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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 공원 오늘 재개장…캠핑장 등 일부 구역 닫아

최근 3주 동안 폐쇄됐던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오늘(18일)부터 재개장한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1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재개장 소식을 전하며 “다만 아직 이용 가능한 서비스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공원 측은 눈 덮인 하이킹 트레일을 이용하지 말고, 비상 상황에 대비해 스노체인을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또 140번 프리웨이와 엘포털 로드로 우회해서 방문하라고 안내했다. 헤츠헤치 저수지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오픈하며 요세미티 120번 프리웨이 서쪽 방면과 에버그린 로드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다.     폭설로 인해 폐쇄된 캠핑장은 이번 주말까지 운영하지 않고 20일부터 24시간 오픈을 목표로 막바지 정비 작업 중이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지난달 21일부터 몰아닥친 겨울 폭풍으로 최근까지 최대 15피트의 폭설이 내렸다.   한편 세코이아와 킹스 캐년 국립공원은 20일 이전까지 재개장 계획이 없으며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가 유지된다. 모하비 국립 보존지역은 예약 후 방문이 가능하지만 일부 구역은 접근이 불가능하며,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텔레스코프 피크 트레일로 통하는 도로가 통행 불가인 상황이다. 이 밖에 기타 20여개 이상의 캘리포니아 주립공원도 폐쇄된 상태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요세미티 재개장 요세미티 국립공원 요세미티 공원 데스밸리 국립공원

2023-03-17

[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신의 정원으로의 초대

3~4월에 들려 볼 여행지로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추천한다.     특히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 엄청난 폭설과 폭우가 내린 탓으로 공원 곳곳에 거대 수량으로 떨어지는 폭포와 계곡을 덮는 야생화, 공원을 가로 흐르는 머세드 강의 굉음과 급류의 위용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금강산이라 일컫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1864년 남북전쟁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즈음, 링컨 대통령에 의해 세계 최초의 자연보호공원으로 지정됐고 1890년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인디언들이 이곳에 서식하던 거대하고 난폭한 회색 곰을 부르던 '요세미티'를 국립공원 명칭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약 1만5000년 전 빙하에 의해 형성된 길이 7마일 너비 1마일의 요세미티 협곡을 내려다보는 전망대에 서면 신의 정원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것이다.     3~4월 말까지 쏟아지는 이곳의 폭포는 5월 중순부터 서서히 수량이 줄어 6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폭포를 볼수 없지만 워낙 신비롭고 경이로운 거대 바위산들에 둘러싸인 협곡의 장관에 매혹되어 폭포가 흐르지 않는 계절에도 수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다.     근처 세코이아, 킹스 국립공원, 요세미티 국립공원 등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서쪽 일부 지역에만 서식하는 전 세계에서 살아있는 생물체로서는 가장 큰 몸집을 갖고 있는 세코이아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이들 나무 하나로 방 5개짜리 40채를 지을 수 있는 크기라고 한다. 이 거목들이 군집해 있는 마리포사 그로브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공원에서 운행하는 셔틀을 이용해야 한다. 공원 남쪽 입구 방문객센터에 파킹을 하고 10~15분 마다 운행하는 셔틀을 이용하여 약 500 그루의 거목들이 군집해 있는 마리포사 그로브에 들어서면 하늘을 찌를 듯한 거목들이 반긴다. 여러 하이킹 트레일이 숲의 곳곳에 준비돼 있어 원하는 만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세계 10대 감동 전망대라 불리는 '글레시어 포인트'를 방문하는 것도 잊지 말자. 3단으로  떨어지는 폭포로서는 세계 1위의 낙차를 자랑하는 요세미티 폭포다.     그리고 단일 화강암 바위 덩어리로 지상에 표출된 것 중 가장 크다는 엘 캐피탄 바위, 신부의 웨딩드레스가 바람에 날리듯 은빛으로 흩날리며 떨어지는 면사포 폭포, 여름에는 물이 말라 초원이 되고 봄에만 볼 수 있는 미러 레이크, 빙하에 의해 반쪽이 떨어져 나간 하프돔, 이곳에 거주하던 인디언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박물관, 흑백 사진 예술가의 대가 엔젤스 아담스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갤러리 등 수 많은 감동의 포인트들이 있다.     특히 요세미티 협곡 내에 위치한 다양한 숙박시설을 중심으로 하이킹, 트레킹, 바이킹, 사진촬영, 등을 자유롭게 즐기길 수 있으며 곳곳에 봄을 맞아 활짝 핀 야생화들의 축제라 할 수 있겠다.     하이킹 후 즐기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짙은 숲향의 산책로를 혼자 걸으며 잃었던 자신을 다시 찾아가는 시간이야 말로 3~4월에 이곳을 꼭 찾아야 할 이유가 아닌가 싶다. 봄꽃과 폭포와 숲과 기암 괴석들이 합창하는 3~4월의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방문하면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게 될 것이다.   정호영 / 삼호관광 가이드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정원 초대 요세미티 국립공원 국립공원 요세미티 국립공원 명칭

