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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얼마나 절박했으면…이런 황당 부상까지, ML 데뷔도 못하고 한국 돌아오나

[사진] 마이애미 고우석.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마이애미 고우석.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 최고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고우석(27)이 미국 2년차 시즌도 험난하다. 마이너리거 신분으로 당장 보여줘야 하는데 시작부터 부상으로 이탈했다. 

초청선수로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마이애미 말린스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 중이던 고우석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부상 소식이 알려졌다. 마이애미 소식을 다루는 ‘피시온퍼스트’는 고우석이 오른손 검지 골절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클레이튼 맥컬러 마이애미 감독은 “고우석이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섀도 연습을 하다 손가락에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특정 그립을 잡을 때 점점 심해졌다고 한다. 몇 주 후 다시 검진을 받을 것이다”고 밝혔다. 

섀도 피칭은 투수가 공 대신 수건을 손가락에 끼고 던지는 동작을 반복하는 연습이다. 투구시 올바른 팔 스윙을 몸에 가장 빨리 익힐 수 있는 방법으로 투수들이 실내에서 주로 한다. 수건은 검지, 중지로 공을 잡듯이 잡는다. 

섀도 피칭을 하다 부상을 입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투수에게 기본적인 연습 방법인데 이 과정에서 다친 것은 선수의 의욕이 지나치게 앞선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만큼 고우석이 처한 상황이 좋지 않다. KBO리그 통산 139세이브를 거둔 고우석은 2023년 시즌을 마친 뒤 LG 트윈스의 포스팅 허가를 받아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1월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보장 45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6년 상호 옵션 포함 최대 700만 달러 조건. 

그러나 시작부터 단단히 꼬였다. 비자 발급이 늦어 스프링 트레이닝을 코앞에 두고 촉박하게 출국했고, 캠프 첫 날부터 바로 불펜 피칭에 들어갔지만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6경기 2패 평균자책점 12.60으로 무너졌다. 5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11피안타 3볼넷 9실점(7자책) 난타를 당했다.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찾았지만 개막 로스터에서 탈락했다. 개막전에 앞서 ‘친정팀’ LG와의 스페셜게임에서 이재원에게 홈런을 맞는 등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무너진 게 결정타로 작용했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의 적응을 위해 타자 친화적인 트리플A 대신 더블A로 내려보냈지만 오래 기다리지 않고 포기했다. 5월5일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의 반대급부로 유망주 3명과 함께 고우석을 마이애미로 보냈다. 고우석에겐 기회였다. 샌디에이고에 비해 전력이 약한 마이애미였고, 트레이드 후 트리플A로 올라가면서 빅리그 콜업을 노크할 것으로 기대됐다. 

[사진] 샌디에이고 시절 고우석.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디에이고 시절 고우석.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트리플A에서도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5월31일 양도 지명(DFA) 처리됐다. 원하는 팀이 없어 이적이 불발된 고우석은 40인 로스터에 제외돼 신분마저 마이너리거로 강등됐다. 7월12일에는 더블A로 내려갔고, 그곳에서 시즌을 마쳤다. 마이너리그 전체 성적은 44경기(52⅓이닝) 4승3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 탈삼진 52개. 

국내 복귀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고우석은 미국에서 도전을 이어갔다. 올해 연봉 225만 달러가 보장된 만큼 금전적으로도 포기할 이유가 없었다. 초청선수이지만 스프링 트레이닝에 온 만큼 생존 경쟁에서 어필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손가락 부상으로 시작부터 암운이 드리웠다. 선임 맥컬러 감독 앞에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할 시범경기를 결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주 뒤 재검진을 받아야 하고, 거기서 이상이 없어도 다시 실전 투구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큰 부상은 아니라고 해도 가장 중요한 시기에 경쟁력을 보여줄 기회가 사라진 게 뼈아프다. 어쩌면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아보지도 못하고 한국에 돌아올 위기다. /[email protected]

[사진] 마이애미 고우석.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마이애미 고우석.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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