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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FBI 샌디에이고 지부 서열 2위에

한인을 포함해 아시아계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나란히 요직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FOX5뉴스는 FBI 샌디에이고 지부장(special agent in charge·SAC.사진)으로  중국계 미국인 3세인 스테이시 모이가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또 이곳의 서열 2위는 한인 존 김 부지부장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9월 FBI에 투신한 김 부지부장은 워싱턴DC와 라스베가스 등 국내 지부와 인도네시아 등 해외 지부를 거쳐 지난해 3월 샌디에이고 부지부장에 임명됐다.     김 부지부장은 “한인으로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정말 놀라운 순간이자 자랑스러운 순간이다”고 전했다. 이번에 임명된 모이 신임 지부장은 전국에 있는 FBI 지부 중 유일한 아시안 지부장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에서 자란 모이 지부장은 FBI 지명수배자 상위 10명 중 1명을 검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믹 드롭’과 ‘트로이 실드’ 등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작전들을 이끌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의 성공과 달리 그는 어린 시절 자신의 민족성보다는 미국인들과 동화되기 원하면서 방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가장 어렵고 지독한 곳들에서 근무했다”며 “그것은 아마 내 안에 있는 불만들 때문일 수도 있다. 나는 충분히 훌륭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어떻게 내 가치를 증명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속해있다는 것을 증명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모이 지부장은 지난 1998년 해군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수상전(surface warfare) 및 해군 특수전에서 복무했으며 이후 2004년 FBI에 투신해 특수요원과 특수기동대(SWAT) 팀원으로 근무했다. 샌디에이고 지부장으로 임명되기 전에는 워싱턴DC와 샌프란시스코 지부에서 간부급 직책을 맡았다.   매체에 따르면 작년 기준 FBI 특수요원 중 아태계는 약 3%에 불과하다.     모이 지부장은 “우리는 이보다 더 나을 수 있다”며 “우리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채용. 많은 사람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FBI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팬데믹 동안 반아시안 증오범죄는 전년도보다 77% 증가했다.      모이 지부장은 “아시안 커뮤니티 한 구성원으로서, 아시안 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아시안 커뮤니티를 향한 증오범죄보다 더 중요하고 열정을 가질 문제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최대한으로 내가 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샌디에이고 아시아계 샌디에이고 지부장 아시안 지부장 모이 지부장

2023-05-19

"젊은 한인들의 신도시 탈바꿈"

디트로이트의 2008년은 어두웠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자동차 업계까지 강타했던 시기다.   엔지니어로 일하는 강도윤(53·사진)씨는 그때 디트로이트로 왔다. 강씨는 "사람들이 떠나자 당시 TV에서 1000불짜리 주택 광고가 줄줄이 쏟아져 나올 만큼 상황이 안 좋았다"며 "디트로이트는 그 전부터 사람들이 떠나고 있었는데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방점을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는 일본계 트럭 제조사인 '히노 트럭'에서 엔지니어로 근무 중이다. 계기판 제작, 전기차 관련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자동차 업계는 지금 전기차로 전환 중이다. 생명력을 잃었던 모터 시티에 다시 인재들이 몰려들고 있다.   강씨는 "과거 한인 1세대는 의사나 전문직이 이곳으로 많이 왔지만, 지금은 젊은 한인 엔지니어들이 몰리면서 새로운 이민 사회가 형성되고 있다"며 "한 예로 포드 자동차 배터리 개발 부서의 경우는 한인들이 많아서 아예 한국어를 쓰며 일할 정도"라고 전했다.   디트로이트의 방향이 전기차로 향하면서 배터리 분야의 중요성 역시 커지고 있다. 디트로이트의 외곽 도시인 노바이, 트로이 지역에는 아시아계 자동차 부품 업체부터 배터리 연구 업체 등 대다수의 회사가 포진해있다.   강씨는 "엔지니어의 경우는 백인이 거의 없고 한인, 인도계 등 대부분이 아시아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특히 배터리 분야는 한국, 중국 쪽 업체가 잡고 있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는 미국 자동차 업계의 상징이었다. 1980년대 일본 차에 시장을 내준 아픔도 안고 있다. 지금은 아시아계 업체들과 함께 자동차 산업을 재건하는 중이다.   아시아계 업체의 약진으로 미국 자동차 업계가 과거와 같이 다시 배타적 자세로 돌아설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강씨는 "지금은 미국 자동차 기업들도 대응 방식에 있어 현명해졌기 때문에 아마 과거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시아계 업체와 엔지니어들의 생산품이 가격이나 품질면에서 워낙 좋기 때문에 함부로 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2013년 파산 후 회복하고 있다. 과거의 명성을 되찾는 중이다. 이는 한인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강씨는 "특히 전기나 배터리 분야 엔지니어들의 임금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자동차 회사들이 계속해서 엔지니어들을 고용하고 있고 미시간은 생활면에서도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젊은 인재들이 많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liy.com신도시 탈바꿈 디트로이트 자동차 한인 엔지니어들 아시아계 자동차

