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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달 탐사선 다누리 우주로…

한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가 서부시간 4일 오후 4시 8분쯤 우주로 발사됐다.   다누리는 발사 40여분간에 걸쳐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등을 마치고 우주 공간에 놓였으며, 발사 후 초기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누리는 발사 40여분간에 걸쳐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등을 마치고 우주 공간에 놓였으며, 발사 후 초기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누리가 발사 이후 궤적 진입부터 올해 말 목표궤도 안착까지 까다로운 항행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한국은 달 탐사선을 보내는 세계 7번째 나라가 되면서 우주 강국의 지위를 굳히게 된다.   지금까지 달 궤도선이나 달 착륙선 등 달 탐사선을 보낸 나라는 러시아, 미국, 일본, 유럽, 중국, 인도 등 6개국이다.   달 탐사 궤도선을 보내는 것은 지구-달의 거리 수준 이상을 탐사하는 ‘심우주 탐사’의 첫걸음이기도 하다.   한국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가 1992년 하늘로 올라간 이후 30년 만에 한국은 다누리를 통해 지구를 넘어 또 다른 천체를 바라보며 새로운 궁금증과 꿈을 품게 됐다.   매일 밤하늘에서 빛나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뒷면은 보여주지 않고 있는 달이 가진 비밀의 일부를 밝히는 데 한국이 과학기술로 기여할 기회이기도 하다.탐사선 우주 심우주 탐사 우주 공간 우주 강국

2022-08-04

[시론] 누리호로부터 배우는 꿈과 도전

누리호를 따라 ‘우주’라는 새로운 세계가 도래했다. 흥분, 환호, 감탄, 박수, 울컥함으로 대한민국을 하나의 공동체로 뭉치게 했다. “우주가 멀리만 있는 게 아니고 이리 가까이 있고”, “방금까지 지구에 있었는데 지금은 우주에 가 있다니 참 신기하다”는 참관자들의 소감에 공감했다. 대한민국 공동체를 이리저리 편 갈라놓은 세대, 지역, 성별, 진영과 정치성향의 차이를 넘어 일심동체가 되는 마법을 경험했다.   ‘새로운 세계’로 가는 길은 피와 땀과 눈물을 요구한다. 새처럼 날고 싶은 인간의 꿈을 실현한 윌버 라이트와 오빌 라이트 형제는 1903년 12월 17일 ‘플라이어’호로 명명한 물체에 올라, 인간이 만든 에너지를 사용하여 최초로 새로운 세계인 하늘을 날았다. 1분도 채우지 못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세상의 무관심 속에서 천 번이 넘는 실패 끝에 이룬 개가였다.     1957년 10월 4일 소련이 발사한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961년 4월 12일 사람(유리 가가린)을 태우고 최초로 우주에서 지구 궤도를 돈 ‘보스토크 1호’, 1969년 7월 20일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 표면에 인간을 착륙시킨 미국의 ‘아폴로 11호’. 모두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여는 길라잡이였다.   우주는 이미 비즈니스의 대상이 되고 있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는 많은 유료 소형 위성을 띄웠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우주관광 사업을 출범했다.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우주 대항해 시대’는 화성에 인류의 이주지를 세우겠다는 꿈이 황당한 것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음을 일러준다.   바다를 통해 미지의 새로운 세계를 찾은 ‘대항해 시대’가 있었다. 유럽 중심의 세계사를 견인하게 되는 이 시기는 목숨을 망망대해에 맡기는 도전의 시대였다.     1487년 3척의 배를 이끌고 아프리카 대륙의 남쪽 끝에 도달하여 ‘희망봉’이라고 명명한 포르투갈 항해사 바르톨로메우 디아스, 3척의 범선으로 1492년 스페인을 출발하여 대서양을 거쳐 새로운 세계(아메리카)를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1497년 4척의 배로 리스본을 출발하여 아프리카 서해안을 따라 인도에 도달한 포르투갈의 바스쿠 다가마, 1519년 5척의 배로 출범하여 ‘태평양’을 발견하고 희망봉을 돌아서 최초로 지구를 한 바퀴 일주한 페르디난드 마젤란(‘대항해시대의 탄생’, 송동훈). 새로운 세계를 향한 신념과 생명을 걸고 도전한 결과였다.   누리호는 37만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물체다. 부품 하나라도 어긋나고, 또 부품 간에 적절한 결합 기능이 작동하지 않으면 전체가 실패하는 작업이다. 핵심동력인 75t 엔진은 지상 연소 시험에서 설비가 폭발하고, 20차례가 넘게 엔진 설계를 바꾸며, 184회 1만 8290초의 연소 시험을 거친 결과물이다. 국가 간 기술 이전이 금지된 우주기술을 우리 손으로 직접 설계·제작·조립·발사하여 지구 700㎞ 궤도에 안착시키기 과정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새로운 세계를 찾아 나서며 누리호가 보여준 외롭고 성실한 30년의 고진감래는 소중한 쾌거다. 이 거대한 선물은 우리의 공동체를 좀 먹고 있는 배금주의, 과정을 무시하는 결과만능주의, 혈연·학연·지연주의, 팬덤·혐오·선동의 저질 정치가 정화되는 공동체를 찾아 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준다.   그 많은 부품이 빈틈없이 조화를 이루게 할 수 있는 누리호의 팀워크는 기술적인 성취를 넘어 사람들이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담고 있다. 이런 예지는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자립적으로 우주활동을 할 수 있는 국가, 거대한 우주산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한 국가라는 영예 못지않게 의미심장한 일이다.   인류 최초로 달에 첫 발을 내디디며 닐 암스트롱은 “이것은 한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라고 했다. 누리호의 성공은 ‘배타의 극단주의 대신 협력의 공생주의로 조화로운 공동체’가 대한민국이 도약하는 길임을 제시한다.     누리호가 선사한 ‘하늘을 쳐다보며 상상의 항해를 할 수 있는 여유’를 소중히 가꾸어 새로운 공동체로 가는 꿈과 도전의 자양분으로 삼아보자. 김정기 / 한양대 명예교수 커뮤니케이션학시론 누리호 도전 대한민국 공동체 우주 대항해 세계인 하늘

