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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노인이 노쇠 더 빠르다

'혼자서 식사하는 노인이 더 빨리 늙는다.'     삼성서울병원과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공동 연구팀이 지난 2016~2017년 '한국 노인 노쇠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70~84세 노인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식사 유형에 따른 노쇠 변화를 비교 분석한 결과에서 밝혀졌다.       노쇠란 체중과 근력 감소 극도의 피로감 보행속도 감소 신체 활동량 감소 등 5가지 지표를 측정했을 때 각각 평균치의 하위 20%에 속하는 경우가 3개 이상일 때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노인들은 연구를 시작할 당시 노쇠에 해당하지 않았으며 혼자 밥을 먹는 비율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조사 모두 17%였다.     연구팀은 혼자 식사하는 노인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있는 그룹의 노쇠 정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있다가 2년 뒤 혼자 식사하게 된 그룹의 노쇠 발생 위험은 계속해서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있는 그룹과 비교해 61%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원인으로는 영양결핍과 사회적 고립뿐 아니라 우울감을 제시했는데 혼자 식사하면서 생긴 우울감이 영양결핍과 고립을 불러 결국 노쇠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특히 노쇠 진단의 5가지 지표 가운데 체중이 감소할 위험이 '혼밥 그룹'에서  3배 가량 증가했고 여성 '혼밥군'에서 극도의 피로감과 보행 속도 감소가 발생할 확률이 각각 1.6배 2.8배 높아지는 특징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두 차례의 조사에서 모두 홀로 식사를 지속한 그룹은 노쇠 지표 중에서도 체중 감소(2.39배)와 근력 감소(2.07배)가 두드러졌다. 반면 연구 시작 당시에는 혼자 식사하다가 2년 후 밥을 함께 먹는 사람이 새로 생긴 그룹에서는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는 비율이 유의하게 줄어드는 등 혼밥 때보다 일부 노쇠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병희 기자노인 노쇠 노쇠 지표 한국 노인 노쇠 진단

2023-01-22

사회적경제기업 ‘라떼는 집밥’, 오는 23년부터 노인 재사회화 사업 본격 확대

사회적경제기업 ‘라떼는 집밥’이 오는 23년부터 강북구 지역 노인들의 재사회화를 위한 일자리창출 및 채용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고 전했다.   최근 강북구의 노인인구가 20%를 넘어섬에 따라 초고령사회의 특징적인 문제인 노인고독사, 노인우울증을 비롯하여 노인일자리 부족 등이 대두되는 가운데, ‘라떼는 집밥’은 22년 10명의 정규직원을 추가 채용 하며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라떼는 집밥’은 2017년부터 노인을 위한 ’두꿈인생학교‘를 설립하고 다양한 커리큘럼을 제공해 노인 커뮤니티 형성과 사회문제 해결을 도모해왔다.   특히 요리학교 교육과정을 진행해 바리스타, 요리연구, 매니저 등의 전문성을 갖춘 노인 인력을 양성하고 지역 공유공간 ’라떼는 집밥‘에 정규 채용하는 등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한다.   더불어 강북구 희망일자리 플랫폼 ‘푸드 팩토리 도시락’ 사업을 통해 지역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매일 100명에게 무료 도시락 배달을 지원하며, 독거노인 및 중장년 고독사 방지 등에 앞장선다.   라떼는 집밥 관계자는 “최근 노인들의 우울증과 고독사 문제에 이어 고령화 사회에 따라 노인의 경제활동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라떼는 집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소통에 이바지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라떼는 집밥은 22년 기준 10명의 노인 직원을 추가 고용했으며 채용기준은 요리학교 교육과정을 수료한 65세부터 88세에 이르는 고령 노인을 대상으로 한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경제기업 재사회화 노인 재사회화 노인고독사 노인우울증 지역사회 문제

2023-01-02

[열린광장]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70세 사망법안, 가결’이란 제목의 소설이 일본에서 발표된 것은 2018년이었다. 누구나 70세가 되면 30일 이내에 반드시 죽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소설 속 이 나라는 지난 10년간 고령화, 저출산 현상이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서, 연금제도가 붕괴하고 의료보험의 유지가 어렵게 되었다. 정부는 사회가 파탄 나기 전에 어떤 조처를 해야 되는데, 이 법안이 시행되면 고령화로 인한 국가 재정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이 소설이 고령화 문제에 대한 담론을 처음 시작한 것은 아니다. 일본은 2005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저출산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자 미래사회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2004년에는 국가 주도로 노인들을 안락사시키는 음모를 다룬 소설이 발표되고 2015년에는 드라마로도 방영되었다.   영화 ‘플랜 75’는 75세가 되면 정부에 안락사를 신청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다루었다. 나라를 위해 죽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일본에서, 75세가 되면 나라를 위해 스스로 명예롭게 사라져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올해 일본에서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노인 정신 상담을 하던 의사가 쓴 ‘80세의 벽’이다.  80세가 되면 병원 다니며 스트레스 받지 말고 몸에 일어나는 모든 변화를 자연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사는 것이 가장 좋은 건강법이라는 조언이다. 저자가 정신과 의사인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75세 이후를 굳이 ‘후기 고령자’라고 부르는 일본, 마음이 약한 사람은 무언가 자꾸 벼랑 끝으로 몰리는 느낌을 받을 것 같다.    한국도 이런 현상을 강 건너 불 보듯 보고 있을 형편은 아닌 것 같다. 일본이 먼저 경험하면 한국도 몇 년 뒤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졸혼, 노후난민, 하류 노인,고독사 등이 그랬다. 최근 보도된 ‘준비 안 된 노인 공화국’ 이란 스페셜 리포트에 의하면 한국의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이나 출산율 저하 속도가 일본이나 다른 OECD 국가들보다 훨씬 빠르다고 한다. 2049년에는 노인 인구 비율이 40%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지금도 생활고나 외로움에 내몰린 노인들의 자살률이 일본이나 OECD 국가들보다 3배가 높은데, 그때가 되면 이 비율은 더 늘어날 것이다. 한국에서 노인 부양은 가족보다 국가나 사회가 담당해야 한다는 인식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데 정책상의 이견을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은 없는 것 같다. 서로 자기주장만 할 뿐이다.   나이가 들어가면 육체가 쇠약해지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정신은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예전에 가졌던 용기와 신념, 열정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더 보고, 더 듣고, 더 읽어야 한다. 오래 살면서 경험한 것들도 자산이 될 수 있다. 남이 내린 결론은 참고만 하고 삶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시인 천상병이 시 ‘귀천’에서 말한 것처럼 삶을 스스로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의미 있는 삶이 될 것 같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열린광장 정신 초고령화 사회 노인 정신 고령화 저출산

