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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스톤서 사람 손 탄 새끼 바이슨 결국 죽음 맞아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여행객의 무지 때문에 공원 관계자가 갓 태어난 바이슨(Bison, 들소의 일종)을 죽이는 일이 발생했다.   공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주 토요일인 20일,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남성이 옐로스톤 북동쪽에 있는 라마르 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새끼 바이슨을 손으로 건져 올려 길 위에 놓아줬다.   당시 바이슨 떼가 이 강을 건너면서 새끼가 어미를 놓쳤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공원 관계자들은 구조된 새끼를 원래 속해 있던 무리에 합류시키려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이는 구조과정에서 사람 손을 거치면서 새끼한테서 사람 냄새가 나자 바이슨 무리들이 더 이상 자신들의 일부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리에 합류하지 못한 이 새끼는 계속 사람이나 차를 따라 다니면서 위험한 상황을 만들었고 공원 측은 결국 이 새끼 바이슨을 죽이기로 결정했다.     공원 관계자는 2016년에도 이번과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며 당시 캐나다 남성과 그 아들이 새끼 바이슨을 구조한다는 마음에 자신들의 SUV 차량에 태웠으나 그 이후 무리에 합류하지 못해 결국 안락사시켰다고 말했다.   당시 이 남성은 유죄를 인정해 235달러의 벌금과 함께 옐로스톤 공원기금 중 야생동물 보호 기금에 500달러를 내도록 명령받았다.   최근에는 바이슨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갔던 여행객들이 바이슨에게 뿔로 들이받치는 사고가 여러 건 발생하기도 했다.   공원 측은 바이슨이나 사슴류의 경우 최소 25야드(23미터), 곰과 늑대류를 만나면 최소 100야드(91미터)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원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40~50대 연령대의 백인 남성을 찾고 있다.  김병일 기자옐로스톤 바이슨 새끼 바이슨 옐로스톤 공원기금 옐로스톤 국립공원

2023-05-25

[삶의 뜨락에서] 셸터(Shelter)

지난해 아이슬란드 여행 때, 여행사에서 마련해 준 첫 호텔은 허허벌판에 자리 잡은 약간 실망스러운 곳이었다. 미국 도로변 모텔 수준으로 침대도 형편없었다. 보이는 것은 얼어붙은 땅, 멀리 말들이 추운 풀을 뜯고 있었고 보일 듯 말 듯한 먼 계곡에서 수증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아침 9시가 되자 찬란한 햇빛이 두꺼운 창을 뚫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고마웠다. 순간 어둡고 추운 광야에서 헤매다 언덕 위에 있는 오두막을 발견하고 문을 두드린 옛날 아이슬란드인들을 연상했다. 문을 열어주니 얼마나 고마워했을까. 난방이 없어도, 침대가 없어도 상관없었을 것이다. 그저 눈바람을 막아주면 될 것이다. 나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따뜻한 침대에 지친 몸을 던졌다.      며칠 전 인터넷 뉴스에 스코틀랜드 북해 근처의 한 여인숙 소개가 있었다. 이곳에 방을 예약하고 찾아가는 길은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 겨우 자동차 한 대 지나갈 만한 구불구불한 비포장도로는 바다에 붙어 있다. 파도가 자동차를 덮쳐 운전자나 승객은 물벼락을 맞고 자칫하면 바다에 빠질 수도 있다. 이 길을 몇 시간 운전해 무사히 통과해야 바닷가 언덕에 있는 여인숙에 도달한다. 사람들은 모험을 좋아해 크리스마스 연휴, 가장 춥고 어두울 때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는 산불을 감시하는 망루가 있다. 산 정상, 숲속에 외롭게 서 있는 초소, 밤이면 늑대의 울음, 나뭇가지가 바람에 부딪히는 소리만이 들릴 뿐이다. 이 외딴 산중에서 누군가가 산불이 나는지 지켜야 한다. 공원 관리국은 선별적으로 이 망루를 대여하고 있는데 값도 비싸고 신청자가 많다고 한다.   내가 자주 찾는 Harriman State Park 트레일에는 7~8개의 셸터가 있다. 험한 바위산을 타다가 쉬면서 점심을 먹는다. 누군가 배낭에서 따뜻한 커피를 꺼내 나누고 가끔 라면을 끓인다. 이 셸터는 산중에서 길을 잃거나 지친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 놓았을 것이다. 나는 겁이 많아 어둡기 전에 하산하지만 가끔 밤에 산중에서 방향을 잃고 공포에 떠는 상상을 한다. 우선 동굴이 있는지 살필 것이다. 산짐승이 무서워 큰 나무로 앞을 가리고,  외투로 몸을 감싸며 동이 트기를 고대할 것이다. 하룻밤 살아 있어도 하나님께 감사할 것이다.     나에겐 비록 짧았지만 배고프고 추운 날들이 있었다. 몹시 춥거나 더운 날, 허기질 때는 옛날 생각을 한다. 잠자리 불평, 음식 타령은 가능한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요즘같이 추운 날 밤에는 낮에 본 홈리스를 생각한다. 비바람 몰아치는데 허름한 지붕이라도 찾았을까. 몸이 얼지나 않았으면.   나이가 많아지면서 세상에 부러운 것, 무서운 것이 적어지고, 사람 사는 모습을 유심히 보고 느끼게 된다. 머지않아 현업에서 완전히 떠나게 되면 배낭 짊어지고 작품의 현장을 찾아가거나 지구의 외딴 마을을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시와 에세이를 쓰고 싶다. 나는 점점 ‘그저 그런 글’을 남기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트레일에  발자국만 남겨야지 휴지를 버리고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 주변에는 셸터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 나이 들어 의지할 데 없는 사람,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 외로운 사람들, 다시 일어설 때까지 쉬어갈 수 있도록 누군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나는 나의 셸터를 만들고, 그 속에서 사람 사는 의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다. 최복림 / 시인삶의 뜨락에서 shelter 옛날 아이슬란드인들 옛날 생각 옐로스톤 국립공원

