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북받쳤다" 다저스 후회하게 만드나, 김혜성 유탄 맞고 트레이드됐는데…새 팀에서 성공적 데뷔
![[사진] 신시내티 개빈 럭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2/23/202502231132774778_67ba8b2a11726.jpg)
[사진] 신시내티 개빈 럭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에서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된 내야수 개빈 럭스(28)가 새 팀에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럭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아메리칸패밀필드 오브 피닉스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 2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회초 첫 타석에서 밀워키 우완 선발 카를로스 로드리게스와 7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2회초 2사 2,3루에서 우완 그랜트 앤더슨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4회초 2사 2루에선 우완 비니 니톨리에게 좌측 라인드라이브 2루타를 치며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4회말을 앞두고 교체된 럭스는 2루 수비에서도 땅볼과 뜬공 타구를 하나씩 아웃 처리했다.
럭스에겐 의미 있는 출발이다. 지난해까지 다저스에서 5시즌을 뛰며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럭스는 그러나 지난달 8일 신시내티로 트레이드 됐다. 다저스가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을 영입하면서 후속 조치로 럭스를 트레이드한 것이다.
다저스는 마이너리그 외야수 마이크 시로타와 드래프트 지명권을 받는 조건으로 럭스를 신시내티에 보냈다. 김혜성의 가능성을 믿고 주전 2루수 교체를 결정했다.
2016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지명돼 9년간 다저스 조직에 몸담았던 럭스에겐 충격적인 일이었다. 지난 19일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럭스는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처음에 감정이 북받쳤다.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지 얼마 안 됐고, 내가 아는 유일한 팀이었다. 다저스 스태프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OSEN=최규한 기자] LA 다저스 시절 개빈 럭스. /dreamer@osen.co.kr](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2/23/202502231132774778_67ba8af979746.jpg)
[OSEN=최규한 기자] LA 다저스 시절 개빈 럭스. /[email protected]
“놀라웠지만 이건 비즈니스다. 새로운 팀과 선수들을 만나게 돼 흥분된다”며 감정을 추스른 럭스는 신시내티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다저스와는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지 분위기가 조금 더 활기찬 것 같다”고 말했다.
1라운드 지명자로 다저스 최고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은 럭스는 2019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5시즌 통산 412경기 타율 2할5푼2리(1333타수 336안타) 28홈런 155타점 OPS .709로 기대만큼 크지 못했다.
2023년 시범경기에서 주루 플레이 중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어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 복귀했지만 시범경기에서 유겨구로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2루수로 다시 옮겼고, 전반기까지 방망이도 맞지 않았다. 후반기 어느 정도 반등했지만 시즌 전체 성적은 139경기 타율 2할5푼1리(439타수 110안타) 10홈런 50타점 OPS .703로 평범한 수준이었다.
![[OSEN=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 지형준 기자] LA 다저스 개빈 럭스가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한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2023.02.28 /jpnews@osen.co.kr](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2/23/202502231132774778_67ba8afa47d78.jpg)
[OSEN=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 지형준 기자] LA 다저스 개빈 럭스가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한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2023.02.28 /[email protected]
럭스의 한계라고 판단한 다저스는 과감하게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럭스를 트레이드하기 전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을 3년 보장 1250만 달러에 영입했고, 트레이드 후에는 FA로 풀린 ‘슈퍼 유틸리티’ 키케 에르난데스도 1년 650만 달러에 잔류시키며 2루 자원을 확보했다.
다저스 2루에서 우선적으로 기회를 받을 선수는 김혜성이다. 김혜성은 시범경기 데뷔전이었던 지난 21일 시카고 컵스전은 2루수로 나왔지만 2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은 유격수로 나섰다. 1회 포구 실책했지만 3회 3유간 빠른 원바운드 타구를 백핸드 캐치한 뒤 깔끔하고 강한 1루 송구로 박수를 받았다. 4회에도 두 개의 땅볼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타격에선 5타석에서 볼넷 하나를 골랐을 뿐 4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아직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는데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김혜성이 얼마나 빨리 잘 적응하느냐에 따라 럭스 트레이드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