2022-07-01

밤 하늘의 별을 바라보자

밤 하늘의 별을 바라보자   김건흡 MDC시니어센터 회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다. 한국의 첫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지난 6월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위성의 궤도 안착에 성공했다. 우리도 한국 땅에서 한국형 발사체로 우주로 가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제 우리는 달을 꿈꾼다. 2031년까지 달 착륙선을 보낸다고 한다. 우주를 향한 도전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우주를 만나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 “지구는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우주로부터의 귀환〉에서 다치바나 다카시는 수많은 우주 비행사의 경험을 이 한 문장으로 압축한다. 그들은 과학자로 우주로 갔으나, 자주 시인으로 귀환했다. 우주에서 과학기술의 힘을 이용해 우주의 시를 썼다. 지구의 아름다움을 예찬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찬미했다. 우리는 우주를 알기 위해 갔으나, 실제로 더 많이 알게 된 것은 지구와 우리 자신이다. 우주는 우리를 영적 존재가 되게 한다. 우주를 탐험하는 일은 단지 과학적 사건만은 아니다. 우주는 우리를 언제나 과학적 탐구를 넘어서 영적 탐구에 이르도록 만든다. 일찍이 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통찰했듯, 우주와의 접촉은 곧 인간 영혼의 확장이다. 먼 우주에서 본 지구는 한낱 ‘창백한 푸른 점’에 지나지 않는다. 광활한 어둠 속에 하나의 점으로 찍힌 지구는 거기에 기대어 살아가는 우리 인간의 미약함을 끝없이 환기한다.  우리는 장구한 세월의 흐름, 광대한 공간, 이 무한한 우주 속에서 잠시 머물다 가는 티끌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 인간이란 광대한 우주 속에서 얼마니 보잘 것 없는 작은 존재인가를 자각할 때 겸손을 배우게 된다. 밤하늘의 별들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우리는 누구나 어릴 적 쏟아질 듯 펼쳐지는 밤하늘의 별을 헤던 아름다운 추억을 갖고 있다. “별 하나에 추억과 / 별 하나에 사랑과 / 별 하나에 쓸쓸함과 / 별 하나에 동경과 / 별 하나에 시와 /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시인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다. 그는 또 ‘서시’에서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고 읊었다. 별이 총총히 빛나는 밤하늘은 우리에게 신비감을 안겨준다.     지금부터 137억 년 전 쯤 빅뱅으로 우주가 생겨났고, 시간과 공간과 물질의 역사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니까 그 이전에는 시간도 공간도 없었다는 말인데, 그것이 도대체 어떤 상태인지 상상이 되는가. 빅뱅 뒤 10의 마이너스 40제곱 초 쯤 되는 짧은 시간 안에 10의 130제곱쯤 되는 부피로 팽창한다. 도대체 어떤 시간과 어떤 움직임인지 상상이 되는가. 그 광막한 공간을 생각하면 인간이란 얼마나 티끌 같은 존재인가, 억 단위의 시간 안에서 백 년 남짓한 생애는 얼마나 짧은가, 우리는 겸손해진다. 그러는 한편 우리는 몸 안에 우주를 품고 있는 기적적인 존재라는 자긍심도 갖게 된다. 별이 폭발할 때 내놓은 물질들이 우주를 떠돌다 “뭉쳐져 지구를 만들고, 이것을 재료 삼아 모든 생명체들과 인간을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그 겸손과 자긍심, 우주와 나 자신에 대한 신비감, 거기에서 얻는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의 감정들이 나와 세상에 대한 눈을 바꿔준다.   오래 전 어느 날  아침 TV 뉴스를 보다가 '뉴호라이즌스 호'라는 이름을 가진 우주 탐사선이 9년 6개월간의 고독한 여정 끝에 명왕성을 통과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발사 이후 비행거리만 56억 7000만 킬로미터에 달한다니 도대체 얼마나 먼 곳일까?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지구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하고 분쟁과 테러가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화산과 지진이 대자연의 위력을 과시하는 동안 인류의 눈이 마침내 명왕성에 닿은 것이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빛은 아주 먼 옛날에 방출된 것이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는 인간이 함부로 넘볼 수 있는 대상이 아닐 만큼 광대하고 미스터리한 영역이다. 1977년에 지구를 떠난 우주탐사선 보이저 호가 1990년 명왕성 궤도쯤에 다다랐을 때, 카메라를 지구를 향해 돌려서 찍은 지구 사진도 보았다. 픽셀 하나 보다도 저 작은 점으로 찍혀 있는 지구의 모습. 그  작은 점  속에  우리들이 살고 있었다. 우주의 경이로움은 곧잘 허무함을 대동하고 찾아온다. 우주의 나이 137억 년은 우리의 뇌가 가늠하기에는 너무 긴 세월이다. 그 크기가 무한한지 유한한지조차도 확정할 수 없는 우주의 크기는 그저 광활하다고밖에 더 붙일 수사(修辭)가 없을 정도다.     우주의 경이로움을 느끼는 순간 우주의 경이로움 앞에 노출된 순간 우리는 그 앞에서 초라함을 느끼고 왜소함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는 바로 허무감이 찾아온다. "알고 보니 지구는 참으로 작고 참으로 연약한 세계다. 지구는 좀 더 소중히 다루어져야할 존재인 것이다." 알고 보면 우리 인류도 이 광막한 우주 속에서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내일 우리 전 인류가 멸망의 위기에 처한다 해도 이 드넓은 우주에서 우리를 구하려고 달려와 줄 존재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우주의 입김 한 번에 오늘 지구가 날아가 버린다 해도 내일의 우주에 무슨 변화가 있을까? 광활한 우주에서 지구가 작은 점이듯 인간이란 존재는 한 점 티끌에 불과하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조그만 행성 위에서 아옹다옹하며 살고 있는 우리 인류도 알고 보면 우주 속에서 참으로 외로운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네 삶이란 게 얼마나 찰나의 티끌 같은 것인가를 절실히 느끼게 된다. 광대무변한 우주와 억겁의 시간을 생각하노라면 어느덧 '나'라는 존재는 무한소의 점 하나로 소실되고, 종국에는 딱히 '나'라고 정의할 만한 그 무엇도, 주장할 그 무엇도 남아 있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는 나와 너라는 차이까지 흐릿해지고, 물(物)과 아 (我)의 경계까지 아련해지고 만다. 때로는 지는 해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뛸 때가 있다. 내가 딛고 있는 이 거대한 땅덩이가 초속 30킬로미터라는 맹렬한 속도로 우주 공간을 헤치며 저 태양 둘레를 돌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가슴이 섬뜩해짐을 느낀다.     우리는 뒹구는 돌들의 형제며, 떠도는 구름의 사촌이다." 나는 미미한 태양계의 작은 부분 안에서도 한 조그만 행성 위에 살고 있는 70억의 인구 중 일부다. 우리가 우주를 사색하는 것은, 인간이란 우주 속에서 얼마나 티끌 같은 존재인가를 깊이 자각하고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확대 속에서 자아의 위치를 찾아내는 분별력과 깨달음을 얻기 위함이 아닌가. 그것은 곧 나를 놓아버리고 나를 비우는 일일 것이다. ‘우주의 크기를 생각하면 지구는 얼마나 작고, 지구에 사는 나는 또 얼마나 작은가.’ 욕심내지 말고 열심히 살아가야지... 오늘도 이런 생각을 하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따지고 보면 우리 인간은 100억년에 걸친 우주적 경로를 거쳐 지금 이 자리에 존재하게 된 것이다. 우주적인 오랜 사랑이 우리를 키웠다고 볼 수 있다. 별의 죽음이 없었다면 우리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별에서 몸을 받아 태어난 별의 자녀들이다. 우리는 우주의 일부다. 애초에 먼지에서 태어나 찬연하게 빛을 뿌리며 살다가 장엄하게 죽어 다시 먼지로 돌아가는 것, 이것이 모든 별의 일생인 것이다. 천문학은 사람에게 겸손을 가르친다. 우주보다 인간의 오만함을 더 잘 드러내는 것은 없다. 창세기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늘의 별과 같게 네 후손을 번성케 하리라고 약속하고 있다. 하늘의 별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 보라. 하나님의 약속은 상상을 초월한다. "현대인이 하루에 단 몇 분만이라도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이 우주를 생각한다면, 현대 문명이 이렇게 병들지 않았을 것이다." 슈바이처 박사의 말이다. 우리의 눈이 밤하늘의 별 보기를 잊어버리면서부터 현대인의 정신과 생활은 병들기 시작했다. 이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자. 그것을 통해 우주를 생각하자.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자!     김지민 기자하늘 우주 발사체 우주탐사선 보이저 우주 비행사

