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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배우 존 조 LA폭동 소설 출간

한인 배우 존 조(50·사진)가 1992년 LA폭동을 주제로 한 청소년용 소설 ‘트러블메이커’(Troublemaker)를 출간했다.   27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존 조는 캐나다 한인 작가 세라 석과 함께 이 책을 썼고, 다음 달 22일 공식 출간된다.   이 소설은 주인공 12살 한인 중학생 조던 박의 시각에서 LA폭동이 한인 사회에 미친 영향과 의미, 인종 갈등의 문제 등을 풀어냈다.   한인 역사에서 가장 큰 상처를 남긴 LA폭동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뤘지만, 주인공이 한층 더 성숙해지는 이야기를 담은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존 조는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따른 인종차별 항의 시위와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 급증이 소설을 펴낸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펜을 든 그가 처음 떠올린 이미지는 30년 전 폭도들로부터 가게를 지키기 위해 총을 들었던 한인들이었다.   당시 UC버클리에 재학 중이었던 그는 한인타운 상가 건물 옥상에서 총기 무장을 하고 경계를 서는 한인들의 모습이 한인에 대한 더 많은 반감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한다.   소설은 주류 가게를 지키던 아버지에게 총을 전달하기 위해 길을 나선 주인공의 여정을 따르면서 인종 갈등과 무의미한 폭력, 이민자 가족의 정체성 문제 등을 성찰한다.   존 조는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는 생각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사회에서 아시아계로서 살아갈 때 항상 경계하라는 말을 아버지에게서 들었지만, 자신의 아이는 그렇게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우리가 이곳에서 피를 흘렸고 이제 이곳은 우리의 터전’이라는 말과도 같다”고 밝혔다.   존 조는 영화 ‘아메리칸 파이’, ‘해롤드와 쿠마’, ‘스타 트렉’ 등에 출연했고,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카우보이 비밥’에선 주인공을 맡았다.la폭동 한인 la폭동 소설 한인 배우 한인타운 상가

2022-02-27

[J네트워크] 흑인 배우가 연기하는 맥베스 왕

주연이든 조연이든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관한 한 메릴 스트리프는 난공불락이다. 수상 횟수는 3번(여우주연 2번, 여우조연 1번)이지만, 후보에 오른 횟수는 무려 21번(여우주연 17번, 여우조연 4번)이다.   그다음으로 많이 후보에 오른 배우가 캐서린 햅번(1907~2003)과 잭 니컬슨인데, 각각 12번으로 메릴 스트리프의 절반 정도다. 이어 베티 데이비스(1908~1989)와 로렌스 올리비에(1907~1989)가 10번, 그리고 스펜서 트레이시(1900~1967), 폴 뉴먼(1925~2008), 알 파치노, 덴절 워싱턴 등이 9번이다.   이중 덴절 워싱턴은 ‘맥베스의 비극’으로 다음달 시상식이 열리는 올해 아카데미 후보에 올라 개인 통산 7번째 남우주연상 후보가 됐다.     애플TV에서 공개된 이 영화는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희곡이 바탕이다.     실제 영화 역시 연극적 분위기가 강하다. 배우들의 대사는 셰익스피어의 원문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문체이고, 배경은 불필요한 장식을 최소화한 연극 무대를 보는 듯하다. 특히 영화 속 실내 공간은 현대의 미니멀리즘 건축을 연상시킬 만큼 간결하고 단순하다.   동시에 할리우드 고전 흑백영화의 분위기가 강하게 묻어난다. 영화 자체를 흑백으로 촬영한 데다, 단순화한 공간에 강한 조명을 더해 흑과 백을, 빛과 그림자를 뚜렷하게 대비시킨다.     이 강렬한 명암은 자신이 왕이 될 것이란 세 마녀의 예언을 듣고 던컨 왕을 죽여 스스로 예언을 실현하지만, 광기와 죄책감에 스스로 파멸해가는 맥베스 부부의 비극에 더없이 어울린다.     감독은 조엘 코엔. ‘파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 늘 동생 에단 코엔과 함께였던 그가 처음으로 혼자 만든 영화이기도 하다. 셰익스피어와 거리가 있던 그를 ‘맥베스’로 안내한 사람은 그의 부인이자, 극 중 맥베스 부인 프란시스 맥도먼드다. 지난해 ‘노매드랜드’를 포함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세 번이나 받은 그의 출발도 연극무대였다.   셰익스피어에 친숙한 관객이라면 ‘오셀로’의 무어인 장군이라면 몰라도, ‘맥베스’의 스코틀랜드 왕을 덴절 워싱턴이 연기하는 것이 색다르게 보일 수도 있겠다. 실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흑인 배우가 맥베스를 연기한 건 처음이란다.     한데 따지고 들면 맥도먼드도 스코틀랜드가 아니라 미국 일리노이 출신이다. 이 영화에선 맥베스의 몰락에 결정적인 인물 맥더프와 그 가족들 역시 흑인 배우들이 연기한다.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고전영화의 분위기로 새롭게 구현한 이 영화에는 새로운 발견도 있다. 컴퓨터 그래픽이 아닐까 의심할 만큼 기괴한 몸의 움직임과 함께 세 마녀를 연기한 배우 캐슬린 헌터다. 아카데미 후보 명단에는 없다. 물론 아카데미상이 언제나 모든 것을 말해주는 건 아니다. 이후남 / 한국 중앙일보 문화선임기자J네트워크 맥베스 배우 맥베스 부인 아카데미 연기상 맥베스 부부

