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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감사 여행’을 떠나자

저널리스트인 제이컵스(A. J. Jacobs)가 추수감사절 저녁에 온 가족이 모인 식탁을 앞에 두고 기도했다. “신선한 토마토를 먹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토마토를 길러주신 농부, 가게까지 운반해 주신 트럭 운전사, 마켓에서 계산해 주신 분께도 감사드립니다.” 기도가 끝나자 옆에서 듣고 있던 10살 난 아들이 물었다. “그런데 아빠! 아빠가 감사하다고 한 사람들은 지금 우리 아파트에 살지도 않는데 아빠의 말을 어떻게 들어요?”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제이컵스의 질문에 아들이 답했다. “아빠의 마음이 진심이라면 직접 찾아가서 고맙다고 해야죠.” 아들의 말에 영감을 얻은 제이컵스는 고마운 이들을 직접 찾아가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로 했다.     삶의 여러 부분에서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범위가 너무 크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아침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이들을 직접 찾아가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감사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그는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의 노력과 기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원두를 재배한 농부와 운반하는 트럭 기사는 물론, 트럭이 다닐 수 있도록 도로를 만든 사람들, 원두 배달 트럭이 사용하는 개솔린을 생산하는 정유 회사의 사장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 외에도 컵을 만드는 회사, 뜨거운 음료가 담긴 종이컵에 씌우는 뚜껑을 개발한 사람, 커피 원두의 해충 방제약을 만드는 사람, 건축가, 생물학자, 디자이너, 광부, 위생검사관, 철강 공장 근로자, 수도국 직원에서부터 원두 구매 담당자와 바리스타에 이르기까지 커피 한 잔이 그의 손에 쥐어지기까지 수고한 이들을 찾다 보니 천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제이컵스는 ‘감사 여행’의 경험을 “생스 어 싸우전드(Thanks a Thousand)”라는 제목의 책에 담았다. ‘천 명에게 감사하기’라는 뜻이다. 수개월에 걸쳐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집에 돌아온 다음 날 아침, 그의 손에 들려 있는 커피 한 잔은 예전의 커피가 아니었다. 이 커피 한 잔을 만들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과 많은 사람의 손길이 더해졌는지 알기에 아침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드리는 그의 기도에는 진실한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었음은 물론이다.     미당 서정주 시인이 ‘한 송이의 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라고 노래했다면, 나는 오늘 아침에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이렇게 노래한다. ‘이 커피 한 잔을 마시게 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사람이 그리도 땀을 흘렸나 보다’.   아침 신문이 내 삶의 자리에 찾아오기까지는 또 얼마나 많은 이들의 수고가 있었을까? 취재와 편집을 거쳐 인쇄와 배달까지 모두가 편히 잠자리에 든 시간에도 쉼 없이 움직인 이들의 수고가 만들어 낸 작품이다.   내 삶에 주어진 어느 것 하나 그냥 된 것이 없다. 모두 누군가의 희생과 땀과 헌신의 결과물이다. 제이컵스처럼 직접 찾아가서 감사하지는 못하겠지만, 마음으로나마 감사하며 ‘감사 여행’을 떠나자. ‘감사 여행’을 떠난 이들에게는 영혼을 가득 채우는 행복감이라는 귀한 선물이 덤으로 주어질 것이다. 이창민 / 목사·LA연합감리교회이 아침에 감사 여행 감사 여행 추수감사절 저녁 아침 커피

2022-11-23

추수감사절 여행 피해야할 시간대는?

    버지니아 교통부(VDOT)가 추수감사절 연휴 시즌 상당한 교통체증을 예상하고 있다. 당국에서는 예년의 교통정체 패턴과 예측 자료 등을 토대로 정체시간대를 예측 발표했다. 당국에 따르면 23일(수) 오전 11시부터 9시까지, 26일(토) 오후, 27일(일) 온종일 시간대 정체가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북버지니아 지역은 정체 예측 모델 상 연휴를 훨씬 넘긴 29일(화) 정체도 예상했다.   당국에서는 연휴 기간 비가 오는 시간대가 많아 최악의 정체상황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VDOT는 "예측자료가 정확한 정체시간대를 알려주지는 않지만, 과거 기록을 토대로 했기 때문에 여행에 참고할 만한 수준은 된다"고 전했다.   VDOT는 연휴 정체 해소를 목적으로 23일부타 28일까지 대부분의 고속도로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기존의 운행통제구간을 모두 해제했다. 24일에는 인터스테이트 66번의 공사 구간도 중단된다.   인터스테이트 66번 익스프레스레인의 알링턴 카운티 라즐린 29번 도로와 495벨트웨이 사이 구간에서는 톨요금 징수가 이뤄지지 않으며 HOV-3 규정도 해제된다. 하지만 495벨트웨이 바깥쪽부터 게인스빌까지의 66번 고속도로 익스프레스 레인과 HOV 규정은 계속 적용되는 반면, 게이슨빌부터 헤이마켓 구간은 일시 해제된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추수감사절 시간대 추수감사절 여행 추수감사절 연휴 시간대 정체

2022-11-22

[수필] 시니어도 때로는 만용을

노년에 접어드니 별일도 아닌데 용기를 시험하는 경우가 부쩍 늘어난다. 그중에 대표적인 일이 운전이다. LA 변두리에 사는 나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LA, 한인타운 또는 인근 도시를 맘 놓고 운전하고 다녔다. 하지만 이제는 프리웨이를 타고 좀 멀리 다니는 일엔 용기가 필요해졌다. 그런데 몇 달 전에 남편이 한국에서 돌아왔다. 남편도 운전대를 놓은 지 오래됐다. 한국에서는 지하철이 잘 돼 있어 굳이 차를 몰고 다닐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함께 사는 둘째 아들은 오래 운전을 안 하던 아버지를 염려해서 자동차 운전 보험에 들어 있던 남편 이름을 미리 빼서 원천적으로 남편의 운전을 봉쇄하려 했다. 그러나 손이 근질근질한 남편이 인근 마켓이나 커피숍을 자유자재로 운전해 다니는 걸 보고 봉쇄를 풀어줬다. 그 이후 나는 운전대를 남편에게 넘기니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다. 이제는 가까운 거리도 직접 운전하는 데 스트레스를 받는다.     남편이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 느닷없이 큰아들이 보고 싶다며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큰아들 집을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 왕복 800마일이 족히 되는 거리를 직접 운전해서 말이다. 나와 작은아들은 그건 만용이라고 말렸다. 그러자 남편은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찬성과 반대가 반반이었다. 남편은 ‘할까 말까 할 때는 하는 거라’고 하며 결행하기로 했다. 노인의 무기력을 거부하고 용기와 결단력을 시험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장거리 자동차 여행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1번 하이웨이를 따라 북상하면서 서해안과 빅서의 절경도 둘러보고 가려 했으나 무박 하루 일정으로는 무리라 해서 5번, 580번 그리고 680번을 따라 직행했다. 큰아들은 염려가 되는지 자신이 LA로 내려오던지 아버지가 비행기를 타고 오시던지 하는 게 좋겠다고 했으나 아버지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그러자 가는 내내 수시로 졸음운전 조심하라고 경고를 보냈다. 옆에 동승하고 있는 나도 약간 불안한 마음이었다.       끝이 안 보이는 벌판을 일직선으로 달리는 5번 프리웨이는 여름내 가물어 풀들이 바싹 말라서 산과 들녘이 온통 황금빛의 연속이었다. 너무 단조로워 졸리기도 했지만 훗날 이 여행을 무척 그리워할 생각을 하며 정신을 바짝 차렸다. 10월 21일 아침 8시쯤 출발하여 가끔씩 보이는 오렌지, 포도, 아몬드 과수원 밭 외에 아무것도 안 보이는 길을 따라 350여 마일 거리를 7시간 정도 달려 아들 집에 도착했다. 중간에 주유도 하고 잠시 쉬기도 했다. 80이 훌쩍 넘은 백발의 아버지가 멀리 사는 아들이 보고 싶어 직접 운전을 해서 달린 것이다. 아들은 아버지의 그런 마음을 알아줄까?       다음날, 아들은 자연의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캘리포니아의 역사를 공부하라며 우리를 새크라멘토 인근의 이곳저곳 역사의 현장으로 데리고 다녔다. 아들의 안내로 오번(Auburn) 이라는 개척시대 세워진 작은 도시에서 골드러시 박물관과 플레이서 박물관, 새크라멘토에 있는 캘리포니아 주립 철도박물관을 둘러 보았다.  오후에는 남편이 운전대를 잡고 동쪽에 새로 생긴 작은 도시인 브랜트우드로 한 시간을 달려 옛 친구 집을 방문하고 밤늦게 아들네로 돌아왔다.   마지막 날 23일 아침 8시, 아들네 집을 떠나 오던 길을 되짚어 6시간을 달려 오후 2시에 집에 도착했다. 2박 3일, 800마일 이상을 무사히 주파한 것이다. 남편은 생전에 단행해 보지 않은 장거리 여행을 80대 중반에 손수 운전으로 해냈다고 “아직 살아 있네!” 라며 성취감에 넘쳐 있다.  멀리 있는 큰아들도 만나고 오랜 친구도 만났다. 나도 모처럼 아들을 만난 것도 큰 기쁨이지만 내가 알지 못하던 북 캘리포니아의 명소를 방문했다는 것도 큰 보람이었다.     골드러시 촌 오번에 있는 사금 채취장은 흔적만 남아 있고 그 터에 소규모 전시관이 있다. 외곽에는 사적지로 지정된 50여채의 고풍스러운 외관을 띤 빅토리안 스타일, 골드러시 당시의 건축 양식이 그대로 살아 있는 건물들이 있어 서부 개척시대의 정취를 느꼈다. 19세기 미국 전통 복장을 한 현지인과 기념촬영도 할 수 있는 새크라멘토 대표 관광지구로 미국판 민속촌이다.       내가 엄청 감명을 받은 곳은 새크라멘토에 있는 캘리포니아 주립 철도박물관 (California State Railroad Museum)이다. 미국 유수의 철도 박물관 중의 하나인 이 새크라멘토 철도 박물관엔 서부개척시대 이후 대륙을 달리던 각종 철도 기관차와 객차 21대가 완전히 복원되어 종류별로 전시돼 있다. 그 규모가 엄청나서 우리를 놀라게 했다. 미국의 힘이 느껴졌다. 19세기 말부터 이런 거대한 철마가 대륙을 달릴 때 우리나라는 어땠나? 청나라에 매이고 일본의 침탈을 당하고 했으니 부끄럽고 비교가 안 된다. 어쨌든 한번은 와 봐야 할 명소였다.   한국인이 살지 않아 한인 마켓도 없는 브랜트우드에 사는 남편 친구는 외교관 출신으로 LA 부총영사를 비롯해서 여러 나라 대사를 지내다 은퇴헸다. 지금은 결혼한 딸 근처에 사는데 그야말로 아침에 커피 마시고 산책하고 책 읽고, 수도자처럼 조용한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차도 없을 뿐 아니라 함께 사는 큰딸의 차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헤어질 때 친구분이 “우리 한 번은 더 볼 수도 있겠네” 라는 말에 가슴이 찡했다.     우리 부부는 모처럼 멀리 사는 큰아들을 직접 찾아가 즐거웠고 남편 친구와 반갑게 만나 그동안 못 풀었던 회포를 풀었다. 그리고 쉽게 찾을 수 없는 캘리포니아의 역사적 명소도 방문했다. 더욱이 남편은 장거리 운전에 성공한 자신감으로 기분이 한층 고조됐다. 그러니 이번 여행은 1거 3득이 아닐 수 없다. 2박 3일에 걸친 800여 마일 운전 여행은 우리에겐 시도해 볼 기회가 없었던 이벤트였다. 젊은이들에게는 이야깃거리도 되지 않겠지만, 우리에겐 망설임 가운데 결단이 필요한 사건이었다. 긍정적인 용기와 결단만 있다면 노년은 그렇게 무기력하고 무의미한 일상의 연속은 아닐 것이다.   배광자 / 수필가수필 시니어 만용 박물관 새크라멘토 장거리 여행 자동차 운전

