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글로벌 아이] 기시다 일본 총리 논란…전쟁 중 우크라에 ‘필승 주걱’ 선물

밥과 함께 태어난 이것. 그렇다. 밥주걱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에 따르면 주걱의 출현은 무려 4~5세기경으로 올라간다. 경주 금관총에서 솥이 출토되었으니 이때쯤 밥주걱도 만들어졌으리라는 추측이다. 처음엔 나무로, 그러다 고려시대쯤 놋쇠로도 만들어졌다.   1980년대 가보를 소개하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 팔순 지난 할머니가 “요즘 사람들은 물건을 헤프게 쓰는 것이 안타깝다”며 보자기에 고이 싸서 들고나온 것이 놋쇠 주걱이었다. 4대째 물려받아 사용해 지름이 15㎝였던 것이 닳고 달아 2㎝도 남지 않았지만 TV에 나올 자랑할만한 가보였던 거다.   최근 일본에서 이 주걱이 연일 화제에 올랐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6) 일본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가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선물한 게 계기가 됐다. 선물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이 주걱에 필승(必勝)이라 적은 게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 24일 참의원 회의에서 야당 의원이 따지듯 말했다. “일본이 해야 할 일은 평화를 어찌하느냐지 필승은 부적절하다.” 인도 순방 마지막 날 밤, 화물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을 빠져나오고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열차에서 혹여 동선을 들킬까 봐 휴대폰 전원을 모두 끄고 전파마저 차단하는 기기에 휴대폰을 넣은, 첩보영화를 방불케 한 이 모든 수고로움이 한 번에 날아간 순간이었다.   기시다 총리가 건넨 그 주걱은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히로시마현 미야지마(宮島) 이쓰쿠시마 신사(?島神社)의 명물. 러·일전쟁 당시 전쟁터로 나서는 군인들이 이곳에서 무사 귀환을 바라며 주걱을 바쳤다고 한다. 일본 제일의 나무주걱 생산지이자 판매지인 이곳에선 지금도 필승 외에도 합격이나 장수 같은 문구가 새겨진 주걱이 팔리고 있다.   난데없는 필승 주걱 논란, 여기에 빠진 건 마음이다. 전쟁에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배려 말이다. 주걱에 적힌 말이 평화였더라면 이런 논란은 애당초 일어나지도 않았을 터다. 1945년 8월,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원자폭탄으로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피폭 실상을 알리겠다”며 기시다 총리는 오는 5월 히로시마에서 주요 G7(주요 7개국) 회담을 연다.   일본은 고심 끝, 윤석열 대통령도 초청한다고 밝혔다. 히로시마에서 양국 정상이 두 달 만에 만나는데, 뭔가 불편함이 가시질 않는다. 왜 원자폭탄이 투하됐으며 얼마나 많은 조선인이 사망했는지에 대한 기억이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우크라이나에 ‘필승’ 구호를 선물한 것처럼 말이다. 김현예 / 도쿄 특파원글로벌 아이 일본 우크라 필승 주걱 총리 논란 우크라이나 국민

2023-03-28

[열린광장] 반일 감정과 일본인의 친절

일본을 두번 여행해 본 경험이 있다. 1998년 초가을 미국인 친구 로버트와 3박 4일 일정으로 오사카를 관광했다. 첫째날은 호텔에서 투숙했지만 교토로 이동한 둘째날부터 고생이 시작되었다.  로버트가 경비를 아끼자며 싸구려 여관을 예약했기 때문이었다. 다다미가 깔린 방에서 잠을 자야 했고 목욕탕은 공용이었다.     여독 탓에 일찍 잠을 청했는데 온 몸이 가려워 불을 켜보니 새까만 빈대떼가 다다미 속으로 숨느라 정신이 없었다. 주인을 불러 항의해도 영어를 못하는 주인은 알아 듣지 못하였다. 나 역시 일본말을 한 마디도 못하는지라 하는 수 없이 백지에다 벌레를 그려 놓고 빈대에 물린 자국을 보여주었더니 “미안하다”면서 곰비임비 꾸벅이며 살충제를 뿌려주었다.     술 생각이 간절해 여관을 나와 돌아 다니다 간이 주점을 찾았다. 그 곳에는 노동차 차림의 6~7명이 저녁을 먹고 있었다. 옆테이블의 일본인들이 시시덕거리고 있었는데 주인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황급히 그 테이블로 가 그들을 혼내며 나가라고 역정을 내었다. 분위기로 봐서는 그 일본인들이 “일본말 못하는 조센징”이라고 말하는 것을 주인이 들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주인은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을 부르더니 “아무것도 하지말고 이 손님 시중만들라”고 했다. 그 학생에게 팁을 후하게 주고 주점을 나왔는데 아뿔싸, 방향감각을 잃어 여관을 찾을 수가 없었다. 당황스러웠다. 캄캄한 밤에 일본어도 못하는데… 국제 미아 신세가 되는 것은 아닐까?     다행히 자전거를 타고 가는 여고생을 만났다.  “파출소를 찾는다”고 도움을 청했더니 앞장섰다. 10분쯤 걸어가니 파출소가 나타났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여고생에게 “이제는 집에 가 보라”고 했더니 “경찰이 올 때까지 함께 기다리겠다”고 한다. 5분 정도가 지나자 경찰 두 명이 돌아왔다. 영어를 못하는 그들은 경시청에 까지 전화를 했고 잠시 후 영어가 유창한 직원이 내게 인적사항을 물었다. 잠시 후 내 숙소를 알아냈으니 “아무 걱정 말라”고 나를 안심시켰다. 파출소 직원은 나를 여관까지 데려다 주었다.     다음 날 교토 관광에 나섰는데 몸살기운으로 포기해야 했다. 로버트에게는 숙소에 가서 좀 쉬었다 먼저 오사카 공항에 가 있겠다고 했다. 짐을 챙겨 전철을 탔다. 열차안에서 여대생에게 “오사카 공항행 열차가 맞냐?”고 물었더니 “잘못탔다”고 한다. 그러더니 여대생의 일행 3명 모두 다음 역에서 나와 함께 내리는 것이 아닌가. 잠시 후 오사카 공항행 열차가 왔고 학생들은 “이 열차의 종점이 공항”이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많은 한국인이 반일 감정을 갖고 있다. 나 역시 그 중 한명이다. 역사적으로 일본은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고통을 주었던가? 또 얼마나 많은 우리 국민을 학살했던가? 지금도 독도가 자기네 영토라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지 않는가?     우리는 그들을 경계해야 한다. 그들은 제국주의로의 회귀를 목표로 군사적, 경제적, 정치적인 힘을 키우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인들한테 배워야 할 점도 있다.   일반적으로 일본인들은 낯선 사람이나 외국인에게 친절한 것 같다. 또 타인을 배려하고 돕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경제 대국 일본이 저절로 만들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 이진용 / 수필가열린광장 일본 반일 오사카 공항행 반일 감정 인의 친절

