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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민주당엔 있고 공화당엔 없는 것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고사성어다. 이 격언은 정당정치에도 적용할 수 있다. 정당이 내부적으로 잘 단합되어 있으면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자연히 정책 실현의 기회도 얻게 되는 것이다.     11월의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공화 양당의 현재 내부 상황을 보면 전혀 다른 모습이다. 지난달 19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당내 유명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연설자로 참석한 것은 물론 스티브 원더, 존 레전드 등 유명 가수들의 축하 공연도 있었다. 유권자들에게 전당대회 내내 화목한 모습을 과시했다. 그 덕에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카말라 해리스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도 크게 상승했다.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접전이거나 소폭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던 지지율이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정치 전문 매체 ‘더 힐(The Hill)’의 지난 3일 발표에 따르면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은 각각 49.2%, 45.6%로 나타났다.     반면, 공화당의 현재 상황은 가화만사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오히려 내부 분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이제 대선까지 약 60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의 극단적인 정치 행보로 당내 갈등이 커지는 양상이다.       공화당 내 유력 인사들이 트럼프 지지를 철회하거나 아예 반대 진영의 해리스 지지를 선언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는 미국 보수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인물들의 자녀들도 포함되어 있어 주목된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리즈 체니 전 연방 하원의원은 최근 “11월 5일 대선에서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이자 당내에서 존경받는 인물인 존 매케인 전 연방 상원의원의 아들 지미 매케인도 “해리스 후보를 돕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공화당 내 참모 출신들도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 밋 롬니 전 상원의원 캠프에서 참모로 활동했던 238명은 지난달 26일 민주당의 해리스 후보와 월즈 부통령 후보를 지지한다는 공개서한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화당 분열의 모습은 이미 지난 7월 15일부터 18일까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우선 민주당 전당대회와 달리 당내 원로 및 유력 인사들의 지지 연설이 거의 없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딕 체니 전 부통령, 밋 롬니 상원의원, 폴 라이언 전 하원의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것이다.  과거 트럼프 정부의 2인자였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마저 불참했다.     공화당 내부 분열은 상상 이상으로 심화하였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피즘’ 지지 세력과 전통적 보수주의와 경제적 자유주의로의 복귀를 원하는 진영 사이의 충돌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분열은 올해 대선뿐만 아니라 공화당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논쟁까지 촉발하고 있기도 하다. 다시 말해, 트럼프를 계속 지지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인가의 선택은 단지 대선 승리 여부뿐만 아니라 공화당의 정체성 문제와도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여전히 당내에서 강력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당의 미래를 생각하는 지도자들은 트럼프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공화당은 신속히 내부 갈등을 해소하고, 보다 포괄적이고 유연한 정당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가화만사성이라는 격언이 말해주듯 도약을 위해서는 내부 화합이 필수다. 공화당의 갈등 해소는 이번 대선과 당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김경준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민주당 공화당 민주당 전당대회 반면 공화당 대통령 후보

2024-09-05

“창업비용 세금 공제 10배 확대”…해리스 대선후보 새 공약 발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스몰비즈니스를 대상으로 창업 비용 세금 공제 확대안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포브스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4일 뉴햄프셔에서 열린 대선 캠페인 행사에서 소규모 사업체의 창업비용에 대한 세금 공제 규모를 현행 5000달러에서 5만 달러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스몰비즈니스를 “전체 경제의 필수 기반”이라고 설명한 해리스 부통령은 창업비용 인센티브 확대안을 통해 궁극적으로 4년간 2500만개의 새로운 스몰비즈니스 창업 유치를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지금까지 기록한 유치 실적보다 600만 건 더 많은 수준이다.   확대안에 따르면 스몰비즈니스는 창업 후 여러 해에 걸쳐 세금 공제 혜택을 분산 신청하거나 수익 발생 후 5만 달러 전액 공제를 청구할 수 있으며 신고 방식도 더 저렴하고 쉽게 만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발표는 선거일을 두달 앞둔 상황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적 신뢰도를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세청(IRS)에 따르면 현행 스몰비즈니스 세금 공제는 5000달러 공제 후 나머지 창업 비용을 15년에 걸쳐 분산 청구할 수 있으며 창업 비용에는 광고, 교육·훈련 중인 직원에 대한 급여, 컨설턴트·임원 급여, 고객·공급업체·유통업체 확보를 위한 출장비 등이 포함된다.  박낙희 기자창업비용 대선후보 창업비용 인센티브 세금 공제 공제 확대안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부통령 감세 유세 캠페인

2024-09-04

MD 연방상원선거... 호건 vs 올소브룩스 '동률'

      메릴랜드 연방상원의원 선거 여론조사에서 양당 후보가 동률을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가장 치열한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은퇴자협회(AARP)가 메릴랜드의 투표 의향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4-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따르면 공화당의 래리 호건 전 주지사(공화)와 안젤라 올소브룩스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군수(민주)의 지지율이 모두 47%로 동률을 기록했다.    아직 후보를 정하지 않은 유권자가 7%, 제3의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1%였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플러스마이너스 4%포인트였다.   여론조사를 주도한 연구진은 아직 올소브룩스 군수의 지명도가 호건 전 주지사에 비해 많이 떨어지긴 하지만, 앞으로 두달 정도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훨씬 유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메릴랜드는 민주당 대 공화당 지지 유권자 비율이 2대1로, 민주당 쪽으로 기운 곳이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올소브룩스 후보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호건 전 주지사가 공화당임에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를 지속하고 있으며 마치 공화당의 비토세력처럼 이미지 전략을 고수하면서 반트럼프 성향 유권자까지 포섭하고 있어 올소브룩스 군수 입장에서는 매우 난해한 선거구도에 갇히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온건 성향의 백인 민주당 지지층에게 반트럼프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호건 전 주지사는 당적을 벗어난 투표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주기에 충분하다. 호건 전 주지사는 무당파 층에서 55%를 얻어 올소브룩스 군수(32%)를 크게 앞섰다.    흑인여성인 올소브룩스 군수의 급진적인 성향에 거부감을 느끼는 무당층이 많기 때문이다 호건 전 주지사는 주지사 재임시절 80%를 넘나드는 높은 인기를 무기로 삼고 있다.  민주당 지지 유권자 계층에서도 26% 지지를 얻고 있다. 호건 전 주지사의 호감도가 59%로, 올소브룩스 군수(41%)보다 훨씬 높은 점도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이미지 선거성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한편 양 후보는 세대마다 큰 선호 격차를 보였다. 50-64세 유권자 계층은 47% 대 45%로 호건 전 주지사가 앞섰으나 65세 이상에서는 51% 대 43%로 올소브룩스 군수가 이겼다. 65세 이상 베이비부머 세대가 리버럴한 성향인데 비해 X세대가 더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18-34세 유권자 계층은 50% 대 40%로 호건 전 주지사가 앞서나갔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연방상원선거 동률 민주당 지지층 이미지 선거성향 공화당 지지