2022-11-17

추수감사절 연휴 450만명 여행 떠난다

캘리포니아자동차협회(AAA)는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에 450만명의 남가주 주민이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16일 전망했다.     전국적으로는 5460만명이 여행을 떠날 것으로 관측되며 이는 지난해 추수감사절 연휴 때보다 2.5% 증가한 규모다.   역대 최대 추수감사절 여행객은 2005년 5860만명이고 이어 2019년 5600만명이며 올해 역사상 3번째로 붐비는 추수감사절 연휴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AAA의 헤더 펠릭스 여행 상품 및 서비스 담당 부사장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개스값에도 불구하고 미국인은 추수감사절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팬데믹 이후 최근 여객기 운항 지연에도 불구하고 이를 개의치 않고 추수감사절 연휴에 많은 이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AAA는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여행에 나서는 남가주 주민 450만명 중 자동차를 이용하는 경우는 390만명, 여객기는 54만2000명, 대중교통은 10만9000명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주요 목적지는 가주민의 경우 라스베이거스(LV), 샌디에이고, 그랜드캐년, 세도나, 요세미티 등이고, 전국적으로는 애너하임, 올랜도 등이 꼽혀 연휴 기간 이곳을 간다면 차량 정체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교통 데이터 분석업체 ‘인릭스(INRIX)’는 교통혼잡을 피하기 위해서는 23일(수) 혹은 추수감사절 당일인 24일(목) 오전 11시 이전에 출발할 것을 추천했다. 또한 25~27일 오후 4~8시 운전은 가급적 피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LA국제공항(LAX) 관계자에 따르면 17일부터 28일까지 하루 평균 20만 명 이상의 여행객들이 공항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만 명 증가한 수치다.     LA월드에어포트의 저스틴 에르바치 대표는 “2019년 이후 가장 바쁜 연휴가 예상되는 만큼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LAX 웹사이트(parking.flylax.com)에서 주차장을 예약하고 공항에 올 때는 플라이어웨이 등 공항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김예진 기자추수감사절 남가주 추수감사절 연휴 남가주 주민 주민 여행

2022-11-16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리듬과 열정 가득한 지구촌 축제

US아주투어 슬로건인 '다리 떨리기 전에 가슴이 떨릴 때' 직접 경험해 봐야 할 축제가 있다. 바로 팬데믹으로 인해 2년간 중단됐던 지구촌 최대 규모 축제인 브라질 삼바 축제다. 브라질은 삼바 축제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온국민의 관심이 삼바 축제에 집중된다. 국경일로 지정할 만큼 정부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이 시기에 전 세계 60만 명의 관광객들이 브라질로 집결한다.   삼바 축제는 본래 유럽에서 개최됐던 사육제에 원주민의 전통문화 및 아프리카의 타악기 리듬, 춤 등이 접목되면서 점차 브라질만의 고유한 축제로 발전하여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시끌벅적하고 정열적인 축제로 평가받는 삼바 축제는 브라질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진행된다. 특히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의 카니발이 가장 유명하여 축제가 열리는 시기에는 도시 자체가 거대한 파티장에 진배없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삼바학교 출신의 20여 개 팀이 펼치는 삼바 퍼레이드다. 이날을 위해 1년간 구슬땀을 흘린 삼바 댄서들이 화려한 의상과 형형색색의 깃털 모자로 한껏 치장한 채 현란한 몸짓을 뽐낸다. 팀마다 춤을 추는 댄서만 2000명에서 40000명 정도다. 차량 10대 이상의 초대형 팀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기상천외한 아이디어와 번쩍이는 야광 빛 퍼레이드의 총집합이라고 하면 이해가 되려나. 쉽게 말해 이런 구경거리는 생전 처음이다.     이들이 퍼레이드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연장을 '삼보드로모(Sambodromo)'라고 한다. 매년 경연에서 입상한 팀들이 챔피언 퍼레이드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데, 톱클래스 그룹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총동원하는 이 챔피언 퍼레이드를 봐야 한다. 장담컨대 아무리 뻣뻣한 사람도 이날만큼은 리듬에 몸을 맡기며 삼바 스텝을 밟게 될 것이다. 열광적인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한데 어울려 삼바를 추고 노래를 부르니 온몸에 에너지가 솟구쳐 도저히 몸을 가만히 둘 수 없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열광의 도가니이며 황홀경 그 자체다.   저녁무렵 시작한 퍼레이드는 해가 저물고 새벽이 다가와도 그칠 줄 모른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분위기는 점점 더 뜨거워진다. 노래하고 춤추는 동안에는 계급과 인종의 경계가 초월된다는 것이 브라질 사람들의 믿음이다. 전 세계인들이 삼바 축제에 이처럼 열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한 번이라도 삼바 축제를 찾은 여행자들은 그 매력에 푹 빠져서 언젠가는 또 브라질을 찾게 된다고 한다. 모든 차이를 녹여내는 삼바의 용광로 정신이 전쟁,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에 신음하는 지구촌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를. 그리고 흥과 열정이 가득한 삼바 축제가 다시는 멈추지 않기를.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지구촌 축제 지구촌 축제 삼바 축제 브라질 삼바

