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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스페인은 지금 피카소 물결

2023년, 단 한 곳으로의 해외여행이 허락된다면 고민할 것 없이 스페인을 가야 한다. 유럽 내 최고 인기 여행지로 통하는 스페인이 피카소 때문에 또 한 번 들썩이고 있다.     2023년은 스페인 태생의 파블로 피카소(1881~1973)가 서거한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해 입체파 회화, 판화, 일러스트, 드로잉, 도예 등을 넘나드는 예술 전시 및 이벤트가 스페인 전역에서 진행된다. 작가의 고향인 말라가부터 마드리드, 그가 영감을 얻어 작품 활동을 했던 코루냐, 바르셀로나, 빌바오 등 여러 도시에서 피카소의 향연이 펼쳐질 전망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스페인이 무려 47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볼거리가 다채롭다는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바르셀로나는 '가우디로 시작해 가우디로 끝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가 남긴 천재적인 창의력이 곳곳에 남아 도시를 빛내고 있다.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초기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레이알 광장, 카탈라냐 음악당, 구엘공원,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카사 비엔스, 사그라다 파밀리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산 파우 병원, 기암괴석 속에 세워진 카탈루냐의 성지 몬세라트 등 도시 전체가 '가우디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의 쌍두마차 격인 마드리드는 세계 3대 미술관으로 통하는 프라도 미술관, 스페인 국왕의 공식 거처이자 왕실의 상징인 마드리드 왕궁, 활기찬 분위기의 마요르 광장과 솔 광장, 시민들의 휴식처인 레티로 공원 알깔라문 등을 품고 있다.   톨레도는 한때 로마제국의 도시였고 무어인들에 의해 이슬람 왕조가 들어서기도 했던 이색적인 도시다.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 여러 종교유적이 공존하며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인근한 라만차 지방에는 '돈키호테'의 배경이 된 하얀 밀가루 풍차를 볼 수 있는 콘수에그라도 있다.   또한 그라나다는 무어인들이 스페인에 항복할 때까지 아랍문화의 중심이었다. 이를 대표하는 것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을 꼽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알함브라 궁전이다. 붉은 철이 함유된 흙으로 지어져 '붉은 성'을 뜻하는 알함브라는 알카사바 요새,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나스르 궁, 그라나다 왕의 여름 별궁이었던 헤네랄리페 정원, 카를로스 5세 궁전, 산타 마리아 성당, 프란치스코회 수도원을 모두 일컫는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스페인의 속살을 드러내는 도시는 세비야라고 말하고 싶다.   카르멘과 돈주앙의 고향,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의 무대가 된 세비야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번창했으며, 15세기 말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면서 무역의 기지인 항구도시로 전성기를 누렸다. 그 중심은 세비야 대성당! 유럽을 여행할 때 흔히 마주하는 것이 성당이지만, 세비야 성당은 남다르다. 이슬람 사원 위에 지어진 성당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양식까지 더해져 복합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다. 그뿐만 아니라 세비야는 투우와 플라멩코의 본고장으로 밤에도 떠들썩하고 활기가 넘친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스페인 피카소 스페인 태생 스페인 전역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2023-05-25

LA 한인가족 삶 담은 리커스토어 다큐 방영

LA에서 리커스토어를 꾸려나가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한인 이민자 가족의 삶을 그려낸 다큐멘터리가 화제다.     엄소윤 감독이 제작한 ‘리커 스토어 드림스(Liquor Store Dreams)’는 러닝타임 1시간 22분의 작품이다.   내일(26일)부터 구글 플레이, 아마존, 아이튠즈에서 시청할 수 있고, 오는 7월 10일 PBS에서도 방영하는 이 작품은 한인 이민 1세대와 2세대 사이의 문화 차이와 세대 갈등을 보여준다.   엄 감독은 실제 30년 넘게 리커스토어를 운영한 아버지 엄해섭씨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엄 감독 본인도 출연하는 이 작품에 대해 그는 “많은 것을 포기하고 타국으로 이민 온 부모님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며 “부모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영화 제작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엄씨는 타큐멘터리에서 “1980년대 미국에 이민 왔을 때는 기술도, 영어도 안 돼 청소하고 주유소에서 일하며 어렵게 생활하는 게 대부분이었다”며 “가게를 팔고 은퇴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작품은 하루 15시간, 365일 일하는 엄씨의 모습과 부녀간의 세대 갈등과 가족애를 고스란히 담아 한인이라면 쉽게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특히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를 지지하는 엄 감독과 4·29폭동을 몸소 겪은 아버지와의 갈등도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엄 감독의 작품은 지난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초청됐다. 한편 엄씨는 현재 리커스토어를 처분한 뒤 은퇴 후 생활을 즐기고 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고정관념 이야기 자녀들 이야기 한인 업주 한인 이민자

2023-05-24

[브랜드 이야기] 흥미롭고 감성 자극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라

우리는 살면서 많은 기억을 하게 된다. 대부분의 기억은 어떤 현상이나 사건이 그대로 우리의 뇌 속에 저장된 것이다. 그러나 특정한 사건이나 현상에 대한 기억은 상상력이 더해져 실제보다 부풀려진 형태로 우리의 뇌 속에 자리 잡기도 한다.     대부분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첫사랑에 대한 기억에는 더 많은 상상적 경험이 추가돼 실제보다 감성적으로 더 진한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감동적인 영화의 마지막 장면과 비슷하다. 관객들은 자기 나름의 상상력을 추가해 마지막 장면에 더 진한 감성을 느끼게 되고, 이는 몇십 년이 지나도 뚜렷하게 기억된다.   필자는 이런 기억을 ‘감성적 기억’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그리고 이 감성적 기억이 그 대상에 강한 애착을 느끼게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론적으로 감성적 기억은 제품이나 서비스 브랜드에도 가능하지 않을까? 첫사랑이나 감동적인 영화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가능하다고 본다. 고객들이 브랜드에 감성적 기억을 갖도록 하는 여러 가지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브랜드와 관련된 이야기 거리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을 갖춰야 효과적이다.       첫째, 이야기는 흥미롭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내용이어야 한다. 둘째, 고객의 감성 코드를 강하게 자극해야 한다. 셋째, 고객의 가치관과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브랜드 이야기가 이 세 가지 조건을 갖추게 되면 고객들은 브랜드에 강한 애착과 진한 감성적 기억을 갖게 된다. 즉 고객들은 더 자주, 더 강하게 브랜드에 관한 기억을 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매출과 시장 점유율에 대한 영향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게 된다.     많은 한인이 기억하고 있을 브랜드 이야기의 성공 사례들을 살펴보자. OB맥주는 1990년 초까지 한국 맥주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그런데 1991년 OB맥주의 모회사인 두산이 낙동강에 페놀을 유출해 수질을 오염시킨 사건이 큰 환경 이슈로 부각됐다. 바로 이때 경쟁 업체인 조선맥주는 ‘100% 천연암반수로 만들었다’며 대대적 홍보와 함께 HITE 맥주를 출시했다. 당시 이슈였던 ‘물’을 집중적으로 부각한 것이다. 그 결과 출시 2년 만에 시장점유율 1위라는 엄청난 성과를 달성했다. ‘100% 천연암반수로 만든 순수한 맥주’ 라는 HITE 브랜드 이야기는 고객들에게 과거에는 생각도 하지 않았던 맥주의 성분에 관심을 갖게 했다. 또 ‘천연암반수로 만든 맥주’라는 홍보는 고객의 감성 코드를 강하게 자극했다. 그리고 고객은 이런 순수한 맥주를 마심으로써 자신의 순수성을 확인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한국의 껌 시장은 1990년대만 해도 혁신과는 거리가 먼 고요한 시장이었다. 그런데 2000년 롯데제과가 ‘자일리톨’ 이라는 낯선 이름의 껌을 출시했다. 그런데 이 낯선 브랜드 이름 뒤에 몇 가지 흥미롭고 놀랄만한 이야깃거리들이 있었다. 첫째 ‘핀란드산 자일리톨 함유’, 둘째는 ‘치과의사협회 인증’, 셋째는 충치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천연 감미료 ‘자일리톨’을 브랜드 이름으로 선정했다는 것, 그리고 넷째는 ‘자기 전에 씹는 껌’ 이라는 역발상적인 광고 슬로건이었다.     이중 ‘자기 전에 씹는 껌’이라는 홍보 문구는 감성적인 코드로 제품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또  ‘치과의사협회 인증’ 제품의 신뢰성과 함께 건강을 생각하는 고객들의 가치관과 연결된다.     미국 시장에서도 비슷한 예들이 얼마든지 있다. 애플의 아이폰이나 나이키의 에어 조던 농구화도 이에 포함된다.     앞의 예들은 광고나 판촉 비용을 많이 지출할 수 있는 대기업이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또 브랜드 애착 현상은 소비재 시장에서나 가능하지 산업재 분야에는 적용하기 어렵다고 할 수도 있다.     이는 수긍 가능한 반론들이다.  그러나 사고의 방향을 조금만 바꾸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어떤 업종이건 고객은 모두 애착과 감성적 기억을 갖는 인간들이기 때문이다. 만약 앞에 언급한 세 가지 요건을 갖춘 브랜드 이야기를 제공하면 고객은 감성적 기억을 갖게 될 것이다. 또 브랜드 이야기 전달에 반드시 막대한 광고 비용을 투자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브랜드 이야기를 개발할 수 있느냐이다.     프랑스 화가 에드가 드가(Edgar Dega)의 작품 가운데 ‘두 발레리나 소녀’가 있다. 필자는 30년 전 루브르박물관 가이드로부터 작품 설명을 들었지만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두 발레리나 소녀’ 라는 브랜드에 대한 감성적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내용을 소개하면 19세기 말 프랑스에서는 생활이 넉넉하지 않은 가정에서 딸을 발레 학교에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유명한 발레리나로 성공하면 부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공은 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재력 있는 남성의 정부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던 드가는 이 작품을 통해 소녀 발레리나들의 행복을 기원하려 했다고 한다.       그림에서 주인공인 두 소녀는 중앙이 아닌 우측 상단에 위치한다. 그리고 왼쪽 하단에는 물을 뿌리는 주전자를 배치해 시각적 균형을 맞추고 있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이 주전자는 두 소녀의 밝은 미래를 기원하며 일종의 보호자 역활을 상징한다.  그리고 마룻바닥의 검은색은 현재의 어려움을, 바깥쪽의 밝은 색상은 미래의 희망을 의미한다.     루브르박물관 가이드의 설명은 필자에게 흥미와 함께 감성적 코드도 자극했다. 그리고 소녀 발레리나의 미래를 성원하는 드가의 마음은 우리의 가치관과 직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한인 업체들도 자기 브랜드에 관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박충환 / 전 USC 석좌교수브랜드 이야기 이야기 감성 감성적 기억 감성 코드