2022-02-15

[열린 광장] 세계인의 ‘깐부’가 되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킨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가 지난 9일 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 최초의 경사여서 온 국민과 해외동포 특히 연극인들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연극배우 박정자 선생은 “오영수는 무대를 통해 자신을 담금질하고 또 이겨내고 그 불길 속에서 타오르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5년 전 연극 ‘장수사회’로 LA를 찾았던 원로배우 신구 선생은 그에 대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배우는 아니더라도 항상 연극 속에서 조용하게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진정한 배우”라고 말했다.     지난 58년 동안 200여 편의 연극을 통해 묵묵히 연기자의 길을 걸어온 원로 연극인이 이제는 세계인의 ‘깐부’가 됐다. 다시 한번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쾌거를 축하한다.     오영수 선생과 LA 한인들과의 만남은 국립극단 배우 시절인 1994년이다. 그 당시 국립극단 단장인 (고)장민호 선생의 배려로 국립극단 대표 작품인 ‘피고지고 피고지고’(이만희 작, 강영걸 연출)를 LA다운타운 엘에이 시어터에서 5회 공연으로 무대에 올릴 수 있었다.   이 작품 속에서 ‘국전’역으로 분한 그는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철학적 주제를 노련하게 유머로 이끌어 가면서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그때 빛났던 연기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이 초청 연극을 계기로 동포사회에서는 연극에 관심이 일기 시작했고 이후 대학로 우수극단 초청연극이 20여편이나 이뤄져 그야말로 동포사회는 연극 르네상스 시절이었다.   그 추억을 생각하며 공연에 참가했던 (고)장민호, 오영수, 김재건, 이문수, 송봉숙 등 국립극단 연기자와 스태프, 작가 이만희 교수, 연출 강영걸 선생, 그리고 LA출신 연극인 친구 한대호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지금 대학로 티오엠 극장 1관에서는 오영수 선생이 골든글로브 수상을 전후해 선택했던 연극 ‘라스트 세션’(마크 세인트 제미인 작, 오경택 연출)이 전체 예매 순위 1위를 기록하며 대학로 연극계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이 작품은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2년 동안 775회 공연 기록을 남기며 2011년에는 미 최우수연극상을 수상했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보석 같은 연극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한 소회에서 “‘오징어 게임’을 통한 수상 이후 주변에서 나를 많이 띄워 놓았는데 자제력이나 중심이 흩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던 차에 품격 있는 좋은 연극을 만나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어 다행이다”며 “소중한 관객들의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삶에서 나오는 진솔한 말에 고개가 숙여진다.     연극 ‘라스트 세션’이 한국에서 서울과 지방 공연의 일정을 마치고 LA 무대로 찾아와 그를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광진 / 문화기획사 에이콤 대표열린 광장 세계인 연극배우 박정자 원로 연극인 국립극단 배우

2022-01-18

[J네트워크] ‘어른’의 역할과 무게

배우 오영수(78)가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배우 윤여정(75)이 떠올랐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우린 깐부잖아”라는 대사를 남긴 오영수는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내일 연극이 있다. 그 준비가 나에게 더 중요한 일”이라며 기자의 인터뷰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지난해 영화 ‘미나리’로 오스카상을 탄 윤여정은 평소처럼 좋아하는 화이트와인을 한 잔 가져달라고 한 뒤 기자간담회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배우 인생 최대의 전성기 앞에서도 평정심을 발휘했다.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미국 양대 시상식의 트로피를 거머쥔 주인공이 된 이들에게서 ‘어른’의 역할과 무게에 대해 생각해본다. 둘 다 일흔을 넘긴 나이다. 어른다운 어른, 닮고 싶은 어른이 없는 사회는 불행하다.     패션잡지 ‘보그’의 에디터 출신 김지수는 평균 나이 72세의 어른 16명을 인터뷰해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이란 책을 냈다. ‘그 많던 어른은 어디로 갔을까’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가 고민될 때 오롯이 자기 인생을 산 어른의 한마디는 성찰의 실마리를 안겨준다.   오영수와 윤여정은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상을 받았다. 오영수는 ‘오징어 게임’으로 명성을 얻은 뒤에도 한 예능에서 “우리 사회가 1등 아니면 안 될 것처럼 흘러갈 때가 있어요. 2등은 1등에게 졌지만 3등한테 이겼잖아요. 다 승자예요”라고 말했다. 윤여정은 오스카상 수상 직후 간담회에서 “나는 최고, 그런 거 싫다. 경쟁 싫어한다. 1등 되는 것 하지 말고 ‘최중(最中)'이 되면 안 되나”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에 빠뜨렸다. 독창적이면서 인생을 제대로 산 발언이다. 1등이 아니어도, 최고가 아니어도 괜찮다는 어른에게 2030세대는 열광한다.   지난해 여야 정치권에서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기 전 3선 국회의원 출신 정치인과 저녁 자리를 가졌다. 그는 앞으로 여야에서 ‘두 어르신’의 행보를 주목하라고 했다. 두 사람 다 대선을 승리로 이끈 경험이 있어 킹메이커로 평가됐다. 당시엔 고개가 끄덕여졌지만, 지금은 갸웃거리게 된다. 한 명은 결국 자당 후보와 결별했고, 다른 한명은 존재감이 안 느껴져서다. ‘상왕’ 노릇을 해서도 안 되지만, 원로 정객이 없어도 문제다. 정치판에서까지 어른다운 어른을 기대하는 건 너무 큰 욕심일까. 위문희 / 한국 중앙일보 기자J네트워크 어른 무게 어른 16명 배우 윤여정 배우 오영수

