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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러'를 아시나요?

          “학자금 대출도, 주택 대출도 갚아야 하는데 금리는 계속 상승하고, 월급만으로 생활이 안돼요” 버지니아 한인 직장인 A씨가 털어놓은 심경이다. 고물가 시대, 본업 이외에 부업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직장인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과거에는 부업을 한다고 하면 ‘경제적으로 많이 어렵구나’라는 인상을 줄까 봐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시대는 달라졌다. 요즘 심심치 않게 듣는 말이 N잡러(여러개의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을 부르는 말)이다. 미국에서는 ‘사이드 허슬러’라는 표현을 쓴다. 마케팅 회사 재피아에 의하면 미국인 세명 중 한명이 사이드 잡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 요즘 직장인들의 부업은 종류를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은행을 다니는 한인 직원 박 모(페어팩스 거주) 씨는 업무시간 외에 아마존에 물건을 판다. “더 저렴한 온라인 스토어에서 물건을 사서 이윤을 붙여 아마존에 물건을 파는데, 수입이 상당히 짭짤하다”고 전했다. 부동산 자격증을 따서 주말에 부동산 에이전트를 하는 한인들도 다수다.   이런가운데, 최근 노동력에 비해 수입이 꽤 괜찮은 것으로 알려진 부업으로 음식 배달 서비스가 있다. 직장인 정 모(VA 센터빌 거주) 씨는 “도어대시, 우버이츠와 같은 음식 배달 어플들이 인기를 끌면서 퇴근하는 길에 배달을 한두 번만 해도 한달에 몇 백 불의 추가적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경제적 안정을 꾀하면서 가능하면 나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부업을 가지려는 것도 눈에 띄는 현상이다. 다양한 부캐(부수적인 캐릭터)를 갖는 것은 자아실현의 길이라는 게 요즘 젊은층의 표현이다. 정아람 씨(28)는 4년간 다니던 LG전자를 미련없이 그만두고 멕시코로 이주했다. 중남미의 예술을 동경해왔던 정 씨는 멕시코와 브라질에서 요가선생님과 영어교사로 일했다. 그런 꿈을 이루기 위해서 정 씨는 직장생활 틈틈이 요가자격증을 따고 외국어를 공부했다. 40대 이정은 씨는 부업을 가지는 이유 중 하나가 미래에 대한 '리스크 헤징'이라고 했다. 회사만 다닐 때는 회사를 퇴직하거나 해고당하면 세상이 끝날 것 같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온라인에서 영어도 가르치고, 블로그도 쓰고, 유튜브 영상도 찍으며 다양한 수입원을 개발해 불안감에서 벗어났다.   미래는 불투명해져만 간다. 코로나, 인플레이션 등 불안의 요소는 쌓여만 간다. 이런 시대, 젊은이들은 자구책을 찾고 있다. 그리고 기성 세대가 만들어 놓은 논리나 가치관을 거부하고 있다. 현재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수입원을 창출하고 그 수입원을 다양화해서 미래에 대한 불안을 '헤징'하는 것, 그것이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떠오른 것이다.  김정원 기자 kimjungwon1114@gmail.com직장인 생활 직장인들 사이 직장인 시대 요즘 직장인들

2022-08-05

[수필] 용두사미의 변

다도해가 아스라이 보이는 수정산 기슭에 높직이 자리 잡은 교사, 거기 2학년 교실에서 그날 우리는 무슨 궤적인가를 구하느라 머리를 쥐어짜고 있었다. 기하 시간은 우리에게 인기가 없었지만 담임선생님 과목이라 책상에 엎드려 졸기만 할 수도 없었다. 여름 방학이 얼마 남지 않은 7월의 창밖으로는 한낮의 뜨거운 아지랑이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끙끙대고 있는 우리가 딱했던지 일찌감치 문제를 다 풀고 난 반장이 정적을 깨고, “선생님, 육갑 좀 해 보세요” 했다. 반장은 수학 천재로 담임선생님의 수제자이지만 선생님에게 육갑이라니! 이 일이 무사히 넘어가려나. 그런데 선생님은 돌아서서 칠판에 한자로 된 긴 문장을 쓰기 시작했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를 쓰고 난 후 풀이하기 시작했다. 처음 듣는 설명이었고 지금껏 본 적이 없는 글자들이었다. 이토록 심오한 세계를 여태 몰랐다니. 충격이었다.   집에 돌아가자마자 어머니에게 나는 무슨 띠냐고 물었는데 대답을 듣고 그날 두 번째로 충격을 받았다. 그림으로만 봐도 징그러운 뱀이 하필이면 내 띠라니. 어머니에게 띠를 바꿔 달라고 떼를 썼다. 어머니는 그건 태어날 때 이미 정해져서 바꿀 수 없으며 이제 띠 같은 건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니 그만 잊어버리라고 했다. 그 후로 될 수 있는 한 띠에 관한 화제는 피했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렇게 내 인생에 끼어들 일은 없으리라 여겼던 띠 문제가 중요한 고비에서 불거졌다.   결혼을 약속한 우리는 서울 양가에 두 사람의 신상정보를 보냈는데 그의 집에서 이 결혼 허락할 수 없다는 회답이 왔다. 그와 궁합이 안 맞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내가 겨울 출생이라 동면하는 뱀띠여서 좋지 않다고 했다. 신체 건강한 대한민국 여성에게 고리타분한 궁합으로 태클을 걸다니. 여름 방학을 이용해서 결혼식을 올리려던 우리 계획은 자연히 연기되었다.   개학은 다가오고 초조한 나날을 보내던 중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시댁에서 우리 결혼을 드디어 허락하셨다고 했다. 내가 용띠로 바뀌어서 남편과 궁합이 아주 좋다는 소식이었다. 내 생일을 계산해보니 2, 3일 차이로 음력으로 용띠가 된다는 것이다. 용띠 아들을 기대하며 나를 가졌을 때 몸에 좋다는 것은 뭐든 구해 드셨고 용이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오르더라는 진위를 알 수 없는 어머니의 태몽까지 동원되어서 우리 결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남편은 내가 이무기가 될 뻔했는데 아슬아슬하게 승천한 억세게 운 좋은 용두사미(龍頭蛇尾)라고 놀리곤 했다. 그래서였을까, 내 삶은 용두사미를 많이 닮았다. 나는 헬스클럽 멤버십을 끝까지 이용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수영은 배우다가 그만뒀고 정구도 새벽부터 레슨받으며 부산을 떨다가 중간에 포기했다. 피아노도 라틴어도 모두 중도 하차했다. 다만 한 가지 골프는 핸디 14가 되도록 계속했고 학교를 중퇴한 적이 없고 결혼 생활도 중간에 파탄 내지 않았으니 그나마 위안으로 삼아야 하려나.   십간십이지에서 개띠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네 사람, 어머니와 딸과 두 손자가 모두 개띠다. 경술국치가 있던 1910년(경술년)에 어머니가 출생하셨고 그 후 60년이 지나 다시 돌아온 경술년(1970)에 내 딸이 태어났다. 36년이 더 흐른 2006년(병술년)에 두 손자가 세상에 고고성을 울렸다. 친손자가 그해 10월 14일에 출생했는데 예정일이 아직 석 달이나 남은 외손자가 보름 뒤 10월 28일에 잇달아 태어났다. LA에서 첫 손자와 느긋이 친분을 쌓아가고 있다가 딸의 조산 소식을 듣고 서둘러 버지니아로 날아갔다.   3파운드로 태어난 외손자는 생명줄을 여러 개 몸에 달고 인큐베이터 안에 놓여있었다. 투실한 친손자의 무게에 익숙했던 내 두 팔은 아무것도 안지 않았음에도 무겁게 내려앉았다. 니큐에 아가를 남겨두고 저녁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딸네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양옆에는 무심한 버지니아의 단풍나무 잎들이 나날이 아름답게 붉어지고 있었다.     그해 크리스마스가 가까울 무렵, 손자는 나뭇잎이 모두 떨어져 낙엽이 수북이 쌓인 길을 달려 집으로 왔다. 한겨울과 봄이 지나는 동안 손자는 무럭무럭 자랐다. 몸을 뒤집고 머리를 들고 기었고 그리고 드디어 두 발로 섰다.     그렇게 기를 쓰고 개띠 대열에 합류한 녀석은 저보다 2주 먼저 태어난 같은 개띠 사촌과 지금  절친이다. 9학년인 손자들은 키도 훤칠하고 운동도 잘한다. 올림픽 사이즈 수영장 1/2 크기인 우리 단지 안 수영장을 거뜬히 왕복한다. 녀석들이 물장구를 치며 법석을 떨면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닌데 처음엔 눈총을 주던 백인들은, 아이들이 멋진 크롤로 물살을 한 번 가르고 나면 만면에 미소가 번지고 내게도 친근한 시선을 보낸다. 제 부모들이 들인 시간과 수영 레슨비에 1도 보탠 것 없지만 나는 어느 틈에 그들의 시선을 즐기고 있다.   구름을 뚫고 오르려던 하늘은 아득히 멀어졌다. 날아오를 기백도 기운도 이제는 없다. 가까이에서 늘 곁을 지켜주는 개띠들에 둘러싸여 여전히 용두사미로 산다. 한 가지 놓지 않고 있는 것은 글쓰기다.   글을 쓰며 빛바랜 추억의 부스러기들을 모아 새롭게 채색한다. 무뎌진 감성에 잔잔한 자극을 덧입히고 메말라가는 사유의 광맥을 디그인 한다. 글을 구상하며 내 삶의 물가를 오늘도 생각에 잠겨 거닌다.   박유니스 / 수필가수필 용두사미 사람 어머니 결혼 생활 개띠 사촌