2022-11-10

만추(晩秋), 도시의 유혹에 빠지다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폴 발레리는 말했다. "여행은 도시와 시간을 이어주는 일이다. 그러나 내게 가장 아름답고 철학적인 여행은 그렇게 머무는 사이 생겨나는 틈에 있다"고. 맞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 여행을 기대하는 이유, 그리고 마침내 여행을 떠나는 이유, 도시와 시간 속을 유영하다 뜻밖에 만나게 되는 시간의 틈새에 잠시나마 가쁜 숨 내려놓고 나와 오롯이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유서 깊은 낭만이 팬데믹으로 잠시 멈춰섰지만 이제 다시 그 낭만을 즐겨도 좋을 때가 왔다. 게다가 뜨거웠던 여름도 지난, 황금빛 스러지는 만추(晩秋) 아니던가. 아주 먼 여행을 가기엔 시간도, 여윳돈 빠듯하다면 LA근교 샌디에이고는 어떨까. LA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샌디에이고는 LA보다도 더 캘리포니아스러운, 그러면서도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도시다. 문득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다면 혼자서라도 개나리 봇짐 달랑매고 떠나도 좋을 샌디에이고 여행의 모든 것을 알아봤다.     ▶샌디에이고는   전국에서 18번째로 큰 도시인 샌디에이고는 남가주 샌디에이고카운티 내 18개 도시 중 하나다. 멕시코와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연중 평균 기온이 68도로 LA보다 시원해 여행하기 좋은 도시다. 인구 150만명이 채 되지 않는 이곳은 미국에서 살기좋은 도시 선정 시 항상 5위안에 들만큼 매력적인 거주지이기도 하다. 또  샌디에이고는 70마일에 달하는 아름다운 해변과 테마파크, 박물관, 골프 코스, 유명 맛집 등으로 미 전국은 물론 해외 여행객에게도 인기있는 관광지. 도시 자체는 그리 크지 않아 당일치기 혹은 1박2일로도 여행하기 좋으나 요즘 유행하는 특정 도시에서 한달 살아보기를 해보기에도 안성맞춤인 도시다.     ▶발보아 파크   특별한 목적지를 계획하지 않은 방문자라면 샌디에이고 동물원이 있는 발보아 파크(balboapark.org)에서 여행을 시작하면 좋다. 다운타운에서 북쪽으로 약 1.5마일 가량 떨어져 있는 1200에이커 규모의 이 공원은 스페인 르네상스 건축 양식이 많아 공원을 걷는 것만으로도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세계 어느 도시를 가든 미술관 관람을 필수 코스로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공원내 위치한 샌디에이고 미술관(sdmart.org), 샌디에이고 현대미술관(icasandiego.org)을 방문해 볼만하다. 만약 어린 자녀가 있거나 과학 애호가라면 자연사박물관(sdnat.org), 플리트 과학센터(fleetscience.org), 뮤지엄오브어스(museumofus.org) 방문도 잊지 말자. 공원은 24시간 개방하나 박물관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 정도이므로 방문하고자 하는 박물관 웹사이트에서 정확한 오픈 시간을 확인 후에 방문하는 게 안전하다.     ▶해변   샌디에이고 해변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샌디에이고 대표 랜드마크인 호텔 델 코로나도(Hotel del Coronado) 뒷편에 위치한 해변 바로 앞 카페나 식당에서 커피 한잔과 함께 풍경을 즐기는 방법과 샌디에이고 대표 부촌인 라호야(La Jolla) 해변에서 캘리포니아 태양을 제대로 만끽하는 방법이다. 호텔 델 코로나도는 빅토리아 양식 건물로 호텔 앞 해변을 걷는 것만으로도 시간 여행자가 된 느낌을 준다. 만약 20세기 할리우드 영화속 주인공이 돼 세상 아름다운 석양을 보고싶다면 선셋 클리프 파크(Sunset Cliffs Natural Park)를 방문하는 것도 좋다. 이곳은 샌디에이고 주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몰 명소이므로 여행지에서 석양이 지는 해변가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   리틀 이태리       여행의 즐거움에서 맛집 투어를 빼놓을 수 없다. LA에 인접해 있다보니 샌디에이고에 LA와 다른 뭐 그리 특출한 맛집이 있을까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 샌디에이고는 멕시코와 인접해 멕시칸 음식이 유명한데다 일식과 해산물 요리도 빼놓을 수 없어 전세계 식도락가들이 사랑하는 도시다. 특히 파밀리아 광장(Piazza della Famiglia)을 중심으로 뻗어있는 리틀 이태리는 유명 레스토랑, 카페, 디저트 전문점, 수제 맥주 전문점, 아트 캘러리, 부티크 들이 즐비해 지역 주민들과 미식가들에게 사랑받는 곳. 이곳에서 샌디에이고 정취 물씬 느끼면서 트렌디한 해산물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아이언사이드 피쉬 & 오이스터(ironsidefishandoyster.com)를 방문해 보길. 창고를 개조해 만든 이 힙한 레스토랑은 생굴, 로컬 생선요리, 랍스터, 캐비어 등 싱싱한 해산물 요리부터 각종 해산물 모듬 세트도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클램차우더, 피쉬타코, 문어 구이, 크랩 케이크 등 핫푸드도 즐길 수 있어 해산물 마니아라면 한번쯤 둘러볼 만하다.  이주현 객원기자만추 도시 샌디에이고 여행 샌디에이고 현대미술관 남가주 샌디에이고카운티

2022-11-10

미국인, 한국 방문 4배 폭증

강달러 효과로 한인을 포함한 미국인들의 해외 여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방문객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 LA지사가 공개한 올해 주요 국가별 외래관광객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한달간 한국을 방문한 미국인은 총 6만435명으로 1만5570명에 그쳤던 지난 1월에 비해  288.2% 폭증했다.     지난해 동기 1만9227명보다는 214.3%가 늘었으며 올해 8월 5만299명에 비해서도 20.2%가 증가해 9월 전체 외국방문객 33만7638명의 17.9%를 차지하며 외래관광객 국가 순위 1위에 올랐다.   1월부터 9월까지 방한한 미국인수도 지난해 14만5490명에서 34만1875명으로 135%의 신장률을 나타내며 전체 외래방문객의 19.8%를 기록했다.   미주 한인을 포함한 해외교포 방한객수도 9월 3269명으로 1328명이었던 지난해보다 146.2%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8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미국인들의 연령별 분포를 살펴보면 20세 이하가 전체의 19.7%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51~60세가 18.1%, 21~30세가 17%로 뒤를 이었다. 방문 목적으로는 관광이 전체의 60.8%로 1위를 차지했으며 기타 32.8%, 공용 4.7%, 유학연수 1.3%, 상용 0.4%순이었다.     미국인들의 한국 방문 증가세와 관련해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해외입국자 대상 출입국전 PCR검사 폐지 등 방역 완화 정책을 실시하면서 강달러 현상과 함께 미국인 관광객 유치에 더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팬데믹으로 억눌렸던 미국인들의 여행 수요 폭발이 보복 여행으로 나타났으나 이제는 여행시 경제적 요인을 점차 고려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주말 LA공항서 한국 여행길에 오른 멤피스 출신의 웬디 알바이트씨는 “북가주 오클랜드의 UC총장실에서 근무하면서 당초 2년전에 한국에 갈 예정이었으나 팬데믹으로 갈 수 없었다. 한국 입국 방역 완화로 다시 알아봤는데 뜻밖의 저렴한 신규 항공사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할 수 있게 돼 기쁘고 설렌다"면서 "서울-부산-제주를 관광하고 DMZ 비무장지대도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장유현 LA지사장은 “한국 관광과 관련해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 미국이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팬데믹 기간 중 소셜네트워크와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 한국 관광 홍보 이벤트가 호응을 얻고 있는데다가 한국인들의 친절함과 한식, 다양한 볼거리에 대한 여행객들의 호평, 강달러도 한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A관광컨벤션협회 패티 맥제넷 이사장도 “여행업계, 미디어 관계자들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팬데믹 이후 LA와 한국간 여행이 재개됐음을 알리고 관련 프로모션도 다시 추진 중"이라며 "특히 한국 국적기 LA노선 신규 취항으로 주 5회 항공편이 추가됨에 따라 상호 방문객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낙희 기자한국방문 박낙희 관광 여행 관광공사

