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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총격 사건 유가족 식당 재개…남편, 12일부터 일식당 오픈

지난 6월 시애틀 도심 한복판에서 대낮에 무차별 총격〈본지 6월 15일자 A-1면〉으로 아내를 잃은 권성현(37)씨가 식당 영업을 재개했다.   시애틀 지역 언론 ‘킹5’는 총격 사건 직후 영업이 중단됐던 벨타운 지역 ‘아부리야 벤또’ 일식당이 12일부터 영업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식당은 권씨 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시애틀 유명 관광 명소인 파이크 플레이스마켓 인근에 있다.   당시 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목숨을 잃은 권이나씨의 가족을 돕기 위해 주변 식당들이 모금 활동에 나서는가 하면 온라인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에서도 30만 달러 이상이 모이기도 했다.   한편, 당시 권씨에게 총을 쏜 용의자 코델 모리스 구스비(30)는 현재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57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구스비는 지난 6월 13일 오전 11시 벨타운 지역 4가와 레노라스트리트 교차로 차 안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권씨 부부를 향해 6차례 총격을 가했다. 이 사건으로 임신 8개월째인 아내 권씨가 목숨을 잃었다.   관련기사 한인 임산부 대낮 '묻지마 총격' 피살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시애틀 유가족 일식당 오픈 시애틀 총격 유가족 식당

2023-09-12

"권이나씨 살리지 못해 가슴 무너진다"…시애틀 방송, 경비원 인터뷰

시애틀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묻지마 총격으로 권이나(34)씨와 태아가 숨진 현장에 처음 도착한 시큐리티가 “권씨와 아이를 구하지 못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사건이 일어난 구역에서 근무하는 경비 용역업체 아이론&오크사의 수퍼바이저 랜디 노벅(사진)은 21일 지역방송 K5와 인터뷰에서 “이 사건은 영원히 나를 붙들 것”이라며 비통한 심경을 밝혔다.   노벅은 지난 13일 오전 11시 벨타운 지역 4가와 레노라 스트리트 인근에서 근무 중이었다. 그는 “사건이 벌어진 교차로에서 60~70피트 떨어져 있었는데 총성 여러 발이 들렸다”며 “곧바로 무전으로 총격사건을 알리고 다른 직원들도 오도록 했다”고 말했다.   당시 용의자인 코델 모리스 구스비(30)는 신호를 받고 정차한 차량에 다가가 권씨 부부를 향해 6차례 총격을 가했다.   21일 워싱턴주 킹카운티 검찰은 총격 순간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검은색 셔츠와 흰색 바지를 입은 구스비는 길을 건너 성큼성큼 차로 다가선 뒤 총격을 가하고 도주했다. 이때 걸린 시간은 불과 5초에 지나지 않았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노벅은 권씨를 도우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는 “권씨의 남편이 ‘아내는 임신했다, 다쳤다(She’s pregnant, She's hurt)’고 계속 외쳤다. (총상 입은) 권씨가 임신한 걸 보고는 정말 가슴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고 전했다.   노벅은 피를 흘리는 권씨를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그는 “권씨 머리를 붙잡고 지혈을 시작했다”며 “이송을 걱정하는 순간 사이렌 소리가 들렸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총상 부위를 누르며 지혈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이후 노벅과 경비 직원들은 현장 안전을 확보하고, 목격자들과 함께 경찰이 용의자를 체포하도록 도왔다고 한다.     권씨와 태아가 끝내 숨졌다는 소식에 노벅은 “내가 총격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그 현장을 돌고 있었다면 권씨를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자책했다.       한편 권씨와 태아의 장례식은 오늘(23일) 오후 2시 아카시아 메모리얼파크에서 진행된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시애틀 경비원 시애틀 방송 시애틀 도심 지역방송 k5

2023-06-22

경찰 "증오범죄 증거 없어"…시애틀 한인사회 실망·분통

지난 13일 묻지마 총격으로 허망하게 숨진 권이나씨 사건과 관련, 시애틀 경찰의 미온적인 태도에 한인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50명이 넘는 시애틀 한인사회 리더들은 지난 20일 아드리안 디아즈 시애틀 경찰국장과 줌미팅을 열고 권씨 사건에 대해 논의했지만 만족할 만한 답을 듣지 못했다고 지역 매체인 노스웨스트 아시안위클리가 21일 전했다.   미팅에 참여한 한인여성협회 셰릴 이(사진) 회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경찰국장이 고민해 온 해결책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며 “그러나 우리가 찾던 해답은 얻지 못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이어 “권씨의 사망으로 한인사회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며 “증오범죄 여부를 수차례 물어봤지만, 그의 대답은 ‘증거가 없다’는 것이었으며 정신 건강 및 펜타닐 등에 대해서만 반복적으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최근 10년 사이 아시아계를 타깃으로 한 범죄가 늘고 있는데 이번 사건이 증오범죄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경찰이 납득할 만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디아즈 국장은 용의자의 범행 동기 및 사건에 대해 질문을 받았지만 수사가 끝나지 않아 자세한 내용을 언급할 수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 또 디아즈 국장에 따르면 권씨 살해범은 정신질환의 이유로 재판장에 서기까지 약 2년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디아즈 국장은 이날 회의에서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시애틀 다운타운, 차이나타운 등에 집중 단속을 위해 60~70명의 경찰관을 투입한 태스크포스(TF)를 창설했다고 밝혔다. 이 TF는 마약판매 및 인신매매, 총기판매 등을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증오범죄 한인사회 시애틀 한인사회 경찰 증오범죄 시애틀 다운타운