2023-05-24

[부동산 이야기]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

현재 워싱턴에서는 디폴트(채무불이행)라는 재앙을 피하기 위해, 계속해서 양당 지도자들이 만나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는 진통은 있겠지만 결국에는 협상이 타결될 거라 보고 있다.     그러나 만에 하나 타결이 늦어진다면, 가뜩이나 얼어붙고 있는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다행히 현재의 최대 관심사인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움직임의 경우,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잡히고 있다는 긍정적인 지표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5월 기준금리 0.25% 인상을 끝으로 더는 금리가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아직도 물가 상승률은 높은 편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고용 시장 및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예상외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진정되고 그와 동시에 고용 시장도 큰 동요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경기 침체를 피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우리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된다 해도 커머셜 부동산만큼은 일정 기간은 가격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거라 본다. 최근 다수의 은행은 부실 대출 사태를 우려해 신규 대출이나 재융자 조건들을 더 까다롭게 하고 있다. 가뜩이나 높아진 이자율에 재융자를 앞둔 많은 커머셜 오너들에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그리고 막상 팔려고 해도 너무 높은 이자율로 인해 신규 바이어들을 찾기도 쉽지 않다.   그럼 올해 상반기의 부동산 시장을 점검해 보고, 하반기는 어떻게 될지 간단히 전망해 보기로 하자. 대다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2023년의 전망을 상반기에는 지난해의 분위기가 이어져서 부동산 시장이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매물 부족으로 거래량은 급격히 줄어들었지만, 예상외로 가격은 보합을 보이고 지역에 따라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곳들도 있었다. 그 이유는 현재의 낮은 이자율로 집을 가지고 있는 셀러들이 굳이 팔 이유가 없다 보니, 마켓에 매물이 줄고 모기지 이자율의 하락 등으로 그동안 마켓의 추가 하락을 바라며 기다리던 바이어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바이어의 감소세는 어느 정도 예상되었지만, 이보다 셀러의 감소세가 더 확연히 나타나자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지역에 따라 경쟁이 심화한 것이다.   올 하반기 역시 상반기와 비슷하게 마켓이 흘러갈 확률이 높다.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움직임, 모기지 이자율의 변동, 그리고 고용 시장이 부동산 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모기지 이자율 역시 보합 또는 하락세를 보인다면 매물의 부족 현상과 맞물려 가격이 상승할 여지도 있다. 지금의 매물 부족 현상은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직 너무 많은 셀러가 낮은 이자율로 모기지를 가지고 있어, 특별한 이유 없이는 집을 팔려는 움직임의 확률이 상당히 낮기 때문이다. 다만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하고 고용 시장이 붕괴한다면, 부동산 시장의 추가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문의: (818)357-7694 에릭 민 / 드림부동산 부사장부동산 이야기 부동산 시장 부동산 시장 커머셜 부동산 고용 시장

2023-05-24

[부동산 이야기] 납 성분의 위험성

최근 가주 다수의 아동 보육시설의 수돗물에서 높은 수준의 납 성분이 포함되었다고 보고됐다.     가주 사회복지국의 보고에 의하면, 자격증을 보유한 아동 보육시설(Child Care Center) 6866곳에서 식수로 제공되는 수돗물의 수질 검사 결과, 30%에 가까운 시설에서 ‘위험’ 수준의 납이 검출됐다. 이번 검사는 지난 2018년 가주 의회에서 통과된 법(AB 2370)에 따라 가주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됐다.   AB 2370은 자격증을 소지한 아동 보육시설 내 수돗물의 납 농도를 5년마다 검사하고, 이에 따라 조처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있다. 어린이들의 경우 극소량이라도 납에 노출되면 성장 과정에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납은 아이들의 뇌와 신경계를 손상해 지능을 낮출 수 있고 청력, 학습 및 행동에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가주 교육구 내 시설 중 53%에서 납이 검출됐다고 한다.   특히 납 성분 페인트가 벗겨지거나 납 배관이 있는 오래된 주택에 사는 아동이 납에 중독되는 경우가 많다. 오래된 주택을 개조하며 페인트칠을 다시 하는 작업 중에 떨어진 입자로 납에 노출될 수 있는데 어린아이들이 페인트 조각을 먹고 납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물론 요즘 사용하는 페인트에는 납 성분이 들어 있지 않으나 1978년까지는 내구성을 높이고 좋은 색깔을 내기 위하여 페인트에 납 성분을 포함했다. 1978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의 소유주들은 주택의 납 페인트 위험감축법에 따라 반드시 입주자들이나 건물을 사려는 바이어들에게 납 성분 사용 여부에 대해 미리 알려주어야 한다.   납중독 문제는 당사자는 물론이고 테넌트가 납중독에 걸릴 경우 건물주의 피해가 대단히 크다. 요즘도 주택 내에 칠해진 납 성분을 함유한 페인트를 통해 납중독에 걸리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납중독의 가장 큰 피해자는 어린이들로 건강하게 보이는 아이들이라도 혈액 속 납 성분 수치는 위험 수준 이상일 수 있다. 납 먼지 또는 페인트 조각, 흙 등을 호흡기나 손을 통해 체내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납중독을 예방하려면 어린아이들이 페인트가 칠해진 조각들에 노출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가 음식을 먹기 전에는 손과 얼굴을 닦도록 하고, 장난감 등 아이가 만질 수 있는 물건들도 자주 씻어 줘야 한다.   납은 적은 양으로도 독성이 강하며 체내에 흡수된 납은 뼈와 근육조직에 축적되어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고, 납에 노출되면 두뇌 계발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연방주택도시개발부(HUD)는 정부가 지원하는 저소득층용 주택에 사용됐을 수 있는 납 성분 페인트와 관련해 보다 강화된 새 규정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HUD 지원 주택에 거주하는 6세 미만 아동의 혈중 납 성분 농도가 제한치를 초과할 경우 해당 건물주는 HUD에 관련 사항을 보고해야 한다. 보고서가 제출되면 HUD는 즉시 납 성분 페인트 사용 여부 등 환경오염 여부에 대해 조사를 한다. 조사에서 납 성분 페인트가 사용된 사실이 밝혀지거나 토양에서 납 성분이 검출되면 건물주는 유해 물질 제거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문의: (818)497-8949 미셸 원 / BEE부동산 부사장부동산 이야기 위험성 성분 성분 페인트 성분 사용 성분 농도