2022-11-02

몇가지만 실천해도 몇백불 절약 가능

지난주에 이어서 인플레 시대에 빠듯한 시니어들의 가정경제에 도움이 될만한 '마른 수건도 쥐어짜는 지혜'가 가능하다.  몇가지 실천 방안을 찾아봤다. ◇여행   시니어들에게 여행은 중요한 여가 생활이다. 인플레 시대에 여행 경비가 상승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소비자 물가 지수에 따르면  4월에만 항공권 가격이 18.6% 상승했다. 물론 피부에 와닿는 물가는 더 높다.   ▶비수기에 떠나라=성수기가 아닌 비수기에는 썰렁한 해변에서 긴 산책을 할 수 있고 특별한 예약이 없어도 훌륭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교통 체증도 없다. 이렇게 비수기 여행은 더 저렴할 뿐만 아니라 성수기 여행자들과 부대끼지 않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노스캐롤라이나의 아우터 뱅크스에 있는 2베드룸 오션프론트 콘도는 4월에 1박 200달러이지만 6월에는 300달러까지 오른다.     ▶주중 여행을 즐겨라=시니어들이 굳이 주말에 여행을 떠날 필요는 없다. 수요일과 목요일를 적극 이용하라.대부분 리조트와 호텔은 주말보다 평일에 더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므로 많이 절약할 수 있다.일부 리조트는 일요일~목요일 패키지에 더 좋은 가격을 제공한다.     ▶차가 필요 없는 휴가를 선택하라=렌터카 회사가 팬데믹 기간 동안 파산한 곳도 있고 다른 회사는 살아남기 위해서 보유 차량을 대량 매각하는 극단적인 생존책을 시행한 바 있다. 덕분에 현재는 차량 부족사태를 겪고 있다. 결과적으로 물가상승률을 뛰어 넘는 엄청난 렌트비가 책정돼 있다.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카고, 보스턴과 같이 대중 교통이 편리한 도시로 여행해야 할 때다. 좀 더 한적한 휴양지를 찾고 있다면 미시간 주 매키낙 아일랜드 또는 캘리포니아 카탈리나 아일랜드와 같이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섬으로 가는 게 좋다.     ▶항공료와 호텔을 절약하라=목적지에서 1~2시간 거리에 있는 공항까지의 항공료를 확인하라.예를 들어 1인당 100달러를 절약할 수 있고 어쨌든 차를 빌릴 수 있을 정도라면 추가 시간과 개스값을 희생해 조금 먼 곳도 가볼만 하다. 또한 가능하면 마지막 순간에 호텔을 예약하라. 예를 들어, 자동차 여행을 계획하고 있고 숙박시설에 대해 융통성이 있는 경우라면 4개월 전에 예약하는 것이 아니라 2주 전에 예약하면 평균 13%를 절약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리조트피를 내지 마라= 현재 고급 호텔의 40%가 수영장이나 컨시어지 서비스와 같은 시설에 대한 요금을 부과하며, 이는 1박에 평균 25달러다. 숙박 절약사이트(ResortFeeChecker.com)에서 추가 비용 없이 숙박할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수수료를 피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은 호텔 로열티 포인트로 예약하라. 힐튼호텔(HiltonHonors 및 World of Hyatt)에서는 리조트 요금을 면제하는 로열티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취미생활   할리우드가 있는 남가주에서 영화 감상은 좋은 취미생활이다. 시니어들도 예외는 아니지만 최근 티켓 값이 올라 기회를 줄여야 하는지 고민이 될 정도다. 주요 영화관 체인은 블록버스터 티켓에 대해 추가로 1~1.5달러를 인상했다. 이외 연극, 콘서트 등도 인상 추세다.   ▶파티나 만남을 조금 이르게 해보라=피크 저녁 시간이 아닌 해피 아워에 식사하면 음식은 35%, 음료는 20% 절약할 수 있다. 해피 아워를 제공하는 시간대를 확인하거나 웹사이트(Happable.com)를 사용하여 지역 체인 레스토랑의 해피 아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크레딧카드 할인을 이용하라=식사 비용을 크레딧 카드로 지불하면 3~5%를 할인해주는 경우가 있다. 이외에도 크레딧 카드 발급 은행은 카드 소지자에게 특별 혜택을 제공한다. 카드 웹사이트의 엔터테인먼트 특별혜택 섹션을 확인하여 콘서트 티켓, 레스토랑 및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오퍼를 찾아보라. 생각보다 짭짤하다.   ▶할인 티켓 앱과 웹사이트를 모니터링하라=여러 디지털 비즈니스에서 극장, 콘서트, 코미디 클럽 및 기타 문화 행사 티켓을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어 평소 모니터링할 가치가 있다. 소셜 커머스라 불리는 이런 사이트에는 투데이틱스(TodayTix), 골드스타(Goldstar), 그루폰(Groupon) 등이 있다.   ◇생활용품   간단한 물품은 자급자족하는것도 절약의 시작이다.직접 만들 수 있는 몇가지가 있다. 상점에서 일반적으로 구입하는 6가지 가정용품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직접 만들 수 있다.   ▶윈도 클리너=물 2컵, 증류식 식초 반 컵, 레몬향 에센셜 오일10방울을 스프레이 병에 넣고 사용하기 전에 흔들어 주면 된다.     ▶정원 비료=붕어 등을 기르는 수조의 물을 교체하는 경우 정원에 오래된 물을 뿌린다. 또는 5갤런 양동이에 잡초를 채우고 물과 뚜껑을 덮고 몇 주 동안 그대로 두면 된다. 정원의 플랜트에 이 물을 사용하면 된다.     ▶구강청결제=병에 세이지 잎 6장을 넣는다. 끓는 물 5온스에 히말라야 소금 또는 켈트 바다 소금 1티스푼을 녹이고 잎 위에 붓는다. 양치질 후 매일 사용하면 된다.     ▶목욕 오일=베이비 오일 1/4컵에 좋아하는 향수나 코롱을 몇 방울 떨어뜨리고 작은 병에 넣고 흔들어 목욕에 사용한다.     ◇스마트폰 비용 절약하기   생활비에서 큰 비용을 차지하는것이 스마트폰 비용이다. 시니어들은 그나마 가벼운 편이지만 잘만 하면 연간 수백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무제한 데이터제를 버리라=집이나 무료 와이파이가 있는 다른 장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면 굳이 무제한 데이터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일단 앱(Wi-Fi Finder)을 사용해 핫스팟을 찾아보고 값비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용량제로 바꿀 수 있다.     ▶더 작은 화면을 선택해라=비디오를 많이 보지 않거나 업무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 6인치 이상의 화면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더 작은 스크린을 가진 스마트폰으로 바꾸면 절약이 가능하다. 또 너무 크면 손에도 잘 맞지 않아 어울리지 않는다. 6.1인치 아이폰 13은 799달러부터 구매할 수 있고 5.4인치 아이폰 13 미니는 100달러나 더 저렴하다.   ▶자동 결제로 전환한다=버라이즌이나 AT&T를 포함한 일부 전화회사는 사용자에게 자동 결제 설정에 대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가족 요금제 활용=조금 까다롭지만 여러사람이 모여서 가족 요금제를 통해 할인제를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다중 사용자 요금제를 공유하기 위해 새로 가족이 필요하지는 않는다. 한 사람이 계정을 소유하는 문제만 아니라면 모든 사람이 자신의 몫을 지불할 수 있도록 벤모나 지일(Zelle)을 통해 매달 지불하면 된다.     ▶선불 요금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이 플랜은 표준 월별 요금제 플랜보다 저렴하며 계약이 거의 필요하지 않다.그러나 혜택은 더 적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버라이즌의 후불 요금제에는 선불 요금제보다 10달러 더 많은 애플 뮤직 및 디즈니플러스 6개월 무료 구독이 포함된다. 또한 일부 선불 요금제는 후불 요금제보다 데이터 속도가 더 느려진다.     ◇온라인 쇼핑 절약 팁   ▶비교 쇼핑을 자동화해보라=몇가지 브라우전 도구(PriceBlink, InvisibleHand, Ibotta)를 사용하면 자동으로 웹을 검색하여 무엇을 사든 가장 좋은 가격을 받고 있는지 확인한다. 체크아웃하기 전에 앱을 사용하여 가격을 더 낮추기 위한 쿠폰 코드를 찾을 수도 있다.   ▶연휴 맞이 세일을 기다려보라=온라인 및 오프라인 소매 업체 모두 메모리얼데이나 레이버데이와 같은 연휴에는 가전제품, 매트리스, 가구와 같은 고가 품목에 대한 큰 폭의 할인 세일을 찾아 볼 수 있다.     ▶프라임 데이 거래를 챙기라=여름에 열리는 아마존 프라임의 연중 세일이 매우 크다.     ▶아울렛 세일도 고려해 볼만=더 이상 공장 매장에서 거래하기 위해 아울렛 몰을 이용하지 않고 대신 J. Crew, Chico’s, Zales와 같은 소매점에서 온라인으로 아울렛 거래를 할 수 있다. 좋아하는 상점과 '아울렛(outlet)'이라는 단어를 온라인으로 검색하여 온라인 쇼핑이 있는지 확인해볼만 하다.     ▶크레딧 카드 저장 정보를 삭제하라=이율 배반적이지만 크레딧 카드 번호를 입력하기 위한 과정이 있다면 그나마 충동 구매를 이겨낼 수도 있다.  장병희 기자절약 인플레 여행 시니어들 자동차 여행 성수기 여행자들

2022-10-30

보복여행 안 끝났다…가을도 성수기

여행 성수기가 여름에서 가을까지로 연장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근로자들의 휴가 습성이 변화하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데스티네이션 애널리스츠가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5% 이상이 10월에 여행을 갈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휴가를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들도 바빠졌다.   여행사들이 판매한 항공권 중 출발일이 9월부터 11월 사이인 항공권 판매량은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가족 여행지로 꼽히는 디즈니월드가 위치한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경우 9월 호텔 수요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9월에 비해 14% 늘었다.   또한 올랜도의 10월 호텔 예약 건수도 2019년에 비해 5% 늘었다.   일반적으로 9월 첫 번째 주 월요일인 노동절 연휴가 여름 휴가철이 끝나는 시점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여행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이에 따라 휴가철도 연장됐다는 설명이다.   여행용 항공권 판매회사인 에어라인스리포팅사의 데이터연구 담당 국장인 척 택스턴은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아직도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직장인들의 근무 형태가 탄력적으로 바뀐 것도 가을 휴가 수요가 급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수요일이나 목요일 등 평일 저녁에 여행을 떠나 금요일까지 원격근무를 한 뒤 주말에 관광하는 패턴이 확산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달러가 기록적인 강세를 보임에 따라 통화 가치가 하락한 유럽 등 관광지를 방문하려는 여행객들도 늘고 있다.   줄지 않는 여행 수요는 호텔 숙박비 등 여행 관련 상품의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   관광·요식업계 관련 데이터 분석업체인 STR에 따르면 올해 국내 평균 호텔 숙박비는 지난해보다 22% 상승했다.보복여행 성수기 여행 성수기 여행용 항공권 가을 휴가

2022-10-26

"모든 것 쏟아낸 기분.. 내년에 또 여행 갑니다"

    “거실에 꽂혀 너덜너덜해진〈김찬삼의 세계 여행〉전집을 기억하고 있나요? 지금은 많이 잊혀졌지만 우리 세대 중에는 세계 여행의 선구자였던 김찬삼 교수의 〈세계 여행〉전집을 읽으며 여행가의 꿈을 꾼 자들이 많았죠. 저도 그 중 하나였어요.” 본보 여행 칼럼니스트로 지난 4년 10개월간 200여편 가까이 유럽 여행기를 연재했던 곽노은 작가에게 '대장정'의 막을 내린 소감을 물었다. 그는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지난 5년간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쏟아냈다. 앞으로도 계속 여행을 다닐 생각이지만 올해만 쉬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곽노은 여행가는 지난 30년간 유럽의 유명한 도시는 물론 이름없는 시골 마을들을 방문하고 기록하는 ‘유럽전문’ 여행가로 살아왔다. 그는 “내년에 70세가 되는데, 앞으로 20년을 유럽을 다녀도 모두 둘러보지 못한다. 프랑스에는 아름다운 마을이 159개가 있다. 이탈리아에도 254개나 된다”며 “유럽을 주로 여행하는 이유는 미술, 음악, 건축의 본고장인 유럽만큼 내게 자극과 영감을 주는 곳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곽 작가는 “가방 사업을 위해 미펠 더 백쇼(Mipel the Bag Show)라는 가방 박람회에 참석차 밀라노를 방문했을 때 밀라노에서 40분 떨어진 꼬모호수와 주위 마을들을 둘러보고 유럽에 매료되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유럽은 어디를 가든, 골목길과 도시 곳곳에 역사와 낭만이 서려있다”고 소개한 곽 작가는 가장 아름다웠던 한 곳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지방에 있는 돌로미티(Dolomite)”라며 “여름에 방문해 산장에서 자고, 노을 질 때 사진을 찍으면 평생 잊을 수 없는 여행이 된다”며 “한국의 금강산 10개를 풀어놓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다”고 설명했다.   또 작가가 추천하는 여행은 “헤르만 헤세의 발자취를 찾아 그가 태어난 곳인 독일의 칼브(Calw)와 그가 여생을 보낸 스위스의 몬테뇰라(Montagnola)를 둘러보는 것”이라 했다. 또다른 여행길은 “미켈란젤로의 발자취를 찾는 여정”인데 “로마에서 피에타 상을 보고 피렌체에서 다비드 상을 감상한 후 미켈란젤로가 말년에 시작해 미완성으로 남은 론다니니 피에타를 밀라노에서 보면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추천했다.   끝으로 곽 작가는 “미 동부는 유럽 여행을 하기에 최적의 곳”이니 “꼭 유럽의 매력에 빠져보라”고 전했다. 유럽여행을 가성비 있게 하는 방법은 “Gate1Travel, Tripmaster,1-800FlyEurope 에 이메일을 등록해 놓으면 항공권 세일 이메일을 일년에 몇 번씩 받을 수 있다. 이때 항공권과 호텔 패키지를 1000불 미만으로 구매 가능하다. 출발할 때는 이 날짜에 가되, 돌아오는 날짜를 늦추면 저렴한 항공권 가격에 장기여행이 가능하다”고도 설명했다. 또한 곽 작가는 “비싼 호텔에 묵지 말고 리뷰가 좋은 아파트먼트에 묵으면 한국음식도 해 먹을 수 있어 여행의 퀄리티가 올라간다”고 한인 여행자들을 위한 팁을 전했다. 이런 방법을 이용하면 부부가 유럽여행을 4~5000불에 즐길 수 있다며 “한번만 해보면 자꾸 여행을 가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곽노은 작가의 여행 대면 강의는 오는 28일 센터빌 소재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서 예정돼 있다. 강의에서 곽 작가는 스위스 등 한인들에게 추천하는 유럽여행지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일시:28일 오전 10시 장소: 15451 Lee Hwy, Centreville, VA 20121(와싱톤 중앙장로교회 은혜채플) 김정원 기자 kimjungwon1114@gmail.com내년 여행 유럽 여행기 세계 여행 한인 여행자들

