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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의 아들이다"

   최근 왕위에 오른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커밀라 파커 볼스 왕비가 자신의 친부모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나타났다.   영국과 호주의 일부 언론에 따르면 호주에 거주하는 올해 56세의 사이먼 도란트-데이(Simon Dorante-Day)라는 남성은 자신이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이후 호주의 한 가정에 입양돼 성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란트-데이는 자신이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찰스 국왕과 커밀라 왕비는 일반에게 알려진 것과 달리 1965년에 처음으로 사귀었으며 이때 커밀라 왕비가 임신해 이듬해인 1966년에 자신이 출생했다고 설명한다. 이후 왕실의 지원과 보호로 생후 8개월까지 커밀라 왕비가 자신을 양육하지만 더 이상 키우기 힘든 상황을 맞으며 호주의 한 가정으로 입양을 보냈다는 것이다.   입양된 가정의 부모는 캐런과 데이비드 데이 부부로서 이들의 부모이자 도란트-데이의 양조부모인 위니프레드와 어네스트 보울든은 두 사람 모두 영국 왕실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그의 부군인 필립 공을 위해 살림을 돌보던 사람들이었다. 특히 어네스트 보울든은 왕실봉사상을 받은 경력이 있을 정도로 충직한 신하였다. 왕실에서 이들 부부에게 도란트-데이의 입양을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양조모가 그의 딸에게 부탁해 입양이 성사됐다는 것이다.   도란트-데이는 최근 찰스 국왕과 자신의 55세 때 사진을 비교할 수 있도록 언론과 SNS에 함께 공개하면서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영국 왕실 문제에 관심 있는 호사가들 중에는 두 사람이 상당히 닮았다는 의견이 많다. SNS 방문자들은 사진을 확인한 뒤 “당신의 아버지임을 부정할 수 없다” “아버지와 아들”과 같은 반응을 나타냈다.   도란트-데이 역시 스스로 이런 사진들이 자신과 찰스 3세 국왕과의 부자 관계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런 사진을 나에게 보내는 다수의 지지자와 팔로워가 전 세계적으로 존재한다”면서 “이들은 끊임 없이 나를 놀라게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친자 확인을 위한 유전자검사, 즉 DNA 검사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그는 “DNA 검사에 앞서 이런 사진이 사람들에게 유전적 유사성을 구별하게 하는 한 중요한 방법이다”라면서 “명백히 나는 찰스∙커밀라 부부와 함께 DNA 검사를 받기 원하고 이를 위해 싸울 것이지만 법정에서 이를 확인하기까지는 기나긴 과정이 놓여 있다”고 말한다.   도란트-데이는 자신이 찰스와 커밀라 부부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단지 사진 비교로만 제한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그는 또 “나는 분별력 있고, 지성적이고 아주 존경받는 사람으로서 사랑스러운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이며 남편”이라고 말하고 “내 이야기가 믿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내가 말한 어떤 것도 확인 가능하다. 못 믿겠으면 확인해 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그들이 나의 가족임을 믿기 때문에 그들과 (가족으로서의) 관계를 가져야만 한다”고 강조해 영국 왕실에 입성할 뜻을 강력히 내비치고 있다.   도란트-데이는 커밀라가 1965년 자신을 임신했을 당시 출산 때까지 약 9개월 동안 영국 사교계에서 사라져 있었고 찰스는 호주로 가 있었다고 말한다. 여기에 더해 한 역사가는 도란트-데이의 출생증명서에 기록된 병원을 조사했으나 그 병원에서는 도란트-데이 출생연도 기준 10년 동안 한 명의 아기도 태어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서류에 적혀 있는 그의 부모 이름도 가명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란트-데이는 뿐만 아니라 자신의 퍼스트 네임과 미들 네임인 '사이먼 찰스(Simon Charles)'가 생물학적 부모가 지어준 이름이라면서 그 배경으로 자신의 양어머니가 입양 조건 가운데 하나가 아이의 이름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었다고 말해줬으며 자신이 태어날 당시 찰스와 커밀라에게는 사이먼이라는 친한 친구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도란트-데이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는 의견과 외모적으로 닮은 것이나 양조부모의 왕실 근무 경력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으로 갈린다.   찰스와 커밀라의 숨겨진 아들 이야기가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영국 왕실에 왕자의 난을 몰고 올 수 있는 엄청난 태풍으로 성장할 지 지켜볼 일이다.      김병일 기자찰스 국왕 커밀라 왕비 아들 도란트-데이 입양 왕실 출생증명서 양부모 양조부모

2022-09-22

“3대째 가업 잇는 자부심으로 진료합니다”