2022-08-04

평택원도심과 지제역세권 인프라를 동시에…더블생활권 누리는 ‘지제역 삼부르네상스’ 분양

주거 편의성이 우수한 ‘더블생활권’ 단지가 부동산 시장에서 인기다. 더블생활권이란 두 개의 다른 생활권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생활 권역을 뜻하며, 각종 생활 인프라를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 만큼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높은 선호도를 기반으로 집값 상승세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경기 화성시에 분양한 ‘SK뷰파크2차’는 전용면적 84.98㎡가 지난 7월 7억1,000만원(22층)에 거래돼 입주 초기인 2017년 12월(3억4,000만원, 21층)대비 3억원 이상 상승했다. 이 단지는 반월지구와 영통지구의 생활 인프라를 공유하는 더블생활권 단지다.     또 의왕시와 과천시의 생활권을 모두 누릴 수 있는 ‘래미안에버하임’은 지난 1월 전용면적 84.76㎡이 9억5,000만원(16층)에 거래된 바 있다. 이는 재작년 12월 거래가인 8억4,000만원(21층)보다 약 1년새 1억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서 생활 인프라는 주거 편의성을 좌우하기 때문에 이를 풍부하게 누릴 수 있는 더블생활권 단지는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정비사업이나 도시개발사업이 이뤄지고 있어 신흥 주거타운으로 변화가 기대되는 지역은 미래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받는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경기 평택시에서도 더블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단지가 분양 소식을 알려 이 집중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지제역 삼부르네상스’다. 단지는 경기 평택시 일원에 들어서며, 지하 3층~지상 10층, 전용면적 47~59㎡, 총 180실 규모로 건립된다.   ‘지제역 삼부르네상스’ 남측 평택역 원도심과, 북서측으로는 평택 신흥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는 지제역세권의 생활권을 모두 누릴 수 있는 더블 생활권 입지에 들어서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     우수한 상품성도 자랑이다. 전 호실이 2룸 구조에 하이엔드급 복층으로 설계돼 입주민들의 품격 있는 고급 주거 생활을 도모할 전망이다. 또한, 거실 천장고를 약 4M까지 높여 복층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그 밖에도 루프탑 캠핑장, 중앙공원 등이 조성돼 가족 및 친구들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휴식의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광역 교통망도 잘 형성되어 있다. 인접한 1번 국도와 45번 국도를 이용해 평택 전 지역으로의 이동이 쉽고, 송탄IC를 통한 경부고속도로의 진입도 수월하다. 뿐만 아니라 지하철 1호선과 SRT가 지나는 평택지제역의 이용이 편리하며, 해당 역에는 수원발 KTX 직결사업도 추진되고 있어 추후 경부선 서정리역과 연결되면 교통여건은 더욱 개선될 예정이다.   ‘지제역 삼부르네상스’는 규제의 영향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만 19세 이상의 수요자라면, 주택 보유・세대주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청약이 가능하다. 당첨자 선정 방식도 100% 추첨제로 누구나 당첨을 노려볼 수 있다. 무엇보다, 오피스텔 분양권은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향후 아파트 청약 시 무주택 요건을 유지할 수 있으며, 재당첨 제한도 없다.   한편, ‘지제역 삼부르네상스’의 모델하우스는 경기 평택시 일원에 마련되어 있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삼부르네상스 평택원도심 지제역 삼부르네상스 더블생활권 단지 생활 인프라

2022-08-02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워라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삶의 중요한 키워드는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의 줄임말)이었다.     야근을 밥 먹듯이 해야 하고, 퇴근 후에도 수시로 울려대는 상사의 문자 때문에 퇴근 후의 개인적인 삶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은 퇴근과 동시에 일로서 남겨두고, 이후 시간은 내가 좋아하는 취미 생활과 자기 계발에 투자하자는 게 워라밸이 추구하는 가치였다.   그런데 요즘 새롭게 ‘워라블’이 뜨고 있다. ‘Work-life blending’을 의미하는 ‘워라블’은 일과 삶의 적절한 혼합을 뜻한다.     워라밸이 일과 취미생활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개념이었다면, 워라블은 일과 취미를 조화시킨 ‘덕업일치’(덕業一致·내가 너무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뜻의 신조어) 라이프를 뜻한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자연스러워지면서 퇴근 이후 사생활이 무의미해졌고, 많은 직장인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을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신조어)가 됐을 때라고 생각한다는 게 워라블이 주목받게 된 이유다.     일을 단순한 경제활동수단으로 여기지 말고 커리어를 쌓고 자아실현 방법으로 여기자는 것이다.     이때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취미 생활과 평소 노력해온 자기 계발법들이 업무에 잘 녹아든다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일이 취미이고, 취미가 일인 삶. 그럴듯해 보이지만 어찌 보면 절대 성립될 수 없는 모순 같기도 하다. 일이 삶의 전부가 되는 것도 싫지만, 취미만 추구하며 이중생활을 하는 것도 힘들다. 결국 자신만의 선택이 중요하다. 서정민 /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취미 생활 퇴근과 동시 자기 계발법들

