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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법의 규제로 작아지는 부모의 역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그동안 성에 대해 남성과 여성이라는 생물학적 구분만을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순한 생물학적인 성 구분을 거부하는 등 성 정체성에 대한 개념들이 다양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에 대한 개념 변화는 개인적 고민의 단계를 넘어 사회적 갈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는 현재 자녀의 성 정체성 문제에 대한 부모들의 알 권리 문제를 두고 주 정부와 일부 교육구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가주 검찰은 자녀의 성 정체성에 대한 학부모들의 알 권리를 허용한 치노밸리교육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검찰 측은 학부모에게 알리는 정책이 학생의 사생활 보호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샌버나디노 수피리어 법원은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 인해 학생의 성 정체성 관련 내용을 학부모에 통보하도록 한 치노밸리통합교육구 규정은 임시 금지됐다.     앞서 지난 2월 가주의회는 ‘AB 665’ 법안을 통과시켰다. 가주 공립학교에 재학하는 12세 이상의 자녀에게 학부모가 성 정체성에 대해 강요하면 자녀 양육권을 박탈당할 수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법안은 현재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의 서명만을 앞두고 있으며, 주지사 서명을 받으면 오는 10월부터 법적 효력이 발효될 수 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가주 의회에서 미성년자의 성전환 수술과 치료가 가능토록 한 법안 ‘SB107’이 통과된 바 있다. 이렇듯 현재 가주는 청소년들의 성 정체성 이슈에 대해 어느 주보다 앞서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지난해 UCLA 법대의 윌리엄스 연구소는 13세 이상의 트렌스젠더가 전국적으로 16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3~17세 미성년자는 미국 인구 비율의 8%를 차지하지만, 트렌스젠더의 비율은 18%나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생물학적 성별과 다른 성 정체성을 가진 고등학생의 비율도 증가세를 보인다.       이처럼 생물학적 성이 아닌 다른 성 정체성을 가진 젠더의 비율 증가에 대해 정부가 미성년자 성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주고 있으나, 부모는 자녀의 성 정체성에 대해 알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다.     속담에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가족 간의 끈끈한 유대감을 뜻한다. 특히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천륜이라고 하여 그 어느 것보다 강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성 정체성에 대한 갈등 즉, 자녀의 성 정체성을 부모에게 알리지 못하게 하는 제도는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를 끊어놓고 혈연관계에 대한 갈등과 균열을 조장시키고 있다.   자기 심리학의 창시자인 하인즈 코헛은 부모와의 관계 패턴에 따라서 아이들의 성 정체성이 결정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한 예로 부모가 딸의 여성성을 보호해 주고 딸이 여성성을 나타낼 때 칭찬해 주면 딸은 여성이라는 점에 대해서 감사하고 결코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지 않고 한 명의 여성으로서 잘 자라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신의 성 정체성이 부정당하는 경험을 할 때 아이들은 자신의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게 된다. 이렇듯 자녀의 문제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상의하고 돌봐야 하는 의무가 있는 부모가 자녀의 성 정체성에 대한 접근이 차단되는 것은 부모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부모는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보호하고 양육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자녀의 문제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상의하고 돌봐야 한다. 그리고 자녀들의 성 정체성이 제대로 확립될 때 개인, 가정, 사회는 더욱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 김예진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규제 부모 정체성 문제 정체성 이슈 정체성 관련

2023-09-17

BC부모들, "자녀 키우며 먹고 살기 빠듯하다" 호소

 작년부터 고물가 시대로 진입하면서 BC주의 많은 부모들이 하루 벌어 하루 살기도 빠듯할 정도로 힘들어지고 있다.   설문조사전문기업 Research Co.의 최신 설문조사에서 어린 자녀를 데이케어나 차일드케어 시설에 보낼 여력이 없다는 대답이 해당 자녀를 둔 부모의 67.2%에 달했다.   현재 가족과 본인을 위해 수입과 지출을 맞추기에 쉬운지 어려운지에 대한 질문에서 어렵다와 매우 어렵다가 합쳐 57%로 매우 쉽다, 쉽다의 42%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본인과 가족이 받는 스트레스의 원인 요인들 중에 식품, 주유비 등 재정적 스트레스에 아주 자주 경험한다가 36%, 자주 경험한다가 31%로 나왔다. 반면 한두번 정도가 22%, 전혀 경함하지 못한다가 11%로 나왔다.   자녀나 교육과 같은 가족 관련 스트레스에서는 아주 자주 22%,자주  44%, 한두번 25%, 전혀 없다가 9%로 나왔다.업무 압박, 마감 등 직장 관련 스트레스에서 아주 자주가 22%, 자주가 43%, 한두번이 25%, 전혀 없다가 10%였다. 또 주거지 찾기, 모기지나 렌트비 지출 등 주거 관련 스트레스에서는 26%, 21%, 34%, 18%로 나왔다.   현재 가정지출 관련 질문에서, 수송비 지출이 어렵다는 대답이 43%, 쉽다는 대답은 51%였다. 식품이나 의류 같은 일상 지출에서는 56%가 힘들고 42%가 쉽다고 대답했다. 은행 저축에 대해서는 80%가 힘들고 19%만이 용의하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자녀가 높은 물가로 부모를 떠나 저렴한 곳으로 이사가야만 한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해 그럴 것 같다가 52%, 아닐 것 같다가 36%로 나왔다.   이번 조사는 9월 3일부터 6일까지 0세에서 18세 자녀를 둔 619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준오차는 +/- 3.7% 포인트이다. 표영태 기자부모 자녀 bc부모들 자녀 해당 자녀 재정적 스트레스

