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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앤더슨만 있나, 'ML 0경기' 뉴페이스 벌써 154km…호부지의 1선발 후보, "KBO 공인구, 잡기 편했다" [오!쎈 타이난]

[OSEN=타이난(대만), 조형래 기자] 페이스가 좋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벌써 154km의 강속구를 뿌리면서 ‘호부지’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다.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카일 하트(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외국인 투수 대박을 터뜨린 NC 다이노스. 매년 외국인 에이스들이 유출되고 있지만 또 어떤 새로운 선수가 합류해서 맹활약을 펼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탈삼진 1위에 4관왕에 도전했던 에이스 하트가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피력하면서 재계약이 불발됐고, 대체 선수였던 에릭 요키시와도 결별하면서 NC는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완전히 재편했다. NC가 선택한 선수는 우완 라일리 톰슨(29)과 좌완 로건 앨런(28). 

구단 외국인 파트는 로건의 기량과 커리어를 더 높게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경력만 45경기(15선발)에 지난해도 12경기를 뛰었다. 하트의 대체자로 손색없는 커리어와 기량을 가졌다는 평가다. 대신 라일리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무하다. 150km 중후반대의 빠른공을 던지지만 제구에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아직 펼치지 못한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단이 당초 1선발로 평가한선수는 로건이다. 하지만 이호준 감독을 비롯한 현장의 평가는 달랐다. 라일리가 현재 보여주고 있는 페이스가 워낙 좋기 때문. 2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만난 이호준 감독은 “개막전 1선발은 정말 못 정했다. 대만 연습경기에서 던지는 것을 보고 결정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에 대해 이호준 감독은 “로건은 슬로우 스타터고 아직 자기 정상 폼은 아니다. 자기 페이스대로 시즌에 맞춰서 가고 있어서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라일리는 정 반대다. 그는 “라일리는 지금 평균 152km, 최고 154km까지 찍었다. 아마 시즌 때 구속이 더 올라갈 것 같다”라며 라일리의 페이스가 좋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결국 시즌 때 누가 더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그는 “지금 현 상태로는 라일리가 1선발이겠지만, 로건도 구속을 어느 정도 끌어올린다면 그때 또 변동이 있을 것이다”며 섣부르게 개막전 1선발을 결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23일 타이난 캠프 입성 이후 첫 불펜 피칭에서 라일리는 33개의 공을 뿌렸다. 구속은 재지 않았다. 로건은 라일리보다 좀 더 적은 23개, 그리고 70%의 힘으로 던지면서 135km의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페이스 자체가 다르기에 당장의 비교는 힘들다. 

하지만 현장의 라일리에 대한 평가, 그리고 구단이 라일리에게 기대하는 점은 궤를 같이 한다. 빠른공으로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는 투수를 모두가 원했다. 구단은 라일리가 미국의 공보다 솔기가 더 도드라진 KBO리그 공인구를 만나면 퍼포먼스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임선남 단장은 라일리를 뽑았을 당시 “구위나 데이터적으로 괜찮았고 우리 해외 스카우트 파트가 여러번 관찰을 해서 상당히 괜찮은 의견을 냈다”라며 “우리가 볼 때 볼넷이 많다고 하는데 라일리가 던지는 공의 궤적이나 탄착군을 봤을 때 미국 공인구에서 KBO 공인구로 바뀌면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 그 점을 봤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선남 단장은 4년 간 121경기 732⅔이닝 53승36패 평균자책점 3.06의 성적을 남긴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와 비교했다. 임 단장은 “과거에 루친스키가 그랬다. 루친스키도 한국에 오기 전에 제구가 높았고 불안해 보였는데, 한국에 와서는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그런데 미국에 다시 돌아가서는 똑같은 모습이었다”라며 “사실 일반화를 할 수는 없지만 라일리 역시도 루친스키처럼 공인구의 변화로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만난 라일리는 KBO리그 공인구에 대해 “큰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한가지를 말하자면 공의 그립 자체가 KBO리그 공인구가 훨씬 더 편하게 잡히는 느낌이었다. 모든 구종이 다 잡기 편했다”고 말했다.

라일리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결국 밟지 못하고 처음 해외리그를 경험하게 됐다. 그는 “아시아는 아예 처음”이라고 말하는 라일리는 “전반적인 문화적인 경험을 크게 기대할 수 있고, 특히 아내와 18개월 아들이 있는데 아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가족과 함께 한국에 온 것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메이저리그 재도전이라는 미래보다는 당장, 올해 NC에서의 활약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그는 “NC는 굉장히 좋은 수준의 선수들이 많이 있고 또 좋은 선수들이 많이 거쳐간 구단이다. 이 구잔의 일원이 된 것에 큰 영광을 느낀다”며 “길게 보지 않고 올해 NC의 선수로서 최선을 다해 승리를 가져오는 게 목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라일리와 함께 KBO리그를 누빌 외국인 투수들 가운데 벌써 괴력을 뽐내는 선수들이 많다. SSG 랜더스의 미치 화이트와 드류 앤더슨이 강속구 듀오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라일리 역시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라일리는 기대에 걸맞는 파이어볼러의 위력을 정규시즌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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