2023-05-24

[부동산 이야기] HOA와 관리비

우리가 싱글 홈이든, 콘도든, 타운 홈이든, 집을 구입할 때 고려해야 할 여러 가지 중요한 사항이 있다. 누구나 말하는 로케이션, 지역 또는 위치가 중요하고, 그 외에도 집안의 구조나 업그레이드를 했는지 아닌지, 깨끗하게 관리 된 모습, 그리고 실내뿐만이 아니라 앞마당, 뒷마당도 정성스럽게 잘 가꾸었는지의 상태 등등 여러 가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그 집뿐만이 아니라 옆집 등의 주변 환경 상태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집 구매 시 가장 중요한 로케이션뿐만이 아니라 주변 환경 상태에 따라서도 집의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콘도나 타운 홈 등의 공동 주택의 경우 관리 차원에서 싱글 홈과 다른 점이 있다. 싱글 홈의 경우는 홈 오너가 집 안팎의 모든 곳을 직접 관리를 하지만, 공동 주택의 경우, 홈 오너가 거주하는 유닛을 제외한 다른 모든 공동 구간(common area), 예를 들어, 복도, 로비, 주차장, 엘리베이터, 나무, 잔디, 상하수도 파이프, 건물 외벽, 수영장, 눈에 보이지 않는 에어컨, 건조기 등의 통풍기 통로 등은 홈 오너가 아닌 HOA 관리회사가 관리한다. 이러한 관리를 위하여 홈 오너들은 HOA 관리비를 매달 지불한다.     지역과 공동주택에 따라서 일부는 관리비가 비싼 곳도 있고 저렴한 곳도 있다. 얼마가 비싼 것이고 저렴한 것인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한인타운을 기준으로 하면 매달 500달러 이상이면 비싸다고 생각하고, 그 이하이면 저렴하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생각으로 관리비가 비싸면 대체로 HOA 관리 회사가 공동구간 관리를 잘하는 곳이고 저렴하면 관리가 미흡하다. 관리를 잘한다는 것은 고장 난 것을 보수하는 것도 있지만, 대형 보수를 예방하기 위하여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도 포함된다. 또한, 홈 오너들의 불평이나 보수 요구에 즉시 답변하여 후속 조치를 잘한다. 그리하여 주변 환경 상태가 좋아지고 공동 주택 가치 또한 올라간다.     그렇다면 HOA 관리 회사는 누구이고, 누가 선정하는지 알아야 한다. HOA 관리회사는 홈 오너 협회의 디렉터들이 선정하고 디렉터들이 공동 구간 관리 의사 결정과 비용을 결정한다. 그 결정 내용을 관리회사는 따르는 것뿐이다.     그러면 디렉터들은 누구인가? 디렉터들은 HOA 멤버인 홈 오너들이 선출한 사람들이고 디렉터 본인들도 홈 오너들이다. HOA 디렉터들이나 관리 회사가 까다롭다, 왕처럼 군림한다, 관리를 소홀히 한다, 연락되지 않는다, 답변이 없고 요구한 공동구간 보수를 하지 않는다 등등의 경우에는 홈 오너들은 해당 디렉터를 선출하지 않으면 되고, 투표를 통하여 관리 회사를 바꾸면 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홈 오너들의 참여이다. 관리비가 비싸다, 저렴하다 를 떠나서 내가 낸 관리비가 어디에 사용되었는지, 얼마를 지불했는지, reserved fund(적립금)는 얼마인지, 공동 구간 관리가 왜 허술한지 등을 알 권리가 있고, 알아야 한다. 그래서 재정 서류를 요구할 필요가 있으며 매달 열리는 HOA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이러한 홈 오너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정기점검 및 꾸준한 관리를 할 수 있고, 이로 인하여 대형 지출을 막을 수 있으며, 깨끗하고 살기 좋은 커뮤니티가 될 수 있다.   ▶문의: (213)369-9677 이재경 / 드림부동산부동산 이야기 관리비 la한인타운 공동구간 보수 공동구간 관리 디렉터 본인들

2023-05-24

[부동산 이야기] 불보다 무서운 물 피해

화마보다 더 무섭고 뒤끝이 오래 가는 게 바로 수마라 하겠다. 불은 타고 나면 깨끗이 재만 남지만, 물이 휩쓸고 가면 거기에는 침수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남는 데다가 또한 심하면 곰팡이가 피면서 호흡기에 치명적일 수 있다. 이를 제대로 복구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심히 괴롭다. 일단 물이 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넘어가 보기로 한다.   만약 물이 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하면 일단 물이 새는 파이프를 잠그는 것이 우선인데 화장실이나 키친에는 싱크대나 변기 등에 밸브가 바로 있어서 바로 잠글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는 거라지나 바깥 외벽에 수도 메인 밸브가 어디 있는지 정도는 평소에 미리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소량만 새서 바로 잠그고 물기를 닦고 제거했다면 특별히 다른 조치는 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 그게 아니고 대량의 물이 흘렀다면 벽 속으로 물이 흐르면서 나무와 드라이월이 젖어서 얼마 후면 곰팡이가 피기 시작하게 된다. 이때 가장 시급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수해를 입은 공간에 신속하게 드라이월 등을 잘라서 오픈하고 벽 속까지 대형 상업용 팬들을 가져다가 말리는 작업이 최우선으로 되어야 한다.     만약 보험을 청구하든, 윗집에서 물이 새서 보상을 요구해야 하든 케이스마다 절차는 좀 더 세부적으로 달라지겠지만 어쨌든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물이 닿아서 젖은 곳들을 얼른 말려야 하고 적어도 이것은 누구를 따질 것 없이 일단 복구 업체를 불러서 먼저 시키는 것이 좋다. 그래야 곰팡이로 인한 2차 피해를 최대한 막을 수 있고 내가 사는 집이든 비즈니스든 일단은 이 조치는 미루어져서는 안 된다.     만일 어떤 이유로든 이것이 늦어져서, 또는 소량의 물이 장시간 샜는데 뒤늦게 발견이 되어서 이미 곰팡이가 심하게 피기 시작했다면 몰드 전문 인스펙션 회사와 수해 복구 회사 양쪽을 다 부르는 것까지도 필요할 수 있다. 곰팡이가 얼마만큼 심하고 어느 부분에 있는지 각각 의심되는 부분을 따로 샘플을 채취해서 리포트로 세세하게 받게 된다. 그리고 거기에 따른 적합한 절차대로 복구에 들어가는 견적을 받아서 복구 업체를 선정하도록 한다. 이것이 주거 공간이라면 주거가 안전한지 아닌지도 따져봐야 한다.     수리하는 동안 곰팡이가 핀 공간들은 비닐을 씌워서 다른 공간으로 옮기지 않도록 잘 막아주고 공사를 진행해야만 한다. 그리고 곰팡이가 피었던 드라이월이나 나무 등은 잘라내거나 한 후에 다시 몰드 인스펙션 회사에서 똑같이 공기 중 샘플들을 채취한 후 안전하게 몰드가 다 제거되었는지 확인하고 클리어런스를 주게 된다. 그 후에 마저 잘라냈던 드라이월과 나무 등등은 복구하는 순서로 진행이 되는 것이다.     뭐 그리 복잡하게까지 해야 하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으나 곰팡이로 인해 폐가 손상돼서 사망에까지 이르기도 하므로 허술하게 넘기기보다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이 더 큰 결과를 방지하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하시면 좋겠다. 지난 겨울은 비가 많이 와서 지붕이 샌 집들도 많았는데 그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미리미리 지붕도 보수가 필요한지 확인하기 바란다. 낡은 파이프, 낡은 변기 또 잘못 연결된 연결 파트에서 물이 새는 경우도 다반사인데 물이 새서 고생해보면 참 물처럼 골치 아픈 게 또 있을까 싶기 때문이다.   ▶문의: (661)675-6000 윤 김 / 드림 리얼티 브로커 어소시에트부동산 이야기 복구업체 곰팡이 수해 복구 복구 업체 동안 곰팡이

