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트럼프 관세 정책에 美 증시 급락… 나스닥 2.61% 하락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협상 방식이 시장에 피로감을 주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99%, S&P500지수는 1.78%, 나스닥지수는 2.61% 각각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후반 들어 하락 흐름을 지속하며 지난해 12월 고짐 대비 10% 이상 하락하는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이날 오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한 달 유예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에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일부 관세가 4월 2일까지 유예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는 전날 트럼프 행정부가 양국의 자동차 관세를 한 달 동안 유예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시장에는 긍정적인 소식으로 해석될 수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방식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고, 결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도 미국 경제 성장의 둔화를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관세 부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경우 결국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나스닥지수가 2% 이상 급락하는 등 미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는 소식에 5.61% 급락하면서 전기차 관련 종목들이 동반 하락했다.
반도체주도 부진했다. 알리바바가 딥시크보다 효율적인 챗봇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공지능(AI) 전용 칩 수요 감소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이에 엔비디아가 5.74% 급락하는 등 반도체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도체지수 역시 4.53%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해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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