“환자는 항상 제 스승이라고 생각해요. 진료할 때 책에서 알 수 없었던 부분도 배우거든요. 30년 넘게 환자를 볼수록 ‘아직도 내가 멀었구나’라고 느낍니다. 임상경험이 많을수록 완전해질 줄 알았는데 배움은 끝이 없다고 할까요. 진료와 치료를 위한 연구를 계속하자 늘 다짐합니다.”   영선한의원 이선례 원장은 1991년 LA한인타운에서 한의원을 개원했다. 30년 넘게 수많은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에 열중했다.     내로라하는 한의원이 문을 열고 얼마 못 가 문 닫는 일이 부지기수. 이와 달리 영선한의원은 한 세대 넘도록 한인사회 대표 한의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영선한의원은 ‘치질전문 한방치료’로 유명하다. 환자들 입소문으로 LA, 오렌지 카운티, 샌디에이고까지 남가주 전역에서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원장은 늘 겸손한 자세를 잊지 않는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처럼 그는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제가 치료할 수 있는 분야에는 자신이 있지만 아는 척하기는 조심스러워요. 환자가 저를 찾아주신 것에 더 감사하거든요.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이상한 병도 많이 생겨요. 진료와 치료를 위한 연구가 끝이 없는 이유랍니다.”   영선한의원을 소개할 때면 '3대째 가업으로 이어온 한의원’이란 타이틀이 늘 함께한다. 이선례 원장의 아버지, 이 원장, 이 원장의 아들까지 한의사다. 이 원장 아버지는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뒤 한의사로 활동했다고 한다.     이 원장은 중학생 때부터 아버지가 운영하는 한의원에서 잔심부름을 많이 했다고 한다. 각종 약재를 다루는 일부터 한약 포장, 쓰고 난 침 등을 정리하며 한의학의 기본기를 몸으로 익힌 셈이다.   “어깨너머로 많은 것을 배운 셈이죠. 싫을 때도 있었지만 배움이 자연스러웠어요. 그런 경험이 결국 미국 이민 후 한의사의 길을 걷게 한 것 같아요.”   1984년 이민 온 이 원장이 미국에서 한의사의 길을 걷게 된 가장 큰 동기부여는 ‘아들’이기도 했다. 태어날 때부터 행동발달장애가 있는 아들을 어떻게 해서든 고쳐주고 싶은 엄마의 사랑이 결국 한의사 길을 걷게 했다.     이 원장은 “인생을 걸고 아들을 직접 고쳐야겠다고 다짐했다”며 “한의사 자격증을 딴 뒤에는 아들 치료에 전념했다. 침놓는 법, 한약 짓는 법, 약재 구별하는 법 등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야 했다.   덕분에 아들은 팔, 다리 마비증상도 사라졌고 UCLA도 졸업했다. 이제는 아들도 어엿한 한의사로 엄마와 같이 환자를 본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치질, 관절 및 신경 통증, 다이어트, 갑상선, 피부병, 각종 염증’ 치료에 탁월한 실력을 보인다. 한의사 시작 때부터 자기 몸에 직접 침을 놓을 정도의 집념, 치료를 위한 각종 사례를 연구하는 노력 덕분이다.     이 원장은 치질은 최대한 빨리,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천천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양방은 치질 초기 연고 바르고 스테로이드 주사 놓고 … 결국 수술할 때까지 시간을 허비할 때가 많다”며 “한방치료는 초기에 침을 놓으며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는다. 우리 조상이 쓴 전통 한방치료로 환자의 치칠 고통을 덜어주고자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아버지로부터 전수받은 한방비법으로 지방분해, 체질개선 등에 효과적인 다이어트 프로그램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는 “무거운 체중 때문에 다리가 저리고 고혈압, 당뇨병, 혈행장애 등의 증상이 오는데, 침과 한약으로 잘 다스려 살을 빼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건강한 식단과 소식, 규칙적인 운동을 당부했다.   이선례 원장은 한인사회 1세대 원로 한의사로서 후배를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내가 실력 있고 잘하기만 하면 환자가 알아서 찾아올 것이란 '자만'은 금물입니다. 중앙일보 등 여러 미디어에 자신을 알리는 홍보도 중요해요. 업소록과 지면 광고를 꾸준히 해야 더 많은 환자도 만날 수 있어요. 한인사회와 함께 성장할수록 봉사 등 베푸는 자세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치질은 조기치료가 중요”         원인 치료로 호전시켜 침 시술 후 약복용 병행   더운 지역에 사는 치질 환자는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몸에 열이 나면 땀을 많이 흘린다. 이는 수분 부족으로 배변에 영향을 준다. 변이 딱딱해지면서 변비가 생기거나, 찬 음식에 의해 설사가 나는 등 배변습관 변화가 크기 나타난다.   치핵 치열 치루 등 항문에 생기는 질환을 통칭하는 치질. 치질로 인한 말 못 할 고민과 통증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3대째 전해 내려오는 한방 비법으로 맞춤 치료하는 ‘영선한의원’을 찾으면 된다.   영선한의원 이선례 원장은 각종 만성질환과 통증을 치료하는 한의사로 유명하다. 30년 넘게 LA한인타운에서 한의사로 일해 임상경험도 풍부하다.   특히 치질에 뚜렷한 치료법을 제시해 환자들 사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원장은 “한의학적 관점에서 치질은 혈관종으로 어혈 덩어리가 뭉쳐 혹(치핵)이 된 것이다. 외과적인 치질 수술은 원인을 찾아 치료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치핵을 제거하는 데 그친다. 당연히 재발할 수 있다. 뿌리를 제거하지 않으면 나무를 잘라도 다시 자라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한방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 원장은 “치질 환자의 80% 정도가 항문소양증을 앓게 된다. 치질 연고제는 대개 스테로이드 진통제 윤활제 등이 주성분인데 이를 장기 사용하면 항문 피부가 얇아진다. 피부염 가려움증 등이 생기는 부작용 우려도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악화되는 증상이기 때문에 증상 초기부터 한방 치료를 통해 원인을 바로잡고 속부터 치료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영선한의원에서는 일단 침만으로 호전 현상을 바로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이후 침과 약을 꾸준히 병행해 치료하면 된다. 한방치료는 수술에 비해 통증 수술 후유증이나 부작용이 없고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단 증상이 나타났을 때 되도록 빨리 한의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영선한의원은 ‘미용침, 탈모, 변실금, 갑상선, 전립선 비대증, 알러지, 다이어트’도 전문적으로 치료한다. LA 한인타운 6가와 아드모어 메디컬 센터 3층(3663 W 6th St #308, LA)에 위치한다.   ▶문의: (213)215-0804 관련기사 315페이지에 담은 50년 전 한인 역사 LA한인회 역사…반세기 세월 넘어 한인사회 대표 단체로 한인 업종 변화…식당 다양해지고 전문직은 더욱 세분화 독자 인터뷰…"읽을거리 없다는 말 듣지 않게 해달라" “업소 장수 비결은 고객서비스와 신용” “중앙일보 광고와 25년 영업 함께 했죠” “가족은 나의 힘…전국 최고 딜러로 우뚝 서겠다” “3대째 가업 잇는 자부심으로 진료합니다” 타운 경제의 산 역사, 디지털로 거듭난다 1972년 첫 업소록, 50년전 우리를 만나다 김형재 기자자부심 가업 치질전문 한방치료 전통 한방치료 아들 치료