2023-03-24

쌀쌀한 봄밤, 뜨끈한 라멘 한 그릇 어때요?…LA 인근 라멘 맛집

달력은 봄의 한가운데 서 있으나 봄은 아직 캘리포니아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렇다한들  어쩌겠는가. "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봄을 그저 기다려줄 밖에. 그러나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황지우 시 '너를 기다는 동안' 중에서〉     아직 오지 않은 봄을 멱살잡이해 끌고 올 순 없는 노릇이고 그저  쌀쌀한 어느 봄밤, 맘맞는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라멘 한 그릇에 사케 한 병 시켜놓고 지난 추억 도란도란 나눠도 좋지 않겠는가. 최근 몇년 새 오픈한  LA 한인타운과 LA 인근 라멘 맛집을 알아봤다.     ▶아후리 라멘(AFURI ramen) 도쿄 유명 라멘 체인인 이곳은 2016년 포틀랜드에 첫 미국 지점을 오픈한 이래 2021년 LA 다운타운에도 식당을 오픈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유주 시오(yuzu shio) 라멘인데 이는 닭고기와 말린 정어리, 가쓰오부시, 말린 미역, 각종 야채를 넣고 오랜 시간 끓인 다음 마지막에 유자즙을 살짝 가미해 상쾌한 맛을 더했다. 여기에 죽순, 계란, 차슈, 구운 마늘 등이 들어가 풍성하면서도 화려한 맛을 자랑한다. 돼지고기 만두(교자) 역시 꼭 먹어봐야 할 이 집의 별미. 이외에도 돈부리와 각종 찐빵, 치킨 가라아게 등 에피타이저 메뉴도 인기다. 라멘은 16~18달러, 교자는 8~11달러선.   -주소: 688 Mateo St. LA, CA 90021 -문의:  (213) 221-7206, afuriramen.com   ▶라멘 나기(Ramen Nagi) 도쿄 최고의 라멘집 중 한 곳으로 알려진 이곳은 2004년 도쿄에서 팝업 스토어로 시작했다 전세계 35곳에 지점을 낸 글로벌 라멘 전문점. LA 인근에는 센추리시티와 아케디아 소재 웨스트필드 쇼핑몰에 분점이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오리지널 킹'으로 일본 라멘 콘테스트 수상 메뉴로 돈코츠 국물에 큼지막한 돼지고기 챠슈가 들어가 남녀노소 호불호 없이 좋아한다. 국물맛은 풍부하지만 그렇다고 느끼하지 않아 너무 짜고 진한 국물맛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도 담백하게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매운 맛의 '레드 킹', 흑마늘과 먹물 오징어가 들어간 '블랙 킹'도 인기 메뉴 중 하나. 또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베지 킹'도 있다. 라멘 가격은 14~15달러선.     -주소: 10250 Santa Monica Blvd #2850. LA, CA 90067 -문의: ramennagiusa.com   ▶샤이카이 라멘바 (Saikai Ramen Bar) 라멘 맛좀 안다는 식도락가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한 이곳은 한인 부부 셰프가 2019년  LA한인타운 웨스턴 길에 오픈한 라멘 전문 식당이다. 이곳에선 18세 때부터 식당 일을 시작, 일식당에서 잔뼈가 굵은 김지민 셰프와 토마스 켈러, 수잔 고인 등 스타 셰프 식당에서 근무한 아내 샌디 한이 함께 선보이는 최고의 라멘 육수와 쫄깃한 면발을 맛볼 수 있다. 시그니처 메뉴는 돈코츠 소유 라멘. 24시간 푹 끓인 돼지고기 육수에 삼겹살 챠슈와 죽순, 버섯 등이 함께 제공되는 이 라멘은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다. 이외에도 일본식 샌드위치인 산도와 도시락도 인기 메뉴. 산도는 에그 샐러드, 치킨까스, 새우까스 등이 있다.     -주소: 209 N Western Ave, Unit B. LA, CA 90004 -문의: (323) 378-6518, saikairamenbar.com   ▶츠치야(Tsujita) LA에 본격적인 라멘 붐이 일기 전인 2011년 'LA 리틀 오사카'라 불리는 웨스트LA 쏘텔(Sawtelle Blvd )길에 오픈한 이 식당은 2003년 도쿄에서 시작한 정통 라멘 전문점이다. 쿠로부타 돼지뼈를 60시간 이상 끓여 국물을 내고 여기에 쫄깃한 굵은 면발을 얹어 내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면발을 라멘 국물에 적셔먹는 츠케멘(tsukemen). 한인 고객들 입맛엔 좀 짜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일반 라멘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 한 번쯤 먹어볼 만하다. 워낙 LA 베스트 라멘집으로 이름이 알려진 식당이다 보니 주말엔 대기자 명단을 각오하고 방문해야 한다. 라멘 외에도 연어, 차슈, 참치 라이스볼도 있다.   -주소:  2057 Sawtelle Blvd. LA, CA 90025       -문의 : (310) 231-7373, tsujita.com 이주현 객원기자일본 라멘 라멘 콘테스트 글로벌 라멘 시그니처 메뉴

2023-03-23

일본이 한국을 통합? 하버드대 교재 시정

‘일본이 한국을 통합했다’ 등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이 사용하는 필수 교재 속 한국 관련 오류가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의 요구로 최근 시정됐다.   16일 반크에 따르면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측은 필수 교재 ‘KOREA’에서 ‘일제는 35년 동안 한국의 경제를 일본의 경제와 통합했다’라는 오류를 지난달 발행한 개정판에서 ‘일본이 한국을 무력으로 동화시키려 했다’로 고쳤다.   또 ‘일제 35년간 한국은 산업화했으며 교육, 행정, 경제 체계 또한 근대화했다’라는 왜곡은 ‘이 기간에 한국의 인프라가 향상되었지만, 이러한 발전은 주로 일본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로 바꿨다.   ‘일본은 1965년 한일협약으로 인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완전히,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했다’라는 설명 다음에는 ‘한일 간 외교와 경제 관계에서 일본군 위안부 관련 해결 문제에 대한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라는 내용을 추가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측은 개정판에서 한국 관련 새로운 내용도 실었다.   국가 개요 부분에서 기존에는 ‘한국은 북쪽으로는 북한과 서쪽으로는 황해, 동쪽으로는 일본해(Sea of Japan)와 맞대고 있다’라고 서술했었다.   그러나     개정판에서는 ‘East Sea’(동해)를 쓴 뒤 괄호 안에 ‘Sea of Japan’을 넣어 병기했고, 아무런 표식도 없던 독도는 ‘Dok’으로 표기했다.   반크 청년연구원 마민서씨는 지난해 9월 해당 교재에서 오류를 발견하고 시정을 촉구하는 항의 서한을 교재 집필진 교수 2명과 경영대 출판부를 포함한 6곳에 전달했다.   이에 경영대학원 측은 10일 만에 “교재 내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수정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마씨에게 보냈고, 5개월 만에 그 약속을 지켰다.일본 하버드대 통합 하버드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한국 관련

2023-03-16

연분홍 꽃비 맞으며 걸어볼까…LA 인근 벚꽃놀이 핫플

어찌된 영문인지 계절은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연인처럼 한창 밀당 중이다. 봄의 길목이라 철썩 같이 믿었건만 기록적인 폭우와 한파로 우리를 당황케하더니 요 며칠 해사한 봄의 얼굴로 우리를 매혹시킨다. 그런데 다시 비소식이라니. 영영 봄꽃 한번 못보고 여름으로 건너뛰는 건 아닌지 덜컥 걱정부터 앞선다. 그러나 일기예보는 다음 주말부터는 다시 예년 기온을 되찾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꽃구경 갈 시간이 돌아온 것이다. 한국에서는 봄이면 개나리, 진달래만큼이나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피는 것이 바로 벚꽃. 그래서인지 TV로 서울의 벚꽃 흐드러지는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향수병이 더 짙어지는지도 모르겠다. LA에선 벚꽃 구경하기가 쉽진 않지만 잘 찾아보면 꽃비 날리는 벚꽃 구경을 할 수 있다. LA인근에서 벚꽃 구경 갈만한 곳을 알아봤다.     ▶데스칸소 가든   최근 따뜻한 날씨 덕에 데스칸소 가든(Descanso Gardens)엔 형형색색 봄꽃이 만개했다. 특히 가든 내 일본 정원(Japanese Garden)을 방문하면 벚꽃 구경을 제대로 할 수 있다. 봄꽃, 특히 벚꽃은 짧은 기간 동안 폈다 지기때문에 방문하고자 하는 시기에 개화 상태를 알아보고 가는 게 좋은데 이는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벚꽃 외에도 봄의 전령인 동백(camellia), 목련(magnolia)을 비롯해 튤립도 개화를 시작해 가든을 산책을 하는 것만으로도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마음이 화사해진다. 오픈 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까지인데 20일부터 폐장 시간이 오후 7시로 연장된다. 입장료는 15달러며 시니어는 11달러. 티켓은 온라인 또는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주소: 1418 Descanso Dr, La Canada Flintridge, CA 91011   ▶문의:  (818) 949-4200,     descansogardens.org   ▶헌팅턴 라이브러리   헌팅턴 라이브러리(Huntington Library)에서도 벚꽃 구경을 할 수 있다.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봄꽃 개화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데 3월에는 오카미(Okame), 핑크 클라우드(Pink cloud) 등 다양한 벚꽃을 비롯해 흰 목련 자목련, 복숭아꽃 등 90여 종이 넘는 봄꽃을 관람할 수 있다. 오픈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매주 화요일은 휴관. 입장객 수가 제한돼 있어 온라인 예매로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다. 입장료는 주중과 주말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주중엔 성인 25달러, 65세 이상 시니어는 21달러다. 매달 첫주 목요일은 무료 입장이 가능한데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해야만 한다.       ▶주소: 1151 Oxford Rd, San Marino, CA 91108   ▶문의: (626)405-2124,     huntington.org   ▶레이크 발보아   어느 봄날 한때 벗꽃비 흩날리는 산책로를 잊을 수 없는 이들이라면 레이크 발보아(Lake Balboa) 공원을 강추한다. 매년 이맘때면 호수를 따라 피는 벚꽃 길을 그저 걷기만 해도 힐링이 절로된다. 호수 공원은 이미 인근 주민들에게는 조용한 피크닉 장소로 유명하다. 또 가까운 곳에 일본 정원이 있어 호수 산책을 마친 후 잠시 들러도 좋다. 다만 일본 정원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웹사이트(thejapanesegarden.com)에서 시간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주소: 6300 Balboa Blvd, Van Nuys, CA 91406   ▶문의: (818)756-8166,   laparks.org/aquatic/balboa   ▶사우스 코스트 보타닉 가든   87에이커 규모의 이 가든(South Coast Botanic Garden)은 가주 토종 야생화로 유명하지만 봄이되면 가주에서 몇 안되는 벚꽃놀이 장소로도 사랑받고 있다. 벚꽃은 장미 정원 인근 원형극장을 중심으로 개화를 시작해 상춘객을 유혹하고 있다. 이곳엔 벚꽃 나무들이 무리지어 장관을 이루고 있진 않지만 이미 가든 곳곳과 길가에 벚꽃이 흐드러져 봄날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또 가주 토종 야생화들도 함께 구경할 수 있다. 오픈 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입장료는  성인 15달러, 시니어 11달러이며 온라인 예매도 가능하다.     ▶주소: 26300 Crenshaw Blvd, Palos Verdes Peninsula,CA 90274   ▶문의: (424) 452-0920,   southcoastbotanicgarden.org 이주현 객원기자일본 벚꽃놀이 벚꽃 구경하기 봄꽃 개화 오픈 시간