2023-09-14

[속풀이처방] 금쪽이들의 세상

예전 어른들은 아이들을 금이야 옥이야 키웠다. 요즘은 한술 더 떠 자기 자식을 왕의 DNA를 가진 아이라고 한단다. 자식을 아끼고 싶은 마음이야 이해가 간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러하듯 지나치면 반드시 문제가 발생한다.   아이들을 금이야 옥이야 여기는 ‘금쪽이 콤플렉스’가 결국 초등학교 교사를 극단적 선택까지 몰고 간 엄청난 사건. 외신에서 다룰 정도로 국가 위신을 추락시키고 국제적 눈총을 받는 사건이 생기고 말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많은 국민이 아이들을 키우는 방법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앞날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금쪽이가 늘어나고 있는가. 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집착하는 것인가. 부모의 집착은 분리불안에서 온다. 아이를 품에서 내놓으려고 할 때 생기는 자연스러운 감정적 반응이 분리불안이다. 건강한 부모는 그럼에도 아이를 독립시키려 한다.   문제는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부모들은 아이를 평생 아이로 데리고 살고자 한다는 것이다. 아이에 대한 집착은 금쪽이 콤플렉스를 만들고,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아니라 강아지처럼 사육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분리불안이 심한 부모들이 자기합리화를 할 수 있는 좋은 건수가 언론보도를 통해 쏟아져 나왔다. 아동학대 사건이다. 이런 뉴스를 보면서 내 아이는 내가 지킨다며 자식에 대한 병적인 집착을 합리화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애지중지 키운 금쪽이는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까. 심리학자들의 의견에 의하면 자기애적 성격장애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자기애적 성격장애자란 ‘세상에 나밖에 없어’ ‘니들이 나를 감히’ 하는 식으로 자기애가 지나치게 강한 사람을 일컫는다. 한마디로 진상이란 것이다.   이들은 사람들을 자기를 위해 헌신해야 하는 존재로 인식한다. 그래서 교사건 누구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니가 감히’ 하면서 함부로 대하고 심지어 학대까지 한다. 그래서 교사학대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자기애적 성격장애를 가진 금쪽이들은 대체로 멍청하다고 한다. 멍청함에 대해 철학자 데카르트는 이렇게 정의를 내렸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잘못이다. 멍청함도 마찬가지다. 멍청한 인간일수록 자신의 멍청함을 인정하기는커녕 오만한 태도로 되려 주변 사람들을 멍청하다고 단정 짓는다.”   『멍청한 놈들』이란 책을 쓴 에런 제임스 교수는 멍청한 사람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멍청한 사람이란 주변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뻔뻔스럽게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자신이 부유하거나 잘생겼거나 똑똑하다고 생각해서 거칠 것 없이 행동한다. 또한 남을 배려하지 못하기에 멍청한 짓을 스스럼없이 한다. 오랫동안 그래 왔기에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기가 쉽지 않다. 이들은 권력의 꼭대기에 오를수록 자신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며, 매사 우월감을 유지하기 위해 불안감에 시달린다. 일상이 경쟁이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보니 수명이 짧은 편이다.”   금쪽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부모와의 관계이다. 이들은 부모에 대한 효성심이 부족하다고 한다. 과보호를 받다 보니 부모도 자신을 위해 헌신하는 종처럼 여긴다. 그래서 상속분에 불만이 생기면 가차 없이 부모에게 소송을 건다. 심지어 부모를 폭행하고 살인하는 괴물도 있다. 현대판 고려장을 하는 자식들의 대부분은 금쪽이들이다.   이들은 갑질을 일삼아 사회적 분열을 일으키고 소위 빨갱이가 생기게 하는 근본 원인자들이다. 그래서 금쪽이들이 권력을 잡으면 유난히 빨갱이 놀음이 심해진다. 미래 국가 위상을 떨어뜨리며 나라를 퇴행하게 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 나무가 어릴 때는 다른 나무들과 가까이 심지만, 나무가 커지려면 서로 멀리 떨어뜨려야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릴 때는 부모 품이 필요하지만 성장하려면 벗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부모에게 의지하면서 어른 아닌 어른으로 살아야 한다.   몇 해 전 유럽에서 비 오는 날 어린아이들이 산보하는 것을 보았다. 네다섯 살짜리 아이들이 우산도 없이 우비만 입고 선생님을 따라 길을 걷는 모습을 보며 우리 엄마들이 기겁했다. “감기 걸리면 어떡해.” 그러자 가이드가 “걱정하지 마세요, 쟤들은 감기를 몰라요” 한다.   강아지처럼 둘둘 싸고 다니는 우리 아이들과 비가 오건 눈이 오건 뛰어노는 유럽 아이들을 보며 우리 아이들이 커서 저렇게 강하게 자란 아이들과 경쟁이 될까 하는 걱정스러운 생각이 솟구쳤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부모들은 자신을 특별한 사람이라 생각하지 말라는 덴마크 얀테의 법칙을 배울 필요가 있다. 홍성남 / 신부·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장속풀이처방 금쪽 학부모 자기애적 성격장애자 평생 부모 예전 어른들

2023-09-08

[독자마당] 한국교육의 문제점

요즘 한국에서 교권, 즉 교사의 권리,권위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옛 유학의 가르침에 ‘군사부일체’라 하여 왕과 스승, 부모는 사람이 태어나 살아감에 가장 중요하고 은혜로운 존재로 극진히 섬겨야 할 대상으로 여겼다. 세상에 태어나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키워 주고, 가르쳐 주고, 질서와 평안으로 보호해 주는 것 이상의 은혜는 없을 터이다.     옛 제도와 그 가치를 현시대에 접목해 보아도 국가, 교육, 가정은 여전히 각 개인에게 소중한 필수불가결의 요소이다. 사람이 온전한 인격체로 성장하고, 공동체 안에서 바르게 살아가려면 바른 인성과 다양한 지식, 기능을 갖춰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스승의 가르침이 필요하다.     스승이란 특정인만을 일컫는 게 아니다. 본인에게 필요한 무엇이든 가르쳐주고 깨우쳐주고 나아갈 바른 길을 가르쳐줄 수 있는 누구라도 해당이 된다.     현재의 교육제도에서 스승과 제자는 선생과 학생의 관계다. 시대가 달라졌어도 사제지간의 섬김과 존중의 의미는 달라질 수 없다. 그러나 세월이 갈수록 이 소중한 가치는 어디서나 뒤로 밀려나고 교사의 권리, 권위 또한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만연한 배타적 이기주의는 공동체 유지에 필요한 맥을 끊고 미움, 불신, 다툼으로 갈라서게 하고 있다. 이타적 양보, 존중, 겸양으로 자신을 뒤로할 때, 신뢰와 화목이 회복된다.     실존주의 철학자 니체는 “상처가 너를 죽이지 않는다면, 너를 키울 것이다”라는 말로 우리에게 잘못된 교육에 대한 미망을 일깨워준다.     스승과 교사들의 꾸중과 채찍은 제자, 학생들에게 학습능력, 분별력을 키워주며 세상 적응력을 한층 키워줄 것이다. 윤천모 / 풀러턴독자마당 한국교육 스승 부모 제자 학생들 학습능력 분별력

2023-09-05

부모 도움 받아 집·차 사는 한인 는다

#. 김지아 씨는 부모 도움으로 LA 한인타운 인근 침실 2개와 덴이 있는 주택을 110만 달러에 샀다. 부모는 50만 달러 모기지 대출에 코사인하고 다운페이먼트도 일정 금액 지원했다.   #. 레이첼 이씨는 사회 초년생인 자녀가 차 구입에 애를 먹는 모습을 보고 자동차 딜러를 함께 찾았다. 부모의 크레딧 점수가 좋아서 자녀는 코바이어로 해서 자동차 융자 이자율을 낮췄다. 또 월페이먼트를 줄이기 위해서 다운페이먼트도 2만 달러나 지원했다.     주택과 자동차 가격이 자녀 혼자 힘으로 구입 하기 힘들 정도로 고공행진하면서 구매 시 자녀를 돕는 부모가 늘고 있다.     모기지 이자도 높고 자동차 보험료까지 상승한 것도 자녀를 돕는 부모가 느는 주요 이유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이 전하는 말이다.   한인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다운페이먼트 지원, 증여, 코사인 등으로 자녀 주택 구입을 도와주는 부모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융자 업계 전문가는 “부모의 소득이 충분한 경우 코사인을 하는 것은 부모의 좋은 크레딧 히스토리를 자녀 대출에 추가로 적용하고 대출 불이행 시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자녀의 모기지 대출에 코사인을 하면 공동 차용자가 되어 부모는 자녀와 동일한 책임을 진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자녀 모기지 대출 코사인으로 공동 책임을 지는 것보다는 다운페이먼트를 증여로 주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여유가 있는 일부 부모들은 모기지 금리가 7% 이상 올라가면서 전액 현금으로 자녀 주택을 사주는 게 경제적 이익이라고 인식한다”며 “더욱이 집을 사서 양도하면 엄청난 세금을 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어서 다운페이먼트 지원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자녀에게 다운페이먼트를 증여로 도와줄 경우 연간 최대 1만6000달러(부부는 최대 3만2000달러)를 세금보고 없이 줄 수 있어서다. 부모 외에도 친인척도 1인당 1만6000달러까지는 세금 없이 증여가 가능하다.   이에 더해서 자동차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보험료까지 인상되면서 자녀 차량 구입에 코사인을 하는 부모도 증가 추세다.     오토프라자 월드 고태희 대표는 “자녀는 크레딧 히스토리가 없어 대출을 받을 때 부모가 바로우로, 자녀가 코바로우로 들어가 두 사람 이름으로 구입하는 추세”라며 “차량, 보험료, 유지비 포함 월 1000달러가 들면서 자녀 차량 구입은 줄고 있다”고 설전했다.     이어 “팬데믹이후 자동차 구입 시 다운 금액에 따라 이자율이 조정되는 다이내믹 이자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부모가 다운페이먼트를 내는 경우도 증가 추세”라며 “자동차 회사마다 특정 차량의 스페셜 이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이은영 기자부모 한인 다운페이먼트 지원 부모 도움 자녀 대출