2022-07-14

[부동산 가이드] 팜스프링스 생활

팜스프링스는 이제 평균 기온이 100도가 넘는 무더위가 시작됐다.     겨울에만 팜스프링스에서 살다가 여름이 되면 스노보드들도 동부나 캐나다로 돌아가서 길거리가 많이 한산해졌다.     한낮의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밖에서는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 선글라스는 필수다. 뜨거운 햇볕으로 낮에는 다니기 힘들지만, 그늘에만 들어가면 그래도 견딜 만하다. 해가 지면 뒷마당에 앉아서 따스한 바람을 맞으며 몸이 힐링 되는 기분이 든다.     몸이 불편하거나 나이가 들어 여기저기 이유 없이 아픈 사람들이 팜스프링스에서 사는 이유가 이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팜스프링스 지역의 산들은 붉은 바위산들이다. 낮 동안 뜨거운 햇볕에 달구어졌던 이 바위산들이 해가 지면 음이온을 내뿜어서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자율이 인상되면서 집 가격 하락을 우려했지만, 팜스프링스 지역은 집 가격이 아직 내릴 기미는 보이지 않고 좋은 집이 나오면 아직도 오버 프라이스로 팔리고 있다.     앞으로 이자율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집을 사려고 준비된 바이어들이 서둘러서 집을 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직도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상태이다.   팜스프링스는 대도시보다 생활비가 적게 드는 편이라 이곳에 정착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여름의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삶의 질은 만족스럽다. 집 가격에 비해서 크고 좋은 집에서 살 수 있고 골프를 비롯해 여가를 즐길 기회도 많이 있다.     기독교인이라면 신앙생활을 하기도 팜스프링스만큼 좋은 지역은 없는 것 같다.     요즘 내 삶의 가장 큰 행복은 주일마다 교회의 강단 꽃꽂이를 하는 것이다. LA처럼 큰 꽃시장이 없어서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지만 이 또한 즐거움이다. 좋아하는 일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오늘 아침에는 랜초미라지에서 비지니스를 운영하는 한인으로부터 비지니스 라이센스 리뉴얼을 하는데 도움이 필요하다고 시청에 같이 가서 도와달라는 전화가 왔다. 내일은 시니어 할머니 병원 통역과 비즈니스 오너와 시청에 동행할 일이 생겼다.     바쁜 가운데서도 한인들을 위해서 작은 재능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 팜스프링스 한인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지금은 작은 일로 소소하게 시작되었지만, 앞으로 한인회 활동이 확대되면서 이 지역 한인들이 많이 동참할 수 있는 이벤트도 할 수 있게 되리라 기대한다. 아직은 팜스프링스 한인회에 봉사자가 많이 부족하다. 어떤 형태로든 무언가 봉사할 수 있는 분이 있다면 한인회의 봉사 활동에 동참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시니어 분들이 집에 에어컨이 고장 나거나 하수구가 막혔다고 컨트렉트를 불러 달라는 전화도 많이 받는다.     전화만 해드리고 일일이 찾아가서 도와줄 시간이 없을 때도 많이 있다. 편찮으신데 약국에 가서 약을 찾아다 드려야 할 때도 있다. 혼자서 다 하기에는 정말 시간이 부족하다.     함께 한인회에서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더 많이 도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문의: (760)895-7755 소피 리 / 뉴스타부동산 랜초쿠카몽가 명예부사장부동산 가이드 생활 한인회 한인회 활동 지역 한인들 비지니스 라이센스

2022-07-13

[우리말 바루기] '유명'을 달리하다

부고 기사 등에서 “2년간의 투병 생활 끝에 운명을 달리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 등과 같이 ‘운명을 달리했다’고 쓴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말은 맞는 표현일까?   ‘운명(殞命)’은 사람의 목숨이 끊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형은 오랜 객지 생활로 아버지의 운명을 보지 못했다” 등처럼 사용된다. 따라서 사람이 죽었음을 뜻할 때는 ‘운명을 달리했다’가 아니라 ‘운명했다’고 써야 바르다.   이전과는 다른 길을 가게 됐다는 의미로 ‘운명이 달라졌다’고 표현할 수는 있다. 이때의 ‘운명’은 ‘운명(殞命)’이 아닌 ‘운명(運命)’이다. ‘운명(運命)’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이나 그것에 의해 이미 정해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를 가리킨다.   ‘운명을 달리했다’로 잘못 쓰는 이유는 ‘운명’과 ‘유명’을 혼동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죽음을 나타낼 때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은 ‘유명을 달리하다’이다. ‘유명(幽明)’은 어둠과 밝음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저승과 이승을 나타내기도 한다.     ‘유명을 달리하다’는 이승의 밝은 세상을 떠나 저승의 어두운 곳으로 갔다는 의미로 ‘죽다’를 완곡하게 표현한 말이다. 따라서 “유명을 달리했다” 또는 “운명했다” 둘 중 하나를 사용하면 된다.우리말 바루기 투병 생활 객지 생활

2022-07-11

[열린 광장] '안면부지'의 아는 사이

코와 입은 완전히 가린 채 타인을 식별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는 두 눈뿐이었다. 안면부지(顔面不知)의 마스크 생활도 어언 2년이 훌쩍 넘었다. 지난 5월에야 마스크 착용 기준이 완화됐다.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마주할 날이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있음을 예상해 본다.   안(顔), 면(面) 모두 다소의 쓰임 차이는 있지만 얼굴을 뜻하는 한자다. 안(顔)은 ‘?(선비 언)’과 ‘頁(머리 혈)’이 결합한 모습으로, 중국 후한 시대 허신이 쓴 ‘설문해자’에는 눈썹과 눈의 사이라고 적고 있다. 애초에는 미간 부분을 지칭했던 것이 이후 얼굴 전체를 뜻하게 된 것이다.   면(面)은 얼굴의 윤곽과 눈 하나를 본뜬 글자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얼굴을 뜻한다. 다른 신체와는 달리 겉으로 드러나기에 사물의 표면(表面), 방면(方面) 등으로 의미가 파생됐다.   안면(顔面)은 곧, 사람 머리의 눈, 코, 입 등이 있는 앞쪽 면을 의미한다. ‘안면이 있다’는 말은 한두 번 만나거나 인사를 나눈 적이 있어 눈, 코, 입의 얼굴을 아는 정도의 사이라는 뜻이며, ‘면식(面識)’도 비슷한 의미로 상대방의 다른 정보는 알지 못하더라도 오고 가며 얼굴은 아는 정도의 관계를 말한다.   몇 번 얼굴을 마주하면서 예전부터 알고 있는 관계인 구면(舊面)이 되고 지인(知人), 친구 등으로 칭해질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하기도 한다. 일본어로 아는 사람을 뜻하는 말 중 ‘가오미시리(顔見知り)’ ‘가오나지미(顔馴染み)’라는 표현이 있는데, 얼굴을 마주한 횟수로 내심 어느 정도의 아는 사람인지를 드러내기도 한다.   반대로 ‘안면부지(顔面不知)’는 얼굴을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초면이라 낯선 사람을 일컬을 때 쓰인다. 얼굴을 안다는 것은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분별하는 기준이며, 관계 형성에 있어 초보적인 단계이기도 한 것이다.   그동안의 마스크 생활로 인해 눈, 코, 입의 다 갖춰진 상대의 얼굴이 익숙하지 않아 마스크를 벗은 낯선 얼굴에 흠칫 놀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주 만나며 일상을 공유하는 ‘아는 사이’이지만 얼굴은 낯선, 웃지 못할 관계를 만들어 냈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더라도 계속 착용하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하니 오히려 익숙해져 버린 마스크 문화가 쉽사리 사라지지는 않을 듯하다. 마스크로 안면의 대부분을 덮은 세상 속에서 ‘대인 관계의 시작=안면 트기’라는 공식이 재정립되끼까지는 변화의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최승은·경성대 한국한자연구소 HK교수열린 광장 안면부지 마스크 착용 마스크 생활 마스크 문화

2022-07-01

“연봉 10만불 받아도 생활 빠듯”