2022-06-29

[박종진의 과학이야기] 핵폐기물 재활용

국가는 국민이 모인 집단이다. 국민 개개인이 모여서 함께 사는 공간을 이룬 것을 도시라고 하고, 그런 도시가 모여서 한 나라가 된다. 같은 원리로 별이 모여서 은하를 이루고, 무수한 은하가 모여서 우주가 된다. 국가의 기본이 국민 개개인이듯 우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크고 작은 별이 모인 것이다. 그러므로 별이야말로 우주의 가장 기본이 되는 구성단위다.   별은 핵융합 하여 빛과 열을 내기 때문에 너무 뜨거워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그 별의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 혹은 그 행성 주위를 도는 위성의 표면에는 생명체가 살 수 있다. 그 대표적인 별이 태양이고, 태양이란 별 주위를 공전하는 지구 위에 우리가 살고 있다. 태양과 가장 가까운 별까지는 빛의 속도로 4년 반이나 걸린다. 최근 개발된 가장 빠른 로켓으로 편도 당 약 3만 년이 걸리는 먼 곳이다. 그래도 그 별이 우리 별에서 가장 가깝다는 별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는 죽었다가 깨어나도 다른 별에는 가볼 수도, 심지어는 연락하기도 힘들다. 설사 3만 년을 쉬지 않고 날아 그 별에 도착하여 무사히 착륙했다는 카톡을 보내도 또 4년 반이 지나야 지구에 소식이 도착한다.     별도 사람처럼 나이를 먹는다. 사람이 대략 80년쯤 산다고 치면 우리가 속한 별인 태양의 수명은 123억 년이니까 사람보다 약 1.5억 배 더 오래 산다. 수소 가스 덩어리인 별은 거대한 핵융합 원자로이다. 수소 원자 두 개가 융합하여 헬륨 원자 하나가 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질량 결손으로 막대한 빛과 열이 방출된다. 그러므로 태양의 수명은 그 속에 존재하는 수소 원자의 양에 의해서 결정된다. 그래서 별들의 수명은 그 질량에 따라 다른데 우리의 태양보다 예닐곱 배 큰 것들은 마지막에는 은하 규모의 폭발을 하면서 92가지나 되는 기본 원소를 우주 곳곳에 퍼뜨리며 그 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그렇게 흩뿌려진 원소들이 다시 모여서 새로 별이 생기고 다시 소멸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우리의 우주다. 우리의 태양계가 속한 은하수 은하에서는 1년에 대략 2~3개의 새로운 별이 태어난다고 한다. 그리고 보면 별은 윤회한다고 말할 수 있다.     수명이 다한 별의 폭발로 우주에 떠돌던 92가지의 기본 원소들은 다시 별의 주위에서 결착이란 과정을 거쳐 그 별을 공전하는 행성이나 위성이 되기도 하는데 어쩌다 한 행성 표면에 생명체가 생기고 오랜 진화의 결과 우리 인간이 되었다. 지구와 그 위에 사는 우리 얘기다. 그러므로 우리의 몸도 별들이 그 수명을 다하면서 만든 92가지의 기본 원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가 죽어서 우리 몸이 썩거나 타서 원자 상태로 분해되면 다시 기본 원소의 형태로 우주에 떠다니다가 별의 원료나 다른 용도로 재활용되는 것이다.     별은 거대한 핵융합 원자로라고 했다. 그 핵융합의 결과로 생긴 폐기물이 이렇게 저렇게 변해서 우주 만물, 즉 삼라만상이 되고 나아가서는 사람이 되었다고 했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은 우주 핵폐기물의 재활용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면 너무 비약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과학적 말하면 인간은 더도 덜도 아닌 '핵폐기물 재활용'에 지나지 않는다. 너무 까불지 말라는 뜻에서 억지를 부려봤다. 그래도 엄연한 사실이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이야기 핵폐기물 재활용 핵폐기물 재활용 기본 원소로 우주 핵폐기물

2022-06-24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암흑에너지와 암흑물질

아인슈타인을 뉴턴에 필적하는 명사로 만들어 버린 것은 그의 일반상대성이론이었다. 그는 이 논문에서 우리 우주는 정적인 상태라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중력이었다. 중력은 서로를 잡아당겨 수축시키기 때문에 그 중력을 상쇄시켜 안정적인 우주를 유지하려면 그 반대의 힘이 존재해야 한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자기의 이론을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억지로 우주상수라는 항목을 도입했다.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우주상수를 넣고 계산을 하니 자신이 예측한 정적인 우주모형에 아무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채 몇 년도 안 돼서 허블이 적색편이 현상을 이용해서 우주가 팽창한다는 이론을 내놓자 아인슈타인은 바로 무릎을 꿇고 우주상수를 포기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있었다. 우주보다 나이를 더 먹은 별들이 있는 것이었다. 자식이 부모보다 더 나이가 많다는 모순에 빠지자 과학자들은 억지를 부렸다. 우주의 팽창 속도가 일정하지 않고 만약 가속 팽창한다면, 그러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팽창의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면 별의 나이의 모순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천문학자는 우주의 가속팽창이론을 지지했다. 그러나 최근에 일단의 학자들이 외부은하의 초신성 폭발을 관찰하다가 뜻밖에 우주가속팽창의 증거를 찾아 노벨상을 받자 우주의 가속팽창 이론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데 가속팽창 우주에도 문제가 있었다. 물리학에서 어떤 물체를 가속하려면 힘이 필요하다. 이 경우에는 중력을 이길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있어야 가속이 될 수 있다. 그러자 과학자들은 또 억지를 부렸다. 이 우주에 중력을 거스르고 외부로 가속하기 위해서 어떤 힘이 필요한데 그 힘을 암흑에너지라고 정한 것이다. 물론 자기네 마음대로 정해진 암흑에너지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주의 약 70% 정도가 될 것으로 추측한다.   또 하나, 우리가 혼동하는 용어로 암흑물질이 있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둘은 완전히 다르다. 우주를 구성하는 은하도 그 중심을 기준으로 원운동을 한다. 그런데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지구나 목성의 경우를 보면 케플러의 법칙에 의해 중심에서 거리가 멀수록 회전 속도가 떨어지는데 은하의 경우는 가깝든 멀든 공전 속도가 일정했다. 천문학자들은 그 이유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주 공간에 존재하는 어떤 무거운 물질 때문일 거라고 가정하고 그것을 암흑물질이라고 이름 붙였다. 암흑물질은 빛과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주에 약 25% 정도 존재한다고 추정한다.   그렇다면 우주를 구성하는 것 중 암흑에너지가 70%, 암흑물질이 25%니까 나머지 5%가 비로소 물질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 중 4.5%는 연료를 소진해 죽어가는 갈색왜성, 중성자별, 블랙홀 같은 것들이어서 여전히 보이지 않기 때문에 관측 가능한 우주는 전체 우주의 0.5%밖에 안 되는 실정이다. 이것이 우리의 현주소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아인슈타인이 포기한 우주상수 얘기가 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르고 있다. 많은 천문학자가 우주가속팽창의 동력원인 암흑에너지가 아인슈타인이 고안해 낸, 그리고 창피해서 스스로 폐기한 그 우주상수가 아닌가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증명되어 사실로 판명되면 물리학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암흑에너지 암흑물질 가속팽창 우주 우주상수 얘기 가속팽창 이론