2023-07-25

자녀 대학 학비에 부모 허리 휜다

고물가에 생활비와 학비가 급등하면서 부모가 자녀의 대학 진학 비용을 지원해 주는 것이 자녀 부양의 새로운 기준(norm)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자금 대출기업 ‘샐리매’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는 2021~2022년 학기 자녀의 대학 진학 비용 중 43%를 지원했다. 비용에는 학비뿐만 아니라 기숙사와 같은 주거비와 생활비 등이 포함됐다. 자녀가 직접 부담한 금액의 비율은 11%에 불과했다.   부모의 재정 지원 비중은 2017~2018년 학기 34%에서 그다음 해 30%로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19~2020년 44%까지 증가 후 소폭 감소해 지난해 43%를 기록했다.   교육 서비스업체 프린스턴리뷰의 컬먼 채니 재정 지원 컨설턴트는 “이제 부모가 자녀의 학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 되었다”고 말했다.   반대로 자녀가 부담하는 비율은 감소세다. 2017~2018년과 2018~2019년 학기 자녀들은 전체 비용의 13%를 부담했다. 하지만 이후 2년 연속 8%로 하락했으며 최근 11%로 다시 늘어났다.   이는 독립한 자녀들이 팬데믹 기간 집으로 돌아오면서 부모의 재정 능력에 의존하는 경우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자녀를 대학에 보내기 위해 부모가 소비하는 소득 및 저축 규모는 더 커지고 있다.     대학 진학 비용의 출처를 보면 부모의 소득·저축 사용 비율이 2021~2022년 학기 기준 54%로 2018~2019년 학기부터 4년 연속 증가세다. 이는 2012~2013년 38%였던 것과 비교해 16%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 10명 중 9명꼴인 89%는 금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학금 등 학비 절감 방안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의 응답자 54%는 조기 졸업 또는 학비가 저렴한 학교에 등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70%는 전반적인 소비와 지출을 줄였다고 답했다.   다만 늘어나는 성인 자녀의 교육비 부담에도 부모들은 자녀를 대학교에 진학시키는 것이 자녀의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믿었다.   응답자 중 88%는 이것이 자녀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으며 다른 88%는 학사 학위가 자녀에게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78%는 이를 위해 대출도 마다치 않겠다고 답했다.   한편 최근 물가 상승이 지속하고 기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등 경기 침체의 우려가 확산하면서 부모들의 금융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장학금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며 학생 또는 가정의 조건에 맞는 장학금을 알아볼 것을 조언했다. 또한 자녀도 학자금의 일정 비율을 부담하게 하면 책임감을 기르고 재정 부담도 덜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립교육통계센터(NCES)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파트타임 학생 74%, 풀타임 학생의 경우 40%가 학기 중 일자리에 고용된 상태였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부모 자녀 학기 자녀들 대학생 자녀 자녀 부양

2023-06-04

대학입시 과정의 부모·자녀 간 갈등 [ASK미국 교육/대학입시-지나김 대표]

▶문=11학년생들은 올가을, 겨울에 대학입시를 치러야 한다. 지원할 대학을 선정할 때 부모 자녀 간 갈등을 빚는 가정이 의외로 많다. 이런 의견 불일치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답=대부분의 가정은 학생이 원하는 것과 부모가 원하는 것이 다르다. 따라서 지원할 대학을 고를 때 부모 자녀 간 어느 정도 갈등은 불가피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재정 문제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의 대학교육을 위해 많든, 적든 재정적인 서포트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녀와 솔직한 대화를 통해 일찌감치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자녀에게 가정의 재정 상황을 알리고, 주립대 위주로 지원할지, 주립대와 사립대를 적당히 섞어서 지원할지, 아니면 사립대 위주로 원서를 넣을지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학생이 대학을 다니는데 드는 비용을 조금이라도 책임져야 할 경우 어떤 방법을 동원할지 아이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학생 이름으로 받는 융자, 워크-스터디 등 몇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교육에 일정 부분 재정적 책임을 지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이 직접 교육에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보통 부모들은 자녀가 대학에 가서 열심히 공부해서 최대한 높은 GPA를 얻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대학 생활에서 공부가 전부는 아니고 학업과 소셜 라이프 간 밸런스가 중요하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소셜 라이프도 즐기는 학생이 행복한 대학 생활을 영위한다. 따라서 자녀와 함께 아카데믹-소셜 밸런스를 갖춘 대학이 어디인지 찾아봐야 한다.   한인 부모들은 대학의 명성을 절대적으로 중요시한다. 이를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명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대학과의 '핏(fit)'이다. 해마다 대학입시 과정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용어가 핏이다. 대학은 기본적으로 아카데믹, 소셜, 핏 등 3가지를 고려한 후 결정해야 한다. 무턱대고 랭킹과 명성이 높은 대학을 쳐다보는 것보다는 그 대학이 정말 나에게 적합한 학교인지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가 과연 그 대학에 진학한 후 행복하게 생활할 것인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 자녀에게 톱 대학 지원을 권유하기보다는 자녀에게 맞는 학교를 먼저 찾아보는 것이 우선이다. 이 과정에서 자녀가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에 포커스를 두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문의:(855)466-2783 지나김 대표미국 대학입시 대학입시 과정 부모 자녀 대학 지원

2023-04-26

뭉친 어깨, 새우처럼 휘어진 허리를 펴주어 시원함 최고!

평소 쉽게 전하지 못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마더스데이가 다가온다. 매해 반복되는 선물을 피해 좀 더 의미 있고 특별한 것을 찾고 싶다면, 부모님의 통증을 잠재우면서 건강과 활력을 되돌려줄 마사지 매트를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핫딜’에서 준비한 ‘발룸 스트레칭 온열 마사지 매트’는 볼 때마다 마음을 안타깝게 하는 부모님의 뭉친 어깨, 굽은 등, 새우처럼 휘어진 허리를 풀어주는 제품이다. 안마의자 1/10 가격으로 부모님의 건강을 챙겨드릴 수 있어 차세대 효도가전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찌뿌듯한 아침에도, 운동이나 산책 후 근육 쿨 다운이 필요할 때도, 잠들기 전 여기저기 아프고 쑤셔올 때도 발룸 스트레칭 온열 마사지 매트만 있으면 걱정 없다. 22개의 초강력 에어셀이 목, 어깨, 등, 허리, 골반을 들어주고 받쳐주고 비틀어주며 뭉친 근육들을 효과적으로 풀어주기 때문. 3가지 모드와 4개의 프로그램이 탑재돼 있어 매트에 편안히 누워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즐길 수 있다.   목과 어깨의 경우 근육을 늘리고 뭉쳐 있는 근육들을 이완시켜준다. 또한 등을 천천히 들어 올리면서 척추 마디마디를 늘려주고 허리 라인을 따라 근육을 이완시키며 긴장된 허리라인을 풀어준다. 골반의 경우 측면 근육과 고관절 주변 근육을 번갈아 이완시킴으로써 골반 주변의 뻐근함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이와 함께 발룸 스트레칭 온열 마사지 매트는 온열 기능을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 스트레칭 및 마사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도 장점이다.   다가오는 마더스데이 선물로 발룸 스트레칭 온열 마사지 매트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남았다. 바로 가성비를 넘어 갓성비(god+가성비)다.   현재 핫딜에서는 발룸 스트레칭 온열 마사지 매트를 기존 508달러에서 47% 할인된 269달러에 무료배송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그뿐만 아니라 발룸 스트레칭 온열 마사지 매트를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이중턱, 팔자주름, 눈가, 이마 관리에 도움을 주는 발룸의 미세전류 페이스 마사져가 추가 선물로 따라온다. “발룸 스트레칭 온열 마사지 매트로 부모님께 ‘제2의 청춘’ 선물하세요~”     ▶문의: (213)784-4628   ▶상품 살펴보기  hotdeal.Koreadaily.com마더스 부모 스트레칭 온열 마사지 매트 마사지 효과