2023-06-21

[사설] 충격의 ‘묻지마 총격’ 대책 세워라

‘묻지마 총격’으로 인한 한인 가족의 비극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텍사스주 댈러스 아웃렛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한인 일가족 3명이 희생된 데 이어 15일에는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30대 한인 부부가 총격을 당해 임신 8개월의 아내와 태아가 숨졌다.   두 사건 모두 한인사회에 큰 충격과 분노, 안타까움과 슬픔을 남겼다. 아울러 누구라도 총격 사건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경각심도 일깨웠다.     두 사건에는 ‘미국병’이라고 할 수 있는 공통적 원인들이 있다. 총기와 정신질환자 증가 문제다.     댈러스 총격범인 30대 라틴계 남성은 병적인 백인우월주의자로 밝혀졌다. 잘못된 신념에 폭력적 성향이 강한 인물이었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에 이런 내용을 담은 수백개의 게시물을 올렸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는 보안업체에 취업하고 AR-15와 같은 반자동 소총을 구입할 수 있었다. 시애틀 총격범 역시 정신질환 치료 전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인은 훔친 총으로 일면식도 없는 한인 부부를 향해 총질을 하고는 “내가 해냈다(I did it)”고 외쳤다고 한다.     이런 미치광이들은 시한폭탄 같은 존재다. 그런데도 아무런 제재 없이 총기를 휴대하고 길거리를 활보한 것이다. 지금도 어딘가에 이들과 비슷한 인물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최근 약물중독자, 노숙자 등이 늘면서 제정신이 아닌 듯한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들 모두가 위험인물은 아니지만 돌발 상황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더구나 이들이 총기라도 갖게 된다면 ‘묻지마 총격’ 사건은 계속될 것이다. 그런데도 총기 규제 강화 문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도대체 정치권은 얼마의 희생이 더 있어야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인가. 최소한 극단적 사상에 빠져있거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아예 총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관련 법의 강화가 필요하다. ‘미국병’은 더 깊어지기 전에 치료해야 한다.  사설 충격 총격 댈러스 총격범인 시애틀 총격범 총격 사건

2023-06-21

권이나씨 추모 집회…비통함과 슬픔 나눠

대낮에 시애틀 도심 한복판에서 무차별 총격으로 사망한 한인 권이나(34)씨를 추모하는 집회가 17일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열렸다.   지역 방송 KIRO 7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사건이 발생한 벨타운 지역 4가와 레노라 스트리트에 모인 추모객들은 묵념을 마치고 권씨 부부가 운영하는 ‘아부리야 벤토 하우스’까지 행진했다.   추모 집회는 사건이 일어난 오전 11시에 시작됐다.   지난 13일 임신 8개월째였던 권씨는 동승한 남편 권성현(37)씨와 흰색 테슬라를 타고 식당으로 출근하는 도중 총격을 받았다.   권씨는 총격 직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고 의료진은 태아를 구하기 위해 응급 분만을 시행했지만, 태아 또한 숨졌다.   권씨는 머리와 폐 등에 4차례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권씨는 팔에 총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객들은 사건의 잔혹함을 이야기하며 가게 앞에서 30분간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서로 비통함과 슬픔을 나누며 조화와 포스터 등을 두고 애도했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수잔나 킬먼은 “안전은 모두를 위한 것”이라며 “인종, 성별과 관계없이 모두가 안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의자인 코델 모리스 구스비의 범행 동기가 아시안을 향한 차별이나 증오 때문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연방수사국(FBI)의 사건보고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워싱턴주에서 아시안과 관련된 강력 범죄의 비율은 5%로 전국 평균인 2%보다 높은 축에 속한다.   추모 집회에 참여한 피터 권씨는 “증오 범죄가 아니었더라도 아시아계를 향한 범죄는 계속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아시안 피해자를 줄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씨의 장례식은 오는 23일(금) 오후 2시 워싱턴주 바슬의 ‘아카시아 메모리얼 파크(14951 Bothell Way, Bothell, WA)'에서 열릴 예정이다.   남편 권씨는 지역 한인 언론인 조이시애틀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세상을 떠난 아내 권이나와의 마지막 인사를 하려 한다”며 “보다 좋은 곳으로 떠나는 행복하고 기쁜 마지막 인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고펀드미(https://gofund.me/6954e160)에서는 권씨 부부의 가슴 아픈 사연이 소개되며 기부금 모금이 진행되고 있다.   모금은 당초 목표 금액인 10만 달러를 넘어서 18일 기준 21만5283달러가 모였다. 총 3400여명이 기부에 나섰으며 기부자 181명이 사망한 권씨를 애도하는 댓글을 남겼다. 우훈식 기자시애틀 임신부 추모 집회 시애틀 타운타운 시애틀 도심