2022-12-26

뉴욕주민 14%가 빈곤상태

뉴욕주민의 14%가 빈곤 상태에 처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욕주 빈곤율은 8년 연속 전국 평균을 넘어서고 있다.     8일 톰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원장이 발표한 ‘뉴욕주 빈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뉴욕주민 약 270만명(13.9%)이 빈곤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빈곤율(12.8%)보다 높은 수준으로, 뉴욕주는 2014년 이후 8년 연속 전국 평균 빈곤율을 넘어서고 있다.   뉴욕주 내에서도 뉴욕시·시라큐스·버펄로·로체스터·용커스 등 대도시 빈곤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뉴욕시에서는 브롱스(24.4%)와 브루클린(17.8%), 맨해튼(16.3%) 순으로 빈곤가구 비율이 높았다. 퀸즈의 경우 10.3%로 다른 보로에 비해선 빈곤율이 낮은 편이었다. 뉴욕주에서 빈곤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나소카운티로 5.7%에 불과했으며, 서폭카운티 역시 빈곤율이 6.1%로 낮았다.     역시 노인과 여성, 유색인종 커뮤니티가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주의 노인 빈곤율은 지난 2010년 10.9%에서 2021년 12.2%로 높아졌다. 모든 연령대 그룹 중 65세 이상의 노인 빈곤율만 지난 10년간 유일하게 높아졌다. 여성이 가장인 가구 빈곤율은 22.9%로, 평균 가구 빈곤율(10.1%)에 비해 높았다.     백인 빈곤율은 10.0%에 불과했으나 흑인(20.3%), 히스패닉(20.9%), 하와이원주민 및 태평양 섬 주민(25.6%) 등 유색인종 커뮤니티 빈곤율은 대부분 20%를 넘어섰다. 다만 아시안 빈곤율은 14.7%로 유색인종 중 가장 낮았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뉴욕주민 빈곤상태 뉴욕주 빈곤율 노인 빈곤율 아시안 빈곤율