물가 급등의 영향으로 10만 달러 이상 고액 연봉자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현금 부족으로 생활이 빠듯하다고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CNBC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컨설팅업체 윌리스 타워스 왓슨의 조사에 따르면 연봉 10만 달러 이상인 직장인 가운데 '근근이 살아간다(living paycheck to paycheck)'는 응답자가 36%에 달했다. 이는 2019년 조사 때보다 2배 늘어난 것이다.   연봉 5만 달러 이하 직장인 중에서는 52%가 현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으며, 연봉 5만∼10만 달러 직장인 가운데에서는 34%가 같은 대답을 했다.   이 중 생활이 빠듯하다는 답변이 늘어난 그룹은 연봉 10만 달러 이상이 유일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올해 1월 대기업·중견기업 직원 96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윌리스 타워스 왓슨의 마크 스므리섹은 고액 연봉자들도 현금 부족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서 예외가 아니라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 직장인들의 경제적 어려움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액 연봉자들은 거주 비용 증가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으며, 연봉이 적은 직장인들은 부채 부담 증가를 가장 힘들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봉 생활 고액 연봉자들 living paycheck 컨설팅업체 윌리스

2022-06-19

5060 교인 "목회자 중요하고 교인 간 교제 필요"

기독교내 5060세대에게 신앙의 의미를 물었다.     그들에게 신앙은 '내세에 대한 소망을 갖게 하고 삶의 의미를 찾게 하는 것'으로 축약된다.   5060세대는 오늘날 교계에서 실질적인 주도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반면 사회에서는 서서히 노년의 길목으로 접어드는 세대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세대를 고민하며 버팀목이 될 수 있는 나이다.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교회탐구센터 실천신학대학교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 한국교회 5060(50~69세)세대의 신앙의식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는 미주 한인교계 5060세대를 위한 교회 사역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구원ㆍ영생 위해 신앙 생활 영위 믿음은 "삶의 역경 이기는 힘"   젊었을 때와 비교해 신앙 깊어져 출석 교회에 대한 만족도 높아   소그룹 같은 공동체 역할 중요 교회가 시대 뒤처지는 건 불만    현재 5060세대는 1953년생~1972년생 사이다.   교계에서는 주춧돌인 세대다.   그들은 어떻게 신앙을 갖게 됐을까.     5060세대가 신앙을 갖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부모의 영향(35%)'이라고 답했다. 이는 2030세대(1992년~2002년)가 신앙을 갖게 된 계기(부모 또는 가족의 영향ㆍ77%)와 상통했다.   LA지역 필립 이 목사는 "신앙은 세대별 차이를 떠나서 부모의 신앙관 교육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며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은 중간에 잠시 교회를 떠나거나 세상 적으로 방황을 하더라도 다시 신앙의 길로 돌아오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5060세대가 신앙을 갖게 된 계기는 '부모 영향'에 이어 친구 또는 지인의 전도(30%) 배우자(12%) 친척 영향(11%) 스스로(10%) 등의 순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5060세대가 신앙을 갖게 된 계기는 부모 친척 등의 요인이 총 59%로 그만큼 가족 전도에 의한 비율이 높았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신앙생활 이유에 대해 5060세대와 2030세대를 비교 분석했다.   먼저 5060세대 2명 중 1명(50%)은 '구원.영생을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이어 '마음의 평안을 위해(28%)' '인생의 진리를 찾고 싶어서.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각각 6%)' '습관적으로(4%)' 등의 순이다.   반면 2030세대는 '구원.영생을 위해서(33%)' '마음의 평안을 위해(28%)' '습관적으로(19%)' '인생의 진리를 찾고 싶어서(5%)'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4%)' '기독교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쳐서(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측은 "2030세대와 비교하면 5060세대는 구원.영생을 위한 이유로 신앙생활을 하는 비율이 높았는데 이는 나이가 들면서 신앙생활의 목적이 분명해지고 확고해지는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5060세대에게 신앙의 이유(중복응답 가능)를 물었다. 기독교가 경계하는 '기복신앙(祈福信仰)'적 요소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먼저 5060세대의 95%는 신앙의 의미에 대해 '삶의 역경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준다'고 답했다. '신앙이 삶의 의미를 준다(91%)' '신앙은 나의 가치관의 기초를 형성해 준다(90%)' '신앙은 내세에 대한 소망을 갖게 한다(89%)' 등의 답변도 많았다.   '신앙은 우리 가족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82%)'는 응답도 있었다. 반면 '신앙은 현실의 축복(물질.건강.사업.직장 등)을 준다'는 응답은 67%에 그쳤다.   결과를 종합해보면 5060 세대에게 신앙은 삶의 의미를 해석하는 관점과 가치관을 형성해주는 바탕이 된다. 내세에 대한 소망이 현실의 역경을 극복하게 만들어주는 게 신앙이라는 것이다.   신앙의 깊이는 시간과 비례한다. 5060 세대 중 50세 이전에 신앙 생활을 시작한 사람에게만 따로 물었다. 30~40대와 비교했을 때 현재 신앙 상태에 대한 평가다.   5060 세대 응답자 중 43%는 '신앙이 더 깊어졌다'고 답했다. '신앙이 더 약해졌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신앙 생활을 하는 데 있어 목회자가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5060 세대에게도 마찬가지다. 신앙에 가장 큰 영향력을 준 사람(1.2순위 선택)으로 5060세대는 '목회자(49%)'를 꼽았다. 이어 출석 교회 교인(33%) 부모(23%) 책.자녀(각각 17%) 등의 순이다. 유튜브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가 신앙에 영향력을 줬다는 응답은 5%에 그쳤다.   목회데이터연구소측은 보고서에서 "2030세대에서 부모의 영향력(60%)이 가장 컸던 것과 달리 50대 이상에게는 목회자 역할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5060 세대에게는 목회자의 영적 지도 돌봄이 필요하며 같은 교회 교인의 영향력을 언급했다는 것은 그만큼 소그룹과 같은 신앙공동체 역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결과"라고 전했다.   5060세대 5명 중 4명(79%)은 현재 출석교회에 대해 '매우 또는 약간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매우 만족한다'는 답변은 50대(36%)에 비해 60대(45%)가 더 높았다. 출석 교회에 대해 매우 불만(1%) 약간 불만스럽다(12%)고 답한 응답자는 13%에 불과했다.   교회에 대해 만족하는 이유 불만족 하는 이유는 상이하게 갈렸다. 먼저 출석교회에 만족하는 이유(1.2순위)로는 '교인 간 진정성 있는 관계와 교제(34%)'를 꼽았다. '이웃과 사회를 위한 사회적 책임 역할 수행(31%)' '교회가 영적인 해답을 줌(29%)' '시대 흐름을 맞춰 가려는 노력(19%)' 등의 순이다.   반면 교회에 대해 만족하게 되는 이유가 반대로 불만족의 이유가 되기도 했다.   교회에 대해 불만족을 느끼는 이유로는 '교인 간에 사랑이 없는 형식적인 관계(33%)'가 꼽혔다. '시대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는 고리타분함(31%)'도 교회에 대한 불만을 갖게 하는 요소다. 이 밖에도 '교회 지도자의 언행이 불일치한 삶(31%)' '교회 지도자의 권위주의적 태도(26%)' 등의 응답도 있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개신교인 700명(50~69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도는 95%(오차범위 ±3.7%p)다. 장열 기자교인 목회자 신앙생활 이유 신앙 생활 신앙관 교육

