 씨는 이후에도 ‘대한인국민회’의 지방외교원으로 임명돼 미국 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한국의 상황을 언론에 소개했고, 1919년 4월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제1차 한인자유대회에서 미국정부에 한국임시정부를 승인하도록 하는 청원서를 작성한 3인 중 1인이기도 했다. 그는 해방 직전인 1945년 4월 25일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유엔평화회의에 이승만과 함께 한인대표로 참석하는 등 조국의 독립을 위해 끝까지 노력했다.     ◆1936년 일본영사관 앞에는 그가 있었다   1936년 8월 9일,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순간이 탄생했다. 독일의 베를린올림픽에서 한국의 손기정 선수가 올림픽신기록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한 것. 한국의 언론들은 이 역사적인 순간을 앞다퉈 보도했는데, 손기정 선수의 유니폼에 부착된 일장기를 삭제한 사진을 신문에 게재했다. 이에 일본당국은 두 신문을 강제로 폐간시켰고, 이에 분노한 뉴욕의 한인들은 일본영사관 앞에 나가 열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때 시위를 주도한 인물이 숨겨진 독립 영웅, 임창영 씨다. 뉴욕한인교회의 4대 담임목사였던 임창영 씨는 신문 폐간 소식을 듣고 뉴욕의 한인들을 이끌고 5애비뉴에 위치한 일본영사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했다. 이후 1937년 일본이 한국어 사용을 금지시키는 강경한 탄압정책을 쓰자, 또 한인들을 이끌고 일본영사관에 나가 “일본상품을 보이콧하자”며 시위를 벌였다. 이때 시위에는 5애비뉴의 교통을 1시간가량 차단시킬 정도로 많은 인원이 참가했고, 다수의 미국 시민들도 동화돼 함께 한국 독립을 위한 목소리를 냈다.     ◆대한민국의 확성기   1896년 워싱턴 한국공사관 직원으로 도미한 김헌식 씨는 1905년 을사조약에 의해 한국이 일본에 외교권을 뺏기자, 미국에 주저앉아 맹렬한 독립운동을 펼쳤다.     1910년 8월 26일 NYT는 그를 “105인 사건(1911년 일제가 항일세력에 대한 통제를 위해 데라우치총독 암살모의사건을 조작, 105명의 애국지사를 투옥한 사건)에 대해 항의하는 서한을 미국 언론에 보내거나, 미국 국무장관에게 진정서를 자주 보내는 뉴욕의 대표적인 한인 인사”라고 소개했다. 이후 김 씨는 1917년 뉴욕에서 개최된 소약국동맹회 집행위원회 임원으로 선출돼 “일본의 한국 합병은 위헌이고, 윌슨 대통령의 약소국자결권 부여선언은 지켜져야 한다”는 결의문을 미국 국무부에 제출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확성기 역할을 했다.   글·사진=윤지혜 기자일본 독립운동가 독립운동가 그들 루스벨트 대통령 한국 독립

2024-08-15

[글로벌 아이] 일본 엘리트 체육이 성공하는 이유

금메달 20개를 목표로 나선 일본 대표팀은 ‘개최국 이점 없이’ 이번에도 종합 3위의 성과를 올렸다. 한국도 당초 금메달 5개란 목표를 배 이상 초과 달성했다. 두 나라 모두 신통한 성적 탓에 긍정적인 분위기 일색이지만, 양상은 조금 다르다.   먼저 메달의 쏠림 현상이다. 한국은 32개의 메달을 따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와 동률인 역대 2위 성적을 냈지만, 메달은 11종목에 쏠렸다. 이른바 ‘총·칼·활’ 3종목에서 전체 메달의 절반을 획득했고, 금메달 80%가 몰렸다. 종합 10위 안에 드는 나라 중 가장 종목 집중도가 컸다. 일본은 16개 종목에서 메달리스트를 배출하며 다양한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구기 종목과 육상 종목에서 일본은 확실한 우위를 점해나가고 있다. 한국은 농구와 축구, 배구에서 출전권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 남자 농구에서 유일한 아시아팀은 일본이었는데, 예선에선 은메달의 주인공인 프랑스를 꺾을 뻔했다. 4쿼터 종료 16초를 남기고 4점 차로 리드하다 동점을 허용하고 연장 끝에 패배했다. ‘오심’ 논란만 아니었다면 이겼을지도 모르는 경기였다. 남자배구도 8강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다잡은 경기를 역전패했지만, 세계 무대에서 대등하게 겨룰 수 있음을 증명했다. 육상 트랙 종목에서도 일본 선수들이 결승 무대에 등장하는 모습은 결코 보기 드문 장면이 아니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앞둔 지난 2015년 스포츠청을 신설하며 엘리트 체육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전엔 선수 경기력 향상을 종목별 협회가 책임졌다면, 국가가 적극 지원하는 방향으로 튼 것이다. 경기력 향상을 위한 사업 예산은 현재 연간 100억엔(930억원)에 달한다. 2014년엔 50억엔을 밑돌았지만, 2019년 100억엔을 넘은 뒤 현재도 유지되고 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은 꾸준히 해외 경기와 합숙에 참여하고, 기술분석팀이나 우수 코치진의 지원을 받게 됐다.   이는 넓은 생활 체육 저변 하에서 시너지를 일으켰다. 일본에선 학교 내 부 활동을 ‘부카츠’(部活)라고 하는데, 학창시절 부 활동에 전념을 다 해보는 경험을 중시하는 문화가 있다. 특히 1987년 이후 교과 내용과 교육시간이 대폭 줄어들자 이후 태어난 세대는 체육 활동에 시간을 할애하다 그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었다. 비인기종목이라고 해도 체험해보고 도전해보는 이들이 생겨났다. 선수로서 성공하지 못한다 해도 넓은 저변의 존재는 벌이와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이 돼 주고 있다. 전환점을 맞은 한국의 엘리트 체육이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정원석 / 한국 중앙일보 도쿄 특파원글로벌 아이 일본 엘리트 엘리트 체육 생활 체육 종목별 협회

