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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산 선박 입항에 최대 21억 수수료…K조선, 반사이익?

중국 선박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조선소들이 중국에 빼앗긴 대형 상선 시장의 패권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1일(현지시간) 중국 선사와 중국산 선박과 관련한 해상 운송 서비스에 수수료 부과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미국 항구에 들어오는 선박이 중국 선사의 선박일 경우 최대 100만 달러(약 14억원), 중국산 선박일 경우 최대 150만 달러(약 21억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지난달 16일에도 이미 중국 선박·선사에 대한 규제를 예고했다. 중국이 조선·해양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불공정한 수단을 써왔다며, 이를 막기 위한 긴급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매년 5척 미만의 선박을 건조하는데 중국은 1700척 이상을 건조한다. 이같은 중국의 우위는 공정한 경쟁을 훼손하고 (미국의) 경제적 안보 위험을 증가시킨다”라고 말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이번 조치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선박의 운송 비용이 올라가면 한국과 일본 조선업계에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은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등 대형 상선 분야에서 한국·일본 조선소를 제치고 글로벌 패권을 쥔 상태다. 지난 2021년에만 해도 한국은 1만2000~1만7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분) 규모의 대형 컨테이너선 신규 수주를 놓고 중국과 팽팽하게 경쟁했지만, 이후 중국으로 무게중심이 기울어졌다. 조선·해운 시황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대형 컨테이너선 신규 수주 점유율은 한국과 중국이 각각 22%, 78%로 나타났다. 1만7000TEU 이상의 초대형은 지난 2023년부터 중국이 신규 수주를 싹쓸이해 한국은 단 1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대형 유조선 분야도 마찬가지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12만5000~20만DWT(재화중량톤수)급 유조선 시장에서 한국은 지난 2022년 처음으로 중국에 신규 수주 1위를 내줬고, 20만DWT 이상급 대형 유조선(VLCC)에서 지난해 한국의 신규 수주 점유율은 22%에 그쳤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규제로 중국 선박의 운용 비용이 늘면 글로벌 선주들은 한국산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발주를 다시 늘릴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상선과 함께 미국이 중국의 ‘해양굴기’를 견제하기 위해 군함 규모를 늘리는 것도 한국엔 기회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중국 최대 국영 조선사 중국선박공업집단(CSSC)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등 군사적 견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미 해군 함대 규모를 늘리고 있다. 미 해군의 ‘2025 건조 계획’에 따르면 30년간 군함 364척을 구입할 계획이다.





오삼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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