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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시선] 홍범도와 헤로니모

독립운동가인 홍범도 장군의 과거 공산당 입당 경력과 이로 인한 흉상 이전 문제로 나라가 떠들썩하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논란 가운데 재외동포 역사의 특수성에 대한 담론은 없다는 사실이다.       작년 12월, 필자는 젊은 고려인들 행사에 초청을 받아 카자흐스탄을 방문했었다.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에서 모인 수십명의 한인들은 각자의 정체성 형성에 중요했던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고려인들의 특수한 서사와 역사가 어떻게 창조적으로 표현될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했다.   참석자들은 러시아의 전설적 가수인 빅토르 최와 몇 년 전 안타깝게 피살된 카자흐스탄 스케이트 영웅이자 독립운동가 후손인 데니스 텐의 동상을 찾았다. 이어 방문한 고려극장의 전시실에 들어서자 홍범도 장군의 초상화가 우리를 맞았다. 홍 장군이 수위장으로 말년을 보낸 역사적 공간이다. 고려극장은 몇 년 전부터 카자흐스탄 국립극장으로 지정되어 국가 보조를 받기 시작했지만 오직 고려인들의 노력으로 90년간 그 명맥을 유지했다.       홍범도 장군은 머슴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신분적 억압과 착취를 경험했다. 홍범도 연구 권위자인 반병률 교수는 이런 배경이 그의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따라서 소련의 볼셰비키 혁명이 그에게는 다분히 이상적 대안으로 보일 수 있지 않았을까. 비록 지금은 그것이 실패한 사회적 실험으로 밝혀졌지만….   만약 공산당 가입 사실로 인해 홍범도 장군의 삶과 업적이 부정되어야 한다면 과거 소련에 살았던 수많은 고려인과 그들의 후손, 중국에 사는 조선족들, 그리고 쿠바 한인들의 복잡한 이주사는 어떻게 해석되어야 할까. 그들도 ‘공산주의자’ 혹은 ‘공산주의 동조자’ 로 분류되어야 할까.   지난 2015년 12월 쿠바를 여행했던 필자는 우연히 한인 3세 택시 기사인 패트리샤를 만났다. 그녀의 아버지는 쿠바 혁명에 참가했으며 나중에 차관보까지 지낸 임은조(헤로니모 임) 선생이었고, 할아버지는 쿠바에서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 상해 임시정부로 보냈던 독립운동가 임천택 선생이다. 임천택 선생은 3살 때인 1905년 제물포에서 홀어머니의 손을 잡고 멕시코행 선박에 올랐다. 하지만 1000여명의 조선인이 도착한 멕시코는 지상낙원이 아니었다. 그중 일부가 더 나은 삶을 위해 쿠바로 이주했다.   쿠바의 한인들은 1959년 쿠바 혁명 전까지 온갖 차별을 받는 3등 시민이었다. 나라를 잃은 무국적자 신분으로 대부분 가난했다. 하지만 혁명 이후 한인들도 동등한 시민으로 대접받았고 실제 삶의 질도 나아졌다. 적어도 카스트로의 독재와 소련의 붕괴로 인해 큰 시련을 맞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헤로니모 선생은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정부 초청으로 조국 땅을 밟았다. 그리고 부친이 일생 간절히 염원했던 쿠바 한인 공동체 복원이라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 이후 헤로니모 선생은 10여년 간 쿠바 전역에 흩어졌던 한인들을 찾아 한인회 설립을 추진하고 선조들을 기리는 기념비를 세우는 등 한인 정체성 부활에 힘쓴다.   홍범도 장군과 헤로니모 선생의 삶은 격동의 한반도 근대사는 물론 자신이 뿌리를 내렸던 국가의 정치적 운명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자신을 보호해 줄 조국이 없는 상황에서 독립운동가와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소련과 쿠바의 소수민족으로, 한인 사회의 리더로, 디아스포라의 여러 정체성 사이에서 자신의 역할과 조국의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들이 선택한 삶의 방향은 한두 개의 수식어로 평가할 수 없는 깊고 복잡한 무게감을 지니고 있다.   재외동포들의 다양한 서사는 분단 이념을 초월하는 한반도사의 풍부한 자산이 될 수 있다. 그들을 공산주의자와 자유민주주의자로 나누려는 퇴행적 발상을 지적해야 하는 현실이 서글플 뿐이다. 카자흐스탄에 모였던 젊은 고려인들은 전쟁으로 인해 출신국의 편이 갈릴 수 있는 민감한 시기에도 불구하고 선조들의 역사와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공유하며 화합과 연대를 선택했다. 디아스포라적 사유를 실천하는 그들의 존재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전후석 / 다큐멘터리 감독디아스포라 시선 홍범도 독립운동가인 홍범 쿠바 한인들 독립운동가 임천택

2023-09-18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선조들의 뜻 기려…78주년 8·15 광복절 경축식