2023-03-16

[글로벌 아이] 일본 오무타시 징용 위령비

“내가 말입니다. 한국어는 서투른데… 일본어 할 줄 알아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카랑카랑하다. 우판근(85) 재일본대한민국민단 후쿠오카(福岡)현 오무타(大牟田) 지부 지단장이다. 일본서 자이니치(在日)로 불리는 재일동포로, 거제도에 살다 네 살 때 일본으로 가족들과 건너왔다. 고등학교 3학년,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면접까지 잘 치르고 돌아와, 되겠거니 싶었지만 결론은 낙방. 조선인이라서였다. 눈물이 쏟아졌다. 낙방 소식을 전하는 그를 일본인 담임 선생님이 끌어안았다. “지지 마라. 이런 것들에 절대 져선 안 된다.”   그가 20대 초반이던 어느 날, 어느 술집에서 만난 노인이 그의 삶을 바꿔놨다. 혼자 술을 마시던 어르신이 눈물을 흘렸다. 함께 탄광에 끌려왔던 동료가 죽고 혼자 살아남았다는 거였다. 집에 돌아와도 잊히질 않았다. 징용공들의 유골은 어디에 있는 건가. 이들은 어디에서 왔나.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50대가 되면서 민단 간부가 되곤, 위령비를 세워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탄광회사들 명부를 찾고, 당시 한국 ‘면사무소’에 연락해 희생자들의 흔적을 따라갔다. 10년이 걸린 조사 끝, 징용노동자들이 일했던 회사 세 곳과 협상을 시작했다.   안될 것 같던 일이 기적처럼 풀리기 시작했다. 위령비는 징용노동자 대부분의 고향인 경기도 여주에서 만들어서 보내기로 했다. 위령비가 들어설 부지는 오무타시가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미쓰이 석탄광업, 미쓰이 동압화학, 전기화학공업 등 기업 세 곳이 건립비를 내기로 했다.   1995년 오무타시 아마기 공원에 세워진 위령비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비문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 땅에 강제로 징용되어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다 돌아가신 분들의 넋을 위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추모식도 매년 열기 시작했는데, 시장과 지역 의원, 기업들이 모두 빠짐없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린다. 우 지단장은 “한·일 관계가 아무리 나빠도 추모식을 거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이곳을 찾은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가 “진정한 화해의 상징”이라고 한 이유가 여기 있다.   “일본은 파트너”란 3·1절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일본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격인 관방장관은 이 발언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란 말을 반복했지만 일부 언론에선 강제징용 배상문제에 대해 ‘일본 총리가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사설까지 실었다. 인구 10만6000여 명의 작은 도시 오무타도 지난 28년간 이어가고 있는 이 화해를 일본 정부가 못 할 일이 뭐가 있겠나. 김현예 / 도쿄 특파원글로벌 아이 일본 오무타 오무타시 징용 도시 오무타 강제징용 배상문제

2023-03-06

야구팬들 설렌다… WBC ‘플레이볼~’

전 세계 야구 스타들이 각국을 대표해 기량을 뽐내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8일(이하 서부시간)부터 21일까지 열린다.   본선에 진출한 한국, 미국, 일본, 대만, 영국, 중국 등 20개국 대표팀은 A~D조로 나눠 1라운드 경기를 펼친 뒤, 8강과 준결승을 거쳐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관계기사 26면〉   전 세계 야구팬들의 이목은 경기가 열리는 공동개최국 미국, 일본, 대만으로 쏠리고 있다.   20개국 대표팀은 8~15일 각각 5개 팀으로 나뉜 조별리그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어 조별리그 우승팀은 15~18일 도쿄와 플로리다에서 8강 자리를 놓고 겨루고 19~21일 플로리다에서 준결승과 결승전이 각각 열린다.   한국 야구대표팀(감독 이강철)은 B조로 도쿄돔에서 호주, 중국, 체코, 일본과 맞붙는다. 〈표 참조〉     한국 대표팀 목표는 4강 진출로 이 감독은 “우리의 유니폼에는 승리의 경험이 새겨져 있다. 우리에게는 올림픽 금메달, WBC 준우승이라는 자랑스러운 경험이 있고, 어떠한 경우에도 함께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이 계신다”며 "국민 여러분께 다짐한다. 최선을 다하겠다. 희망과 감동을 보여드리겠다. 그라운드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전사가 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한국 대표팀에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28명의 태극전사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30명이 포함됐다.   한국 대표팀이 조 2위 이상을 차지해 8강에 오르려면 강호인 호주와의 1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호주를 이기면 한일전 부담을 덜 수 있다. 한국이 B조 1위 혹은 2위로 8강에 오르면 A조(대만, 네덜란드, 쿠바, 이탈리아, 파나마)를 통과한 상위 두 팀과 크로스 매치로 8강에서 맞붙는다.   8강에서 승리한 팀은 대회 4강과 결승전이 펼쳐지는 미국 마이애미행 전세기에 탑승하게 된다.   한편 한국은 WBC 원년인 2006년 제1회 대회부터 참가했다. 당시 야구 종주국 미국을 꺾고 4강에 올랐고, 2009년 제2회 일본과 결승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3년 제3회 대회와 2017년 제4회 대회에서는 1라운드 탈락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예비 일본 미국 자긍심 국가대표팀 영광 국가대표팀 한국 야구대표팀