2022-10-21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압도되는 SF 영화급 절경

지구 남반구, 남태평양 한가운데 떠있는 섬나라 뉴질랜드는 신비할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품고 있다. 삼각뿔 모양 화산에 칼데라가 많은 북섬과 달리 남섬은 눈 덮인 서던 알프스산맥의 뾰족한 봉우리 무리와 피요르 지형, 그리고 캔터베리 평원이 주를 이룬다.     남섬에서는 일단 퀸스타운에서 와카티푸 호수를 끼고 호머 터널을 지나 밀포드 사운드로 들어가는 길 자체가 한 폭의 그림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 일행이 이 길을 지났겠구나 싶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탄성은 뉴질랜드 남섬의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에 이르러 더욱 커진다. 유리알처럼 맑고 영롱한 호수, 웅장한 산봉우리, 각종 고산식물과 이끼류가 빽빽한 원시림, 깎아지른 화강암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폭포들이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특히 이 지역에는 약 1만 2000년 전 거대한 빙하가 바다로 흘러가면서 조각한 피요르가 명물이다. 노르웨이의 V자 빙하와는 달리 U자 협곡이 장엄하다. 길고 구불구불한 14개의 해안 협곡 가운데 밀포드 사운드가 가장 장쾌하다. 어쩐지 익숙한 풍경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이곳이 영화 ‘반지의 제왕’ ‘호빗’의 주 촬영지였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에서는 밀포드 사운드를 ‘신의 조각품’이라 부른다.   밀포드 사운드에서는 크루즈에 올라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를 미끄러지듯 항해할 수도 있다. 협곡 곳곳에서 폭포들이 쏟아지는데 그중 높이가 나이아가라의 3배나 되는 스털링 폭포가 명물이다. 신부의 면사포처럼 물길을 드리우는 스털링 폭포 물을 맞으면 10년 젊어진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또한 항해 중에는 바위에 올라앉아 햇볕을 쬐는 바다표범, 무리 지어 유영하는 헥타 돌고래 가족, 여행자들을 반기기라도 하는 듯 수면 가까이 낮게 나는 가마우지 등을 보는 것도 밀포드 사운드의 또 다른 재미다.   여행길은 ‘남반구의 알프스’라 불리는 ‘마운틴 쿡(Cook Mt.)’으로 이어진다. 해발 1만 2000피트의 마운틴 쿡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남섬을 가로지르는 서던 알프스산맥의 높은 산들 중 단연 돋보인다. 이곳 원주민들은 마운틴 쿡을 ‘아오랑기(구름을 꿰뚫는 산)’라고 부른다. 정상에 쌓인 웅장한 만년설은 데카포 호수까지 녹아 흘러든다. 터키석 빛깔의 테카포 호숫가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교회인 착한 양치기의 교회가 자리해 더욱 로맨틱하다.   또한 데카포 호수에서 조금만 달리면 푸카키 호수다. 푸카키 호수는 물 색깔이 참 곱다. 현지인들이 ‘밀키 블루’라 칭하는 이 호수 뒤로 눈 덮인 마운틴 쿡이 병풍처럼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밀포드 사운드를 ‘세계 8번째 불가사의’라고 극찬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러디야드 키플링(1865∼1936)의 말처럼 뉴질랜드 남섬은 무엇을 상상하든 우리에게 그 이상을 보여준다. 살아생전 영화보다 더 영화 같고, 천국에 머무는 듯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해 보고 싶다면 뉴질랜드의 문을 두드려보길 권한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영화급 압도 영화급 절경 밀포드 사운드 섬나라 뉴질랜드

2022-10-20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동굴 천장에 펼쳐진 은하수

뉴질랜드는 두 개의 큰 섬으로 이뤄져 있다.     크기는 얼추 비슷하나 북섬은 아래위로 길게 뻗었고 남섬은 상대적으로 통통한 모양이다. 북섬은 빙하와 피요르드가 워낙 유명하며,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북섬은 동굴, 온천, 마오리족 문화 등 독특하고 신비로운 명소들을 가득 품고 있다.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마오리어로 물을 뜻하는 '와이(Wai)'와 '동굴(Tomo)'이 합쳐진 와이토모다. 푸른 초원 아래 무려 3000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과 지하 수로가 미로처럼 촘촘히 얽혀 있는 곳이다. 여러 석회암 동굴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동굴은 단연 와이토모 반딧불이 동굴로 천장의 종유석과 바닥에서 자라난 석순들이 마치 숲을 이루듯 늘어서 있다.   와이토모 동굴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는 무궁무진하다. 블랙 워터 강을 따라 보트를 타거나, 심지어 수영을 해서 동굴을 통과할 수도 있다. 동굴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천장에서 깜빡이는 반딧불이들이다. 수천 마리 반딧불이들이 빛을 내면, 마치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어두운 동굴을 환히 밝히며 신비로운 광경을 연출한다. 1997년 영국 탐험가인 프레드와 마오리 추장에 의해 발견됐으며 자연적으로 형성된 신비로운 모습에 영국의 극작가인 버나드 쇼가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 극찬했던 곳이기도 하다.   인접한 로토루아 지역은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자리한다.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지열 지대로 세계 10대 온천인 폴리네시안 온천을 경험해 볼수 있다. 수 천년에 걸쳐 형성된 오묘한 빛깔의 온천들부터 하늘로 솟는 간헐천, 온천샘, 진흙이 끓어오르는 머드풀, 거대한 분화구 등 진귀한 광경을 마주하며 자연이 만들어낸 최고의 온천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지하에서 분출되는 라듐과 프리스트가 첨가된 광천수는 근육통이나 관절염, 피부 미용에 효과가 탁월하다고 한다.   또한 로토루아에서는 마오리족의 전통가옥과 각종 공예품 등 생활문화를 관찰할 수 있으며 전통 조리법인 항이 요리도 맛볼 수 있다. 각종 고기, 채소, 옥수수 등을 땅속에 묻어서 지열의 증기로 찌는 것으로 재료의 순수한 맛과 깊은 풍미를 선사한다.   그 외에도 로토루아에는 뉴질랜드의 전형적인 농장을 재현, 소젖 짜기부터 먹이 주기, 양쇼, 양털 깎기 시범, 목양견들의 양몰이 쇼도 즐길 수 있는 350에이커 규모의 아그로돔, '반지의 제왕'과 '쥬라기 공원' 촬영지로 알려진 레드우드 수목원 등이 자리해 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뉴질랜드 최대 도시이자 북섬 여행의 관문인 오클랜드도 빼놓을 수 없다. 한때는 인구 3명 중 1명이 요트를 소유하기도 했던 요트의 도시다. 특유의 여유로움이 배어 있는 오클랜드 투어는 대자연의 경이가 살아있는 뉴질랜드 남섬으로 이어진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은하수 동굴 동굴 온천 동굴과 지하 동굴 투어