2023-06-18

범인 정신질환…태아 살인죄 검토…한인 임신부 묻지마 총격 후속

시애틀 도심 한복판에서 대낮에 임신부 권이나(34)씨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용의자 코델 모리스 구스비(30·사진)에게 1급 살인죄가 적용됐다.   워싱턴주 킹카운티 검찰은 15일 “용의자인 구스비를 1급 살인 및 중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며 “현재 아기의 죽음에 대해서도 추가로 살인죄가 적용될 수 있는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의료진은 사건 직후 병원으로 이송된 권씨에게 응급 분만을 시행했었다.   킹카운티 검찰청 케시 맥너트니 검사는 “응급 분만 시 아기가 살아서 태어났다가 숨졌다면 용의자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며 “살인 혐의 추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현재 의료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스비에게는 현재 10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변호사 선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날 용의자인 구스비가 총격을 가한 이후 정신질환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체포 직후 작성된 경찰 보고서에도 “용의자는 자신이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시애틀경찰국은 킹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에 제출한 사건 보고서를 통해 “이번 살인은 마치 사형을 집행하는 것처럼 잔혹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언론들은 살인 혐의 기소와 함께 권씨를 총으로 쏜 흑인 용의자의 사진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은 용의자인 구스비가 사건 당일 벨타운 지역에서 체포되는 장면이다.   아드리안 디아즈 시애틀경찰국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26년간 경찰로 근무하면서 겪은 사건 중 가장 최악”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애틀 등 전국에서는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시애틀경찰국에 따르면 16일 자정부터 시애틀 인근 밸러드 지역에서 총 3건의 총격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총상을 입었다.     이에 앞서 워싱턴DC에서는 시애틀 한인 임신부 총격과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워싱턴DC 메트로폴리탄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11시 20분 37가 인근에서 후드티를 뒤집어쓰고 얼굴을 가린 괴한 2명이 은색 세단 차량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 총격으로 차량 조수석에 타고 있던 임신부 샘야 길(22)이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메트로폴리탄경찰국 아산 베네딕트 경찰국장은 “의료진이 응급 분만을 시행해 아기는 살렸지만, 산모는 곧 사망했다”며 “범행 영상을 보면 괴한들은 차량을 향해 정확히 조준 사격을 했으며 현재 용의자 검거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정신질환 살인죄 시애틀 한인 총격 사건 이후 정신질환