2024-09-03

이번에는 민주당 대선 후보가 텍사스에서 이길까?

 최근들어 텍사스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대선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계속 줄고 있어 텍사스에서 실로 오랜만에 민주당 후보가 이길지도 모른다는 예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무려 50년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승리해왔던 텍사스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기는 이번에도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여전하다. 달라스-포트 워스 지역 CW 33 TV(KDAF) 보도에 따르면, 휴스턴대(University of Houston/UH) 하비 공공정책 대학과 텍사스 서던 대학(Texas Southern University/TSU)이 공동으로 실시해 최근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 조 바이든 대통령과는 달리 해리스 부통령은 예상보다 인기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전히 텍사스에서 앞서고 있지만 해리스에 대한 우위는 바이든보다 훨씬 덜하다. 이번 조사에서 텍사스 유권자의 49.5%가 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데 비해 해리스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44.6%로 상승했는데, 이는 바이든이 후보로 지명된 이후인 6월 조사에 비해 4.3%나 증가한 수치다. 텍사스의 여성과 흑인 유권자층에서 해리스의 지지율은 각각 50%와 77%로 앞서고 있다. 이에 비해 텍사스의 라틴계 유권자들은 47%(트럼프), 해리스(46%)로 거의 균등하게 나뉘어 있다. 반면, 백인과 남성 유권자층에서는 트럼프가 각각 57%와 56%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UH 하비 공공정책대학의 연구원이자 수석 사무총장인 레네 크로스는 “해리스는 지난달 경선에 나선 이후 텍사스와 전국의 유권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특히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그렇다. Z세대 유권자의 55%가 그녀를 지지하겠다고 말했고 여성과 무소속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수치가 텍사스 민주당에 고무적일 수 있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이 주에서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는 힘든 싸움에 직면해 있다. 텍사스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한 마지막 시기는 50년전인 1976년으로, 당시 지미 카터는 공화당 현직 대통령인 제럴드 포드보다 10만표 이상 더 많이 얻었다. 그 후에는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한번도 승리한 적이 없지만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빌 클린턴은 텍사스에서 꽤 인기가 있었고 조지 부시 시니어와 밥 돌 모두 1992년과 1996년에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텍사스에서 60만표 이상 차이로 승리했다. 2020년 대선 당시 텍사스의 투표율은 꽤 높았고 두 후보 모두 각각 500만표 이상을 받았다. 주정부 공직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어려움을 겪었다. 텍사스의 마지막 민주당 소속 주지사는 1991년부터 1995년까지 재임한 앤 리차즈였다. 리차즈가 주지사 선거에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이후 텍사스 주지사 자리는 공화당 소속 남성 3명이 연달아 차지했다.   텍사스에서 마지막으로 선출된 민주당 소속 연방상원의원은 1971년의 로이드 M. 벤슨 주니어였다. 공화당 연방상원의원 존 코닌과 테드 크루즈는 각각 2002년과 2013년에 임기를 시작한 이후로 연방상원의원 자리를 지켜왔다. 텍사스의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은 공화당에 유리한 잠재적으로 차별적인 선거구 재구획과 소수 민족과 저소득 개인에 대한 다양한 투표 접근 장벽을 감안할 때 단순히 투표에 나서는 것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2020년에 정치학자 그룹은 50개주를 모두 분석하여 어느 주가 투표하기 가장 어려운지 파악했는데, 텍사스는 미국에서 가장 제한적인 투표법을 가지고 있는 주로 확인됐다. 정치학자들은 “텍사스는 선거일 30일 전까지 유권자가 직접 등록해야 하는 절차를 계속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주내 일부 지역의 투표소수를 50% 이상 줄였으며 미국에서 가장 제한적인 사전 등록법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이같은 차별적인 법을 개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텍사스주의 많은 민주당 지지자들은 텍사스에서 오랫동안 지속돼 온 빨간 색깔이 조만간 적갈색이나 보라색으로 바뀌기 시작할 것이라는 희망을 느끼고 있다. 선거일까지 두달여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텍사스 유권자들의 등록 마감일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텍사스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10월 7일(월)까지 유권자 등록을 직접해야 한다.   손혜성 기자  민주당 텍사스 텍사스 민주당 민주당 후보 민주당 대선