2022-10-13

동서양의 길목, 실크로드 종착지를 가다

여행을 좋아하는 큰딸 가족이 15일간 튀르키예(구 터키)여행을 간다며 동행하자고 해 손녀 3명을 포함해 7명이 지난 6월 9일 터키 항공(Turkish Airlines)편으로 출국했다.     LA에서 튀르키예 이스탄불까지는 13시간이나 걸리는 긴 비행이었다. 이번 여행은 큰손녀 고등학교 졸업 축하도 겸한 여행이었다. 이스탄불과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하는 여정으로 비즈니스석을 3016달러에 샀으니 정말 착한 가격이다. 특히 저녁 비행기라 긴 장거리 비행동안 푹  잘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았다. 항공기는 보잉 777-300 모델로 구식이어서 의자 폭은 좁았지만 좌석 앞 공간은 운동장같이 꽤 넓어서 덩치가 작은 우리 식구들에게는 너무 편한 좌석이었다. 기내 식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하얀색 옷에 모자까지 쓴 셰프 2명이 나와서 음식 주문을 받았다. 음식은 놀랍게도 정결하고 최고 수준이었다. 미주 한인들이 많이 애용하는 대한민국 국적기의 비즈니스 클래스에 나오는 비빔밥과는 또다른 매력이 돋보이는 고급 음식이었다.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하니 새로 지은 공항처럼 규모와 청결함이 인천공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웬만한 유럽 공항보다 더 멋있고 짐을 찾는 시설도 잘돼 있고 화려하게 지었다.     공항에 서 나온 뒤 7명이 모두 밴을 타고 1시간 가량 이동해 호텔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은 모든 일정 및 예약을 딸이 준비했다. 우리 부부는 따라 다니기만 하면 됐다. 호텔은 힐튼에서 관리하는 '하기아 소피아 맨션'이었다. 이스탄불 최고의 관광 명소인 소피아 성당과 블루 모스크와 가까운데다 모든 명소를 5분 안에 걸어 갈 수 있는 편한 장소였다.여기서 3박을 하기로 했다.     큰딸은 여행을 자주 하는데 명품 쇼핑은 일절 하지 않지만 호텔은 항상 최고급으로 예약한다. 하기아 소피아 맨션은 3층 건물에 방이 딱 3개만 있는 호텔인데 3박에 5200달러라고 하니 하룻밤에 방 하나당 600달러를 지불한 셈이다. 그동안 다녔던 애리조나 여행에 비하면 호화 숙소였다. 한인 2세들은 여행 계획 시 명품보다 식당과 호텔에 돈 안 아낀다고 한다. 하긴 고급 명품 핸드백 하나 값이면 식구 7명이 편하게 15일간 좋은 호텔에서 잘 수가 있으니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저녁은 구글에서 검색해 찾은 동네 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주로 생선보다는 고기 메뉴가 많았다. 이슬람 국가라 와인 종류가 다양하진 않았고 하우스 와인만 제공됐다. 7명이 배불리 먹고 나온 음식값은 총 85달러. 호텔비는 완전히 서구식으로 바가지 가격이지만 음식값은 거의 공짜수준이다. LA에서 곰탕 한 그릇도 20달러는 내야 먹는데 5스타 음식점이 1인당 15달러도 안 되는 셈이다.     첫날밤이라 시차도 있고 해서 겨우 잠이 들었는데 오전 4시 25분, 호텔 옆 소피아 성당 모스크에서 알라신에게 기도하는 소리가 확성기를 통해서 아주 크게 울려 퍼졌다. 이곳에선 하루에 5번 기도 해야 되고 철마다 그 시간이 바뀐다고 한다. 오후 4시나 5시도 아닌 오전 4시 25분에 확성기를 통해 흘러나오는 큰 기도 소리에 잠을 설쳤다.   이튿날 오전엔 이스탄불 최대 모스크인 블루 모스크를 관광했다.     신발은 벗어야 하고, 반바지는 안되고, 여자들은 머리에 스카프를 써야 하고, 어깨가 나오는 옷은 입으면 안 된다. 한창 내부 공사 중이라 이곳저곳 가려진 곳이 많았지만 그 크기는 어마어마 했다. 모스크 앞 큰 광장에는 로마 시대에 가져온 이집트에서 만든 핑크색 화강암 오벨리스크를 중심으로 영화 '벤허'에 나오는 것처럼 경마를 했다고 한다.   로마 제국이 사라지고 이스탄불에 동로마제국을 건설한 역사가 있다보니 자연히 로마 유물이 많은 것 같다. 그 앞에 박물관이 있어 로마 유물 전시관을 방문한 다음 로마 시대 때 물을 저장했다는 지하 물탱크를 둘러봤다.     지하 물탱크는 2곳 있는데 큰 곳은 수리 중이라 작은 곳에만  다녀 왔다. 개인 소유 같았는데 입장료도 제법 비싸 1인당 10달러정도 했다. 물탱크만 보여주면 관광명소가 안 되니 물탱크 기둥과 벽면을 이용해서 영상쇼를 15분간 진행했다. 수많은 영사기를 설치해서 15분간 물 영상쇼를 보여주는 것이다. 깜깜한 지하다보니 영상이 멋있게 나와 꽤 장관이어서 볼만했다.       점심은 1920년에 오픈했다는 '비프볼 고기 식당'을 찾았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고기는 우리나라 떡갈비와 비슷하나 맛은 약간 누린내가 났다.   식사 후엔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이스탄불 최고의 명소인 소피아 성당을 향했다.     〈계속〉  정리=이주현 객원기자실크로드 동서양 이스탄불 공항 소피아 성당 애리조나 여행

2022-10-13

물가 상승에 여행 일정 바꾼다

할러데이를 앞둔 많은 여행객이 최근 인플레이션에 의한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여행 일정을 수정하고 있다.   경제 정보 수집 및 비교전문업체 ‘뱅크레이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인 중 약 43%가 추수감사절과 신년 사이 할러데이 기간 여가를 위한 여행을 떠날 예정이며 그중 79%가 경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치솟은 항공권 가격 등 금전적인 부담을 느낀 여행객들은 여행 기간을 줄이고, 저렴한 여행지와 숙소를 선택하고, 더 짧은 거리를 이동하고, 비행 대신 운전을 하는 등 물가 상승에 더불어 급증한 여행경비를 절감하려 노력 중이다.   뱅크레이트의 테드 로스먼 수석 분석가는 할러데이를 준비하는 여행객들에게 “숙소와 항공권 예약을 전보다 훨씬 일찍 시작해야 한다”며 “이번 할러데이에 필요한 예산을 미리 분산해서 연말의 금전적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추가로 “이번 여행객들의 숙박 및 이동수단 수요는 시장의 공급을 빠르게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을 계획한 고객들의 밀려드는 비행 수요를 공항과 항공사가 모두 감당하지 못한 바 있다.     이후 현재 할러데이를 앞둔 상황에서도 원활한 항공운임 공급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인플레이션을 측정한 소비자 물가지수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8월의 항공권 가격은 전년 대비 33% 비싸졌고 호텔 비용은 4.5% 그리고 개스값은 25.6% 증가했다. 우훈식 기자물가 상승 여행 일정 물가 상승 이번 여행객들

2022-10-09

이제 스위스에선 ‘지속가능한 여행’ 뜬다

스위스의 산, 야생 협곡, 신비로운 숲들은 차원이 다른 청정함과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스위스 관광업계의 화두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다. 특히 자연과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지역 생산물을 소비하고, 한곳에 더 오래 머물면서 깊이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는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지속가능한 여행 방법의 하나다.   ◆베르니나 특급으로 찾아가는 코발트빛 호수   베르니나 특급(Bernina Express)은 만년설이 있는 엥가딘(Egadine) 계곡과 스위스 남쪽의 이탈리아 풍경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기차다. 고도차가 심한 철로를 미끄러지듯 달리면 파노라마 뷰가 극적으로 펼쳐진다. 알프스를 통과하며 가장 호화찬란한 절경을 보여 준다. 또 베르니나 특급을 타면 근사하면서도 가장 현지인다운 점심을 즐길 수 있다. 중간역인 알프그륌에서 정차하면 역사 내 식당에서 메밀로 만든 전통 파스타나 퐁뒤, 말린 육포 등을 맛볼 수 있다. 현지에서 공수한 재료로 정성껏 조리된 식사를 마친 뒤엔 내리막길에 펼쳐지는 풍경에 매료될 차례다.     깊은 계곡 아래로 코발트빛 포스키아보 호수(Lago di Poschiavo)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스위스는 2013년부터 기관차와 철도 관련 시설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100%를 수력전기를 통해 공급한다. 탄소가 최소화된 외부 공기 조절, 난방을 위한 재생 에너지 사용 등의 방법으로 철도가 운영된다.       ◆ 지속가능성의 대표 주자 체르마트   체르마트는 마터호른이 있는 작은 소도시다. 자동차 진입이 금지돼 있고 기차나 도보로만 찾아갈 수 있다. 마을에는 귀여운 전기자동차나 마차가 다닌다. 고르너그라트나 수네가 같은 곳은 산악철도로만 올라갈 수 있다. 체르마트에서 기차를 타면 최고의 마테호른 파노라마를 보여주는 고르너그라트 정상으로 향할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4000급 봉우리 29개가 병풍처럼 둘러친 절경의 한복판에 설 수 있다. 이곳에서 한국의 컵라면을 먹을 수 있는 건 이제 뉴스가 아니다. 고르너그라트 철도는 내리막길의 운동에너지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별한 제동 시스템 덕분에 기차의 동적 에너지가 전기 에너지로 전환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에너지는 기차선로 위의 전깃줄을 따라 전달돼 다른 기차의 운행에도 사용된다.     이곳을 체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두 발로 직접 자연을 만나기에는 트레킹이 좋다. 제대로 된 트레킹을 해보고 싶다면 제주올레의 6코스와 우정을 맺은 체르마트의‘다섯 개 산정 호숫길’에 도전해볼 만하다. 스위스에서는 보통 산을 타다가 만나는 작은 호수들을 도시 인근 호수의 반대 개념으로 산정 호수라고 한다. 다섯 개의 아름다운 산정 호수를 지나 마터호른이 한 눈에 바라보이는 ‘수네가 파라다이스(Sunnegga paradise)’ 전망대까지 가는 코스는 마터호른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다.       ◆빙하의 품에 안기다 … 알레취 엑기스호른   빙하 없이 스위스를 논하기는 힘들다. 그중 빙하와 어우러진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대표적 장소가 발레(Valais)주의 ‘알레취 엑기스호른(Aletsch Eggishorn)’이다.   이곳에서는 빙하를 배경으로 마터호른과 융프라우, 아이거 등 알프스의 대표적인 산들이 조화된 모습을 보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중인 스위스 정부관광청이 지난해 발표한 ‘밀리언 스타 호텔(Million Stars Hotel)’ 테마 숙소 중 하나가 이곳에 있다. 알레취 빙하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마련된 아늑한 숙소 ‘큐브 알레취(Cube Aletsch)’에서 하룻밤을 보내 보자. 도시의 불빛이 방해하지 않기에 쏟아질 듯한 별을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해가 지면 야외 노천 욕조에 들어가 포도주 한 잔을 마시며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객실은 소파 베드와 테이블, 화장실과 샤워실 등을 갖추고 있어 하룻밤을 보내는 데 불편함이 없다.       ◆ 스위스 남국의 열기를 발산하는 티치노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스위스 남부 티치노(Ticino)주는 여느 스위스 지역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른 고장이다. 열정적인 사람들과 이글대는 태양, 새파란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야자수가 마치 휴양지 같은 느낌을 준다. 마지오레(Maggiore) 호수는 이런 티치노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른 아침 고요한 호수에서 노를 저을 수 있는 ‘스탠드 업 패들링(stand-up paddling)’을 체험할 수 있다. 오후에는 브리싸고(Brissago) 섬으로 건너가 노을을 감상하며 바비큐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스위스는 미식 관광으로도 유명한 나라다. 이 지역에서는 지속가능성에 집중하는 미식 레스토랑을 찾아볼 수 있다. 그 중 티치노에 있는 동굴 레스토랑 그로또 알리트로보(Grotto al Ritrovo)는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다.   전형적인 티치노 향토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동굴형 레스토랑이다. 신선한 허브나 리코타치즈를 곁들인 가정식 파스타와 제철 생선, 티치노산 육류 메뉴가 인기다.지속가능 스위스 스위스 관광업계 스위스 남쪽 여행 방법

