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韓 전략적 가치, 권한대행 체제에도 변함없어"
"불확실성 커져…호주·캐나다 등 유사입장국과 연대 중요" "30년 전 만델라 방한 때 딸이 꽃다발" 남아공과 인연
"불확실성 커져…호주·캐나다 등 유사입장국과 연대 중요"
"30년 전 만델라 방한 때 딸이 꽃다발" 남아공과 인연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충분히 전략적 가치가 있고, 이는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한 조 장관은 이날 귀국에 앞서 요하네스버그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최근 독일 뮌헨에서 미국 상하원 외교위원회 지도부와 두루 회동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같이 진단했다.
조 장관은 지난 15일 뮌헨에서 짐 리쉬 연방 상원 외교위원장, 진 섀힌 상원 외교위 간사, 브라이언 매스트 연방 하원 외무위원장을 각각 면담했다. 모두 미국 측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하고 한미 외교장관회담,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하러 독일에 갔다가 기대하지 않았던 성과까지 거뒀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이럴 때일수록 중견 유사입장국과 연대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견 유사입장국으로 네덜란드, 호주, 캐나다 등을 예로 들며 "이제 우리도 한반도 주변 4강(미중일러), 유럽연합(EU),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넘어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지난 20∼21일 남아공 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호주, 영국, 스페인, EU, 네덜란드, 알제리, 남아공 외무장관과 연쇄 회담했다.
멕시코로부터 의장국을 이어받은 지난 20일 믹타(MIKTA: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튀르키예·호주 협의체) 외교장관회의까지 포함하면 이틀간 본회의 외에 8개 일정을 소화한 셈이다.
조 장관은 남아공의 '국부'로 불리는 고(故)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1995년 방한 당시 공항에서 그를 영접한 화동 중 하나가 친딸이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남아공과의 이런 특별한 인연은 전날 로널드 라몰라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외무부) 장관과 회담에서도 화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본부에서 과장으로 근무하던 시절인데 의전실 요청으로 박인국 대사(전 유엔대사) 아들과 내 딸이 화동으로 나섰다"며 "덕분에 (딸이) 평생 간직할 만한 기억과 사진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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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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