2022-12-09

[삶의 뜨락에서] 팔십이란 언덕에 서서

온 사방이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참으로 열심히 여기까지 올라왔구나! 수고했다, 신통하다, 스스로 칭찬해 주었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희미하고 까마득한 깊은 골짜기가 내려다보입니다. 하얀 안개 속에 지나간 나의 삶이 손짓하면서 나를 부릅니다. 와락 그리워집니다. ‘다시는 내려갈 수 없는 저 험한 길을 잊어라!’ 멀리서 들려옵니다. 누가 나를 부를까?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저 뒤에 내가 이제부터 가야 할 똑바르고 평평한 하얀 길이 나에게 손짓하고 있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저 길 끝은 어디쯤이나 될까? 감이 없었습니다.     겁이 덜컥 나서 시선을 돌렸습니다. 이쪽은 동쪽입니다. 저 수평선에서 늘 고맙고 웅장한 붉은 해님이 나를 부릅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요! 손을 모아 잠깐 고마움에 기도를 올렸습니다. 다시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저 하얀 구름 사이로 늘 대화를 나누고 싶은 쟁반같이 둥근 달님이 또 나를 반겨주었습니다. 잠시 어디엔가 주저앉아 다시 사방을 둘러봅니다. 만감이 교차합니다. 아, 여기가 어디던가? 처음 와보는 신기한 자리! 내 자리가 아닌 듯 낯설었습니다. 지나간 날들 어디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이곳! 잠시 뒤를 다시 돌아보았습니다. 몸도 마음도 달라졌던가? 물어봅니다. 대답이 없습니다. 이곳이 바로 순리를 따라 왔던 종착역이었던가? 묻고 또 묻습니다. 다시 뒤를 돌아봅니다. 저 하얗고 깨끗하게 보이는 저 길은 이제부터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지를 말해주듯 쓸모 있게 보였습니다. 저 길을 그저 생각 없이 무의미하게 걷기보다는 보다 예쁘게 단장한 보다 아름다운 길을 따라가고 싶구나 혼자서 중얼거려 보았습니다.     이렇게 칠십과 팔십이 다르다고 미처 생각을 못 했습니다. 몸이 말해 줍니다. 마음도 머리도 하루가 다르게 신호를 보냅니다. 단어와 이름들이 희미해집니다. 멍청이가 되라 하는 것 같습니다. 걱정도 집어치워 버리라고 합니다. 걱정해서 되는 것이 없다나요? 그럼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야 할까요! 이 또한 아무도 나를 도와줄 수는 없다네요? 세끼 밥에 청소에 빨래 이러다 보면 하루가 갑니다. 그런대요! 내 속 심사가 ‘너 그렇게 살지 마라’ 점잖게 훈계 한마디를 던지고 지나갔습니다.   팔십이 되기까지 과연 너는 열심히 살았던가? 다시 나에게 물었습니다. 후회와 잘못과 어리석었던 등등이 지금 나에게 무엇을 남겼던가? 얼마나 많은 말실수를 했던가? 이렇게 끄집어 내어보니 머리가 어지러워집니다. 한참을 생각하다 보니 한 가지 길만이 나를 다스립니다. 지나간 일은 잊어버리자. 죄 사함은 오직 높으신 님께 드리는 기도임을 깨닫습니다. 80 언덕에 한참을 앉아 많은 생각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지금부터는 네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라! 너 자신이 누구인가를… 더도 덜도 아닌 너를 사랑하는 것이 너의 책임이며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공부하라! 노래도 하고, 글도 쓰고, 그림을 그리며 네 주위에서 가능한 일을 찾아라! 건강을 지켜라. 이런 명령들을 나 스스로 명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나의 한 가지 재주 아니면 나의 취미, 나의 자신감을 존중하며 꽃꽂이 강습을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노인 학생들이 좋아하며 즐기는지요! 이것이 바로 나의 즐거움이 되고 있습니다. 늘 하고 싶었던 내가 사랑하는 꽃들과의 대화가 나의 건강과 생을 지켜주리라 다시 다짐했습니다. 남순자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팔십이란 언덕 팔십이란 언덕 꽃꽂이 강습 노인 학생들

2022-10-28

[삶의 뜨락에서] 장님 환자

“내가 해군 유니폼 정복을 입고 해군 청사 앞을 지날 때는 해군 사병들이 휘파람을 불거나 손을 흔들며 나를 바라보곤 했습니다.” 70의 나이답지 않게 곧은 자세로 앉은 푸른 눈의 Jane은 그녀가 마치 그들의 앞을 지나가는 듯 고개를 책상 오른쪽을 응시하며 그녀가 해군 장교였을 30대를 회상했습니다. 그녀는 오른쪽 유방 부분 절제술과 감시 임파선 검사를 3년 전에 받았으며, 오른쪽 팔의 임파부종은 거의 사라졌고 검진 결과는 정상이었습니다.   의자 옆에 놓인 흰 지팡이에 관해 묻자, 안과 의사에 의하면 퇴행성 망막 변화로 2~3년 내에 시력을 잃을 수 있으며 앞에 앉은 나의 모습이 뿌연 안개 속의 그림자처럼 보인다고 했습니다. 아이리시 독신 할머니, 돌봐줄 친척이 없기에 필요에 따라 2~3년에 한 번씩 보기로 내과 주치의에게 전하였습니다.     “80대 노인 환자가 고집이 완고하여 수술을  거부한다”며 난감해하는 동료 내과의사를 5층 복도에서 만나 외과 상담을 부탁받았습니다. 그녀는 침대에 반쯤 걸터앉은 채로 끝내지 않은 아침 식사를 뒤로 물리고 소리가 나는 문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습니다. 아, 그녀는 8년이 지난 후 완전히 장님이 된 Jane이었으며 익숙하지 않은 귀와 손의 감각에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매우 반가워했습니다. CT 촬영 결과 암의 원격전이가 없고 항문까지 약간의 여유가 있어, 직장암 제거 후 대장 윗부분과 약간 남은 마지막 3~4cm의 직장을 연결 후, 연결 부분이 낳을 동안 약 3개월간의 임시 인공 항문으로 대변을 받아낸 후 인공항문을 닫는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녀는 수술을 승낙했습니다.   사무실로 돌아오던 중 시각장애 아동을 돌보던 Caroline이 인공항문을 사용해야 하는 Jane을 도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화 저쪽에 Caroline의 밝고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벌써 두 명의 조카가 고등학교에 진학했으며 직장 일과 조카들을 돌보느라 아주 바쁘게 지내왔다고, Jane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의지할 곳 없는 실명한 노인으로 수술 후 약 3개월간 복부의 인공항문을 사용하여야 하며 물론 방문간호사가 오지만 Caroline이 도울 수 있다면 그녀의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뜻밖의 부탁에 그녀는 수술 후 케어에 대해 전혀 경험이 없지만 생각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수술이 무사히 끝나고 Jane은 퇴원하여 Home Care Nurse와 Caroline의 방문 간호를 받게 되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 Caroline은 3개월 동안 Jane을 정성껏 도왔습니다. 대변을 받은 주머니(Colostomy bag)를 갈아 주고 몸을 닦아 주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두 번의 수술과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를 받은 Jane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모든 치료를 해군 장교답게 씩씩하게 견뎌냈습니다. 장님이 된 후 모든 물건을 약 열 개의 상자에 간직하던 그녀는 아끼고 입지 않던 재킷이 없어진 걸 알고 Caroline을 의심하던 중 며칠 전 장롱에걸린 재킷을 찾게 되었습니다. Caroline은 더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Caroline의 방문치료에 감사했으며 그녀를 몹시 의심했음에 눈물을 보였습니다. 성갑제 / 외과의사삶의 뜨락에서 장님 환자 노인 환자 동안 jane 동료 내과의사

2022-10-28

[삶의 뜨락에서] 팔십이란 언덕에 서서!