2023-04-26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   김건흡 MDC시니어센터 회원   “나는 벼슬을 하지 않아 너희에게 남겨줄 게 없다. 오직 두 글자의 놀라운 부적을 줄 테니 소홀하게 여기지 말아라. 한 글자는 근(勤)이요 또 한 글자는 검(儉)이다.”아버지의 유배로 폐족의 집안이 되었지만 ,아들들에게 학문과 독서를 게을리하지 말라는 다산 정약용의 편지,에는 아버지의 간절한 마음과 애틋한 사랑이 묻어있다. 다산은 자식들에겐 누구보다 자상한 아버지이자 올바른 길을 전하는 스승이었다.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다.   성경에 등장하는 다윗처럼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로 칭찬 받은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별처럼 빛나는 다윗이지만 자녀교육에서는 실패했다. 자식들은 근친상간을 하고, 형제끼리 죽이고, 아버지를 향해 반역하고, 아비의 여자까지 가로채려는 아들을 두었으니 어찌 자녀교육을 성공했다 할 수 있을까. 이스라엘 역사상 다윗은 아브라함, 모세와 비견되는 거성(巨星)이며, 그의 이미지는 선지자를 웃돌 정도이고, 그는 조상의 종교에 충실하며 선지자 앞에서 겸허했다. 그는 지용이 뛰어난 장군이며, 발군의 지도력과 정의 공정의 감각을 지닌 대정치가로 또 위대한 시인이며 음악가이며 로맨틱한 영웅이었다. 왕으로서 그는 여호수아가 약 2세기 전에 시작한 가나안 정복을 완전히 성취하여 조상이 꿈꾼 약속의 땅은 드디어 현실이 되었다.     하지만 이상적인 왕이라 일컬어지는 다윗의 생애 말년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다윗 왕궁을 둘러싼 골육상쟁의 비극이 그의 말년을 어둡게 했다. 그것은 주로 이복 형제간에 연로한 다윗의 왕위 계승문제를 놓고 벌어졌다. 다윗 왕에게는 8명의 처와 열 명이 넘는 첩이 있어 그 아들 수는 성경에 기록된 것만도 17명에 달한다. 압살롬의 반역도 궁중의 문란에서 오는 왕자들의 반목과 갈등에서 싹튼 것이었다. 다윗의 셋째 아들 압살롬이 부친에 대한 반역의 선두에 섰다. 즉 다윗의 장자 암논이 이복누이 다말을 능욕했으므로 다말의 친오빠 압살롬은 누이의 복수로 암논을 살해하고, 어머니의 고향인 아람의 그늘로 도망쳤다. 이것은 단순한 복수일 뿐만 아니라 장자인 그를 제거하여 왕위를 노렸기 때문이었다. 3년 후 다윗은 압살롬을 용서해 주었으나 그는 부친을 반역할 계획을 마음에 품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압살롬은 특히 북부 지파 중의 베냐민 지파와 에브라임 지파에서 다수의 젊은 자를 모으고 헤브론에서 왕위에 오를 것을 선언했다. 그리하여 강한 젊은 자들로 편성한 군대를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진군했다.     다윗이 아들 압살롬의 쿠데타로 황급히 왕궁을 버리고 도주할 때이다. 얼마나 상황이 급했던지 맨발에 머리도 가다듬지 못한 상태였다. 누가 보아도 이제 다윗의 시대는 끝장난 것 같았다. 그토록 비참한 모습으로 도망가는 다윗이 왕좌를 되찾는다는 것은 전혀 불가능해 보였다. 다윗이 바후림에 이르렀을 때다. 시므이라는 사람이 나타나 다윗에게 돌을 던지며 온갖 저주의 욕설을 퍼부었다. 시므이가 보기에 다윗은 끝장난 인생이었던 것이다. 분기탱천한 아비새는 당장 시므이의 목을 치겠노라고 다윗의 허락을 구했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먼저 노해야 할 당사자 다윗은 침착하게 아비새를 만류했다. 다윗은 시므이의 저주를 단지 시므이의 행위로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시므이를 통해 자신을 꾸짖고 계심을 알았던 것이다. 압살롬 쿠데타의 원인 제공자는 따지고 보면 다윗 자신이었다.   그는 자신의 충복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고, 그 여인이 아이를 갖자 아예 남편 우리아를 죽여 버리고 말았다. 그러고는 천연덕스럽게 자기 아내로 삼아 버렸다. 그 일이 있고 난 후였다. 다윗의 장자 암논이 이복 여동생 다말을 강간한 뒤 나 몰라라 했다. 이에 격분한 다말의 친오빠 압살롬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다가 이복형 암논을 죽여 여동생의 원한을 갚았다. 그리고 마침내는 아버지의 왕좌를 찬탈키 위해 아버지를 죽이려고 덤벼든 것이다. 계속 이어진 이 패륜적 사건들은 모두 자식들이 아버지 다윗에게서 배운 대로 한 짓들이었다. 누구를 탓할 일이 결코 아니었다.   다윗은 가신들에게 자식을 죽이지 말라고 명령했으나, 패전을 하게 된 압살롬은 나귀를 타고 도망하다가 큰 나무가지에 머리카락이 걸려 요압의 부하에게 살해되었다. 다윗은 압살롬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슬피 울었다. 그동안 겪었던 고통은 그동안 아들을 거부하며 굳어졌던 그의 마음을 이처럼 애끓는 비탄의 마음으로 바꾸어 놓았다. 반역한 아들 때문에 다윗이 겪는 고통과 슬픔을 보라!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다윗은 홀로  문 위층에 올라가서 통곡했다. 그것은 마셔야 할 쓴 잔이었다. 그토록 많은 축복을 경험했고, 그토록 풍성한 기쁨을 누렸던 다윗, 하나님의 관대하심을 표현하는 관용구 ‘내 잔이 넘치나이다’를 만들어 냈으며, 세상과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선하심과 복 주심을 '구원의 잔'을 높이 들며 건배했던 다윗, 그는 그 쓴 잔 앞에서 어떤 마음이었을까. 우리는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를 천붕(天崩)이라고 한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슬픔을 이른 말이다. 자식이 먼저 세상을 뜨면 그것은 참척(慘慽)이라고 한다. 부모의 주검은 산에 묻고 자식 주검은 가슴에 묻는다는 말도 있다. 육친을 잃은 아픔이 인륜의 고통이라면 자식 잃은 아픔은 동물적 본능의 슬픔이다. 참척의 고통은 눈을 감을 때까지 부모 가슴에 납덩이로 얹혀 있고, 세월이 흘러도 딱지가 앉지 않는 상처다.   다윗은 늙고 연약해졌다. 열왕기상의 첫 구절을 읽으면서 인생의 무상함을 느낀다. “다윗 왕이 나이 많아 늙으니… ” 이 구절은 다윗의 삶도 어쩔 수 없이 그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경에 그 일생이 가장 잘 기록된 사람 중의 한 사람, 다윗의 삶도 드디어 끝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그 구절의 뒷부분은 우리를 더욱 가슴 아프게 한다.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 않은지라.” 신하들은 다윗 왕의 잠자리를 따뜻하게 해주기 위해 왕이 밤에 품고 잘 수 있는 처녀를 구해 바쳤다. 그러나 다윗은 아비삭과 동침하지 않았다. 다윗의 마지막 인생 매듭을 보여주는 이 처신으로 인해 우리가 아는 다윗이 될 수 있었다. 말년의 다윗은 더 이상 예전의 다윗이 아니었다. 그는 천하의 미색을 보고서도 동요치 않을 정도로 하나님 앞에서 철저한 회개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의 삶은 사람이 겪을 수 있는 모든 극적인 상황을 다 거쳤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듯이 그의 인생은 극에서 극으로 왔다 갔다 하며 근심과 걱정이 그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삶에는 하나님이 계셨다. 다윗의 삶은 산 정상과 골짜기, 그 양 극단을 왔다 갔다 하는 삶이었지만, 그는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을 만났다. 간음에 살인마저 저질렀던 다윗이 자신의 일생을 진리 안에서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나단 선지자를 통해 마침내 자신이 범한 죄악과 패륜의 실체를 깨달았을 때 그는 하나님 앞에서 통회 자복했다. 자녀교육에 실패한 다윗은 우리의 반면교사다.     전두환 전대통령 일가의 파탄적인 가족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그의 손자는 친할아버지를 가리켜 ‘학살자’라고  매도했다. 할아버지를 ’학살자‘라니, 설령 할아버지가 대역죄를 지었다고 해도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차마 할 수 없는 말이다. 그의 아버지는 ‘자식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내 탓’이라고 자책했다.. 전두환 일가의 비극을 보면서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우리에게  ‘방랑시인 김삿갓’으로 알려진 김병연이다.  순조 7년(1807)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난 김병연은 6세 때 조부 김익순이 선천 부사로 있다가 홍경래 난을 진압하지 못하고 오히려 투항한 것과 관련하여 폐족을 당한 후 전국을 전전하다 영월에 정착하여 화전을 일구며 살게 되었다. 조부의 행적을 모르고 김병연은 20세 때 영월 동헌에서 열린 백일장에서 ‘홍경래난 때, 순절한 가산 군수 정공의 충절을 찬양하고, 항복한 김익순을 논하라.’는 시험 제목의 향시에서 장원을 했다. 그는 일필휘지 붓을 휘둘러 추상같이 탄핵했다.“너의 혼은 죽어서도 저승에도 못갈 것이며, 한번 죽어서는 그 죄가 가벼우니 만 번 죽어 마땅하다!”     나중에 어머니로부터 김익순이 자신의 조부라는 것을 알게 되자  김병연은 조상을 욕되게 하여 하늘을 쳐다볼 수 없다고 삿갓을 쓰고 방랑생활을 하며 벼슬길을 포기했다. 그 후 김삿갓은 57세로 객사할 때까지 전국 각지를 떠돌아다니면서 방랑 걸식했다. 지친 몸으로 말년에 들른 곳이 전라남도 화순이었는데, 그곳 명소 적벽에 매료되어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이곳에서 기구한 삶을 마감했다. 그는 한평생을 두고 세상을 등지고 살았다. 운명의 사슬은 그로 하여금 집도 처자도 버리고 잘못된 제도의 멍에를 쓴 천형의 죄인인 양 시대의 그늘을 방황하게 만들었지만, 보라! 그는 마침내 시간과 공간의 올가미로도 붙잡을 수 없는 초탈의 시선(詩仙)으로 우뚝 섰다. 예로부터 가정이 행복해야 나라가 잘되고 평화롭다는 말이 전해져 왔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되새겨야 하는 만고불변의 진리다.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그리고 할아버지로서 과연 나는 바로 섰는가.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김지민 기자뒷모습 부모 아버지 다윗 다윗 하나님 다윗 왕궁