2022-09-21

[독자 마당] 코로나 격리

7주간의 한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아들 가족을 마중하러 LA공항으로 향했다.     아들 가족이 긴 여행을 잘 마치고 한국을 떠나기 바로 전 며느리가 감기 증상과 함께 몹시 아프기 시작했고 코로나에 감염된 것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 개학이 다가오기에 아픈 중에도 돌아오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한국공항도 LA공항에서도 코로나 검사 안했니? 라고 물었더니 검사를 안했다고 한다. ‘돌아 올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검사 결과 5명 모두 양성으로 나온 게 문제였다. 마땅히 마중 할 사람이 없어 80세가 넘은 우리 부부는 4차 접종까지 했으니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용감하게 마중을 나갔다. 집 안에서도 조심하고 잘 격리하면 된다고 스스로 위안을 했다.     50여일 동안 두 노인만 살다 다시 7식구가 되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며느리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옮기면 큰 일이라고 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지낸다. 우리 부부는 “식사하세요”라는 며느리의 말에 큰 식탁에서 우리 둘만 마주 앉아 얼른 먹고 “다 먹었어요”라고 소리치고 방으로 숨어버린다. 그 후 5식구가 나와서 식사를 한다. 날마다 들락거리던 작은딸은 아예 오지도 않는다. 전달할 물건이 있으면 전화로 연락하고 걸어 놓고 간다.     집 전체가 격리되어 있는데 우리 부부는 또 방에서 한번 더 격리를 하고 있다. 이게 무슨 난리인가. 보고 싶고 안고 싶던 손주들도 피해 다녀야 하니 참 고약한 세상이다.   1주일 후 가장 심각했던 며느리가 음성이 나왔다.     그런데 아들 가족 5명은 모두 음성이 나왔든데  우리 부부가 양성이 나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생겼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 부부는 방에서 또 격리를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세상 언제 끝나려나, 감옥살이가 따로 없구나’ 생각하며 혼자 웃는다. 정현숙 / LA독자 마당 코로나 격리 코로나 격리 코로나 검사 아들 가족

2022-08-28

[오늘의 생활영어] get away from it all ; 다 두고 떠나다(여행 휴가 등)

(Chuck is having breakfast with his son Keith … )   (척이 아들 키스와 아침을 먹으며…)   Keith: Dad you look terrible.   키스: 아빠 안색이 안좋으세요.   Chuck: I’m very tired.   척: 아주 피곤해.   Keith: But you just got up.   키스: 하지만 지금 일어나셨잖아요.   Chuck: I haven’t been sleeping very well lately.   척: 요즘 잠을 잘 못잤거든.   Keith: What’s keeping you up?   키스: 왜요?   Chuck: I’ve got a lot on my mind.   척: 생각할 게 많아서 그래.   Keith: You worry too much.   키스: 아빤 너무 걱정을 많이 하세요.   Chuck: What should I do about it?   척: 그럼 어떡하니?   Keith: You need to get away from it all.   키스: 다 좀 뒤로 하고 여행이라도 가세요.   Chuck: You talked me into it. Let’s go fishing for a few days.   척: 네 말에 내가 설득당했구나. 며칠 후에 우리 낚시하러 가자.     ━   기억할만한 표현     * keep (one) up: ~가 잠을 못자다   "The baby kept us up all night."   (아기 때문에 우린 밤새 못잤습니다.)   * have a lot on (one's) mind : 걱정거리가 많다   "His fifteen year old daughter is pregnant, so he has a lot on his mind."   (그의 15 살 된 딸이 임신을 해서 그는 걱정이 많습니다.)   * talk (one) into (something): ~를 ~하도록 설득하다.   "My wife can talk me into doing anything."   (우리 아내는 나에게 무엇이라도 설득시킬수가 있죠.)오늘의 생활영어 away 여행 여행 휴가 아들 키스 get away