2023-05-11

[중앙시론] 5월 ‘아태계 문화유산의 달’에 담긴 의미

5월은 연방정부가 지정한 아시아·태평양계 유산의 달(아태문화유산의 달)이다. 아태계가 미국 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치하하고 기념하는 행사들이 각 지역에서 열린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국계를 비롯한 아시아계는 증오범죄의 대상이 됐다. 특히 아시아계 시니어와 여성들이 불안과 공포에 시달렸다.     지난 2021년 3월 16일 애틀랜타 지역 스파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8명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희생자 가운데 6명이 아시안이었고, 그중 4명이 한인이었다.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충격과 분노에 빠졌으며 동시에 불안감을 느껴야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주류 언론도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전국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연방상원에서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 방지법이 통과되기도 했다.   애틀랜타 총기 난사 사건 후 필자는 한인 언론은 물론 미 공영방송과 LA타임스 등 주류 언론들과 많은 인터뷰를 했다. 특히 각 교육구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시안 아메리칸 역사 특강도 여러 번 했다. 당시 아시아계 학생들이 증오범죄를 우려해 등교까지 꺼리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가 최근 급증한 것일까? 절대 아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는 아시아계 차별의 진원지였다. 과거 많은 중국인 차별법들이 만들어졌고 1850년대부터는 반아시안 법들도 제정됐다.         최근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가 급증하게 된 직접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2월부터 공식 명칭인 ‘코로나19 바이러스’대신 ‘콩 플루 (Kung-flu)’ 또는 ‘차이나 바이러스’로 불렀다. 중국 때리기가 목적이었다. 하지만 그 불똥은 미국에 거주하는 아시아계로 튀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 백인우월주의를 옹호하거나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많이 했다. 이는 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 폭력도 괜찮다는 시그널을 보냈고 그 결과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건까지 발생한 것이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소수계 차별 분위기 조성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큰 기여를 한 것이다. 애틀랜타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자 지역 경찰국장은 백인인 범인에 대해  “오늘 나쁜 일이 있었다”며 그를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극우 보수주의자 등 백인우월주의를 옹호하고 지원하는 세력들이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를 조장하고 방치하고 있다.   다행히도 최근 상황이 크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첫째,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Black Lives Matter)” 시위가 확산하면서 인종 차별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이 변화되기 시작했다. 또한 의사당 난입 사건으로 백인우월주의에 대한 우려와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이 증가했다. 의사당 난입 사건의 주범들이 유죄 평결을 받고 장기간 감옥 생활을 하게 될 전망이다.     둘째, 아시안 커뮤니티가 자체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Stop Asian Hate’이라는 단체를 설립하고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신고를 접수했다. 이런 적극적인 움직임에 주류 언론도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셋째, 정치권에서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연방하원에서 30년 만에 아시안 아메리칸 청문회가 열려 증오범죄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연방상원에서는 아시안 증오범죄 방지법이 통과됐다.  넷째, 아시아계 지식인들과 유명인들이 기고와 인터뷰 등을 통해 증오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시안 증오범죄와 인종 차별은 백인우월주의의 산물이며 ‘사회악’으로 규정될 수 있도록 정치권에 요구해야 한다.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내세우는 미국식 민주주의에서 인종 차별은 ‘악’이며 배제의 대상이다. 특히 백인우월주의는 반드시 타파되어야 한다.     미국의 인종 문제는 백인이 만든 ‘인종’ 개념에 근거해서 백인들이 자행하고 있다는 인종차별에 대한 ‘백인 책임론’을 근본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의 근본적 원인 역시 백인우월주의이다.     5월 아태계 문화의 달에 문화행사나 기념식만 해서는 절대 안 된다. 단순히 기념하라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고, 보존하고, 불의에 대응하면서 당당히 주인 의식을 갖고 다인종·다문화 사회에 기여하라는 의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중앙시론 문화유산 아태계 아시아계 차별 아시아계 커뮤니티 주류 언론들

2023-05-10

아시아계 과반 “안전하지 않다 느껴”

아시아계 중 2명 중 1명은 자신의 인종 배경으로 인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안아메리칸재단(TAAF)은 아태계문화유산의 달인 5월을 맞아 지난 2월 9일~3월 13일 전국 성인 523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아시아계에 대한 태도와 고정관념에 대해 추적 관찰하는 연구인 ‘STAATUS 지표’에 따르면 아시아계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2%가 인종으로 인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응답자는 대중교통(29%)을 이용할 때 가장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다. 이어 이웃 지역(19%), 학교(19%), 직장(17%), 지역 마켓(17%), 투표소(12%), 종교활동(8%) 순이다.   아시아계의 78%는 ‘미국에 완전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며 자신이 받아들여지지 못한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흑인(76%), 라티노(75%), 백인(43%) 등 전 인종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지난해 같은 조사의 71%에 비해 7%p 증가한 수치다. TAAF는 특히 젊은 아시아계 여성일수록 소속감이 낮았다고 밝혔다.   전체 응답자 4명 중 1명은 아시아계 미국인이 미국보다 출신 국가에 대한 충성도가 더 높다고 답했다. 5명 중 1명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코로나19에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나타났다.   TAAF의 노먼 챈 최고경영자(CEO)는 반아시아인 정서 악화되는것이 정치적 이유와 코로나19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뿌리 깊고 체계적인 인종차별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아시아계 정서, 혐오, 증오범죄는 우리의 커뮤니티를 위협하고 대중버스를 이용하는 것부터 학교에 가는 것까지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챈 CEO는 “이러한 미국인들의 인종에 근거한 잘못된 고정관념과 관련된 동향을 관찰하는 것이 아시아태평양계(AAPI)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공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TAAF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차별과 증오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AAPI 커뮤니티를 지원하기 위해 2021년 5월에 설립됐다.   박경은 기자아시아계 과반 반아시아계 정서 아시아계 과반 아시아계 응답자