2022-06-17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우주 여행

불과 몇 백 년 전까지도 우리가 사는 이 땅은 편평하고, 그 끝이 낭떠러지일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하늘은 마치 사발을 엎어놓은 것처럼 생겼고 그 둥근 면을 따라 태양과 달, 그리고 온갖 천체가 운행한다고 생각했다. 최근에 과학이 엄청나게 발달하여 우주의 기원은 물론 그 구조까지 거의 밝혀졌다. 우리는 우주가 너무 광대하므로 도저히 그 끝에 도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마치 몇 백 년 전에 이 땅이 너무 넓어서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처럼.   아무리 과학 기술이 발달한다고 하더라도 연료를 태워서 빛의 속도를 내는 것도 불가능하지만, 설사 빛과 같은 속도로 이동한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해서 몇만 년, 몇억 년씩 걸리는 우주여행은 사실상 이래도 저래도 불가능하다.     120년 전 아인슈타인은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하여 시간의 개념을 새로 정리했다. 그 후 시공에 중력을 포함해 일반상대성이론으로 발전시켰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움직이는 속도에 의해 시간이 달라지고, 중력에 의해 공간이 휘고 시차가 생긴다는 사실을 수학 공식을 이용해서 증명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주변에 익숙해서 그것을 기준으로 하여 크기, 무게, 부피, 속도 등을 구했다. 한 뼘, 한 발짝, 한 아름처럼 우리 신체의 일부를 측정 도구로 사용하기도 했고, 말이 끄는 힘을 기준으로 탈 것의 동력 단위로 쓰기도 했다. 산이나 바다처럼 눈 앞에 펼쳐진 대자연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규모였다.     그러다 교통수단의 발달로 우리는 며칠씩 가야 하는 거리를 단 몇 시간에 갈 수 있게 되더니, 급기야 우주 공간을 여행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군다나 천체물리학의 발달은 우리가 기존 사용하던 단위를 훌쩍 넘어버렸다. 시속 800km는 감이 잡히는데, 시속 30만km라고 하면 굉장히 빠르다는 생각이 들 뿐 체감할 수 있는 속도는 아니다.     우리 은하에 태양과 같은 별이 약 2천억 개에서 4천억 개나 된다고 하는데 참 많다고 하는 생각이 들지 그것이 얼마나 많은지 감을 잡을 수 없다. 게다가 우리 은하와 같은 은하가 이 우주에는 또 2천억에서 4천억 개 정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엄청난 숫자를 가리켜 '천문학적 숫자'라고 한다.   우리는 빛의 속도로 1년을 가는 거리를 1광년이라고 정했다. 빛이 1년 간다면 도대체 얼마나 먼 거리일까? 태양 표면을 떠난 빛은 약 8분 후에 지구에 도착한다. 그리고 15시간 후에야 태양계가 끝나는 경계에 이른다. 태양의 자기장은 대체로 그곳까지 영향을 미친다.     1977년에 지구를 떠난 보이저 1호는 최근에 태양계의 끝을 지났다. 빛이 약 17시간을 가야 하는 거리로, 우리 인류가 만든 탈 것 중 가장 먼 거리를 여행한 것이다. 태양계 가장 외곽인 오르트 구름까지는 1광년이 걸리는데 태양의 중력이 대체로 거기까지 미친다. 계속 3광년을 더 가면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인 프록시마 센타우리 알파성에 도착하게 된다.     태양과 프록시마 센타우리 알파성을 포함한 우리 은하는 그 지름이 10만 광년 정도 된다고 추측하고, 그런 은하 수천억 개 정도가 모여서 비로소 우주가 된다. 그리고 끝을 알 수 없는 우주에서 실제로 관측 가능한 부분의 지름은 약 930억 광년이라고 한다. 과연 이것이 끝일까?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우주 여행 우주 여행 우주 공간 프록시마 센타우리