2023-04-13

부모 절반, 성인 자녀 생활비 지원…인플레로 자립 어려워

고물가로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부모 절반은 성인 자녀를 재정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정보업체 세이빙스닷컴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 자녀를 둔 부모 중 45%는 자녀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부모들은 평균 자녀에게 월 1400달러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모 76%는 식료품 및 음식구입 비용 명목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56%는 렌트비나 모기지 등 주거비를 보조한다. 월평균 806달러나 됐다. 10명 중 4명 정도인 39%는 월 870달러의 학비를 대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 나이가 걸친 20~24세가  부모의 금전 지원을 가장 많이 받았고 비중은 52%나 됐다. 18~19세는 13%, 25~29세는 17%, 30~34세는 8% 순이다.   재정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간 지속한 물가 상승으로 성인 자녀들의 경제적 자립이 어려워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방 노동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2020년 5월 0.1%에서 지난해 6월 9.1% 수준으로 상승했다.     식품은 2022년 8월 CPI가 11.4%까지 폭등했으며, 주거지 비용은 지난 2월 8.1%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성인 자녀 지원도 중요하지만, 은퇴 연령의 부모들은 노후 대비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퇴 시기가 10년 이하인 부모가 자녀에게 지원하는 돈은 월평균 2133달러나 됐다. 반면, 노후 자금 저축에는 고작 월 643달러를 적립하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한 재정 전문가는 “금전적으로 성인 자녀를 도운 부모 70%는 은퇴자금에 손을 댔다”며 “정작 부모가 퇴직하면 소득이 제한된다. 노후 자금이 충분하지 않으면 그때는 자식이 반대로 부모를 도와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런스 코틀리코프 보스턴대학 경제학 교수는 “부모가 자녀를 지원하는 것처럼 자녀도 부모를 돌봐야 하는 시기도 분명 온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금전 지원이 부담된다면 자녀와 대화를 통해 대안을 모색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고물가 부모 성인 자녀들 금전 지원 부모 절반