온 사방이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참으로 열심히 여기까지 올라왔구나! 수고했다, 신통하다, 스스로 칭찬해 주었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희미하고 까마득한 깊은 골짜기가 내려다보입니다. 하얀 안개 속에 지나간 나의 삶이 손짓하면서 나를 부릅니다. 와락 그리워집니다. ‘다시는 내려갈 수 없는 저 험한 길을 잊어라!’ 멀리서 들려옵니다. 누가 나를 부를까?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저 뒤에 내가 이제부터 가야 할 똑바르고 편편한 하얀 길이 나에게 손짓하고 있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저 길 끝은 어디쯤이나 될까? 감이 없었습니다.     겁이 덜컥 나서 시선을 돌렸습니다. 이쪽은 동쪽입니다. 저 수평선에서 늘 고맙고 웅장한 붉은 해님이 나를 부릅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요! 손을 모아 잠깐 고마움에 기도를 올렸습니다. 다시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저 하얀 구름 사이로 늘 대화를 나누고 싶은 쟁반같이 둥근 달님이 또 나를 반겨주었습니다. 잠시 어디엔가 주저앉아 다시 사방을 둘러봅니다. 만감이 교체합니다. 아, 여기가 어디던가? 처음 와보는 신기한 자리! 내 자리가 아닌 듯 낯설었습니다. 지나간 날들 어디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이곳! 잠시 뒤를 다시 돌아보았습니다. 몸도 마음도 달라졌던가? 물어봅니다. 대답이 없습니다. 이곳이 바로 순리를 따라 왔던 종착역이었던가? 묻고 또 묻습니다. 다시 뒤를 돌아봅니다. 저 하얗고 깨끗하게 보이는 저 길은 이제부터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지를말해주듯 쓸모 있게 보였습니다. 저 길을 그저 생각 없이 무의미하게 걷기보다는 보다 예쁘게 단장한 보다 아름다운 길을 따라가고 싶구나 혼자서 중얼거려 보았습니다.     이렇게 칠십과 팔십이 다르다고 미처 생각을 못 했습니다. 몸이 말해 줍니다. 마음도 머리도 하루가 다르게 신호를 보냅니다. 단어와 이름들이 희미해집니다. 날짜가 가물거립니다. 그 많은 생일날도 잊으라고 합니다. 멍청이가 되라 하는 것 같습니다. 운전도 그만두라 하네요! 걱정도 집어치워버리라고 합니다. 걱정해서 되는 것이 없다나요? 그럼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야 할까요! 이 또한 아무도 나를 도와줄 수는 없다네요? 세끼 밥에 청소에 빨래 이러다 보면 하루가 갑니다. 그런대요! 내 속 심사가 ‘너 그렇게 살지 마라’ 점잖게 훈계 한마디를 던지고 지나갔습니다.   팔십이 되기까지 과연 너는 열심히 살았던가? 다시 나에게 물었습니다. 후회와 잘못과 어리석었던 등등이 지금 나에게 무엇을 남겼던가? 얼마나 많은 말실수를 했던가? 이렇게 끄집어 내어보니 머리가 어지러워집니다. 한참을 생각하다 보니 한 가지 길만이 나를 다스립니다. 지나간 일은 잊어버리자. 죄 사함은 오직 높으신 님께 드리는 기도임을 깨닫습니다. 80 언덕에 한참을 앉아 많은 생각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지금부터는 네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라! 너 자신이 누구인가를…더도 덜도 아닌 너를 사랑하는 것이 너의 책임이며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공부하라! 노래도 하고, 글도 쓰고, 그림을 그리며 네 주위에서 가능한 일을 찾아라! 건강을 지켜라. 이런 명령들을 나 스스로 명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나의 한 가지 재주 아니면 나의 취미, 나의 자신감을 존중하며 꽃꽂이 강습을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노인 학생들이 좋아하며 즐기는지요! 이것이 바로 나의 즐거움이 되고 있습니다. 늘 하고 싶었던 내가 사랑하는 꽃들과의 대화가 나의 건강과 생을 지켜주리라 다시 다짐했습니다. 남순자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팔십이란 언덕 팔십이란 언덕 꽃꽂이 강습 노인 학생들