제78주년 8·15 광복절 경축식이 15일 오전 11시 LA한국교육원 강당에서 진행됐다.   이날 경축식에는 독립유공자와 유족 외에 김영완 LA총영사, 지미 고메즈 34지구 연방하원의원, 캐런 배스 LA시장이 참석했으며 제임스 안 LA한인회장, 김준배 광복회 미국서남부지회장, 클라라 원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이사장, 강전훈 LA교육원장 등 각계 대표와 주관단체 관계자 등 200명이 넘게 참석했다.   특별히 이날 경축식에는 남가주에 거주하고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 27가정이 참석해 선조들의 활동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특별순서를 통해 대형 태극기를 전달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경축식 특별순서에서 증조할아버지인 독립운동가 김태연 지사를 소개한 증손녀 김용혜씨는 “대한민국 독립에 모든 것을 바쳤던 증조할아버지의 업적을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연 지사는 1919년 상해 대한인거류민단 조직 및 임시정부의 민족운동을 후원하고 대한인적십자회, 대한교육회, 구국모험단 등에서 민족교육과 군자금 모금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독립운동가이자 최초로 항일 비행사를 양성한 노백린 장군의 손녀 노영덕씨는 “할아버지는 대한민국이 힘이 없던 시절에 기죽지 않으시고 일본군 사령관의 도발에 칼을 빼 들 정도로 용감하고 담대한 분이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한국에 공군이 없었는데 할아버지께서 공군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캘리포니아 윌로우스에 비행사 양성소를 설립하셨다. 이후 공군 용사 육성에 힘쓰셨다”고 덧붙인 노씨는 “할아버지와의 추억은 많이 없지만 늘 가슴에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흥사단 단우 수양동우회 사건 군자금 모금 독립운동가 조종완 선생의 손녀 조진숙씨는 “제 기억에 할아버지는 항상 형무소에 갇혀있으셨다”며 “독립운동가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어머니가 닭을 삶아 뼈 대신 연필을 집어넣어 형무소에 있는 할아버지께 가져다 드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들려주기도 했다. 조씨는 “대한민국의 역사는 특별하다. 험난한 세월을 지나 현재의 대한민국이 됐다. 한인 후손들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긍지를 다지고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미주 대한여자애국단을 창립한 강혜원 선생의 증손자 콜린 김씨는 “한인 4세로써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셨던 증조할머니와 증조할아버지가 자랑스럽다”며 “매년 광복절 기념식에 참여해 조상에 대한 존경심을 표한다”고 뿌듯해했다.       1919년 공주지역에서 만세시위 운동을 주도하고 하와이에서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자금모금 운동에 기여한 안창호 목사의 증손녀인 김혜자 변호사는 “수년 전 내 딸의 학교 숙제를 통해 증조할아버지의 활동을 구체적으로 배우면서 대한인국민회 활동의 중요성을 알게 된 후 국민회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며 “자랑스러운 한국의 독립사를 어린 후손들에게 잘 알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고메즈 의원은 “한국이 일본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나 독립을 되찾은 뜻깊은 날을 기리는 행사에 참석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운 선조들의 후손을 만날 수 있던 뜻깊은 자리다. 그들이 LA의 곳곳에 살면서 사회와 경제 발전을 위해 기여한 데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김 총영사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대독을 통해 “우리는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자신을 던진 선열들을 제대로 기억해야 한다. 이분들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 국가 계속성의 요체요, 핵심”이라면서 “이제는 독립운동의 정신이 세계시민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기여를 다 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의 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한국 정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장연화·김예진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독립유공자 광복절 독립유공자 후손 광복절 경축식이 독립운동가 김태연

2023-08-15

함삼여·백인순 선생 등 76명 독립유공자 포상

국가보훈처는 오는 17일 제83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76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15일 밝혔다.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애족장 15명, 건국포장 13명, 대통령표창 48명으로 포상자 중 생존 애국지사는 없으며 여성은 11명이다.   애족장이 전수되는 함삼여 선생은 1910년 7월 이후 하와이에서 대한인국민회 하와이지방총회 통상대의원 등으로 활동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모집하고 군사단체를 후원했다. 백인숙 선생(애족장)은 1919년 하와이에서 대한부인구제회 결성에 참여하고 이후 대의장 등으로 활동했다.   이번 포상에서는 국가보훈처가 하와이 지역 한인 묘비 탁본 사업으로 공적을 확인한 미주지역 독립운동가 12명, 학적부 발굴로 광주학생운동 때 활동을 파악한 독립운동가 5명이 포함됐다.   보훈처는 학생운동 참여 독립유공자 발굴을 위해 학적부 총 26만9천667매를 수집하고 이 중 독립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판단되는 2천596명을 확인했으며 자료 추가 발굴과 보완으로 포상 대상자를 계속 파악할 방침이다.   포상은 제83회 순국선열의 날 중앙기념식장과 지방자치단체 기념식장에서 유족에게 전수된다.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포상된 1949년부터 이번 순국선열의 날까지 총 1만7664명이 독립유공자로 포상됐다. 건국훈장 1만1684명, 건국포장 1508명, 대통령표창 4472명이며 이 가운데 여성은 607명이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헌신한 분들께 독립유공자 포상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다"며 "나라를 위한 선열들의 고귀한 생애와 정신이 우리 후손들에게도 온전히 계승될 수 있도록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독립유공자 백인순 독립유공자 포상 미주지역 독립운동가 포상 대상자