2023-06-16

맥 라이언·톰 행크스, 그리고 달콤한 운명적 사랑

영화의 두 주인공 샘과 애니는 거의 스크린 타임을 공유하지 않는다. 각자의 커리어에 정점을 찍고 있던 두 배우 톰 행크스와맥 라이언을 한데 모으기가 쉽지 않았던 이유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라 에프런 감독은 두 배우와 함께 가장 가슴 따뜻한 중년의 진진한 로맨스를 만들어 낸다.   사람과 사랑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영화를 몰고 가는 주 동력은 라이언의 맛깔스러운 연기다. 여기에 행크스의 훈훈한 인간미와 아들 역 로스 말링어의 귀여움이 한데 어우러져 영화사에 90년대를 대표하는 로맨틱 코미디로 자리 잡는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tle)은 기자로 활동하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맥 라이언, 빌리 크리스탈)의 작가로, 남녀가 친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세상에 이름을 알린 애프런의두 번째 연출작이다. 1989년 오스카 각본상 후보작 ‘해리…’의 감독 롭 라이너가 샘의 친구로 등장하는 ‘시애틀…’은 여러 가지 면에서 ‘해리…’와 유사하다. 여주인공이 모두 기자이고 남자 주인공을 만나기 전 결혼하려던 남자와 헤어졌으며 남자 주인공들은 부인과 이별 후 전 부인을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너무나 사랑했던 아내가 암으로 사망하자 샘(톰 행크스)은 실의에 빠진다. 아들 조나와 함께 아내의 흔적이 베어 있는 곳 시카고를 잊기 위해 시애틀로 이사한다. 매일 밤 아내를 생각하며 잠 못 이루는 샘의 모습이 안타깝기만 한 조나는 아빠를 재혼시키기로 결심하고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에 새엄마를 찾는 사연을 편지로 보낸다.     한편, 완벽한 남자 친구 월터(빌 풀먼)와 결혼을 앞둔 신문기자 애니(맥 라이언)는 가족들에게 그를 소개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밤, 라디오 방송을 통해 새엄마가 필요하다는 조나의 애틋한 사연을 듣는다. 그리고 아내와의 행복했던 추억을 잊지 못하는 샘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방송 후, 감동한 여성들로부터 ‘잠 못 이루는 시애틀’이라는 애칭을 얻게 된 샘에게 구혼의 편지들이 쇄도한다. 애니는 샘이 자신의 운명이라 느끼며 샘과 조나를 만나기 위해 시애틀로 향한다. 그러나 샘이 다른 여자(실은 샘의 여동생)를 만나는 걸로 오해하고 운명의 확신을 거두어들인다. 애니는 다시 월터에게 마음을 돌려보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은 이미 샘으로 가득 차 있음을 깨닫고 월터에게 작별을 고한다. 월터는 밸런타인데이에 약혼자에게 차이는 가장 운 없는 남자가 된다. 바로 그 순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외벽에 하트 모양의 네온사인이 떠오른다. 애니는 빌딩으로 달려가고 마침내 샘과 운명의 만남을 이룬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떨어져 있다 다시 만난 연인들처럼 너무도 자연스레 서로의 손을 잡는다.   ‘시애틀’은 톰 행크스와맥 라이언이라는 흥행을 보장한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였고 여름 방학 기간을 이용해 개봉을 한 점이 주효해 그해 흥행 순위 5위에 랭크되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이 1위를 기록했던 해였다. 이 작품으로 만난 행크스와 라이언은 몇 년 뒤 에프런 감독의 ‘유브 갓 메일’에서 다시 커플로 출연한다.     ‘시애틀…’은 두 남녀 주인공이 썸을 타는 걸로 시작, 설렘과 밀당의 과정을 거쳐 결국에는 해피 엔딩으로 끝을 맺는 멜로의 전형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라디오와 전화, 인터넷이 아닌 DOS, 시애틀과 뉴욕을 횡단하는 거리감이 오히려 낭만적인 감성으로 전달되던 시대, 다소 억지스럽기까지 한 스토리가 영화사에서 영원히 기억될 신화가 되기까지는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그래서 잠시라도 현실과 떨어져 있고 싶은 아날로그 감성이 관객의 마음에 감동으로 와 닿았기 때문이다. 온라인 문화가 아직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기 전, 90년대의 모든 감성을 품고 있는 에프런의 감각적인 대사와 깔끔한 연출이 이루어낸, 로맨틱 코미디의 결정체였다.     기자였으며 작가였고 3번의 이혼을 경험했던 에프론은 후일 인터뷰에서 “냉소주의자가 가장 로맨틱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기자라는 가장 이성적인 직업을 가진 애니가 월터를 버리고 샘을 선택한 것은 누가 생각해도 잘못된 판단이다. 그럼에도 애니는 샘을 향한 ‘영감’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녀 스스로 순수한 ‘로맨티스트’가 되어 진정한 사랑을 이루어 내고야 만다.     ‘시애틀…’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의 재회를 약속했던, 그러나 이루어지지 않았던 캐리 그랜트, 데보라 카 주연의 1957년작 ‘잊지 못할 사랑’(An Affair to Remember)의 오마주이다. 애니는 이 영화를 2번이나 봤다고 친구에게 얘기한다. “넌 사랑에 빠지고 싶은 게 아니야. 그저 영화 같은 사랑이 하고 싶은 거지.” 애니의 절친 벡키(로지 오도넬)의 말처럼 애니의 사랑은 망상이다. 애니는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스토커(?)에 가깝다. 그러나 사랑에는 옳은 혹은 잘못된 판단이 적용되지 않는다. 알지 못한 채 행함이 사랑이다.     영화가 끝남으로 시작되는 애니와 샘의 사랑, 그들의 앞날에 어떤 운명,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알지 못한 채 행한 애니의 사랑, 몇번의 엇갈림조차도 운명적이었던 그 사랑에 우리는 감동했고 그녀가 이룬 운명적인 사랑은 우리 마음속에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김정 영화평론가온라인 시애틀 영화 시애틀