2022-05-23

귀넷 '올해의 교사'까지 퇴사

코로나19 이후 교사들의 학교 내 스트레스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귀넷 카운티에서는 '올해의 교사'로 선정된 교사가 퇴사하게 됐다.   로렌스빌 아처 고등학교의 8년차 교사 리 알렌은 지난해 12월 귀넷 카운티에 '올해의 교사'로 선정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지난 18일 코로나19으로 인한 교육환경 악화로 좌절감을 느끼고 교직을 떠나게 됐다.   알렌은 올해 대면 시작 이후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모자를 쓰거나 계속 지각을 하는 등 학교 규칙을 어기는 것을 보았다. 이러한 행동들에 대해 학교는 대응하지 않았고, 이후 이 행동은 더 악화됐다     그는 애틀랜타저널(AJC)과의 인터뷰에서 "교육에 있어서는 사소한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학생들이 항상 지각하고, 복장 규정을 어기고, 선생님들을 욕하게 된다면 어떤 것도 진지하게 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어떤 학생들은 가상 학습에도 전혀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숙제도 하지 않았다. 대면학습으로 돌아간 후에도 이들 학생들의 행동은 변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평소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낙제했는데, 학교 관리자들은 오히려 교사들을 비난했다.   그는 "우리가 전문가로서 신뢰받지 못하는 것 같다"라며 "우리는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좋은 교사이지만, 갑자기 우리는 훨씬 더 많은 압박을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알렌은 "8년 동안의 교사 생활에서 올해가 가장 힘들었다"라며 "많은 학생들이 한해 동안의 온라인 수업을 마치고 완전히 다른 환경의 학교로 돌아왔지만 학교는 이들을 관리하지 못하고 오히려 교사들에게 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AJC에 따르면 전국적인 설문조사에서 교사들은 코로나19 이후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교직을 떠났다. 박재우 기자교사 퇴사 교사 생활 이후 교사들 교육환경 악화

2022-05-20

한인들도 스마트·웰빙 가전 관심

“알렉사, 마켓 쇼핑 목록에 계란 추가해줘.”   최근 스마트 냉장고로 바꾼 김소미(39)씨는 출근 준비를 하면서 음성명령으로 날씨, 뉴스, 음악을 듣고 구입할 식품 목록까지 작성한다.     또한 스타일러에다 셔츠를 넣고 스마트폰 앱으로 세탁기도 돌린다. 그사이 스마트 커피머신에 음성명령으로 라떼를 주문해 놓는다.     출근 시간에 맞춰 준비된 라떼를 텀블러에 담고 다려진 셔츠를 입고 나간 김씨의 출근 준비 시간은 이전보다 20분이나 단축됐다.   팬데믹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웰빙 기능이 강조된 스마트한 가전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일상생활과 큰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인공지능(AI)이 생활 가전제품 안으로 들어오면서 ‘편리함’과 ‘효율성’으로 생활을 혁신하고 있기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건강, 웰빙 및 집안 환경에 관심이 높아졌다”며 “영양 유지, 식품 신선보관, 의류와 그릇 살균 기능 등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몇 년 전부터 가전제품 업체들은 인공지능(AI)뿐만 아니라 아마존 알렉사 및 구글 홈 같은 스마트홈 허브, 음성제어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스전자 제임스 이 매니저는 “스마트 기기와 호환하면 스마트폰으로 세탁기를 작동하고 냉장고 온도 설정과 식품 목록 작성도 할 수 있다”며 “최근 출시된 대부분 가전제품에 스마트 테크놀러지가 접목돼 고객에게 기능과 사용법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세계 최대가전전시회(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는 식품을 자동인식하는 푸드 AI 기술이 적용돼 식재료 관리가 간편하다.       알렉스 음성지원은 물론 요리하며 영화를 볼 수 있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온도제어도 한다.     삼성, LG 등 인공지능(AI)이 탑재된 냉장고 가격은 2000~4500달러 선이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세척 가전제품이 웰빙 라이프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기존 살균 기능도 재조명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지만, 살균과 소독이 일상의 일부가 되면서 고객들이 다시 찾고 있다”며 “최근 출시한 세탁기와 식기세척기에 대부분 탑재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홈 쿠킹이 증가하면서 웰빙이 강조된 조리 가전 인기도 뜨겁다.     스팀 오븐, 에어 수비드, 에어프라이, 다기능 오븐, 인덕션 레인지, 슬로우 쿠커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한인 업체에서는 에어프라이 기능이 추가된 소형 오븐, 인스턴팟 등 영양 파괴가 적은 소형 가전 제품들이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김스전기 제임스 최 매니저는 “그릴 제품에서 웰빙 가전제품으로 한인들 구입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며 “건강과 웰빙을 생각해 다기능이 탑재된 가전제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은영 기자스마트 한인 생활 가전제품 가전제품 업체들 대부분 가전제품

2022-05-05

[독자 마당] 대화의 기법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혼자 살 수 없고 함께 어울려 사는 단체 생활을 한다. 이웃간의 생활이나 직장 생활은 물론, 일반 단체나 교회 등의 모임에도 참여해 끊임없이 대화나 의견들을 주고 받으며 살고 있다.     그런데 사회 생활의 의사 전달 과정에서 똑같은 내용의 말도 표현하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다른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심지어 의도와는 정반대로 왜곡돼 인간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수도 있다.     “나 명문대학에 합격했다”라는 말을 생각해보자. 나 같이 어리석은 사람이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도록 교육 시켜준 부모와 교사에 대한 감사의 뜻이며 겸손의 표현일 수도 있다. 반면 합격 못한 사람 무시하는 태도로 자랑하고 다니는 교만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나 구원받았다’라는 말도 나 같은 큰 죄인이 구원 받은 것이 너무 고마워, 감사하는 태도라면 겸손이 된다. 하지만 구원을 못 받은 사람들을 비하하는 태도라면 교만이 된다.     말은 상대방이 어떻게 듣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다른 의도 없이 하는 평범한 내용을  말하는 사람의 자랑으로 듣는 사람도 있다. 특히 피해의식이나 열등의식이 강한 사람의 경우 더 그럴 수 있다. 그런 경우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둘 중 누구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신경 써야 할 또 다른 면은 대화에서 옳고 그름 만을 염두에 두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 생활에서는 옳고 그름 자체보다도 그 대화가 인간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한 경우가 있다.     결론은 말의 내용 자체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태도가 말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는데 있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함께 어울려 사는 사회이기에 흑백을 따지기보다도 항상 화합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홍식·은퇴 의사독자 마당 대화 기법 사회 생활 단체 생활 직장 생활