2023-03-02

요세미티 산불 한달째…진화율 10%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두 개의 산불이 한 달째 계속 확산하고 있다.     2일 요세미티 국립공원 측은 지난달 초 번개로 인해 발생한 ‘레드 산불’과 ‘로저스 산불’이 한 달 가까이 꺼지지 않고 5000에이커 이상을 태웠다고 밝혔다.     요세미티 남쪽 그레이 피크 인근에서 발생한 레드 산불은 1일 기준 3558에이커를 태우면서 인근 수많은 트레일과 해당 지역으로의 진입로가 폐쇄됐다,     레드 산불은 지난달 28일 기준 1834에이커를 태웠지만, 폭염이 기승을 부린 이후 나흘 동안 2배 이상 덩치가 커졌다.     요세미티 북쪽 헤치-헤치(Hetch-Hetchy) 저수지에서 동쪽으로 10마일 떨어진 곳에 발생한 로저스 산불은 1일 기준 1644에이커를 전소시켰다.     두 산불 모두 진화율은 10%에 그치고 있다. 소방당국은 다행히 주변에 산불로 인해 위협을 받는 중요한 인프라나 건물 등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공원의 대기 질이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요세미티 화재 및 항공 관리국은 화재 규모가 계속 커지는 점에 대해 “화재 관리 계획 목표 범위 내에 있다”며 “산림 복구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이번 산불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수십 년에 걸친 긴 가뭄, 기후 변화로 인해 생긴 숲의 화재 연료들을 정리하는 의미”라며 “방치됐다가 재앙 수준의 화재로 커지는 위험을 줄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수아 기자요세미티 에이커 요세미티 산불 요세미티 화재 요세미티 국립공원

2022-09-02

요세미티 산불 1만8000에이커 피해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서 발생한 ‘오크 산불’이 맹렬히 확산하며 피해를 키우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림화재보호국(캘파이어)에 따르면 22일 요세미티 공원 남서쪽의 한 마을에서 시작한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은 26일 오전 현재 1만8087에이커로 확대됐다. 올해 가주에서 발생한 산불로는 피해 면적이 가장 큰 것이다.  주택과 상가 등 건물 41채가 전소했고, 다른 7채는 부분 파괴됐다. 화재 지역 주민 최소 3000명에게는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진화율은 아직 26%에 그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번 산불이 전례 없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캘파이어 존 헤기 소방대장은 “이번 산불은 극도로 빠르게 움직여 사람들을 대피시킬 대응 시간이 제한되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소방 당국은 소방관 2500여명, 헬리콥터 12대, 소방차 281대, 대용량 급수차 46대 등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점점 더 빈번해지고 사나워지는 산불이 기후 변화 탓이라고 본다. 헤기 소방대장은 장기화한 가뭄과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 변화 때문에 산불의 속도와 강도가 점점 더 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10년간의 가뭄 이후에도 모든 게 똑같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지금 그 10년간의 가뭄과 기후 변화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요세미티 에이커 요세미티 산불 요세미티 국립공원 요세미티 공원