2022-08-21

[수필] 가족 사진

"귀중한 날들 사진으로 남겨 힘들 때마다 꺼내 봐야지"   지난 7월 4일, 많지도 않은 우리 4식구가 모여 사진을 찍었다.  미국의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찍은 사진이 아니라 순전히 우리 가족의 기념비적 사진이었다. 우리 식구는 남편은 한국에 있으면서 가끔 미국에 오고 큰아들은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일 년에 두 번, 7월 4일 독립기념일 연휴 때와 11월 추수 감사절에 LA집에 온다. 나는 LA의 작은 아들 집을 베이스 캠프로 LA와 한국에 있는 남편 집을 오간다. 그러다 보니 4식구가 다 함께 모이기가 쉽지 않다.  요즘은 우리만 아니라 대부분의 가정이 온 식구가 한자리에 모이기가 힘든 세상이 되었다.     요새는 누구나 갖고 있는 스마트폰을 사용해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에서나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는 스마트폰도 없고 카메라가 비싸서 아무나 가질 수도 없었다. 그러니 가족사진은 기념일 등 가족의 행사나 특별한 날에 옷을 갖춰 입고 사진관에 가서 자세를 바로 하고 함께 찍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렇게 찍은 사진은 앨범에 보관하거나 액자 등에 담겨 오랜 시간 잘 보이는 곳에 전시용으로 걸어 놓거나 진열해 두었다.     이번에 우리가 찍은 사진은 평상복 차림으로 집에서 셀카로 찍었다. 어렵게 한자리에 모였으니 우리 함께 사진을 찍자고 내가 남편을 설득하고 남편은 사진 찍기 싫어하는 아들들에게 “엄마 좀 한 번 봐 주자”고 사정을 해서 찍게 되었다.     남편은 은퇴 후 대충 6개월에 한 번씩 한국과 LA를 오가며 지냈는데 80 고개를 넘어서 이제는 오랜 시간 비행기 타는 것을 힘들어한다. 그렇다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비싼 비즈니스 좌석을 타기도 힘든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내가 덜컥 병에 걸려 입원까지 하게 되니 앞으로 또 무슨 병에 걸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건강에 자신이 없어지니 남편도 고령에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 가지 걱정이 생겼다.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며, 그 귀중한 날들을 스마트폰 사진으로 남겨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과 아들들은 나의 그런 심경의 변화를 모르리라.   우리 식구들은 나 빼고 셋이 다 남자들이라 그런지 사진 찍기를 싫어한다. 그토록 싫어하는 데는 내 책임이 크다. 젊어서 한때 내가 사진 찍는 것에 심취하여 식구들을 모델로 마구 찍어 댄 적이 있다.  애들이 어렸을 때는 “얘들아, 여기를 봐” 하면 제법 포즈를 취해주다가 좀 커서부터는 사진만 찍으려 하면 고개를 돌려 사진마다 뒤퉁수만 보였다. 남편은 사진 찍기를 싫어한다고 하기보다는 아침 일찍 출근했다가 밤늦게야 집에 들어오는 언론인인지라 한가하게 사진 찍을 시간이 없었다. 해마다 결혼기념일에는 꼭 찍기로 약속을 했지만 언제부터 인가 유야무야가 돼 버렸다. 그러니까 이번 사진은 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모두 어렵게 시간을 조정해서 만든 기념비적인 가족사진이다.   요즘 인터넷에는 아들 둔 엄마들의 자조 섞인 유머들이 꽤 많이 떠돌아다닌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 딸 둘이면 은메달,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 아들 둘이면 목메달’. 평소에 나는 목메달을 목에 걸고 딸을 가진 친구들을 부러워했었다.     그런데 우리 아들들이 내가 아프니까 엄마를 위해 벌 벗고 나섰다.  내가 병석에 누워서 지낸두 달간은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아픈 게 오히려 가족에게 가장 큰 관심과 사랑을 받은 시간이었다.  LA에서 같이 사는 작은 아들은 내가 재활센터에 있는 동안 엄마 혼자 밥 먹는 모습이 초라하다고, 찾아오는 가족이 없으면 간호사들도 무시한다며 퇴근 후 되도록이면 매일 면회를 오다시피 했다.  아버지가 한국에서 아직 오지 않은 상태에서 온갖 잔심부름을 도맡아 하며 나를 돌봐 줬다.   멀리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큰아들은 두 번이나 휴가를 내서 나를 보러 왔고 매일 내 상태가 어떤지 전화로 점검했다. 또 다음과 같은 카톡으로 내게 감동을 줬다. 난 10대에 한국을 떠난 내 아들이 그렇게 한국말을 잘 구사하는 줄 몰랐다.     “어머니, 제가 교회는 안 다니지만 어머니 아프지 마시라고 기도해요. 소중한 우리 어머니, 빨리 회복하시고 건강하게 오래 사실 것을 바란다고 기도하고 있어요.  어머니 힘내세요.”,     “어머니, 오늘은 어떠세요? 요섭이 말로는 안정이 되셨다는데 그래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어머니, 몸이 안 좋으시면 돈 걱정 마시고 911 불러서 병원에 입원하세요.”     “돈 걱정 마시고 몸이 좋아지실 때까지 병원에 계세요.” 등등.     당시는 내가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척추의 신경을 누르는지 숨도 크게 못 쉴  정도로 허리가 아팠다. 아들의 효심에 감동해서 격하게 몸을 들썩이면 아플까 봐 울지도 못하고, 그것이 또 슬퍼서 소리 없이 눈물만 철철 흘렸다.     이번 기회에 목메달 아들들의 효심이 금메달로 확실하게 증명된 셈이었다. 아들들은 목메달이 아니라 나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내가 입원했다는 작은아들의 전화에 남편이 놀라서 LA서 입을 옷가지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한국서 날라 왔다. 아들들에게는 고마운 마음만 표시하며 되도록이면 아픈 내색을 못 했다. 남편이 옆에 있으니까 든든하고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대신해서 아프다고 엄살도 부리고, 왜 그렇게 간호를 못 하느냐고 신경질도 내고, 추한 꼴도 마음 놓고 보이고, 뭐니뭐니해도 남편이 제일 편했다.   두 달간 아프고 나서 7월이 되니 웬만큼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아파서 서러웠던 것도 기억하고 그동안 가족들의 고마움과 소중함도 기념하고 친구들에게 내 근황도 전할 겸 가족사진을 찍었다. 사진 속의 나는 예상외로 건강하게 보였다. 작은아들이 “엄마, 누가 이 사진을 보고 죽었다가 살아나는 중인 여자로 보겠어요? 고 했다. 어느 친구가 내가 카톡으로 보낸 사진을 보고 그 밑에 ‘행복’ 이라는 사진 제목을 붙여서 다시 보냈다. 사진을 보니 내가 행복해서 입이 찢어질 정도로 웃고 있었다.   예전에는 잘 보이는 벽에다 가족사진을 걸어 놓고 보았다면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된 지금은 배경화면에 가족사진을 지정해 넣고 힘들 때마다 꺼내 보고 마음을 다잡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가족은 힘이다. 힘들 때마다 나도 우리 가족 사진을 보면서 힘을 내야 하겠다.   배광자 / 수필가수필 가족 동메달 아들 우리 식구들 우리 가족