2023-06-16

"'묻지마 총격' 1급 살인 기소"…기소 여부는 오늘 중 결정

시애틀 도심 한복판에서 대낮에 무차별 총격을 받고 숨진 임신부 권이나(34)씨 사건과 관련, 검찰은 “용의자를 1급 살인혐의로 기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주 킹카운티검찰 케시 맥너트니 검사는 15일 “용의자는 2건의 1급 살인, 중폭행,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며 “기소 결정은 16일에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증오범죄 기소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현재 한인사회는 이번 사건의 생존자인 남편 권성현씨와 3살 된 아들을 돕기 위해 온라인 기부 사이트인 고펀드미에 모금 페이지(https://gofund.me/6954e160)를 개설했다.   권씨 부부는 지난 2015년 결혼, 2018년에 일식집(아부리야)을 개업했다. 특히 남편 권씨는 첫아들의 세 번째 생일을 몇주 앞두고 딸을 임신 중이던 아내를 잃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권성현씨의 지인 조유신씨는 “아내 권이나씨는 아들의 생일을 앞두고 맞춤 케이크를 제작한다며 행복해했다. 항상 밝고 웃음이 많았기 때문에 주변 사람이 모두 좋아했다”며 “앞으로 성현씨가 3살된 아들을 홀로 키워야 하는 상황이라 지인들이 힘을 모아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현재 양가 부모가 사정상 미국에 올 수 없는 상황으로 알고 있는데 성현씨가 이번 일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한인들이 힘을 북돋워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시애틀 지역 한인 단체들도 권씨 가족을 위해 조의금을 모으고 있다.   시애틀 한인상공회의소 케이 전 이사는 “상의 측에서 1000달러의 조의금을 전달하기 위해 권성현씨를 곧 만날 계획”이라며 “현재 한인 단체들도 마음을 보태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권씨 부부가 운영하던 벨타운 지역 일식집은 영업을 잠정 중단한 상황임에도 지역 주민과 고객들이 잇따라 조화를 놓고 갔다. 시애틀총영사관 서은지 총영사도 업소를 방문, 피해자를 추모했다.   시애틀경찰국도 15일 성명을 발표했다. 아드리안 디아즈 경찰국장은 “그 어떤 말로도 유가족의 마음을 달랠 수 없겠지만, 법 집행 기관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도울 것”이라며 “경관들은 지역사회 안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반면, 시애틀 지역 사회는 이번 사건을 두고 분개하고 있다.   벨타운주민의회 톰 그래프 대표는 “지금 이 거리에서는 누구나 마약을 거래할 수 있고 시정부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있다가 이런 비극으로까지 이어졌다”며 “경찰이 범죄자를 체포해도 판사가 감옥에 가두지 않는 상황이다. 이제는 시의회가 나서 이러한 현실을 끝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너스톤교회 데이비드 파커 목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거리에 사이렌 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고 경찰의 부재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지난 2년간 이곳은 범죄자에 의해 파괴됐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기소 총격 기소 결정 시애틀총영사관 서은지 시애틀 한인상공회의소