2024-08-28

코로나 재유행 조짐…노동절이 분수령…보건당국 감염자 급증 경고

캘리포니아 등 전국에서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번 노동절 연휴 기간에 감염자가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7일 LA타임스, 데일리뉴스 등에 따르면 남가주 등 곳곳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휴양지 등을 다녀오는 경우가 많아 감염자가 계속 늘고 있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LA타임스는 지난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했던 가주민 12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전략가 트레이시 어스틴은 지난주 전당대회 참석 후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왔다며 “민주당 전당대회가 민주당 코로나 컨벤션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 주범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서 파생한 ‘KP.3 바이러스’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빠르고, 백신 회피능력도 우수하다고 한다. 역대 변이 바이러스 중 전염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KP.3 감염 증상은 ‘인후통, 두통, 발열, 기침, 미각 또는 후각 상실’로 일반적인 코로나19 증상과 큰 차이는 없다.     이와 관련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30개 주에서 KP.3 감염자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기존 변이인 KP.2 바이러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된 대니 김씨는 “처음에는 목이 따끔따끔 아프다가 곧 두통과 열이 심해졌다. 증상이 나타난 후 3일 정도 고열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공공보건국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코로나19 감염검사 후 확진율은 14.4%로 나타났다. 이는 한 달 전 11.5%보다 3%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보건당국은 노동절 연휴 수백만 명이 휴가를 떠날 것이라며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각별한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장을 피하고, 되도록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 손을 자주 씻기, 손 소독제 사용, 실내 마스크 착용, 최신 백신 접종 등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편 연방보건복지부(HHS)는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을 보이자 빠르면 9월 말부터 웹사이트(COVIDtests.gov)를 재개설해 무료 코로나19 감염 테스터기를 우편 발송할 예정이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보건당국 감염자 보건당국 감염자 코로나 재유행 민주당 코로나

2024-08-27

텍사스서 민주당 해리스 지지율 상승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지지율이 높은 텍사스에서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 트리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대한 의지를 철회한 이후 처음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8월 22일에 발표된 새로운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공화당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가 지난 6월에는 9%였으나 이번에는 4.9%로 감소했다. 휴스턴대 하비 공공정책 대학(Hobby School of Public Affairs)에서 실시한 이 여론조사는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등장한 이후 텍사스의 지지율 상황을 처음으로 측정한 여론조사 중 하나다. 지난 6월에 진행된 같은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바이든을 거의 9% 앞섰었다. 이번 대선에서 텍사스의 무소속 유권자들이 해리스 지지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현재 무소속 유권자 집단에서 불과 2% 차이로 앞서고 있는데, 지난 6월에는 격차가 24%에 달했었다. 해리스는 또한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지지율을 끌어올렸는데, 여성 유권자들은 6월의 여론 조사에서는 근소하나마 트럼프를 더 지지했으나 이번에는 해리스를 6%나 더 지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가 하비 스쿨의 최신 여론 조사에서 4.9% 차이로 앞서는 것은 2020년 바이든을 누르고 텍사스에서 이겼을 때의 5.6% 차이와 비슷하다. 해리스 선거 캠페인 위원장인 젠 오말리 딜런은 최근 텍사스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텍사스주의 광고 비용이 매우 높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다른 더 치열한 경쟁 주에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이 대선 경쟁에서 진다 하더라도 그 격차가 근소하면 민주당의 다른 연방하원, 텍사스 주의원, 많은 로컬 공직 등 중요한 하위 선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2018년 오루크가 크루즈에 분패했을 때, 민주당은 주하원 의석 12석을 차지했고 2개의 연방하원 선거구를 뒤집었는데, 그중 하나는 알레드가 오랜 공화당 연방하원의원을 물리친 것이었다. 한편, 연방상원의원 선거의 경우, 공화당 테드 크루즈 현직 의원과 도전자인 민주당의 콜린 알레드 현 연방하원의원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 6월의 결과와 거의 변함이 없었다. 새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46.6%가 크루즈 상원의원에게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알레드에게는 44.5%가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내인 2.1%에 불과하다. 달라스가 지역구인 알레드는 연방하원의원에 세 번 당선된 후 이번에 연방상원에 도전장을 냈는데, 공화당이 통제하는 연방상원 의석을 뒤집을 수 있는 인물로 여겨진다. 알레드는 지난 22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텍사스 대표단에게 연설하면서 이번 여론조사를 인용하며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내라며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경쟁은 앞으로 75일 동안 우리가 함께 하는 일에 달려 있다.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크루즈는 2018년 민주당 베토 오루크를 불과 2.6% 차이로 이긴 이후 재선에 나섰다. 당시 연방상원 선거는 수십년만에 공화당이 가장 근소한 차이로 민주당 후보에 가까스로 이긴 케이스였다.   손혜성 기자텍사스 민주당 지지율 격차 민주당 대선 해리스 대선