2022-05-06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빅뱅 이론

지금까지 우리가 밝혀낸 우주의 기원은 빅뱅 이론이 대세다. 1927년 로마 가톨릭 신부였던 조르주 르메트르는 아주 작은 점에서 시작한 우주를 상상했다. 그는 과거 어느 시점에는 우주의 모든 것이 한 점에 모인, 시간도 공간도 없던 상태를 생각했다. 나중에 교황청 과학원장을 지내면서 과학과 종교를 엄격히 구별했던 시대를 앞선 선구자였다.     두 번에 걸친 상대성이론으로 이미 세계적 권위를 가진 아인슈타인을 만난 젊은 신부는 자신의 우주론을 설명했다. 그러나 우주는 항상 일정하다고 믿었던 아인슈타인은 그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 후 구소련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물리학자가 그 이론을 발전시켜 태초에 우주는 큰 폭발로 시작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알코올 중독자가 내놓은 이 황당하고 급진적인 이론은 정적 우주론을 기반으로 한 천체물리학의 대세에 밀려 자연스럽게 사장되었다. 당시 유명한 물리학자가 라디오 대담 프로에 출연하여 일부 정신 나간 사람들이 우주가 '꽝(Big Bang)' 하고 폭발하여 시작했다는 말 같지도 않는 소리를 한다며 비꼬았다. 조롱하기 위해서 사용했던 말이 지금 천체물리학에서 대세로 여기는 빅뱅이다.   1930년경 우리 눈에 별처럼 보이는 것 중, 사실은 그것이 하나의 별이 아니라 별의 집단인 은하라는 사실, 즉 외부 은하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때까지 우리가 속한 은하가 우주 전체인 줄 알았는데, 그런 은하가 또 다시 엄청나게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천체물리학에 큰 획을 긋는 발견이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런 은하와 은하 사이가 엄청난 속도로 서로 멀어지는 것을 알자, 그 속도로 시간을 거꾸로 계산한 결과 우리 우주는 137억 년 전에 한 지점에서 시작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빅뱅 이론이 과학적으로 뒷받침된 것이다. 우주는 팽창하고 있으며 그러므로 처음에는 한 지점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1960년대 초 전화회사 연구원들이 인공위성에서 수신한 전파에 섞인 잡음을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들을 괴롭힌 정체불명의 전파는 우주 전역에서 발생했으며 그 세기도 균일했다. 그것이 빅뱅 직후에 발생한 전자파의 잔해라는 사실로 노벨상을 받았고, '우주배경복사'라고 불리는 이 유명한 발견으로 빅뱅 이론이 대세로 굳었다.   137억 년 전에 대폭발이 있었다. 여기저기 떠다니던 양성자는 중성자와 전자와 결합하여 수소 원자가 되었고 엄청나게 뜨거운 온도로 인해 핵융합이 시작되어 헬륨이 만들어지기 시작할 때쯤 우주 공간 온도가 내려가면서 핵융합은 멈추고 그 대신 수소가스가 중력의 힘으로 응축되어 우주 공간 이곳 저곳에서 별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별의 수명이 다하면 덩치가 큰 별들은 폭발하여 여러 원소를 우주 공간으로 퍼뜨리고, 또 그런 별들의 파편이 모여 다시 새로운 별이 탄생하고 그 주위에 행성이 생기고 별의 수명이 다하면 폭발을 반복하면서 지금에 이른 것이다.   이 이야기가 바로 우리가 어디서 왔으며,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에 대한 답이다. 우리는 무한히 생멸하는 별의 잔해에서 왔으며, 더 과학적인 표현을 빌려 비약하자면 우리는 우주 공간에 존재하는 핵폐기물의 재활용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게 온갖 별로 가득 찬 은하의 한 귀퉁이에서 우리 인류는 시작되었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빅뱅 이론 은하가 우주 우주 공간 정적 우주론

2022-04-15

[박종진의 과학이야기] 빛의 정체

이 세상에 단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빛의 속도다. 물속이나 진공에서도 같은 속도이고, 심지어는 상대적으로도 항상 같다. 예를 들어 우리가 시속 50km로 달리는 기차에서 사과를 시속 10km로 전방을 향해 던졌다면 그 사과의 실제 속도는 시속 60km가 된다. 그러나 날아가는 우주선에서 전방으로든 후방으로든 빛을 비춰도 그 빛의 속도는 여전히 똑같다. 빛의 속도는 절대적이든 상대적이든 항상 일정하다. 그것이 빛의 비밀이다. 빛은 1초에 30만km를 간다. 지구를 무려 일곱 바퀴 반을 도는 속도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빛의 속도에 근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과학적인 생각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빛보다 더 빠른 것은 이 세상에 없다. 빛의 속도야말로 상대적 우주에서 절대적인 단 하나이다.   초등학교 자연 시간에 소리도 속도가 있다는 것을 배운 후 천둥이 치던 밤에 잠을 깨면 번개가 번쩍할 때 속으로 가만히 하나, 둘, 셋 숫자를 세었다. 소리의 속도와 걸린 시간을 곱하면 번개 구름의 위치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메아리를 경험해 본 우리는 소리에 속도가 있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21세기를 사는 우리지만 빛의 속도가 유한하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그저 배워서 억지로 알고 있는 형편이다. 빛은 상상할 수도 없이 빠르기 때문이다. 갈릴레이는 랜턴을 들고 산꼭대기에 올라가 실험을 했다. 그는 산에 올라 소리를 지르면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는 시간과 두 산등성이의 거리를 이용하여 소리의 속도를 잴 수 있다는데 착안하여 서로 멀리 떨어진 산꼭대기에서 랜턴의 불을 이용하여 빛의 속도를 측정하려고 했다. 물론 순진했던 그의 실험은 실패했다. 빛은 상상할 수도 없이 빠르기 때문이다.     빛은 직진하며 반사하고 굴절한다는 사실은 학교 과학 시간에 이미 배웠다. 그런데 빛을 파동으로 보았을 때는 회절하고 서로 간섭한다. 또한, 빛은 프리즘을 통해 분산될 수 있고 합성되어 다른 색을 띠기도 하며 산란하므로 저녁노을이 붉게 보인다. 이상에서 열거한 것들이 빛의 성질이다. 빛에 대해서 처음으로 그 실체를 밝힌 사람은 뉴턴이었다. 그는 프리즘을 사용해서 빛이 여러 가지 색깔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가장 처음 알아냈으며 빛은 입자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말한 데카르트가 빛의 파동설을 주창했지만 그 당시 과학계를 평정한 뉴턴의 입자설에 눌려 명함도 제대로 꺼내 놓지 못했다고 한다.   전자기파란 전기장과 자기장을 함께 갖는 파동을 말하며 줄여서 전파라고도 불린다. 그중 인간의 눈에 보이는 부분이 가시광선이며 그것이 바로 빛이다. 태양 광선이 대기층을 지날 때 가시광선 중 비교적 산란이 적은 보라색이 통과하지만 정작 우리 눈의 색편향 현상 때문에 파랗게 보이고 그래서 하늘이 파란 것이다.   빛은 이 우주 만물의 근원이며 생명의 원천이다. 그 빛이 사라지는 날 이 우주도 끝난다. 우주의 수소가 소진되고 마지막 별이 수명을 다하는 순간 우주는 종말을 맞게 된다. 빛이 있으므로 시작된 우리의 우주는 결국 빛이 없으므로 끝난다. 지금부터 100조 년 후의 일이니 명 짧은 우리는 걱정 안 해도 된다.(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이야기 정체 상대적 우주 우주 만물 순간 우주