2023-03-05

[김형석의 100년 산책] 사랑이 있는 교육이 세상을 바꾼다

김영삼 정부 때였다. 정계 2인자로 인정받던 김종필을 중심으로 교육계 지도자들이 모였다. 일본과 한국에서 크게 번지고 있는 학원폭력과 청소년들의 반(反)사회질서 행태들을 예방 선도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좌담회였다.   내가 그 해결 방향과 방법을 위한 두 가지 제안을 했다. 첫째는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교재 중에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일깨워 주는 내용을 자연스럽게 편입하는 내용이었다. 대학에 가서도 인문·사회 문제를 중심으로 인격의 가치와 인권의 절대성은 물론 선하고 아름다운 삶의 사회적 가치를 존중하는 정신과 사상을 계속 일러주자는 제안이었다.   교회에서도, 기업에서도 반응 좋아   그 구체적인 방법의 하나는 청소년 기간에 봉사정신을 생활화하는 것이었다. 미국 같은 나라에서도 대학입학 조건에 학업, 예능소양, 건강과 운동 여부, 학생회 등을 통한 리더십, 그리고 봉사경력은 필수조건으로 삼고 있다. 학업성적은 고교 시절보다 대학에서 성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몇 가지 실례를 들었다.   내가 국군 정신교육 지도위원으로 봉사하고 있을 때였다. 군에 입대하기 전에 보이스카우트나 기독교 YMCA 등을 통해 봉사활동을 한 경력이 있는 군인은 군 생활에서 사고를 일으킨 통계가 없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다른 사람을 돕지는 못하지만 손해를 끼치는 일은 하지 않았다는 통계였다. 나도 국군의 방송에서는 그런 구체적 실례를 소개해 주곤 했다.   새문안장로교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여름방학에 수양회에 다녀와서는 불평이 있었다. 식사에 대한 불만, 잠자리에 관한 불편, 예배시간 강요 등이었다. 황광은 목사가 다음 해부터는 방향을 바꾸었다. 휴전선 밑의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가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다. 땀 흘리고 고달픈 경험이었다. 그런데 끝내고 돌아왔을 때 불평불만이 없었다. 다음 해에 또 가겠다는 학생이 더 많았다.   그 당시에는 많은 기업체가 연수원을 통해 사원교육을 많이 했다. 내가 전주 지역 삼성생명 여사원들을 위한 강의에 참석했을 때다. 3~4일간의 교육 기간에 한나절은 농촌지방 가정들을 위한 봉사경험을 권고한 적이 있다. 그런데 연수를 끝내는 평가회에서 많은 사원이 봉사경험이 가장 좋았다고 대답하였다.   고맙게도 정부 정책을 위한 그 모임에서 내 제안이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중고등학교 봉사활동시간을 할애하고 실천에 옮겼다. 그런데 그 실효를 거두기 힘들었다. 선생님들이 적극적이지 못했고 돈은 많으나 교육 가치를 모르는 어머니들이 승용차를 타고 아들딸을 데리고 대리로 일해주고 봉사점수를 채워주는 일까지 있었다. 문제는 부유하면서 자녀교육을 모르는 학부모에게 있었다. 청소년보다는 학부모 교육이 선결 과제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밟으면서 긴 세월을 보냈다. 지금도 먼저 교육다운 교육을 받아야 할 사람은 우리 기성세대에 있다. 교육행정을 맡은 교육계 인사들이다. 인간교육보다 지식전달을 위한 교육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다.   비슷한 시기에 있었던 일본의 한 사례가 있었다. 도쿄의 한 중고등학교 교사가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거나 정학처분을 받은 학생들을 위해 어떤 도움을 줄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재직 학교에 사표를 내고 도쿄시의 한 공한지를 찾아 노후하여 사용하지 못하게 된 버스 차량을 준비했다. 그 버스 한 대씩을 교실 삼아 퇴학이나 정학을 받은 학생들에게 재교육했다. 희망이 있는 학생들은 본교나 다른 학교로 다시 취학하도록 도와주고, 돌보아 줄 수 없는 학생은 계속 공부를 하도록 이끌어 주었다. 그 사실을 안 학부모들과 교사들은 문제 학생들을 버스학교로 의탁하기도 했다.   그 교사가 교육계의 지목과 관심을 받게 되면서 언론기관들이 교육계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교사의 의견을 묻는 기회가 많아졌다. 나는 우연히 그 기록을 보았다. 그 선생의 목표는 ‘사랑이 있는 교육’이었다. 초등학교는 말할 것도 없고 중고등학생 중에도 ‘사랑이 있는 교육’이 절실하다는 주장이었다. 버스교실에는 사랑의 교류가 있었다.   넓은 운동장보다 교사의 따뜻한 정   그 선생은 ‘작은 학교’ 운동을 강조했다. 좋은 시설, 넓은 운동장, 많은 수의 스승보다 교실에서 따뜻한 정과 사랑이 있는 교육이 더 중요하다는 교육정책을 주장했다. 나도 해방 후 2년 동안 북한에서 그런 교육을 경험했기 때문에 지금도 ‘사랑이 있는 교육이 세상을 바꾼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최근 우리는 교사의 수는 그대로 유지되는데 학생 수가 줄어드는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초·중고등학교의 큰 문제가 되었다. 교실의 학생 수를 줄이고 선생님들과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작은 교실’로 전환할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어린 학생들의 성장은 빠르고 대부분의 상급반 여선생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는 현상이다. 먼 후일에는 지금과 같은 대형 학교보다 사랑이 있는 작은 교실과 작은 학교들이 더 쓸모 있는 훌륭한 제자들을 배출하는 결과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교육은 수와 양적 확장보다 인간교육의 성패에 달려 있다. 정신가치의 계발, 생활 질서의 육성이 궁극적 목적이기 때문이다.  김형석 / 연세대 명예교수김형석의 100년 산책 일본 사랑 교육계 지도자들 중고등학교 봉사활동시간 중고등학교 교사

2023-03-03

[기고] 3·1절에 돌아본 한·일교류

‘吾等(오등)은 玆(자)에 我(아) 朝鮮(조선)의 獨立國(독립국)임과 朝鮮人(조선인)의 自主民 (자주민)임을 宣言(선언)하노라.’(기미 독립선언문 중)   올해는 3·1운동 104주년을 맞는 해이다. 1919년 3월 1일 손병희·한용운 등 민족대표 33인은 조선의 독립을 선언하기 위해 기미 독립선언서 (3·1 독립선언서)를 선포한다. 1918년 미국 윌슨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의 영향을 받은 3·1운동은 이후 전국적으로 번졌으며 대한독립의 의지를 세계에 선포한 최초의 시민주도 운동이자 비폭력 평화주의 운동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앞서 매년 3월 1일,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이 하나 더 있다. 2·8 독립운동을 주도한 조선청년독립단이다. 당시 도쿄에서 유학하던 한국인 유학생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조선청년독립단은 2·8 독립선언서를 작성해 일본 내 각국 대사관과 정치권·언론사에 발송하고, 유학생 대회를 열어 일제의 국권 침탈을 규탄했다.   3·1 독립선언문이 인간의 감성적 측면에 호소하는 성격이 강했다면 2·8 독립선언서에는 당시 상황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비판, 투쟁적 성격이 강하게 나타난다. 2·8 독립선언서는 일본의 눈을 피해 국내로 들어와 3·1운동의 도화선이 된다. 3·1운동 104주년을 기념하며 같은 해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에서 일어난 2·8 독립운동 또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민족의 자랑스러운 독립투쟁이다.   최근 언론을 통해 일본 내 흥미로운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일본의 일부 고등학교에서 약탈 문화재에 대한 교육을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과거사 교육에 소극적으로 일관하던 일본에서 부는 변화의 바람이 반갑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따르면 현재 외국에 남아 있는 우리 문화재 총 16만342점이다. 그중 일본에 있는 게 6만7708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으로 건너간 문화재 중 우리가 특히 눈여겨봐야 할 유출 문화재는 도쿄 우에노 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오구라 컬렉션일 것이다.   오구라 컬렉션은 일제강점기에 오구라 다케노스케(小倉武之助)가 한반도에서 반출한 1000여점의 한국 유물을 말한다. 1965년 한·일협정 체결 때 우리나라 정부가 일본 측에 오구라 컬렉션의 반환을 요구했으나 개인 소장품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당시에는 개인 소장품이었으나 이후 국립박물관에 기증함으로써 이제는 엄연한 국가의 소유이다. 오구라 컬렉션의 반환, 일본 내 약탈 문화재에 대한 문제의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지금, 한·일 양국의 협력을 통해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가 하루빨리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오길 바란다.   임진왜란 당시 함경도 일대의 의병 활동을 기록해 놓은 북관대첩비는 러·일전쟁 때 일본으로 유출되었다. 이후 야스쿠니 신사에 보관되었는데 당시 일본 유학생이던 조소앙이 발견하고 대한흥학보를 통해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1978년 재일 한국인 최서면이 이를 읽고 야스쿠니 신사에 방치되었던 북관대첩비를 찾아내어 한국 정부 측에 알리게 되면서 양국 간에 반환 논의가 처음으로 진행되으나 진전되지 못했다.   북관대첩비는 2000년대에 들어 한·일 불교계와 우리 정부의 노력으로 북한의 참여를 끌어내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남과 북이 서로 합의해 일본에 북관대첩비의 반환을 요구하였고, 일본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원래 자리인 북한으로 되돌아가게 되었다. 2006년 남북 공동 노력으로 되찾은 북관대첩비가 우리나라를 통해 북한으로 건너간 날도 3월 1일이라 더욱 뜻깊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할 뜻을 밝혔다. 과거를 직시하되 보다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실제로 김대중-오부치 선언 이후 한·일 관계는 크게 변화했다. 문화예술 교류가 그 대표적 예일 것이다. 한류 열풍을 이끌었던 대중예술계뿐만 아니라 순수예술 분야의 교류도 활발히 일어나는데, 2004년 우리나라 국립오페라단과 일본의 후지와라 오페라단이 공동기획한 오페라 ‘카르멘’ 공연에 참여했던 기억이 난다.    한·일 간 관계회복을 위한 노력은 정치권의 이슈만은 아니다. 양국 간 민감한 정치적 사안과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지만 서로 소통하지 않고 문을 닫아버리면 모든 가능성은 닫혀버린다. 모처럼 감지되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보다 신중하고 지속적이길 희망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 그리고 그 내일을 어떻게 만들어 갈지는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몫일 것이다. 강혜명 / 성악가·소프라노기고 일본 일교류 기미 독립선언문 한국인 유학생 유출 문화재