2023-01-17

[삶의 뜨락에서] 셸터(Shelter)

지난 5월 아이슬란드 여행 때, 여행사에서 마련해 준 첫 호텔은 허허벌판에 자리 잡은 약간 실망스러운 곳이었다. 미국 도로변에 위치한 모텔 수준으로 침대도 형편없었다. (두 번째 호텔은 위치도 편리하고 시설이 좋았다) 보이는 것은 얼어붙은 땅, 멀리 말들이 추운 풀을 뜯고 있었고 보일 듯말 듯 한 먼 계곡에서 수증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아침 9시가 되자 찬란한 햇빛이 두꺼운 창을 뚫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고마웠다. 순간 어둡고 추운 광야에서 헤매다 언덕 위에 있는 오두막을 발견하고 문을 두드린 옛날 아이슬란드인들을 연상했다. 문을 열어주니 얼마나 고마워했을까. 난방이 없어도, 침대가 없어도 상관없었을 것이다. 그저 눈바람을 막아주면 될 것이다. 나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따뜻한 침대에 지친 몸을 던졌다.     며칠 전 인터넷 뉴스에 스코틀랜드 북해 근처의 한 여인숙 소개가 있었다. 이곳에 방을 예약하고 찾아가는 길은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 겨우 자동차 한 대 지나갈 만한 구불구불한 비포장도로는 바다에 붙어 있다. 파도가 자동차를 덮쳐 운전자나 승객은 물벼락을 맞고 자칫하면 바다에 빠질 수도 있다. 이 길을 몇 시간 운전해 무사히 통과해야 바닷가 언덕에 있는 여인숙에 도달한다. 사람들은 모험을 좋아해 크리스마스 연휴, 가장 춥고 어두울 때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는 산불을 감시하는 망루가 있다. 산 정상, 숲속에 외롭게 서 있는 초소, 밤이면 늑대의 울음, 나뭇가지가 바람에 부딪히는 소리만이 들릴 뿐이다. 이 외딴 산중에서 누군가가 산불이 나는지 지켜야 한다. 공원 관리국은 선별적으로 이 망루를 대여하고 있는데 값도 비싸고 신청자가 많다고 한다.   내가 자주 찾는 Harriman State Park 트레일에는 7~8개의 셸터가 있다. 험한 바위산을 타다가 쉬면서 점심을 먹는다. 누군가 배낭에서 따뜻한 커피를 꺼내 나누고 가끔 라면을 끓인다. 이 셸터는 산중에서 길을 잃거나 지친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 놓았을 것이다. 나는 겁이 많아 어둡기 전에 하산하지만 가끔 밤에 산중에서 방향을 잃고 공포에 떠는 상상을 한다. 우선 동굴이 있는지 살필 것이다. 산짐승이 무서워 큰 나무로 앞을 가리고,  외투로 몸을 감싸며 동이 트기를 고대할 것이다. 하룻밤 살아 있어도 하나님께 감사할 것이다.     나에겐 비록 짧았지만 배고프고 추운 날들이 있었다. 몹시 춥거나 더운 날, 허기질 때는 옛날 생각을 한다. 잠자리 불평, 음식 타령은 가능한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요즘같이 추운 날 밤에는 낮에 본 홈리스를 생각한다. 비바람 몰아치는데 허름한 지붕이라도 찾았을까. 몸이 얼지나 않았으면.   나이가 많아지면서 세상에 부러운 것, 무서운 것이 적어지고, 사람 사는 모습을 유심히 보고 느끼게 된다. 머지않아 현업에서 완전히 떠나게 되면 배낭 짊어지고 작품의 현장을 찾아가거나 지구의 외딴 마을을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시와 에세이를 쓰고 싶다. 나는 점점 ‘그저 그런 글’을 남기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트레일에  발자국만 남겨야지 휴지를 버리고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 주변에는 셸터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 나이 들어 의지할 데 없는 사람,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 외로운 사람들, 다시 일어설 때까지 쉬어갈 수 있도록 누군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나는 나의 셸터를 만들고, 그 속에서 사람 사는 의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다. 최복림 / 시인삶의 뜨락에서 shelter 옛날 아이슬란드인들 옛날 생각 옐로스톤 국립공원

