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비자 기대 인플레 상승… 뉴욕증시 기술주 급락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10일(현지시간) 발표한 2월 소비자 기대조사(SCE)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1년 후 인플레이션율의 중간값은 3.1%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2022년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작년 10월 2.9%까지 내려갔다. 이후 3개월 연속 3.0%를 유지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3년 및 5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3.0%로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
이번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이민 단속 강화로 인해 소비자들의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진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지난 7일 연설에서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 상승을 인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1년 이후 시계로 확장해 보면 대부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는 안정적이고 우리의 2% 물가 목표에 부합한 상태로 남아 있다"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소비자들의 가계 재정 전망은 한층 더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간 가계 재정 상황이 현재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가구의 비율은 27.4%로, 1월(21.0%)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는 2023년 11월(28.7%)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뉴욕 연은은 보고서를 통해 "2월 들어 가계는 향후 1년간 재정 상황에 대해 더 비관적인 견해를 보였으며, 특히 실업, 연체, 신용 접근성에 대한 기대치가 눈에 띄게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뉴욕증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 역시 낮아졌다.
1년 후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의 비율은 전월 대비 3.3%포인트 하락한 37.0%로 2023년 12월(36.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미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대형 기술주가 장중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미 동부시간 이날 오전 11시 37분(서부 오전 8시 37분) 시총 1위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06% 내린 226.98달러(33만709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241.66달러를 나타냈다. 전 거래일보다 8% 급락이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은 4.45% 하락하며 600달러선 아래로 내려갔고,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3.63%)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3.97%), 마이크로소프트(-3.08%), 아마존(-2.04%) 등도 일제히 3% 안팎 하락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이런 일에는) 과도기가 있다"며 "우리가 하는 것은 부(富)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큰일이며 이것(성과를 만드는 것)은 시간이 조금 걸린다"라고 말해 장기적인 정책목표 달성을 위해 단기적인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해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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