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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우크라 지원액 500조" 트럼프 주장, BBC가 검증해보니

실제 지원액은 트럼프 주장의 절반 수준 불과

"미국의 우크라 지원액 500조" 트럼프 주장, BBC가 검증해보니
실제 지원액은 트럼프 주장의 절반 수준 불과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지원의 규모가 3천억∼3천500억 달러(약 440조∼510조원)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듭된 주장에 근거가 전혀 없으며 실제 액수는 그보다 훨씬 적다고 영국 BBC 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의 팩트체크 부서인 'BBC 검증(Verify)'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준 돈은 얼마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이런 검증 결과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후 여러 차례에 걸쳐 문제의 주장을 해왔으며, 유럽 등 우방국들의 지도자들을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기 전후에도 같은 주장을 거듭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지원의 규모에 대해서는 포함 범위 등 산정 기준과 집계 기관에 따라 조금씩 다른 수치가 나온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액수에는 한참 못 미친다.
독일 킬(Kiel) 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금액은 1천197억 달러(174조5천억원)였다.
또 미 국방부 집계에 따르면 2021년 10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한 '대서양 결의 작전'(Operation Atlantic Resolve)에 '책정'된 금액은 1천828억 달러(266조4천억원)였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뿐만 아니라 유럽 주둔 미군의 훈련 비용, 미국 무기 재고 보충 등에 드는 돈도 포함됐다.
BBC는 미국 백악관에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 근거를 문의했으나 백악관 측이 아직 설명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지원에 미국이 쓴 금액이 유럽이 쓴 금액보다 2천억 달러(약 292조원)가량 더 많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군사원조, 재정원조, 인도적 원조를 합한 지원 총액으로 따지면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돈이 미국보다 오히려 더 많다고 BBC는 지적했다.
킬 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2022년 1월 24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정부 원조 총액 중 49.5%인 1천387억 달러(약 202조2천억원)를 유럽이, 42.7%인 1천197억 달러(약 174조5천억원)를 미국이, 7.8%를 기타 국가들이 각각 차지했다.
단일 국가로는 미국이 단연 가장 많은 지원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유럽 국가들을 모두 합하면 미국보다 더 많다는 것이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올해 2월에 "2024년 나토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 500억 유로(76조 원)가 넘는 안보 지원을 했으며, 이 중 60% 가까이는 유럽과 캐나다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BBC는 나토 측에 구체적 액수를 알려달라고 했으나 기밀이어서 공개할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을 때는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금은 빌려주는 차관 방식이어서 되돌려받을 수 있지만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금은 되돌려받지 못하는 무상 공여라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그러자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과 미국 모두 무상공여와 차관을 혼합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BBC는 킬 연구소 자료를 인용, 마크롱 대통령의 반박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비율과 액수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일리가 있다고 판정했다.
미국이 제공한 지원에는 무상 공여의 비율이 높았고, 유럽 국가들이 유럽연합(EU) 기관들을 통해서 혹은 자체적으로 제공한 지원 중에는 차관의 비율이 높았다.
BBC는 팩트체크 기사 말미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규모가 미국(1천197억 달러), EU 기구들(513억 달러), 독일(181억 달러), 영국(155억 달러), 일본(110억 달러), 캐나다(87억 달러) 순이었다고 킬 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이어 덴마크(84억 달러), 네덜란드(77억 달러), 스웨덴(57억 달러), 폴란드(53억 달러), 프랑스(51억 달러), 노르웨이(35억 달러), 핀란드(28억 달러) 등이 뒤를 따랐다.
BBC는 만약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를 축소한다면 다른 나라들은 분담액을 상당히 크게 늘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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