2022-01-17

[분수대] 어른

 배우 오영수(78.사진)가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배우 윤여정(75)이 떠올랐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우린 깐부잖아”라는 대사를 남긴 오영수는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내일 연극이 있다. 그 준비가 나에게 더 중요한 일”이라며 기자의 인터뷰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지난해 영화 ‘미나리’로 오스카상을 탄 윤여정은 평소처럼 좋아하는 화이트와인을 한 잔 가져달라고 한 뒤 기자간담회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배우 인생 최대의 전성기 앞에서도 평정심을 발휘했다.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미국 양대 시상식의 트로피를 거머쥔 주인공이 된 이들에게서 ‘어른’의 역할과 무게에 대해 생각해본다. 둘 다 일흔을 넘긴 나이다. 어른다운 어른, 닮고 싶은 어른이 없는 사회는 불행하다. 패션잡지 ‘보그’의 에디터 출신 김지수는 평균 나이 72세의 어른 16명을 인터뷰해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이란 책을 냈다. ‘그 많던 어른은 어디로 갔을까’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가 고민될 때 오롯이 자기 인생을 산 어른의 한마디는 성찰의 실마리를 안겨준다.   오영수와 윤여정은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상을 받았다. 오영수는 ‘오징어 게임’으로 명성을 얻은 뒤에도 한 예능에서 “우리 사회가 1등 아니면 안 될 것처럼 흘러갈 때가 있어요. 2등은 1등에게 졌지만 3등한테 이겼잖아요. 다 승자예요”라고 말했다. 윤여정은 오스카상 수상 직후 간담회에서 “나는 최고, 그런 거 싫다. 경쟁 싫어한다. 1등 되는 것 하지 말고 ‘최중’(最中)이 되면 안 되나”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에 빠뜨렸다. 독창적이면서 인생을 제대로 산 발언이다. 1등이 아니어도, 최고가 아니어도 괜찮다는 어른에게 2030세대는 열광한다.   지난해 여야 정치권에서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기 전 3선 국회의원 출신 정치인과 저녁 자리를 가졌다. 그는 앞으로 여야에서 ‘두 어르신’의 행보를 주목하라고 했다. 두 사람 다 대선을 승리로 이끈 경험이 있어 킹메이커로 평가됐다. 당시엔 고개가 끄덕여졌지만, 지금은 갸웃거리게 된다. 한 명은 결국 자당 후보와 결별했고, 다른 한명은 존재감이 안 느껴져서다. ‘상왕’ 노릇을 해서도 안 되지만, 원로 정객이 없어도 문제다. 정치판에서까지 어른다운 어른을 기대하는 건 너무 큰 욕심일까. 위문희 / 한국 사회2팀 기자분수대 어른 어른 16명 배우 윤여정 배우 오영수

2022-01-16

[뉴욕의 맛과 멋] 우리 속의 세계

오는 7월에 막내가 결혼한다. 딸이 결혼한다고 하니까 우선 걱정이 ‘결혼식에 뭘 입지?’였다. 큰딸이 엄마가 입을 멋진 드레스를 그 전에 사주겠다고는 했지만, 사실 요즘 패션이 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처럼 복고풍 좋아하는 사람은 옷 고르기가 여간 까다롭지가 않다. 옷장을 정리하면서 보니 20년, 30년 전에 장만했던 옷들이 오히려 지금 입어도 손색없어 보여서 만일 마땅한 드레스를 고르지 못할 경우, 옛날 옷들을 입기로 작정했다.   TV 프로에 영화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배우 이정재가 출연한 것을 보았다. 이정재는 그 나이에 다리가 꼭 끼는 광택 있는 가죽바지를 입고 나왔다. 이정재는 10년, 20년 후에도 그런 가죽바지를 입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한다. 패션의 완성은 옷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던 차에 그렇게 말하는 그를 보면서 아, 이 배우는 늘 젊게 살고 싶구나! 싶었다.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받은노장 배우 오영수 옹이 생각났다. 골든글로브 한국 배우 최초 수상자인 그는 “내일 연극이 있다. 그 준비가 나에게 더 중요한 일이다”라며 인터뷰 제안을 단박에 거절했다. 작품의 주제를 희석한다고 치킨 광고도 거부한 그다. 요즘 그의 일상생활도 전과 다르지 않다고 한다. 매일 아침 평행봉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경기도 성남 집에서 공연장인 서울 대학로까지 왕복 세 시간을 지하철로 이동한다는 소식이다. “가장 행복한 순간은 ‘가족들과 함께 식사할 때’, 가장 좋아하는 말은 ‘아름답다’”라는 그는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다.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연극배우로 50년 넘게 한국 연극의 역사를 지켜온 그의 곤곤하고 깊은 철학과 자세는 “진정한 승자는 하고 싶은 일을 최선을 다해서 어떤 경지에 이르려고 하는 사람”이라는 그의 말로 정점을 찍는다.     엘렌 바스는 “모든 살아 있는 존재는 자기 자신이 되고자 한다. 올챙이는 개구리가, 애벌레는 나비가, 상처받은 인간은 완전한 인간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영성이다”라고 했다. 패션도 결국은 자기가 되고자 하는 한 방편이다.    언젠가부터 나는 오버사이즈 옷을 입기 시작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몸이 너무 비대해서 그 모습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넉넉하게 품이 큰 옷을 입기 시작한 것이다. 막상 큰 옷을 입어보니 생각보다 장점이 많았다. 우선 정확한 몸매가 드러나지 않으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 몸이 옷 안에서 많이 자유롭다. 이젠 티셔츠 같은 것은 아예 두 사이즈 큰 것을 산다. 겨드랑이만 줄이면 튀어나온 배나 굽은 어깨 등, 몸의 단점이 커버되면서 낙락하니 옷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보기에도 촌스럽지 않다. 요즘은 오히려 그런 스타일이 핫! 하다.     자유로워진 몸은 뒤집어 생각하면 집착으로부터의 자유일 수도 있다. 모든 고통은 집착에서 오는 것이고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졌을 때 우리는 궁극적인 행복을 만나는 변화를 체험하게 된다. 그것이 중도(中道)이고 무심(無心)이며 열반(涅槃)이고, 상락아정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나는 좋아한다.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라는 오영수 옹의 말은 패션 철학과도 찰떡궁합이다. 이영주 / 수필가뉴욕의 맛과 멋 세계 배우 오영수 골든글로브 한국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2022-01-14