2023-05-07

[중앙칼럼] 증오범죄 대응은 연대와 행동으로

샌프란스시코 베이 지에서 가장 큰 섬인 캘리포니아 주립공원 엔젤 아일랜드(Angel Island). 1910년부터 1940년까지 아시아·태평양계 출신 이민자 수십만 명이 이곳 이민국(현 이민국 박물관, Angel Island Immigration Museum)을 거쳐 미국에 뿌리내렸다. 역사는 지혜를 선물한다. 아메리칸 드림은 구별 짓기가 아니다. 동부의 엘리스섬과 서부의 엔젤섬은 우리 모두 이민자이자 이민자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런 사실을 자랑스러워 한 샌프란시스코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코로나19 펜데믹 동안 ‘충격’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은 미국 내 아시아계의 본진이라 할 정도로 증오와 차별이 멀게 느껴졌던 동네였다. 하지만 팬데믹이 거세지자 아시아계 시니어 여성을 상대로 한 폭행과 귀중품 강탈 등 증오범죄가 이 지역 차이나타운 등에서 벌어졌다. 현지 한인과 중국 커뮤니티 등은 “아시아계 파워가 다른 지역보다 크다고 자부했다”며 증오범죄 발생 초반 당혹감을 나타냈다.     팬데믹 기간 샌프란시스코 도심 곳곳에서 반아시안 정서가 감지됐다. 당시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뭔가 잘못됐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현지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침묵’하지 않았다.   최근 취재 목적으로 방문했던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났던 이들은 “할 말은 하고 ‘연대’해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하지만 똑 부러진 모습을 보였다. 한인과 중국계 커뮤니티는 문제의 원인부터 짚고 넘어갔다.     유력 정치인이 반아시아계 정서를 자극하는 수사(rhetoric)에 분노를 표했다. 일제강점기 간도 대지진 때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유언비어로 소수계를 표적 삼았던 행태가 21세기 미국에서도 비슷하게 벌어진 셈이다.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회장은 “팬데믹 때 트럼프 대통령이 ‘차이나 바이러스’라는 망언을 했다”며 “이후 백인, 흑인 등 타인종들은 우리에게 ‘고백 투 유어 컨트리’라고 말했다. 차이나타운에서는 힘없는 시니어들이 많은 피해를 당했다. 일본타운과 한인타운에서도 어르신을 상대로 한 주먹질과 강도 사건이 벌어졌다. 전에는 이러지 않았다”며 정치인의 낙인찍기 결과물을 전했다.   이스트베이 프리몬트에서 C&L 음악학원을 운영하는 중국계 이민자 윤페이(46)는 “트럼프가 가장 큰 문제였다. 그가 잘못된 메시지를 던졌고 사람들 마음을 이상하게 만들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인과 중국계 학부모는 자녀 걱정도 많이 한다. 변화가 필요하다”며 정치인과 미디어가 아시아계에 대한 선입견을 만드는 행태를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지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차별과 혐오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누구나 본인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인·중국·필리핀·베트남 계 등 아시아계 단체는 증오범죄에 맞서는 연대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다른 지역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본받을 일이다. 한인 최초 CNN 방송 앵커를 지낸 메이 리는 “아시안은 체구가 작고 소극적이라는 선입견 탓에 차별과 증오 범죄의 대상이 되곤 한다”며 “한인 등 아시아계 이민자가 이 나라에 뿌리를 내리게 된 역사를 널리 알려야 한다. 한인사회도 개별적인 행동 대신 여러 커뮤니티와 함께 증오범죄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오범죄에 대한 아시아계의 ‘분노’를 변화의 원동력으로 활용하자는 정치인도 있다. 데이브 민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은 “4·29 폭동을 겪은 우리가 어떻게 행동했는지 기억하자”며 “정치인을 불편하게 만들어야 한다. 여러분의 불만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단순하지만 힘 있는 행동강령이다.   김형재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증오범죄 대응 샌프란시스코 아시아계 증오범죄 발생 반아시아계 정서