2022-04-08

[시론] 우리가 별을 바라보는 이유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매년 새해 벽두에는 인생의 궁극적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인생의 가치는 다양하지만 어떻게 살아야만 인간 존재의 가치와 삶의 가치를 누릴 수 있을까? 조용한 새벽 시간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스스로 고민을 하고 그 해답을 찾아야 할 때다.     시중에는 인생의 궁극적 가치에 대해 가르침을 주는 많은 책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필자에게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와 알퐁스 도데의 ‘별’이 단연 으뜸이다. 이 두 소설들은 어린이와 어른의 세대 간 장벽, 시대와 지역 그리고 문화권을 뛰어 넘어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작품들이다.     특히, 어린 왕자의 맑게 빛나는 마음의 눈을 통해 별을 바라보면 우리는 자신의 존재를 우주 공간 안에서 되돌아보게 된다. 자신을 투명하게 보면서, 진정 사람이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삶의 가치 척도를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볼 수 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요”라고 말한 인생의 궁극적 가치를 두는 비법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한다. 눈에 보이는 세계는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가 보다 무궁무진한 삶의 터전을 이룬다. 우리가 보다 온전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세계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사이에 올바른 균형과 조화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끔 툭 트인 무한한 우주 공간을 바라보면서 어떤 것에 매달리거나 안주하려는 집착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한 예로 청명한 밤하늘에서 별자리를 찾아 보는 일이다. 별밤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 안에서도 초롱초롱 별들이 돋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면 한낮에 상처 받은 우리들의 심성을 별밤은 부드러운 눈짓으로 어루만져준다.     알퐁스 도데는 그의 작품 속에서 “만약 당신이 산속에서 밤을 지새워본 적이 있다면, 모두들 잠들어 있을 때 어떤 신비로운 세계가 고요함 속에서 가만히 눈뜨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우리가 별을 바라보는 이유는 무한한 우주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 자신의 존재를 그 우주공간 안에서 되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열린 마음으로 무심히 별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우주의 신비가 우리의 가슴속까지 스며들 뿐 아니라 열린 귀로 우주의 맥박과 숨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영롱한 별을 바라보고 있으면 우리 마음도 어느새 영롱해지면서 때 묻지 않은 어린 왕자가 사는 별나라의 순수를 되찾을 수 있다.     우리는 무엇이 될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가질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나눌 것인가,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보다는 그 일을 통해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목표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 보다는 목표를 이룬 후 누구를 도울 것인가에 인생의 궁극적 가치를 두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랑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왜냐하면 인생의 궁극적 가치를 둘 수 있는 토대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랑은 감정의 상태가 아닌 의지의 상태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이웃을 사랑하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감정적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나의 행복을 바라듯 그들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우리는 이웃을 조금씩 더 사랑하게 될 것이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라번대학 겸임교수시론 궁극적 가치 가치 척도 우주 공간

2022-01-16

[열린 광장] 지금 이 순간의 ‘행복’

 낮의 길이가 많이 짧아졌다. 점심 대충 챙겨 먹고 서성대다 보면 어느새 하루 해가 저문다. 이러다가는 신변잡사의 정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이 세상을 떠나게 생겼다. 아일랜드 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자신의 묘비에 새겨 놓았다는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라고 의역된 내용이 마치 나 자신의 일처럼 다가와 쓴웃음을 짓는다.   지구가 무섭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지낸다. 지구의 자전 속도는 위도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겠지만 북위 37도를 기준할 때, 초속 350m(시속 1260km)이며, 공전 속도는 초속 30km(시속 10만6560km)라고 한다.     이 같은 속도로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도는데 365일이 걸리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럼에도 어지럼증 같은 것을 전혀 느끼지  않는 것은 우리 인간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가를 말해 준다.     한번 지나간 강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오늘의 강물이 어제의 강물이 아니듯, 내일의 강물은 오늘의 강물이 아니다. 한번 지나간 순간도 영원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오늘 여기에 이 순간이 있을 뿐이다. 무한한 우주 안에서의 지극히 짧은 이 순간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언제인가 중앙일보에 실린 영어 단어 ‘Nowhere’에 관한 칼럼을 읽은 기억이 떠오른다. 원래 no와 where의 합성어이지만, now와 here가 합쳐진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즉 ‘지금 여기’로 풀이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생은 꿈이 아닌 현실이다. 끝없는 우주 공간의 조그마한 행성에서 이 순간 숨 쉬고 있는 것도 현실 운명의 작용이며 자연의 섭리로 인식한다. 행복은 지금 여기 이 순간, 일상의 순환 속에서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행복의 시기를 장래의 목표 달성에 맞추다 보면 자칫 한 순간도 만족하지 못한 채 평생을 허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을 즐길 여유도 없이 주변과의 관계는 소홀해지고 스스로를 고립 상태에 가두어 놓기 쉽다.     지금 여기 이 순간에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가족 및 가까운 주변 사람들과 만족스러운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유기적인 존재인 인간은 다른 사람과의 연대감을 통하여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이 한다는 그 자체로 만족하는 만남에 행복은 스며든다.       문호 톨스토이는 행복의 요체를 다음 세가지 물음에 대한 답으로 설명한다.     첫째,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지나간 과거도 아니고 불확실한 미래도 아닌,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둘째,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지금 여기에서 나와 같이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셋째,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지금 여기서 나와 함께 있는 사람에게 선행을 베푸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행복이 있다.     이 순간에 만족하련다. 지금 여기서 하는 일을 그대로 하다가, 때가오면 평화로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만섭 / 전 회계사열린 광장 행복 자전 속도 공전 속도 우주 공간

2021-12-01

베이조스 "우주서 태어난 인류, 옐로스톤 가듯 지구 방문할 것"

베이조스 "우주서 태어난 인류, 옐로스톤 가듯 지구 방문할 것"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을 이끄는 제프 베이조스가 향후 인류의 생활 근거지는 우주 공간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베이조스는 지난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우주 탐사 정책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14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 등이 보도했다. 그는 "수 세기에 걸쳐 많은 사람이 우주에서 태어날 것이고, 우주는 인류의 첫 번째 집이 될 것"이라며 "사람들은 우주 식민지에서 살다가 여러분이 (휴가철에)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가듯이 지구를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조스는 이어 경쟁 기업 스페이스X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제시한 인류의 화성 이주보다 지구 인근 우주에 인공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더 현실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조스는 제라드 오닐 프린스턴대 물리학 교수가 구상한 '오닐 우주 식민지' 신봉자다. 오닐 교수는 1974년 인공 중력을 갖춘 원통형 거주 시설 '오닐 실린더' 개념을 제시했고, 베이조스는 블루 오리진을 앞세워 우주공간에 이러한 인류의 정착촌을 만들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과거 베이조스는 우주에 떠 있는 인공 도시를 "비도 오지 않고 지진도 없는 하와이 마우이섬의 최고의 날과도 같다"고 묘사하면서 사람들이 우주 식민지에서 살기를 원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옐로스톤 우주 인류 옐로스톤 오닐 우주 옐로스톤 국립공원