2023-05-24

[회계 이야기] 사업체 매각과 세금

사업체 매각은 중요한 결정으로, 이에 따른 세금 관련 사항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법인으로서 주식을 매각하는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체 매각은 세법상으로는 사업자산의 매각을 의미하게 된다. 사업자산에는 장비, 부동산, 재고자산 등의 유형자산과 권리금, 매출채권, 상호 등의 무형자산들이 포함된다.     매각에 따른 판매이득은 매각자산의 구분에 따라 일반이득과 자본이득으로 구분이 되고 이에 따라 세율이 다르게 적용이 되기 때문에 세금을 고려한 잘 계획된 매각은 세금을 최소로 줄일 수 있게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같은 조건에서도 더 많은 세금이 과세가 되는 원치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현행 세법에 따르면 1년 이상 보유한 자산의 매각에 따른 이득은 장기보유 자본이득 세율이 적용되어 납세자의 일반 소득세율에 따라 세금이 없거나 최대 20%까지의 특별세율이 부과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납세자에게는 장기보유 자본이득세율이 적용되는 경우 세금에서 더 유리하게 된다.     사업체 매매에서 재고자산, 매출채권, 1년 이하 보유 자산, 권리금 등의 매매에서 발생한 이득은 일반세율이 적용되고 1년 이상 보유한 장비, 가구, 부동산 등은 장기보유 자본이득 세율이 적용된다.  매년 세금보고 시 감가상각을 통해 비용공제를 하게 되는 장비, 부동산 등의 자산들은 보유 기간 동안 공제한 감가상각분에 대해서는 자본이득세율이 아닌 일반세율이 적용되게 된다.     사업체 매매금액이 결정되면 구매자와 판매자는 매매금액을 매매자산에 할당하여 서면으로 합의하게 되며 이 합의 서류는 세금보고 기초가 자료가 된다. 자산 할당이 세금면에서 구매자에게 유리하고 판매자에게 불리할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매매금액 자산할당에 대한 협상은 신중하게 처리되어야 한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첫해에 예상되는 현금흐름 부족을 개선하기 위해 감가상각을 통해 첫해 더 많은 비용공제가 가능한 장비 등에 더 많은 금액을 할당하고 재고자산, 매출채권, 권리금 등에는 적은 금액을 할당하여 첫해의 세금을 줄여 현금흐름에 도움을 받으려 할지도 모른다.     국세청 규정에 따르면 매매 자산은 시가로 환산한 다음 자산에 따라 규정된 순서대로 매매금액이 할당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매매 대금에 관해 규정된 우선 순서의 자산의 시가대로 할당을 하고 남는 금액에 대해 다음 순서의 자산에 할당하는 식으로 해서 할당되게 되며 모든 자산에 할당되고 최종적으로 남는 금액이 권리금이 되게 된다.     시가는 어느 정도의 주관적인 면이 반영되기 때문에 자산 할당에 대한 이유가 합당하고 서로 합의가 이루어졌다면 대체로 인정을 해 주지만 자산에 대해 감정평가를 받는다면 객관적인 증빙이 될 것이다.     사업체 매각에 따른 세금 관련 사항은 매우 복잡할 수 있다. 개별 상황에 따라 세금 결과가 다를 수 있으므로, 세금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세금을 올바르게 계산하고 최적화하기 위해 전문가와 함께 작업하면 사업체 매각 과정에서 세금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문의:(213)926-9378 백용현 CPA회계 이야기 사업체 매각 사업체 매매금액 장기보유 자본이득세율 매매금액 자산할당

2023-05-23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별이 빛나는 밤

빈센트 반 고흐는 말년에 '별이 빛나는 밤'이란 명작을 남겼다. 그림 속 커다란 사이프러스 나무와 산등성이를 비추는 별을 보며 왜 별이 빛나는지 생각해 보자.   별은 우주의 가장 기본적인 빌딩 블록이다. 별이 모여서 은하를 이루고, 그런 은하가 모여서 우주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스로 빛과 열을 내는 천체를 항성, 즉 별이라고 부른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별이 바로 태양이다. 별 주위에는 지구나 화성 같은 행성이 돈다. 그런 행성의 주위를 위성이 공전하는데, 지구 주위에는 달이 있다. 그런 식으로 별은 자기 주위의 여러 행성과 위성을 거느리고 독립된 하나의 항성계를 이룬다. 그러나 멀리서 보면 중심에 있는 밝은 별만 보인다. 자신의 주변에 있는 행성과 위성의 밝기나 크기가 상대적으로 너무 미미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별은 두 개가 한 쌍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세 개인 경우도 있고, 더 많은 별이 모여서 하나의 항성계를 이루기도 한다. 짝이 없는 별은 그리 흔하지 않는데 공교롭게도 우리의 태양은 외톨이 별이다. 태양계를 벗어나서 다른 별에 갔는데 만약 그곳이 쌍성계라면 우리는 하늘에 두 개의 해를 볼 수 있다.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센타우리 알파인데 별 세 개가 모여서 하나의 행성계를 이룬 삼중성계다. 그곳 하늘에는 세 개나 되는 해가 떠 있을 것이다. 그런 별들이 밤하늘 여기저기에서 반짝거리고 있다.     인류는 문명이 시작하면서부터 규칙적으로 변하는 천체의 움직임에 의존하여 우리 생활의 기준으로 삼았다.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는 그런 우주의 움직임을 우리의 신앙과도 결부시켰다. 신라 시대에는 첨성대가 있었고, 고려 때는 서운관, 그리고 조선조에 와서 관상감이 있었는데 기상 현상을 관측하고 지도를 만드는 일도 했지만, 그밖에 점성, 택일 그리고 풍수지리 같은 일도 했다. 국가적인 중요한 일이 있으면 일단 관상감에 알려서 날짜를 정하도록 했다.     우리나라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서양에서도 요하네스 케플러 전까지 천문학은 점성술과 별로 차이가 없었다. 동방박사도 별을 보고 예수 탄생을 알고 찾아갔으며, 별이 떨어지는 것을 본 사마의는 제갈공명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독일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한스 베테는 1939년 드디어 별이 빛을 내는 이유를 밝혀냈다. 아인슈타인처럼 그도 독일인이었지만 유대 혈통이어서 여러 불이익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왔다. 열 자리 정도의 곱셈과 나눗셈을 암산으로 했다고 하며 결혼 전 약혼녀와 함께 바닷가 모래밭을 거닐 때 그는 으쓱대며 이 세상에 별이 반짝이는 이유를 아는 사람은 자기밖에 없다고 했다. 그 후 30년이 지나서 노벨상을 받았고, 원자폭탄 개발에 깊숙이 참여했지만, 전후에 반전 운동에 앞장섰다고 한다.   별은 그 자체가 핵융합 원자로이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물리학자들은 별을 이루고 있는 수소가 산소와 결합, 즉 연소하면서 빛과 열을 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스 베테는 별을 구성하고 있는 수소가 핵융합하여 헬륨으로 변할 때 생긴 질량 손실에서 오는 차이가 아인슈타인의 E=mc² 공식에 의해서 빛과 열에너지로 변환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렇게 별에서 빛과 열의 형태로 나오는 에너지가 우리 생명의 원천이 되어 지구라는 행성에서 인류가 발현하고 진화하여 오늘의 모습이 되었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행성과 위성 지구 주위 자기 주위

2023-05-19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그랜드 캐년~라스베이거스 가볼까?

 '여자의 마음은 꽃바람에 흔들리지만 어머니의 마음은 태풍에도 견디어낸다'란 노래 가사가 있다. 이 세상에 오직 한 분뿐이고 그 사랑의 깊이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머니와 축하하고 또 어머니를 기리는 마더스데이가 되었기를 바란다.   어머니에게 가장 값진 선물은 시간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오붓하게 꽃길도 걷고, 달과 별을 보며 오순도순 밀린 이야기를 나누는 등 더 늦기 전에 실천해 봐야 할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이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가능해지는 순간이 있으니 바로 여행이 그러하다.   다가오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맞아 2박 3일 정도의 짧은 일정으로 가족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곳들을 소개한다. 장거리 자동차 운전이 부담스럽다면 US아주투어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 운전이나 예약, 식사 걱정 없이 훌쩍 다녀올 수 있다.       제일 먼저 지구에서 제일 키가 큰 레드우드의 곧게 뻗은 직선의 아름다움과 강인한 생명력을 만나러 가보자. 레드우드에서는 증기기관차를 타고 푹신한 숲길을 따라 거목들 품에서 청량한 삼림욕도 즐길 수 있다. 레드우드들은 뿌리에서 수분을 서로 나누어 생존하며 뿌리끼리 서로 엉켜 키가 커도 넘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마치 끈끈한 가족처럼 말이다. 아울러 레드우드에서 조금 더 달려 낭만적인 도시 샌프란시스코의 명소들까지 관광한다면 더욱 알찬 여행 코스가 완성될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그랜드캐년과 라스베이거스를 추천한다. 이미 여러본 가본 곳이겠지만, 여행이란 게 갈 때마다 다른 분위기와 감동을 선사하는 법이다.     1979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록된 인류의 자산이자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불리는 그랜드캐년은 자연의 위대함과 신비로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또한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쇼핑과 맛있는 음식 등을 만끽한다면 확실한 기분전환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인생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앤텔롭 캐년과 모뉴먼트 밸리를 추천한다. 앤텔롭 캐년은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포토존으로 통한다. 붉은색의 사암층을 물이 수만 년 동안 흐르며 이리저리 깎아낸 후 물은 사라지고 협곡만 남아 있다. 신비스러운 계곡을 통해 투영되는 빛의 조화는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충분하다.   빛이 시시각각 동굴 벽에 부딪혀 변하는 색깔과 형태는 그야말로 변화무쌍 그 자체다. 또한 나바호 인디언의 성지이자 적갈색의 뷰트(Butte), 메사(Mesa)가 땅과 파란 하늘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모뉴먼트 밸리에서라면 아름다운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겠다.   여유가 있어 여행을 가는 게 아니라, 여행을 가니까 여유가 생긴다고 했다. 다가오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는 어머니와, 아내와, 토끼 같은 자식, 그리고 손주들과 한 박자 쉬어가는 시간을 꼭 가져보시길 기원한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라스베이거스 그랜드 도시 라스베이거스 가족 여행 여행 코스