2023-02-28

국적기, 울릉도 옆 '죽도' 표기…독도 일본식 표기 아니냐 혼란

한국 국적기에서 항로를 보여주는 화면 가운데 울릉도 옆 ‘죽도(Jukdo)’ 표기 때문에 일부 승객들이 혼선을 빚었다.   LA에 사는 유모씨는 지난 1월 신생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를 이용해 한국에 다녀왔다.   유씨는 “한국 도착을 앞두고 어느 정도 시간이 남았는지 알아보려고 스크린을 통해 항로를 보는데 울릉도 옆에 있는 섬이 ‘죽도’로 표기돼 있었다”며 “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이 ‘다케시마’ 인데 그게 바로 죽도 아닌가”라고 말했다.   유씨는 일부 항공편의 문제라 생각하고, LA로 돌아오는 에어프레미아 항공기에서 그 부분을 다시 한번 살펴봤다. 여전히 울릉도 옆의 섬은 ‘죽도’로 표기돼 있었다.   유씨와 일부 승객들은 한국 국적기에서 ‘죽도’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에 대해 황당해했다. 이는 일본이 실제 죽도 대신 ‘독도’를 ‘다케시마’로 부르는 것 때문에 혼선을 빚는 것이다. ‘다케시마’의 한자가 ‘竹島(죽도)’이기 때문이다.   실제 죽도는 경상북도 울릉군에 속하는 작은 섬이다. 울릉도와의 거리는 약 1.8마일(약 3km)이다. 독도 역시 울릉군에 속해 있지만, 울릉도와의 거리는 약 54마일(약 87km) 정도다.   유씨가 본지에 제공한 에어프레미아 항로 사진을 살펴보면 화면에 표시된 ‘죽도’는 울릉도와 가까운 곳에 있어, 이는 독도가 아닌 실제 죽도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본지는 에어프레미아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현재(23일 오후 4시)까지 입장을 듣지 못했다.   한편, 죽도는 둘레가 약 4마일 정도로 작은 섬이지만 산책로와 해안도로, 역사 유적인 낙산성, 벽화 마을 등 다양한 관광지도 있어서 울릉도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일본 표기 죽도 표기 국적기 울릉도 표기 때문

2023-02-24

인구 당 살인사건 수로 안전한 국가 순위 매기면 캐나다와 한국은?

 인구 대비 살인사건이 얼마나 일어나느냐를 두고 안전한 나라의 순위를 매기면 캐나다나 한국이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왔다.   미국의 세계 각 국에 대한 안전문화 등에 대한 순위를 발표하고 있는 wisevoter가 발표한 세계 안전순위에서 총 191개 대상 국가 중 한국과 캐나다는 51위와 46위를 차지했다.   wisevoter는 인구 10만 명 당 몇 건의 살인 사건이 일어났는지를 두고 순위를 매겼다.   싱가포르는 0.44건으로 1위를, 이어 모나코가 0.46건, 산마리노가 0.5건, 영국이 0.52건, 그리고 이집트가 0.52건으로 5위권을 형성혔다. 일본은 0.56건으로 6위, 유럽국가인 안도라가 0.57건 노르웨이가 0.61건, 스위스가 0.62건, 그리고 아일랜드가 0.64건으로 10위권을 형성했다.   캐나다는 1.51건으로 51위를 한국은 1.4건으로 46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5.4건으로 114위에 머물렀다. 북한도 이번 순위에 포함됐는데, 3.15건으로 87위를 차지했다.   가장 위험한 국가를 보면, 48.71건의 엘 살바도르, 38.99건의 베네주엘라, 35.95건의 레소토(Lesotho), 189건의 콜롬비아, 35.4건의 콰테말라, 그리고 34.4건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대부분 중남미 국가와 아프리카 국가가 하위권에 머물렀다.   인구 10만 명 당 총기에 의한 살인사건에서 캐나다는 0.5건으로 75위로 낮아진 반면, 기본적으로 총기가 허용되지 않는 한국은 0.02건으로 4위를 북한은 0.12건으로 22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0.02건으로 2위를, 미국은 4.12건으로 163위를 차지했다.     흉기에 찔려 죽는 경우에서 한국은 0.31건으로 37위, 캐나다는 0.49건으로 68위, 일본은 0.09건으로 6위를 차지했다. 북한은 1.56건으로 114위였으며, 미국은 0.6건으로 79위에 올랐다.   표영태 기자일본 캐나다 세계 안전순위 국가 순위 살인사건 수로

2023-02-17

세계 주요 도시 경쟁력에서 밴쿠버의 취약점은?

 밴쿠버가 문화 교류와 주거 환경, 그리고 교통 접근성에서 세계 주요 도시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본 모리기념재단 도시전략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도 세계 도시 경쟁력 순위(GPCI)에서 밴쿠버는 48개 주요 도시 중에서 겨우 34위에 머물렀다.   이는 서울이 7위를 기록한 것에 비해 낮은 순위이다. 캐나다의 또 다른 도시인 토론토도 22위에 머물렀다.   GPCI는 크게 경제, 연구·개발, 문화·교류, 거주, 환경, 교통·접근 6가지 항목으로, 대분류를 하고 그 아래 총 70가지 세부 항목으로 나눠 평가했다.   이를 통해 런던이 1위, 뉴욕이 2위, 도쿄가 3위, 파리가 4위, 싱가포르가 5위, 그리고 암스테르담이 6위로 서울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베를린, 멜버른, 상하이가 10위 안에 들었다.   밴쿠버는 6개 대분류 중 환경에서는 8위로 아주 좋은 점수를 받았다. 경제에서는 23위, 연구 개발은 27위를 기록했다.   문화·교류에서 밴쿠버는 43위로 아주 저조한 순위에 머물렀으며, 교통·접근에서 41위를, 그리고 주거에서도 31위 등으로 나타났다.   세부 항목 중 밴쿠버는 공기의 질에서 3위에 오르며 역시 밴쿠버는 자연환경이 좋은 도시라는 점을 확인시켜줬다. 그러나 관광 도시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평가에서 밴쿠버는 37위에 머물렀다.   서울은 경제에서 14위, 연구·개발 6위, 문화·교류 15위, 거주 35위, 환경 14위, 교통·접근에서 16위에 올랐다.   서울은 2013년 조사에서 6위로 시작했으나, 2018년부터 2021년까지 7위와 8위로 내려 앉았다가 다시 7위까지 올랐다.     밴쿠버는 24위로 시작해 2015년 20위로 오른 후 28위까지 하락했다가 2018년 21위로 올라섰다 이후로 줄곧 순위가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도쿄의 대표적인 도시 개발 사업자인 모리빌딩(Mori Building)이 세운 모리기념재단은 1981년에 설립됐으며, 보다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일본의 사회, 경제, 문화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조사·연구 및 보급, 공익사업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표영태 기자일본 밴쿠버 세계 도시 도시 개발 주요 도시