2023-04-10

“부모 ‘알 권리’ 침해” 한인들 반발

한인을 비롯한 가주 지역 학부모들이 자녀에 대한 ‘알 권리(right to know)’를 두고 찬반 대립이 극심해지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AB1314 법안이 있다. 이 법안은 학생이 학교에서 자신을 성전환자 등으로 정의할 경우 가주 지역 교사, 상담가, 교직원 등은 72시간 이내에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는 가주하원교육위원회(위원장 알 무라수치)가 오는 12일 예정했던 해당 법안 관련 공청회 일정을 확정하지 않으면서 커졌다.   한인 기독교 비영리 단체인 TVNEXT 새라 김 사모는 “이 법안은 성전환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자녀에 대한 학부모의 ‘알 권리’를 요구하는 것뿐”이라며 “반대 측에서 AB1314를 취소시키려고 교육위원회 측에 압력을 넣자 위원장이 공청회 일정 확정을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법안을 반대하는 측의 입장은 ‘개인 정보’와 성전환자 학생에 대한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성 소수자 인권 단체인 SWA측은 “성별을 바꾸려는 청소년들이 있는데 부모들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며 “성전환 청소년들을 그들의 부모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ABC7뉴스는 지난 7일 AB1314를 둘러싼 극심한 대립을 두고 “현재 가주법은 성전환자 등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주교육부는 웹사이트에 학교생활 성공·기회법(AB1266)을 근거로 “성전환자 또는 성별을 규정할 수 없는 학생은 가정(home)을 포함, 모든 상황에서 안전이 위태롭다면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밝힐 필요가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현재 한인 학부모, 한인 교계 등에서는 AB1314 공청회 진행을 위해 교육위원회에 항의서 발송, 서명 운동 등을 진행하며 압박하고 있다.   교인 신민디(38·풀러턴)씨는 “지금 오렌지카운티 지역 등에서는 한인 학부모들이 교육 위원회에 항의 전화, 이메일 등을 발송하면서 분노하고 있다”며 “자녀에 대한 일차적 보호자는 부모다. 학교와 주정부가 자녀에 대한 부모의 ‘알 권리’를 도대체 무슨 권리로 막으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AB1314를 발의한 빌 에세이리(리버사이드) 하원의원도 “부모는 자녀 인생에서 단순한 구경꾼이 아니며 자녀 교육에서 제외될 수 없다”며 “자녀의 인생은 학교나 주정부가 책임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법안 발의 배경을 밝혔다.   이번 AB1314는 학생의 성 정체성 상담 등으로부터 학부모의 개입을 제한하는 법안(AB665·AB957)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의됐다.   김 사모는 “공청회 일정을 잡지 않는다면 사실상 발의안 필요성에 대해 논쟁을 할 기회조차 없어지는 것”이라며 전했다.   찬반 논란은 극심하다. 지난 6일 치나밸리통합교육구에서는 AB1314와 관련, 수백 명의 학부모가 몰려 찬반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치나밸리통합교육구는 결의한 투표 끝에 교육구 차원에서 AB1314를 지지하기로 결정(찬성 4명·반대 1명)했다.   반면, 북가주 지역 치코통합교육구는 지난 5일 성전환 의사를 밝힌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비밀 유지 정책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부모 권리 한인 학부모들 지역 학부모들 권리 침해

2023-04-09

[오픈 업] 부모와 청소년의 대화법

뉴욕의 한 교회가 필자를 어머니날 특별 강사로 초청하면서 했던 부탁이 흥미롭다. “나이 60이 넘고 나니 자식이나 손주들과의 대화가 너무 어려워요. 아이들은 한국어를 못하고, 우리가 배웠던 영어 단어들은 기억에서 사라져가니…” 그 교회 목사님이 전화로 전한 시니어 교인들의 가장 큰 고민 내용이다. 그러면서 목사님은 ‘소통의 방법’을 이론이 아니라, 직접 보여줘야만 시니어 교인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한다.   참고될 책을 찾다가 ‘청소년과 부모의 대화’라는 좋은 책을 발견했다. 저자는 한인 1세인 배영이 교수와 교육학 박사이자 저술가인 팸버튼(Pamberton)이다. 이들은 전국 14개 주와 21개 시, 그리고 22개 교회를 찾아다니며 5학년에서 12학년 사이 청소년들을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책에 담았다.   이 책의 첫 장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미국 인디언들에게 내려오는 설화중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어떤 사람에 대해 판단하려면 먼저 그 사람과 신발을 바꿔 신고 십 리를 뛰어봐야 한다.” 즉, 자신에게 익숙한 상황 대신에 타인의 입장이 되어봐야만 그 사람의 가치를 충분히 알 수 있다는 뜻인 듯하다.     부모가 한인 1세인 청소년들에게는 헤쳐가야 할 두 개의 상이한 문화 세계가 있다. 미국인들이 중시하는 개인( individual-centered) 권리의 가치와 한국인을 비롯해 아시아계가 중시하는 가족 및 지역 사회(relation -centered)와의 관계이다.     한인 젊은이들은 학교나 직장에서는 미국인으로, 집에 들어오면 부모의 가치관을 따라 한국인으로 살아야 한다. 한인 1세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주로 지시를 하고, 집안의 규칙도 독자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지시한 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처벌을 내린다. 미국인 부모들처럼 대화를 통한 방식이 아닐 때가 많다.     서양적 가치관에 의하면 모든 인간은 ‘동일한 가치’를 가졌으니 평등한 대화를 할 수 있지만, 상하 규범이 있고 자신의 위치를 알아서 행동해야 하는 아시아계 젊은이들은 자연히 뒤에 숨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인 젊은이들도 한인 어른이 많이 있는 곳에서는 더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미국적 환경에서 자란 청년들은 자신 있게 자기 의견을 발표할 수 있는 데 반해, 전통적 서열 개념 분위기에서 성장한  한인 청년들은 집에서 자신의 주장을 밝힐 기회가 적으니 밖에서도 자신 있게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부모를 찾아가겠다는 한인 젊은이는 거의 없었다. 일방적으로 명령하고, 자신의 말에 복종하지 않으면 벌을 내리는 부모 대신 친구를 찾거나 스스로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친구의 조언이나 혼자만의 해결 방식은 위험이 따를 수 있다.     청소년들은 공부를 잘해서 부모를 기쁘게 해 주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부모는 학교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 같단다. 문제는 사정은 잘 모르면서 기대감만 크니, 가끔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고 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바라는 직업은 대부분 의사, 변호사, 사업가, 엔지니어 등이다. ‘청소년과 부모의 대화’ 저자들은 자녀가 이 좁은 범위에서 직업을 찾다보면  결국 한인끼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다른 많은 기회를 놓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부모는 자녀가 자신과 닮기를 원한다. 그러나 현대는 빠르게 상황이 변하고, 가치도 달라진다. 이제라도 마음 놓고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고, 나이에 상관없이 인격이 존중되는 부모와 자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대화의 방법을 익혀야 한다. 손주들과의 대화도 중요하니까.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청소년 대화법 부모 대신 한인 젊은이들 한인 청년들

2023-04-05

[오픈 업] 부모와 청소년의 대화법

뉴욕의 한 교회가 필자를 어머니날 특별 강사로 초청하면서 했던 부탁이 흥미롭다.  “나이 60이 넘고 나니 자식이나 손주들과의 대화가 너무 어려워요. 아이들은 한국어를 못하고, 우리가 배웠던 영어 단어들은 기억에서 사라져가니…” 그 교회 목사님이 전화로 전한 시니어 교인들의 가장 큰 고민 내용이다. 그러면서 목사님은 ‘소통의 방법’을 이론이 아니라,직접 보여줘야만 시니어 교인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한다.   참고될 책을 찾다가 ‘청소년과 부모의 대화’라는 좋은 책을 발견했다. 저자는 한인 1세인 배영이 교수와 교육학 박사이자 저술가인 팸버튼(Pamberton)이다. 이들은 전국 14개 주와 21개 시, 그리고 22개 교회를 찾아다니며 5학년에서 12학년 사이 청소년들을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책에 담았다.   이 책의 첫 장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미국 인디언들에게 내려오는 설화중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어떤 사람에 대해 판단하려면 먼저 그 사람과 신발을 바꿔 신고 십 리를 뛰어봐야 한다.” 즉, 자신에게 익숙한 상황 대신에 타인의 입장이 되어봐야만 그 사람의 가치를 충분히 알 수 있다는 뜻인 듯하다.     부모가 한인 1세인 청소년들에게는 헤쳐가야 할 두 개의 상이한 문화 세계가 있다. 미국인들이 중시하는 개인( individual-centered) 권리의 가치와 한국인을 비롯해 아시아계가 중시하는 가족 및 지역 사회(relation -centered)와의 관계이다.     한인 젊은이들은 학교나 직장에서는 미국인으로, 집에 들어오면 부모의 가치관을 따라 한국인으로 살아야 한다. 한인 1세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주로 지시를 하고, 집안의 규칙도 독자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지시한 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처벌을 내린다. 미국인 부모들처럼 대화를 통한 방식이 아닐 때가 많다.     서양적 가치관에 의하면 모든 인간은 ‘동일한 가치’를 가졌으니 평등한 대화를 할 수 있지만, 상하 규범이 있고 자신의 위치를 알아서 행동해야 하는 아시아계 젊은이들은 자연히 뒤에 숨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인 젊은이들도 한인 어른이 많이 있는 곳에서는 더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미국적 환경에서 자란 청년들은 자신 있게 자기 의견을 발표할 수 있는 데 반해, 전통적 서열 개념 분위기에서 성장한  한인 청년들은 집에서 자신의 주장을 밝힐 기회가 적으니 밖에서도 자신 있게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부모를 찾아가겠다는 한인 젊은이는 거의 없었다. 일방적으로 명령하고, 자신의 말에 복종하지 않으면 벌을 내리는 부모 대신 친구를 찾거나 스스로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친구의 조언이나 혼자만의 해결 방식은 위험이 따를 수 있다.     청소년들은 부모가 다른 집 또래와 자신을 비교하거나 여러 사람 앞에서 자신을 칭찬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한다. 또 자신에 대한 과잉보호나 지나친 걱정, 그리고 너무 큰 기대감 때문에 많은 압박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공부를 잘해서 부모를 기쁘게 해 주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부모는 학교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 같단다. 문제는 사정은 잘 모르면서 기대감만 크니, 가끔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고 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바라는 직업은 대부분 의사, 변호사, 사업가, 엔지니어 등이다. ‘청소년과 부모의 대화’ 저자들은 자녀가 이 좁은 범위에서 직업을 찾다보면  결국 한인끼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다른 많은 기회를 놓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부모는 자녀가 자신과 닮기를 원한다. 그러나 현대는 빠르게 상황이 변하고, 가치도 달라진다. 이제라도 마음 놓고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고, 나이에 상관없이 인격이 존중되는 부모와 자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대화의 방법을 익혀야 한다. 손주들과의 대화도 중요하니까.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청소년 대화법 부모 대신 한인 젊은이들 한인 청년들

