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국내기업 보호 위해 서방기업 복귀 규제 필요"
푸틴 "국내기업 보호 위해 서방기업 복귀 규제 필요"(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시장을 떠난 서방 기업의 복귀에 대비해 자국 기업에 이익을 제공하는 규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미래기술포럼에서 "정부에 우리 기업과 경쟁사의 상호작용을 규제해 국내 기업에 이익을 제공할 수 있는지 고려해보기를 요청한다"고 연설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규제가 세계무역기구(WTO)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우리 시장에 복귀하고자 하는 기업을 적절히 규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방 기업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한 이후 러시아 시장에서 대거 철수했다. 서방의 각종 경제 제재를 피하고 국제적 평판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하자 대러시아 제재가 해제되고 서방 기업이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제1부총리는 이날 같은 행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도망친 회사들의 복귀를 면밀히 고려할 것"이라며 "우리와 협력하는 것이 유리한 사람들과 함께 해결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 부과된 각종 제재가 국내 기업 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도전과 어려움에도 외부 문제와 제재는 우리의 중요한 자극제 역할을 했다"며 "러시아 기업은 더욱 우리 과학자들에게 의지하게 됐고 지원받고 있다. 종종 국내 해결책이 외국 것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서방 과학자와 협력하는 분야에 장벽을 세우지 않을 방침이라면서 "서방 정치인들도 과학·교육 분야에서 협력을 제한하는 것이 얼마나 해로운지 깨닫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핵추진 쇄빙선 등에서 북극 개발 분야를 선도하고 있으며 지난해 시험발사한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의 탄두는 태양 표면의 온도를 견딜 수 있다고 자랑했다.
또 러시아가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해 빅데이터 관련 법적 규제 체제를 만들어야 하며 희토류 금속 채굴을 확대하고 자체적으로 리튬을 채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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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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