2023-02-14

일미박물관엔 앞다퉈 후원금, 우린…

일본계 미국인의 역사를 알리는 일미박물관(Japanese American National Museum.사진)이 정치·경제계 여러 단체로부터 540만 달러 후원금을 받았다. 10년 넘게 건립이 지지부진한 상태인 한미박물관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어 주목을 끈다.   최근 LA다운타운뉴스(LADTNEWS)는 사기업, 정부기관 등 23개 주요 재단이 일미박물관에 540만 달러 후원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일미박물관 앤 부로흐 관장은 “일미박물관은 LA 유색인종 커뮤니티를 섬기는 모범을 보인다"며 “이번 지원으로 일본계 미국인의 역사를 알리고, 차세대에 일본계 정체성 등 미래를 교육하는 데 힘을 얻게 됐다. 특히 차별과 구별짓기에 맞서 민주적인 다문화와 사회정의를 위한 활동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미박물관은 1985년 설립된 뒤 1992년 LA다운타운 리틀도쿄 구역에 문을 열었다. 박물관 건립을 위해 일본계 커뮤니티가 뜻을 모았고,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대기업도 후원에 앞장섰다.   개관 이후 일본계 미국인의 이민역사,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이 당한 차별과 격리 등을 알리고 있다. 또한 인근에 위치한 일미문화원과 함께 일본 전통문화도 홍보한다.   540만 달러 지원금은 박물관 노후 기자재 교체, 연방 정부의 일본계 격리 당시 음식 체험 프로그램, 초기 일본계 이민자의 유산 전시회, 기타 미술 전시회, 다큐멘터리 제작 등에 쓰일 예정이다.   그동안 일미박물관은 70여 특별전시회, 17개 일본계 미국인의 주요 역사문화 체험관 등을 열었다.   한편 한미박물관(Korean American National Museum, 이사장 장재민)은 LA한인타운 6가 스트리트와 버몬트 애비뉴 서남쪽 공영주차장 부지에 건립 예정이다. 2013년 LA시가 건물 부지를 50년 무상 장기임대를 결정했지만, 10년째 착공을 못 하고 있다. 한미박물관 이사회는 3차례 설계변경을 이유로 시간과 예산만 허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물관 착공이 지연되면서 연방정부 지원기금 700만 달러, 캘리포니아 지원기금 400만 달러, LA시 지원기금 350만 달러도 대부분 ‘약정’ 상태다. 그동안 모금한 기금 중 적지 않은 기부금이 ‘약정’ 또는 ‘착공 전제’라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사회 측은 기부금 관련 회계내역 공개도 꺼리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일 LA시 행정국 산하 재개발 프로젝트 부서 관계자는 본지에 “(박물관 지원) 기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착공이나 설계 등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관련 서류가 필요한데 제출된 게 없다"며 “또한 관련 비용을 청구하는 서류도 접수한 게 없다. 시의회가 약속한 350만 달러는 미지급된 상태”라고 밝혔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일본 일미박물관 그동안 일미박물관 한미박물관 프로젝트 한미박물관 이사회

2023-02-12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사망자 2만1000명 넘어서

〈속보〉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일대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망자(1만8500명)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9일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4시30분 현재 튀르키예 누적 사망자는 1만7674명, 시리아 사망자는 3377명으로 총 2만1051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되고 있다. 이같은 인명 피해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망자 수보다 많은 것으로, 지난 10여년 이래 가장 피해가 광범위한 지진 재해로 기록됐다.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도 훌쩍 지나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진 피해 지역이 튀르키예 남부 10개주에 걸쳐 있을 정도로 넓고 강추위가 지속하고있는 데다, 오랜 내전으로 피폐해진 시리아에선 구조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 이상이 될 가능성이 14%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튀르키예 지진학자 오브군아흐메트는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이 6400여 채가 넘고, 건물 더미 안에 갇혀 있는 피해자가 최대 2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전세계 56개국에서 해외 구호대를 파견한 가운데, 현장에선 필사적인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관계기사 한국판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일본 지진 시리아 사망자 누적 사망자 이번 사망자

2023-02-09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봄이 어서 오라 손짓하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여행이 재개됐다.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일본이 빗장을 열자 전 세계 여행자들이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고, 엔저로 여행비 부담이 줄고, 패키지여행에 한정됐던 조치도 없어져 자유로운 일본 여행이 가능해진 것이다. 동경부터 나라, 교토, 오사카, 그리고 벳부 온천에 이르기까지…일본 여행은 연분홍 벚꽃잎이 흩날리는 봄에 가면 제일 좋다.   오랜만에 찾는 일본은 코로나 전과 얼마나 달라졌을까? 도쿄에서는 복합 시설인 미야시타 파크가 랜드마크로 급부상했다. 또한 신주쿠를 상징하는 지상 45층의 신도청 전망대에 올라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코네에서는 칼데라호 아시호수에서 해적선(유람선)도 타야 하고, '동양의 나폴리' 아토미에서는 우리에게 '이수일과 심순애'로 알려진 오미야노마쯔 관광도 빼놓을 수 없다.     신간선을 타면 천년 고도의 역사가 흐르는 교토다. 교토는 일본이 국가라는 기틀을 마련한 794년부터 1천 년 이상 수도 역할을 해온 만큼 오랜 역사와 전통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쉰다. 절벽 위에 세워진 청수사에는 세 갈래의 폭포가 흘러 멋진 풍광을 연출하는데 폭포물은 각각 지혜, 사랑 장수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전해 내려온다.   나라하면 1000여 마리 사슴이 뛰노는 동대사 사슴공원이 유명하다. 관광객들에게 먹이를 얻어먹는 것에 익숙한지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은 늘 웃음을 자아내고 동대사는 또한 엄청난 크기의 대불도 명물로 통한다.   고베 항구가 아름답게 펼쳐지는 하버랜드를 지나면 오사카다. '교토는 입다 망하고 오사카는 먹다 망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사카는 예부터 음식 문화가 크게 발달했다. 도돔보리에는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전문점은 물론이고 복어요리, 각종 꼬치 요리, 롤케이크 등 다양한 맛집들이 늘어서 있어 오사카의 진정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또 오사카성을 보지 않았다면 오사카를 여행했다고 말할 수 없을 터. 구마모토성, 나고야성과 더불어 일본 3대 명성으로 손꼽히는 오사카성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권력을 상징하는 성이기에 외관이 더욱 화려한 편이다. 특히 봄철에는 성 주위에 자리한 수백 그루의 벚꽃나무로 더욱 빛이 난다. 오사카성을 둘러싼 커다란 벚꽃나무에서 한겨울 함박눈처럼 흩날리는 벚꽃비 맞으며 인생 사진을 남겨봐도 좋겠다.   일본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온천으로 화려하게 장식해야 한다. 2800여 개의 온천 원천이 있으며, 1일 용출량이 약 13만톤 이상인 벳부는 일본 온천여행 일번지다. 유황과 산성, 식염, 철, 명반천 등 다양한 수질을 자랑해 온천 휴양지로서 오랜 세월 명성을 떨쳐오고 있다. 자연 용출되는 원천이 마치 지옥을 보는 듯하다 해서 예부터 '가마도 지옥'이라 불린 가마도 지옥온천은 온도에 따라 색과 형태가 다르며, 천연 입욕제를 재배하는 유노하나 유황 재배지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봄, 모국 가는 길에 일본에 들러 화사한 벚꽃도 마음껏 구경하고 뜨끈한 온천까지 즐긴다면 완벽한 나들이가 될 것이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일본 손짓 나라 여행 세계 여행자들 나라 교토