2024-08-14

일본으로 단풍 여행 떠나볼까 … 일본 일주

 빛깔이 맑고 환하기로 유명한 일본의 단풍놀이는 무려 3개월 동안 이어진다. 위아래로 길쭉한 지형으로 인해 단풍이 찾아오는 시기도 지역마다 제각각이다. 북쪽 지방은 9월이 단풍철이고 따뜻한 남쪽 지역에서는 12월 초까지도 단풍을 즐길 수 있다.  특별히 가을에 떠나는 일본 여행은 단풍 구경과 온천 여행이 동시에 가능해 일거양득이다. 발갛게 물든 단풍숲 아래서 뜨끈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면 더 바랄 게 없지 싶다.   도쿄와 오사카에서는 화려한 도시 풍경과 어우러진 단풍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일본에서 온천 관광객이 가장 붐비는 하코네는 활화산 지역. 드넓은 호수에 기막힌 단풍색이 어리는 사이, 오아쿠다니라고 불리는 지옥의 계곡은 끊임없이 유황가스를 뿜어낸다. 뜨거운 유황물로 삶은 계란인 흑란이 이곳의 명물인데 껍질은 검지만 속은 하얗게 익은 달걀을 따뜻할 때 벗겨 먹으면 7년 젊어진다는 속설이 전해 내려온다. 이곳의 경치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곤돌라 식의 로프웨이를 타고 상공으로 올라가야 한다. 깎아지른 듯한 단풍 절경과 온천계곡 일대가 절묘하게 대비되는데 날씨가 좋은 날에는 후지산까지 내려다보인다. 또한 사방이 고혹적인 붉은 빛깔로 물드는 교토의 청수사 단풍도 유명하고 우리에게 ‘사슴공원’으로 친숙한 도다이사의 나라공원에서도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하는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 오사카의 단풍 명소는 일본 3대 명성으로 통하는 오사카성이다. 입구에서부터 천수각까지 이어지는 산책로와 텐슈카쿠 꼭대기가 특히 절경을 뿜어낸다. 오사카 여행은 두 눈뿐 아니라 입도 즐거워지는 시간이다. 도돔보리에는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전문점은 물론이고 복어요리, 각종 꼬치 요리, 롤케이크 등 다양한 맛집들이 늘어서 있어 진정한 식도락 여행을 완성해 준다. 역시 일본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온천으로 화려하게 장식해야 한다. 2800여 개의 온천 원천을 품고 있으며 1일 용출량이 약 13만 톤 이상인 벳부는 자타공인 일본 온천여행 일번지다. 그야말로 온천수가 콸콸 쏟아지는 이곳은 12세기부터 상처를 입은 사무라이들이 빠른 회복을 위해 찾았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예부터 온천 여관, 온천 욕장으로 번창해 1950년에는 국제관광온천문화도시로 지정됐다. ‘벳푸 8탕’이라 부르는 온천지구에 무려 300여 개의 온천과 료칸이 있어 어디서나 열기가 모락모락 솟아오르는 풍광은 ‘100년 후에도 간직해야 할 일본의 풍경 100선’이기도 하다. 보면서 즐기는 지옥온천 순례도 빼놓을 수 없다. 온천수가 뻘겋게 보이는 피지옥, 회색빛 진흙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도깨비머리지옥, 수십 마리의 악어가 기어다니는 악어지옥에 유일하게 벳부에만 있는 유황재배지 유노하나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매년 가을이면 찾아오는 단풍이기는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가을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지며 감탄을 쏟게 하는 일본의 단풍을 추억 속에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아주 관광 문의 전화 213.388.4000   웹사이트 usajutour.com일본 단풍 단풍 여행 자타공인 온천여행 단풍 절경과

2024-08-02

일본 골프의 발상지 고베에서 즐기는 '골프 휴가'

  골프 여행 전문기업 '포시즌골프투어'에서 무더운 열기가 한 풀 꺾일쯤인 9월 1일부터 12월 30일 사이에 언제든지 출발할 수 있는 일본 오사카와 고베 골프여행 및 제주 골프여행을 출시했다.   인기 유튜버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로 유명해진 맛집 투어와 더불어, 골프 마니아들에게는 필수 방문지인 일본 최대의 단일빌딩 6층 규모 골프샵에서 일본 스펙 골프클럽과 용품을 미국 도매가 수준으로 구매하며 면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4박 5일 일정 동안 골프 라운딩이 3회 진행되는데 일본 토너먼트를 개최한 고베의 명문 코스에서 하루 18홀 플레이 후 자유 시간 및 온천을 즐길 수 있으며, 호텔 조식도 포함되어 있다. 일본은 택시비가 비싸기로 유명하지만 특별 차량 서비스와 한국어 및 일본어로 도움을 주는 한인 골프여행 전문 안내자가 동행해 안심이다.    요금은 최소 3인 이상 출발, 2인 1실 기준 1990달러(항공료 불포함)로 다시는 없을 최고의 가격이다. 또한, 제주 골프여행은 선택 옵션으로 제공되는데 제주에서 사나흘 동안 2~3회 골프 라운딩과 제주 롯데호텔 조식이 포함된 럭셔리한 골프코스, 맛집 여행까지 즐길 수 있어 금상첨화다.     포시즌골프투어의 특별 패키지는 12월 30일에 종료되니 빠른 예약을 권장한다. 달러의 강세와 엔화의 약세 효과에 힘입어 올가을과 겨울, 최적의 일본 골프여행을 누릴 수 있다. 더 자세한 제주 골프여행 옵션 스케줄은 전화로 상담해 주며 개개인의 일정에 따라 맞춤투어로도 가능하다.   ▶문의:(714)485-5463     ▶상품 살펴보기:hotdeal.koreadaily.com골프 일본 발상지 고베 고베 여행 제주 여행

2024-07-31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일본으로 단풍 여행 떠나볼까…일본 일주

빛깔이 맑고 환하기로 유명한 일본의 단풍놀이는 무려 3개월 동안 이어진다. 위아래로 길쭉한 지형으로 인해 단풍이 찾아오는 시기도 지역마다 제각각이다. 북쪽 지방은 9월이 단풍철이고 따뜻한 남쪽 지역에서는 12월 초까지도 단풍을 즐길 수 있다.     특별히 가을에 떠나는 일본 여행은 단풍 구경과 온천 여행이 동시에 가능해 일거양득이다. 발갛게 물든 단풍숲 아래서 뜨끈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면 더 바랄 게 없지 싶다.     도쿄와 오사카에서는 화려한 도시 풍경과 어우러진 단풍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일본에서 온천 관광객이 가장 붐비는 하코네는 활화산 지역. 드넓은 호수에 기막힌 단풍색이 어리는 사이, 오아쿠다니라고 불리는 지옥의 계곡은 끊임없이 유황가스를 뿜어낸다. 뜨거운 유황물로 삶은 계란인 흑란이 이곳의 명물인데 껍질은 검지만 속은 하얗게 익은 달걀을 따뜻할 때 벗겨 먹으면 7년 젊어진다는 속설이 전해 내려온다.   이곳의 경치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곤돌라 식의 로프웨이를 타고 상공으로 올라가야 한다. 깎아지른 듯한 단풍 절경과 온천계곡 일대가 절묘하게 대비되는데 날씨가 좋은 날에는 후지산까지 내려다보인다.   또한 사방이 고혹적인 붉은 빛깔로 물드는 교토의 청수사 단풍도 유명하고 우리에게 '사슴공원'으로 친숙한 도다이사의 나라공원에서도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하는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   오사카의 단풍 명소는 일본 3대 명성으로 통하는 오사카성이다. 입구에서부터 천수각까지 이어지는 산책로와 텐슈카쿠 꼭대기가 특히 절경을 뿜어낸다. 오사카 여행은 두 눈뿐 아니라 입도 즐거워지는 시간이다. 도돔보리에는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전문점은 물론이고 복어요리, 각종 꼬치 요리, 롤케이크 등 다양한 맛집들이 늘어서 있어 진정한 식도락 여행을 완성해 준다.   역시 일본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온천으로 화려하게 장식해야 한다. 2800여 개의 온천 원천을 품고 있으며 1일 용출량이 약 13만 톤 이상인 벳부는 자타공인 일본 온천여행 일번지다. 그야말로 온천수가 콸콸 쏟아지는 이곳은 12세기부터 상처를 입은 사무라이들이 빠른 회복을 위해 찾았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예부터 온천 여관, 온천 욕장으로 번창해 1950년에는 국제관광온천문화도시로 지정됐다. '벳푸 8탕'이라 부르는 온천지구에 무려 300여 개의 온천과 료칸이 있어 어디서나 열기가 모락모락 솟아오르는 풍광은 '100년 후에도 간직해야 할 일본의 풍경 100선'이기도 하다.   보면서 즐기는 지옥온천 순례도 빼놓을 수 없다. 온천수가 뻘겋게 보이는 피지옥, 회색빛 진흙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도깨비머리지옥, 수십 마리의 악어가 기어다니는 악어지옥에 유일하게 벳부에만 있는 유황재배지 유노하나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매년 가을이면 찾아오는 단풍이기는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가을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지며 감탄을 쏟게 하는 일본의 단풍을 추억 속에 담아보면 어떨까.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일본 단풍 단풍 여행 자타공인 온천여행 단풍 절경과