2024-08-27

[FOCUS] MZ 표심 잡아라…인플루언서 몸값 높아진 대선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유권자 집단이면서도 접근하기 어려운 젊은 층을 놓고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올해 전당대회에 처음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SNS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을 대거 초청해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 공략에 나섰다. 23일 NBC 방송에 따르면 전날까지 나흘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할리우드 스타들 외에도 유명 ‘틱톡커’ 등 콘텐츠 크리에이터, 이른바 인플루언서 200여명이 초대됐다.   SNS 인플루언서들이 정당의 전당대회에 공식 초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자유롭게 전당대회 현장을 즐기며 자신들의 방식대로 콘텐츠를 만들어냈다고 NBC는 전했다. 현장에는 이들에게는 콘텐츠를 촬영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제공되기도 했다.   정치 분야에서 SNS 인플루언서들의 파급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퓨리서치 센터 연구 조사에 따르면 30세 미만 틱톡 이용자 중 약 절반이 정치 뉴스를 확인하기 위해 틱톡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번 전대 현장에서는 기존 언론 매체들보다 인플루언서들의 활약이 더 돋보이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인도계 틱톡커비디아고팔란 등 일부 인플루언서들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과 인터뷰 기회가 주어졌는데,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후보로 등판한 뒤로 아직 어떤 주류 언론 매체와도 심층 인터뷰를 하지 않고 있다고 NBC는 짚었다.   틱톡에서 구독자 310만명을 보유한 바이터스스페하는 NBC에 전당대회에서 CNN의 유명 앵커인 월프블리처와 함께 있을 때 현장 직원이 블리처 대신 자신을 먼저 알아봤다면서 “그것은 꽤 훌륭했다”고 말했다.   NBC는 이것이 “미디어 환경에서 현재 진행 중인 세대 변화를 보여주는 순간”이었다고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최근 자신의 캠페인을 인플루언서의 세계로 옮겼다.   트럼프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인플루언서인 아딘 로스와 플로리다 자택인 마라라고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킥에서 90분간 대화를 나누었다. 그 이전에는 역시 논쟁적인 유튜버이자 프로레슬러인 로건 폴의 팟캐스트에 출연했다.   이런 종류의 정치적 전략은 새롭지 않다. 2022년 중간 선거에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주 민주당) 의원은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에서 인기 비디오게임 ‘어몽어스(Among Us)’를 했다.     이번 대선에서 새로운 것은 대선 후보들이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노스이스턴대학의 캐서린 헨센 정치학·커뮤니케이션 조교수는 ‘유권자들이 있는 곳에서 만난다’가 이번 대선의 새로운 캠페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라고 말한다. “유권자들은 이제 여러 다른 곳에 퍼져 있기 때문에 유권자 계층을 파악하고 해당 플랫폼에서 유권자에게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면, 젊은 층은 전화를 잘 받지 않는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유권자에게는 접근이 쉽지 않다. 문자 메시지는 넘치기 때문에 보낼 수는 있지만 효과는 의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SNS 인플루언서는 젊은 유권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면서 유일한 방법일 수 있다. 젊은 층이 이미 SNS 플랫폼에 있기 때문이다.   해리스와 트럼프 모두 언론과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은 시점에서 인플루언서와 인터뷰한 것은 이전에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그만큼 인플루언서는 기존 언론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는 창구로 부상했다. 헨센은 “예전에는 미디어가 게이트키퍼 역할을 했다가 디지털 미디어로 바뀌었다. 이제 대중과 직접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플루언서와 교류함으로써 대선 후보는 경청할 의향이 있는 완전히 새롭고 거대한 집단에 다가갈 수 있다. 후보자를 메신저로 강조하지 않고 인플루언서와 관계를 통해 그들의 팬에게 접근한다. 친구를 통해 친구의 사람들과 연결되는 방식이다.   헨슨 교수는 이렇게 진단한다. 해리스나 트럼프는 정치인을 따르는 사람들과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이미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후보들이 필요한 것은 연결되지 않은 이들과 만나는 것이다.     또 다른 장점도 있다. 트럼프가 인플루언서 로스와 대화하면 주류언론처럼 비판적인 질문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면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이 유권자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가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특히 트럼프에게 그렇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민주당원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럴 경우 인플루언서를 경유하려는 트럼프의 캠페인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대선 경쟁이 결말을 확신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것을 고려할 때, 인플루언서 캠페인은 작지만 결정적인 결과를 낳을지도 모른다.   이전 선거를 보면 적지 않은 주에서 소수의 표가 당락을 결정했다. 2016년에도 여러 주에서 소수의 표가 운명을 갈랐다.     헨센 교수는 이렇게 반문한다. “사람들은 ‘트럼프가 왜 젊은이들과 대화하려고 애쓰는 거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공화당 성향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투표율을 높이기만 해도 트럼프에게 도움이 된다. 젊은 층이 해리스에게 70%나 75%를 지지하는 대신 65%를 지지한다면 그것도 대단한 일이다.”   민주당이 전당대회에 대규모로 인플루언서를 초청했지만 이 전략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우파가 이를 몇 년 전부터 활용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공화당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인플루언서 70명에게 접근 권한을 부여했다.   최근 CBS 뉴스의 분석에 따르면 설득력 있는 유권자는 젊은 편이며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서 뉴스를 얻을 가능성이 더 높다. 2020년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젊은 층의 70%가 그해 선거 정보를 SNS에서 얻었다.   해리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대선 후보로 나선 이후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사이에서 주목할 만한 지지율을 얻었다. 18~29세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에게 기울고 있는 것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시카고에서 10년간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일한 저널리스트 사만다 토마스는 인플루언서가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거 참석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리는 다른 목소리를 가져오고 있다. 이건 새로운 것이고 변화다.”       ━   대선 주요 일정     -9월 10일= 대통령 후보 첫 TV 토론 (카말라 해리스 vs 도널드 트럼프, ABC방송 주최)   -10월 1일= 부통령 후보 첫 TV 토론 (팀 월즈 vs J.D. 밴스, CBS방송 주최)     -11월 5일=대통령 선거  FOCUS 표심 몸값 민주당 대선 대선 후보 민주당 전당대회

2024-08-26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가 남긴 것

나흘 간의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DNC)가 막을 내렸다. 큰 불상사 없이 이벤트가 종료됨에 따라 시카고는 더 이상 1968년을 언급할 필요가 없게 됐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한 시카고 DNC의 여파는 여러 분야에서 나타났다.     5만명 이상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 관광산업의 경우 직접적인 효과도 있지만 향후 끼칠 영향이 긍정적이다. 참석자들이 나중에 시카고를 다시 방문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모여든 민주당 대의원들을 위한 숙박 시설과 요식업들은 물론 지역 상권 매출에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 다만 DNC 기간 중 혼잡을 우려한 다운타운 주요 기업들이 재택근무로 일시 전환하는 바람에 일부 상권은 오히려 매출 하락을 겪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과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DNC를 통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데 성공했다. 특히 프리츠커 주지사의 경우 부통령 후보로도 언급됐고 차기 대선 후보 출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계의 주목을 받는 프라임 타임 연설을 했다는 것 역시 큰 메리트였다. 이번 DNC를 위해 프리츠커 주지사는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해 자금 모금 등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래리 스넬링 경찰청장 역시 행사장 보안과 시위대 대처를 성공적으로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이번 DNC에서 가장 우려되는 분야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었다. 이에 스넬링 경찰청장은 작년 취임 직후부터 DNC 대비에 만반의 준비를 기울여 왔다. 경찰권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지난 19일 이스라엘 총영사관 앞에서 수백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했을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스넬링 경찰청장은 저지선을 뚫고 진입하는 시위대를 향해 체포 명령을 내려 59명을 구금하기도 했다.   일부 시위대들은 유나이티스센터 인근에서 행사 공식 연설자로 팔레스타인 지지 인사도 선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역 경제에 끼친 영향은 향후 정확한 통계가 나와야 하겠지만 행사장 인근의 상권은 기대한 만큼의 반짝 특수를 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코믹 플레이스에 팝업 스토어 형식으로 입점해 DNC를 테마로 한 각종 상품을 판매한 업체의 경우 막대한 매출을 올릴 수 있었지만 유나이티드센터 인근의 일부 식당 등은 특수가 기대 이하였다는 반응이다   Nathan Park 기자전당대회 시카고 시카고 민주당 민주당 대의원들 시카고 dnc