2023-05-18

[부동산 이야기] 부동산에 대한 세금

부동산을 구매하고, 소유하고 있을 때 내야 하는 부동산에 관련된 세금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먼저 부동산의 취득단계에서 바이어가 내야 하는 세금이 있다. 일반적인 거래에서는 셀러가 납부하지만, 신규주택을 분양받는 경우에는 바이어가 부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주를 비롯한 37개 주에서 부동산을 매매할 때 등기 이전세(Transfer Tax)가 부과되는데, 일반적으로 셀러가 부담하는 세금이지만 신규주택에 한하여 취득 시점에 바이어가 부담한다. 등기 이전세는 부동산 거래가격에 거래세율을 곱하여 산정한다. 주와 카운티에 따라 거래세율이 다르지만 대부분 1% 미만이다. 가주 내 모든 카운티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기본 거래세율은 0.11%이고, LA나 샌프란시스코 등 일부 시에서는 추가로 0.11~1.5%가 부과되기도 한다.   다음으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을 때 내는 세금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재산세다. 부동산의 구매 가격이나 취득 시점의 감정가액을 기준으로 ‘재산세(Property Tax)’가 부과된다. 재산세율은 보통 1~1.5% 수준이지만 각 주나 카운티에 따라 차이가 커서 2%가 넘는 곳도 있다. 이에 더해 특별개발세(Special Assessment Tax)가 별도로 부과될 수 있다.   보통 가주의 재산세는 주택 취득가격의 약 1.2% 정도이지만, 새로 개발되는 지역에는 ‘멜로루즈 세금(Mello-Roos Tax)’이 추가로 부과되기도 한다. 이런 지역의 주택은 기본 재산세에서 0.3~0.8% 정도가 더해져 최종 주택 보유세는 취득가격의 1.5~2% 정도가 된다. 만약 100만 달러짜리 집을 구매하였다면, 1년에 내는 세금이 2만 달러가 될 수 있다. 만약 부동산을 임대하여 임대소득이 발생했다면, 연방정부와 주 정부에 소득세(Income Tax)를 내야 한다. 이때 연방 소득세율은 10~37%, 가주의 소득세율은 1~13% 정도이다.   끝으로, 지난 4월 1일부터 로스앤젤레스에서 시행되고 있는 일명 ‘맨션세(Measure ULA)’라 불리는 고가 부동산에 대한 추가 양도세 부과법이 있다. 2022년 11월 주민발의안 투표에서 찬성 57%를 얻어 통과된 맨션세는 고가의 부동산을 매매할 때, 기존 세금에 더해 추가 양도세가 부과되는 것이다. 이 법에 따르면 500만 달러 이상 거래 시 추가 4%, 1000만 달러 이상 거래 시 5.5%의 추가 양도세가 적용되는 세법이다. 예를 들어 2000만 달러짜리 건물을 매각하였다면 셀러는 154만 달러의 추가 양도세를 지불해야 한다.   이 법이 본격 시행된 지난 4월 1일을 기점으로 고가 부동산의 거래는 사실상 중단됐다. 멀티리스팅서비스(MLS) 역시 4월 거래된 500만 달러 이상 부동산의 수가 단 10채에 불과하다며 이는 전년 같은 시기의 79채에 비하면 터무니없는 숫자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2000만 달러짜리 건물을 매각하였다면 셀러는 110만 달러의 추가 양도세를 지불해야 한다. 한편, 내년 11월에 실시하는 선거에서 주민발의안을 상정하여 맨션세 자체를 폐기하도록 하는 방법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문의: (818)497-8949  미셸 원 / BEE부동산 부사장부동산 이야기 부동산 세금 부동산 거래가격 이상 부동산 고가 부동산

2023-05-17

[부동산 이야기] 에스크로 조건 항목(Contingencies)

계약서가 사인이 되면 계약금이 기한 내에 에스크로 트러스트 계좌에 입금이 되면서 정식으로 오픈이 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이다. 계약일로부터 약속된 일정한 기한 이내에 바이어와 셀러는 각각 제공해야 할 서류들이 있고 일반적으로 지켜야 할 절차들이 있으며, 만약 이중 서로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계약이 흔들리거나 취소가 되기도 한다.   우선 주택이나 상업용 에스크로를 살펴보면, 셀러는 주변 환경 조사서와 HOA 서류 그리고 세입자와의 계약서 등을 바이어에게 자료를 제공하여야 하고 바이어는 건물의 감정과 융자에 대한 진행으로 승인을 기한내에 받아야 하는 Due Diligence를 마쳐야 한다. 예를 들어 바이어가 RV를 소유하고 있는데 단지 내주차가 허락되지 않는 경우 매매가 곤란하기도 하고, 상업용 건물인 경우 메인 테넌트가 우선 구매 권한(Right of first refusal)으로 바이어가 구매를 못하게 되는 리스 조항이 있을 수도 있다.     몇 년 전 에스크로 중인 샤핑몰 매매에건물 내 최대 입주자인 프랜차이즈 업주가 위의 조항을 행사함으로 구매를 못하게 된 일로 인해 소송으로 연결이 되기도 하였다. 이런 경우 셀러는 리스의 조항이 있으므로 테넌트가 구입할 우선권 조항이 리스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사전에 바이어에게 알려주어야 하는 것을 간과한 것이므로 큰 배상을 지불하였다.     요즘은 타이틀 리포트에 모든 등기된 서류를 열람해볼 수 있도록 링크(Hyperlinked)로 되어 있어서 쉽게 바이어가 주택이나 건물에 등기된 모든 관련 서류를 쉽게 조사해 볼 수 있다. 통행권 (Easement)이나 지하에 묻힌 모든 송수관 정보를 비롯해서 개발업자의 택지매입에 관한 100년 가까이 된 서류까지 모두 조사해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되어있다. 이러한 모든 서류를 바이어가 검토한 후, 이의가 있을 시에는 서면으로 자신의 변호사나 에이전트를 통해 제출하여야 하며 셀러와 협상을 통해 진행을 하게 되기도 한다.     주택이나 콘도 매매시, 단지 내 리모델링으로 혹은 계획으로 자금조달을 위해 특별 징수나 플랜이 등기되어 있다면 앞으로 현재의 관리비보다 부담스러운 금액이 추가될 수도 있다는 것을 바이어가 문제를 삼기도 한다. 타이틀 리포트를 통해 재산세 외에 학교를 위한 스페셜본드나 공원조성 등으로 펀드를 위한 시조례안에 따른 추가 징집세가 반영되어 재산세가 부과되는 일도 있으므로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로 새로 조성되는 신도시나 개발부지에 건축되는 건물에 해당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를 상세히 알아보고자 하면 시청의 Planning Dept에서 조회해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이며 더불어 앞으로 근처에 계획된 당국의 조성단지까지 열람해 볼 수 있으므로 매우 유효하다.     재산을 증식시키고 보호하는 데에 남의 힘을 빌리기보다 직접 발품을 팔아 정확한 정보를 직접 수집하는 것이 빠르고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다른 사람은 해당 건물만 보이지만 직접 찾아볼 기회가 된다면 근처의 향후 시의 계획까지도 열람함으로써 시야를 크게 가질 수 있다. 미국은 공공기관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정보를 오픈해서 찾아볼 수 있도록 좋은 시스템을 우리의 세금으로 조성해 놓았다. 다음 편에서는 사업체 매매에 대한 조건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문의: email@primaescrow.com   제이 권 / 프리마 에스크로 대표부동산 이야기 contingencies 에스크로 상업용 에스크로 에스크로 트러스트 에스크로 조건