2024-07-25

애난데일 명소 'JMT' 에릭 홍 사장

      현재 버지니아 애난데일에서 가장 '핫'한 한국식 레스토랑은 어디일까? K푸드 인기가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도 소리 없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한인타운으로 손꼽히는 버지니아 애난데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하고 있는 한국식 레스토랑은 'JMT'라는 것이 지역 관계자 대부분의 의견이다.     나이 지긋한 독자들은 고개를 갸우뚱 거릴 수 있지만, 주말 밤 애난데일 메시아 장로교회 맞은편 상가에 위치한 'JMT'를 방문해 본다면 줄지어 늘어선 20,30대 손님들과 그들이 내뿜는 에너지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말 그대로 '열기'다. 'JMT' 에릭 홍 사장을 만나 그 '열기'의 근본을 찾아봤다.     "준비하면서 도움 주신 많은 분들께 우선 감사드리고 싶다"고 첫마디를 꺼낸 홍 사장은 "오픈한 지 삼개월 됐지만, 별다른 홍보 없이도 점점 많은 손님들이 와주고 있어 내 자신도 놀랐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입소문'이 인기의 비결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 했다. JMT를 방문한 손님들이 특색있는 JMT에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이를 본 주변인들이 JMT를 다시 찾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인플루언서들과 소셜미디어에 끊임없이 사진과 동영상을 업로드 하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JMT는 북버지니아에서 손꼽힐 수 있는 '핫플'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JMT는 '고만고만'한 이지역 한인 레스토랑, 술집과 비교할 때 엄청난 규모와 센스있는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우선 총면적 6000 스퀘어피트 규모 중 4000 스퀘어피트를 차지하는 개방형 홀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고급스러운 조명과 바닥, 인테리어 소품과 일체감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주는 균형감은 주류 고급 레스토랑과 견주어도 손색 없다. 시원스러운 바 코너와 현란한 K팝 뮤직 비디오가 재생되는 대형 플랫 스크린도 JMT만의 DNA로 손님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그리고 홍 사장은 "K팝, K푸드 등 재해석된 퓨전 한국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일본의 '이자카야'처럼 한국의 '주류문화'를 미국에 자리잡게 만드는 데 JMT가 역할을 하고 싶다"고 자신있게 이야기 한다.    홍 사장의 이런 바람은 근거 없이 단순한 '꿈과 희망'이 만이 아니다. 사실 40대 초반의 에릭 홍 사장은 워싱턴 지역 요식업계에서 20년 이상 잔뼈 굵은 '베테랑'이다. 그만큼 인맥도 풍부하고 나름대로의 철학도 확고하다.  그는 "모든 미국내 일본식 레스토랑과 주점에 본국과 같은 맛을 규격화 해 생산 판매하는 '기코만' 같은 일본 대기업처럼, CJ나 기타 한국식품 대기업들도, 한국에서와 같은 맛을 낼 수 있는 미국내 생산 및 판매체제를 갖추어야 진정한 한국의 맛을 낼 수 있는  K푸드의 현지화가 가능화 하다고 본다"는 지론을 말했다.    소도시나 대도시나, 미국의 여느 일식집을 가도 일정 수준 이상의 균일한 '일본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 처럼, 한식도 한국에서 먹는 것과 같은 수준의 맛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그것이 앞으로 한국 대기업들이 풀어내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그리고 홍 사장이 '한식당'이 아닌 '한국식 술집'으로 미국인들을 사로잡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그가 생각한 세계를 사로잡은 'K 컬쳐'의 다음 단계가 '술문화'라는 생각 때문이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영화, 각종 일본 음식이 미국민들을 사로잡은 80~90년대의 시류가, 현재 K컬쳐가 진행되는 방식과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것이 홍 사장의 분석이다. "그리고, 일본식 주점, '이자카야'가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됐는데, "이런 상황에서 한국식 술집으로 새로운 유형의 K컬쳐를 선도하고 싶다"고 홍 사장은 밝혔다. 그래서 JMT는 막걸리, 소주 등 모든 종류의 한국 주류를 갖췄다. 이에 더해 위스키, 버번, 데킬라 등 세계의 술들을 구비하고 있다. "한국 문화에 애착을 갖고 있는 손님들은 그래도 소주와 막걸리를 가장 많이 찾는다"고 말한 홍 사장은 "그들에게 쉽고 알차게 다가갈 수 있는 한식을 기반으로 한 각종 메뉴들을 개발하고 선보이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JMT에는 현재 파트타임 포함 50여명의 스태프가 근무하고 있다. 웬만한 한인 중소기업을 능가하는 규모다. '사람 구하기 하늘에 별 따기'라는 미국의 노동 시장에서 이런 규모의 스태프를 유지하는 비결은 '가족같은 경영'이다.    '한국문화'의 힘에 매료된 이 지역 20~30대 밀레니얼 세대로 대부분 구성된 스태프들은 JMT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메인 셰프 역시 유명 레스토랑 경력을 가진 한인2세라고.     손님들에게 때로는 한국의 술과 음식을 소개하는 '문화 전도사' 역할까지 담당하는 이들 스태프들을 "보듬고 선도하는 역할"이 가장 큰 업무라고 겸손히 말하는 홍 사장은 "퓨전식 K푸드의 현재, 미국내 한국식 술집의 미래를 체험하고 싶은 분들은 꼭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이야기 했다.        끝으로, 레스토랑의 이름  'JMT'가 무엇의 약자인지 물었다. "'존맛탱', 진짜 맛있다는 '존맛'에 '탱'을 붙인 은어를 영어 약자로 표현한 신조어입니다"라고 홍 사장이 조금은 쑥스럽게 설명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일본 명소 한국식 레스토랑 한국식 술집 기타 한국식품

2024-07-23

감성 가득한 일본의 소도시를 거닐다

 미야지마 섬의 붉은 오도리이가 신비로운 이쓰쿠시마 신사. 봄 벚꽃뿐만 아니라 가을철 단풍 명소로도 이름난 곳이다. ‘킹달러’에 일본 엔화 가치까지 떨어지면서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넘어섰다. 이는 3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제는 우리나라 여행보다 일본 여행이 훨씬 더 싸다는 말도 심심찮게 들린다. 역대급 엔저 현상에 일본 지역 프리미엄 여행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패키지여행의 품격을 끌어올려 4성급 이상 준특급호텔에 숙박하고 고급 식사로 맛 기행을 즐기는 일본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행 일정도 과거보다 대폭 길어졌다. 한인들이 즐겨 찾는 동경과 하코네, 오사카, 후쿠오카, 벳부, 유후인뿐만 아니라 나오시마, 히로시마, 미야지마, 나가사키, 운젠, 구마모토, 가고시마, 미야자키 등 소도시까지 구석구석 둘러보는 것이다. 가가와현에 위치한 나오시마는 오래된 마을 전체가 갤러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예술적인 색채가 짙게 배어있다. 100년 넘은 고택들이 현대미술과 어우러지며 ‘예술의 섬’으로 거듭났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의 예술혼이 담긴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과 지중미술관을 비롯해 설치미술가 구사마 야요이의 호박 시리즈, 현존하는 우리나라 추상미술의 대가 이우환 미술관도 만나볼 수 있다. 히로시마도 아직 한국인의 발길이 덜 닿은 숨은 여행지다. 일본 최대 섬 혼슈의 서남단 끄트머리인 히로시마에는 세계문화유산이 두 개나 있다. 하나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원폭돔이고 다른 하나는 미야지마에 있는 이츠쿠시마 신사다. 원자폭탄 ‘리틀 보이’가 집어삼킨 히로시마의 참상을 공원 중앙의 원폭돔이 앙상한 뼈대로 증명하고 있으며, 원폭돔에서 5분가량 떨어진 공원 한편에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도 있다. 미야지마는 일본인들이 신이 깃들었다고 여기는 섬이다. 일본의 3대 자연 절경으로도 유명하며 섬 전체가 일본 국가 지정 특별 명승지이기도 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쓰쿠시마 신사는 593년 창건된 이후 타이라노키모리에 의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미야지마 터널에 도착해 이쓰쿠시마 신사를 비롯해 만조의 바다 위에서 위용을 드러내는 붉은색 기둥 오도리이,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명으로 짓다가 그가 죽자 미완으로 남았다는 천첩각, 섬의 터줏대감이자 신성한 존재로 여겨지는 500여 마리의 사슴 등이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또한 운젠은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온천여행지 중 한 곳이다. 독특한 화산지형과 그곳에서 솟아나는 고온의 온천과 증기로 인해 ‘운젠지옥’이라고도 불린다. 유황냄새를 따라가다 보면 우주 행성을 연상시키는 낯선 풍경이 펼쳐진다. 일대에 구온천, 신온천, 소지옥 등 3개 지구로 나뉘어 30여 개의 열천이 자리한다. 산책길을 따라 다양한 온천수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으며, 매캐한 유황냄새 가득한 곳에서 뜨거운 온천수로 익힌 달걀을 먹는 것도 별미이다. 문의 213.388.4000, 웹사이트 usajutour.com.일본 소도시 히로시마 미야지마 이쓰쿠시마 신사 미야지마 터널