2022-10-27

[분수대] 과로노인

‘노인 자신이 하류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현역 시절과 똑같이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죽기 직전까지 일해야 하는 사회가 기다리고 있다.’   후지타 다카노리(藤田孝典)가 쓴 책 『과로노인』의 한 대목이다. 노인 복지 전문가인 그는 2015년 발간한 『하류노인이 온다』로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돈도, 기댈 사람도 없는 노인이 넘쳐나는 현실을 직시한 책으로 그해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2016년 펴낸 『과로노인』은 후속편 격이다.   후지타는 이 책에서 일본 고령자 취업률이 다른 선진국보다 유독 높다며 ‘일할 의욕이 높아서’가 아니라 ‘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15년 통계를 근거로 들었다. 65세 이상 고령자 고용률이 프랑스·독일·영국은 한 자릿수인데, 일본은 20.1%라며 일본 고령자가 ‘과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진짜 과로하고 있는 건 한국 노인이다. 2015년에도 한국 65세 이상 고용률은 30.6%로 이미 일본보다 한참 위였다. 이후 한국 상황은 더 악화했다. 2015년 한국의 노인 고용률은 아이슬란드에 이어 2위였지만, 2020년 이후 아이슬란드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15% 안팎인 OECD 평균의 2배다. 최근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65세 이상 고용률은 38%였다. 매번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중이다. OECD 1위를 지키고 있는 노인 빈곤율에 이어 노인 고용률까지, 한국은 과로노인 2관왕 국가다.   한국 노인이 유독 게을러서, 계획 없이 살아서가 아니다. 1970~90년대 한국이 고도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이전 세대의 성실성 때문이다. 낮은 임금을 받고도 질 높은 노동력을 제공하며 세계 최장의 근로 시간을 자랑했던 그들이다.   다시 『과로노인』으로 돌아가면 저자는 가족 부양을 원칙으로 하는 사회 통념과 이를 토대로 만들어진 복지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대수술이 필요하지만 현 정부 역시 각종 연금·복지제도 개혁의 첫발도 떼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길은 하나다. 과로청년이 과로중년이 되고 과로노인이 되는 수밖에. 조현숙 / 한국 경제정책팀 차장분수대 과로노인 노인 고용률 한국 노인 노인 빈곤율

2022-10-19

[보험 상식] 은퇴준비

은퇴 나이를 묻는다면 대답은 제각각일 것이다.     누구는 65세, 혹은 누구는 70세라고 대답할 것이고 어떤 이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라고 대답할 것이다.   은퇴 후 생활비에 대해 물으면 역시 다양한 대답이 쏟아지겠지만 거의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젊었을 때 일해서 모아둔 재산일 것이고 또 하나는 정부의 연금 혜택이다.     이 두 가지 모두 애매모호하다. 은퇴하는 시기는 65~75세 정도인데 확실한 은퇴자금은 대부분 갖고 있지 않다. 은퇴해서 살아갈 시간을 최소한 20년만 잡는다고 해도 허리띠를 졸라매 1년에 4만 달러만 지출한다면 총 80만 달러가 든다. 이 정도면 평범한 서민들은 대책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혹 지금 그만한 재산이 있어도 은퇴할 때까지 지켜지리라는 보장도 없다.   정부의 소셜 시큐리티 정책도 안개 덮인 수렁과 같은 모습이다. 원래 소셜 시큐리티란 젊었을 때 세금처럼 따로 납부해서 모아놓은 돈을 은퇴 후에 받아서 쓴다는 것인데 노인 인구가 많아지고 정부의 방만한 펀드 운용으로 인해 10~20년 후에는 완전히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한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고 있어 은퇴 후 살아가야 할 시간이 예전보다 훨씬 오랜 기간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사람의 일생을 경제활동의 측면에서 크게 3부분으로 나눠보면 태어나서 학교에 다니고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와 본격적으로 경제활동을 하며 부를 축적하는 시기, 그리고 모아놓은 돈으로 은퇴생활을 보내는 시기로 구분된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스스로 돈을 벌기 전까지 20~25년 정도, 그리고 경제활동을 하는 시기가 40~45년 정도이고 나머지가 은퇴생활을 하는 시기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인간수명이 길어지면서 미국인의 평균 은퇴연령을 65세로 잡아도 은퇴 기간이 30~40년에 달할 전망이다.   젊어서 고생이야 사서도 한다지만 어디 가서 돈도 벌 수 없는 노인 시기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다면 이보다 비참한 일이 없을 것이다. 일부 학자들은 20년 이후 미국사회에서는 노인들의 사회활동이나 생활 수준이 지금과 많이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속속 은퇴하면서 노인들이 ‘적극적이고 활달한 소비 주체’로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시 말해 노인들을 위한 각종 사회시스템이 정비되면서 풍요롭고 재미있는 노인들만의 생활패턴이 형성될 것이란 얘기다. 돈만 있으면 재미가 가득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인들 가운데는 노후 은퇴준비에 대해 무관심한 이들이 많다. ‘어떻게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십 년 전의 한국처럼 자식들이 부모를 모시는 나라에 사는 것도 아닌데 너무 태평한 모습들이다. ‘당장 먹고 살기 바쁜데 20~30년 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대답은 스스로 너무 무책임할 뿐이다.   은퇴준비는 돈 많은 부자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하루 10달러를 벌어도 이 중에 1달러는 은퇴를 위해 저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미국에는 각종 은퇴용 플랜들이 많다. 이런 플랜들을 다양하고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이 은퇴준비의 출발이다.     어느 한 가지 플랜에 많은 돈을 올인하는 것은 바람직한 은퇴플랜이 아니며 저축성 생명보험과 개인은퇴계좌(IRA), 어뉴이티, 401K 등 대표적 은퇴플랜과 CD, 적금 등 각종 은행 상품을 적절하게 병행하는 것이 좋다. 물론 개인 상황에 따라서는 이 가운데 1~2개 플랜으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플랜을 선택하는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돈의 액수를 떠나 한가지라도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은퇴플랜의 궁극적인 목표는 노후에 꾸준히 받는 고정적인 수입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80대나 90대의 나이에 고갈되거나 갑작스레 끊기는 수입이 아니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고정적으로 받는 개런티 인컴이 중요하다.   언제까지 막연한 기대에 우리의 소중한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     ▶문의: (213)503-6565 알렉스 한 / 재정보험 전문가보험 상식 은퇴준비 은퇴연령 노후 은퇴준비 대표적 은퇴플랜 노인 시기