2023-05-16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은하수

'푸른 하늘 은하수'로 시작하는 반달이란 유명한 동요가 있다. 그 노래의 첫 소절에 등장하는 은하수가 바로 우리가 속해 있는 은하의 이름이다. 은하수 말고도 이 우주에는 과학적으로 추측해서 약 2조 개나 되는 은하가 있다고 한다. 그런 각각의 은하 속에서 수천 억 개의 별이 반짝거리고 있다. 아무리 상상의 나래를 펴도 얼른 머릿 속에 들어오지 않는 숫자다. 그렇게 어마어마하게 큰 수를 천문학적 숫자라고 한다.   아까 말한 총 2조 개의 은하 중 우리가 속한 은하수 은하와 가장 가까이 이웃한 안드로메다 은하에는 1조 개 정도 되는 별이 있다. 은하수에서 안드로메다까지는 빛의 속도로 250만 년이 걸린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보는 것은 안드로메다 은하의 250만 년 전의 모습이다. 두 은하는 서로의 중력에 이끌려 약 45억 년 후에는 완전히 합쳐질 것이라고 한다. 성급한 사람들은 합쳐진 두 은하의 이름을 '밀코메다'라고 지어 놓았다. 상상도 할 수 없는 먼 미래의 일이니 걱정 안 해도 된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은하의 중심부에는 초거대질량 블랙홀이 존재한다고 하는데 우리 은하 역시 그 한가운데에 블랙홀이 있다. 이 초거대 블랙홀의 질량은 태양의 약 450만 배나 된다고 한다. 우리 은하를 바로 위에서 보면 두 개의 나선 팔을 가진 원반 형태지만, 옆에서 보면 가운데가 볼록하고 끝으로 갈수록 얇아지는 접시 모양이다. 가운데 두께가 약 1만 5천광년이고,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의 지름이 약 10만 광년 정도 된다고 한다.     달은 한 달 걸려서 지구를 공전하고, 지구는 일 년 걸려서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돈다. 거기서 끝이 아니라 우리 태양도 은하 중심부를 기준으로 한 번 공전하는데 2억 3천만 년이 걸린다. 우리가 태양 주위를 한 번 도는데 1년이라고 정한 것처럼 태양이 은하 중심을 공전하는 기간을 은하년이라고 한다. 참고로 은하수의 나이는 우주의 나이와 거의 같은 약 132억 년 정도 된다.   은하수는 우유를 쏟아 놓은 것 같다고 하여 영어로 Milkyway라고 부르고, 순우리말로는 미리내라고 한다. 은하수은하 속에는 약 4천억 개나 되는 별이 있다고 추정하는데 그 중 가장 잘 알려진 별이 바로 우리 태양이다. 우리 별인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 별은 알파 센타우리인데, 40년을 날아서 지금 태양계를 막 빠져나가고 있는 보이저호가 알파 센타우리에 도착하는데 4만 년이 넘게 걸린다고 한다. 그러니 더는 어떤 추측이나 상상도 소용없다.   태양은 비교적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은하수의 외곽에 자리잡고 있어서 생명체가 발현하여 문명을 가질 정도로 진화하는데 필요한 긴 세월 동안 안정되어 있었다. 그렇게 해서 우리 인류가 생기고 이 정도 진화하여 문명을 이루었다. 은하의 규모로 미루어 은하수은하만 해도 엄청나게 많은 문명이 존재하겠지만, 서로 너무 멀어서 은하의 수명이 끝날 때까지 어떤 식의 왕래라도 불가능할 것이다.     이상에서 우리 은하를 설명하면서 많은 천문학적인 숫자를 예로 들었다.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수가 아니어서 감도 잡히지 않을 것이다. 그냥 엄청나게 많거나, 멀거나, 큰 숫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은하수 하늘 은하수로 은하수 은하 안드로메다 은하

2023-05-12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여행은 언제나 옳다

5월의 마지막 월요일인 메모리얼데이 연휴는 그동안 미뤄왔던 가족여행을 떠나기 제일 좋은 시기다.     엔데믹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본격적인 여행 시즌의 막이 오른 셈이다. 여행 업계에도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교육적으로도 의미와 가치가 상당한 US아주투어의 큰 바위 얼굴 투어는 무려 4년 만에 우리 곁에 돌아왔다. 사우스다코타 주에 위치한 러시모어 산(Mt. Rushmore)은 큰바위얼굴이 없었다면 자동차를 타고 가다 무심코 지나쳤을 평범한 바위산이다. 그런 바위산에 아로새겨진 인물이 오늘날의 미국을 만든 4명의 전직 대통령들이다. 미국의 조각가 거츤 보글럼(Gutzon Borglum, 1867~1941)은 주의회의 의뢰를 받아 산 정상 부근 화강암 암벽에 큰 바위 얼굴을 조각해냈다. 1927년부터 1941년까지 무려 400명의 조각가들이 이 작업에 동원됐다. 이들이 드릴과 정으로 쪼아 빚어낸 큰 바위 얼굴은 얼굴 크기가 자그마치 건물 6층 높이에 달하는데 표정 묘사도 실물처럼 매우 섬세하다. 정면에서 큰 바위 얼굴을 바라볼 때 왼쪽부터 차례로 조지 워싱턴(1대, 1732~1799), 토머스 제퍼슨(3대, 1743~1826), 시어도어 루스벨트 (26대, 1858~1919) 세 사람이 있고 약간 떨어져서 에이브러햄 링컨(16대, 1809~1865)이 자리한다.   큰 바위 얼굴은 거대한 자연과 집요한 인간이 완성해낸 불멸의 작품이다. 이런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라면 멀리까지 가는 수고가 아깝지 않다. 또한 큰 바위 얼굴과 17마일의 거리를 두고 용맹하게 서 있는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 기마상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크레이지 호스는 연전연승을 거둔 수(Sioux)족 인디언의 추장 이름이다. 폴란드 출신 조각가이자 러시모어에서도 일했던 코작 지올코브스키는 수족의 청을 받아들여 1948년 러시모어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선더헤드(Thunderhead) 산에서 크레이지 호스 전신상 건설에 착수했다. 35년 동안 무려 750만 톤의 돌을 깬 뒤 코작은 1982년 숨을 거뒀고 그 이후로 부인과 자녀, 손자들이 그의 유업을 이어받았다. 전 세계가 코로나로 시름하는 동안 크레이지 호스는 얼마나 더 조각됐는지 사뭇 궁금해진다.   이와 함께 옐로스톤 투어도 더욱 새로워졌다. 1992년 아주가 3박 4일 일정의 5-8-9-관람코스를 최초로 개발한 옐로스톤은 세계 최초, 최대의 국립공원이자 대자연의 종합 선물세트 같은 곳이다. 여행 노하우를 공개하자면 옐로스톤을 여행할 때는 호텔 선택이 관건이다. 아이다호폴 힐튼호텔이나, 강변 산책로와 리버뷰가 근사한 샤일로 인, 웨스트 옐로스톤에 위치한 화이트 버팔로 등을 추천한다. 특히 웨스트 옐로스톤에서는 옐로스톤의 밤 문화를 즐길 수 있고 카페, 식당, 선물가게, 아이맥스 영화도 관람할 수 있다.   의미 없는 여행이란 없다. 여행 중 만난 수많은 순간들이 어떤 형태로든 우리 인생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번 메모리얼 연휴에도 여행의 선한 조각들이 삶에 스며들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여행 옐로스톤 여행 노하우 여행 업계 여행 시즌

2023-05-11

[부동산 이야기] 투자 부동산의 용어

주택은 물론이고 상업용 건물이나 창고, 토지 등 부동산 쪽으로 투자하는 한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만나 보면 전문가 이상으로 관련 지식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었지만, 부동산 투자에 전혀 문외한인 채로 투자를 생각하는 사람도 자주 보인다. 오늘은 임대아파트에 투자하기 전에 알아야 할 기본 상식과 용어에 대하여 알아보자.     여느 부동산 투자와 마찬가지로 아파트도 가격 상승과 매월 고정적인 현금 수입이 보장되어야만 투자한 보람도 생긴다. 먼저 구매하려는 아파트의 수익성이나 가치를 제대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임대 수입, 융자를 했을 때 월 모기지 페이먼트를 하고 난 후의 금액, 예상 비용 등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아파트를 비롯해 렌트 수입을 목적으로 구입하는 상업용 부동산의 값을 정할 때 필요한 용어는 다음과 같다.     우선 1년의 총수입을 계산할 때, 여기엔 테넌트들이 내는 렌트와 함께 부대 시설인 세탁장을 비롯해 따로 돈을 받고 빌려주는 작은 창고나 주차장이 있다면 이런 시설들에서 나온 수입을 모두 합하여 연 총수입(Annual Gross Income)이 정해진다. 여기에 1년 동안 생기는 총지출(Annual Expenses)의 정확한 금액 산정이 중요하다.   우선 기본적인 지출의 중요한 항목에는 재산세, 보험료, 수도세, 전기나 개스비, 정원관리비, 각종 수리비, 쓰레기 수거료, 그리고 관리를 전문회사에 맡길 경우의 관리비 등이 있다. 이제 연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빼면 순수입(Net Operating Income)이 나온다.     공실률(Vacancy Rate)도 있다. 1년 내내 아파트가 꽉 차 있어도 공실률을 3% 정도 잡아야 한다. 이유는 테넌트가 바뀔 경우 이사를 나가고 들어올 때 생기는 며칠간의 공백을 계산한 것이다.     그리고 은행 융자로 아파트를 살 때 이 순수입에서 페이먼트를 하고나서 투자자에게 돌아오는 돈을 캐시 플로우(Cash Flow)라고 하는 데 이 캐시 플로우가 은행 예금 이자보다 많이 높아야 바람직한 투자라고 할 것이다.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 투자가 현재 들어오는 수입과 함께 매년 인상되는 렌트비로 인한 수익 증가, 부동산의 가치 상승, 건물의 감가상각에 의한 세금 혜택을 볼 수 있는 등 장기적으로 자산가치의 상승과 안정된 수입이 보장되는 훌륭한 투자가 될 수 있다.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캡(Capitalization Rate)이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먼저 캡은 부동산의 가치와 투자 대상에서 나오는 순수입의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모든 경비를 공제한 연 순수익이 12만 달러 나오는 부동산이 300만 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거래되면 그 매물의 캡 레이트는 4%이다.     GRM(Gross Rent Multiplication)이란 연 총수입에 비례한 배수를 얘기하며 부동산의 가치를 단순비교 할때 종종 사용한다. 부동산의 가격을 1년 렌트 수입으로 나눈 숫자가 GRM이다. 즉 160만 달러짜리 아파트에서 들어오는 1년동안의 임대수입이 10만 달러이라면 그 매물의 GRM은 16이 되는 것이다.     ▶문의: (818)497-8949  미셸 원 / BEE부동산 부사장부동산 이야기 부동산 투자 부동산 투자가 상업용 부동산 렌트 수입