유명 배우 한인식당 직원에 “쓰레기” 폭언

할리우드 배우가 LA한인타운의 한인 식당을 찾았다가 마스크 미착용으로 입장을 거부 당하자 종업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연예매체 TMZ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할리우드 배우 피터 단테(52)가 한인타운의 채프먼 몰에 위치한 쿼터스 BBQ 식당에서 행패를 부렸다. TMZ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식당 여성 종업원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단테에게 입장이 불가하다며 그로부터 주문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자 단테는 종업원을 향해 다짜고짜 “넌 네가 쓰레기라는 것 알고 있지?(You know you‘re garbage, right)”라면서 “네가 다니는 빌어먹을 학교로 다시 돌아가라”라고 욕설을 쏟아냈다. 이어 “CXXX”라는 여성 비하 폭언도 한 그는 “사장은 어디 있냐? 사장은 어디 있냐고? 당장 사장 데리고 나와!”라고 고성을 질렀다.     단테는 사건 당시 잠옷 바지에 마리화나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끝내 입장을 거부 당하자 그는 식당을 떠났다. TMZ는 당시 목격자들을 인용해 단테의 욕설과 폭언에 시달린 여종업원이 거의 눈물을 흘릴 뻔했다고 전했다.   단테는 할리우드 유명 코미디언 영화배우인 애덤 샌들러 영화에 조연과 단역으로 많이 출연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가수 겸 작곡가로도 활동했다. 그는 과거에도 폭언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소음 문제로 이웃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가 체포돼 중범 혐의로 기소된 뒤 보석금 5만 달러를 내고 풀려났다. 단테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내주 법정 출두를 앞두고 있다.   2013년에는 LA의 한 호텔에서 흑인 직원을 협박하고 인종 비방 발언을 했다가 쫓겨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친구이자 갱스터랩 음악 프로듀서인 수지 나이트와 배우 애덤 샌들러를 불러서 흑인 직원 집에 찾아가 그를 때리게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용석 기자한인식당 쓰레기 할리우드 배우 배우 애덤 흑인 직원

2022-01-09

‘혐오범죄 자작극' 흑인배우 스몰렛 재판 시작

'성소수자•흑인 혐오범죄 자작극' 소동으로 국제적인 관심을 모았던 미국 배우 겸 싱어송라이터 저시 스몰렛(39)이 사건 발생 3년 만에 법정에 섰다.   인기 드라마 시리즈 '엠파이어'(Empire)에 출연한 동성애자 흑인 배우 스몰렛의 '혐오범죄 피해 허위신고' 혐의에 대한 재판이 29일 시카고 소재 쿡 카운티 형사법원에서 배심원단 선정작업과 함께 시작됐다고 트리뷴 등이 보도했다.   스몰렛은 이날 오전 9시께 가족•측근과 함께 법원에 도착, 취재진의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법정으로 들어섰고 변호인단과 함께 착석해 배심원단 선정작업을 지켜봤다.   스몰렛은 지난 2019년 1월29일 오전 2시께, 엠파이어 촬영지인 시카고 번화가 뒷편 거리를 혼자 걷다 스키 마스크를 쓴 두 남성으로부터 혐오 공격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해 관심을 촉발했다.   그는 용의자들이 인종차별•성소수자 비하 욕설을 퍼붓고 얼굴을 때린 후 과거 백인이 흑인에게 형벌을 가할 때 사용했던 밧줄을 목에 감았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를 외쳤다고 진술해 논란을 정치권으로까지 확대시켰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용의자들이 '엠파이어'에 출연한 적이 있는 흑인 단역배우들이며, 특히 이 중 한 명은 스몰렛의 헬스 트레이너였던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에 "스몰렛 자작극을 돕는 대가로 4천 달러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혐오범죄 피해 신고를 한 스몰렛이 자작극 용의자로 드러났고 시카고를 관할하는 광역자치구 쿡 카운티 검찰은 스몰렛을 16건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한 달 만에 쿡 카운티 검찰 수장인 킴 폭스 검사장(민주)이 돌연 공소를 취하해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고 경찰의 반발을 샀다.   폭스 검사장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외협력국장•대통령 부보좌관, 영부인 비서실장 등을 지낸 오바마 부부 측근 티나 첸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스몰렛에게 면죄부를 주려 한 사실이 알려져 스몰렛과 오바마 부부와의 친분 관계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결국 법원은 특검 도입 결정을 내렸고, 댄 웹 특별검사는 작년 2월 대배심을 통해 스몰렛을 재기소했다.   특검은 스몰렛이 시카고 경찰에 4건의 허위 신고를 한 것과 관련해 총 6건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웹 특별검사는 "스몰렛은 그처럼 끔찍한 범죄가 실제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악의로 시카고 경찰에 혐오범죄 피해를 당했다는 허위 진술을 수차례 반복했다"면서 "대배심은 스몰렛이 자작극을 계획하고 직접 참여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특검은 스몰렛이 자작극을 벌이게 된 배경, 시카고 경찰이 사건 수사에 투입한 시간과 비용 등에 대해 살핀 결과, 재기소할만한 합리적 근거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며 "사법정의를 위해 재기소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이번 재판의 핵심 증인은 스몰렛의 자작극을 도운 흑인 형제다.   검찰은 이들 형제가 배심원단에게 스몰렛의 자작극 전개 과정을 소상히 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변호인단은 이들이 범죄를 저질러 놓고 모든 혐의를 스몰렛에게 덮어씌우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시카고 트리뷴은 "재판은 최소 일주일 이상 진행될 예정"이라며 "여타 유명인사 재판과 달리 온라인 생중계되지 않으며, 코로나19 방역수칙으로 인해 법정에 방청객과 취재진이 수용한계까지 들어차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혐오범죄 흑인배우 스몰렛 자작극 배우 스몰렛 자작극 용의자