2024-07-19

[중앙칼럼] ‘엔저’로 쇼핑·관광 천국된 일본

최근 수퍼 엔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140엔대였던 엔·달러 환율은 15일 현재 1달러에 158.10엔을 기록, 반년 만에 20엔 가까이 치솟았다.  이 같은 엔저 현상의 원인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에 따른 투자 수익률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월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엔화 환율이 170엔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퍼 엔저로 산업 분야별로 다양한 득실이 발생하지만 소비자들이 가장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여행, 쇼핑이 아닐까 싶다. 100달러를 환전할 경우 1만6172엔이 되니 여행 경비를 크게 줄일 수 있고 쇼핑도 저렴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일본 하면 ‘물가가 비싸다’라는 인식 때문에 여행에 나서기가 쉽지 않았는데 엔저에 강달러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지난 4월부터 남가주 한인 사회에서도 일본 여행 붐이 일기 시작했다. LA지역 한인 여행사들에 따르면 일본 여행 문의 및 예약이 예년보다 2배 이상 급증했으며, 특히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 단위로 한국 방문길에 일본 여행에 나서려는 한인들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수년 전부터 K팝과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아이들 성화도 있었던 데다가 이번 수퍼 엔저 특수도 누려보고자 최근 한국과 일본으로 휴가를 다녀왔다. 도쿄를 방문하는 것은 대학 시절 이후 30여년 만이었기에 아이들 못지않게 기대가 됐다.     엔저 효과를 바로 체험할 수 있었던 것은 호텔비였다. 일본항공이 설립한 닛코호텔에서 첫날을 보냈는데 숙박비가 하루 48달러에 불과했다. 일식과 양식 메뉴에 각종 비타민 코너까지 갖춘 호텔 내 뷔페식당도 1인당 2200엔으로 환산하면 14달러도 안 됐다. 이 정도 수준의 호텔과 뷔페 서비스를 이렇게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니 LA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도쿄도청 인근 신주쿠 지역을 둘러보는데 예전에 볼 수 없었던 고층 빌딩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었다. 길거리에 늘어선 자판기들은 여전했는데 가격을 보니 음료수 종류에 따라 130엔에서 160엔 사이었다. 30년 전 기본 가격이 100엔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오른 것 같진 않았다.     즐겨 먹던 회전스시 전문점을 찾아 가보니 가장 저렴한 접시가 개당 110엔부터 시작됐다. 30년 전 기본 접시 가격인 100엔에서 10엔 오른 데 그쳤다는 점이 놀라웠다.     LA에서 가족 5명이 회전스시를 먹을 경우 약 200달러 가까이 나오곤 했는데 신선도나 품질에서 앞서는 스시를 본고장에서 배불리 먹었음에도 78달러라니…. 엔저에 봉사료가 없는 것도 지갑 부담을 크게 줄여 줬다.   이 밖에도 일본인들이 즐겨 먹는 우동, 소바, 규동, 가츠동, 카레 등의 음식 가격도 1000엔 전후였다. 일본 회사원들이 점심 식사비로 평균 1000엔 이하를 지출한다는데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였다. 1000엔이면 6달러다. LA 한인타운에서 점심을 먹을 경우 20%에 달하는 봉사료까지 더하면 20달러 전후가 나오니 일본에서는 3분의 1도 안 되는 비용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셈이다.     팬데믹을 겪은 것은 마찬가지고 일본 역시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4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하는데 미국서 직면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서민들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왜 이리 크게 체감되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대형 할인매장 돈키호테에서도 엔저 특수에다가 면세 혜택까지 누리려는 한국, 중국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최근 일본 여행 트렌드를 나타내는 틱톡 영상이 화제인데 내용을 보면 ‘먹고 쇼핑하고, 먹고 쇼핑하고’하느라 정작 봐야 할 관광 명소는 보지 못한 채 쇼핑 물건들로 가득 찬 가방만 남는다는 내용이었다.   네티즌들 사이에 ‘미국서 벌어 일본서 쓰는 것이 가성비 최고’라고들 하는데 실제로 일본서 지갑을 이렇게 홀가분하게 열어볼 수 있는 날이 또다시 올까 싶다. 무더운 여름 성수기 시즌을 피해 올가을이나 겨울, 한국에 갈 일이 있다면 일본 여행에 나서보길 권하고 싶다.  박낙희 / 경제부 부장중앙칼럼 일본 엔저 여행 쇼핑 수퍼 엔저 엔저 현상 NAKI 일본 여행

2024-07-15

신뢰성 좋은 중고차 수요 증가…소형 승용차 1만~3만 달러 선

신차 가격 및 오토론 이자율이 치솟으면서 초기 비용을 줄이기 위한 중고차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컨수머리포트가 최근 3년 된 중고차 가운데 신뢰성이 높은 모델들을 추천했다. 대부분 리스 계약이 만료된 차량들로 상태도 전반적으로 양호하다. 중고차의 가격도 내리고 있어서 구매 적기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세그먼트별 추천 중고차 36개 가운데 도요타와 렉서스가 14개 모델이 선정된 것을 비롯해 혼다와 애큐라가 8개, 마쓰다가 3개, 현대.스바루가 각각 2개, 기아 1개 모델 등 아시안 브랜드가 총 30개(83%)에 달했다.   컨수머리포트가 추천한 3년 된 중고차 모델을 세그먼트별로 소개한다.   ▶소형차   마쓰다 3(1만5175~2만4400달러) 도요타 코롤라/코롤라 하이브리드(1만7050~2만1850), 혼다 시빅(1만8800~4만1975달러), 도요타 프리우스/프리우스 프라임(2만50~2만6275달러)   ▶중·대형 승용차   현대 쏘나타(1만8300~2만3900달러), 도요타 캠리(2만1600~2만9350달러), 도요타 아발론(2만4700~3만1500달러)   ▶럭서리   애큐라TLX(2만6050~3만7225달러), 렉서스 ES(2만7250~3만4175달러), BMW 5 시리즈(2만7250~3만4175달러)   ▶스포츠카   마쓰다 MX-5(1만8125~2만5525달러)   ▶소형 SUV   기아 스포티지(1만6500~2만2475달러), 현대 투싼(1만6700~2만2975달러), 마쓰다 CX-5(1만7950~2만3500달러), 혼다 HR-V(1만8425~2만3800달러), 스바루 포레스터(1만9475~2만4175달러) 스바루 크로스텍(2만~2만5800달러), 혼다 CR-V(2만1425~2만8800달러) 도요타 RAV4(2만2525~3만1500달러), 볼보 XC40(2만3225~2만7325달러), 렉서스 UX(2만3725~2만9800달러), BMW X3 (2만5025~4만7325달러), 애큐라 RDX(2만6575~3만3400달러), 렉서스 NX(2만7200~3만4875달러)   ▶중·대형 SUV   GMC 아카디아(2만1275~3만2050달러), 혼다 파일럿(2만2600~3만2850달러), 혼다 패스포트(2만2625~3만275달러), 링컨 노틸러스(2만,550~3만8900달러), 도요타 벤자(2만5650~2만9700달러), 도요타 하이랜더(2만6050~4만475달러), 도요타 4러너(3만625~4만7875달러), 렉서스 RX(3만3000~4만1750달러)   ▶트럭   포드 레인저(2만2225~3만4050달러), 혼다 리지라인(2만7275~3만2525달러), 도요타 타코마(2만3300~4만4475달러), 도요타 툰드라(3만225~4만9100달러) 글·사진=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일본 신뢰성 중고차 모델 중고차 수요 중고차 가운데