2023-06-15

‘나는 신이다’ JMS, LA서도 세력 확장

현재 한국 등에서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 중인 정명석(78)씨가 교주로 있는 기독교복음선교회(이하 JMS)가 LA를 비롯한 미주 지역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 단체는 한국의 사이비 종교와 교주의 실체를 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통해 그 실체가 밝혀지면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JMS는 UCLA 등 대학 캠퍼스에서 포교 활동을 벌이는가 하면 축구대회, 밸런타인데이 이벤트 등을 진행하고 영문 웹사이트를 통해 젊은층과 주류사회에 적극적으로 교세를 넓히고 있다.   본지는 미주기독교이단대책연구회 도움을 받아 7일 JMS의 홍보 사이트 중 하나인 ‘만남과 대화’를 살펴봤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Lord’s Light of Life Church(주님의 생명의 빛 교회)’는 지난 2013년 초부터 UCLA에서 포교 활동을 펼쳤다. JMS는 대학생들에게 뇌 건강 등 자기계발을 구실로 접근했다. 교주 정씨는 평소 설교 등을 통해 뇌신경 습관의 훈련을 강조해왔다. JMS는 설립 초기인 1980년대 당시 한국의 유명 대학가를 돌며 포교 활동을 펼친 것과 유사한 전략을 펼친 셈이다.     글을 쓴 앨버트 콰치는 “정명석 목사님께 뇌(brain)에 대해 배운 뒤 우리는 UCLA에서 사역의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며 “매해 학기 시작 전에 동아리 박람회가 열리는데 올해가 전도의 해이기 때문에 뇌를 중심으로 주님을 증거했다”고 전했다.   콰치는 “이 행사를 통해 120명의 연락처를 수집했고, 그중 성경에 대해 이미 관심을 갖고 있던 36명을 전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캠퍼스 포교 활동은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JMS 측은 이 글에서 “우리는 많은 연락처를 모았지만, 첫걸음에 불과하다. 누가 참 하나님을 배우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투자할지 지켜봐야 한다. 경쟁해야 할 다른 기독교 클럽들도 많지만 많은 학생이 모일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JMS는 가주에서 교인 축구대회도 진행했다. 참여한 JMS 교회들을 보면 뉴호프(LA), 베델(LA), 더 락 처치(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주웰처치(가주), 이글 처치(휴스턴) 등 상당수의 JMS 단체가 미주 지역에 진출해 있음을 알 수 있다.   JMS는 LA 한 가정집에서 교인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밸런타인데이 이벤트를 진행한 사진도 게재했다. 한인을 비롯한 타인종도 함께 있는 사진이다.     LA지역 ‘New Hope Ministries(새희망사역회)’라는 곳에서는 지난 2013년에 ‘생명의 날’ 행사도 진행했다. JMS에 따르면 평화의 메시지를 통해 인간의 창조 비밀과 생명의 소중함 등을 깨닫게 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지회가 동시에 진행하는 행사가 생명의 날이다.   이밖에도 만남과 대화에는 뉴욕의 ‘One Light Church(하나의빛교회)’ 목회자가 한인 2세 청소년들을 데리고 수련회를 개최했다. 이 글을 작성한 성동민씨는 “뉴욕 조셉 목사의 아이디어로 월명동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가주 지역의 빅베어와 샌디에이고 등에서 진행했다”고 전했다. 여기서 월명동은 한국 충남 금산의 JMS 본부가 있는 곳으로 교주 정씨가 출생한 지역이다.   미주기독교이단대책연구회 한선희 목사는 “한인 교계 목회자들이 이단, 사이비 문제에 매우 둔감한데 미주 지역에는 이미 많은 이단 단체들이 진출해있다”며 “개신교계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 구원파 등의 교회는 이미 미주 지역에서 버젓이 활동하며 수천 명씩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정명석 정명석 관련 라스베이거스 시애틀 시카고 텍사스

2023-03-08

한인 3명 눈사태로 사망·실종…뉴욕서 시애틀로 원정 등반

프레지던트데이 연휴를 맞아 뉴욕에서 시애틀로 원정 등반에 나섰던 한인 산악회 회장과 회원 3명이 눈사태에 휩쓸려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 현지 셰리프국은 산악구조대를 꾸렸지만, 기상악화로 사고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21일 재미대한산악연맹 산하 시애틀한인산악회(회장 유동혁)와 워싱턴주 첼런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시쯤 시애틀에서 동남쪽으로 약 70마일 떨어진 알파인 레이크 원더니스 ‘콜척 피크(Colchuck Peak)’ 등반에 나선 뉴욕한미산악회 소속 한인 7명 중 4명이 약 6000피트 지점에서 눈사태에 휩쓸렸다. 눈사태에 휩쓸린 한인 4명은 등산로 절벽에서 약 500피트 아래로 떨어졌다.   사고 직후 눈사태에 깔렸던 뉴욕한미산악회 조성태 회장과 박승찬 전 회장은 의식을 되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조 회장은 골절로 이동할 수 없었고, 박 전 회장은 베이스 캠프로 내려가 구조요청을 했다.   재미대한산악연맹 오석환 회장은 “박 전 회장이 구조요청 후 조 회장이 기다리던 지점으로 다시 갔지만 조 회장마저 동사했다”며 “현재 (사망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2명은 눈사태로 찾을 수 없다. 조 회장의 시신도 헬기가 뜨지 못해 수습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눈사태로 인한 실종자는 한인 여성 이모(60)씨와 60대 남성 박모씨다. 지역 매체는 산악인에게 인기인 콜척 피크에서 눈사태로 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첼런카운티 셰리프국은 조난사고 피해자는 모두 뉴욕주, 뉴저지주, 코네티컷주 등 동부 출신이라고 밝혔다. 셰리프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실종자와 사망자를 제외한 4명은 베이스 캠프로 돌아와 생명에 지장 없이 안정을 취하고 있다”며 “산악구조대 22명이 구조에 나섰지만, 눈보라 등으로 현장 재접근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애틀한인산악회 유동혁 회장은 “저를 포함한 시애틀한인산악회 4명이 뉴욕한미산악회 회원 7명과 지난 17일부터 콜척 등반에 나섰다”며 “사고 전날 강풍이 불고 눈보라가 쳐 시애틀팀은 먼저 하산했다. 하지만 뉴욕팀은 정상 등반을 계속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해발 8705피트인 콜척 피크는 북미의 에베레스트로 불릴 정도로 산악인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하지만 경사도가 50도에 이르고 산세가 험해 안전사고가 빈발한다. 등반에 나섰던 뉴욕한미산악회 회원 모두 콜척 등반은 처음이었다.   뉴욕팀과 등반에 나섰던 시애틀한인산악회 정찬일 등반대장은 “9부 능선까지 다같이 갔는데 눈보라 강풍이 너무 심해 먼저 하산했다. 뉴욕에서 오신 분들이 현지 지형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가파른 등산로에 쌓인 눈 위에 있다가 그대로 휩쓸린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첼런카운티 셰리프국은 오늘(22일) 기상이 나아지면 구조헬기를 띄워 조 회장의 시신을 수습하고 실종자 찾기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재미대한산악연맹과 당국은 안전한 산행을 위해 ▶가는 지역의 기상 조건을 확인하고 ▶고산 환경(alpine condition)에 대비해 등산용 아이젠, 얼음도끼, 적절한 복장 등으로 철저히 준비하며 ▶파트너와 함께 산행하고 ▶스팟(SPOT) 또는 인리치(INREACH) 등 GPS 장치를 구비하며 ▶휴대폰 완전 충전 후 추가 배터리 기기를 챙기고 ▶행선지와 출발 및 예상 귀가 시간 등을 주변 사람에게 알리며 ▶모르는 곳은 가지 말 것을 조언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눈사태 시애틀 시애틀한인산악회 유동혁 시애틀한인산악회 4명 뉴욕한미산악회 회원