2023-04-02

[J네트워크] 중국 신부의 몸값 ‘차이리’

중국 국무원이 최근 내놓은 2023년 중앙 1호 문건이 흥미롭다. 올해 향촌 진흥 정책을 밝힌 것인데, 그 주요 내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차이리(彩禮)’ 관리다. 차이리는 결혼을 앞두고 신랑 측에서 신부 측에 보내는 재물, 주로 돈을 말한다. ‘21세기판 중국 신부의 몸값’인 셈이다. 얼마나 되길래 문제일까. 연초 장시(江西)성에서 ‘1888만 위안(약 270만 달러)’의 현금을 차이리로 요구했다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와 중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사회적으로 권장되는 3만 위안과는 천양지차다. 조사에 나선 당국이 해당 글은 날조라고 밝혔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는다. 왜? 차이리가 중국 사회의 고질병이 됐기 때문이다. 이태 전 장시성의 한 약혼식에선 차이리로 26만 위안의 현금다발을 식탁 위에 올려놓은 영상이 돌아 화제가 됐다. 2019년엔 빚을 내 얻은 40만 위안을 차이리로 쓰고도 결혼이 성사되지 않자 화가 난 남성이 예비 신부를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쓰촨성의 한 부모는 최근 미성년인 16세의 딸을 26만 위안의 차이리를 받고 시집보내기로 했다가 딸이 도망치는 등 사회적 비극을 연출했다. 온갖 폐단에도 차이리가 없어지지 않는 데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남녀 성비 불균형이다. 현재 중국엔 남성이 여성보다 4000만 명가량 많다. 한 자녀 정책 이후 남아선호 사상이 빚은 결과다. 20~40세 연령에선 남성이 여성보다 2000만 명 정도 웃돈다.   두 번째는 체면이다. 다른 집 딸은 얼마 받았는데 하며 비교를 하다 보니 차이리는 계속 오른다. 처음엔 혼수 장만용으로 3만~5만 위안 하던 게 이젠 20만~30만 위안은 보통이고 많게는 60만~80만 위안으로 껑충 뛰었다. 세 번째는 신부 측에서 혼인을 계기로 한몫 챙기려 하기 때문이다. 신부 부모가 돈 욕심을 내는 경우도 있고, 신부는 훗날 결혼이 파경을 맞았을 때를 대비해 ‘보험금’ 성격으로 어느 정도 돈을 챙겨 놓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차이리가 비싸지다 보니 농촌 총각의 경우 결혼은 사치가 되고 있다. 특히 장남이 아니면 장가가기는 더 힘들다. 집안 재력을 맏아들 차이리 마련에 쏟아붓다 보니 둘째 아들 몫까지 챙길 여력이 없는 것이다. 차이리 문제는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중국의 남성 4000만이 아내를 얻지 못하니 인구는 더 가파르게 줄어들 전망이다. 아울러 과다 남초(男超) 현상이 빚을 범죄 증가, 나아가 전쟁의 유혹 같은 위험성도 거론된다. 대만과의 긴장 고조에 차이리도 한몫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유상철 / 중국연구소장·차이나랩 대표J네트워크 중국 신부 신부 부모 예비 신부 21세기판 신부

2023-03-10

[중국읽기] 중국 신부의 몸값 ‘차이리’

중국 국무원이 최근 내놓은 2023년 중앙 1호 문건이 흥미롭다. 올해 향촌 진흥 정책을 밝힌 것인데, 그 주요 내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차이리(彩禮)’ 관리다. 차이리는 결혼을 앞두고 신랑 측에서 신부 측에 보내는 재물, 주로 돈을 말한다. ‘21세기판 중국 신부의 몸값’인 셈이다. 얼마나 되길래 문제일까. 연초 장시(江西)성에서 ‘1888만 위안(약 35억6340만원)’의 현금을 차이리로 요구했다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와 중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사회적으로 권장되는 3만 위안과는 천양지차다. 조사에 나선 당국이 해당 글은 날조라고 밝혔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는다. 왜? 차이리가 중국 사회의 고질병이 됐기 때문이다. 이태 전 장시성의 한 약혼식에선 차이리로 26만 위안의 현금다발을 식탁 위에 올려놓은 영상이 돌아 화제가 됐다. 2019년엔 빚을 내 얻은 40만 위안을 차이리로 쓰고도 결혼이 성사되지 않자 화가 난 남성이 예비 신부를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쓰촨성의 한 부모는 최근 미성년인 16세의 딸을 26만 위안의 차이리를 받고 시집보내기로 했다가 딸이 도망치는 등 사회적 비극을 연출했다. 온갖 폐단에도 차이리가 없어지지 않는 데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남녀 성비 불균형이다. 현재 중국엔 남성이 여성보다 4000만 명가량 많다. 한 자녀 정책 이후 남아선호 사상이 빚은 결과다. 20~40세 연령에선 남성이 여성보다 2000만 명 정도 웃돈다.   두 번째는 체면이다. 다른 집 딸은 얼마 받았는데 하며 비교를 하다 보니 차이리는 계속 오른다. 처음엔 혼수장만용으로 3만~5만 위안 하던 게 이젠 20만~30만 위안은 보통이고 많게는 60만~80만 위안으로 껑충 뛰었다. 세 번째는 신부 측에서 혼인을 계기로 한몫 챙기려 하기 때문이다. 신부 부모가 돈 욕심을 내는 경우도 있고, 신부는 훗날 결혼이 파경을 맞았을 때를 대비해 ‘보험금’ 성격으로 어느 정도 돈을 챙겨 놓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차이리가 비싸지다 보니 농촌 총각의 경우 결혼은 사치가 되고 있다. 특히 장남이 아니면 장가가기는 더 힘들다. 집안 재력을 맏아들 차이리 마련에 쏟아붓다 보니 둘째 아들 몫까지 챙길 여력이 없는 것이다. 차이리 문제는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중국의 남성 4000만이 아내를 얻지 못하니 인구는 더 가파르게 줄어들 전망이다. 아울러 과다 남초(男超) 현상이 빚을 범죄 증가, 나아가 전쟁의 유혹 같은 위험성도 거론된다. 대만과의 긴장 고조에 차이리도 한몫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유상철 / 한국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차이나랩 대표중국읽기 중국 신부 신부 부모 예비 신부 21세기판 신부