2023-02-09

한인 여행사, 상품 다각화로 악재 극복

연초부터 튀르키예 강진, 파피꽃 명소 폐쇄 등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인여행사들이 상품 다각화로 활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벚꽃 관광 등 테마가 있는 투어 상품을 선보이며 한인들의 봄철 여행 수요를 공략하고 있는 것.   삼호관광은 재향군인회 미서부지회와 손잡고 오는 4월 9일 출발하는 진해 벚꽃 축제 및 안보현장 방문 스페셜 7일 상품(1625달러+항공료)을 출시했다.     삼호 신영임 부사장은 “판문점, 백령도와 전주한옥마을, 순천만습지, 여수 해양 케이블카, 광양 포스코 제철소, 진해해군사관학교, 부산 UN 기념공원 등을 돌아볼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엔저 환율영향으로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일본 벚꽃 투어 4일 상품(1299달러+항공료)도 내달 7일을 시작으로 4차례 예정돼 있다.   아주투어는 오는 4월 6일 일본 투어 7일 상품(1799달러+항공료)을 출시하고 오는 20일까지 선착순 모객 중이다. 10일부터 시작되는 2차 투어 상품은 200달러가 추가된다.   아주 박평식 대표는 “그동안 일본 여행을 할 수 없어 잠재 수요가 많다. 이번 투어를 통해 벚꽃 감상은 물론 동경, 나라, 교토, 오사카, 벳푸온천까지 일본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알차게 소개해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태양여행사도 대한노인회 미주총연합회와 공동 주관으로 한국, 태국, 일본 3개국 투어 상품을 출시했다. 내달 26일 태국으로 출발해 3박 5일간 파타야, 방콕을 둘러본 후 한국 서해안 주요 도시를 5박 6일간 돌며 벚꽃을 감상하는 상품(1799달러+항공권)이다. 한국 벚꽃 투어(1399달러+항공권)만 할 수도 있다.   태양 최선희 대표는 “롯데월드 등 5성급 호텔서 숙박하며 선착순 60명 모집 중인데 반응이 뜨겁다. 모국 방문길 옵션으로 후쿠오카, 히타, 벳푸, 유후인 등을 4박 5일간 돌아보는 일본 온천투어(799달러+항공료)를 추가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한인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이 밖에 파피꽃 명소 중 한 곳인 레이크 엘시노어시가 등산로, 프리웨이 진입로를 폐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 한인업체들은 대안 투어를 마련하고 모객에 나서고 있다.   삼호관광은 내달 초 이틀간 프레즈노 과수화 축제와 함께 한인 이민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특별 투어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미래관광도 오는 24, 27일, 내달 4일, 6일 총 4회에 걸쳐 베이커스필드와 프레즈노 지역의 블러섬 트레일 투어(199달러)를 출시했다.     미래 스티브 조 부사장은 “올해 비가 많이 내려 꽃이 만발할 것으로 전망돼 일일투어를 기획했다. 활짝 핀 봄꽃들의 향연으로 활력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춘추여행사도 프레즈노 블러섬 트레일과 파피꽃 투어 상품을 출시 준비 중이며 아주투어, 푸른투어, 엘리트투어는 칼스베드플라워필드, 앤텔롭밸리 투어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튀르키예 강진 피해가 확산되면서 한인 여행업체들은 대다수 상황을 주시하면서 예정된 투어 모객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내달 튀르키예 투어를 계획 중인 여행사는 춘추여행사 6일, 삼호관광 27일, 푸른투어 28일을 비롯해 아주투어는 오는 4월에 출발할 계획이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지진 피해 지역이 투어 지역과는 멀리 떨어진 곳이라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투어 수요 감소에 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낙희 기자 park.naki@koreadaily.com일본 여행사 가운데 한인여행사들 투어 상품 상품 다각화

2023-02-08

캐나다인이 제일 싫어하는 나라-러시아, 북한

 캐나다인이 제일 싫어하는 나라로 러시아와 북한이 뽑혔으며, 긍정 평가에서 한국은 서부 유럽국가나 일본보다 크게 낮은 비율로 6위를 유지해 왔다.   설문조사전문기업인 Research Co.가 17일 발표한 주요 국가 선호도 조사 결과에서 한국은 매우 긍정적이다가 13%, 긍정적이다가 44%로 전체 긍정 평가가 57%로 조사대상 국가 15개 중 6번째로 높았다. 반면에 아주 부정적이다가 10%, 부정적이다가 13%로 전체 부정평가가 23%에 달했다.   전체 긍정평가 1위는 영국으로 74%, 이탈리아가 71%, 프랑스와 일본이 각각 70%, 그리고 독일이 69%로 한국보다 크게 높아 5위권을 형성했다.   반면에 북한은 아주 부정적이다가 59%, 부정적이다가 16%로 전체 부정 평가가 75%로 나왔다. 러시아는 아주 부정적이다가 63%, 부정적이다가 17%로 80%로 나왔다. 두 나라의 긍정 평가는 모두 11%였다.   영국에 대한 전체 부정평가는 15%, 이탈리아는 14%, 프랑스는 17%, 일본은 15%, 독일은 15%로 나왔다.   인도는 41% 긍정, 40% 부정으로 가장 긍정과 부정 평가 차이가 적은 나라가 됐다. 미국은 긍정평가가 54% 부정평가가 39%, 멕시코는 긍정 49%, 부정 36%로 나오며 긍정이 부정보다 높은 나라 9개에 속했다.   반면 베네주엘라는 긍정 30%, 부정 41%, 사우디아라비아는 긍정 23%, 부정 60%, 중국은 긍정이 18% 부정이 71%, 이란은 긍정 13%, 부정 73%로 러시아, 북한에 이어 가장 부정적인 국가 중 하나가 됐다.   한국에 대한 긍정 평가에서 남성이 71% 여성이 44%로 남여에 따라 극명하게 나뉘었다. 연령별로는 18-34세가 52% 35-54세가 58%, 그리고 55세 이상이 61%로 나이가 젊을수록 한국에 대한 긍정 평가가 낮았다.     주별로 보면 BC주의 긍정 평가는 62%로 온타리오주의 64%에 이어 2번째로 높았고, 알버타주는 57%, 사스카추언/마니토바주는 52%, 퀘벡주는 52%, 대서양연해주는 48%로 나타났다.   2021년 정당 투표자 별로 보면 자유당 투표자는 60%, 보수당은 65%, 그리고 NDP는 66%로 각각 나타났다. 이들 3개 정당에 대한 투표가가 모두 전체 긍정 평가보다 높게 나와 2021년에 투표를 하지 않았거나 다른 정당에 투표한 응답자에게서 한국에 대한 부정 평가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관련해 남성은 10%가 긍정 평가, 여성은 11%가 긍정 평가를 했고 부정 평가에서 남성은 81%, 여성은 70%로 나왔다. 모르겠다는 대답은 각각 9%와 19%로 나왔다.   연령별로는 18-34세 부정 평가가 67%, 35-54세가 76%, 그리고 55세 이상이 83%로 한국과 달리 어릴수록 북한에 대한 부정 평가가 낮았다. 주별로는 BC주가 78%, 알버타주가 71%, 사스카추언/마니토바주가 83%, 온타리오주가 75%, 퀘벡주가 74%, 그리고 대서양연해주가 73%로 긍정 평가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투표 당으로 봤을 때 자유당이 77%, 보수당이 87%, 그리고 NDP가 80%로 각각 나왔다.   2019년 처음 조사를 했을 때 한국은 긍정 평가에서 6위를 유지해 왔다. 그런데 처음 조사 때 52%로 영국 83%, 독일 73%, 이탈리아 72%, 일본 72%, 그리고 프랑스의 70%에 이어 큰 차이를 보였다.     2020년 7월에는 61%로 5위 독일 67%에 많이 근접했지만 2020년 12월에는 60%로 5위 일본의 71%와 큰 차이를 보였고, 2021년 7월에는 57%로 일본 68%와 다시 먼 거리를 뒀다. 2021년 12월에는 55%로 5위 프랑스의 68%와 여전히 큰 격차를 보였고, 2022년 5월 59%로 역시 프랑스의 69%와 10% 포인트 차이로 6위를 고수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독일에 비해 12% 포인트나 떨어졌다.   북한은 2019년 11%, 2020년 7월 13%, 2020년 12월 12%, 2021년 7월 15%, 2021년 12월 14%로 연속해서 꼴찌를 차지했다. 그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한 이후인 2022년 5월 러시아가 12%로 꼴찌가 됐고, 북한이 13%위로 한 계단 올라섰고, 올해도 그 순위를 그대로 지켰다.   서유럽 국가와 일본 등이 상위 5개국 안에 꾸준하게 유지해 왔다. 일본은 처음 4위로 시작해 2020년 7월 2위로 올랐다가 그 이후로 4위와 5위를 오가고 있다. 캐나다가 영연방 국가답게 영국에 대한 긍정 평가는 계속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남쪽 국경을 맞댄 이웃나라인 미국에 대해서는 한국에 이어 6위로 시작했지만, 2020년 7월 멕시코, 인도, 베네주엘라에 밀리며 10위로 하락했다가 점차 순위를 만해해 2021년 7월 다시 6위로 복귀했고, 이후 그 자리를 지켰다.  표영태 기자일본 미국 전체 부정평가 부정 평가 정당 투표자

2023-01-17

여권 파워 일본이 1위, 한국 공동 2위, 캐나다는?