2023-02-21

시애틀 벨뷰 교육감에 한국계 임명…켈리 아라마키 7월 취임

한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를 둔 켈리 아라마키(47·사진)씨가 지난 19일 시애틀 벨뷰교육구 교육감으로 임명됐다. 신임 교육감은 오는 7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벨뷰는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 비율이 44%가 넘는 아시안 밀집 지역으로 아라마키씨는 이 지역 첫 아시아계 교육감이 됐다. 그는 1993년 뉴포트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워싱턴 대학교에 입학했고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교육지도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9년 벨뷰의 뉴포트 하이츠 초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한 아라마키씨는 월링포드 지역 존 스탠퍼드 국제학교, 비콘 힐 국제학교, 워싱턴 주립 초등학교의 교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그는 지난 2010년 밀켄교육자상을 포함해 임기 중 공교육 분야에서 여러 상을 받은 바 있다.   아라마키 신임 교육감은 “교육감의 역할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고 있다”며 “학생들의 깊은 이해를 돕기 위해 교육 시스템을 개선하는 게 목표”라고 워싱턴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그는 이어 “팬데믹으로 인해 학생들의 정신 건강이 많이 약해졌다”며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결 등 건강한 정신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시애틀 교육감 아시아계 교육감 신임 교육감 한국계 임명

2023-01-27

피살 한인 업주에 애도 물결…시애틀 식당 운영 김한수씨

지난 주말 시애틀 지역 한인 식당 업주가 업소에 침입한 권총 강도단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애틀 경찰국에 따르면 14일 오후 8시 30분쯤 시애틀 남부지역 레이니어 애비뉴와 월든 스트리트 인근 한인 식당 ‘레이니어 데리야키’에 권총 강도 3명이 침입했다.   용의자 중 1명은 한인 업주 김한수(58)씨에게 총을 발사한 뒤, 현금을 강탈해 도주했다.   당시 현장에는 피해 업주의 딸이 함께 있었으며 아버지가 총격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식당 옆 가게의 업주는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3명의 강도가 얼굴에 복면을 쓰고 있었고, 식당에 가서 보니 딸이 울고 있었다”고 말했다.   총상을 입은 김씨는 인근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곧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현장에는 시애틀 경찰국장이 나와 직접 수사를 지휘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금품을 노린 강도 사건을 보고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사건을 목격하거나 알고 있는 주민들에게 제보(206-233-5000)를 당부했다.     피해자의 지인인 레이첼 김씨는 지난 16일 모금사이트 ‘고펀드미’ 페이지(gofundme.com/f/hansoo-kim)를 개설하고 유가족을 돕기 위한 위로금 모금에 나섰다. 김씨는 이번 총격 사건의 피해자가 김한수씨이며 부인과 3명의 자녀(샘, 수진, 주영)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희생된 김씨에 대해 “자연을 즐기는 것을 좋아했고 연중 며칠 쉬는 날은 아내와 친구들과 함께 하이킹을 하곤 했다”며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기꺼이 손을 내밀었던 사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슬퍼하고 있을 유가족들에게 직접 연락하는 것은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20일 오후 3시 현재 모두 798명이 모금에 동참하면서 7만443만 달러가 모였다.   한편,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정치인들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브루스 해럴 시애틀 시장은 성명을 통해 “총격 사건으로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에게 마음을 전한다”며 “이번 살인 사건은 비극적이며 전적으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 행정부가 왜 계속해서 공공 안전을 최우선으로 이끌어야 하는지를 일깨워준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구 태미 모랄레스 시의원도 “피해자와 유가족들 그리고 식당 직원들과 커뮤니티 전체에 비극적인 일”이라며 “안타깝게도 이런 무의미한 폭력이 우리 사회를 반복적으로 뒤흔들고 있다”며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한편, 사건이 있었던 이 날 시애틀 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해 약 8000가구가 피해를 입었으며 곳곳에서 총격 사건으로 최소 3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아 기자시애틀 김한수 시애틀 경찰국장 한인 식당 한인 업주