2022-08-18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육퇴

며칠 전 지인이 물었다. “우리는 언제쯤 ‘육퇴’가 가능할까?” ‘육퇴’는 ‘육아 퇴근’의 줄임말이다. 아이가 잠들면 그때야 비로소 힘겨운 육아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직장인의 퇴근에 비유한 말이다.     직장인에게 퇴근 후 ‘저녁이 있는 삶’이 소중하듯,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빠(엄마·아빠)들에게 ‘육퇴’는 육체적·정신적으로 꼭 필요한 시간이다.   육퇴를 갈망하는 건 젊은 엄빠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듯하다. 지인의 말인즉슨, 중학교 동창 몇 명과 오래전부터 소액의 ‘계’를 부으며, ‘애들 어느 정도 크면 다 같이 폼 나게 여행 한 번 하자’고 뜻을 모았단다.     그런데 지인은 최근 단톡방에서 “이제 외국여행도 자유로워졌으니 나가볼까” 제안했다가 친구들 대답을 보고 그 날은 영영 안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재수생 아들이 요즘 예민해서’ ‘미국 유학 중 잠시 귀국한 아들의 학원 셔틀을 해야 해서’ ‘군대 간 아들이 휴가 나와서’ ‘배낭여행 떠난 딸내미가 곧 돌아와서’ 등등. 예나 지금이나 친구들이 여행을 못 가는 이유는 늘 같았고,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얼마 전 본 디지털 기사 제목이 떠올랐다. ‘늙어서 캥거루족 된 자식… 60대 엄마는 “육아 퇴근 좀 하자”’였다. 갑자기 오른 월세와 생활비 때문에 부담이 커진 30~40대 자식들이 부모의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내용이다.     일명 ‘캥거루족’의 귀환인데 성인 자식 뒷바라지를 하게 된 노부모들로선 한숨만 나오고, 독립을 포기한 자식들의 마음 역시 편치는 않을 터. 대한민국 부모들의 ‘육퇴’는 언제쯤 가능할까. 서정민 /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육아 퇴근 재수생 아들 성인 자식

2022-08-16

"오랜 앉아 있지만 집중 못해요"

부에나파크 거주 제니퍼 김씨는 9학년인 아들 브라이언이 집중력이 좋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걱정이다. 김씨가 봤을 때 브라이언은 시험 준비를 하기 위해서 책상에 앉으면 적어도 2시간은 자리를 뜨지 않고 공부한다. 그러면 브라이언의 집중력이 강한 시간은 얼마나 될까.     의외로 브라이언이 공부에 집중해서 몰입하는 시간은 5분이 넘지 않는다. 브라이언과 같이 중간 성적 이상을 유지하는 학생의 대다수가 집중력에 문제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왜냐하면 인터넷 게임, 텍스트 메시지 등 10대를 지배하는 기술 문명의 영향이다.     브라이언은 자신이 좋아하는 과학에는 90분이나 집중할 수 있고 지루해 하는 사회학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 꾸준히 들여다 본다고 말한다. 하지만 브라이언은 제대로 집중하고 있지 않다. 그에게 과학과 사회학 교과서를 10분씩 읽게 하면서 뇌파 변화를 측정해봤다. 뇌파를 측정하면 얼마나 집중하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결과는 브라이언이 실제 공부에 몰입하는 시간은 5분도 되지 않았다.   과학 교과서를 보는 첫 4분30초 동안 집중을 돕는 SMR(Sensory Motor Rhythm)과 베타파가 강력하게 작동했다. 집중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후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표시의 세타파와 델타파 비율이 증가했다. 델타파가 늘어나면 다른 생각에 빠져 있거나 졸고 있다는 증거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통해 피실험자가 집중하는 시간이 10분을 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학생은 스스로 집중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이런 테스트 결과는 또래의 다른 학생들에게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면 왜 집중하지 못할까.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집중력 저하 이유에 대해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없도록 외부 자극이 많은 탓이라고 진단한다. 다른 일에 대한 관심이 차단돼야 한 가지 일에 주목해 집중력이 향상되고 몰입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부 자극이 증가하면서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지 못하게 된다. 쉬지 않고  올라오는 스마트폰의 인스타그램 같은 SNS 메시지가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외부 자극이다.     전문가들은 "집중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한 가지 일에 몰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집중력 부족은 곧바로 성적 저하로 연결된다. 집중력이 좋아야 공부도 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학부모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한 전문가는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이후 이런 문제를 갖고 있는 학생이 많다"며 "하지만 이런 문제는 예전 항상 있어왔다. 학부모가 관심을 갖고 전문가와 훈련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병희 기자텍스트 메시지 집중력 저하 아들 브라이언 집중력 부족