2021-11-30

머리가 자꾸 빠지나요? 마동석 샴푸가 해답

최근에는 전 연령층에서 탈모가 발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인 5명 중 1명은 탈모를 경험한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탈모와 관련된 치료와 관리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탈모는 특히 가을철부터 증상이 심해진다. 기능성 샴푸부터 화장품 그리고 민간요법에 이르기까지 탈모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은 끝이 없다.   머리카락은 하루에 60-80개 많게는 100여개씩 빠진다. 주로 탈모는 머리를 감을 때 많이 발생하는데 모발 성장 주기가 다해 빠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오히려 머리를 감지 않아 두피에 땀과 피지 등 노폐물이 쌓이면 염증을 일으키고 이 염증이 탈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머리가 빠지는 것이 아니라 안 감으면 더 빠진다는 것이다. 머리는 하루에 한 번 감는 것이 추천되는데 되도록 아침보다 저녁에 감는 것이 좋다고 한다. 수건으로 털지 말고 꾹꾹 눌러 물기를 제거하는 게 바람직 하다. 그리고 더운 바람 보다는 자연 바람이나 선풍기를 이용하는 게 탈모를 방지하는 데 유리하다고 한다.   이런 방법 이외에 증상 완화용 샴푸를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헐리우드에 진출하며 영화 '이터널스'로 월드스타에 이름을 올린 배우 마동석이 모델로 등장한 '더나플러스' 샴푸는 최근 국내에서 가장 핫한 탈모 방지 샴푸다.   두피 모근 모발까지 케어하는 3중 테라피의 더나플러스 샴푸는 고단백질 공급으로 두피를 건강하게 만드는데 주력한다.     7년간의 연구 끝에 탄생한 더나플러스는 탈모 특허 성분 '그린 테라피'를 트리티먼트로 흡수시켜 뿌리를 풍성하게 가꾼다. 대부분의 탈모 현상은 두피가 가려워지고 트러블이 생기며 머릿결이 건조하고 푸석해서 빗질조차 어려워진다. 그리고 오후만 되면 떡지는 머리에 심하면 염증으로 냄새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더나플러스의 그린 테라피 성분은 탈모방지와 모발생성을 촉진하는 한의학 재료 육미지황이 들어 있다.     또한 민감성 두피와 지루성 피부염의 두피 자극을 완하시키는 SCALP.PCLERATM도 함유됐다. 피부 개선을 위해서 수용성 식이섬유를 다량 함유한 민들레 추출물이 프리바이오틱스 증식에 도움을 주어 건강한 두피 개선을 만들어낸다.     아르간 오일동백씨 오일녹차씨 오일해바라기씨 오일아몬드 오일 등은 모발을 윤기나게 해주며 그린 테라피의 주요 성분을 이루고 있다. 하수오뿌리추출물당귀추출물 등은 모근 강화에 영양을 주며 멘톨과 판테놀 그리고 살리실릭애씨드는 탈모를 완하시키는 더나플러스의 핵심 성분들이다. 인체 유해물질인 파라벤페녹시에탄올벤조페논 그리고 설페이트류 계면활성제 등의 15종 성분은 더나플러스에서 배제됐으며 민감성 피부도 알러지 없이 안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더나플러스 트리트먼트 사용방법은 샴푸 후 머리카락이 젖은 상태에서 골고루 발라주고 5분 정도 지나 두피와 모발에 흡수되면 물로 헹구어 주면 된다.     현재 핫딜에서는 더나플러스 트리트먼트 300ml를 48.99달러 그리고 샴푸를 56.99달러에 판매하며 트리트먼트 혹은 샴푸를 구매하면 영국 왕실에서 사용되는 초극세모 켄트 칫솔 6개를 선물로 증정한다.   ▶문의: (213)784-4628    hotdeal.koreadaily.com마동석 샴푸 기능성 샴푸 탈모 현상 배우 마동석

