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연의 마켓 나우] 글로벌 배당금 전망 여전히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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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더딘 성장세를 보이던 글로벌 배당금이 지난해 8%의 깜짝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 기술주,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은행주, 일본의 자동차주, 정부의 주주환원 개혁에 대거 배당금을 올린 중국 기업까지 배당에 유독 호재가 많았다. 요즘 주식시장의 주요 관심사는 이 고점이 올해에도 유지될지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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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신흥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은 모든 지역 중 가장 큰 감소가 예상되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배당금 감소가 두드러질 것이다. 이는 사우디 아람코의 특별 배당 지급 계획이 2024년 4분기를 끝으로 종료되었기 때문이며, 이에 따라 신흥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배당금이 20% 하락할 전망이다. 라틴아메리카는 4%의 완만한 감소가 예상된다.
은행 부문과 에너지 부문은 전통적으로 배당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다. 글로벌 은행 부문의 배당금 규모는 약 3800억 달러, 에너지 부문은 약 3200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 4년 동안 20% 성장했던 글로벌 은행 부문의 배당 증가율은 현재 약 2%로 둔화되고 있다. 과거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던 홍콩과 중국 본토의 은행 부문도 3%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각국 금리 변동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은행들이 올해 배당 지급에 보수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라는 분석과 맞물려 있다.
에너지 부문은 정기 배당금 외에도 일회성 또는 특별 배당금 비중이 상당히 높다. 업계 전망에 따르면 경제 성장 둔화와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면서 에너지 부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향후 수요 둔화에 대비하려는 생산 증가는 공급 과잉의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에너지 회사들은 특별 배당을 줄이고, 정기 배당 유지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배당 삭감 리스크의 가능성은 작아 보이며 올해 글로벌 배당 시장은 작년의 고점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임동연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배당예측팀 글로벌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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