2022-10-19

[J네트워크] 일하는 노인들의 나라

가끔 들르는 도쿄(東京) 긴자(銀座)의 디저트 카페에선 백발의 여성이 서빙을 한다. 흰 블라우스에 검은 조끼를 깔끔하게 차려 입은 그는 올해 70세, 10년 전 은행을 퇴직한 후 이 카페에 취직했다. 일본에선 패스트푸드점에서도, 편의점에서도 노인 직원을 만나기 어렵지 않다. 길거리 공사 현장엔 보행 안내를 위해 길목마다 안내원이 배치돼 있다. 두 사람이 해도 충분한 일을 다섯 명이 하고 있네? 싶었는데 대부분 아르바이트로 고용된 고령자들이다.   일본 총무성이 지난 19일 경로의 날을 맞아 발표한 통계를 보면 이해가 간다. 일본에서 65~69세 인구의 취업률은 50.3%로 10년 연속 증가했다. 65세 이상에선 네 명 중 한 명(25.1%)이, 70세 이상도 다섯 중 한 명(18.1%) 정도가 여전히 일을 한다. 일본의 고령화는 더욱 심화해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9.1%까지 오르며 세계 1위를 지켰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이탈리아(24.1%)·핀란드(23.3%)가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은 17.5%다.   일본의 노인 취업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정부 정책의 영향이 크다. 저출산 여파로 일본의 15~64세 경제활동 인구는 지난 25년 사이 약 1200만 명 줄었다.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70세 현역시대’를 내세우며 기업들에 정년을 65세까지 늘리고, 70세까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라고 압박해왔다.   ‘나이 들어서도 일할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가’ 라기엔 그늘이 있다. 고령 취업자의 75.9%는 파트타임 등 비정규직이고, 60세 이상 비정규직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13만 엔(약 900달러)이다. 60세 이상 정규직 노동자 평균 임금 33만 엔(약 2300달러)과 격차가 크다. 사회는 노인들에게 ‘계속 일하라’고 하지만 결국 주어지는 건 싸고 질 낮은 일자리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일하는 건 경제적인 이유에서다. 일본 노동조합총연맹의 2020년 조사에서 ‘60세 이후에도 왜 일하는가’란 질문(복수응답)에 ‘생활을 위해서’라고 답한 사람이 77.0%를 차지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46.2%), 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해(33.9%) 등보다 훨씬 높다.   기사를 접한 후 일하는 노인들과 마주치니 마음이 복잡하다. 고령에도 계속 일하는 의미는 무엇일지, 만족스러운 급여를 받고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고령에도 원하면 일할 수 있고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는 일본의 숙제이자, 놀라운 속도로 고령화하고 있는 한국이 곧 직면할 과제이기도 하다. 이영희 / 도쿄특파원J네트워크 노인 나라 노인 취업률 노인 직원 경제활동 인구

2022-09-23

“외로운 노인 말 상대 되어 드려요” 애틀랜타 스타트업

"외로운 노인 말 상대 되어 드려요"     대화 서비스 애틀랜타 신생 기업 화제       외로운 독거노인들의 말동무가 되어주는 IT 스타트업이 애틀랜타에 생겼다.     '해피톡스(Happy Talks)'라는 이 스타트업은 애틀랜타 부동산 중개인 출신인 크리스찬 로스 대표로부터 시작됐다. 로스 대표는 애틀랜타 비즈니스 크로니클(ABC)에 "우리 이모로부터 영감을 받아 이 플랫폼을 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로스 대표의 이모는 20년 전 다발성 경화증 진단을 받고 건강이 악화하여 몸이 불편해졌다. 그는 "이모의 마음은 그대로였지만 몸은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휴대폰과 소셜미디어(SNS)로 세상과 소통하며 활력을 얻는다"고 말했다.   해피톡스는 노인이나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을 위한 플랫폼으로, 주 고객층은 독거노인을 걱정하는 자녀와 손주들이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가족들도 각자의 삶이 있는데 연로한 친척에게 지속적으로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기 힘들어한다"고 설명하며, 정기적인 전화로 말동무가 되어주는 일을 가족 대신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는 한 달에 99달러로 총 4번 30분 길이의 통화가 지원된다. 여기에 더 긴 통화시간이나 빈도수도 추가할 수 있다. 로스 대표는 ABC에 "현재 10명의 파트타임 '대화 전문가' 직원이 있으며, 50명의 고객이 있지만, 내년까지 1000명의 고객을 달성할 계획"이라며 "교회, 양로원, 의료업계 등으로 뻗어 나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전했다.     로스 대표는 해피톡스를 개인 저축금으로 시작했지만, 내년 초까지는 200만 달러를 투자받을 예정이다. 그는 "우리는 가족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80세 이상 인구는 2020년~2050년 사이에 3배 증가해 4억 2600만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미국 보건복지부(DHHS)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 약 1380만명의 노인이 혼자 살고 있다. 아울러 미시건대학 의료정책 연구소는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은 노인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분석했다.   한편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IT산업은 '실버 테크' 혹은 '에이지 테크'라고 불리며, 기술을 통해 증가하는 고령화 인구의 요구에 중점을 둔 분야다. 기술 연구 간행물 '크런치베이스'에 의하면 노인 요양에 중점을 둔 기업에 대한 투자는 2011년 약 4000만 달러에서 2020년 최소 3억 68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윤지아 기자실버테크 에이지테크 노인 노년층 독거노인 스타트업