2024-07-14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감성 가득 소도시를 거닐다, 일본

'킹달러'에 일본 엔화 가치까지 떨어지면서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넘어섰다. 이는 3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제는 우리나라 여행보다 일본 여행이 훨씬 더 싸다는 말도 심심찮게 들린다. 역대급 엔저 현상에 일본 지역 프리미엄 여행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패키지여행의 품격을 끌어올려 4성급 이상 준특급호텔에 숙박하고 고급 식사로 맛 기행을 즐기는 일본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행 일정도 과거보다 대폭 길어졌다. 한인들이 즐겨 찾는 동경과 하코네, 오사카, 후쿠오카, 벳부, 유후인뿐만 아니라 나오시마, 히로시마, 미야지마, 나가사키, 운젠, 구마모토, 가고시마, 미야자키 등 소도시까지 구석구석 둘러보는 것이다.   가가와현에 위치한 나오시마는 오래된 마을 전체가 갤러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예술적인 색채가 짙게 배어있다. 100년 넘은 고택들이 현대미술과 어우러지며 '예술의 섬'으로 거듭났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의 예술혼이 담긴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과 지중미술관을 비롯해 설치미술가 구사마 야요이의 호박 시리즈, 현존하는 우리나라 추상미술의 대가 이우환 미술관도 만나볼 수 있다.   히로시마도 아직 한국인의 발길이 덜 닿은 숨은 여행지다. 일본 최대 섬 혼슈의 서남단 끄트머리인 히로시마에는 세계문화유산이 두 개나 있다. 하나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원폭돔이고 다른 하나는 미야지마에 있는 이츠쿠시마 신사다. 원자폭탄 '리틀 보이'가 집어삼킨 히로시마의 참상을 공원 중앙의 원폭돔이 앙상한 뼈대로 증명하고 있으며, 원폭돔에서 5분가량 떨어진 공원 한편에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도 있다.   미야지마는 일본인들이 신이 깃들었다고 여기는 섬이다. 일본의 3대 자연 절경으로도 유명하며 섬 전체가 일본 국가 지정 특별 명승지이기도 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쓰쿠시마 신사는 593년 창건된 이후 타이라노키모리에 의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미야지마 터널에 도착해 이쓰쿠시마 신사를 비롯해 만조의 바다 위에서 위용을 드러내는 붉은색 기둥 오도리이,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명으로 짓다가 그가 죽자 미완으로 남았다는 천첩각, 섬의 터줏대감이자 신성한 존재로 여겨지는 500여 마리의 사슴 등이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또한 운젠은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온천여행지 중 한 곳이다. 독특한 화산지형과 그곳에서 솟아나는 고온의 온천과 증기로 인해 '운젠지옥'이라고도 불린다. 유황냄새를 따라가다 보면 우주 행성을 연상시키는 낯선 풍경이 펼쳐진다. 일대에 구온천, 신온천, 소지옥 등 3개 지구로 나뉘어 30여 개의 열천이 자리한다. 산책길을 따라 다양한 온천수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으며, 매캐한 유황냄새 가득한 곳에서 뜨거운 온천수로 익힌 달걀을 먹는 것도 별미이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일본 소도시 히로시마 미야지마 이쓰쿠시마 신사 미야지마 터널

2024-07-11

한국·일본 여행객 늘었다

‘수퍼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한국 방문시 일본행을 추가하는 한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7일 티토스(Tito’s) 설문조사에서 시니어의 51%가 여행비에 부담을 느낀다고 조사된 가운데, 한인들은 저렴한 가격에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일본 여행을 선택했다.     플러싱 K·E·P·D 등 한인 대상 영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한인 시니어들의 한국 방문 및 일본 경유가 40~50%가량 늘었다. 각 여행사별 대형 모객의 경우 100명대, 중소형 모객의 경우 30~40명인 점을 감안하면, 수백명의 여행객이 한일 동반 여행을 선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유로는 ▶엔저현상 ▶팬데믹 후 고국 방문 의지 상승 등이 꼽힌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수퍼엔저로 이달초 엔화값은 한때 161엔 정도까지 하락하는 등 1986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은행(BOJ)이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한 후에도 엔화값은 오르지 않았고, 고금리 달러와 저금리 엔화 차이의 격차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일 동반 여행 추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권수 E여행사 이사는 “전년 대비 50% 늘었다고 볼 수 있다”며 “확실히 수요가 증가했고, 팬데믹으로 인해 여행업계의 비용이 전반적으로 올랐음에도 엔저현상으로 인한 일본행 선택 비율이 늘었다”고 했다.   강판석 K여행사 플러싱 지점 지사장은 “지난해 대비 40% 늘었다”며 “일본에 관광객이 너무 많아 당국서 관광객 규제 조치가 나올 정도지만, 이 같은 쏠림현상은 한동안 지속되리라 본다. 우리 역시 마감일을 지났음에도 계속해서 한국과 일본을 함께 가는 패키지에 대한 문의가 여러 건 들어왔고, 기대치에 가까운 모객에 성공했다”고 했다.   이우건 K여행사 총괄이사는 “킹달러 및 엔저현상으로 인해 한국을 가면서 일본행도 곁들이는 이들이 늘었다”며 “지난해는 팬데믹 직후라 조심하던 이들도 올해는 여행을 시작했다. 대부분 일본을 같이 가고, 여행사들도 엔저로 인해 기획 단계서 한국과 일본을 패키지로 넣었고, 대만 등에서 변경돼 손님 반응도 좋다”고 했다.   다만 일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여행업 자체가 팬데믹 전만큼 회복세를 보이지는 않는다는 시각이다.   박영혜 P여행사 플러싱지사 차장은 “문의전화는 많아도 실제 예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로우 데이터가 너무 낮아 얼마나 늘었다고 확실히 단언할 수 없다”고 했고, 저스틴 김 D여행사 매니저는 “여행업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고 본다”며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 아닐 만큼 여행사들이 지금 많이 힘들다. 미 전역서 지난해보다 3분의 1수준”이라고 했다.  글·사진=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일본 여행객