2023-05-10

[한국법 이야기] 미국 진출 기업에 한국 노동법 적용

미국 전역에 다수의 한국 정부기관, 공기업, 일반기업 등(이하 미국 진출 기업)이 진출해 있다. 미국 진출 기업은 한국에서 채용된 직원을 파견받거나 미국 현지에서 직원을 채용하게 된다. 이러한 미국 진출 기업에 한국 노동법이 적용되는 경우가 있을까?     기본적으로 노동법은 지역적 성격이 강한 분야로서 속지주의에 따른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근로기준법 제12조도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대한민국 내의 근로자에게 근로기준법이 적용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미국 진출 기업의 노동 이슈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미국 연방 및 각 주의 노동법이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진출 기업의 형태와 운영 방식, 직원의 채용 및 관리·감독 방식에 따라 한국 노동법이 적용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한국 노동법의 적용 여부는 한국의 노동 관계 법령, 정부의 유권해석(고용노동부 질의회신 등) 및 대법원 판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된다. 따라서, 일부 사정만을 놓고 단정적으로 판단할 수 없으나, 일반적으로 한국 노동법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들을 살펴보겠다.   먼저, 미국 진출 기업이 미국에 독립된 법인격을 갖추고 설립된 회사(corporation, limited liability corporation, etc.)인 경우, 원칙적으로는 미국 노동법이 적용된다. 하지만, ① 직원이 미국 현지에서 채용된 것이 아니라 한국의 본사에서 채용이 된 후 미국 진출 기업에 파견되었고, ② 한국 본사가 해당 직원의 인사 및 노무 관리 등을 관장하고 그 보수 및 주요 근로조건 등을 결정하는 경우, 그 직원에 대해서는 한국 노동법이 적용될 수 있다. 이때, 그 직원의 국적이 한국인이 아니거나, 한국 본사와의 고용 계약상 준거법이 미국 법으로 되어 있는 경우에도 그 직원에 대한 한국 노동법의 적용이 배제되지 않는다.     다음으로, 미국 진출 기업이 독립된 법인격 없이 설립된 지역 사무소(branch office), 연락 사무소(liaison office), 공장 등인 경우, 이러한 미국 진출 기업은 통상 한국의 본사로부터 인사, 노무, 회계의 관리 등을 받기 때문에, 그 직원의 노무 제공지가 미국이라고 하더라도 근로 계약관계의 실질적인 당사자가 한국 본사이고 그 노무의 종국적인 수령자도 한국 본사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그 직원에게는 채용지역, 파견 여부 등을 불문하고 한국 노동법이 적용된다. 이때에도 그 직원이 체결한 고용계약의 적용법률은 한국 노동법의 적용을 배제하지 못하지만, 그 직원이 현지에서 채용이 되었고 국적이 한국이 아닌 경우에는 (예: 미국 시민권자) 한국 노동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한편, 한국 노동법이 적용되는 경우에도 미국 노동법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미국 진출 기업에 대한 한국 노동법 적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한국 변호사와 협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 진출 기업의 노동이슈에 대해서는 한미 양국의 노동법 관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문의:(424)218-6562 이진희 K-Law Consulting LA사무소 대표한국법 이야기 미국 노동법 한국 노동법 한국 본사 한국 정부기관

2023-05-09

[부동산 이야기] 현명하게 주택 선택하기

새롭게 시작하는 미국 이민생활에서 내 가족이 정착할 주택을 찾는 과정은 아메리칸 드림의 실현과정으로 약간은 흥분되는 행사임이 틀림없다.   요즘 많은 첫 주택구매자들이 자신의 최적조건에 적합한 주택을 사려고 시간과 노력을 적지 않게 쓰고도 내 집 마련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첫 주택을 구입함에 있어서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내 집 장만을 기대하며 주택 쇼핑을 하면서 많은 시간만 낭비하고 좋은 기회를 놓친 후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내가 사고자 하는 주택의 형태가 타운하우스건 콘도 아파트건 아니면 아담하게 자리 잡은 단독 주택이건 본인이 원하는 형태의 주택을 사고자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선택과정 가운데 하나가 바로 기존주택을 살지 아니면 신규주택을 살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융자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경우라면 지금이 주택 구매에 적기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 이유는 주택 가격 하락과 낮은 모기지 이자율로 인한 자금의 손실을 줄이고 비용면에서도 아파트 렌트 비용과 별 차이가 없기 때문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융자승인을 받고 집을 찾음에 있어 기존주택과 신규주택의 장점을 정확하게 판단하여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기존 주택을 사는 경우의 장점은 자신의 노력이나 비용 없이 이전 주택소유자가 투자해 놓은 업그레이드 등 주택의 이점들을 누릴 수가 있고 기존 주택은 현재 존재하는 주택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새 주택을 분양받을 때와 같이 건축도면 등을 보고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또 현재 해당 주택의 지붕이나 외벽의 누수 등 하자가 있다면 그것을 홈인스펙션 시 확인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할 수 있다.   또한 주변에 편의시설이 이미 들어서 있고 동네 분위기도 이미 형성돼 있어 집주변의 정돈된 조경으로 인해 안정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창문이나 샹들리에 블라인드 등이 이미 설치돼 있어 추가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반면 신규주택 구매 시의 장점은 신규주택들은 새집의 경우 주택의 내부 장식 조경 등 주변 시설들을 내 입맛에 맞게 꾸며 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원하는 주택의 형태가 기존 주택이든 아니면 신규주택이든 항상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내 가족이 가장 필요로 하는 주택의 특징과 필수 사항들을 먼저 결정해서 내 입맛에 맞는 주택을 살 필요가 있겠다. 하지만 어떤 형태의 주택이든지 간에 모든 이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주택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았음을 이미 경험했을 것이다. 첫 주택구매자로서 신속한 결정이 부의 창출의 도움이 된 경우를 소개하며 내 집 장만에 도전이 되길 바란다. 55만불의 주택을 5%만 다운하고 산 주택이 10개월 만에 65만불로 집값이 상승해서 다시 낮은 이자를 받기 위해 찾아와서 지금 상담을 받고 있는데 내 집 마련의 현명한 선택을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문의:(213)380-3700 이지락 샬롬센터소장부동산 이야기 주택 선택 반면 신규주택 주택 구매 이전 주택소유자