2023-04-17

태미 김 어바인 부시장 '식당 가스 사용 금지' 막았다

태미 김 어바인 부시장이 식당에서 가스 사용을 금지하는 법을 막아냈다.   어바인 시의회는 지난 28일 신축 건물에서 전기만 사용하도록 의무화하는 조례안을 가결했다. 단, 김 부시장의 강력한 주장이 주효, 식당은 예외를 인정받게 됐다.   조례안 가결에 따라 어바인은 신축 건물에서 화석 연료를 제거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오렌지카운티 첫 도시가 됐다.   김 부시장은 조례안 취지에 공감한다고 전제한 뒤 “전통적인 요리 방법에 의존하는 상업 식당엔 적용하면 안 된다. 아시아 요리에 불과 고열 사용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 “수백 년 동안 아시아 요리를 만드는 데 사용된 웍(중식 프라이팬)이나 한식 바비큐 등 전통 조리법을 지키고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환경단체는 시의회 회의에 앞서 조례에 어떤 예외 조항도 두지 말자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에 김 부시장은 “아시안 음식점에 조리법을 바꾸라고 요구하는 것은 요리의 맛과 본질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부당하고 비현실적이며, 문화적 정체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맞섰다. 또 “이 문제는 문화, 유산, 역사를 보호하는 것이며, 아시아계 커뮤니티에서 이를 빼앗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식당의 그릴을 없애면 ‘불고기’에서 ‘불’을 빼는 격이다. 환경을 보호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도 필요하지만, 여러 민족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도 똑같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부시장은 식당에게 가스 사용을 위한 특별 면제 신청을 하도록 하자는 제안도 거부했다. 또 다른 절차를 추가해 아시아계 식당들에게 새로운 부담을 주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김 부시장은 “어바인의 다양한 식당을 보호하고, 한식, 중식 등 아시안 식당을 만들려는 이들이 복잡한 장애물 없이 성공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결국 시의회에서 자신의 뜻을 관철한 김 부시장은 30일 본지와 통화에서 “화석 연료를 재생 가능 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은 가주의 목표이며, 나도 찬성한다. 그래서 환경단체들의 주장에 압박을 느꼈지만, 물러설 수는 없었다.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새 조례는 오는 7월 1일부터 모든 신축과 주요 개축 공사를 하는 건물에 적용된다. 가스를 사용해 온 식당은 계속 가스를 사용할 수 있다. 임상환 기자어바인 부시장 어바인 부시장 가스 사용 아시아계 식당들

2023-03-30

미쉘 강 KAPAC 애틀랜타 지부 대표 GSU 강연회

미쉘 강 아시안증오방지위원회 사무총장이 23일 조지아주립대(GSU)의 여성·젠더학 연례 강연회에 강사로 나선다.     강 대표는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애틀랜타 지부의 대표직도 맡고 있으며, 지난 2021년 조지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AAPI(아시아·태평양계) 아웃리치 & 인게이지먼트(AAPI OUTREACH & ENGAGEMENT)' 단체를 설립해 아시아계 미국인의 목소리가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계하고 있다.     그는 귀넷 카운티 경제개발부와 함께 아시안 자영업자 간담회를 열어 귀넷 정부가 아시아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이번 강연회를 주최하는 곳은 GSU의 '여성의 젠더, 성 정체성 연구소(WGSS)'로, 매년 '앤 하퍼 연례 강연회'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강사를 초빙해 행사를 개최한다. 앤 하퍼는 애틀랜타의 시민 운동가로 1990년대 여학생들이 학교 운동 프로그램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여성 인권 향상에 앞장선 인물이다.   미쉘 강 대표는 '조지아 풀뿌리와 정치 운동에서 커지는 여성 파워'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2022년 중간선거 당시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 선거 캠프에서 일한 경험과 커뮤니티 활동가로서의 경험을 살려 강연할 계획이라고 전해왔다.     강 대표는 "드물게 아시아계 강사로 초대되었기 때문에 아시안 커뮤니티의 성장과 정치 참여, 봉사 활동 등에 대한 내용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강연은 GSU 캠퍼스 '크리에이티브 미디어 인더스트리 연구소(CMII)' 3층 스크리닝룸에서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하며,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도 있다.     온라인=bit.ly/3K0dkSn 윤지아 기자애틀랜타 강연회 애틀랜타 지부 이번 강연회 아시아계 강사

2023-03-22

“아시아계의 미디어그룹 인수 막지 말라”