2022-07-31

아버지의 신념도 아들의 총기난사 못 막아

시카고 북 서버브 하이랜드 파크에서 독립기념일 기념 퍼레이드 관람객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혐의를 받는 로버트 크리모 3세(21)는 총기규제를 주장해온 민주당 정치 지망생의 아들로 확인됐다고 현지 언론과 뉴스위크 등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모 3세의 아버지인 로버트 크리모 주니어(57)는 1990년부터 하이랜드 파크에서 빵집 '밥스 팬트리 앤드 델리'와 편의점 등을 운영해온 지역 유지로, 2019년 하이랜드 파크 시장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크리모 주니어는 2019년 4월 열린 하이랜드 파크 시장 선거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재선에 출마한 낸시 로터링 현 시장(59)에게 도전장을 던졌으나 득표율 28%에 그치며 패했다.   그는 앞서 지난 2013년에는 하이랜드 파크 시의원 선거에도 출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랜드 파크는 시카고에서 북쪽으로 약 25마일 떨어진 미시간호변의 타운으로 2020년 센서스 기준 인구는 3만여 명이다.   하이랜드 파크는 2013년 반자동 총기류와 10발 이상 대용량 탄창의 거래 및 소지를 금지하는 자체적인 총기 규제법을 제정, 전국적인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총기 옹호론자들이 반발 소송을 제기했으나 연방 대법원은 2015년 12월 "각 지자체는 총기 규제에 관한 자체 결정을 내릴 최소한의 자율권을 갖는다. 하이랜드 파크의 총기규제법이 수정헌법 제2조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항소법원 판결을 인정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 크리모 3세가 퍼레이드 행사장 인근 건물 옥상에서 고성능 소총을 반복 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이랜드 파크를 관할하는 레이크 카운티의 '주요범죄 태스크포스(TF)팀' 대변인은 5일 브리핑을 통해 크리모 3세가 범행을 사전 계획했으며 퍼레이드 행사장의 군중을 향해 70발 이상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TF팀 대변인은 크리모 3세가 범행에 사용한 소총을 현장에 남겨두고 여장을 한 후 어머니의 집으로 가서 어머니의 차를 타고 도주했다가 8시간 만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크리모 3세를 단독범으로 보고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총기난사 아버지 신념도 아들 하이랜드 파크 반자동 총기류

2022-07-06

[삶의 뜨락에서] 유전자

유명한 조크가 있습니다. 비평가 버나드 쇼와 육체파 미인인 메릴린 먼로가 파티에서 만났다고 합니다. 메릴린 먼로가 쇼에게 가서 “우리가 결혼하면 당신 같은 머리가 좋고 나처럼 아름다운 자손이 나올 것 아니에요. 그러니 우리가 결혼한다면 최고의 배필이 되겠지요”라고 했습니다. 항상 시니컬한 쇼는 “아니지요, 나 같이 못생기고 당신처럼 바보인 애가 나온다면 그건 재앙이지요”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중매결혼으로 그 집안의 내력을 보고 부모님의 성격이나 사회적 배경을 보고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이나 유럽의 왕족들은 왕족인 근친을 골라서 결혼했습니다. 유전적인 우성을 골라서 결혼을 시킨 것이겠지요. 그런데 우성의 좋은 점이 유전되는 게 아니라 도리어 가족 병의 유전자가 유전되어 도리어 재앙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 유전은 마음대로 안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성경에도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은 사촌 여동생과 결혼했고 야곱도 사촌 여동생과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유대인은 사촌이나 친족들과 결혼했습니다. 그렇다고 모두 훌륭한 자손을 낳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가끔 길에서나 식당에서 가족이 같이 나온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그런데 어떤 때는 부인은 참 아름답게 생겼는데 남편은 우락부락하게 심술이 사나운 조폭같이 생겨서 속으로 ‘참 안 어울리는 부부로구나’ 하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 반대로 남자는 미남이고 교양 있게 생겼는데 부인은 그냥 막 되어 먹은 아줌마처럼 생긴 부부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손에게 가면 더 재미있습니다. 옛날 은사인 김명선 선생님은 “목사 아들치고 망나니 아닌 놈들이 드물지. 그런데 저 애는 목사 아들치고는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합니다. 그러니 목사님의 거룩한 유전자가 자식 대에 가서는 거룩한 힘을 잃어버리는 것일까요.     부부가 다 대학교수이고 훌륭한 사람인데 자식들은 공부를 잘 못 하는 가정이 있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논란이 되는 조국 교수와 정경심 교수의 아들딸은 부모님이 모두 교수인데 자식들은 전국에 파문을 일으키는 자식들이 되었습니다. 오래전에 한국 최고의 미남이라고 불리던 최무룡이란 배우와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라고 하는 김지미 씨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낳은 아들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리 잘생기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유전자가 화투 쪽 모양 그대로 유전되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지금은 사회가 금전만능 주의가 되어서 가난한 사람이 잘 되는 일이 적어졌지만, 옛날에는 가난하고 볼 일이 없는 집의 애들이 공부를 잘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좋은 대학에 다니는 친구들이 부잣집의 가정교사로 들어가 학비를 조달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그런 일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그저 이름 있는 학원에 보내는 것이 가정교사를 두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가정교사를 들어가 보면 아버지는 돈도 많이 벌고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인데 자식들은 머리가 안 좋은 집안이 많고 혹은 어머니가 머리가 좋은데 자손이 머리가 안 좋은 집안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목사님 자손들이 목사가 되고 의사의 자손들이 의사가 되고 교수의 자손들이 교수가 되는 일이 많은 것을 보면 어느 정도는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요새는 젊은이들이 결혼 전에 건강 진단서를 교환하고 가족사항을 교환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꼭은 아니지만 한 번 생각해볼 조건이 아닌가 하고 생각은 합니다. 이용해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유전자 목사님 자손들 목사 아들 정경심 교수