2024-07-07

소주 열풍…미국 2년새 81% 급증

K소주의 인기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과일 소주가 급성장 중이다.   미주 지역 소주 수입은 팬데믹 여파가 미친 2020년 1265만 달러, 2021년 1303만 달러였지만 2022년 1850만 달러로 급증하면서 42%나 수출량이 뛰어올랐다. 2023년은 총 2355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50만 달러와 비교해 27.3% 증가한 수치다.〈표 참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LA지사(aT LA) 김민호 지사장은 “K드라마를 통해 한식과 소주 노출이 많아지고 국내에서 한식과 페어링을 통한 주류 소비도 함께 늘었다”며 “특히 과일 소주는 향과 도수 등이 히스패닉 소비자와 잘 맞아 인기”라고 설명했다. 과일 소주 판매량이 일반 소주 판매량을 거의 따라잡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낮은 칼로리의 주류 제품들이 트렌드를 이끌면서 도수가 낮고 부드러운 과일 소주가 매출을 이끌고 있다.       김경동 롯데칠성음료 미국 법인장은 “지난해 과일소주가 매출의 65%를 차지했다”며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20%지만 지금 추세로 보면 올해 30%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로 아메리카 미주법인(법인장 강경태)은 2022년 하이트진로 과일 소주를 코스트코에 입점하며 본격적인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외 토털 와인 앤 모어 전체 매장 200여곳과 앨버슨 약 200개 매장, 타깃 100여곳에서도 판매 중이다. 최근 3년간 미주지역 소주 수출액은 연평균 24.1% 성장을 기록했다.       K소주 열풍 속 대미수출액이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는 것은 국내 리커스토어와 마켓으로 소주 유통망이 확대된 것도 일조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미국법인은 올해부터 세계 최대 와이너리인 E&L 갤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가주 3000개 매장 포함 전국 50개주 1만 개 이상 주류전문매장과 수퍼마켓에서 ‘처음처럼’, ‘순하리’ 판매를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 주류회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소주 판매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진로아메리카는 2012년부터 다저스와 공식 후원에 이어 지난해 NY 레드불 공식 후원사 계약을 맺었다. 올해 다저스와 스폰서십을 연장하고 구장 내 단독판매 부스인 ‘진로 소주바’를 운영하며 과일 소주 5종과 진로 쏘 블루 칵테일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프로축구 LA갤럭시 공식 파트너사로 활동하며 팬층의 60~70% 차지하고 있는 히스패닉 대상 순하리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형마켓과 주류전문점을 기반으로 소주 판매가 날개를 달았지만 한인마켓에서의 판매량은 큰 변동이 없다.     현재 한인마켓에서는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보해양조, 무학, 한라산 소주 등 12~15개 업체가 시장 점유를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판매되는 소주는 참이슬, 처음처럼, 잎새주, 좋은데이, 한라산 등 10여종이 넘는다. 일반 소매가격은 2.99~4.99로 달러로 세일하면 2.99~3.49달러에 판매 중이다.     한남체인 그로서리 부문 김병준 이사는 “소주는 한인 식생활의 주요 식품으로 인플레이션에도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고 판매량도 큰 변동이 없다”며 “최근 화요 같은 프리미엄 소주가 음식과 페어링 주류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한국 관세청 수출입 무역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1억141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3년 이후 10년 만에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한국의 소주 수출국 ‘톱5’는 일본(3083만 달러), 미국(2355만 달러), 중국(1046만 달러), 베트남(793만 달러), 필리핀(447만 달러) 순이었다. 2021년 8242만 달러로 급감했지만, 그 이후 연속 2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과일 소주 수출이 소주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주류 수출에서 과일 소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8.1%였다. 과일 소주 비중은 2013년 0.5%에서 2018년 4.6%, 2023년 28.1%로 급증했다.   이은영 기자일본 미국 지난해 과일소주 과일 소주 k소주 열풍

2024-06-27

'노부' 출신 전설의 셰프, 한인타운에서 마지막 혼 불태운다

최근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푸드 트렌드를 꼽으라면 오마카세일 것이다. 맡김 차림이라고도 하는 오마카세는 손님이 메뉴를 고르지 않고 셰프에게 가장 자신 있는 것을 내어달라고 해서 먹는 방식을 말한다. 스시에서 시작해서 한우로 옮겨가더니 이제는 치킨 오마카세, 떡볶이 오마카세도 나올 정도로 대중화가 됐다.   LA한인타운에서는 제대로 된 오마카세를 선보이는 곳이 많지 않다. 그리고 오마카세보다 더 고급으로 여겨지는 가이세키 요리를 제공하는 식당은 LA 전체를 둘러봐도 드물다. 하지만 한인타운에 그냥 단순한 코스요리가 아닌 일본 요리문화의 최정점이라고 불리는 가이세키 요리와 오마카세를 모두 제공하는 우마야가 있다. 올해로 요리 경력이 53년에 달하는 전설적인 셰프 스기야마 나오가 가이세키를 만든다. 69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주방을 지키고 있는 그는 한인타운에서 이름을 남기는 것이 셰프 인생 마지막 도전이라고 했다.     ▶야구 소년, 셰프 되다 스기야마 셰프는 일본 오카야마 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야구를 했다. 지역에서는 제법 알아주는 야구선수로서 중학생 때까지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부상으로 야구선수의 꿈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때 생각난 것이 요리였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을 불러 요리 해주는 것을 즐겼다. 야구선수가 될 수 없다면 조리사로 성공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고향을 떠나 고베의 요릿집 막내부터 시작했다. 물론 쉽지 않고 고달픈 일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새로웠기에 하루에 16시간씩 일해도 힘든 줄 몰랐다. 일하는 중 아버지가 찾아와 고향으로 돌아가자고 권유하기도 했다. 마음이 약해질까 봐 도망을 쳐 다른 음식점에서 일했다. 그렇게 20년간 오사카와 도쿄에서 일하면서 경력을 쌓았다. 1981년에는 본인의 가게도 차리면서 명성을 얻게 됐다. 그리고 37살이 되던 1990년 친구의 권유로 도미했다. 자신의 솜씨가 세계에서 통하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뉴욕에서의 성공 미국에 와서는 식당 마츠히사에서 일하게 됐다. 노부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고 일식의 세계화를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셰프 마츠히사 노부유키의 식당이었다. 이제는 호텔까지 운영하는 세계 최고의 일식 셰프 노부가 미국에 처음 진출했을 때를 함께했다. 하지만 정통일식보다는 퓨전으로 변해가는 방향이 맞지 않아서 3년 만에 그만뒀다. 그 뒤에는 뉴욕으로 향해서 5성 호텔인 르 파크 메리디앙 호텔에서 일식 부문 조리장을 맡았다. 1999년 미국에 온지 9년째 본인의 이름을 딴 이자카야 ‘스기야마’를 뉴욕에서 열었다. 스기야마는 미국에서 드물게 정통 가이세키 요리를 선보이면서 바로 입소문을 탔다. 미국에서 가장 큰 레스토랑 리뷰업체 중 하나인 자갓(Zagat)에서 선정한 2000년 최고의 레스토랑 4위에 올랐다. 뉴욕 타임스의 레스토랑 리뷰어 루스 레이클은 “단 몇 시간 동안이라도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 우주를 가로지르는 꿈의 항해”라는 평과 함께 별 3개를 주며 극찬했다. 포브스, 배니티 페어, 뉴욕 매거진, 트래블 앤 레저 등에도 소개되면서 전 세계 식문화의 격전지라는 뉴욕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우마야에 자리 잡기까지 16년간 스기야마를 운영하던 그는 임대기한 만료로 2015년 가게의 문을 닫는다. 60대에 접어들었기에 성공적인 커리어를 축하하며 은퇴를 할 생각도 했다. 하지만 역시 주방을 떠나고 싶지 않아 LA로 다시 돌아왔다. 베벌리 힐스의 시키와 웨스트할리우드의 고젠 등 최고급 일식당에서 총괄 셰프로 일하던 그는 지인의 소개로 우마야의 황지환 사장을 만났다.    황 사장은 “스기야마 셰프가 보여준 가이세키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높은 수준이었다”며 “우마야의 성공을 위해서 반드시 모셔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 날부터 황사장은 스기야마 셰프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70에 가까운 나이인지라 마지막으로 일하는 가게를 신중히 고르고 싶다는 그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스기야마 셰프의 가족까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등 무려 6개월이 걸려 설득에 성공했다. 평생을 가이세키 요리에 매달리던 정통 요리인은 이제 한인타운의 한가운데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눈이 즐거운 가이세키   스기야마 셰프가 선보이는 가이세키 요리는 전채로부터 시작된다. 달걀 찜부터 캐비아를 얹은 두부 등 10여 가지의 요리가 각각의 작은 접시에 담겨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맛은 물론 전체적인 색 구성까지 완벽해 마치 예술작품 같다. 신맛부터 단맛까지 다채로운 맛이 있어 입맛을 돋우는 데 최고다. 스기야마 셰프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요리기도 하다.     그 뒤에는 풍성한 요리들이 코스로 등장한다. 정갈하게 담겨 있는 회, 갯장어를 이용해서 맑게 끓여낸 국물 요리, 성게알을 얹어서 구워낸 바닷가재, 뜨겁게 달궈진 돌에 직접 구워 먹는 와규, 참치 대뱃살을 포함한 초밥, 그리고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디저트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요리기술을 다 써야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채롭다. 한 점 한 점이 완벽해서 감탄하며 먹게 된다.    그는 항상 최고의 재료를 준비한다. 아무리 높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최고의 재료가 없으면 손님을 만족하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나 재료 본연의 맛을 중요시하는 가이세키 요리의 특성상 신선도가 중요해 직접 재료를 공수한다. 지금도 채소, 소고기, 해산물 등을 유통하는 업자들이 최고의 재료가 들어오면 바로 전화를 해온다. 미국에서 가장 좋은 일식 재료는 본인이 가져온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손님을 대하는 정성 한참 식사를 하는 도중 스기야마 셰프가 손님마다 이름을 물어왔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공책에 적어 내려간다. 손님에게 1년 안에는 절대로 같은 음식을 선보이지 않는다는 본인의 철칙이 있기에 지금까지 만났던 모든 손님의 이름과 함께 어떤 음식을 대접했는지 기록한다. 40권이 넘어가는 이 공책들이 그에게는 보물이다.   젓가락질하는 손님을 유심히 보더니 간장 그릇을 왼쪽으로 옮겨준다. 왼손잡이 손님이 회에 간장을 찍을 때 불편할까봐 라고 말한다. 이런 섬세함은 어디서 오는 거냐고 묻자 스기야마 셰프는 손님을 어떻게 하면 만족하게 할까에 대해서 매일 연구하는 태도라고 말했다. 그는 손님에 따라서 맛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등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다. 재료, 요리 기술, 예술적 감각, 섬세함, 정성이 합쳐져 가이세키 요리를 만든다.     ▶우마야는 마지막 가게 온라인에서 스기야마 나오 셰프를 검색하면 많은 기사를 볼 수 있다. 화려한 경력 덕에 수많은 매체에 소개됐다. 하지만 평소 셰프는 음식으로 말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기에 본인이 직접 인터뷰를 한 기사는 찾기 어렵다.   이런 그가 이례적으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한 이유는 우마야가 마지막 가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올해 70세가 되는 그는 우마야에서의 활동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 지금도 뉴욕에서 가이세키를 먹으러 와주는 고객들이 있어 은퇴를 미루고 싶지만, 마지막이 다가옴을 실감하고 있다.  그가 50년이 넘는 요리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삼은 것이 한인의 사랑을 받는 것이다. 미국에서 활동하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일식을 좋아하는 한인 손님들이 항상 찾아줬기에 그에는 한인사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한인타운의 한가운데서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한인 중에는 일본요리에 대한 이해가 높은 분들이 많아서 가이세키의 가치 또한 알아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주소: 3322 Wilshire Blvd #100, LA ▶웹사이트: umayala.com ▶문의: (323)997-4349       ━   가이세키 요리는 -    가이세키 요리는 1600년대에 시작된 일본의 코스요리다. 술과 함께 먹는 안주와 같은 요리로 시작했으나 작은 그릇에 조금씩 담겨 나오는 잔치 요리로 발전했다. 다양한 기술을 써서 보기에 아름답게 만들기에 일본 식문화의 정점이라고 불리며 프랑스의 요리 스타일인 누벨 퀴진 등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사진=김상진 기자, 글=조원희 기자일본 오마카세 가이세키 요리 정통 가이세키 일식 셰프

