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자 인수 방안에 주민 퇴거 없다"…중동국 우려 진화 나서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는 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행사에서 트럼프의 발언이 "잘못 해석됐다"며 "팔레스타인 주민을 쫓아내는 것이 아닌 팔레스타인을 위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 구상은 지난 50년과는 다른 해결책을 시도하려는 것"이라며 "엄청난 정비와 재건을 위한 상상력, 훌륭한 종합 계획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얘기할 땐 퇴거 계획을 세운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자지구의 대부분이 파괴되고 불발탄이 남아있다"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그곳에 있는 집에서 살고 싶어할까, 일자리와 상승세, 경제 전망이 좋은 곳에서 재정착할 기회를 갖고 싶어할까?"라고 반문했다.
위트코프 특사의 발언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구상과 관련한 중동 국가들의 우려를 진화하려는 취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도 이 행사에서 연설했는데, 논란이 된 그의 가자 인수 계획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이 가자지구 휴전을 얻어냈고, 이스라엘 인질들도 귀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주변 아랍 국가로 이주시키고 미국이 이 지역을 소유한 뒤,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을 지지해온 아랍국들은 크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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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이스라엘 인질 귀환…2단계 협상 곧

비바스는 남편 야르덴을 포함해 일가족 4명이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니르오즈 키부츠(집단농장)에서 납치됐다. 야르덴은 지난 1일 살아서 석방됐지만, 비바스와 두 아들은 2023년 11월에 이미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평화운동가였던 리프시츠도 기습 공격 당시 아내와 함께 끌려가 가자지구에 억류됐다. 아내 요체베드는 납치 17일 만에 풀려났지만, 그는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하지만 하마스가 보낸 시신 일부가 가짜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스라엘군의 유전자 검사 결과 하마스가 시리 비바스라고 주장한 시신이 본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인질을 석방하면서 군중 행사를 열고 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하마스는 국제적십자사에 시신을 넘기기 전 칸유니스의 야외 임시무대에서 시신이 든 관과 무기를 전시하는 '석방 행사'를 벌였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합의를 위반하고 시신을 함부로 다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성명에서 "우리는 모두 하마스 괴물들에게 분노하고 있다"며 "인질을 모두 데려오고, 살인자를 처단하고 하마스를 제거하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하기로 한 휴전 1단계는 다음 달 1일 종료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은 이번 주 중 휴전 2단계 협상을 시작할 전망이다.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위트코프 특사를 만나 휴전 협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장윤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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