2024-08-26

[민주당 전당대회 피날레] 해리스 "미국 새시작 위해 힘 모아야 할 때"

민주당이 카말라 해리스 대통령 후보가 내세운 자유, 미래, 여성을 기치로 내세워 11월 5일 대선 투표일까지 열전에 돌입했다.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가 마지막 날인 4일째 해리스 후보의 후보 수락 연설을 피날레로 마무리된 것이다.     트럼프 암살 시도, 바이든 사퇴 등으로 정국이 급변하던 상황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던 민주당 진영은 4일 동안의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자평하고 명확한 전선 구축 아래 현재의 우위를 11월까지 이어갈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전당대회 마지막 연설에서 그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역정과 미국인, 흑인 여성으로 겪어온 것들을 언급하고 “증오와 분열을 선택하지 말고 미래와 자유로 가기 위한 선택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미국은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할 중차대한 시점에 와 있으며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항상 어둠의 시간을 만들어낸 트럼프를 유권자의 힘으로 퇴출시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동시에 팬데믹 시기를 극복해낸 현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을 칭송하기도 했다.       CNN은 22일 분석 기사를 통해 부통령으로서 크게 입지를 세우지 못한 해리스가 이번 전당대회와 본선 초반의 난투전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주목한다고 보도하고 다음 주 무당파 유권자들의 여론 향배가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BS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정책 방향이 알려졌다고 답한 응답자가 86%에 달한 반면, 해리스의 경우는 64%로 소폭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날 전당대회에는 알렉스 패디아 연방상원의원, 테드 리우 연방하원의원 등 가주 출신 인사들도 대거 연단에 올랐으며 오클랜드 출신의 루나 매링 학생(6학년)이 성조기에 대한 맹세를 이끌어 주목을 받았다.   연예계에서는 라틴계 배우 이바 롱고리아가 지지 연설을 했으며 핑크(P!NK)가 공연을 펼쳤다.     한편 앤디 김(뉴저지), 마크 다카노(가주) 연방하원의원, 그레이스 이 뉴욕 주하원의원 등 아태계 주요 인사들은 아태계 미디어들을 초대한 온라인 미팅을 열고 이번 전당대회 진행 내용에 대한 소회를 나누기도 했다.     해리스와 트럼프의 첫 TV토론회는 9월 10일 필라델피아 내셔널 컨스티튜셔널 센터에서 열리며 부통령 후보들의 첫 대결은 10월 1일 열릴 예정이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민주당 전당대회 피날레 미국 해리스 해리스 후보 카말라 해리스 반면 해리스

2024-08-22

[민주당 전당대회 3일차] "Yes, She Can"<2008년 대선 구호 "Yes, We Can" 차용> 16년전 오바마 재현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가 전국 무대에 공식적으로 데뷔하며 전당대회는 최종 클라이맥스로 진입했다.     시카고 전당대회 이틀째인 20일 ‘흑인들의 직업(black job)’과 ‘그녀는 할 수 있다(yes she can)’로 대변되는 무대를 만들어낸 민주당은 이 열기를 부통령 후보인 월즈의 첫 무대로 이어갔다.     20일 오바마 부부가 연이어 연설을 통해 2008년의 승리를 화려하게 다시 복귀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흑인들의 직업’은 트럼프 후보가 지난달 후보 토론회에서 불법 입국자들이 ‘흑인들의 직업’을 뺏어 갈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인종 차별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미셸 오바마는 “트럼프가 갖고자 하는 대통령직도 결국 ‘흑인의 직업’이라고 누가 좀 전해달라”고 꼬집었다.     CNN은 관련 보도를 통해 이날 민주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8년 후보직 수락 연설을 했던 덴버 브랑코 필드의 열기를 다시 한번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LA타임스도 민주당이 오바마가 당선되던 당시의 흑인과 소수계 중심의 구호에 여성의 권리라는 논란의 주제를 성공적으로 추가했다고 분석했다.     20일 오후 유나이티드 센터에서는 ‘yes she can’의 구호가 탄생했다. 2008년 ‘yes we can’에 여성을 더한 것이다.     여기엔 이번 대선에서 유일하게 여성 대통령 후보가 나섰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낙태권에 관련된 여성들의 표심을 정통으로 자극하는 ‘자유’ 메시지가 들어간 셈이다. 이 구호는 전당대회를 통틀어 가장 긴 환호를 받은 힐러리 클린턴과 대통령급 달변의 미셸 오바마를 관통하면서 남은 70여일 동안 핵심 이슈로 부각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도 사설을 통해 전당대회장에서 미셸 오바마가 민주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상징적인 횃불을 16년의 시간을 넘어 전달했다고 전했다. 동시에 신문은 오바마 부부가 연속해 연설하는 것도 이례적이며 일종의 ‘연상 효과’를 노린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전당대회 3일 차 일정에서 월즈 주지사는 정치 경력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당원대회에서 부통령 후보직을 공식 수락했다. 그의 연설에 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나서 역대 민주당 정권의 치적을 소개했다.     이날 연사 목록에는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뉴저지)도 이름을 올렸다. 당원들에게 의사당 폭동 사태 후 쓰레기를 줍는 모습으로 각인된 김 의원은 “우리가 바라고 희망하는 미국의 모습은 지금의 모습이 아니다”며 “민주주의는 참여가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다”고 강조해 당원들의 환호를 받았다.     동시에 뉴욕 주하원 그레이스 맹 의원도 연단에 올라 자신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내놓기도 했다.     전당대회 2~3일 차 유세 일정을 외부에서 소화한 해리스 후보는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2일 저녁 후보직 수락 연설문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설에는 나흘 동안의 전당대회를 아우르고 여성의 자유를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트럼프의 선거 결과 불복, 의사당 폭력 배후에 대한 책임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전당대회 현장은 주요 방송사들이 유튜브 등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민주 전대 민주당 부통령 부활 민주당 후보직 수락