2024-06-27

[커뮤니티 액션] 일본에서 반핵 연대의 길을 찾다

한국 시민단체들(비핵평화 한일교류방문단, 원폭국제민중법정 실행위원회,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의 초청으로 6월 초부터 열흘간 일본을 다녀왔다. 미주한인평화재단을 대표해 일본 6개 도시(후쿠오카, 나가사키, 히로시마, 오사카, 교토, 고베)를 방문하고 반핵 운동 교류와 연대의 길을 찾았다.     한국과 미국, 중국, 호주, 일본 국적 9명인 교류방문단의 목적은 나가사키, 히로시마 피폭자 그리고 관련 단체와 시설 등을 찾아 앞으로 전개할 ①미국의 핵무기 사용 사과 요구 ②핵무기금지협약 가입 운동을 위한 연대활동을 제안하는 것이다. 한인 피폭자들을 돕기 위해 60세부터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기무라 고이치 목사가 마중을 나와 일정에 거의 모두 함께하며 통역을 제공했다. 첫 만남은 후쿠오카 피폭자협회였으며 이어 나가사키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나가사키 협회에서는 한인들이 온다는 소식에 미리 ‘아침 이슬’ 노래를 연습해 함께 부르는 등 정성을 들여 환영했다. 또한 일본의 전쟁범죄를 사죄한다는 말을 거듭하며, 함께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했다.   이어 나가사키 히라노노부토평화활동지원센터 소장 (전국피폭 2세 단체 연락협의회 전 회장)을 만났다. 노부토 소장은 평생을 한인 피폭자들의 권익을 찾는데 애써왔으며 그 결과 한인들이 일본 법정에 제기한 배상 소송에서 승리하는 결실을 맺었다. 그는 이 공로로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히로시마에서는 이치바 준코 교사를 만났다. 68세의 한국어 교사인 그는 20살 때 처음 한인 피폭자 이야기를 듣고 시민 모임을 만들어 평생 지원 활동을 했다. ‘한국의 히로시마’라는 책도 발간해 한인들의 억울한 처지를 폭로했다. 이 책자는 학자들이 한인 피폭자들에 대한 연구와 발표를 할 때 주요 근거로 사용한다. 준코 교사와 함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원폭국제민중법정토론회에 참여했다. 토론회 첫날 2026년 뉴욕에서 열리는 원폭국제민중법정 준비 회의가 열렸다. 미주한인평화재단은 ‘미주한인사회의반전반핵운동’을 주제로 발표했다. 미국과 세계 곳곳의 평화운동 단체들이 의견을 밝혔다. 이어 히로시마 공원 한인 피폭자 위령탑 앞에서 위령제가 열렸다. 한인 위령탑은 1970년 시정부의 반대로 히로시마 공원이 아닌 인근 장소에 마련됐다. 하지만 위령탑을 옮기기 위해 활동가들이 20여년간 싸워 결국 1999년 공원 안으로 이전했다.   이틀째 토론회에서는 미국의 책임을 묻는 방안들을 학자와 변호사들이 발표했다. 한국은 세계 2위 원폭 피해국이다. 일본인 전체 사망자 23만여 명, 생존 피폭자 69만여 명 가운데 10%에 달하는 10만여(사망 5만여 명, 생존 피폭자 4만3000여 명) 한인들이 당했다.     이어 오사카에서 2000여 명이 거리로 나선 탈원전 집회와 행진에 참여했다. 집회에서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운동을 펼치는 이원영 교수가 연설했다.     열흘간의 값진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반전반핵 운동에 더욱 힘을 다할 것을 다짐하게 됐다. 내년 3월 유엔에서 열리는 핵무기사용금지조약 당사국 회의, 2026년 원폭국제민중법정 등 피폭자들과 함께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미주 한인들도 힘을 모아 주길 바란다. 김갑송 / 민권센터·미주한인평화재단 국장커뮤니티 액션 일본 반핵 한인 피폭자들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나가사키 히로시마