2021-11-28

[수필] 제니퍼의 꽃다발

오래전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마주치곤 했던 홈리스 여성의 이름은 제니퍼였다. 생기면 무엇이든 먹어 두어야 했던 제니퍼는 그래서 그랬는지 뚱뚱했다. 제니퍼에게 배우 제니퍼 존스를 닮았다고 실없는 소리를 한 것은, 그녀에게도 관심을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그녀가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다.     그러고 보니, 그녀는 제니퍼 존스라는 배우를 알 것 같은 나이로 보이지 않았다. 편히 누울 자리 없이, 떠돌아다니고 고생스럽게 살아왔을 여인은 어쩜, 제 나이보다 늙어 보였을 것 같다.     가게는 성당 건너편 쇼핑몰 한구석에 있다. 토요일 새벽마다 몇 안 되는 신자들이 새 성전 건립에 지향을 두고 기도 모임을 하던 때였다.     새벽 기도가 끝나면 그곳에서 아침 식사를 함께하곤 했다. 업소 현판은 빨간 배경에 흰 글씨로 식당 이름이 쓰여 있고, 한쪽 귀퉁이에 노란색 별이 붙어 있어서, 우리는 그곳을 ‘별 다방’이라 불렀다. 싸구려 커피를 마시면서 음악 감상을 하던 다방에 익숙한 디아스포라들이었던지라 향수 때문이었나 나에겐 다방이라는 말이 정다웠다.   커피맛보다 커피향이 더 좋은 ‘별 다방’의 커피. 커피 생각은 기도 중 분심 잡념 거리였다. ‘제사보다 젯밥’에 정신이 가 있었던 셈이다. 또 다른 분심거리는 새벽기도가 나에게는 무척 생소한 것이라는 점이다. 성지순례를 하는 때라면 모르겠지만 내 기억에 어렸을 때 가톨릭교회에서 새벽에 모여 함께 기도하는 경우는 없었다.     제니퍼는 나와 기도에 참석하는 몇 교우들처럼 커피 향이 나는 ‘별 다방’을 애용하는 토요일 조식 단골손님이었다. 제니퍼가 다른 날에도 ‘별 다방’을 이용하는지는 알지 못한다. 주중 새벽에 내가 성당에 가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늘 지나치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그날 아침에 말을 건네었다.   제니퍼와 말을 섞은 새벽은 꽤 쌀쌀했다. 날씨가 따뜻한 LA라고 해도 겨울철 새벽은 쌀쌀하다. 적당히 기분 나쁘게 으슬으슬하다. 내가 보았던 그녀는 그때까지 누구와 대화하는 적이 없었다. 항상 혼자였다. 자신의 모든 재산을 쇼핑카트에 담아 담요로 덮고 이동하곤 했다.     제니퍼에게 ‘별 다방’은 임시 주택이었다. 그곳 화장실을 이용하여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요구를 해결했다. 점원이나 고객이 제니퍼를 깔보거나 방해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녀는 간혹 LA타임스를 테이블에 늘어놓고, 여기저기 들추면서 읽는 것 같았다. 보기 좋았다.     얼굴은 희고 맑았고, 통통한 뺨이 늘 붉었다. 일본식 조리를 신은 두 발과 일부 노출된 다리는 항상 부어 있었다. 두 다리 피부가 팽팽해 조금만 건드려도 흠집이 나고 터질 것 같았다. 그래서 아슬아슬해 보였다. 미니 홍이슬 포도 모양으로 고인 림프액 종(腫)도 여기저기 있었다.     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제니퍼가 어느 날 아침 ‘별 다방’에 앉아 신문을 뒤적이고 있었다. 반가웠다. 그녀에게 그동안 어디 갔었느냐고 물었다. 심장과 폐에 물이 고여서 카운티 병원에 입원했었다고 한다. 종아리와 발에 있던 부종도 빠졌고 많이 여위었지만 편안해 보였다.     우리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기본적 인권 중 하나인 쉼터를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별 생각 없이 살아간다. 우리의 육체, 정신, 감성은 하루라는 사이클을 쉼터에서 쉬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매사가 편한 우리는 쉼터가 있다는 특권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하루 일을 끝내고, 하루 동안 모든 스트레스를 받아 준 아픈 어깨와 등판을 평평한 바닥에 누이고, 쉴 수 있고, 잠을 잔다. 그것은 큰 축복이다. 집이 없고, 무슨 이유에서든지 가족이 없는 노숙자들은 등을 누일 따뜻한 바닥이 없다.   이들은 배고픔, 추위, 더위를 견디려고 쉬지 않고 걷는다. 그러니 다리에 수종이 생기는 것은 흔한 일이다. 수종은 치료해 주지 않으면 심장과 폐에 문제를 일으킨다. 끼니를 기약할 수 없으니까 아무것이나 생기면 먹어 두곤 한다. 그래서 몸무게는 조절될 수 없다. 건강이라는 말은 이런 노숙자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사치스러운 단어일 뿐이다.     부활절을 지낸 다음 토요일 또 그녀를 ‘별 다방’에서 보았다. 그녀의 테이블 위에는 LA타임스가 널려져 있었고 그녀는 하늘색 아이섀도, 분홍색 입 연지를 바르면서 치장하고 있었다. 예뻤다. 그때 어디선가 빼빼 마른 키다리 아저씨가 불쑥 나타났다. 청바지에 흰 티셔츠를 입은 백인 아저씨는 활짝 웃으면서 몸 뒤에 숨겨 갖고 있던 꽃다발을 제니퍼에게 내밀었다.     꽃들이 약간 시들어 보였다. 홈리스 아저씨는 여기저기에서 부활절 때 잠깐 쓰고 버려진 꽃들을 모았던 것 같았다. 한 묶음의 꽃을 건네는 아저씨와 꽃다발을 받는 제니퍼 모두가 활짝 웃었다. 둘 다 행복해 보였다. 한 폭의 그림이었다.     5년 후 새 성전은 건립되었다. 건강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세상으로 나왔던 제니퍼, 꽃다발을 받던 제니퍼, 그리고 꽃다발을 주던 노숙자 아저씨는 ‘별 다방’에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LA에서 노숙자로 살다가 이 세상을 등지는 여자들의 평균 수명이 48세이고 남자들은 51세라고 한다. 나는 제니퍼와 그 아저씨가 어디로 떠나갔는지 알 것 같았다.     누군가 노숙자들을 두고 이런 말을 했다. ‘살았을 때 쉴 곳이 없던 그들은, 죽었을 때 영원히 머무를 곳이 있다네….’ 제니퍼와 백인 아저씨가 달리고 있다. 환히 웃고 있다. 그녀에게 받았던 꽃다발이 그녀 가슴에 안겨 있는 것이 보인다.   전월화(모니카 류) / 수필가수필 제니퍼 꽃다발 배우 제니퍼 새벽 기도 토요일 새벽

