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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도둑맞았다' 포항, 황당한 ACLE 탈락...中 산둥 민폐→AFC 졸속 행정→상하이만 '어부지리 16강'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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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황당한 촌극의 연속이다. 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졸속 행정이 낳은 피해자가 됐다.

AFC는 2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진출에 성공한 동부 지역 8개 팀을 발표했다. 여기엔 포항이 아니라 중국 상하이 하이강의 엠블럼이 포함됐다.

AFC 홈페이지를 봐도 리그 스테이지 최종 순위표를 보면 포항은 2승 5패(승점 6)로 9위, 상하이는 2승 2무 4패(승점 8)로 8위에 자리해 있다. 포항은 경기 수가 8경기에서 7경기로 줄어들었고, 승점도 9점에서 6점으로 깎인 채 표기됐다.

이는 갑작스레 터진 중국 산둥 타이산의 대회 포기에 따른 여파로 보인다. AFC는 19일 오후 "ACLE 규정 제5항 2조에 따라 중국 산둥 타이산이 2025년 2월 19일 대한민국 울산 HD와 리그 스테이지 경기를 치를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 산둥 타이산은 대회에서 탈퇴한 걸로 간주된다"라고 발표했다. 산둥 선수단은 숙소에서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해 중국으로 빠져나간 걸로 알려졌다.

산둥은 앞선 광주전에서 일부 관중이 전두환의 얼굴 사진을 인쇄해 들고 와 응원하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번엔 킥오프를 2시간 앞두고 경기를 취소하면서 민폐를 끼쳤다. 산둥은 '선수단 건강 문제'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으나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중국 팬들도 "팬들을 바보 취급하지 마라", "말도 안 되는 허튼소리"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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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AFC의 다음 대처. 마침 승점 8점이던 상하이가 최종전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에 패하며 포항이 극적으로 16강 막차에 탑승하는가 싶었다. 포항은 8경기에서 승점 9점을 거두며 리그 스테이지를 마감했기 때문.

그러나 AFC는 대회 도중 기권한 팀이 나오면 해당 클럽과 치른 경기 결과를 모두 배제된다는 규정을 적용, 포항의 산둥전 4-2 승리를 무효화했다. 산둥의 1~7차전 기록이 모두 삭제된 것. 

당연히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ACLE는 올 시즌부터 개편되면서 모든 팀이 한 번씩 맞붙지 않는다. 그러나 세부 규정은 손보지 않았고, 기권 팀이 생기면 7경기로 최종 성적을 내는 팀과 8경기로 최종 성적을 내는 팀이 나오는 기형적인 구조가 발생하고 말았다.

포항을 비롯해 산둥과 맞붙은 7팀으로선 한 경기 손해를 봤고, 이 때문에 포항과 상하이의 운명이 갈린 것. 포항은 8경기 기준 승점 9점을 따내고도 승점 8점에 그친 상하이에 밀려 탈락하는 황당한 피해자가 됐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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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측에 따르면 AFC는 뒤늦게 문제를 인지하고 규정을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포항의 이번 탈락은 뒤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 관계자는 OSEN과 통화에서 "AFC에 메일로 문의한 뒤 답변받았다. 우리도 나중에 탈락 사실을 알았다"라며 "AFC 측에선 규정에 따라서 처리한 결과라며 문제가 있지만, 이번엔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내부 회의를 해서 곧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희망을 안고 상하이 경기를 지켜봤던 포항으로서는 더욱 아쉬운 결과. 포항 관계자는 "또 하나 아쉬운 점은 AFC에서 먼저 얘기해주지 않았다. 규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리의 탈락이고 다음부터 바꾸겠다고 미리 말해줬다면 좋았을 거다. 상하이 경기를 공항에서 열심히 봤는데..."라고 덧붙였다.

광주도 얼떨결에 16강 대진 상대가 바뀌게 됐다. 원래 광주는 5위로 리그 스테이지를 통과, 4위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8강 진출을 놓고 다툴 예정이었다. 그러나 산둥과 경기 기록이 삭제되면서 광주는 순위가 4위로 바뀌었고, 5위가 된 비셀 고베(일본)과 맞붙게 됐다.

/[email protected]

[사진] 포항 스틸러스, 한국프로축구연맹, ACLE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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