2022-11-14

LG유플러스·국가보훈처, 잊혀진 하와이 독립운동가 조명하는 광복절 캠페인 ‘당연하지 않은 일상’ 진행

          LG유플러스는 국가보훈처와 함께 오는 8월 15일 광복절 기념 캠페인 ‘당연하지 않은 일상’ 제 3장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당연하지 않은 일상은 2020년 처음 시작되어 올해로 3년째 진행하는 유플러스만의 CSR 캠페인이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소중한 일상이 당연하게 주어진 것이 아닌,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통해 지켜져 온 것임을 인지하고 잊혀져 가는 독립운동가들의 존재를 재조명하고자 시행됐다.   캠페인이 처음 시작된 2020년에는 독립을 위해 활동했으나 국가로부터 서훈을 받지 못해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독립운동가 9인을, 2021년에는 제주 3대 항쟁 중 하나인 ‘제주해녀항쟁(1932)’에 참여한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했다. 시즌1, 시즌2 모두 연간 2만건 이상의 유저 참여를 이끌어내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올해 진행하는 당연하지 않은 일상 제 3장은 해외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를 돌아볼 수 있도록 ‘알로하, 독립런’이라는 게이미피케이션 콘텐츠를 구현했다. 하와이에서 독립 자금을 모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전달했던 독립운동가들의 노고를 담아낸 게임으로, 8월 11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간단한 조작을 통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구현했으며, 게임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진행할 경우 게임 참여 건당 815원씩 기부할 예정이다. 캠페인 종료 후 모인 기부금은 사단 복지 법인 ‘따뜻한동행’을 통해 하와이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사용자들이 게임 종료 후 자신만의 독립운동가 캐릭터를 직접 꾸밀 수 있도록 구성하고 이를 활용한 인스타그램 공유 이벤트도 진행한다. 직접 꾸민 독립운동가 캐릭터 이미지를 개인 인스타그램에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게재하는 이벤트로, 추첨을 통해 선정된 당첨자 총 815명에게는 모나미 광복절 에디션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조국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독립운동가 분들이 많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기억하고 관심을 고취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고객들의 일상에 즐거움과 변화를 주도하는 디지털 혁신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비전을 세우고, 기존의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넘어 ‘선넘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와이낫(WHY NOT)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동희 기자 (lee.donghee.ja@gmail.com)LG 독립운동가 하와이 독립운동가 독립운동가 캐릭터 광복절 캠페인

2022-08-11

"3·1 운동은요"…글짓기 시상식…남가주 리버사이드 한국학교

 남가주 리버사이드 한국학교(교장 한보화)는 지난달 26일 제103주년 3.1절을 맞아 '3.1운동 자유와 독립을 향한 외침'이라는 주제로 각 학년별로 특별 수업과 글짓기 대회를 열었으며 이에 대한 시상식을 5일 가졌다.   한보화 교장은 "올해로 103주년을 맞은 3.1절은 독립 만세 운동으로 일본의 식민 지배에 항거하고 독립 선언서를 발표해 전세계에 대한의 자주독립 의사를 알린 날"이라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 바친 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103주년을 기원하기 위해 특별 수업과 글짓기 대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날 각 학년에서는 3.1절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토대가 됐다는 한국 근대사를 교육했다.     한 교장은 "민족적 긍지와 강인한 독립운동 정신을 가진 오늘날의 우리들은 이날을 기념 경축하며 역사를 잊지 않게 해주는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 진정한 애국자들의 희생에 감사함을 전하며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애국 정신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날 유치반은 어린 학생들에게 어울리는 쉽게 설명된 3.1절 기념 동영상을 보고 왜 중요한 날인지 설명해 주고 태극 바람개비를 만들었다. 3.1절에 유관순 열사가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태극기의 태극 무늬와 흰 바탕이 잘 어울리게 오리고 붙여 대나무에 연결해 예쁜 태극 바람개비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3.1 운동의 역사적 영상이 담긴 삼일절 노래와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의 동영상을 관람했다. 학생들은 삼일절에 만들어 사용했을 그 태극기를 조그마한 손으로 정성껏 만들어 대한 독립 만세를 다 같이 외쳐 보고 이어서 글짓기대회에 참가했다.     이날 특별 수업은 파워포인트로 준비된 사진을 보면서 3.1운동의 역사적 배경을 배우고 3.1운동이 독립운동의 분수령이 되어 한국의 독립의지를 세계에 알리게 되었으며 이는 2차 세계대전 종식에 따른 한국 독립의 기반이 되었음을 배웠다.   3.1절 글짓기 대회 우수학생으로는 ▶유치반 나예음 이후민 최성찬 ▶1학년 윤선희 최성준 ▶2학년 조지원 최성식 ▶3학년 이준우 ▶4학년 김아인 서조이 학생이 각각 수상했다.리버사이드 한국학교 독립운동가 유관순 독립운동 정신 남가주 리버사이드

20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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