2021-11-11

성관계 주장 포르노 배우…트럼프에 명예훼손 소송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전직 포르노 여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사진)가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3월 '성관계 비공개 합의'는 무효라면서 민사소송을 제기한 데 이은 두 번째 소송이다. NBC방송은 30일 클리포드가 이날 뉴욕 맨해튼의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며 클리포드 측은 소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클리포드가 받은 협박이 조작됐다며 미국 및 전세계 수백만 명에게 거짓 주장을 해 클리포드가 조소와 위협에 노출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클리포드는 지난달 CBS 방송의 '60분'에 출연해 2011년 라스베이거스의 한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내게 다가와 '트럼프를 내버려둬라. 그 이야기는 잊어버려'라고 말했다"면서 아기였던 자신의 딸을 보면서 "예쁜 여자아이로구나. 만약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애석한 일이 되겠다"라며 협박했다고 말했다. 클리포드의 설명을 바탕으로 이달 초 법의학 전문가가 해당 남성의 인상착의를 담은 스케치를 내놨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트위터에 "존재하지도 않는 남성에 대한 스케치를 수년 뒤에 내놨다"면서 "완전한 사기"라고 비판했다. 클리포드 측은 앞서 지난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담당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캘리포니아주 LA 연방법원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코언이 성명 등을 통해 자신을 '거짓말쟁이' '신뢰받지 못할 사람'이라고 표현한 것을 문제삼았는데 코언은 클리포드 측에 건넨 입막음 합의금 사건과 관련 뉴욕 연방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하고 조만간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

2018-04-30

포르노 스타 변호사, 트럼프 법정 진술 요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전직 포르노 스타 스토미 대니얼스의 변호사가 가주 연방법원에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변호사 마이클 코헨의 법정 진술 요청 신청서를 제출했다. 28일 CNN방송에 따르면, 스토미 대니얼스의 변호사 마이클 아베나티는 2016년 대선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코헨이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성관계 입막음 용으로 13만 달러를 준 것과 관련해 대통령과 코헨의 법정 진술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법정 진술은 판사 앞에서 위증하지 않는다는 선서를 한 후에 하는 것으로 위증은 중범죄로 대통령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 아베나티는 28일자로 되어있는 신청서에서 "두 사람에게 각각 2시간이 넘지 않는 질문을 하고자 한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의뢰인에 대한 입막음 합의를 알고 있었는지 또는 이를 승인한 것인지, 스토미 대니얼스의 입을 막은 것이 대선 캠페인과 어떤 식으로 연관됐는지 등에 대한 질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나티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관련 1997년 현직 대통령이라도 민사소송과 관련해 면제는 없다는 대법원 판결을 인용하며 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법정 진술을 명령할 것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아베나티의 신청에 대한 판사의 청문은 4월30일로 예정되어 있다.

2018-03-28

클리퍼드 "트럼프 건들지 말라며 괴한이 딸과 나 위협"