2022-12-29

‘쿵’ ‘쿵’ ‘쿵’ 대자연의 심장소리 들려…

영화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2015)는 미국 서부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전설적인 모험가 휴 글라스의 실화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19세기 아메리카 대륙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회색 곰의 습격을 받아 초주검이 되고,낭떠러지에서 떨어지고, 혹독한 추위와 싸우는 모피 사냥꾼 휴 글라스로 분했다. 디카프리오는 이 영화로 5번의 도전 끝에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동부에서 모피가 크게 유행함에 따라 모피 사냥꾼들은 영화 속 주인공처럼 비버,엘크, 바이슨(아메리카들소)등 야생동물들을 사냥해 모피를 확보했다. 모피를 찾아 서부 지역을 탐험하던 사냥꾼들은 깊은 산속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연못이 펄펄 끓고, 어떤 연못에서는 뜨거운 물이 하늘 높이 치솟았으며,무지개처럼 화려한 색깔의 개천도 있었다. 이 기이한 광경에 압도당한 사냥꾼들은 무용담을 전파했고,급기야 연방정부는 과학자와 사진가 등으로 구성된 탐사대를 서부 지역에 파견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발견된 것이 미국 최초의 국립공원인 옐로스톤 국립공원이다.국립공원 제도를 미국이 처음 만들었으니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이기도 하다. 옐로스톤은 1872년 국립공원, 1978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미국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136평방마일의 산정호수와 알래스카 다음으로 가장 많은 야생동물,나이아가라 폭포의 2배가 넘는 폭포, 1만여 개가 넘는 온천,그리고 1만 피트가 넘는 산봉우리도 45개나 품고 있다.    자세히 소개하려면 책 한 권으로도 부족할 테고 여행자들이 가장 깊은 감동을 받는 관광 포인트로는 ▶90분마다 8000갤런 이상의 온천수를 160피트 높이로 뿜어내는 올드 페이스풀 ▶옐로스톤에서 가장 큰 온천인 그랜드 프리즈매틱 ▶예측하기 어려운 증기 분출을 보여주는 스팀보트와 영롱한 옥색 물빛이 매력적인 에메랄드 ▶땅 밑에서 분출되는 뜨거운 석회질 온천수가 소금 덩이처럼 하얀 계단을 이루며 흘러내리는 매머드 핫 스프링 ▶거대한 어퍼 폭포와 로어 폭포 ▶진흙 웅덩이들이 모여 부글부글 끓는 머드 볼케이노 등을 꼽을 수 있다.     옐로스톤은 5월부터 10월 초 사이에 여행하면 제일 좋다. 또 하나! 이왕 옐로스톤까지 갔다면 그랜티톤 국립공원도 함께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옐로스톤에서 191 고속도로를 타고 직진하면 만년설 얹은 산봉우리, 바닥이 보일 만큼 투명한 호수, 야생화 만발한 초원의 그랜티톤 국립공원이다. 엽서와 달력에 자주 등장하던 바로 그 비경이며, 200마일에 이르는 등산로까지 품고 있어‘미국의 알프스’로 평가받는다. 대부호 록펠러 가의 별장이 있던 곳으로 이 지역 52스퀘어 마일 상당의 땅을 기증하면서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심장소리 대자연 모피 사냥꾼들 옐로스톤 국립공원 국립공원 제도

2022-06-16

베이조스 "우주서 태어난 인류, 옐로스톤 가듯 지구 방문할 것"

베이조스 "우주서 태어난 인류, 옐로스톤 가듯 지구 방문할 것"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을 이끄는 제프 베이조스가 향후 인류의 생활 근거지는 우주 공간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베이조스는 지난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우주 탐사 정책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14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 등이 보도했다. 그는 "수 세기에 걸쳐 많은 사람이 우주에서 태어날 것이고, 우주는 인류의 첫 번째 집이 될 것"이라며 "사람들은 우주 식민지에서 살다가 여러분이 (휴가철에)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가듯이 지구를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조스는 이어 경쟁 기업 스페이스X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제시한 인류의 화성 이주보다 지구 인근 우주에 인공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더 현실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조스는 제라드 오닐 프린스턴대 물리학 교수가 구상한 '오닐 우주 식민지' 신봉자다. 오닐 교수는 1974년 인공 중력을 갖춘 원통형 거주 시설 '오닐 실린더' 개념을 제시했고, 베이조스는 블루 오리진을 앞세워 우주공간에 이러한 인류의 정착촌을 만들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과거 베이조스는 우주에 떠 있는 인공 도시를 "비도 오지 않고 지진도 없는 하와이 마우이섬의 최고의 날과도 같다"고 묘사하면서 사람들이 우주 식민지에서 살기를 원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옐로스톤 우주 인류 옐로스톤 오닐 우주 옐로스톤 국립공원

20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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