2022-09-01

위인전의 타락

위인전의 타락   김건흡 MDC시니어센터 회원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다. 한 노인이 뜰에 묘목을 심었다. 그때 지나가던 젊은이가 그 모습을 보고 물었다. “노인장께선 언제쯤 그 나무에 열매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60년쯤 지나야 열리겠지.” “그런데 노인장께선 그때까지 살 수 있겠어요?”그 젊은이의 질문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챈 노인이 대답했다. “물론 그때까지 난 살 수 없겠지. 하지만 내가 태어났을 때 우리 집 정원에는 과일이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네. 그건 내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에 내 할아버지께서 우리를 위해 나무를 심어주셨기 때문일세. 나도 할아버지처럼 똑같은 일을 하고 있을 뿐이야.”   한 세상 살고 떠나면서 할아버지가 손주들에게 남길 수 있는 선물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책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동안 모아두었던 자료를 정리하여 〈너의 시를 쓰라〉는 제목으로 전자출판하여 손주들에게 한 부씩 나눠 주었다. 세상을 살아가며 우뚝 선 사람들이 이야기, 즉  위인전기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며  평생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세상을 살아가며 우뚝 선 사람들이 있다. 화려한 성공 뒤에  그들이 겪어야 했던  험난한 인생역정을 생각해 보라. 그들은 그 길에서 수많은 고초와 시련을 겪었으며,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닫기 위해 노력했다. 먼 훗날 우리가 인생을 돌아보며 우리 스스로에게 삶이 화려하지 않았어도 존재감이 있었다고 말한다면 의미 있는 삶이 아닐까. 세상에는 부와 명성을 가졌어도 사람의 마음을 사지 못한 사람이 많다. 그들은 결코 인생이란 길에 좋은 이름을 새기지 못했다. 명심하자. 오늘은 비록 내가 제대로 안 보이는 미미한 존재일지라도 나는 내 길을 갈 것이며, 내 길에 이름을 새길 것이라고.”   요즘  아이들은  위인전을 잘 읽지 않는다. 사실 누군가의 꿈과 성공을 기록한 위인전이 재미없기는 어른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의 꿈과 성공을 기록한 위인전이 재미없는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일까? 위인전은 대부분 그들이 달성한 위대한 업적을 자랑하는 데만 열중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런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그들이 어떤 과정을 거쳤는가에 있다. 그럼에도 ‘불굴의 의지와 끊임없는 열정에 대한 이야기가 고작인 위인전이 너무도 많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은 오히려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까. “아, 나는 아무리 해도 이런 사람처럼 되기는 어렵겠구나!”사실 이건 나 자신의 경험이기도 하다. 일례로 에디슨 전기를 보면 첫 페이지에서 어린 에디슨이 알을 품고 두 번째 페이지에서 객차에 불을 낸 뒤,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신기한 발명품을 만들어내는 노인 에디슨이 갑자기 등장한다. 참으로 허탈하면서도 불편한 느낌이다. 이런 결과적 위대함으로부터는 아무런 정보나 실마리를 얻을 수 없다. 스티브 잡스도, 세종대왕도 예외가 없다.  그 런데 어른이 될수록 우리 자신이 스스로의 위인전에 갇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내가 말이지....” 또는 “내가 왕년에....”하면서 셀프 위인전을 들려줄 때마다 자녀나 후배들은 속으로 이런 단어를 떠올릴 가능성이 크다. ‘꼰대’.   많은 심리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세상의 수많은 일들이 성공은 설명되고, 실패는 기술된다.”는 의견을 보인다. 성공사례들은 그 성공이 어떻게 가능했는가에 대한 이야기들로 각색되기 마련이다. 우리는 ‘성공 스토리’라는 말이 들어간 제목의 프로그램과 책을 수없이 봐왔다. 그 대표적인 예가 위인전이다. 반면에 ‘실패 스토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실패 사례는 대부분 그때 어떤 상황이 있었고, 어떤 환경 혹은 불가항력적 요인이 그런 실패를 만들어냈는가와 같은 정황변수를 나열하는 것으로 대부분 마무리된다. 성공이 있는 그대로 기술되고 실패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는 경우들은 별로 없다.  성공이나 좋은 결과를 가뒀을 때 사람들은 그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 두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실패를 하면 그 이유를 외부 요인에 두기 십상이다. 쉽게 말하자면 ‘잘 되면 내 덕분’, ‘잘못하면 남 탓’이다. 물론 이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로 인해 그 다음의 말과 행동이 설명과 기술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이 문제다, 이것이 바로 꼰대와 위인전의 공통점이다. 이런 책을 만나면 사실 배울 것이 별로 없다. 첫째로 자기 이.야기만 하니 성공에 어떤 시대적 변수와 상황 요인이 작용했는지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 더욱 중요한 건 둘째다. 