2022-04-19

[이 아침에] ‘나비’가 날아가던 날

 나비는 우리 회사 직원이다. 무슨 일이든 앞장서고, 고객은 물론 직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다. 콜로라도주립대학을 나와 결혼도 해서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지 10년째다. 다니던 직장이 파산하면서 직업을 잃고 몇 군데 전전하다가 3년 전 LA로 혼자 왔다. 자리가 잡히면 가족을 데려올 계획이라고 했다.   그가 근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했다. 돌아가자니 새롭게 직장을 구해야 하는 일이 막막하고, 머물러 있자니 가족 걱정이 태산이란다.   가끔 가족들과 한 시간도 넘게 통화를 했다. 전화가 끝나면 한쪽 구석에서 울기도 했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은 나비를 ‘베이비’라며 놀려댔다. 덩치에 걸맞지 않게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나비를 어린아이처럼 보았던 모양이다.     청년 시절, 나는 미국을 동경하며 살았다. 결혼 후 사업도 잘되고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되어 갈 무렵, 봄볕에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이민의 꿈이 스멀스멀 피어났다. 아내와 상의했지만 한사코 반대했다.     월드컵이 있던 해 연말, 이민을 결단했다. 비행기 표를 예약해 두고 아내를 설득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싫다는 아내를 어찌할 수 없었다. 혼자서라도 가기로 했다. 뒷일은 당신이 알아서 하라는 말을 남긴 채 당시 중학생인 아들과 초등학생인 딸을 데리고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왔다.     초기이민 생활이 다 그렇듯 무척 힘든 나날이었다. 아내와 통화할 때면 여전히 돌아오라고만 했다. 정말 돌아가야 하나. 어찌할 바를 몰라 헌팅턴비치 모래톱에 앉아 서쪽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다 허전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리곤 했다.     강한 척, 아무 일 없는 듯 숨기고 있었지만 아이들인들 그걸 모를 리 있겠는가. 가끔 저희 엄마와 통화하며 그간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많이 울었다는 말을 후일 들었다.     몇 달 후, 아내가 비즈니스를 처남에게 맡기고 이민을 왔다. 비로소 아이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되돌아보면 결혼생활이 파탄 지경에 이를 수도 있는 무모한 결단이었다.   어느 날 나비가 면담을 청했다. 콜로라도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살기로 했단다. 잘 결정했다고 등을 두드려 주었다. 그는 또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쏟아냈다.     나비가 떠나기 전, 간단한 타코 파티를 했다. 각기 다른 피부색을 가진 직원들이 서로를 감싸 안고 위로해주는 모습이 정겨웠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가장들이다.   나비를 보면서 20년 전 내 모습이 스쳐간다. 나보다 열 배나 더 긴 세월 가족과 헤어져 갈등했을 그를 보면서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한다. 마지막 포옹을 하면서 나비가 훌쩍인다. 베이비가 맞나 보다. 너울너울 날아가는 검은 나비를 본다. “하이 베이비, 굿럭.”   김홍기 / 수필가이 아침에 나비 초기이민 생활 세월 가족 가족 걱정

2022-04-11

대학 생활은 고등학교와 차이…주도적인 자세와 끈기 키워야

고등학교에서 성공하기 위한 특별한 비밀은 없다. 좋은 성적과 시험 점수를 받으면 대체로 대학 입시를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학업적 자격을 갖추게 된다. 이에 더해 리더십, 헌신, 커뮤니티 일원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한다면 대입 원서가 더 강력해질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과연 대학에 가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물론 대학에서도 고등학교와 비슷하게 생활한다면 성공할 확률을 높일 수는 있다. 그러나 알아둘 점은 방법이 좀 다르다는 것이다.   고등학교에서는 교사, 카운슬러, 부모, 제3의 멘토 등이 나에게 기꺼이 조언을 해줬다. 학교 선배에게 묻고, 학교가 제공하는 핸드북을 찾아보면서 학업적 성공을 이룰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대학은 다르다. 똑같은 지원 네트워크가 있거나 ‘처방된’ 성공의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대신, 수많은 방법 중 나에게 맞는 길을 내가 주도적으로 찾아가야 한다. 대학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스킬은 무엇일까?   먼저 ‘시간 관리’ 능력이다.   시간 관리의 중요성은 고등학교에서 이미 깨달았을 터이다.   그러나 대학에서 시간 관리는 고등학교보다 심지어 몇 배나 더 중요하다. 학업을 따라잡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소셜 라이프를 해내려면, 그리고 새로운 클럽 활동을 찾고 추구하려면 말이다. 동시에 파트타임 일도 하면서 이 모든 것을 병행하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시간 관리를 하지 않으면 통제 불능 상태가 되기에 십상이다.   대학에서 마주치게 되는 다양한 일들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일단 ‘슬로우 템포’로 시작해야 한다. 특히 신입생 시절인 1학년에는 지나치게 많은 일을 벌여 지쳐서 나가떨어지지 않도록 매우 주의해야 한다.   일단 나의 능력에 맞게 수업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많은 대학들은 학생이 자기에게 가장 맞는 수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수준 평가 시험’(placement test)을 제공한다. 그리고 내가 높은 수준의 수업에 배정된다 해도, 반드시 그 수업에 등록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에서 새롭고 흥미로운 과외 활동들이 도처에서 나를 유혹해도, 추가 크레딧을 취득할 수 있는 수업이 있어도, 신입생으로서 좀 더 대학 생활에 적응했을 때 천천히 진행해도 늦지 않다.   1학년의 첫 학기는 난생처음 하는 대학 생활에 적응하는 시기다. 대학 캠퍼스를 편안하게 느끼고 모든 책임을 온전하게 해낼 수 있다고 느낄 때, 나에게 맞는 일을 선택하면 된다.   두 번째로 필요한 스킬은 ‘주도력’이다.   많은 학생들은 대학에 가면 ‘자문자답해야 하는’ 환경이라고 느낀다. 교수들은 내가 묻지 않는 한, 고등학교에서 부모나 교사처럼 개인적인 관심을 기울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환경이 전혀 나의 통제 밖에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교수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다만 주도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오피스 시간을 이용해서 교수와 만나라. 특히 내가 진지하게 추구하고 싶은 분야일 경우 더욱 적극성을 띄어야 한다. 수업 내용에 대해 신중한 질문을 하고, 내가 그 수업에 흥미를 느끼는 학생이라는 사실을 알려라. 1학년 시작부터 교수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한다면, 자연스럽게 멘토십을 요청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세 번째로 필요한 것은 ‘자기 변호’ 스킬이다.   대학은 독립하는 시기이다. 그러나 나에 대한 지원 시스템을 전혀 발전시키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새로운 친구와 교수들과 일찍부터 관계를 잘 쌓으면, 내가 필요할 때 그들로부터 지원을 받게 된다. 특정 수업을 이해하지 못해 고군분투한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주위 사람들에게 손을 뻗어 도움을 청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스킬은 ‘끈기’ 이다. ‘근성’이라고 해도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에서 장애물을 만난다. 이때 쓰러진 자신을 일으켜 세울 줄 알아야 한다. 시험을 망치거나 학생회장 선거에서 패배해도, 직장에서 해고돼도, 굴복하지 않고 재기하는 것이 바로 근성이다.   ▶문의: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고등학교 대학 대학 생활 대학 캠퍼스 대학 입시