2023-01-20

울타리몰, 시애틀 직매장 오픈

 K-푸드 이커머스 ‘울타리몰(www.wooltariusa.com)’이 20일 시애틀점을 본사 직매장으로 확장 운영한다.지난해 5월 시애틀 매장을 오픈하여 한국의 프리미엄 농수산물을 비롯한 다양한 K-푸드 먹거리를 제공하며 지역 한인사회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에 힘입어 본사 직매장으로 전환하여 기존 대비 2배가량 확대한 1,500여종의 취급제품을 더욱 저렴한 가격에 선보여 시애틀 지역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울타리몰 시애틀점은 직매장 오픈을 기념하여 1월 20일부터 3일간 일정금액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대표 인기상품인 ‘오마니 백명란’ 또는 ‘마음이가 떡 2종’을 랜덤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2월 19일까지 시애틀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국하와이칸쿤 여행 응모 이벤트도 준비하였다.   울타리몰(울타리USA)은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들과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현지의 프리미엄 농수산 식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인사회에 공급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서비스 및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여 K-푸드 이커머스 No.1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캘리포니아 본사와 동서부 물류창고를 두고 선도적 물류시스템을 구축하여 출고 후 1~2일 이내 배송받는 ‘번개배송’ 서비스를 미 전역에 제공한다.     신상곤 울타리 USA 대표는 “울타리몰은 한국 프리미엄 농수산 식품과 엄선된 한국의 맛을 담은 제품들로 고객 만족도를 쌓아온 기업”이라며, “특히 직매장은 온라인에 다 담지 못했던 제품에 대한 설명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추천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생생한 피드백과 니즈를 들을 수 있는 중요한 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애틀 매장 권영진 (Daniel Kwon) 점장은 “민족의 대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지역 교민들 및 K-Food를 사랑하는 고객들에게 새롭게 인사드릴 수 있어 기쁘다”라며, “매장을 방문하시고 보다 다양해진 상품과 함께 풍성한 이벤트 혜택을 얻어가시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울타리몰 시애틀점은 2116 S 314th St Federal Way, WA 98003에 위치하였고, 대표 전화(206-651-7630)를 통하여 다양한 문의가 가능하다.울타리 시애틀 시애틀 직매장 직매장 오픈 본사 직매장

2023-01-19

한인 샘 조 시애틀 항만청 위원장 임명…112년 역사 첫 아시안

30대 한인이 아시아계 최초로 시애틀 항만청 위원장직에 올랐다.   시애틀 항만청은 5일 “한인 샘 조(사진) 커미셔너가 시애틀 항만청의 첫 아시아계 ‘위원장(president)’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시애틀 항만청 페리 쿠퍼 공보관은 “아시아계 위원장 선임은 항만청 112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조 위원장은 오는 10일 항만청 커미셔너 모임에서 위원장으로 공식 취임한다”고 밝혔다.   샘 조 신임 위원장은 올해 32세로, 한국 이름은 ‘세현’이다. 위원장은 항만청 커미셔너들이 투표를 통해 선출한다. 조 위원장은 지난 2019년 진행된 시애틀 항만청 커미셔너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뒤 항만청 제2위원회 커미셔너로 활동해왔다.   시애틀 항은 조 위원장에게 그 누구보다 의미가 깊은 곳이다.   조 위원장은 지난 2020년 커미셔너 취임식에서 “80년대 후반 한국에서 이민 온 젊은 부부가 시애틀 항구를 통해 이민을 왔다”며 “그 이민자 부부가 낳은 아들이 한 세대 만에 시애틀 항만청에서 일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샘 조 위원장은 워싱턴DC 지역 아메리칸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한 뒤 런던정경대에서 정치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아미 베라(가주 6지구) 연방하원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다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행정차관 특별보좌관으로 2017년까지 일했다.   조 위원장은 이후 시애틀 지역에서 무역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기도 했다. 이번에 시애틀 항만청에서는 조 위원장 외에도 일본계인 도시코 하세가와 커미셔너가 아시아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부위원장이 됐다. 장열 기자시애틀 항만청 항만청 커미셔너들 시애틀 항만청 아시아계 위원장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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