2022-10-06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남미 명소 '파타고니아'

  남미,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여행지다. 그 중에서도 남극과 가장 가까운 ‘지구의 끝’ 파타고니아는 여행자들에게 지상낙원이라 불리는 땅이다. 모든 트렉커의 마지막 꿈의 종착지이기도 하다. 파타고니아를 경험한 여행자들은 천국과 우주가 공존하는 곳이라고도 표현한다. 지상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이 파타고니아에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동굴과 터널 ,대리석 기둥 등 긴 세월의 빙하와 파도에 깍여서 형성된 자연 경관에 그저 입만 쩍 벌어질 정도다.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스러움을 만끽하는 순간 신이 내린 세상에 사는  인간의 존재 이유를 알게 된다.     파타고니아는 안덱스산맥을 기준으로 서쪽은 칠레, 동쪽은 아르헨티나에 걸쳐 있다. 파타고니아의 간판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빙하 중 가장 눈부시고 영롱한 페리토 모레노(Perito Moreno) 빙하다. 늘 함께 검색되는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Parque Nacional Los Glaciares)은 그 일대를 아우르는 빙하 군단 지역을 일컫는 명칭이다.     산길을 달리다 보면 불현듯 순백의 세상이 나타난다. 거대한 설산이 떡하니 버티고 서 있고 그 아래 광활하게 펼쳐지는 페리토 모레노는 보는 이들을 순식간에 압도해 버린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파타고니아의 독특한 기후가 만든 내륙 빙하다. 태평양의 습한 공기가 안데스산맥을 넘으면서 엄청난 양의 눈을 쏟아 붓고, 켜켜이 쌓인 눈이 눌리고 압축되면서 단단한 빙하를 조각한 것이다.   그러나 모레노 빙하의 진수는 빙하가 무너져 내리는 붕괴 장면에 있다. 집채만 한 얼음덩어리가 엄청난 굉음을 내며 호수 속으로 곤두박질친다. 거대한 물살을 일으키며 본체에서 떨어져 나온 유빙 덩어리들은 다시 솟구쳐올라 다른 유빙들과 함께 호수 위를 유영한다. 거대한 빙탑이 무너져 내리는 광경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역동적인 모레노 빙하는 1937년 국립공원, 198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곳에서는 투박한 쇠뭉치 같은 아이젠을 차고 빙하를 오를 수도 있어 더욱 특별하다. 빙하 위를 뒤뚱뒤뚱 걷다 보면 유구한 세월을 담은 차가운 공기가 발 아래서부터 올라오고 눈앞에는 얼음산과 얼음 계곡들이 나타난다. 걷다가 목이 마르면 빙하가 녹아 흐르는 물을 떠서 마시면 그만이다. 가슴이 뻥 뚫리는 그 감각을 어떤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빙하 트레킹의 피날레는 풍미 좋은 위스키에 빙하를 부숴 넣은 ‘위스키 온 더 락’ 한 잔이 장식한다.     미주 한인 커뮤니티 최대 온라인 쇼핑몰 핫딜은 US아주투어의 ‘특급 파타고니아/칠레/아르헨티나 15박 16일’ 여행 패키지를 특가 세일로 온라인 독점 판매한다. 전 일정 최고급 5성급 호텔에서 머무는 여행 일정에는 킹크랩 특식과 호텔식, 모든 옵션, 여행자 보험 등이 포함됐다. 또한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마블 케이브는 핫딜 파타고니아 여행 패키지에서만 경험해 볼 수 있다.    이번 핫딜의 중앙일보 특가 패키지 출발일은 11월 29일이다. US아주투어 박평식 대표가 직접 가이드를 자청, 한인 여행객들에게 파타고니아의 숨겨진 비밀을 알려준다.  가격은 1인 11,999달러+항공 요금으로 판매한다. 파타고니아 여행 패키지 구매를 원하는 한인은 핫딜 파타고니아 여행 패키지 판매 페이지에서  100달러의 디파짓 금액을 결제하면 아주관광으로부터 자세한 여행 일정 소개 및 상담에 대한 전화를 받게 된다.여행 경비는 추후에 결제할 수 있다. 파타고니아 여행에 대한 상담이나 문의는 핫딜이나 아주관광 213)388-4000으로 전화한 후 ‘중앙일보 특가, 파타고니아 패키지’라고 상담원에게 알려주면 여행경비를 할인 받게 된다.    ▶파타고니아 여행 패키지 구경하기 ▶문의: (213)368-2611 hotdeal.koreadaily.com    파타고니아 죽기 파타고니아 여행 특급 파타고니아 모레노 빙하

2022-09-30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빙하특급 ‘세계 최고의 설국 열차’

스위스에서 안 하면 서운한 것 중 하나가 글레시어 익스프레스(Glacier Express)다. 우리말로 바꾸면 빙하특급. 알프스를 달리는 스위스의 빙하특급은 유럽, 아니 ‘세계 최고의 설국 열차’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빙하특급은 체르마트(Zermatt)부터 생모리츠(St. Moritz)까지, 이탈리아 국경과 맞닿은 스위스 남부를 가로지른다. 총 291개 다리와 91개 터널을 지나는 ‘특급’ 열차이지만, 결코 빠른 것은 아니다. 오히려 평균 시속이 23~24마일로 ‘세계에서 가장 느린 특급열차’로 유명하다. 이렇게 느긋한 열차에 ‘특급’이란 수식어를 붙인 이유는 열차를 타고 마주하는 특급 풍광에 있다.   또한 거리가 아닌 고도로 따질 때도 얘기가 달라진다. 가장 낮은 지점인 해발 1900피트 쿠어(Chur)에서 6700피트 오버알프 패스(Oberalp Pass)에 이르기까지 빙하특급은 알프스의 드라마틱한 굴곡을 그리며 통과한다.   무엇보다 빙하특급은 알프스의 웅장한 자연을 허투루 흘려보내지 말라는 듯 발아래부터 천장까지 전부 유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스위스 골짜기를 지날 땐 마치 구름 위를 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투명한 차창 너머 만년설 덮인 알프스의 봉우리가 나타날 때면 기차 안에서 ‘아’ 하는 탄성이 터져 나온다.   어디 그뿐이랴… 굽이치는 협곡, 소와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초록 목초지, 호젓한 호수, 시원한 계곡… 세월아 네월아 달리는 이 빙하특급 열차는 스위스의 아름다운 자연을 가장 극적인 형태로 여행자들에게 내보인다.   빙하특급 열차가 운행을 멈추는 곳은 세계의 명봉 마터호른이 수호신처럼 우뚝 솟은 체르마트다. 체르마트는 휘발유 자동차의 진입이 금지된 무공해 청정 마을이다. 이곳의 교통수단은 전기자동차와 마차 등이다. 그래서인지, 공기부터가 상쾌하고 깨끗하다.     체르마트가 전 세계인들에게 꿈의 여행지로 손꼽히는 것은 세계의 명봉이자, ‘알프스의 여왕’으로 불리는 마터호른이 수호신처럼 우뚝 솟아 있기 때문이다. 영화사 ‘파라마운트’ 사의 설산 로고와 스위스 허브 캔디인 ‘리콜라’도, ‘토블론’ 초콜릿도 바로 이 마터호른을 그린 것이다.   프랑스의 몽블랑, 스위스의 융프라우와 함께 알프스 3대 미봉으로 평가받는 마터호른은 고르너그라트(Gornergrat) 전망대에서 감상하면 제일 근사하다. 해발 10000피트 고르너그라트까지는 산악 열차를 타고 편안히 오를 수 있다. 마터호른을 지척에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마터호른과 머리를 맞대고 서 있는 브라이턴 호른, 몬테로사 등 하얀빛으로 일렁이는 설국의 장엄함이 펼쳐진다.   스위스의 아름다움은 차원이 다르다. 아름다움 그 이상의 영험하고 신비로운 기운마저 감도는 듯하다. 그래서 스위스를 찾은 여행자들은 세상에 이런 아름다운 자연이 존재할 수도 있구나… 그저 넋을 잃고 감상할 뿐이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빙하특급 세계 빙하특급 열차 설국 열차 산악 열차