2024-08-21

‘서류미비자에 시민권 기회’ 민주당 강령 채택

수년째 영주권 발급을 기다리는 외국인 이민 신청자들을 위해 연간 비자 쿼터를 늘리고, 자격을 갖춘 서류미비자에게 시민권 취득 기회를 제공하는 법안이 민주당 주도로 추진된다.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있는 민주당은 지난 19일 이러한 정책 방향이 적시된 정당 강령을 전격 채택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서류미비자들의 체류 신분을 구제하는 법안이나 행정 조치 등이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채택된 민주당 강령에는 ▶난민 시스템 개정 및 신청 요건 강화 ▶연간 이민비자 쿼터 증가 ▶서류미비자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경로 마련 등의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이 강령은 4년 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세운 친이민 정책 기조를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해리스 후보가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해리스 후보 지지 연설에서 해리스와 러닝메이트 팀 월즈를 가리켜 “아이들을 부모로부터 떼어놓지 않고 국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후보자”라고 강조해 친이민자 정책이 시행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런 민주당 전당대회의 분위기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해리스가 정식으로 후보 지명을 수락하는 22일(오늘) 애리조나 국경을 방문한다. 불법 이민을 막지 못한 민주당과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정책 실패의 현실을 보여주겠다는 심산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시민권자의 불법체류 배우자와 자녀에게 합법적인 체류 신분을 부여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으며, 이민서비스국(USCIS)은 19일부터 관련 서류를 접수 중이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서류미비자 구제 해리스 민주당 민주당 전당대회 친이민자 정책

2024-08-21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전당대회의 연설

전당대회는 각 정당의 대의원들이 모여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자당 후보를 선출한다. 또 정강을 발표해 최신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다. 미국의 전당대회는 축제다. 회의장에 모여서 심각한 논의를 하는 대신에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 맞춰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는 장면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다.     올해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 역시 마찬가지다. 각 주에서 참석한 대의원들이 행사장인 유나이티드센터에 모여 대선 후보를 공식화하는 자리다. 사실 이미 8월 초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확정됐기 때문에 전당대회는 후보를 선출한다기보다는 후보의 대선 선거 캠페인 출정식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겠다.     전당대회의 백미는 후보 수락 연설이다.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그에 앞서 펼쳐지는 지지 연설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전당대회 연설이라 하면 2004년 버락 오바마의 기조 연설이다.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 의원이었던 오바마가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게 된 바로 그 연설이다. 이 연설에서 오바마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삐쩍 마른 청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당시 오바마는 40대였다. 그리고 미국은 보수의 미국, 진보의 미국이 아니라 미합중국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흑인의 미국, 백인의 미국, 라틴의 미국, 아시안의 미국이 있는 것이 아니라 미합중국이 있을 뿐이라는 반복되는 쉬운 말로 단합을 이끌어냈다.     케냐에서 온 유학생 출신의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가 보여준 것은 불가능한 사랑 뿐만 아니라 미국의 가능성에 대한 신념을 공유했다라면서 자전적 스토리도 함께 공유했다. 이 연설은 4년 뒤 그가 대통령 선거에 뛰어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국적으로 아무런 명성이 없었던 40대 시카고 정치인이 정치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렇게 전당대회 연설을 통해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의 탄생은 시작된 셈이다.     퍼스트레이디였던 미셸 오바마도 대중 연설에서 뛰어난 역량을 선보인 바 있다. 개인적으로는 미셸 오바마가 백악관과 관련된 연설을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정확한 문구는 기억나지 않지만 백악관을 처음 지을 때에는 흑인 노예들이 동원돼 대통령이 업무를 수행할 건물을 지었지만 후에 흑인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처음 당선돼 자신들이 자녀가 백악관을 거니는 날이 올 줄은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미국은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고 희망이 현실로 이뤄지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담은 연설이었다. 마치 버락 오바마의 연설이 ‘담대한 희망'을 내세우며 아직도 미국이 기회의 나라이자 단합된 국가를 지향하자는 것을 담은 것에 대한 미셸 오바마의 후원 연설로 뇌리 속에 자리를 잡았다. 두 오바마의 연설은 그렇게 이미지화되면서 유권자들의 마음에 남아 있었을 것이다.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이튿날까지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연설은 태미 덕워스 일리노이 연방 상원의 연설이었다. 이미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덕워스 의원은 이라크전 참전 용사 출신이다. 블랙호크 헬리콥터를 조종하다 적군의 RPG 공격을 받고 추락해 두 다리를 잃고 말았다. 덕워스 의원은 평소 휠체어를 타거나 무릎 아래에 연결된 의족을 달고 걷곤 한다.     20일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대에도 의족을 했고 지팡이를 짚고 등장했다. 덕워스 의원의 이날 연설은 자신의 경험담으로 채웠다. 결혼 후 10년이 지나도 아기를 갖지 못하자 인공수정을 통해 아기를 가졌던 일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이 된다면 자신과 같은 전국의 수많은 여성들이 의료보험 적용이 안되면서 아기를 더 이상 가질 수 없는 상황에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덕 엠허프의 연설도 처음 접할 수 있었다. 엠허프는 가정적인 면모를 강조한 연설을 했는데 어떻게 변호사가 됐고 해리스 부통령과 만났으며 가정을 이끌고 있는지, 이혼 경력이 있는 자신의 인생을 조금씩 내비치며 소탈하게 웃는 모습으로 유권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정치인이 갖춰야 할 덕목에 연설이 빠질 수 없다. 어떤 정치인은 연설에 맞지 않는 성량과 톤으로 인해 종종 조롱을 받기도 한다. 자신의 신념이나 비전 대신 상대방에 대한 비판으로 가득 찬 연설 역시 대리 배설 욕구를 충족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진 못한다. 정치인은 연설을 통해 현재 정세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고 유권자들의 심리는 무엇을 원하고 있으며 정치인이 내세워야 할 지향점은 무엇인지를 밝히게 된다. 이런 생각으로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지켜본다. 그리고 이후 가열될 선거 캠페인에서는 각 후보가 어떤 메시지를 들고 나올지 기대하게 된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전당대회 연설 전당대회 연설 민주당 전당대회 후원 연설로