2023-02-27

43~58세 카드빚 30대보다 2.4배…부모·자녀 부양에 7004불

X세대의 크레딧카드 부채가 다른 세대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업체 뉴욕라이프가 최근 발표한 소비자 금융 보고서에 따르면 X세대가 평균 7004달러의 크레딧카드 빚으로 다른 세대와 비교해서 적게는 219달러, 많게는 4128달러나 더 많았다. X세대 다음으로 많은 건 베이비부머 세대로 6785달러였다. 또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각각 5928달러, 2876달러의 빚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3~58세의 X세대는 나이든 부모와 자녀 모두 부양하고 있는 이들이 많아 특히 더 카드빚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테드 로스먼크레딧카드닷컴 수석 애널리스트는 “고물가로 생활비가 급증했다”며 “X세대는 부모의 생활비와 자녀의 증가한 대학 학비까지 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하면서 크레딧카드 이자율(APY)도 급증해 신용카드 사용자의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크레딧카드닷컴의 주간 신용카드 이자율 보고서에 따르면 1월 18일 기준 전국 평균 20.16%다. 높은 물가로 크레딧카드 사용이 급증한 데 이어 이자율까지 높아지면서 카드빚 상환이 더 어려워졌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카드빚 부모 기준금리 인상 자녀 부양 카드빚 상환

2023-01-24

성인 3명 중 1명, 부모에 손벌린다

최근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부모에게 손 벌리는 성인 자녀들이 늘고 있다.   개인재정 전문 회사 ‘크레딧 카르마’가 지난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8세 이상의 MZ세대 성인 중 31%가 부모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 응답자 중 51%는 현재 부모와 함께 살고 있으며 부모가 셀폰 비용, 자동차 할부금 등 매달 청구되는 비용을 대신 지불한다는 응답률도 절반에 가까운 48%나 됐다.     또한 성인 자녀에게 금전적 지원을 하는 부모 중 24%는 정기적으로 용돈을 준다고 밝혔다. 23%는 렌트비 전액 혹은 일부 지원, 20%는 부모 소유의 크레딧카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트니 알레브 크레딧 카르마 소비자 금융 담당 부책임자는 “과거 자녀들의 셀폰 비용 정도를 대주던 재정 지원 폭이 다른 생활비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부메랑 자녀’의 수도 급증세다. 부메랑 자녀는 독립했던 젊은 성인 중 부모의 집으로 다시 들어와 사는 젊은 성인을 가리킨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메랑 세대가 대폭 늘었다.   현재도 부메랑 자녀들은 물가 상승 등의 이유로 생활비 부담이 커지자 부모 집에서 계속 살고 있다. 부모 집에 얹혀사는 젊은 성인 자녀 대부분이 ‘비용 절약’을 이유로 들었다. 막대한 학자금 대출, 치솟은 렌트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생활비 상승 등 금전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젊은 성인 자녀들이 부모의 지갑에 의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퓨리서치센터의 1971~2021년 다세대 가정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세대 이상의 다세대가 함께 사는 가정이 지난 5년 새 4배나 폭증했다. 다세대 가정은 전체 인구의 18%에 달할 것이라는 게 연구소의 추정치다. 젊은 성인 중 25%가 다세대 가정에 속하는 셈이다. 이는 50년 전의 10명 중 1명이 채 안 됐던 수치가 이제는 4명 중 1명으로 대폭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더욱이 크레딧 카르마는 성인 자녀의 재정적 어려움을 돕는 부모 중 65%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69%는 금전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인 자녀를 지원하는 부모 중 10명 중 8명이 넘는 81%는 ‘자녀 지원이 본인 재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이에 알레브 부책임자는 “손 벌리는 자녀를 돕기 전에 부모는 반드시 본인의 저축, 은퇴 계획, 대출 등을 먼저 살펴보고 우선순위를 정해서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우훈식 기자성인 부모 부메랑 자녀들 성인 자녀들 부모 소유

2022-12-22

[삶과 믿음] 바른 길, 행복의 길

오래전 시카고 근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겨울 저녁 어느 날, 한 여인이 아기를 안고 기차를 탔습니다. 그 여인은 기차 승무원과 옆자리에 앉아 있는 신사에게 00역에서 자신을 내리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한참을 지나 옆자리에 있던 신사가 여인을 깨웠습니다. 신사는 다음 역이 바로 당신이 말한 역이니 빨리 내릴 준비를 하라고 여인에게 알려줬습니다. 여인은 기차가 서자 황급히 짐을 챙겨 그 역에 내렸습니다.     몇 시간 후, 승무원이 열차를 순회하다가 아기를 안은 여인이 어디 있느냐고 신사에게 물었습니다. 그 신사는 그 여인은 이전 역에서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여인이 내린 역은 이미 오래전에 폐쇄된 역으로, 기차는 정비를 위해 잠시 멈추었을 뿐입니다. 춥고 눈보라가 치는 날 그 역에 여인이 내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차장은 당황해서 바로 기차를 세우게 하고, 몇 사람과 함께 황급히 그 역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여인은 이미 아이와 함께 얼어 죽어 있었습니다.   여인이 죽은 이유를 한번 생각해 봅시다. 신사는 훌륭한 사람이었고, 그 여인을 돕고자 했습니다. 여인이 죽은 이유는 명확합니다. 여인은 승무원이 아닌 길을 잘 모르는 신사에게 길을 물었던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부모님, 배우자, 친구 등 우리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그 신사처럼 우리를 도와주려 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길을 잘 아는 사람일까요? 과연 그들은 스스로 자유롭고 행복한 인생을 잘 사는 사람일까요?   우리가 영생의 길, 행복의 길을 물을 때 배우자, 부모, 친구에게 물을 것이 아니라 진리를 깨치고 영생 길을 확실히 아는 예수님, 부처님 같은 성자들에게 길을 물어야 합니다. 진리를 대각한 분들만이 정로(正路)를 정확히 아시기 때문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다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그렇게 살지 못합니다. 그 근본 원인은 다름 아닌 많은 사람이 행복하기를 원하나 사람들이 행복과 자유에 이르는 길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다수의 사람이 가는 인생길, 우리에게 익숙한 길이 결코 영생의 행복으로 이르는 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험해서 그곳을 찾아오는 사람이 적음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마 7:13-14)   모르는 길을 지도 혹은 내비게이션 없이 그냥 운전해 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어리석은 일일까요? 시간을 내어 성자, 현성들의 경전을 보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성경이 됐건, 불경이 됐건 경전(經典)을 보아 현재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영생으로 가는 길인가, 멸망으로 이르는 길인가를 잘 구분해야 합니다.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면, 차가 바른길을 못 가는 경우 내비게이션에 다시 주소를 재입력하듯, 우리는 항상 성현의 말씀에 따라 우리 인생의 방향을 재입력해야 합니다. 경(經)이란 바로 ‘길’을 말하는 것이요, 내 인생에 고통이 있다면 우선 내가 정로(正路)가 아닌 길을 걷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행복 기차 승무원과 부모님 배우자 배우자 부모

20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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