입막음용 13만 달러 불법자금 소지 뮬러 특검 와일드카드 될 가능성도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39·본명 스테파니 클리퍼드)가 200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한 차례 성관계와 이후 당한 신변 위협에 대해 털어놓았다. 25일 오후 7시 30분 CBS 시사프로 '60분'을 통해 방영된 앤더슨 쿠퍼와 인터뷰에서다. 현직 대통령의 외도가 적나라하게 공개된 것은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의 스캔들 이후 20년 만이다.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 스캔들이 특별검사의 수사 타겟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도 거론된다. 트레버 포터 전 연방선거관리위원장은 "코헨 변호사가 클리퍼드에게 지급한 13만 달러가 불법 선거자금에 해당하는지 로버트 뮬러 특검이 조사할 수 있다"며 "그게 특검의 와일드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혼자 폭풍에 직면했다"며 "앞으로 수개월간 소송과 이미지 손상을 입게 됐다"고 말했다. 클리퍼드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그도 내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 걸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변호인이 존재를 시사했던 성관계 당시 비디오(DVD)나 사진, 문자 등에 대해선 "지금은 말할 수 없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다음은 클리퍼드가 인터뷰에서 주장한 내용. 두 사람은 2006년 7월 캘리포니아주 레이크 타호에서 열린 명사 골프대회에서 처음 만났다. 트럼프는 클리퍼드를 저녁식사에 초대해 호텔 방으로 불렀다. 트럼프는 당시 60세로 세 번째 부인 멜라니아와의 사이에 막내아들 배런을 얻은 지 넉달 뒤였다. 클리퍼드는 27살로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보다 두 살 위였다. -트럼프와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눴나. "(웃으며) 그는 '내 새로운 잡지를 봤느냐'면서 표지사진이 나온 잡지를 보여주며 온통 자신에 대한 얘기로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그게 너한테 효과가 있느냐. 누군가 잡지를 빼앗아 당신 엉덩이를 때려줘야 한다'고 했을 때 그의 당황한 표정을 잊을 수 없다. 나는 잡지를 건네받은 뒤 '돌아서 바지를 내려'라고 한 후 엉덩이를 두어 차례 때렸다. 그 순간부터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자기 자신에 대한 얘기를 중단하고 나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당신은 특별하다. 내 딸(이방카)을 떠오르게 한다'고도 했고 '당신은 똑똑하고 아름답고 힘이 있는 여성이다. 당신을 좋아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어프렌티스(견습생·트럼프가 진행하던 NBC 방송 리얼리티쇼)에 출연해볼 생각은 없느냐 NBC 방송은 성인영화 배우를 출연시키려 하지않겠지만 그 점이 바로 내가 당신을 원하는 이유다. 많은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할 거다'고도 했다." -그 이후엔 무슨 일이 있었나. "몇달 전 멜라니아가 아들을 낳은 데 대해 물었더니 '그건 걱정하지 마라. 우리는 별도로 방을 쓴다'고 무시했다. 육체적으로 전혀 끌리지 않았지만 나는 'No'라고 하지 않았다. 나는 희생자가 아니다. 합의 아래 가진 관계였다. 그에게 콘돔을 착용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관계 후에) 그는 '굉장한 밤을 보냈다'고 하면서 '조만간 다시 만나 어프렌티스 출연문제를 상의하자'고 했다." -트럼프가 (첫 만남) 이후 당신을 계속 만나고 싶어 했나. "물론, 그건 비밀이 아니다. 2007년 7월 베벌리힐스 호텔 방갈로에서 유명인 견습생으로 출연하는 문제를 상의하자며 만나자고 요청했다." -일종의 비즈니스 미팅인데 무얼 했나. "내가 도착했을때 그는 상어의 습격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었는데 나를 옆에 앉히곤 전편을 같이 봤다. 그는 지난번이 얼마나 좋았는지 얘기하며 내 머리를 만지거나 다리에 손을 얹곤 다시 성관계를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네 시간이 됐을 즈음 내가 '출연 관련 진행 사항을 얘기해줄 수 있느냐'고 하자 '다음주에 대답을 주겠다'고 해서 가방을 챙겨들고 나왔다. 그는 다음달 전화를 걸어 '당신 출연문제는 무산됐다'고 알려왔고 이후 다시 만나지 않았다." -이후 괴한으로부터 직접 위협을 받았나. "2011년 5월 트럼프와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터치(Touch)' 잡지에 1만5000달러에 팔려고 했을때 트럼프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헨으로부터 소송을 하겠다는 위협을 받았다. 수주 뒤 라스베이거스의 피트니스 센터 주차장에서 젖먹이 딸과 함께 있을 때였다. 한 남성이 다가오더니 '트럼프를 그냥 내버려둬. (잡지) 이야기는 잊어'라고 말하곤 내 딸 아이를 쳐다보면서 '아주 예쁜 소녀네.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아이가 얼마나 불쌍할까'라고 말했다. 이후 체육관까지 가면서 너무 겁에 질린 나머지 손을 많이 떨어 아이를 떨어뜨릴까봐 걱정했던 기억이 난다. 무서워서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5년 뒤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후 클리퍼드는 코헨 변호사와 13만 달러에 비밀유지 계약서에 서명했다. 2016년 대선(11월 8일)이 있기 11일 전이었다. -어떻게 비밀유지 합의서에 서명하게 됐나. "돈이 쪼들리던 상황에서 유혹이 컸고 내 변호사로부터 '최선의 계약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트럼프와 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다시 나오던 상황에서 침묵하는 조건이었다. 나는 내 가족들의 안전이 걱정이 됐다. 엄격한 계약조항인데도 곧바로 '예스'라고 했다." -당신은 서명을 하고 관계를 부정했는데 거짓말인가. "그렇다. 그때는 내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내가 들었던 정확한 문장은 '그들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당신 삶을 지옥으로 만들 수 있다'였다. 그들이 정확히 누군지 확실치 않지만 코헨 변호사라고 생각한다." 백악관은 이날 클리퍼드 인터뷰에 아무런 반응을 내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뉴스맥스 설립자 크리스토퍼 루디는 ABC 방송에 "트럼프는 클리퍼드의 주장을 정치적 장난질로 여긴다"고 말했다. 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201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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