뉴욕한인회(회장 찰스 윤)를 비롯한 전국 한인단체들이 한인 1.5세 투자가 수 김(한국이름 김수형) 스탠다드제너럴 펀드 회장이 추진 중인 미디어 그룹 인수합병을 막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보냈다.   이들은 21일 FCC에 보낸 서한에서 현재 스탠다드제너럴 펀드가 추진 중인 버지니아주의 미디어 그룹 테그나(Tegna) 인수 계획을 반대하는 기자노조 ‘뉴스길드 CWA’의 “이번 인수합병은 지역성과 소유의 다양성을 죽이고 대기업에 독과점을 허용한다”는 주장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또 “대형 언론 매체의 소유주가 아시아계 미국인이라는 것이 다양성을 충족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가 없다”며 뉴스길드 CWA에 주장과 달리 이번 인수가 다양성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길드 CWA가 주장하는 외국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서는 “김 회장은 미국 시민으로 외국의 영향력이 미친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비방”이라며 “이 같은 문제 제기는 아시안을 향한 이방인적인 감정을 부추기는 공정하지 못한 결과를 낳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서한에 동참한 단체는 미주한인위원회(CKA), LA한인회,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 필라델피아한인회, 뉴저지한인회, 커네티컷한인회, 뉴욕한인변호사협회, 시민참여센터 등이다.     2022년 2월 스탠다드제너럴 펀드는 54억 달러(부채 포함 87억 달러) 상당의 자금을 통해 테그나를 매입한다고 밝혔는데, 올해 2월 24일 FCC가 스탠다드제너럴 펀드의 테그나 인수 계획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한다고 밝히면서 인수 계획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미디어그룹 아시아계 미디어그룹 인수 인수 계획 이번 인수합병

2023-03-21

메트로역 구타 용의자 4명 공개수배

LA경찰국(LAPD)이 한인타운에서 한인 추정 남성을 집단 구타한 용의자 4명을 공개 수배했다.   최근 LAPD는 공식 트위터에 ‘증오범죄/중범죄 폭력’ 용의자 4명의 인상착의를 담은 공개수배 전단을 올렸다.     LAPD는 전단을 통해 “지난달 26일 오후 7시 10분쯤 용의자들은 윌셔/웨스턴 메트로역(3775 Wilshire Blvd.) 승강장에서 한인 추정 아시아계 남성에게 다가가 폭력을 행사했다. 이들은 피해자를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차기 전 인종을 거론하며 위협도 가했다”며 제보(213-382-9450, 213-382-9102)를 당부했다.   공개수배 전단에 따르면 용의자 4명은 모두 20대 남성으로 추정된다. 인종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은 피해자 집단구타 당시 검은색 점퍼와 검은색 바지를 입었다. 이 중 2명은 모자를 썼다.   한편 LAPD에 따르면 한인으로 추정되는 피해 남성은 당시 메트로 퍼플 라인을 타기 위해 윌셔/웨스턴 역으로 가는 길에 인종차별을 당했다.     LAPD 공보실은 “용의자들은 피해 남성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얼굴, 배, 머리 등에 구타를 가했다. 이후 피해자는 기절했다가 정신을 차리고 유니언역행 열차를 타고 7가와 피게로아역에서 내려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피해 남성은 ABC 7 뉴스 인터뷰에서 “지하철을 탑승하려고 계단을 내려가자마자 공격을 당했다”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며 구타를 당해 머리와 다리에 상처를 입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대중교통을 타는 것이 두려워졌다”며 “가해자들이 꼭 붙잡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아시아계 집단구타 용의자 공개수배 공개수배 전단 피해자 집단구타

2023-03-06

바이든, 첫 아시아계 장관 지명…노동부장관에 중국계 줄리 수

바이든 행정부에서 첫 아시아계 장관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현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 후임에 중국계인 줄리 수(사진) 노동부 차관을 지명했다고 28일 밝혔다. 상원 인준을 받으면 그는 바이든 내각의 첫 아시아계 장관이 된다. 출범 2년을 넘긴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20년간 역대 미국 행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아시아계 장관을 배출하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줄리는 모든 사람이 공정한 기회를 얻고, 어떤 지역사회도 간과하지 않으며, 어떤 노동자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데 일생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십 년간 전국에서 가장 큰 가주 노동부를 이끌며 노동 착취를 단속했고, 인신매매 근로자를 보호하려 싸웠으며,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보수가 좋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일터 안전 기준을 만들고 시행했다”고 평가했다.   수 지명자는 바이든 정부 첫해인 2021년 7월에 노동부 차관으로 발탁돼 상원 인준을 받았다.     현재 상원은 민주 성향 무소속을 포함해 민주당 51명, 공화당 49명으로 수 지명자에 대한 인준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계뿐만 아니라 범 아태계 및 진보 단체들은 지난달 초 월시 전 장관이 사임을 발표하자 일제히 수 차관을 장관에 임명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연방하원 아시안 코커스는 수 차관을 차기 장관으로 추천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고, 태국계인 태미 덕워스 연방 상원의원도 차기 장관 후보가 아시안이 아니라면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본보 2월 14일자 A-3면 참조〉   수 지명자를 낙점한 바이든 대통령은 그를 전임인 월시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칭하면서 상원의 조속한 인준을 촉구했다. 최인성 기자중국 노동부장관 아시아계 장관 노동부 장관 차기 장관

