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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함께한 수강생들 감사" 대전 유일 중국어학원 문 닫는다, 왜

대전 유일의 중국어학원이 경기 침체와 수강생 감소에 따른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개원 27년 만에 문을 닫는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대전 유일의 민간 중국어학원이 경기 침체와 수강생 감소 등에 따른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오는 28일 개원 27년 만에 문을 닫는다. 신진호 기자
21일 대전시와 학원업계에 따르면 대전 서구 둔산동 소재 ‘둔산베이징중국어일본어뱅크어학원’(이하 둔산베이징어학원)이 28일 폐원한다. 1998년 문을 연 지 27년 만이다. 인구 144만명의 광역시인 대전에서 중국어(회화 및 HSK 자격시험 전문) 관련 민간학원은 둔산베이징어학원이 유일하다.



경기 침체 여파…수강생 크게 감소

학원 측은 최근 수강생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면 수업방식 및 인원 제한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이유로 초래한 경영난 때문에 5년 넘게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며 “27년간 함께 해준 수강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본 학원은 대전권에서 최대 규모의 중국어·일본어 전문학원이라는 자부심으로 적자 상태에서도 경영을 지속했지만 한계에 부딪혔다”며 “다른 법인에 학원을 인계·양도한 뒤 (중국어·일본어) 교육서비스를 지속하기를 요청했지만 새로운 법인이 제2외국어 교육을 원치 않아 부득이 폐원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대전 유일의 민간 중국어학원이 경기 침체와 수강생 감소 등에 따른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오는 28일 개원 27년 만에 문을 닫는다. 신진호 기자
둔산베이징어학원은 대전은 물론 인근 세종 지역 시민을 비롯해 대전외고(중국어과), 중국어 전공 대학생이 원어민 강사와 대면으로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재 중국 한국대사관이나 영사관 근무를 희망하는 정부세종청사·대전청사 공무원들도 대부분 이곳에서 공부한 뒤 자격증을 취득하고 중국어 회화를 배웠다. 언론사(신문·방송·통신사)에서 근무하던 기자 가운데도 둔산베이징학원에서 중국어를 공부하고 베이징(북경) 특파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공무원·중국어 전공 대학생 '인강' 등 대책

학원 측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만 해도 중국어와 일본어 수강생은 월평균 900~1000여 명에 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수강생이 급감, 현재는 200여 명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 때문에 강사 수도 절반으로 감소했다.

중국 관련 무역업에 종사하면서 둔산베이징어학원에 다니던 수강생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학원 규모가 축소되면서도 강좌를 이어왔는데 안타깝다”며 “접근성이 좋은 도심에 위치한 학원이라서 인기가 많았는데 어디서 공부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대전 유일의 민간 중국어학원이 경기 침체와 수강생 감소 등에 따른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오는 28일 개원 27년 만에 문을 닫는다. 신진호 기자
학원업계는 경기 침체로 중국어와 일본어를 배우던 일반인들이 지출을 줄이기 위해 학원 수강을 중단한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중국어의 경우 영어나 일본어보다 배우기 어려운 데다 중국 관련 취업이나 유학 등도 감소하면서 예전보다 관심이 줄어든 것도 배경으로 분석했다.



강사들도 다른 일자리 물색…환불 조치도

대전 유일의 중국어학원이 문을 닫으면서 기존 수강생은 물론 중국어를 전공하는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은 인터넷 강의 등 새로운 방법을 찾아 나섰다. 학원 측은 지난 14일부터 수강생들에게 이런 내용을 설명하고 잔여기간이 남아 있는 경우 환불하겠다고 공지했다. 학원에서 근무하던 중국어·일본어 강사 20여 명도 다른 지역의 학원을 물색하거나 아예 다른 일자리를 찾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한다.

둔산베이징어학원 관계자는 “갑작스럽고 죄송스러운 소식을 전하면서 학원 관계자 모두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오랜 시간 함께 해준 모든 수강생과 시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진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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