2022-06-23

[잠망경] 시샘, 우리들의 어두운 본성

- 도공은 도공과 원한을 맺고, 공예사는 공예사를, 거지는 거지를, 시인은 시인을 시샘한다. - 헤시오도스(Hesiod: 기원전 8세기)   맞는 말이다. 내가 빌 게이츠를 시샘하지 않는 이유는 그가 정신과 의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그와 경쟁의식을 느낄 아무런 이유가 없다.   조지가 뗑깡을 부린다. 전날 롤랜드가 극심한 난동을 피웠던 일이 부러웠다고 말한다. 여럿이 뛰어와서 떠들어대고 주사를 놓는 병동 직원들의 관심을 저도 받고 싶다는 것. 조지와 롤랜드는 썩 좋은 사이가 아니다. 간간 서로 트집을 잡고 주먹다짐도 한다. 그들의 불행은 시기와 질투에서 출발한다.   신데렐라의 계모와 의붓자매는 차갑고 모질고 악질적이다. 콩쥐팥쥐의 팥쥐도 저질의 극이다. 유교의 칠거지악(七去之惡), 가톨릭의 ‘7개 대죄, Seven Deadly Sins’에서도 질투와 시샘이 두각을 나타낸다.   아담과 이브의 아들, 카인과 아벨은 어떠했는가. 야훼께서 곡식을 예물로 바친 카인보다 양 떼 가운데서도 ‘맏배의 기름기’를 골라 바친 아벨의 예물을 더 반기셨다는 기록은 불가사의한 데가 있다. 카인은 질투에 몸을 떨며 동생 아벨을 들로 데리고 가서 돌로 때려죽인다.   시샘 당하는 일은 공격받는 일이다. 겸손의 미덕은 시기의 표적을 피하기 위함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모든 수상자가 나열하는 ‘Thank you!’의 연발은 자신의 공을 남의 은덕으로 대치하는 작업이다. 감사하는 사람과 감사받는 사람들 사이에 기쁨과 환희가 넘쳐흐르고 질투 어린 표정은 어디에도 없다.   ‘인간 본성의 법칙’이라는 타이틀로 번역된 Robert Greene(1953~)의 저서, ‘The Laws of Human Nature’(2018)를 탐독한다. 저자 그린은 인간의 본성 중 나르시시즘을 위시한 여러 어두운 면을 가차 없이 파헤친다. 우리가 모두 얼마나 허술하고 깨지기 쉬운 존재인지!   우리는 누구나 인정받고 남들의 관심사가 되고 싶다. SNS에 웃고 있는 프로필 사진, 다듬어진 글, 경치, 꽃, 명화, 좋은 접시에 담긴 음식을 보라. 당신도 나도 부지부식간 부러운 마음이 들지 않는가.   로버트 그린은 우리가 시샘으로 괴로울 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나보다 잘난 사람과 나를 비교하는 아픔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나보다 안 잘난 사람을 생각하며 위안을 받는 디펜스가 통할 때가 많다. 남의 우수성을 본보기로 삼아 자기를 발전시키고 승화하는 아주 훌륭한 방법도 있다.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상대에게 심리적으로 더 가깝게 접근하는 기법도 유효하다. 부러운 여건과 상황은 그의 일부분일 뿐, 잘 보면 그가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깨달음에서 측은지심이 솟고 모종의 공감(empathy) 현상이 일어나면서 시샘이 사라진다.   오래전에 ‘envy’가 ‘envision’과 말의 뿌리가 같다고 말한 적이 있지만 이제 그와 달리 ‘envy’가 ‘in’과 ‘vie, 경쟁하다’가 합쳐진 단어라는 생각이 굳어진다. ‘vie’는 16세기경 노름에서 상대방에게 도전한다는 뜻이었고 이 말은 또 ‘invite, 초대하다’와 같은 어원이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초대는 응당 도전의식을 겸비한다.   스포츠맨 정신은 건전한 도전과 다툼이다. 시기심은 동종(同種) 경기에서만 발생한다. 정치인은 권투 선수를 시샘하지 않고 정치가를 시기한다. 국가는 국가를, 종교는 종교를 선망하고 질투한다. 저급한 이념이 월등한 이념을 음으로 양으로 물어뜯는다. 서량 / 시인·정신과 의사잠망경 시샘 본성 시샘 우리들 인간 본성 아들 카인

