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허니문 끝났나…테슬라 시총 1조달러 붕괴
S&P 500·나스닥, 취임 전 대비 하락권 들어서 M7 시총, 2개월여새 2천140조원 증발 "성장과 인플레 우려…관세가 부추겨"
S&P 500·나스닥, 취임 전 대비 하락권 들어서
M7 시총, 2개월여새 2천140조원 증발
"성장과 인플레 우려…관세가 부추겨"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미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과 비교해 하락 영역에 들어섰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47% 내린 5,955.2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35% 내린 19,026.39로 각각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1월 21일) 직전과 비교해 S&P 500지수는 0.18%, 나스닥지수는 3.08% 각각 하락한 상태다.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만 0.31% 오른 상태다.
다만 지난해 대선일(11월 5일)과 비교하면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여전히 4%대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와 연초 증시를 이끈 미국 7대 기술주 '매그니피션트7'(M7) 주가 하락 반전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블룸버그 M7 지수는 이날 2.3% 내렸다. 지난해 12월 17일 사상 최고치에서 10% 넘게 되밀렸다.
테슬라가 37% 급락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은 8% 이상, 애플과 엔비디아는 2% 각각 하락했다. 메타플랫폼만 유일하게 6% 상승했다.
이 기간 M7 시가총액은 1조5천억달러(2천140조원) 증발했다.
특히 테슬라 주가는 이날 8% 넘게 급락하며 시총 1조달러선이 무너졌다. 테슬라 시총이 1조달러에 못 미친 것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유럽 시장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45% 급감한 소식이 '설상가상' 악재가 됐다.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26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미국 경제를 약화하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탄탄한 흐름을 유지해온 미국 경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2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2021년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시장이 불확실성에 대비하면서 주식에서 벗어나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가상화폐 같은 위험 자산을 처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11bp(1bp=0.01%) 낮은 4.283%까지 내려갔다. 작년 12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도 24시간 전보다 8%대 급락한 8만6천달러대로 주저앉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9만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작년 11월 중순 이후 3개월여만이다.
맵시그널스의 수석 투자전략가 알렉 영은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있고,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있다"며 "대체로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걱정하는 경우는 드문데, 지금은 그게 현실이 됐다. 관세가 이 두 가지 우려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CNN의 공포와 탐욕 지수에 따르면 이날 투자 심리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극도의 공포' 영역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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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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