2023-02-28

아시안 신체 선입견 ‘피지컬 100’이 깼다

한국 리얼리티쇼인 넷플릭스의 ‘피지컬 100’이 한인 등 아시아계의 육체적 능력에 대한 인식을 뒤바꾸고 있다. 영국 BBC와 NBC뉴스는 피지컬 100의 인기를 전하며, 이 프로그램이 아시아계에 고정된 선입견을 깼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NBC는 피지컬 100이 서구권이 아시아계의 신체를 바라보는 ‘선입견’을 뒤흔들었다(destabilize)고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 등 서구권에서는 아시아계는 체격이 작고 육체적 능력도 약하다는 고정관념이 자리 잡았다. 아시아계가 미국에서 농구나 풋볼 경기 선수로 뛸 때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일 정도였다.   하지만 피지컬 100은 아시아계 역시 체력단련 등을 통해 육체적 능력이 뛰어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미국 내 남아시아계의 농구 사랑을 책으로 펴낸 스탠리 탕가라즈 작가는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공헌은 (아시안을 향한) 인종과 능력에 대한 편견을 완벽히 뒤흔들었다는 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캘스테이트풀러턴 사회학과 크리스티나 신 교수는 “서구권에서 백인이나 흑인의 신체에 관심을 둘 때 아시아계는 관심 밖이거나 저평가를 받았다”면서 “이 프로그램은 인종과 상관없이 신체적 능력과 기술이 뛰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청자에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27일 BBC코리아도 “지난해 전체 넷플릭스 가입자의 60%가 한국 방송을 시청했다”며 피지컬 100 인기를 계기로 한국 리얼리티쇼가 차세대 K콘텐트로 부상할 가능성을 전했다.   한편 피지컬 100은 체격이 좋은 한국인 남녀 100명이 참가해 다양한 게임을 거쳐 최고의 신체를 가리는 서바이벌 게임쇼다. 1등에게는 상금 3억원이 주어지는 이 프로그램은 넷플릭스 차트에서 비영어권 방송 1위를 차지한 바 있고 미국과 영국에서도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아시아계 선입견 아시아계 선입견 아시아계 신체 한국 리얼리티쇼

2023-02-27

증오범죄 혐의 입증 어려워 처벌 흐지부지

아시안 증오범죄와 관련해 혐의 입증이 어려워 기소와 처벌이 쉽지 않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자칫 아시아계 주민이 피해를 봐도 신고를 꺼리고, 증오범죄의 심각성을 축소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먼저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카운티수피리어법원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지역 유명 공원인 ‘돌로레스 파크(Dolores Park)’에서 한인 노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주민들을 폭행, 증오범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아르만도 산체스 바스케스(30)에 대한 예비 심리가 진행됐다.   검찰에 따르면 예비심리에서 심리를 담당한 마리사 천 판사가 바스케스에게 제기된 혐의 중 노인 학대 등과 관련한 두 가지 혐의만 인정했다. 그 외 중폭행 혐의는 경범죄로 경감하고, 노인이 아닌 피해자에 대한 중범죄 혐의는 기각했다.   피해자가 모두 아시아계임에도 법원은 용의자에게 일부 혐의만 인정한 셈이다. 특히 용의자에 대한 혐의를 기각한 판사는 한인으로, 샌프란시스코검찰은 즉각 “해당 혐의에 대한 기소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샌프란시스코검찰 브룩 젠킨슨 검사는 “용의자는 노인 학대뿐 아니라 분명 치명적인 흉기를 사용한 중범죄 폭행도 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이 재판을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용의자 바스케스는 지난달 30일 샌프란시스코 지역 돌로레스파크에서 아시아계 주민들에게 “중국으로 돌아가라”며 소리를 지르고 벽돌과 쇠 살대 등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중에는 73세의 한인 노인도 포함됐었다. 〈본지 2월 3일 자 A-2면〉     지난 17일 데이브 민 가주 상원의원(민주·어바인)이 대중교통 아시아계 이용자 보호 법안(SB434)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본지 2월18일자 A-2면〉   뉴욕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에스더 이씨는 “지하철에서 흑인 승객이 인종차별적 욕과 고함을 지르자 당시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녹화해 경찰에 제출한 적이 있다”며 “경찰은 가해자가 ‘아시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 증오범죄 사례로 접수할 수 없다고 했고 당시 사건은 경범죄로 처리됐다”고 말했다.   법집행기관의 증오범죄 대응이 사안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점도 문제다. 연방 검찰은 최근 LA지역 유대교 회당을 나서던 유대인에게 총격을 가한 제이미 트란(28)을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LA지역 한 한인 변호사는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도 피해를 볼 때마다 계속 연대하고 함께 목소리를 내야 당국도 긴장하고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며 “출신지, 인종 등을 거론하며 욕설을 내뱉고 위협을 가하는데도 증오범죄가 아니라고 한다면 그것 역시 보이지 않게 아시아계를 차별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한편, 돌로레스 파크에서 아시아계 주민 폭행 사건을 담당한 마리사 천 판사는 지난 2021년부터 샌프란시스코카운티수피리어법원 판사로 재직했다. 이 사건에 대한 다음 공판은 3월 중에 진행된다. 용의자 바스케스의 변호를 맡은 클레이 해서웨이 변호사는 예비 심리에서 “바스케스는 쇠 살대를 들지 않았으며, 이 사건으로 신체적 상처를 입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검찰은 또 다른 피해자 중에 비아시아계가 있었는데도 그 사실은 기소 내용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증오범죄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아시안증오범죄 기소 아시아계 주민들 아시안 증오범죄 폭행 증오범죄

