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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ID가 인도 선거에 자금지출" 트럼프 주장에 인도 조사 착수

'印 투표율 위해 300억원 지출' 美 발표…印 여당 "내정간섭·야당이 배후"

"USAID가 인도 선거에 자금지출" 트럼프 주장에 인도 조사 착수
'印 투표율 위해 300억원 지출' 美 발표…印 여당 "내정간섭·야당이 배후"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사실상 해체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USAID가 인도 선거를 위해 자금을 지출했다고 주장하자 인도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인도 외무부는 미 행정부의 인도 내 활동에 대해 "매우 우려스러운" 정보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USAID의 특정 활동과 자금에 대해 미 행정부가 발표한 정보를 봤다"면서 "이는 분명히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이에 따라 외국의 인도 내정 간섭 우려가 제기됐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정부 부처·기관에서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 정부효율부(DOGE)는 자신들이 중단시킨 USAID의 자금 지출 항목을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인도 투표율을 위한 2천100만 달러(약 302억원)'라는 항목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 석상에서 "그들(USAID)은 (모디 총리가 아닌) 다른 사람을 당선시키도록 시도한 것 같다. 우리는 인도 정부에 말해야 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에도 한 행사에서 "인도에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2천100만 달러를 써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다른 사람을 당선시키려고 한 것이겠지"라고 밝혀 논란을 한층 부추겼다.
이에 인도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 측은 USAID의 자금 지원이 내정간섭이고 야당 인도국민회의(INC)가 배후에 있다고 비난했다.
여기에 인도국민회의 측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부인하면서 USAID 자금 지원 논란은 인도 여야 간 정쟁으로 번지고 있다.
하지만 DOGE와 트럼프 대통령은 USAID가 인도의 투표율과 관련해 2천100만 달러를 지원했다는 실제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BBC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2010∼2012년 선거관리위원장을 지낸 S. Y. 쿠라이시는 자신의 임기 기간 그런 자금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현지 매체 인디언익스프레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2천100만 달러가 실제로는 인도가 아닌 이웃 방글라데시에 지출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자사가 입수한 기록에 따르면 USAID의 해당 예산은 오는 7월까지 3년간 집행될 예정이었으며, 이미 이 중 1천340만 달러(약 193억원)가 지출됐다고 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원조 프로그램의 자금 지출 등을 90일간 동결하라는 행정 명령을 내놓고 USAID를 사실상 폐지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반발하는 가운데 미 연방법원에서는 USAID 구조조정 실행계획 일부를 중단하는 등 관련 법적 논란도 계속되는 상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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