2024-08-21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 오바마·클린턴 "투표로 승리"…아시안 뜨거운 지지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굵직한 인물들의 연설로 이틀째 열전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크게는 이번 해리스 후보 옹립에 사실상 막후 역할을 해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전 퍼스트레이디가 출격했다. 2008년 일리노이 출신 신출내기 상원의원으로 정권교체를 이끄는 동시에 유색 인종의 지위를 격상했다는 평가를 받는 오바마는 해리스의 당선이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미국의 개혁은 아직 진행 중이며 바이든 대통령이 이끌어온 역사를 해리스가 이어갈 중요한 전환점에 왔다”며 “끝나지 않은 싸움에서 당원과 깨어있는 미국인들이 투표를 통해 승리로 이끌어 내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셸 오바마는 바이든 교체론이 제기됐을 때 대체 후보로 언급될 정도로 여성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해왔다. 본인은 정작 정치 참여를 거부해왔지만 이날 연설로 막후 또는 향후 대망론에 불을 지폈다.     미셸 오바마는 여성의 권리와 지위를 지키려면 이번 선거에는 해리스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이날 연설자로 나섰다. 19일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제외하고 가장 긴 환호를 받았던 힐러리 클린턴에 이어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큰 환호 속에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특히 경합주로 구분되는 동남부 주들의 백인과 부유층들을 대상으로 민주당 정권 유지의 당위성을 설명해 주목받았다.   한인 민주당 관계자들도 전당대회에 참석 중이다.     가주 연방하원 34지구 대의원으로 전당대회에 참석 중인 해나 조(컨설팅)씨는 “특히 대회장 내에 아시안 커뮤니티의 열기가 뜨거워 놀랐다”며 “오바마의 연설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지도부 모습에 더 큰 신뢰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가주 출신 대의원으로는 조씨를 비롯한 진 김(해리스를 지지하는 한인 모임) 공동대표, 제이슨 박씨 등이 시카고 전당대회를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에는 일부 공화당 인물들도 연사로 나선다.   민주당 측은 언론의 노출도가 높아지는 3~4일째 일정에 존 가일스 애리조나주 메사 시장, 제프 던컨 조지아주 부지사가 연단에 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거 초기 해리스 지지를 선언한 공화당 소속 정객들이다. 여기에 트럼프 정권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팀에서 일한 올리비아 트로예도 마이크를 잡고 트럼프 불가론을 역설한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리즈 체니도 지난 의사당 폭동사태 이후 트럼프 진영을 떠났다. 그는 “트럼프는 미국 민주주의의 큰 위협”이라고 공개 발언한 바 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 오바마 클린턴 아시안 커뮤니티 민주당 전당대회 시카고 전당대회

2024-08-20

바이든 고별식 된 시카고 DNC 첫날

시카고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고별식이었다. 행사장은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현직 대통령을 떠나 보내는 모습이었다.     19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바이든 대통령이 등장했다. 행사장을 메운 민주당 대의원 5천여명은 그가 딸 애쉴리의 소개로 연단에 나타나자 ‘Thank you, Joe’라고 적힌 팻말을 흔들었다. 바이든은 참석자들이 7~8분간 기립박수를 보내며 환호하자 눈물을 보이며 “America, I love you”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나는 내 직업을 사랑했지만 그보다 이 나라를 더 사랑했다"고 언급했다. 연설의 마지막은 “America, I gave my best to you”로 끝냈다.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은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던 바이든의 모습을 언급하며 그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바이든에 앞서 시카고 출신의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도 연설을 했다. 클린턴은 “유리 천장에 많은 금이 가 있다. 해리스는 유리천장을 깰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며 “그녀는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비전을 갖췄다. 나는 그녀가 심장이 있고 진실함을 갖췄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시카고서 열린 전당대회인 만큼 일리노이 정치인도 대거 등장했다. 딕 더빈 연방 상원과 로렌 언더우드 연방 하원, 브랜든 존슨 시장이 연설대에 섰다.     더빈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실패로 규정된다. 다시 말해서 그는 나쁜 보스와 같다. 자신을 유능한 천재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모두를 실망시켰다"고 주장했다. 간호사 출신의 언더우드는 트럼프의 코로나19 팬데믹 대처를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는 실패했지만 바이든과 해리스는 통제했다. 트럼프는 코비드 위기를 재앙으로 키웠다. 다시 우리 대통령으로 선출할 수 없다"며 “연방 하원에 가장 어린 나이에 당선된 흑인 의원으로서 임신한 여성과 신생아 어머니들이 코비드로 인해 더 쉽게 사망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존슨도 해리스에 대해 “주민들을 위해 맞설 수 있는 강인함을 가진 정치인"으로 추켜세웠다.     Nathan Park 기자고별식 시카고 시카고 출신 민주당 전당대회 민주당 대선