2023-02-19

“아시아계 스스로 불평등, 불이익에 적극 항의해야"

                버지니아 제이슨 미야레스 법무장관은 버지니아주에서 최초로 열린 아시아계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아시아계 주민들이 받는 역차별, 불평등, 불이익에 적극 항의해야 한다"면서 "버지니아 법무부와 검찰청이 이를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알렉산드리아 소재 한인커뮤니티센터서 개최했다. 미주한인재단 워싱턴(회장 박로사) 주최로 열린 타운홀 미팅은 한인, 베트남계, 중국계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행사의 진행은 해롤드 변 버지니아 노동산업부 부국장이 맡았다.   이 자리에서 미야레스 장관은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가 토마스 제퍼슨 고교의 새로운 입학 정책에 차별적인 대응을 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에 있다"고 알렸다. 특히 미야레스 장관은 "(TJ 고교의 내셔널 메리트 장학금 스캔들은) 자녀들에게 최고의 교육 기회를 제공해 아메리칸 드림을 일구기 위해 미국에 온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꿈을 짓밟은 행위"라며 "철저한 조사로 잘잘못을 가리겠다"고 다짐했다.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아시아계 아이들이 새로 수정된 입학 절차 때문에 차별을 받을까 두렵다”며 “TJ고교가 2020년에 입학 전형을 바꾸며 아시아계 입학생 수가 20% 감소했다”고 아시안 학생들이 받은 역차별적 입학 전형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미야레스 장관은 “학교가 버지니아 인권법을 위반했다고 판단되면, 우리는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위법했을 시, 법에 따라 처벌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많은 참석자들은 투표, 공공 안전, 아시안 인종 차별 등 현시점에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직면한 사회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미야레스 장관은 스스로를 “시민의 보호자”라고 칭하며 사람들이 부담 없이 문제를 보고하도록 격려했다. 이밖에도 미야레스 장관은 범죄율 상승,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고충에 대한 아시아계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한편, 미야레스 장관은 이와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글렌 영킨 주지사를 비롯 행정부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민주당이 장악한 북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등에서는 협조를 해주지 않아 각종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위원회 등에 아시아계 주민들이 불만을 적극적으로 제시해 시정조치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아시아계 불평등 아시아계 입학생 아시아계 주민들 아시아계 이민자들

2023-02-07

한인 등 아시안 총기 구입 급증

총기를 소유한 아시아계 주민이 증가하고 있다.   증오범죄, 총기난사 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하자 방어 목적을 위한 총기 구매 사례가 늘고 있다.   LA타임스(LAT)는 웨스트LA의 평범한 40대 한인 여성이 최근 잇단 사건에 위협을 느끼고 남편과 호신용 총기를 사는 것을 논의하고 유튜브로 총기 사용법을 익히는 등 아시아계 주민에게 있어 총을 소유한다는 것이 안전함을 느끼는 방법이 되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관계기사 2면   총기 폭력 방지 단체인 길포드법률센터 알렉스 응우옌 리서치 매니저는 “아시아계는 원래 타인종보다 총기 소지 비율이 낮은 편이지만 팬데믹 기간 총기 소유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아시아계의 총기 구매 증가는 통계로도 입증된다.   전국스포츠사격재단(NSSF)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아시아계의 총기 구매는 전년 대비 27.1% 증가했다. 물론 백인(60.5%), 흑인(44.8%), 히스패닉(36.9%) 등도 모두 늘었지만, 아시아계의 총기 구매가 30% 가까이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아시아계의 총기 구매는 가주 지역의 각종 범죄 증가와 맞물린다.     가주총기소유자협회 샘 파드레스 디렉터는 “특히 가주 지역 아시아계의 총기 소유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게 특징”이라며 “이는 단순히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을 넘어 증오범죄 등으로부터 가정과 사업체를 지키기 위한 대응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아시아계의 총기 구매 비율은 최근 들어 증가 추세를 보인다. 글렌데일 지역 G 총포상 관계자는 “과격 시위, 미행 강도, 업소들을 노리는 떼강도, 증오범죄 등이 발생할 때마다 총을 사러 오는 아시안이 정말 많아졌다”며 “최근 몬터레이 파크 총기 사건이 발생하자 총기 구매에 대한 문의 전화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LA동부 지역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로널드 배씨는 “팬데믹 이후 강도 사건, 증오범죄 등이 늘다 보니 총기를 구매한 한인 업주들도 많아졌다”며 “그만큼 업주들도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생명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확고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LA타임스는 “일부 아시아계 남성들은 군대 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총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일례로 1992년 LA 폭동 때 옥상에서 총을 들고 한인타운을 지키는 한인 업주들의 사진을 봐도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총기 소유는 헌법상 권리를 바탕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 되지만 총기 단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아시아계의 총기 구매를 부추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총기폭력방지정책센터 조시 슈가맨 디렉터는 “팬데믹 기간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증가하자 총기 업계는 이를 총기 판매의 기회로 여겼다”며 “팬데믹 기간 총기 광고, 총기 잡지 표지 등을 보면 아시아계 등 비백인 그룹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총기 사건 등이 발생할 때마다 총기 클럽에 대한 관심은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20년 LA프로그레시브슈터를 설립한 톰 응우엔 대표는 “현재 600명 정도 학생이 있는데 그중 25%가 아시아계로 기본 사격술, 방어 목적의 총기 사용 등을 배우고 있다”며 “이는 가주가 각종 범죄 증가로 통제 불능 상태가 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데다 특히 총기 사건이 발생하면 학생들의 문의가 많아진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즉석범죄전과조회시스템(NICBCS) 통계에 따르면 가주에서는 지난 한해 총 총기 구매를 위한 신원조회 신청이 총 143만1993건이었다. 가주에서는 해마다 총기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10년 전(2012년·113만2603건)과 비교하면 신원조회 신청은 오히려 26% 증가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아시아계 지역 증오범죄 총기 아시아계 증가 지역 아시아계