2022-07-26

요세미티 산불 급속 확산…6000여명 대피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 마리포사 카운티에서 22일 발생한 ''오크 파이어'' 산불이 거세게 확산하면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캘리포니아주 산림화재보호국(Cal Fire)이 최근 업데이트한 상황 보고에 따르면 22일 마리포사카운티미드파인스 인근 하이웨이 140번과 카스텐스 로드(Carstens Rd)가 만나는 곳에서 시작된 화재가 삽시간에 1만4281에이커(24일 오전 7시 기준)를 태우고 맹렬하게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산불이 빠른 확산으로 인해서 주택과 상가 건물 10채가 소실됐다. 5채는 부분적으로 불탔다. 2693채의 건물이 화재 위험에 놓였으며 요세미티 공원으로 들어가는 주요 경로인 하이웨이 140번 도로를 포함한 도로 여럿은 폐쇄됐다. 일례로 하이웨이 140번 도로와 연결되는 하이웨이 49번(북쪽과 남쪽 방향)의큰길과 샛길 대부분 봉쇄됐다.   정부 당국은 이 지역 주민 6000여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며 2600가구가 넘는 주택과 상가에는 전력 공급도 끊겼다. 이 지역에 전기와 가스를 공급하는 PG&E사는 화재로 훼손된 장비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크 파이어의 불길로부터 0.25마일 떨어진 맥그루더부트잭마켓&델리 매니저는 "일요일 아침 가게 안으로 산불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와 매캐한 냄새가 자욱하게 깔렸다"며 "피신하는 사람들이나 소방관들이 필요한 음식과 물 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가게 문을 계속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탄식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미 요세미티 공원 남단에 있는 자이언트 세쿼이어 숲 ''마리포사 그로브'' 근처에서 또 다른 산불인 ''워시번 파이어''가 일어나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는 가운데 또 오크 파이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해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 중 규모가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워시번파이어는 마리포사 그로브와의 경계선까지 불길이 번지며 7월 7일 이후 4856에이커를 태웠지만 22일까지의 진화율은 79%였다.   소방 당국은 현재 2000명이 넘는 소방관과 헬리콥터 불도저 항공기 등을 산불 진화에 투입했다. 하지만 여름철의 무더운 날씨와 오랜 가뭄으로 바짝 마른 초목 낮은 습도 등으로 인해서 산불 진화율은 0%다. 오크 화재의 원인도 조사 중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최근 몇 년 새 산불이 대형화하고 있으며 그 피해도 천문학적으로 증가세에 있다. 기후 변화로 기온이 상승하고 강수량이 줄어 더 건조해지면서 더 파괴적인 산불이 더 빈번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뉴섬 주지사는 연방재난관리청(FEMA)으로부터 산불을 진화하는 데 필요한 연방 자금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진성철 기자요세미티 산불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캘리포니아주 산림화재보호국 요세미티 공원

2022-07-24

요세미티 산불 세코이아 위협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산불이 나 이곳의 명물인 거대 나무 ‘자이언트 세코이아’ 숲이 위협을 받고 있다. 7일 오후 2시 공원 마리포사 그로브에서 시작된 산불로 10일 현재 공원 부지 약 1000에이커가 소실됐다. 마리포사 그로브는 자이언트 세코이아 군락지로 유명하다.   산불이 자이언트 세코이아 숲 인근까지 번져 500그루의 성목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지만 3000년 이상이 된 ‘그리즐리 자이언트’를 포함한 유명 세코이아는 아직은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가용자산을 총동원해 화재 진압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진화율은 0%에 머물고 있다. 공원 측은 자이언트 세코이아 숲 진입구를 막고 수백 명의 관광객에게 피신하라고 통보했다.   낸시 필립 요세미티 화재 정보 대변인은 “아직 유명한 세코이아에 불이 붙었다는 보고는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목의 높이가 299피트, 둘레가 111피트에 이르는 자이언트 세코이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로 꼽힌다. 캘리포니아 시에라네바다 산맥 서쪽 경사면을 따라 약 70곳의 숲에서만 서식하지만 최근 기후변화와 산림관리 실패로 개체 수가 급속히 줄고 있다. 특히 최근 가뭄으로 캘리포니아 등 남부지역에서 산불이 지속해서 발생하면서 군락지가 좁아지고 있다.   현재 북미 지역에는 자이언트 세코이아가 8만 그루 정도 남아있는데, 이는 200년 전보다 98%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세미티 산불 요세미티 산불 요세미티 국립공원 그리즐리 자이언트

2022-07-10

전국 최고 여행지 톱 20에 뽑힌 가주 4곳은 어디?

