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지 '더 시즌즈' 떠나는 날…'예능 아버지' 나영석도 13년 만 친정 방문 [Oh!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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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OSEN=장우영 기자] ‘MZ 대통령’ 이영지가 뜨거웠던 5개월의 행보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연소 MC로 들어와 최장기 MC로 나가는 이영지를 위해 ‘더 시즌즈-이영지의 레인보우’ 마지막은 더 화려하고 특별했다.
매서운 꽃샘추위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를 감쌌지만 ‘더 시즌즈-이영지의 레인보우’ 마지막 녹화가 열리는 KBS홀은 뜨거웠다. 이날은 ‘열린음악회’ 녹화도 있었기에 KBS는 더욱 북적거린 가운데 ‘이영지의 레인보우’ 마지막 방송 녹화를 관람하기 위해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에서도 팬들이 몰렸다. 일본, 싱가포르, 홍콩에서 온 팬들도 눈에 띄었고, 제주도에서 온 팬도 있었다. 이들은 마지막이라는 아쉬움과 더 특별한 회차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입장을 기다렸다.
대기실에서는 스태프들이 리허설을 마치고 이영지가 사비로 산 도시락을 먹으며 본격적인 녹화를 준비했다. 본 녹화를 1시간 앞둔 가운데 이영지의 대기실에는 특별한 손님도 찾아왔다. 바로 한경천 예능 센터장. 그는 ‘2024 KBS 연예대상’ 우수상을 받고 ‘더 시즌즈’ 최연소(만 22세)·최장기(20회) MC 타이틀을 거머쥔 이영지에게 ‘감사패’를 선물하며 그동안 수고했다는 말을 전했다. 이에 이영지는 “언제든지 다시 돌아오겠다”, “대상도 받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내며 아쉬움보다는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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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녹화는 특별하게 진행됐다. 무대와 가까운 자유석을 스탠딩으로 바꾼 것. 지정석에도 관객들이 꽉 들어찬 가운데 이영지가 등장했고, 여느때와 다름 없이 ‘NOT SORRY’를 열창한 뒤 관객들과 ‘이영지의 레인보우’를 외쳤다. 이영지는 관객들에게 “애정하는 프로그램의 마지막인 만큼 제대로 즐기겠다. 특별한 밤이 될테니 평소보다 더 즐겨주시길 바란다”며 본 녹화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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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게스트는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진행해 이영지에게는 ‘직속선배’이기도 한 YB였다. YB를 소개한 뒤 무대 아래로 내려가려던 이영지는 밴드 세팅에 시간이 소요되자 발걸음을 돌려 관객들 앞에 다시 섰다. 관객들의 텐션이 내려갈까 걱정해 관객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YB가 준비하는 시간을 벌어줬다. 이는 이영지가 ‘더시즌즈’ MC를 맡으면서 5개월 간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했다.
YB의 무대 후 이영지의 진행과 토크는 물흐르듯 매끄러웠다. 무대 이야기를 시작으로 새 앨범, 데뷔 30주년 등 다양한 토크를 이어가던 중 이영지는 ‘사랑했나봐’ 듀엣을 앞두고 ‘사랑했나봐’에 말춤 추는 ‘밈’을 같이 하자고 제안하는 당돌한 모습도 보였다. 또한 ‘리벨리온’ 챌린지를 앞두고는 ‘챌린지 대마왕’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영지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YB와 관객들은 웃음을 지었고, 무대와 토크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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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게스트는 밴드 더 발룬티어스. 이영지와 절친한 백예린이 속한 이 밴드가 방송에 출연하는 건 ‘더 시즌즈’가 처음이었다. 여기서 이영지의 진행 실력이 빛을 발했다. 선을 지키면서 장난과 너스레로 분위기를 풀며 방송 출연이 낯설고 내향적인 멤버 Jonny(기타)와 김치헌(드럼)이 적응하는 시간을 갖게 했고, 어색함이 풀린 두 사람은 다양한 토크와 리액션을 보여줬다. 이후 이영지가 가장 어려웠던 게스트로 두 사람을 꼽기도 했지만 이를 내색하지 않으며 게스트를 이끄는 모습에서 ‘지상파 심야 음악 방송 MC’ 이영지를 다시 볼 수밖에 없었다.
YB와 더 발룬티어스의 무대 이후 이영지의 쇼가 시작됐다. 객석에서 등장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부석순이 부러웠던 이영지는 ‘나는 이영지’를 부르며 객석에서 등장, 이영지 특유의 뜨거운 에너지로 ‘더 시즌즈’를 ‘이영지 단독 콘서트’로 만들었다. ‘나는 이영지’ 이후에는 ‘정마에’ 정동환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If I Ain’t Got you’를 불렀고, 백예린과 ‘A Long Walk’ 듀엣 무대로 감성을 선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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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최장기 MC’ 이영지를 떠나보내는 만큼 제작진도 많은 준비를 했다. 아이브, 박재범, 잔나비, 김연자, 고경표, 미미, 부석순, 이은지, NCT 마크, 나영석 등의 축전이 온 가운데 나영석 PD는 직접 꽃다발을 들고 등장해 놀라움을 안겼다. 나영석 PD가 KBS에 온 건 ‘인간의 조건’ 이후 약 13년 만. ‘예능으로 낳은 딸’ 이영지를 위해 13년 만의 친정 방문도 마다하지 않은 나영석 PD였다. 오랜만의 친정 방문이라는 감동도 잠시, 이영지는 나영석 PD가 춤을 잘 춘다며 투어스의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를 부탁, 나영석 PD의 춤을 보더니 울컥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나영석 PD와 이영지는 5개월 동안 달려온 ‘이영지의 레인보우’를 돌아봤다. 2400만 조회수를 기록한 로제와의 ‘아파트’ 듀엣부터 다양한 챌린지로 n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이영지의 행보는 놀라웠다. 이영지는 “저는 누가 하자고 하면 다 한다. 악으로 깡으로 한다. 화사와 찍었던 챌린지가 대박이 나면서 그 이후로는 무조건 춤은 같이 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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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와 토크 이후 이영지의 쇼는 이어졌다. ‘ADHD’와 ‘Small Girl’ 무대 후 클로징 멘트로 아쉬운 작별을 고한 이영지. 그는 pH-1과 함께 ‘NOT SORRY’를 부르며 ‘이영지의 레인보우’ 막을 내렸다. 특히 이영지는 그동안 자신과 함께 달려와준 스태프들과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그들에게 큰절을 하는 등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mail protected]
장우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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