2022-06-14

생후 7개월 아들 살해 OC 엄마 25년형 선고

10여년 전 오렌지 카운티(OC)의 한 병원 주차장 건물에서 생후 7개월 된 아들을 떨어뜨려 살해한 엄마에게 25년형이 선고됐다.     4일 NBC뉴스에 따르면 소니아 헤르모시오(42)는 지난 2011년 8월 생후 7개월이었던 자신의 친아들 노 메디나 주니어를 병원 건물 옥상에서 떨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헤르모시오는 남편이 샤워하고 있는 틈을 타 사과의 쪽지를 남겨놓고는 아들을 데리고 집에서 도망쳤다.     OC 어린이 병원 주차장 4층 옥상에 다다른 그녀는 아이가 쓰고 있던 헬멧을 벗긴 뒤 주차장에서 떨어뜨렸다. 아들 노는 목격자의 신고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틀 후 사망했다.     현장에 출동한 OC경찰국은 체포 당시 헤르모시오가 감정이 없고 냉담했다고 전했다.     헤르모시오는 아들 노가 플랫 헤드(flat-head) 증후군과 목이 한쪽으로 꺽인 트위스트 넥 증후군 등 발달 장애를 앓고 있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망상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OC수퍼리어법원 킴벌리 메닝거 판사는 “노는 지극히 정상적인 아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은 계획적인 범죄다”며 “피고인은 살인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배심원단은 지난해 8월 헤르모시오에게 1급 살인 중죄와 아동 폭행 등 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을 내렸다.   당시 그는 정신 이상을 이유로 무죄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예진 기자생후 아들 아들 살해 병원 주차장 병원 건물

2022-05-05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생의 표지판 따라서

일은 할수록 부지런해지고 게으름은 피울수록 늘어난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면 내일이 일년이 되고 수년이 걸린다. 이유 없이 죽은 무덤 없고 나물 캐러 가는 처녀는 핑계도 많다. ‘못한다 안한다 언젠가 한다’라고 비비적대다 보면 정말 못하게 된다. 나는 몸치에 기계치, 운동치를 두루 갖춘 ‘삼치족’에 속한다, 방향감각 없어 뉴욕 아트 엑스포에 30년을 참석해도 여지껏 화장실을 못찿아 헤매인다. 길찿기 젬병이라 장거리 운전 해 본 적이 없다. 운전 미숙아로 낙인 찍히면 운전대 안 잡고 편히 여행하는 이득도 있다.   기계치로 말하자면 나는 왕중왕 타이틀 보유자다. 특별한 지식이 없는 사람이나 애들도 쉽게 사용하는 기계나 전자제품도 쩔쩔매며 진땀을 뺀다. 부품을 잘못 끼워 오작동 시키거나 파손시키기도 한다. 귀찮아서 사용설명서를 전혀 읽지 않는 탓에 발생한다. ‘하다 하다 안 되면 지침을 읽으십시요(When it is all fail, read instruction )’는 나 같은 사람에게 하는 충고다. 아들 잔소리와 훈계 들으며 그나마 버텼는데 대학 가고부터는 난감한 신세가 됐다. 날 우습게 보는 전자제품과 컴퓨터와의 나 홀로 십년 전쟁! 장족의 발전을 거듭해 아들에게 SOS 안 보내고 대강 해결하기에 이르렀다. 절박함은 발전(?)의 어머니다.   문제는 운동이다. 2주일 이상 실행해 본 종목이 없다. ‘굳세어라 금순아’를 열창하며 시작해도 이 핑계 저 핑계 요 핑계 대며 번번이 낙마했다. 그래서 ‘나는 운동 안 하고도 잘 산다’라는 컨셉에 이르렀다. 세상만사 뜻대로 되면 얼마나 좋으랴. 운동 꼭 해야 한다는 의사 경고 받고 한강에 뛰어드는 기분으로 시작했다.   이렇게 좋은걸 왜 진작 안 했을까. 집 근처에 이토록 아름답고 호젓한 트레일(Trail)이 있는 줄 몰랐다. 트레일의 원뜻은 흔적, 지나간 자국, 배가 지나간 항적(航跡)이나 산길 또는 오솔길을 의미하는데 산책이나 운동할 수 있도록 만든 ‘걷는 길’이다. 매일 2-3 마일씩 울창한 나무 숲 사이 길을 혼자서 걷는다. 친구들이 산책로 걷자며 불러내도 ‘시간 남아 도는 니들이나 잘 하세요’ 사양했다. 정말이지 애들 키우고 사업하며 앞만 보고 달렸다. 욕망의 전차에서 뛰어내릴 수 없었다. 몸이 망가져도 지워진 지게의 무게를 벗어날 수 없었다.   첫 날에는 길을 잃었다. 트레일은 초보자가 걷는 가장 짧은 코스부터 긴 트레일까지 다섯가지 색깔로 표지판이 붙어있다. 덤벙대며 표지판을 잘못 읽어 먼 코스로 들어간 탓에 길을 잃고 첫날부터 4마일을 걸었다. 울창하게 서 있는 고목들과 돋아나는 싱그런 잎들, 언덕 넘어 실개울 건너며 산새소리와 다람쥐 동무 삼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바람이 귓볼을 간지럽히고 작은 벼랑에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들으며 생의 찌꺼기 걸러내고 영혼의 먼지를 털어낸다. 오랜 세월을 버텨온 고목들은 허리가 잘린 채로 비스듬히 누워 보라빛과 노랑색의 야생화를 품고 있다. 나무들은 죽어도 등걸로 남아 긴 역사의 버팀목으로 역사를 기록한다.   나이 먹는 일은 슬픈 일이 아니다. 어깨에 진 짐 내려 놓으면 하늘 높이 날아 오를 수 있다. 정말 꼭 하고 싶었던 일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 무엇을 위해 살지 않고 무엇을 하며 살고,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이는대로 살면 이름없는 들꽃에도 이름표 붙여 주리라. 여러 갈래의 표지판이 붙어있어도 헷갈리지 말고 내게 가장 적합한 표지판 따라 걷다 보면, 길을 잠시 잃어도 길 위에 길이 있다.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표지판 아들 잔소리 장거리 운전 운전 미숙아

202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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