캘리포니아 주민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휴양지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US뉴스와 월드리포트는 최근 ‘미국 최고의 휴양지’ 순위 발표를 통해 캘리포니아주가 최고의 가족 여행지로 꼽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가족단위로 찾기 좋은 휴양지와 합리적인 경비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그 결과 가주는 상위 20위에 ‘요세미티 국립공원(3위), 레이크타호(6위), 샌디에이고(8위), 디즈니랜드-애너하임(11위)’ 4곳이나 포함됐다.   3위인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가족끼리 산행, 낚시, 말타기, 경치구경 등 최적의 장소로 꼽혔다. 보고서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가이드 투어와 산행 교육이 활성화돼 어린 자녀에게도 좋은 경험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6위인 레이크타호는 산과 물이 어우러진 휴양지로 모든 사람이 휴식을 취하기 좋은 지역으로 꼽혔다. 특히 보고서는 카약 등 물놀이부터 산행까지 다양한 야외활동을 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8위인 샌디에이고는 가족끼리 해변 물놀이, 동물원 구경, 쇼핑, 항공모함 체험 등을 할 수 있다고 추천됐다. 특히 샌디에이고는 방문객이 연중 아무 때나 찾아도 온화한 날씨를 만끽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11위인 디즈니랜드는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꼭 한 번은 찾아야 하는 명소로 꼽혔다.     보고서는 디즈니랜드가 판매하는 연중 회원권이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절약 기회를 제공한다고 추천했다.   한편 미국 내 최고의 휴양지 1위에는 월트디즈니월드-올랜도가 꼽혔다. 2위는 옐로스톤, 4위는 그랜드캐년, 5위는 워싱턴DC, 7위는 케이프 코드, 9위는 데스틴, 10위는 아우터 뱅크스다. 최고의 휴양지 정보는 웹사이트(travel.usnews.com/rankings/best-family-vacations-in-the-usa)를 참고하면 된다. 김형재 기자샌디에이고 요세미티 가족 여행지 요세미티 국립공원 가족단위 여행객

2022-06-09

[시] 요세미티

머나먼 옛날   하늘 문이 열리고 비바람 천둥 번개 몰아 칠 때   천지 개벽하는 창조주의 크신 음성에   거대한 땅덩어리는 놀라 요동치며 깨어지고 갈라져   여기 저기 높은 산, 험준한 계곡,     굽이치는 산세가 되었더라       구름에 닿은 깎아지른 돌산들에서는     여기 저기 폭포수 뿌려지고     깊은 계곡 하늘에서 흐르는 물들은     굽이굽이 강줄기 이루어   겨울엔 온 천지 하얀 눈꽃 속에     주렁주렁 긴 고드름 자랑하고   여름엔 깊은 계곡 짙푸른 숲속에서     시원한 물바람 소리 들렸는데   이름하여 요세미티 머세드 강이라 하였더라   아아 거대한 대자연의 웅장함이여     장엄하고도 무궁한 화려함이여       우리들의 선조 인디언들은     험준한 계곡, 돌산으로 둘러싸인     이 천혜의 절경, 천혜의 요새 속에서   하늘 보고, 구름 보고, 폭포수 보고     강물에 미역 감으며   깊은 계곡 숲속에서 움막 짓고 옥수수 심으며     평화롭게 걱정 없이 살았는데       또다시 천둥 번개 치던 어느 날   말 타고 딱총 든 한 무리의 무뢰한들이 나타나더니   평화롭던 온 마을 쑥대밭으로 만들며     대대로 살아 온 검은 머리 날리던 사람들을   이유 없이 닥치는 대로 살육하며 쫓아 버렸구나   아아 흩어져버린 꿈들이여 아픔의 세월들이여     온 몸과 마음으로 기대고 응석부렸던   어머니의 젖가슴 같은 보금자리를 쫓겨난 그들은     또다시 황량한 사막을 정처 없이 헤매었더라       산아 산아 큰 산아 유유히 흐르는 강물들아   너희는 알고 있지 태곳적부터의 비밀들을   하늘 아래, 구름 속에 깎아지른 거대한 돌산 속에     인디언들의 발자국과 한숨소리를   그들의 애타는 비명과 한스러운 눈길들을     온갖 인간의 형상에 짓밟혀 온 너의 아픔에도   세월의 증인 요세미티     너는 알고 있지 그들이 너의 삶이었음을 이창수 / 시인시 요세미티 증인 요세미티 계곡 하늘 계곡 돌산