2022-03-13

[수필] 외래 병동의 추억

“한 환자는 영어 못하는   간호사를 두었다고   의사한테 불평을 했다   그럴 때면 숨고 싶었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간호사의 일터는 다양하지만 외래병동은 나의 적성에 맞는 곳이었다. 그때는 매일 뜀박질치듯 몸으로 부딪치며 숨 쉴 새 없이 움직이는 하루하루였다.     미국 정식간호사 시험을 패스하고 잡은 첫 일터가 LA ‘메디컬 센터’ 외래병동이었다. 그곳에서 7년을 일하고 UC어바인 대학병원에 정착했다. 그곳 역시 외래병동이었다. 내 간호사 후반기 25년 동안 수퍼바이저를 하다 은퇴한 것이 삶의 원동력이 됐다.       1976년이었다. 첫딸이 면역주사를 맞아야 했기에 정부의 보조를 받아 의사를 볼 수 있는 저소득층 환자 병동에 갔다. 의사와 대화 중에 간호사 자리가 있다고 해서 어려운 인터뷰 후에 자리를 잡았다. 딸을 낳고 직장을 잡아야했지만 나의 영어가 짧아서 받아주는 병원이 없었다. 이곳이 내 외래병동 생활의 첫 번째 인연이 되었다. 대다수 환자가 흑인들이었고 스패니시를 쓰는 멕시칸이 그 뒤를 이었다. 의사와 간호사들도 거의 같은 계통 사람들이었다. 한국인은 나 혼자였다   흑인 특유의 영어발음은 알아듣기 쉽지 않다. 언어소통이 어려웠다. 어떤 환자는 영어 못 하는 간호사를 두었다고 의사한테 대 놓고 불평을 했다. 그럴 땐 어디라도 숨고 싶었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가끔 전화가 걸려오면 나는 딴 방에서 환자를 돕는 척 어기적거리긴 했지만 등에선 진땀이 났다. 누가 그 전화를 대신 받든지 전화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외래병동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북적대는 인간 박물관이다. 생김새가 다르듯 습관과 성격도 달랐다. 매번 그들 요구를 다 들어줄 순 없었지만 최선은 다했다. 간호사들 중에는 필리핀 간호사가 많았다. 그 나라는 한때 미국의 영향하에 있었던 덕분에 액센트가 좀 이상해도 영어는 잘한다. 그들의 단결력은 우리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다.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 시집살이란 말이 실감났다. 소수민족끼리지만 먼저 자리 잡은 그들 텃세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게다. 힘든 환자의 간호는 한국 간호사에게로 떠밀기 일쑤였으니까.     힘들었던 일과였지만 외과 전문의사이자 원장이던 닥터 터너와 함께 일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는 가톨릭 신자였고 마음씨 좋은 사람이었다. 그는 내가 이민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영어가 서툰 것과 수줍음이 많지만 일은 열심히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느 날 한 환자가 터너와 예약을 잡아 달라고 했다. 그날은 환자가 너무 많으니 다음날로 하자고 내가 말했다. 화가 난 그가 닥터 터너한테 나를 나쁜 간호사라며 화풀이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와의 예약은 큐가 책임자입니다. 큐의 말대로 하세요.” 닥터 터너가 말했다. 그때 내 이름이 ‘큐’였다. 그 후로는 내가 영어를 잘못한다거나 본인 마음대로 예약시간을 잡아 달라고 떼를 쓰는 환자가 없어졌다. 그는 내게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방법과 발음 교정 심지어는 우리 여행 때 첫딸 베이비시터도 해주었다.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는 은인이다.     점심시간이면 닥터 터너는 이곳저곳 미국 음식점에 나를 데리고 갔다. 운전도 가르쳐 주었다 그는 자주색 캐딜락 차를 타고 다녔는데 정말 멋지고 안락했다. 그 당시 우리는 차가 한 대뿐이어서 아침에 남편이 나를 직장으로 데려다주었다. 그리고 딸을 한인교회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데려다 준 후 일을 갔다. 저녁이면 일을 마친 남편이 역순으로 한 명씩 픽업을 해서 한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매일 서서 일한 탓에 다리에 알통이 생겼다. 힘든 나날이었으나, 내가 일을 잘하니 한국 간호사 친구를 소개해 달라고 간호과장으로부터 요청을 받았다. 나는 한국 간호사 친구 두 명을 찾았다.   남미 니카라과에서 온 간호과장 릴리한테 그들을 소개해서 함께 일했다. 릴리는 일곱 살 된 아들을 데리고 사는 이혼녀였다. 그녀가 이사를 하고 싶다고 하기에 내가 사는 아파트 3층을 소개해줬다. 사람들은 직장 상사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것은 좋지 않을 거라고 충고했다. 그래도 영어가 달렸던 나를 취직시켜줘서 입이 트여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해준 은인이기에 상관치 않았다.     릴리는 언제나 외로워했다. 그러면서 얼마간 닥터 터너와 애정 관계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것이 들통이 난 즉시 그녀는 우리 병동에서 해고 당했다. 그 후 나는 우리 세 아이들을 위해 다른 스케줄 파트로 옮겼다. 금, 토, 일 3일간 주말에만 일하는 곳이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그 병원이 팔려 자동 해고됐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말처럼 잠시 쉬다 UCI 대학병원 외래병동에 자리를 얻었다.     내 마지막 근무지인 대학병원은 큰 병원이었지만 한국 환자를 위한 전문 통역사가 없었다. 베트남과 중남미 환자는 병원에서 고용한 전문 통역사가 있었다. 그게 부러워 나는 간호사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시간을 쪼개 봉사자로 나섰다. 병원 응급실, 암병동, 방사선실 등 한국어 통역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어떤 날은 내가 간호사인지 통역사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로 종일 통역을 하러 병원 전체를 누비고 다닌 날도 있었다. 응급실에서 한인 환자가 숨진 날은 일이 끝난 후에도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 가족과 함께 밤을 새우며 지킨 적도 있었다.       어릴 때 환자를 돌보며 그들의 고통을 보듬어 주는 간호사가 되고 싶었다. 미국의 외래병동에서 언어소통의 불편함으로 상처를 받는 환자들을 도와주었는데 은퇴한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병원에서 부탁이 오면 거실 전화기 앞에 앉아 3자 통화를 한다. 나이팅게일을 꿈꾸던 어릴 적 시절과 노인이 된 지금 그 나눔의 숲속에서 나는 잔잔한 행복을 누린다. 김규련 / 수필가수필 외래 병동 외래병동 생활 한국 간호사 정식간호사 시험

2022-03-10

무심하게 툭! 담아내다

            브레아에 위치한 도자기 스튜디오 ‘그린 공방’이 10년 만에 공방 회원전 ‘녹색 도자기 전시 무심하게 툭! 담아내다’를 연다.     이번 전시에는 그린 공방을 20여년간 운영해 온 도예가 정선화씨를 포함 20여명의 회원이 각자의 개성을 담은 수백점의 생활 도자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선화 도예가는 “회원들이 직장인, 주부, 부모 같은 귀한 이름에 ‘흙 만지는 사람’이라는 수식어 하나를 더하기 원하며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며 “한국적인 느낌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다양한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회원들이 공통으로 선보이는 달항아리와 사발은 전시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정 도예가는 “지난 6개월간 공방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달항아리와 사발을 작업했다”며  “각기 개성이 다른 달항아리 수십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는 오는 5일부터 12일까지 오렌지카운티 라하브라에 위치한 갤러리 바우하우스에서 진행한다.     오프닝 리셉션은 5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진행한다.     ▶주소: 1251 S. Beach Blvd., La Habra   ▶문의: (714)232-2098그린공방 회원전 그린공방 회원전 도자기 스튜디오 생활 도자기

2022-02-27

[골프 칼럼] 불길한 그분 입스( YIPS)