2023-05-09

[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세상에 없는 신비함을 만나다

캐나다 로키산맥 내  또 하나의 국립공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요호 국립공원이다.     인디언 언어로 '아주 신비한' 혹은 '신난다' 라는 뜻이니까 우리의 '야호~'와 같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곳에 예쁜 호수가 있는데 바로 에메랄드 호수다. 작은 호수이지만 호수의 빛이 에메랄드 색 보석 같은 모습인데, 호수 주변 산책로를 따라 2시간 정도 돌아보면서 숲 향에 취해 볼 수도, 작은 보트나 카누를 빌려 호수를 가로질러 볼 수도 있는 감동의 장소다.   그런데 이곳에 올때 마다 기억나는 관광객과의 만남이 있다. 벌써 25년 전쯤으로 기억한다. 많은 관광객을 인솔해 이곳 에메랄드 호수를 평소와 다름없이 찾았는데 그때  관광객 중 3형제가 있었다. 큰형님이 80세 정도, 둘째 형님이 65세정도 그리고 막내가 60세 정도 되신 고객들이었다. 큰형님이 연세에 비해 상당히 건강하고 잘 걸으셨고 둘째 되시는 분이 꼭 아버님처럼 형님을 공손히 부축하면서 모시기에 궁금해서 여쭤 본적이 있다. "형님이라고 하면서 꼭 아버님처럼 모시네요" 그랬더니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지으면서 이북사투리의 억양으로 "네, 형님이 저희에게는 아버님이나 다름 없습네다. 저희에게는 8형제가 있었디요,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큰형님께서 우리를 가르쳐 주시고 길러 주셨디요, 그러니까 아버님이나 다름업디요, 근데 저는 저 형님과 다른 형제들을 못보고 죽는 줄 알았어요"  당시 그렇게 말하는 그분의 눈에는 무언가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궁금증에 다시 물었다. "아니 건강이 좋지 않으셨습니까?"라고 물었더니 그분이 다시 "그게 아니고, 사실은 저는 김일성 대학의 교수 였었디요" 김일성 대학의 교수였었다는 그분의 이야기가 왜 내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는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듣고 흥분하고 있는 내 마음의 동요도 아랑 곳 없이 다시 그는 "전 김일성 대학의 교수였고, 제 형제들은 전부 남한으로 피난가서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었지요. 형제들의 소식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고, 살아 생전에 만날 수 없으리란 생각뿐 이였지요. 그러다가 제가 동베를린 대학으로 가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었지요. 당시 동독과 서독에는 철의 장막이 가로막고 있던 때였습니다만 어느 날인가 전혀 생각지도 않게 동독과 서독의 철의 장막이 무너지고 말았지요. 그 바람에 남한에 있던 형제들을 만나게 되고 이렇게 여행도 할 수 있게 되었네요."   지금도 필자는 에메랄드 색의 호수위에 보트를 타고 흘러가는 3형제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가장 먼 곳, 내나라 내 형제들이 그렇게 만나기를 갈망하면서도 가까이 할 수 없는 장소. 그러나 그들은 독일의 통일로 인해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호수에서 보트에 몸을 맡기고 있던 것이었다. 에메랄드 호수의 솔향 짙은 숲길에서 바라 본 3형제의 모습은 눈가에 이슬이 맺히게 진한 감동으로 명화의 한 장면처럼 내 추억의 장면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여행은 자연이라는 책 속에서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는 곳이며, 공간을 읽는 법을 깨닫는 시간이다. 마음에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다시 찾는 것이며,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다시 한 번 느끼는 시간이다.   정호영 / 삼호관광 가이드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에메랄드 호수 에메랄드 호수 김일성 대학 호수 주변

2023-05-04

[이 아침에] 여보게, 젊은이

“어머, 오늘 새로 온 애기구나. 이리 와.”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 왔습니다.”     “애기야. 잘 왔다. 저쪽 큰 언니한테 가서 인사하고 와.”     첫날 엄마가 간 양로 보건센터에서 있었던 일이다. 올해 80세인 엄마를 애기로 부른 두 할머니는 92세와 96세다. 그리고 큰언니라고 불린 휠체어에 탄 어르신은 올해 104세다.  큰언니와 엄마는 24살 차이 띠동갑이다. 20대 초에 첫 아이를 낳았던 시대에 사셨으니 거의 부모뻘이다.   고령화 시대다. 의학 기술의 발달, 생활 수준의 향상과 질 높은 삶을 추구하기 위한 개인의 선택과 노력 등으로 수명이 많이 연장되었다.     어려서 성대하게 치러진 환갑잔치에 초대받아 가서 잘 먹고 온 기억이 있다. 지금은 평균 수명이 늘어 환갑잔치를 크게 하지 않아서 엄마와 시부모님의 환갑잔치도 가족들만 모여서 조촐하게 지냈다.   혼자 집에 있는 것보다 동년배도 만나고 여가 활동도 하고, ‘젊은이, 아직 얼굴이 곱구먼“이라는 진심이 담겨 있는 말도 듣기에 엄마는 센터에 가는 걸 즐겨한다.   한번은, 센터에서 칠십 대에서 백 세를 어우르는 나잇대와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분들을 만나면 무슨 얘기를 주로 하느냐고 물었다. ”만나면 할 얘기 많지. 일제 강점기에 한 사 오리씩 걸어서 학교에 다닌 이야기며, 좋은 일본인 선생도 가끔 있었지만, 악질 일본인 선생 밑에서 공부한 얘기며, 8·15 광복과 6·25 사변 때 피난 간 얘기부터, 봄마다 있었던 보릿고개 이야기에, 이승만 박사가 초대 대통령이 될 당시 선거 이야기며. 할 얘기가 왜 없어. 끝이 없지.“     팔십이 넘으면 미모와 학력이 평준화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어릴 적 이야기가 대화의 메인 주제인 걸 보면 사회적 지위까지 포함되지 않을까 싶다.   이분들은 학교 다닐 때 시험에 나올까 봐 부지런히 외우던 파란만장한 한국 근대사와 현대사를 직접 몸으로 사신 분들이다. 또한, 일찍 미국에 이민 와 여러 방면에서 처음으로 물꼬를 트신 분들이기도 하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먼저 와서 길을 여신분들이 있기에 뒤에 온 우리는 이미 다듬어진 길로 가는 문만 열면 되었다. 한국 이민 역사의 산증인들이다. 이렇게 생업인 식당에서, 가게에서, 사업체에서, 직장에서 성실히 일하신 분들이 계시기에 주류사회에서도 한인들은 근면 성실하다고 알려져 있다.     바야흐로 백세 시대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읽어간다고들 한다. 이들은 여유롭게 익어가신 분들이다. 호흡이 끝나는 날까지 몸과 정신이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누리시길 바란다.   이리나 / 수필가이 아침에 젊은이 보릿고개 이야기 양로 보건센터 한국 이민

2023-05-04

[부동산 이야기] 적정 월페이먼트·현금 조달법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022년 보고서에서 단독주택(SFR) 소유주는 집을 통해서 지난 10년 동안 전국에서 평균적으로 22만 달러가 넘는 자산을 축적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꾸준히 올라가고 있던 주택가격은 이사 수요 폭등과 더불어 팬데믹 동안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 이로 인해 대략 5~10년 전에 주택을 구입한 홈오너들은 주택에 쌓여있는 에퀴티가 큰 재산이 된 것이다.     특히 전국 평균치와 비교했을 때 한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의 주택 가격과 인상 폭을 비교하면 한인 선호지역에 주택을 마련한 바이어는 정말 성공적인 투자가 된 것이다.     그러나 주택의 자산 가치는 높아졌지만 계속된 인플레이션과 불경기까지 겹쳐 요즘은 생활비를 감당하기도 어려운 가구가 많아졌다. 수년간 주택 가격이 소득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다소 무리하게 주택 구매에 나선 바이어들은 더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수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 이후, 높은 이자율로 모기지 대출을 받은 홈오너들은 월 페이먼트가 그만큼 높아져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그러면 이미 올라간 높은 주택 가격과 계속 올라가는 이자율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한 얘기지만, 주택을 구입할 때 자신의 예산에 맞는 융자를 받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가구의 월 소득에 비교하여 월 모기지 페이먼트 금액이 30%를 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융자은행의 대출 기준이다. 즉 월 소득이 1만 달러인 가정은 페이먼트가 3000달러 정도가 되도록 융자를 받는 것이다. 그러나 이자율이 높아질수록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액수가 적어지니 원하는 집을 사기가 점점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경우, 잘 아는 것처럼 크레딧 점수에 따라 이자율의 차이가 크다. 그리고 은행마다 융자의 조건이, 조금씩 차이가 나기 때문에 미리 잘 알아보고 결정해야 한다.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융자는 융자 금액 자체가 워낙 거액이라서 적은 이자율 차이에도 월 수백 달러에 달하는 모기지 페이먼트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홈오너가 이혼이나 해고, 비즈니스의부진 등으로 이미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고 소유한 주택 에퀴티가 충분하다면,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이미 이자율이 높아졌지만, 재융자를 통하여 현금도 인출(cash-out)하는 캐시아웃 재융자도 옵션이다.     만약, 캐시아웃 재융자나 주택 담보 대출도 쉽지 않아서 집을 매각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나 요즘 바이어는 여전히 집을 사기가 어렵다.   하지만, 주택 수요가 감소하는 시기로 셀러 마켓도 아니다. 이전처럼 집이 쉽게 팔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을 정확히 파악하여 팔릴 수 있는 가격에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는 점이다. 또 필요하다면 시기를 놓치지 않고 리스팅 가격을 조정해야 한다. 물론 그 전에 집의 안팎을 바이어의 마음에 들게 준비해야 한다. 첫인상을 좌우할 앞뜰을 산뜻하게 가꾸어야 하고, 주택의 외관을 흠잡을 때 없이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 집의 내부도 손볼 것 없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여야, 집을 찾는 바이어에게 좋은 인상을 주어 주택의 매매가 성사될 것이다.   집을 내놓은 후에는 바이어와 에이전트가 언제라도 쉽게, 불편함이 없이 볼 수 있도록 항상 준비된 상태로 집을 오픈해야 하고, 문제가 될만한 매물의 모든 정보를 미리 알려야 한다.     ▶문의: (818)497-8949 미셸 원 / BEE부동산 부사장부동산 이야기 조달법 적정 캐시아웃 재융자 주택 구입 주택 에퀴티

202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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