2024-08-20

[오늘부터 민주당 전당대회] 전 대통령부터 스위프트까지 총출동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에 거물급 정치인들과 초호화 연예인들이 총출동한다. 시카고 소재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오늘(19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당대회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뿐만 아니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내외 등 민주당 최고위 인물들이 연설에 나선다.   대선 출마를 포기한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밤 연설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며 이어서 2016년 선거에 나섰던 힐러리 클린턴도 이날 연설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일, 클리턴 전 대통령은 21일 각각 연단에 선다. 해리스 후보의 수락 연설은 22일 저녁에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생존 전직 대통령 중에 최고령인 지미 카터 대통령의 메시지는 손자인 제이슨 카터가 대신 전할 예정이다.   미니언 무어 전당대회 의장은 지난주 보도자료를 통해 “당이 어떻게 최초의 흑인 여성 대선 후보를 옹립했는지 국민에게 보여줄 것”이라며 “역사는 그냥 발생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당대회장에서는 유명 연예인, 인플루언서들도 대거 초대된다. 민주당 측에 최종 확인은 아직 안 됐지만 가수 존 레전드가 공연에 나서며 지지와 축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흑인 가수로 전세계 팬들을 보유한 그의 메시지가 어떤 파급력을 가질지 주목된다.   진보 진영의 최대 아이콘인 테일러 스위프트도 공연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 바이든과 민주당 진영을 지지하며 팬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한 바 있다. 이 외에도 가수 존앤 젯, 배우 오타비아 스펜서, 빌리 포터 등도 대회장을 찾을 예정이다. 민주당 측은 상징색 ‘블루 카펫’을 깔고 명사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이번 전당대회 실황은 유튜브 등 주요 SNS들을 통해 생중계된다.   한편 시카고 행사장 인근에는 민주당 정책에 항의하는 많은 시위들이 벌어질 예정인데 이중 가자지구 관련 시위가 가장 빈번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카고 인근에는 친팔레스타인 성향의 커뮤니티가 집중돼있어 시위대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위 격화를 대비해 행사장 인근 업소와 건물들은 유리창을 목재로 보호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전당대회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 시카고 민주당 이번 전당대회

2024-08-18

[기고] 미국 대선 전당대회 관전법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한인 사회도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 선거 직전의 ‘빅 이벤트’라면 역시 각 당의 전당대회(national conventions)일 것이다. 공화당은 이미 지난 7월 전당대회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JD 밴스를 대통령, 부통령 후보로 선출했다. 반면 민주당은 오늘(19일)부터 4일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카말라 해리스, 팀 월즈를 대통령, 부통령 후보로 선출하게 된다. 이 시점에서 각 당의 전당대회 관전법을 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독자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미국은 직접투표가 아닌,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투표 방식으로 대통령을 뽑는다. 따라서 각 주에서 선출된 대표단(delegation)이 투표를 하게 되는데, 이는 대선뿐만 아니라 전당대회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공화당은 원래 전당대회 전에 각 주 대의원들이 대통령 후보를 선출한다. 올해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로 확정됐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면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확정되는 것도 이러한 절차 때문이다. 지난 5월 경선/예비선거(primary)에서 뽑힌 것은 특정 대선 후보가 아니라, 특정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각 주의 대의원들이다. 따라서 대선 후보가 바뀌어도 경선을 추가로 치를 필요가 없다. 각 주의 대의원들이 전당대회에서 해리스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하면, 별도의 절차 없이 후보가 확정되는 것이다.   또 다른 민주당 전당대회 관전 포인트는 ‘사상 최초의 소셜미디어 전당대회’라는 점이다. USC 공공정책학과 셰리 비비치 교수는 “소셜 미디어가 단순히 정치자금 모금 수단에서 벗어나, 토론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제 모든 선거운동 본부는 소셜 미디어 담당자를 두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조차 자신만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팬데믹으로 민주, 공화당의 대면 선거 운동이 제약을 받으면서 가속화 했다”고 캠페인 법률센터 조나단 디아즈 국장은 설명했다.     그동안 소셜 미디어는 정치자금 모금과 메시지 전달 도구로만 인식됐으나  2020년 대선부터 처음으로 후보 지명, 캠페인 및 전당대회 과정 일부가 온라인상에서 이뤄졌다. 따라서 올해 민주당 전당대회의 관전 포인트는 해리스와 월즈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얼마나 소셜 미디어를 활용할지가 될 것이다.   조지 메이슨 대학교 공공정부학 교수이자 전 CNN 선임 정치 분석가인 빌 슈나이더는 지난 7월 15일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는 “트럼프의 공화당 장악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지적한다. 그는 “과거 전당대회는 당 지도부가 대의원과 후보를 결정했지만, 오늘날 전당대회는 일반 유권자들이 언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한다. 공화당의 경우 일반 유권자들은 이미 전당대회 이전 예비선거에서 트럼프를 후보로 확정했다”고 지적한다. 이어 슈나이더는 “올해 공화당 전당대회는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자리였다. 그를 반대하는 사람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설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 방식은 오로지 미국에만 존재하는 특이한 제도다. 하지만 이 제도가 직접선거 방식으로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 제도를 바꾸려면 헌법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 선거제도가 다소 불합리한 점이 있다고 생각되더라도 한인을 비롯한 유권자들은 일단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주주의는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해내면서 발전시켜 나갈 때만 작동하며, 선거는 올바른 민주주의를 위한 필수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종원 / 변호사기고 미국 전당대회 소셜미디어 전당대회 전당대회 관전법 민주당 전당대회

202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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