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읍니다’, ‘습니다’
주변에서 ‘-읍니다’가 맞는지, ‘-습니다’가 맞는지 물어 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습니다’가 맞다. 1988년 어문 규범을 개정(시행은 89년 3월)하면서 ‘-읍니다’의 표기를 ‘-습니다’로 바꿨다. ‘-읍니다’로 적고 ‘-슴니다’로 발음하는 불일치를 바로잡기 위해 ‘습니다’로 바꾼 것이다. 즉 ‘먹읍니다’‘있읍니다’ 등으로 적던 것을 ‘먹습니다’‘있습니다’ 등으로 표기하도록 했다. 그러나 명사형 어미 ‘-음’이 붙어 있는 ‘있음’‘없음’ 등은 종전과 같이 그대로 표기하므로 ‘-음’‘-슴’에 대한 혼란도 생겼다. ‘-습니다’에 익숙한 학생이나 젊은이들의 경우 ‘-음’을 ‘있슴’‘없슴’ 등으로 쓰는 예가 종종 있다. 90년대 이전에 교육을 마친 40대 이상 세대들은 표준어 규정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수십년간 손에 배고 눈에 익은 ‘-읍니다’를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바뀐 규정을 일반인도 충분히 숙지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계도하는 정부 당국의 노력이 부족했던 데에도 원인이 있다. 명사형은 ‘-음’, 서술형은 ‘-습니다’라고 기억하면 된다. ‘-읍니다’는 이제 아련한 추억 속으로 묻어 두어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표준어 규정 명사형 어미 정부 당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