2021-11-14

[문화 산책] 우주의 중심은 내가 아니다

 예술작품의 감상은 개인의 취향에 좌우된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작품이 내게도 좋은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기준이라는 것이 있을 수도 없다. 예술의 평가는 다수결이 아니다. 모든 분야가 다 그렇다.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가령, 지휘자 누구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나는 카를로스 클라이버(1930~2004)를 가장 좋아한다. 음악성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예술가로서의 인간적 매력에 반했다. 음악과 하나가 되어 춤추듯 열정적으로 지휘하는 모습이 참 좋다. 마치 모노드라마를 하는 배우처럼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베토벤 교향곡 7번 1악장을 지휘하는 장면의 신들린 몸짓은 볼 때마다 감탄하게 된다. 부럽다. 내게는 없는 부분이라서 더 부러울 것이다. 도저히 흉내 낼 수는 없지만 닮고 싶다는 생각 간절하다.   일단 매력을 느끼니 그에 대해서 이것저것 알아보게 되고, 남긴 음악도 찾아 듣게 되는데 알면 알수록 인간적 매력이 느껴지고 부러운 점이 많아진다.   “무엇보다도 그는 어디에도 속박되지 않은 채로 자신의 마음 깊은 곳이 이끄는 대로만 살고 연주하고 싶었던, 진정한 예술가요 자유인이었다.” 박종호 풍월당 대표의 말이다.     클라이버는 최정상의 지휘자 반열에 올라 큰 인기를 누렸고 부르는 곳도 많았지만 특정 오케스트라에 매이지 않았고, 자기가 원할 때만 지휘대에 올라 원하는 곡만 연주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카라얀은 “그는 냉장고가 비어야만 지휘하러 나온다”고 말했다. 바람처럼 떠돌다가 하고 싶을 때에만 지휘대에 올랐다. 그래도 최고의 대우를 받았다.   그가 남긴 음반은 많지 않다. 하지만 그가 녹음한 거의 모든 음반들이 명반이 되었다. 완벽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마음에 들 때까지 혹독하게 리허설을 거듭한 일화나 만족하지 못하면 돌연 연주회를 취소해버린 등의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의 죽음도 감동적이다. 카를로스 클라이버는 전립선암으로 74세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눈 속을 헤치며 시골 산마을에 있는 클라이버의 무덤을 찾아간 박종호 풍월당 대표는 마지막 순간을 이렇게 묘사했다.   “클라이버는 자신에게 죽음의 시간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자, 어느 날 산속으로 들어갔다. 그곳이 이미 세상을 떠난 아내의 고향인 슬로베니아의 산중 마을 콘시차였다. 그는 아내의 무덤이 내려다 보이는 집을 구해서 자신의 마지막 길을 준비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그는 스스로 곡기를 끊고 죽음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리고 운명을 의연하게 받아들였다. 세상 사람들이 자신의 묘를 모르게 해 달라는 말과 함께….”   이상이 내가 지휘자 카를로스 클라이버를 좋아하는 지극히 개인적 이유다.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일에서 나의 관점이 절대적이라는 말을 달리 표현하면 “누구나가 우주가 자신을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믿는다”는 말이 될 것이다.   나도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철학자이자 사상가, 시인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글에 공감한다.   “나는 관찰자가 언제나 자신을 중심에 두고 생각한다는 사실에 늘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는 언제나 호(弧)의 중앙을 향해 서 있다. 하지만 수많은 언덕에서 수많은 관찰자가 자신과 똑같이 유리한 위치에서 해 지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생각지 못한다.”-헨리 데이비드 소로.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도는 것이 아니다. 나만 옳은 것이 아니다. 세상은 결코 만만치 않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 산책 우주 지휘자 카를로스 지휘자 반열 지휘자 누구

2021-11-10

[기고] 우물 안 개구리가 보는 세상

자기 중심적인 우리 인간은 이 세상의 주인을 자처하며 살아간다. 손님이 아니라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이다. 자신이 우주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 라는 우물 안에 갇혀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마치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개중에는 바깥 세상에 관심이 있는 개구리도 있다. 그들은 진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용기를 가진 ‘이단아’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 앞에는 바깥 세상과 통하는 문이 열려 있다.     우주 안에는 물경 1000억이 넘는 은하(Galaxy)가 있으며, 우주도 우리가 속해 있는 우주 하나가 아니고 복수의 우주가 존재한다고 천체 물리학자들은 말한다. 오래 전에 새들백 칼리지의 김용학 교수의 글을 읽고 거짓말 같은 과학적 사실에 크게 놀란 적이 있다.     그에 의하면 하나의 은하수 안에는 셀 수 없이 많은(최소 1000억개 이상) 태양과 같은 별(Star)이 존재한다고 한다. 각각의 별 주위에는 여러 개의 유성(Planet)이 선회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은하가 차지하는 공간은 전체 우주의 1억 분의 1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텅 빈 진공 상태라는 것이다. 북두칠성(Big Dipper)이 차지하는 공간만 해도 100만 개가 넘는 은하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주의 크기를 필설로 표현하기는 불가능한 일인 듯하다.     우주의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은 실로 티끌만도 못한 미미한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40억 년의 역사를 지닌 지구의 생태계에서 고작 몇 십 년 있다가 사라지는 존재에 큰 의미를 부여할 여지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한 예로 지구의 자전설이나 공전설을 놓고 볼 때, 역사상의 어느 특정인이 아니었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언젠가는 비슷한 업적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개체의 생존을 위해서는 생태계 전체의 환경이 먼저임을 말한다.     비록 우주 안에서의 존재는 이처럼 미미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존재가 중요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신의 도움으로 구원을 얻어 천당에서 영생을 누린다는 희망을 간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세상을 객관적으로 관찰할수록 현실에서의 허무감이 더욱 증폭되어 가는 엄연한 사실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시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선택적 고민을 하는 것을 본다. 어느 길을 가든 간에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안정감을 주는 쪽을 택하는 것이겠다.     현대 과학이 주는 증거가 너무나 확실하기 때문에 기존의 종교에 기대지 못하는 ‘불우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될 수 있는 길은 자연의 품에 안겨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관념적인 믿음에 대한 회의를 불식할 수 없는 한 그렇게 함으로써 객관적 검증이 가능한 보다 합리적인 믿음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생 여정의 종착역에 다가선 황혼 길임에도 마음이 더 없이 편안한 이유는 잔잔한 안정감을 주는 현실 감각 때문인가 보다. 자연 법칙을 믿는 마음으로 ‘세뇌’가 이루어진 덕분이라고 할까.     우물 안의 개구리에게도 우물 밖의 미지의 세계를 보는 눈은 열려 있다.   라만섭 / 전 회계사기고 개구리 우물 전체 우주 우주 하나 현대 과학

2021-11-09

테슬라 '모델3' 구매 예약권 웃돈 판매

테슬라의 모델3 인기가 치솟고 있다. 마켓워치는 테슬라 모델3를 예약한 고객의 구매 예약권이 웃돈에 거래되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모델3의 구매 예약권이 최대 4000달러까지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가격이 3만5000달러 부터 시작되는 테슬라의 중저가 모델인 모델3는 현재 중고 물품거래사이트인 크레익리스트(Craiglist)에서 오히려 새차보다 비싼 4만 달러 대에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2000마일을 달린 중고 모델3가 15만 달러에 리스팅된 바도 있다. 현재 이 리스팅은 삭제된 상태다. 예약 주문후 차량 소유주에 인도되기까지 최대 18개월 가량이 소요되는 모델3가 최근 생산공정 지연으로 인해 인도가 더 늦어지자, 구매 예약권의 가격이 더욱 치솟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구매 예약권의 양도 가능성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3 예약 계약서에 따르면, 예약 구매권을 가진 가족이 사망시에만 환불이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같은 상황에도 테슬라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지난 7월 공개된 테슬라의 모델3는 올해 말까지 2만 대가 생산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생산 과정이 지체되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현욱 기자 joung.hyunwook@koreadaily.com