 비행기를 타고 여권만 들고 갈 수 있는 나라 수에서 한국은 192개국, 캐나다는 185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IATA(국제 항공 운송 협회,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의 데이터를 근거로 헨리 앤 파트너스(henley and partners)가 10일 발표한 2023년 헨리 여권지수(2023 Henley Passport Index)에서 일본이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순위는 총 199개 여권과 227개 목적지를 대상으로 조사된 결과다. 헨리 여권지수는 18년간 발표됐다.   일본 여권으로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나라가 193개국이었다. 이어 한국이 싱가포르와 함께 192개국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독일과 스페인이 190개국으로 공동 3위, 핀랜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가 189개국으로 공동 4위, 오스트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스웨덴이 188개국으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이어 프랑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영국이 187개국으로 공동 6위, 벨기에, 체코 공화국,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위스, 그리고 미국이 186개국으로 공공 7위였다.   캐나다는 오스트레일리아, 그리스, 말타 등과 함께 185개국으로 공동 8위 그룹이 됐다. 한국보다 갈 수 있는 나라 수가 7개가 적다.   캐나다는 2006년 6위로 시작해, 2014년에 2위를 차지했을 때가 가장 높았고, 2010년 등 3차례 9위를 차지했을 때가 가장 낮았다.   한국은 2006년에 11위로 시작해 2010년 13위로 내려갔다가, 이후 점차 상승해 2014년에 3위로 올라섰다가 2017년까지 7위로 하락했다 다시 상승해 2018년부터 이번까지 2위와 3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캐나다 여권으로 비자 없이 갈 수 없지만 한국 여권으로 갈 수 있는 나라를 보면, 아제르바이젠, 인도, 이란, 일본, 미얀마, 러시아, 수리남, 튀르키에, 베네주엘라, 베트남 등 10개국이다.     반면 캐나다 여권으로 갈 수 있지만 한국 여권으로 비자 없이 갈 수 없는 나라는 부르키나 파소, 소말리아 등 2개국이다.   그런데 일본에 가기 위해 캐나다 여권 소지자가 비자를 받아야 한다고 하지만, 90일 이내 관광목적의 경우 비자가 필요 없어 이 순위도 아주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40개국으로 102위를 차지했다. 가장 적은 국가만 허용되는 여권으로 아프카니스탄이 27개국, 이라크가 29개국, 시리아가 30개국, 파키스탄이 32개국, 예멘이 34개국, 네팔과 팔레스타인 자치국이 38개국으로 북한보다 적었다.   표영태 기자일본 캐나다 캐나다 여권 한국 여권 한국 공동

2023-01-10

국민배우는 과찬…묵묵히 연기하겠다

'밀양'(여우주연상 전도연)으로 시작, '박쥐'(심사위원상), '기생충'(황금종려상)에 이르기까지 칸영화제와 남다른 인연을 이어온 송강호(사진)에게 지난 5월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 '브로커'가 지난달 28일을 기해 미주 개봉에 들어갔다.   '브로커'는 2018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어느 가족'을 연출한 일본 감독 코레에다 히로카즈의 연출작으로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한 아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예기치 않은 일들을 따듯한 감동으로 그려낸 로드무비이다. 송강호는 늘 빚에 시달리며 건달들로부터 위협을 받는 세탁소 주인이며 신생아를 암거래하는 브로커 '상현'을 연기한다.   -일본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칸영화제에서 첫 번째 연기상을 수상했다.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   "어느 배우도 수상을 생각하고 연기를 하는 배우는 없다. 한국 거장들의 좋은 작품을 꾸준히 하다 보니 영화제에 7번이나 초청됐고 코레에다 감독과 함께 작업한 이번 작품에 행운이 따랐을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본다."   -송강호 특유의 한국적 토속성이 과연 외국 관객들에게 유효하게 전달될까 하는 의문이 항상 있었다.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보는데.   "영화에는 정해진 규정이 없다. 영화제에 참가하면서 현지의 반응이 국내와 상당히 다르다는 걸 느껴왔다. 현실적인 부분을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국내 관객과는 달리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영화를 대한다. 칸의 관객들은 보다 객관적이고 다양하며 자유로운 평가들로 반응한다. 나의 연기가 토속적이라는 생각은 국내에만 존재하는 거 같다."   -'송강호 장르'라는 말을 접했다. 한국영화에 과연 송강호 장르가 존재하는가.   "봉준호, 박찬욱 감독에게는 그런 표현을 붙이는 게 맞다. 그러나 배우에게는 무슨 장르가 있겠는가. 배우의 존재감을 표현하는 칭찬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양한 감독들과 다양한 작품을 하게 되는 배우에게는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본다. 배우로서 묵묵하게 걸어온 길을 다시 묵묵하게 걸어갈 뿐, 어차피 모든 평가는 관객의 몫이다."   -'상현' 역을 연기하면서 배우로서 관객들에게 특별히 무엇을 전달하고자 했나.   "'베이비 박스'라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한 매개로 해서 풀어가는 이야기이다 보니 한국의 미혼모 문제를 다루는 영화로 보는 시각들이 있다. 미혼모가 주소재인 건 맞지만 '브로커' 또한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다. 코레에다 감독은 혈연 외에도 다른 형태의 가족이 있다는 걸 그리고자 했을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 이웃에 대한 마음이 혈연관계 이상의 가족을 이룰 수 있다는 걸 '상현'이라는 인물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 '브로커'를 굳이 가족영화로 한정하기보다는, 거대한 가족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영화, 인간의 순수한 마음으로 상처받은 자들을 위로하는 영화라고 표현하고 싶다."   -'브로커'는 일본인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K콘텐츠의 지형이 넓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어나는 일들로 보인다. 앞으로 한국영화계에서 이런 시도들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나.   "반가운 문화현상이라고 본다. '브로커' 외에도 최근 OTT를 통해 일본 감독의 '커넥트'라는 드라마가 소개됐고 앞으로도 이런 일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리라 예상한다. 반대로 일본 작품을 한국 감독들이 연출하는 일도 있다. 국적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는 일 자체가 의미 있는 시도라고 본다. 저에게는 위대한 예술가와 협업을 했다는 일이 가장 큰 의미로 남을 것 같다."   -고레에다 감독과의 인연은 어떻게 맺어지게 됐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면.   "코레에다 감독은 15년 전 부산영화제에서 처음 만났고 '브로커'의 출연 제의를 받은 건 6년 전의 일이다.  코레에다 감독의 매니아들이 한국에도 있던 터라 오래전부터 서로에게 관심이 많았다. 그동안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었고 그래서인지 이질적인 느낌이 전혀 없었다. 그는 누구보다도 친한파 감독이고 특별히 한국의 문화에 관심이 많다. '브로커'가 로드 무비이고 강동원 배우가 미식가이다 보니 그의 안내로 전국을 돌려 '맛집 탐방'을 다닌 일이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 같다. 코레에다 감독은 낙곱새와 간장게장을 특별히 좋아한다."   -송강호 배우를 '국민배우'라고 부른다. 국민 배우 송강호가 말하는 좋은 배우란.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지만 여전히 과찬이다. 결과를 의식하지 않는 배우가 진정한 좋은 배우다. 배우든 감독이든 예술가는 대중적인 성과 혹은 예술적 결과를 보고 움직이는 존재들이 아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새로움을 향해 나가는 열정으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가 좋은 배우다."   -차기작을 소개해달라.   "'반칙왕', '밀정' 등을 함께 작업한 김지운 감독과 함께 5번째 작품 '거미집'을 끝냈다. 내년에 개봉될 예정인데 이전 작품들과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대중적 재미를 지녔으면서도 상당히 독특한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기대해도 될 것 같다." 김정 영화평론가일본 국민배우 송강호 배우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한국 감독들

2023-01-06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