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감시자 없었던 부산 반얀트리, 소방설비도 도면과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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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위험 작업장에 ‘감시자’ 없었다
당시 작업이 이뤄지던 지상 1층에 화재감시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화재감시자는 용접 등 불씨가 튈 수 있을 만한 작업이 이뤄지는 곳에서 공정을 직접 지켜보며 화재 상황에 대비하는 업무만 맡아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감시자 역할에 별도의 자격증은 필요하지 않으며, 작업자 중 선임하는 식으로 지정된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숨진 6명은 모두 지상 1층 엘리베이터 부근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8층 등 호텔 각층에서 작업 중이었으며, 자재를 가지러 지하층에 왔던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이들 6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곳을 비추는 CC(폐쇄회로)TV는 불에 타 영상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이들이 화재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 대피하기 위해 1층에서 내렸다가 빠져나오지 못했을 가능성에 주목하며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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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시설 미비, 사실로 확인
불이 번지는 속도를 늦춰 대비 시간을 벌어줘야 할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또한 중점 수사 대상이다. 경찰 관계자는 “스프링클러는 72도 이상의 열을 감지하면 마개 등이 터지면서 물을 뿜어내는 식으로 작동된다. 겉보기에는 고온을 감지한 이들 마개 등이 터진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스프링클러가 실제로 물을 뿌리는 등 작동했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두 차례, 이달 들어 한 차례 시공사인 삼정기업과 인허가 기관인 기장군, 감리업체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10여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출국금지 된 이들은 그보다 좀 더 많다. 다만 공무원 중에선 아직 입건된 이들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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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철저한 규명, 재발 대책을”
김민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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