2023-01-30

시애틀 벨뷰 교육감에 한국계 임명…켈리 아라마키 7월 취임

한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를 둔 켈리 아라마키(47·사진)씨가 지난 19일 시애틀 벨뷰교육구 교육감으로 임명됐다. 신임 교육감은 오는 7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벨뷰는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 비율이 44%가 넘는 아시안 밀집 지역으로 아라마키씨는 이 지역 첫 아시아계 교육감이 됐다. 그는 1993년 뉴포트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워싱턴 대학교에 입학했고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교육지도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9년 벨뷰의 뉴포트 하이츠 초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한 아라마키씨는 월링포드 지역 존 스탠퍼드 국제학교, 비콘 힐 국제학교, 워싱턴 주립 초등학교의 교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그는 지난 2010년 밀켄교육자상을 포함해 임기 중 공교육 분야에서 여러 상을 받은 바 있다.   아라마키 신임 교육감은 “교육감의 역할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고 있다”며 “학생들의 깊은 이해를 돕기 위해 교육 시스템을 개선하는 게 목표”라고 워싱턴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그는 이어 “팬데믹으로 인해 학생들의 정신 건강이 많이 약해졌다”며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결 등 건강한 정신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시애틀 교육감 아시아계 교육감 신임 교육감 한국계 임명

2023-01-27

총기난사범 15%가 이민자…절반은 아시안

지난 50여년 간 전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총격범 중 상당수가 이민자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 아시아계 총격범이 관련된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민자가 안고 있는 각종 문제를 다시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총기 폭력 데이터 연구 단체인 ‘바이올런스 프로젝트(Violence Project·이하 VP)'는 지난 54년 간(1966~2020년) 전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총격범 172명을 분석, 이중 약 15%(26명)가 이민자였다고 25일 밝혔다.   이 가운데 아시아계 총격범은 11명으로 이민자 출신의 총격범 중 절반(약 42%)에 가까운 이들이 아시아계로 드러났다.   VP는 보고서를 통해 “특히 총기 난사와 관련한 아시아계 총격범 11명 중 9명은 미국 태생이 아닌 아시아 출신의 이민자였다”고 밝혔다. 또 VP는 1966~2022년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총 189건) 중 발생 장소와 총격범의 인종을 분석했다.   먼저 지난 50여년 간 대학 캠퍼스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중 44%는 아시아계가 총격범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아시아계가 총격범으로 확인된 총기 난사 사건은 정부 건물(11.11%), 식당(7.69%), 공공장소(5.88%), 소매 업소(5.41%), 사무실(5.26%) 등의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불만이 대량 살상의 동기로 작용한다면 총격범의 장소 선택 등은 그것을 촉발한 상황에 대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플로리다대학 엠마 피델 범죄학 교수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몬터레이 파크 사건에서 총격범이 댄스 교습소를 선택한 것은 실망스러운 사회적 관계, 하프 문 베이 지역 농장 총기 사건은 동료나 고용주를 겨냥한 직장에서의 문제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들어 가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각각 60대, 70대 아시아계 남성으로 드러나자 이민자들이 겪는 갈등, 고립 등을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와 관련, LA타임스는 25일 “아시아계 시니어 중 일부는 과거 전쟁을 경험했거나 이민자로서 정착하며 여러 혼란을 겪기도 했다”며 “그들이 겪는 고립, 정신 건강을 지키려는 몸부림 등은 이민자가 갖는 공통된 문제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인 2세 조나단 윤 목사는 “모국어를 못하는 2세, 영어가 어려운 1세 사이에서 깊은 대화가 단절된 이민 가정이 너무나 많다”며 “1세대 이민자들은 어려움을 속으로 삭이거나 언어 문제 등으로 말을 적게 하는 경향이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니어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스티브 강 대외협력 디렉터는 “웨스턴 애비뉴에 있는 맥도널드의 경우, 한인 시니어들에게는 커뮤니티 센터와 같은 역할을 한다”며 “저렴한 가격으로 음료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데 이는 한인타운에서도 1세대를 위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총격범 이민자 아시아계 총격범 총기 난사 총격범 172명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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