2017-10-15

테슬라 '모델3' 수작업 조립…생산 지연 원인 밝혀져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야심작인 모델3의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은 자동 조립 라인을 갖추지 못한 탓에 수작업으로 조립하느라 속도를 내지 못하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의 테슬라 공장에서는 7월 초 신차인 모델3 생산을 시작했으나 지난달 초까지도 물량 대부분을 수작업으로 조립 중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모델3의 생산 라인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기 때문에 근로자들이 자동화 생산 라인에서 멀리 떨어진 별도 공간에서 차체를 끼워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모델3의 수작업 생산은 애널리스트나 투자자뿐만 아니라 선주문 고객 수십만 명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것이다. 테슬라는 보급형 세단으로 모델3를 야심 차게 공개하고 올해 3분기 1500대 생산을 약속했지만 실제로 나온 물량은 260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하루 평균 3대를 생산한 셈이다. 테슬라는 생산 지연이 '병목 현상'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자세한 속사정을 언급한 적은 없다. 자동차 업체가 대량 생산에 들어간 차를 수작업으로 조립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출시 직전 일부 물량을 수작업으로 만들어 직원 등에게 시험 운행하도록 한 뒤 회수해가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40년 경력의 자동차 조립 컨설턴트인 데니스 비라그는 "수작업은 마차를 타고 다니던 시절의 일이지 요즘 자동차 시대에 맞지 않는다"면서 "대량 생산 차량을 이같이 만드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2017-10-10

'태양의 미소'에 인간은 숨죽였다

'세기의 장관' 개기일식 쇼 21일 오전 9시20분 LA 그리피스 천문대. "보여, 보여(I can see it)" "시작한다(It's starting)." 곧 여기저기서 탄성과 환호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아름답다', '희대의 장관'이라는 감탄사도 쏟아졌다. 이날 그리피스 천문대에는 99년 만에 북미 대륙을 관통한 개기일식을 지켜보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새벽 4시부터 차량과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천문대에 따르면 4000여 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주류 언론은 수천명의 인파를 '사람의 바다'라고 표현했다. 보니 위닝스 천문대 대변인은 "개기일식이 시작되자 '정말 일어나나봐'라는 말이 마치 메아리처럼 울렸다"고 전했다. 국립기상대에 따르면 LA의 '우주쇼'는 2시간 39분간 계속됐다. 오전 9시5분 '1차 접촉'이 시작돼 10시21분 달이 태양의 62%를 가리는 절정을 이룬 뒤 11시44분 끝났다. 다소 구름 낀 날씨였지만 달이 태양을 삼키는 장면은 생생하게 관측됐다. 천문대 뿐만 아니라 LA시청, 공원, UCLA, USC, 캘리포니아 사이언스센터 등에도 수백명의 관람객들이 몰렸다. 관측 장소를 찾지 못한 시민들은 옥상에서, 잔디광장에서, 사무실 유리창 너머로 색안경을 끼고 세기의 장관을 지켜봤다. 특히 절정 시각을 전후해서는 거리 곳곳에서 가던 길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장면도 목격됐다. 천문대에 나온 게일 카터씨는 "태양이 사라지는 장면이 초현실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60대 중반의 브레니스 브랜치씨는 "내 나이에 개기일식을 언제 다시 볼 수 있겠느냐"면서 "평생에 한번 올까말까 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아들을 재촉해 함께 올라왔다"고 말했다. LA의 탄성은 시차를 두고 미 대륙 전역에서 연달아 울렸다. '달 그림자'는 오리건주를 시작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14개 주를 관통했다. 일식이 가장 먼저 도달한 오리건주 해안인 뉴포트에서 달이 태양을 가리는 순간을 포착한 관측자들은 "검은 원을 만들고 이어 그 주변으로 다이아몬드 링처럼 빛이 새어 나왔다"고 전했다. 주변이 온통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뉴포트 해변에는 섬뜩한 침묵이 잠시 이어진 다음 관측자들의 함성이 일제히 터져나왔다. 상주인구 6200명의 시골 마을 마드리스에는 10만여 명의 인파가 몰려 천체의 신비가 만들어낸 우주 쇼를 지켜봤다. NASA의 알렉스 영은 "인간의 달 착륙과 비견될 만한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사우스일리노이 주의 쇼니 국유림이 가장 오랜 시간인 2분 44초 동안 개기일식이 관측됐다. 켄터키에서는 태양의 외곽대기인 코로나가 선명하게 포착됐다. 뜨거운 가스를 내뿜는 코로나는 평소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개기일식을 통해 그 화려한 모습을 드러냈다고 언론은 전했다. 켄터키주 일부 동물원에서는 개기일식이 임박한 순간 조류와 곤충류가 쉴 새 없이 지저귀고 울음소리를 내는 등 이상행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AP통신은 "1918년 이후 99년 만에 대륙의 해안에서 해안으로 이어진 개기일식이 70마일의 넓이로 미 대륙을 관통했다"며 "이번 개기일식은 역사상 가장 많이 관측된, 그리고 가장 많이 촬영된 천체 현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언론은 개기일식이 관통한 14개 주를 중심으로 1200만 명이 진귀한 현상을 직접 관측한 것으로 파악했다. 중서부 일부 주는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고, 직장 근무시간대를 바꾼 곳도 있었다. 식당들도 개기일식이 진행되는 시간대에 한해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항공우주, 천문 등 과학계도 이번 개기일식의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 작업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 전역을 관통하는 개기일식이 관측된 것은 1918년 6월 8일 워싱턴주에서 플로리다 주까지 나타난 개기일식 이후 무려 99년 만의 일이다. 가장 최근에는 1979년에 부분적으로 미국 태평양 연안 북서부에서 개기일식이 관측된 적이 있다. 한편 일식은 태양과 지구 사이에 달이 들어서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천체 현상을 말한다. 천문학적으로는 '가린다'기 보다 달의 그림자가 지구에 비추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월식은 태양과 달 사이에 지구가 자리 잡는 현상이다. 지구가 태양을 가로막기 때문에 태양빛이 반사되지 못한 달은 관측할 수 없게 된다. 2024년에 미국 일부 지역에서 개기일식이 예정되어 있다. 부분일식은 2023년 10월14일 가주에서 관측될 예정이다. 정구현·황상호 기자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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