2024-06-20

일본 영화 최신 대표작 25편 무료로 본다

2024년 온라인 일본 영화제(JFF·Japanese Film Festival online 2024)가 개최된다.     일본국제교류기금(The Japan Foundation)이 오는 6월 5일부터 7월 3일까지 2024년 온라인 일본 영화제를 진행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영화 23편과 TV 드라마 2편을 무료로 감상할 기회가 주어진다. 영화는 영어 자막을 포함하여 총 15개 언어 자막으로 제공된다. 관람방법은 영화제 웹사이트(jff.jpf.go.jp/watch/jffonline2024/)에서 회원 가입 후 원하는 작품을 선택하면 된다. 미국, 멕시코, 페루,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라오스, 태국, 대만, 중국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한국과 일본은 시청 대상 국가에서 제외된다.     영화 출품작으로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We Made a Beautiful Bouquet)’, ‘싱글 에잇(Single 8)’, ‘대결! 애니메이션(ANIME SUPREMACY!)’, ‘선은 나를 그린다(The Lines That Define Me)’, ‘밀림의 왕자 레오(JUNGLE EMPEROR LEO, aka KIMBA THE WHITE LION)’, ‘은하철도의 아버지(FATHER OF THE MILKY WAY RAILROAD)’, ‘핸섬 수트(The Handsome Suit)’, ‘맛있는 급식 졸업(School Meals Time Graduation)’, ‘메타모르포시스의 툇마루(BL Metamorphosis)’, ‘마이 브로큰 마리코(My Broken Mariko)’, ‘열두달, 흙을 먹다(The Zen Diary)’, ‘웨딩 하이(WEDDING HIGH)’, ‘보통의 카스미(I am what I am)’, ‘트릭 아트의 송곳니(KIBA: THE FANGS OF FICTION)’, ‘더 론 우메 트리(The Lone Ume Tree)’, ‘아이 고 가가:웰컴 홈, 마마(I Go GaGa: Welcome Home, Mom)’, ‘위어 브로크, 마이 로드!(WE’RE BROKE, MY LORD!)’가 있다. 일본 공포영화 경연작으로도 4개의 작품이 출품됐다. 작품 이름은 ‘더 위시 투 올(BEST WISHES TO ALL)’, ‘클로짓(closet)’, ‘카라카사(KARAKASA)’, ‘초대(招待)’다. TV드라마 출품작으로는 ‘다운타운 로켓(Downtown Rocket)’, ‘육왕(RIKUOH)’이 있다.     1960년대 흥행작부터 2008년, 2021년, 2022년, 2023년 흥행작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전세계 영화팬을 대상으로 상영한다.     각 연도별로 주의깊게 봐야 할 작품으로는 ‘밀림의 왕자 레오(1996년)’,  ‘핸섬수트(2008년)’,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2021)’, ‘열두달, 흙을 먹다(2022)’,(위어 브로크, 마이 로드!(2023년)가 있다.      일본 영화의 걸작을 기억하는 이들을 위해 야마모토 에이이치 감독의 추억의 애니메이션 영화 ‘밀림의 왕자 레오 극장판(1996)’이 출품됐다. 아프리카 정글을 배경으로 하얀 사자 레오의 성장과 모험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역동적인 액션, 화려한 색감, 유머러스한 요소, 시적인 표현, 음악까지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야마모토 에이이치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과 스토리텔링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 작품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을 선사하며, 지금도 많은 팬에게 사랑받고 있다.     하나부사 츠토무 감독의 2008년 영화 ‘핸섬 수트’는 착하고 성실하지만 외모 때문에 연애에 어려움을 겪는 주인공 타쿠로의 이야기를 따뜻한 유머와 감동으로 그린 코미디 영화다. 이 영화는 화려한 외모보다 진정한 마음과 내면의 아름다움이 진정한 사랑을 이끌어낸다는 것을 보여준다. ‘핸섬 수트’는 단순한 코미디 영화를 넘어 외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2021년 도이노부 히로 감독이 연출을 맡아 제작됐다. 이 영화는 운명같이 만난 21살 대학생 ‘무기’와 ‘키누’의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대학 졸업과 함께 이 둘의 사이는 점점 소원해지고 서로 각자의 꿈과 미래를 응원해주며 이별을 맞이한다. 영화는 두 사람의 사랑이 끝났다고 해서 그 아름다움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진심 어린 사랑을 간직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일본 박스오피스 6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도이노부 히로 감독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등으로 유명한 감독이다.     ‘열두달, 흙을 먹다’는 2022년 나카에 유지 감독의 영화로 푸근하고 잔잔한 작품이다. 아내를 여윈 작가 츠토무가는 산속 집에서 혼자 살면서 자연의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고 사는 모습을 그렸다. 계절을 따라 츠토무가 직접 만드는 다양한 음식과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일본 전통 음식들은 시각적으로도 아름답고, 맛있는 식사 장면들은 시청자들의 입맛을 돋우는 동시에 따뜻한 위로를 선사한다. 단순히 음식 영화를 넘어 자연과의 교감,  삶의 의미, 소중한 사람을 향한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위어 브로크, 마이 로드!’는 2023년  마에다 테츠 감독의 작품으로 나라의 재정을 재건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젊은 왕자의 이야기를 다룬 사무라이 코미디 영화이다. 1840년대 일본의 에도 시대 말기에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화려한 액션, 유쾌한 유머가 가득한 영화다.     이 영화제는 전 세계에 일본 영화를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큐멘터리, 픽션, 드라마, 애니메이션, 소설에서 영감을 얻은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통해 일본 문화의 다양한 측면과 일본영화의 최신 경향을 알 수 있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일본 대표작 온라인 영화제 영화제 웹사이트 이번 영화제

2024-05-29

명품 과일 인기에 400불 파인애플 등장

판매가가 400달러에 달하는 파인애플이 등장한 가운데 럭셔리 과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CNN은 19일 루비글로로 이름 붙여진 파인애플을 희귀 과일 전문 유통업체인 멜리사 프로듀스가 395.99달러에 판매 중이라고 보도했다. 델몬트사가 15년에 걸쳐 개발했다는 루비글로는 다른 파인애플과는 달리 껍질이 붉은색을 띠고 있고 당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지금 상황이 럭셔리 과일을 출시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년간 프리미엄 과일 시장이 급성장하며 루비글로 파인애플 출시로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과일에 속하는 대표적 상품은 허니크리스프 사과, 코튼 캔디 포도, 스모 시트러스 오렌지다.     한인마켓 등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이 과일들은 2010년대 후반부터 큰 인기를 끌어왔고 팬층까지 생겨났다. 기존 과일보다 조금 비싸더라도 당도가 높고 향이 좋은 과일을 먹고 싶다는 수요가 있었다는 것. 라보뱅크에서 신선식품 부문을 맡은 신디 반 리즈윅 전략가는 “소비자들은 뭔가 특별한 것에는 돈을 더 낼 용의가 있다”며 프리미엄 과일 시장의 성공 원인을 분석했다.     프리미엄 과일 시장을 뛰어넘어 럭셔리 과일 시장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2018년이다.     일본의 딸기에 영감을 받은 회사 ‘오이시’가 최고수준의 당도를 가진 딸기 8개가 든 패키지를 50달러에 팔기 시작했다. 최고급 레스토랑에 납품하는 등 성과를 거둔 것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화제를 모아서 공급이 달릴 정도다. 오이시의 코가 히로키 최고경영자(CEO)는 “딸기 8개에 50달러지만 구입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인원만 몇천명에 이른다”라고 설명했다.     럭셔리 과일 시장에 주목한 델몬트사는 2020년 속살이 분홍색인 파인애플 핑크글로를 출시했다. 겉모습과 맛 모두에서 기존 파인애플과 차별화에 성공한 핑크글로는 50달러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팔려나갔다. 이런 성공에 고무된 델몬트사는 루비글로까지 출시하게 된 것이다.     다만 럭셔리 과일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너무 비싼 가격 때문에 대중적인 성공은 거두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50개 한정판매를 하기로 한 루비글로는 판매 시작 1달이 지났지만 반 정도밖에 팔려나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희 기자일본 애플 프리미엄 과일 명품 과일 럭셔리 과일

202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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