2022-03-24

김평식의 신 미국유람 <37> 미국의 3대 등산로

  한국에 백두대간이 있다면 미국에는 PCT와 애팰래치안 트레일, 그리고  콘티넨털 디바이드 트레일이 있다. 나라 자체가 크니 등산로도 엄청 많은데 그중 3대 등산로가 이들 세 트레일이다.     3대 등산로 중 가장 유명한 곳은 동부의 애팔래치안 트레일(Appalachian Trail)이다. 그다음은 태평양 연안의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이다. 보통 줄여서 PCT라고 부른다. 나머지 하나는 로키산맥을 따라 올라가는 콘티넨털 디바이드 트레일(Continental Divide Trail)이다.   애팔래치안 트레일은 3대 등산로 중 가장 짧은 데도 도전하는 사람은 가장 많다. 조지아 북쪽 스프링어 마운틴에서 시작되는데 메인주 캐터딘 피크까지 이어진다. 총 길이는 2150마일. 테네시주의 그레이트 스모키 국립공원과 블루리지 파크웨이를 지나 애팔래치안 산맥 정상 양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을 음미하며 버지니아주의 섀넌도 국립공원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애팔래치안 트레일의 백미로 꼽힌다.       필자는 애팔래치안 트레일 종주는 못 했지만 시작점인 일찍이 스프링어 마운틴과 종착점인 캐터딘 피크에는 올라가 보았는데 지금도 캐터딘 피크에 오를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미국의 다른 높은 산에 비하면 그다지 높은 곳은 아니었지만, 계절을 잘못 선택한 탓으로 추위에 엄청나게 고생했던 기억은 죽을 때까지 잊히지 않으리라.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은 멕시코 국경에서 시작해 서부 태평양 연안을 따라 캐나다령 매닝 파크(Manning Park)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다. 총 길이는 2050마일. 이 트레일은 필자도 한 번쯤 종주 도전을 해 보고 싶었지만 약 7~8개월간을 산속에서 지내야 하는 그야말로 극한의 지옥과 같은 여정이기 때문에 쉽게 결행하진 못했다.     PCT를 종주하기 위해서는 필히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 자체가 쉽지 않은 데다 어렵게 퍼밋을 받은 뒤 종주에 나선 하이커 중에도 절반 정도는 중간에 포기한다고 한다.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겠다.     PCT는 남쪽에서부터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3개 주를 차례로 지나며 시에라 네바다 산맥 정상으로 달려나간다. 도중에 미국 본토에서 제일 높은 휘트니산 정상 옆으로 해서 세쿼이아 & 킹스캐년, 요세미티 국립공원도 통과한다. 이어 오리건 주의 단 하나밖에 없는 국립공원인 크레이터 레이크(Crater Lake) 옆을 지나 스키장으로 유명한 오리건주 최고봉 마운트 후드(Mt. Hood)의 8부 능선을 지난다.  그래도 진짜 험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콜롬비아 강을 건너 3개 주 가운데 가장 난이도가 심하기로 악명 높은 워싱턴주로 들어서면 레이니어 국립공원과 노스캐스케이드 국립공원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미국의 국립공원이란 곳은 거의 다 다녀 봤지만 가장 감탄을 많이 쏟아낸 곳이 바로 노스 캐스케이드 국립공원(North Cascades National Park)이다.       필자는 PCT 역시 출발점과 도착점을 모두 가봤다. 출발점은 멕시코 국경 지역캄포(Campo)라는 동네에 있는데 미국 쪽 국경검문소 앞길 비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국경선 상에 목조 표지판이 서 있다. 이곳에서 매닝까지 2650마일(To Manning Park 2,650 Miles)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도착점인 캐나다의 매닝 파크에는 등산로 입구에 PCT 끝이라는 조그마한 표시가 있고 완주 증명서를 발급해 주는 조그마한 오피스도 있다. 이곳에 갈 때는 반드시 여권을 챙겨야 한다. 캐나다로 들어가서 등산로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려는 밀입국자들이 많기 때문에 까딱 잘못하면 미국 재입국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콘티넨털 디바이드 트레일은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까지 이어지는 데 총 길이가 3천 마일이 넘는다. 험준한 로키산맥 정상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라 여간 전문 산악인이 아니면 도전 자체가 어렵다고 봐야 한다. 필자는 몇 년 전 몬태나주에 있는 글리시어 국립공원 안의 세이트 메리 방문자센터 바로 맞은편 구간을 걸으며 살짝 맛만 본 기억이 난다.      이들 세 등산로는 종주하는 데 몇 개월씩 걸리기 때문에 구간별로 나누어 도전하기도 한다. 시간상으로 여유가 있고 체력이 자신 있어도 혼자서는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은데 그럴 땐 마음 맞는 두세 명이 팀을 이뤄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김평식 여행등산전문가김평식 신유 애팔래치안 트레일 등산로 종주 요세미티 국립공원

202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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