2022-09-29

한인 여행사, 남미 힐링 여행 봇물

전국 히스패닉 유산의 달(9월 15일~10월 15일)을 맞아 남미 지역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한인 여행사들도 남미투어 특선 상품을 출시하고 모객에 나서고 있다.   남미 완전일주 13일 상품을 항공료 포함 5999달러에 선보이고 있는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비행기 티켓값이 올라도 고객 부담이 없도록 항공료를 포함시켰다. 모국방문과 유럽여행 붐을 이어받아 남미도 문의, 예약이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페루 6일 3099달러(항공료 포함) 상품은 수시로 출발한다.   US아주투어는 박평식 대표가 동행하는 파타고니아-칠레/아르헨티나 16일 상품을 VIP 특가로 1만1999달러(여행자보험 포함, 항공료 별도)에 출시하고 모객 중이다. 서유진 홍보담당은 “남가주가 가을, 겨울이면 남미는 꽃피는 봄, 여름 날씨가 돼 여행 적기다. 유네스코 자연 유산인 남미의 대표 명소들을 둘러볼 수 있어 6좌석만 남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래관광은 남미 일주 13일 6599달러(항공료 별도)와 파타고니아 10일 7499달러(항공료 별도) 상품을 내걸고 모객하고 있다. 조응명 부사장은 “문의가 많이 몰리고 있는데 부담되는 장기 상품보다 10일 일정을 선호한다. 소규모 인원이라도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에나파크에 본사를 둔 춘추여행사는 남미 3개국 11일 (3299달러), 페루 일주 7일(1999달러), 브라질/아르헨티나 7일(1799달러) 상품을 각각 항공료 별도로 판매 중이다. 마이클 이 담당은 “남미 여행 적기는 9~12월 사이기 때문에 항공편이 가장 저렴한 날짜로 안내해 2명 이상 수시로 출발하고 있다. 현지서 가이드가 처음부터 끝까지 동행해 지금까지 12가족이 안전하게 투어를 마쳤다”고 말했다.   코스타리카를 다녀온 애플밸리 거주 제임스 장씨 부부는 “대도시 소음에서 벗어나 풍성한 자연과 다양한 토속 풍물을 경험할 수 있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손녀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가족 동반으로 다시 갈까 한다”고 밝혔다.   한편, 관광정보분석업체 포워드키스에 따르면 멕시코,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도미니카 등은 백신 접종 여부에 상관없이 관광할 수 있으며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등은 접종 완료 시 PCR 테스트가 면제된다. 이 같은 규제 완화로 올해 들어 중남미 지역 국제선 항공편이 2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낙희 기자여행사 여행 남미 여행 남미투어 특선 남미 완전일주

2022-09-26

[삶의 뜨락에서] 여행의 행복 지수

우연히 일어나는 좋은 일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떠나는 일은 분명 여행의 진수일 것이다. 나이가 80을 넘으니 어디 가는 것도 조심스럽고 더구나 딸과 단둘이 차를 몰고 떠나는 것은 모험 같아 마음이 심히 내키지는 않았지만, 워낙 자연을 벗 삼아 4계절의 변화를 탐하는 딸의 지구력에 두손 들고 3박 4일 일정으로 우리는 미국 동북부 뉴욕주에 있는 레이크 플래시드(Lake placid)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뉴저지에서 5시간이나 걸리는 레이크 플래시드는 산, 푸른 언덕, 호수와 스키 코스로 이루어진 그림 같은 지형으로 미국에서는 1932년과 1980년 두 차례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플래시드 마을은 애디론댁 산맥과  레이크 플래시드 사이에 있는 데 집을 떠난 지 몇 시간 만에 이렇게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으니 요즘 같은 팬데믹시대에 더없는 힐링이 되는 듯했다. 레이크 플래시드의 명물인 미로 호수(Mirrow lake) 뒤로 펼쳐져 있는 산들의 조화에 마음을 빼앗기며 시원하게 펼쳐진 호숫가에서 그동안 쌓인 찌든 마음의 때를 벗기고 있었다. 레이크 플래시드의 올림픽센터에 들러 뮤지엄도 보고 올림픽 스키 점핑 콤플렉스도 돌아보았다.    레이크 플래시드 메인 스트리트에서 차로 20여 분 안에 있는 화이트페이스 마운틴으로 향하는 길은 차로 거의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었는데 미국에서 5번째로 높은(4867피트) 화이트페이스를 오르면서 푸른 하늘과 푸른 산, 밑으로 펼쳐져 있는 호수들을 보면서 나 자신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가를 다시 한번실감하면서 자연의 위대함을 느꼈다. 산의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어디를 봐도 막힘이 없고 마음이 느긋해지면서 얼마 전 지인이 보내온 글이 떠올랐다.       “자비존인(自卑尊人)”이라!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높여주면 다툼이 없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만찬에 중국 관리들을 초대했다. 그런데 당시로써는 서양식 식사를 해본 적 없는 중국인들은 핑거볼에 담긴 손 씻는 물이 나오자 차인 줄 알고 마셔버렸다. 그러자 여왕은 그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손 씻는 물에 손을 씻지 않고 같이 마셨습니다. 핑거볼에 손을 씻는 예의 형식도 중요하지만 이에 얽매이지 않고 상대를 배려해 핑거볼의 물을 같이 마시는 마음이 바로 진정한 ‘예’입니다. 상대가 누구더라도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여 주는 것입니다. 하여 맹자는 “공경하는 마음이 ‘예’이다”라고 하고 주자(朱子) 역시 “예는 공경과 겸손을 본질로 한다”고 했다.     마음에 욕심이 가득하면 찬 연못에도 물결이 끊는 듯해 자연에 묻혀 살아도 고요함을 느끼지 못한다. 하나 마음이 비어 있는 사람은 폭염 속에서도 서늘한 기운이 생겨 더위를 모르고, 시장 한복판에 살아도 시끄러움을 모르는 법이다.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면 세상에 다툼이 없이 화평할 것이다. 자신을 낮추면 높아질 것이요, 자신을 높이면 낮아질 것이라 했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우연히 일어나는 좋은 일들로 많이 행복했다. 레이크 플래시드 메인 스트리트를 따라 걸으면서 사라토가 올리브 오일집에서 내가 좋아하는 ginger and black garlic 올리브 오일을 하나 집어 들었다. 정순덕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여행 행복 레이크 플래시드 행복 지수 플래시드 마을

2022-09-23

"가장 이상적인 북적임, 우거진 녹음이 워싱턴의 매력"

    "지금까지 수많은 곳을 여행했는데, 워싱턴에 오니 세계의 중심에 와 있는 기분이 듭니다. 미국의 수도이자 대표 국가기관들이 모여있는 DC에서 생활하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지금까지 스물 두 권의 여행서를 출간한 여행 전문 에세이 작가이자 현재 조지타운대학 로스쿨에서 수학중인 맹지나 씨를 가을 냄새 물씬 풍긴 23일 오전, 워싱턴DC에서 만났다. 맹 작가가 출간한 22권의 여행서 중에는 가이드북도, 에세이집도 있다.   맹 작가는"워싱턴은 만나자마자 아주 마음에 들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정도의 북적임과 녹음과 도시가 공존하는, 밸런스가 아주 좋은 도시라는 느낌인데 아직 얼마 안되었지만 6주 정도 살아보니 그 첫 느낌이 맞다는 확신이 매일 거듭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행정적이고 차가운 이미지도 있었는데 살아보니 런던이나 뉴욕보다 훨씬 더 친근하고 다정한 분위기가 공기 중 떠다니고 있다"는 작가다운 설명도 덧붙였다.   한국서 방송인으로 활동했고, 배우 김 범 씨의 사촌누나로도 유명한 맹 작가는 워싱턴에서 학업과 집필을 병행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직전 뉴욕 가이드책을 쓰기로 출판사랑 계약을 했고, 코로나가 터지면서 출간이 계속 늦어지고 있어 올말까지는 완성해야 한다”며 워싱턴서 바쁘게 살고 있는 현재의 일상을 공유했다.   그녀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책은 두번째 에세이집 ‘크리스마스 인 유럽’이라고 했다. “’크리스마스 인 유럽’은 유럽에서의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을 담아낸 여행서로 독일, 런던, 알자스, 스위스, 파리의 크리스마스 시즌의 아름다운 축제 분위기를 묘사했어요. 1달 내내 유럽에서 크리스마스 마켓만 다녔는데, 너무나 낭만적인 한달이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인상이 깊었던 책은 유럽의 대표적 휴양지 남프랑스를 안내하는 ‘남프랑스 홀리데이’라고 했다. 맹작가는 “한국에서 남프랑스만 단독으로 다룬 가이드북으로는 유일한데, 이렇게 인기를 끌 줄 몰랐다. 한국사람들이 남프랑스 여행에 관심이 지대하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책을 쓰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고, 번아웃이 와서 파리에 1년 정도 머물렀는데, 그때 내가 출판사에 제안을 해서 쓰게 됐다”고 미소 지었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발령으로 호주에서 2년정도 생활을 했다는 작가는 어린 시절 음악에도 관심이 많아 한국에 돌아와서는 가수연습생으로 생활을 하기도 했다. 어린시절 익힌 영어를 영자신문과 영자신문을 보며 독학해 고려대학교 국제학부에 진학했다. 맹 작가는 “국제학부를 다닐 때 법학과 수업도 들었는데, 교수님이 미국 로스쿨을 가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10년간 여행작가로 책을 쓰면서 머릿속 한구석에 그 생각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터져 여행길이 막히며 ‘꼭 로스쿨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맹 작가가 워싱턴에서 갖게 된 새로운 꿈은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가 되는 것. “스스로도 소송을 겪어봤고, 음악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지인들이 법적 문제에 직면하는 것을 많이 봤다. 필드 경험이 있는 내가 로스쿨을 졸업하면 특히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0대 중반에 로스쿨에 합격해서 미국에 유학을 간다고 하니 또래 여성들에게 많은 격려, 응원 메세지를 받았다"는 맹 작가. 그녀는 "미국에 오니 내 나이에는 누구도 관심이 없더라. 반면에 나 스스로 한국에서는 늘 따라다니는 ‘여성’이라는 수식어 때문에 억눌렸다"며 "‘여성’ 방송인, ‘여성’ 여행작가. 한국에는 아직도 여성들에게 ‘콘크리트 천장’이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맹 씨는 "아직까지는 이런 이유들로 한국에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기효능감인 것 같아요. 15년 이상 여행을 다니고, 10년 이상 책을 쓰면서 ‘내가 결정하면 할 수 있다’는 생각들이 반복해서 쌓였고, 자기효능감이 높아지더라고요. 뭐든지 작은 것부터 도전을 해보면 그런 경험들이 쌓여서 ‘나는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어 훌훌 떠날 수 있더라고요”라는 작가의 말에 기자도 공감했다.    김정원 기자 kimjungwon1114@gmail.com워싱턴 녹음 오전 워싱턴dc 크리스마스 마켓 남프랑스 여행

202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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