골프 라운드 중에 물(Water Hazard)이 눈에 띄기만 하면 샷(Shot) 한 볼은 신기할 정도로 물 쪽을 향해서만 날아간다. 더군다나 물을 건너 쳐야 하는 위치에서는 아예 몸이 굳어버리는 것 같고, 100% 물속에 빠질 것이라는 불길한 생각뿐이다. 그럴 땐 호흡도 빨라지고 지금 내가 무슨 스윙을 하는 것인지, 어떤 샷을 해야 하는지 도무지 생각도 나지 않는다. 지금 샷 하려는 볼이 분명히 연못에 퐁당 빠질 것이라는 불길한 상상을 하게 되면, 순간 걱정과 불안에 사로잡히면서 우리의 뇌는 곧바로 신체의 일부 근육(Golf Muscle)들을 제대로 활동할 수 없게끔 하여 버린다는 것이다.   ‘골프는 멘탈(Mental) 스포츠다’라고 흔히 말하는 것처럼 스포츠 중에서 뇌의 지배를 가장 많이 받는 운동 중의 하나가 골프다. 유난히 골퍼들에게 자주 찾아오는 불길한 그분이 바로 입스(YIPS) 증후군이라는 근육 경련 같은 증상이다.   입스는 어느 피아니스트의 손가락이 공연 전날까지도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극도로 긴장한 공연 당일 날에 갑자기 손가락이 잘 움직이지 않았다는 데서 유래 되었다는 설(說)처럼, 근육, 관절 등 특별히 아픈 곳도 없고 건강상에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날 느닷없이 찾아와서 우리의 몸 컨디션과 멘탈을 함께 무너뜨린다는 불길한 병의 일종이다.     골프에서 입스는 공을 제대로 맞히지 못하고 분명 실수할 것만 같은 샷 실패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에서 나타나는 스윙의 불안 증세를 말한다. 예컨대 특정한 위치에서 어프로치샷 할 때면 극도로 불안해지고 퍼팅 요령도 모르겠고, 티박스에 들어서기만 하면 팔에 힘이 쭉 빠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호흡이 가빠진다면 입스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어쩌다 한 번씩 치는 주말 골퍼들에겐 그분이 찾아오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연습량과 실전 경험 부족에서 오는 불안감과 걱정 때문에 저지르는 샷 실수들은 실력 부족일 뿐 입스는 아니다. 하지만 연습량도 꽤 많고 골프 코스를 자주 찾는 싱글 핸디캡 정도의 자칭 고수님들과 골프가 직업인 프로 선수들에겐 심심찮게 찾아오시는 그분이 항상 경계대상 1호다.   입스란 증상 때문에 선수 생활 중에 피해를 본 유명한 프로선수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LPGA의 청 야니(Yani Tseng) 여자 선수를 최악의 피해자로 필자는 기억하고 있다.     잘 나가던 이런 선수들의 입스 증상의 특징은 어느 날 소리소문없이 세계랭킹 순위와 각종 대회의 리더보드에서 슬그머니 이름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대만 출신의 청 야니 선수는 2008년도 메이저 챔피언십의 첫승을 시작으로 LPGA 최연소 메이저 대회 5승의 위업을 포함한 15승을 달성하며 2011부터 2013년까지 2년이 넘는 109주 동안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면서 당시 세계 여자골프는 말 그대로 청 야니 세상이었다.     그랬던 그가 2013년 시즌 중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최대 강점이던 비거리 265야드 이상의 드라이버에 문제가 생기며 슬럼프에 빠졌다. 십여년이 지난 2022년 현재까지도 세계랭킹엔 그의 존재감이 없으며 그분, 속칭 ‘드라이버 입스’로 시작된 청 야니 선수의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는 지금도 진행 중인 것 같다. 정철호 / 골프 칼럼니스트·티칭프로 Class A-1골프 칼럼 yips 여자 선수 세계랭킹 순위 선수 생활

2022-02-22

[삶과 믿음] 살아 있는 신앙, 살아있는 수행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께서 1916년 대각을 이루시고 일본강점기 일본 경찰의 눈을 피하고자 그리고 정양을 하기 위해 몇몇 제자와 함께 한동안 변산에 가 계셨습니다. 3·1 운동 등으로 종교단체에 대한 일제의 감시가 심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소태산 대종사께서 “앞으로 세상을 구하기 위해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법을 짜야 하겠는가”라고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대종사께서 몇몇 제자의 답변을 들으신 후, 당시 19세였던 정산 종사(나중 원불교 2대 종법사 되심)께서 “앞으로의 법은 생활에 부합되는 법으로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자, “네 말이 정확히 맞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불교를 현대화시키고 생활불교로 혁신시킨 소태산 대종사에게 산 종교와 죽은 종교, 산 수행과 죽은 수행의 구분은 명확합니다. 종교와 수행이 ‘현실생활’과 분리되어 있으면 그 수행과 종교는 죽은 종교, 죽은 수행이 되며, 반대로 그것이 생활과 분리되지 않고 현실 생활에서 잘 활용되는 종교와 수행은 산 종교, 산 수행입니다. 원불교의 기본 경전인 『정전』에 “이제부터는 묵은 세상을 새 세상으로 건설하게 되므로 새 세상의 종교는 수도와 생활이 둘이 아닌 산 종교라야 할 것이니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현재 서양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불교와 명상이 실용적이며 생활 불교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참으로 고무적 현상입니다. 이러한 현대화, 실용화된 불교의 방향 때문에 많은 서양인이 불교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동양의 많은 나라에서도 불교가 현대화, 실용화되고 있는데 이는 큰 희소식이자, 이것이 바로 부처님 본의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생활 불교, 산 불교가 된다는 말은 재가와 출가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불법을 생활 가운데 잘 사용한다는 말인데, 생활불법, 생활종교, 살아있는 신앙과 수행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신앙, 수행 생활을 오래 해 왔지만, 내 생활에 변화가 없고, 기쁨이 없다면 실지 내가 배운 것을 실생활에 적용하는데 실지 ‘주의’를 하지 않고 실행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법회, 예배를 빠지지 않고 정기적으로 참석하거나, 명상과 기도를 배운 바대로 잘 실행하거나, 시간을 정해서 경전을 읽는 등의 신앙, 수행에서 비롯해서 육신을 위한 운동 혹은 게으르고 남의 흉을 보는 등의 나쁜 버릇을 고치는 것 등의 현실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을 알지만 실지 행하지 않아서 우리 생활을 윤택하게 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생활에서 여러 사항에 대해 ‘주의’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처음 『원불교 교전』을 읽었을 때 ‘주의’라는 단어가 싱겁고 평범하게 느껴졌고 마음에 잘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수행을 할수록 이 ‘주의’라는 지극히 평범한 단어에 참으로 깊은 뜻이 담겨 있고, 평범한 가운데 큰 진리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주의’라는 말은 참으로 흔히 쓰는 말이지만, ‘주의’가 바로 우리를 행복 혹은 불행으로 이끌고 가는 핵심입니다.     어떤 부주의가 우리 인생을 크게 불행하게 만들 듯,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어떤 부분에 있어서 주의를 잘한다면 우리 현실에 있어서나 수행에 있어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내가 생활 가운데 무엇을 ‘주의’를 해야 할까? 를 한 번 생각해 보고, 이 평범하고 당연한 ‘주의’ 공부의 진리로 우리 인생을 크게 한번 개척해 보아야겠습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신앙 수행 신앙 수행 생활불법 생활종교 생활 불교

2022-02-17

“한달 벌어 한달 생활”…전체 가구 61% 차지

지난해 ‘페이체크 투 페이체크’로 생활한 가구는 전체 가구 중 61%로 조사됐다. 연 소득 10만 달러를 넘는 이들 중에도 42%가 여기에 해당했다.   개인대출 정보업체 ‘렌딩클럽’은 최신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페이체크 투 페이체크인 가구가 61%였고 이는 지난해 6월에 실시했던 동일한 조사 결과와 비교해 7%포인트 오른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연구진은 추가 실업수당 지급 등의 혜택이 종료된 뒤에 기존 부채와 늘어난 페이먼트 등이 겹치면서 재정난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연 소득 수준에 따라서는 5만 달러 미만이 72%에서 77%로 늘었고, 5만~10만 달러는 53%에서 66%로 치솟았다. 또 10만 달러 이상 소득자도 39%에서 6개월 만에 42%로 증가했다.   세대별로는 베이비부머 이상 시니어가 40%에서 54%로 크게 상승했다.   또 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태어난 Z세대 중 페이체크 투 페이체크에 해당하는 59%는 400달러의 비상금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렌딩클럽의 파이낸셜 헬스 오피서인 아누지나야르는“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5명 중 3명이 페이체크 투 페이체크로 힘겹게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지난해 하반기 급증했고 올해 이에 따른 파급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생활 가구 페이체크인 가구 전체 가구 기준 페이체크

202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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