실패에 대한 자신의 책임과 원인을 말하지 않으니 어떻게 자기단련을 해야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지 교훈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잘’ 그리고 ‘좋은 방향으로’ 위인전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태어나서 부모에게 버림을 받은 사생아였으며, 다른 가족에게 입양되었다. 그는 대학교도 중퇴를 하고 자신의 친구들과 창업을 하였다. 그의 사업방식은 대단히 독선적이었다. 타인과의 소통이나 교류에 관심이 없었으며 자신의 독특한 주장을 철저하게 고집했다. 대인관계도 좋지 않았으며, 결국은 첫 번째 창업한 회사에서는 동료에 의해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었다. 그는 전형적으로 타인을 믿거나 신뢰하지 않았으며, 자신에게 맞추는 사람들과만 일을 했다. 이 정도의 사람이라면, 과연 좋은 리더라고 할 수 있을까? 존경과 신뢰를 받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만약 이와 같은 방식으로 현재를 살아간다면 어떤 평가를 받겠는가. 과연 이와 같은 방식을 보이는 사람의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될 것인가. 아마도 다들 인지하고 있겠지만, 이 이야기는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다. 그가 세상의 변화를 주도했으며, IT업계의 미친 비견할 수 없는 업적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개인으로서 그리고 업무파트너나 리더로서는 다른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 아마도 현재라면 그는 어떠했을까. 그는 1955년생이었으며 현재 생존하고 있었다면 67세 정도의 나이였을 것이다. 그가 한참 활동할 시기에는 구성원에 대한 존중이나 감정적 배려는 가당치도 않던 시기였다. 그러나 사람관리자로서의 리더라는 정의에 기초해 보면 훌륭한 사람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 그리고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그런 행동을 보였다면  아마도....   이렇듯 위인전이라는 것은 한 사람에 대한 성공-중심적인 편향된 정보일 뿐인 것이며, 그에게만 맞는 얘기이지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편적으로 적용되기는 어려운 얘기들이 많다. 만약 당신의 리더나 주변 사람이 스티브 잡스처럼 행동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응하겠는가. 위인의 자질이 있는 훌륭한 잠재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인가, 아니면 상대도 안 하겠는가. 그래서 위인전은 결과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편향된 우상화라고 하는 것이다. 위인 중의 위인은 당연히 에디슨이다. 아마도 에디슨과 관련된 위인전만 해도 수도 없이 많을 것이며, 에디슨의 발명품들로 인한 혜택만큼이나 에디슨의 위인전기로 벌어 먹고 사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게다가 에디슨의 위인전은 그 어머니의 훌륭한 교육방식으로도 더욱 그 가치를 더한다. 이런 에디슨의 엄청난 히스토리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꼭 학교 교육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건강한 문제의식을 자극하기도 하며, 누구나 개인에게 최적화된 교육이나 노력을 통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학교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녀를 보면서도 희망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어릴 적 플루타코스 영웅전에서 만난 알렉산더 대왕은 흠잡을 데 없는 영웅이었다. 성인이 되어 읽은 알렉산더는 사뭇 달랐다. 동방원정길에서 자주 취했고, 직언하는 장군을 술김에 살해했다. 부왕을 시해한 패륜 의혹도 받고 있다. 이렇듯 위인전은 특성상 인물의 장점만 강조하기 십상이다. 그러다가 자주 왜곡의 함정에 빠진다. 부풀려졌던 위인전이 퇴출당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탐험가 로버트 피어리는 북극 탐험 기록이 훗날 허위로 밝혀지고 이누이트족 여아를 임신시킨 사실이 드러나 위인전 시장에서 사라졌다. 고환암을 이긴 랜스 암스트롱은 약물을 복용했다는 사실이 들통난 뒤 자서전을 읽은 독자들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김원웅 전 광복회장 재임시절 광복회가 〈독립운동가 100인 만화위인전〉을 만들었다. 위인전 목록에 김 전 회장 모친 전월선 여사가 포함된 사실이 드러났다. 분량이 430쪽으로 김구(290쪽)보다 두껍고, 김 전회장이 태어나는 장면도 포함돼 있어 “대놓고 집안 미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이 만화 시리즈에는 김원봉도 포함돼 있다. 북한 정권 수립에 참여하고 6.25 때 인민군으로 대한민국을 없애려 했던 인물이다. 정작 초대 대통령이자 건국 대통령이니 이승만을 제외했다. 애국가를 만든 인익태도,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해낸 백선엽 장군도 없다.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인물이 빠진 자리를 우리 청소년이 본받아서는 안 될 인물이 차지했다. 위인전의 타락이 아닐 수 없다. 아이들이 어떤 위인전을 읽는지 감시라도 해야 할 판이다.     김지민 기자위인전 타락 고작인 위인전 셀프 위인전 노인 에디슨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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